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나들이] 읽기의 역사 스티븐 로저 피셔 著, 지영사 刊
스피드 시대 속 읽기의 중요성 소개
나날이 새로운 디지털 기기를 선뵈는 스피드 시대이지만, 사람들이 스피드만큼 선호하는 것은 정작 따로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다. 바로 뉴질랜드의 폴리네시아 언어 및 문학연구소 소장인 스티븐 로저 피셔다.
그는 책 ‘읽기의 역사’(지영사 刊)를 통해 사람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읽기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고대에 소수의 엘리트 집단과 권력자, 종교 지도자만이 비밀스런 암호와 기호를 ‘읽었다’며, ‘읽기 능력’ 자체가 강력한 힘을 상징한다고 설명한다.
또 읽기 능력이 발달한 유럽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강력한 제국주의 국가가 출현했으며 읽기능력을 유럽에서 이어받은 미국도 강대국이 되었다는게 저자의 진단이다.
책은 이 같은 저자의 판단을 뒷받침하기 위해 49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증거를 총 7장의 섹션으로 나눠 수록하고 있다.
문자가 주술 역할을 했던 고대 이집트부터 종교적 권력의 도구였던 초기 유럽국가,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에서의 읽기의 발전 및 변화 과정 등을 소개한다.
또 읽기의 도구로 사용된 고대의 돌, 뼈, 나무껍질, 근대의 벽, 기념비, 판, 두루마리, 현대의 이-페이퍼(E-paper·전자 신문) 등 읽기 도구의 변천사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특히 책의 각 장의 첫 페이지에 내용에 해당하는 삽화 혹은 현장사진 등을 수록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값 1만8천원 권소영기자 ks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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