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서점가에 ‘청춘 열풍’이 거세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비롯해 ‘이것이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와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등 20~30대 독자를 격려하고 조언하는 내용의 감성 에세이들이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진입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 힘겨워하는 젊은이들이 따뜻한 조언에 목말라하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다.
한국출판인회의 집계 결과 이달 첫 주 베스트셀러 2위를 차지한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 刊)’는 언론과 포털사이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청춘세대를 격려하는 글을 써왔던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글 모음집이다.
총 42편의 글은 교정에서 부대끼며 인터넷으로 소통해 온 청춘들의 아픔을 헤아리며 젊은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실제로 출판사 쌤앤파커스에 따르면 초판 1만부에 증쇄를 거듭해 출간 한 달여만에 15만 부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독자층은 20대가 65%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15%, 40대 10% 순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김 교수는 스펙쌓기를 강조하는 현실적 취업 방법론을 주장하거나 ‘다 잘될거야!’라는 감성적이기만 한 위로를 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삶도 ‘때로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는 솔직한 고백과 함께 아직 ‘너라는 꽃이 피는 계절’이 오지 않았음을 깨우쳐주며 용기를 복돋아준다. 또 ‘아직 재테크하지 마라’, ‘일단 기차에 올라타라’ 등 인생 설계에 디딤돌이 될 따뜻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편안한 문체로 전한다. 값1만4천원
베스트셀러 1위 ‘아프니까 청춘이다’
20~30대 독자 격려 ‘이것이 왜…’ 등
젊음과의 소통·아픔 헤아려 인기 돌풍
서점가의 청춘 열풍에 한 몫 하고 있는 또 하나의 책은 인문학자 엄기호씨가 젊은이들의 구체적인 경험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들의 삶을 인문학적으로 성찰한 ‘이것이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푸른숲 刊)’이다. 저자는 대학생들과 함께 토론하고 강의하며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20대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을 담았다. 20대가 정치와 경제, 교육과 대학, 돈과 소비, 민주주의 등과 맞닥뜨리면서 쌓아온 세상에 대한 인식을 오롯이 옮겨 젊은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을 보인다. 값1만3천원
이 밖에 라디오 작가 강세형이 소소한 일상에 대한 ‘낙서’를 통해 청춘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전하는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김영사 刊)’와 미국 스탠퍼드대 학생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엘도라도 刊, 티나 실리그 著)’ 등 따뜻한 조언을 갈구하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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