중국 문호개방 격동기 조선족의 삶

윤동주문학상 탄 연변작가 6년여 걸쳐 집필한 야심작

문학나들이  도끼봉에 해가 떴다 1·2·3 한동국 著

‘윤동주 문학상’을 수상한 연변작가회 한동국 작가의 야심작 ‘도끼봉에 해가 떴다 1·2·3’(북갤러리 刊)가 출간됐다.

 

이 소설은 한국·일본·중국 대도시로의 진출 붐이 일던 90년대 초, 중국 조선족들의 농경생활이 흔들리기 시작하던 처참한 시기를 단적으로 그려낸 장회(章回) 본격소설(本格小說)이다. 본격소설은 사회 현실에서 제재를 구하고, 작가는 제3자적 관점에서 사건의 진전이나 인물의 움직임을 객관적으로 구성한 소설을 말한다.

 

한 작가는 전 3권으로 이뤄진 이 책을 통해 중국 조선족들의 농경생활상을 가감 없이 그려내고 있다.

 

작가의 6년여에 걸친 집필 작업 후 선보인 이 소설은 한국 독자들에게 생소하기만 한 중국 조선족들의 당시 생활양상이 스크린 같은 화면으로 펼쳐진다.

 

작가가 바라본 중국의 개혁개방은 모질기도 하고 무자비하기도 하다. 문호개방을 하면서 크게 몸살을 겪어야 했던 중국. 특히 중국 조선족 사회는 그 진통이 극한에 달했다. 농촌마을 그 어디에서나 여자애들은 학교 문을 나서기 바쁘게 전국 각지 큰 도시로, 외국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초로의 아낙네들마저도 진귀 동물만큼이나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 된다.

 

소설은 이 중대한 역사의 과제를 두고 사랑과 증오, 모순과 갈등 그리고 정의와 비리 등으로 얽힌 비풍참우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민초들의 군상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한 작가는 단순히 격변기 중국 조선족들의 고난한 삶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그들의 처절한 삶 속에서 드라마틱하게 피어나는 조선족 사회의 희망을 발견해 내고 있다. 값 각 권 1만원

 

윤철원기자 ycw@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