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없는 토끼에 관한 소수 의견 김성대 著, 민음사 刊
2011년 신묘년을 대표하는 동물인 토끼를 주제로 현대 사회의 소통의 부재를 꼬집은 시집이 출간됐다.
지난 2005년 ‘창작과 비평’ 신인상으로 화려하게 등단한 김대성 시인의 첫 시집이면서 올해 제 29회 김수영 문학상 등을 휩쓴 ‘귀 없는 토끼에 관한 소수 의견’(민음사 刊)이 그것.
“없는 귀 가득 명료한 결론들/정신은 없는 귀에 순응하는 것이다/귀가 좁아졌기 때문은 아닐까요?/끊임없이 자신을 듣는 귀 안쪽이 비리다/이름이 너무 길거나 붙일 수 없거나/귀의 기억만으로 그들은 자신을 기를 수 있는 것이다”(‘귀 없는 토끼에 관한 소수 의견’ 중)
토끼는 제 몸집에 비해 그 어떤 동물보다 큰 귀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토끼의 귀는 소통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시집에는 토끼답지 않은 토끼, 바로 ‘귀 없는 토끼’가 상징하는 정체성과 소통의 문제를 다룬 시 50편이 실렸다.
시인은 “토끼에게 귀가 없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정체성을 못 가진다는 것이며, 소통의 첫 번째 도구가 없어진 것”이라며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조차 듣지 못하게 되고, 당연히 외부와도 소통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값 8천원
채선혜기자 cshy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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