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적 삶에 대해 한눈에 살펴보는 가톨릭 종합 대중 월간지 가톨릭 비타꼰이 창간됐다.마리아의 아들 수도회가 11월호부터 내기 시작한 가톨릭 비타꼰은 가톨릭 교회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가톨릭을 홍보하기 위해 창간됐으며, 비타꼰(Vitacon)은 이탈리아어로 함께하는 삶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가톨릭 비타꼰은 진정한 행복에 대해 가톨릭 영성에 입각해 제시하는 한편, 가톨릭 신앙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등 가톨릭의 삶의 방식, 사고, 명상, 전통, 역사를 담아 전달한다.이에 따라 가톨릭에 관심을 둔 일반인은 물론 신앙인에 가톨릭에 대한 생생하고 풍성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발행인 전제찬 신부는 어렵게 출발하는 새로운 가톨릭 잡지를 반기고 함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가톨릭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요청하는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031)269-4981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지난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실행하던 독서지원시스템이 각 시도 교육청으로 이관되면서 각 학교 도서관에 이 시스템이 지원됐고, 학교에서는 연일 공지사항으로 독서를 권장하고 있다.몸은 하나인데 주무부서에서 점점 늘어만 가는 업무하달은 교사 개개인에게는 어려운 숙제일 수 밖에 없다. 이는 수업과 본연의 업무에 큰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이 제도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예를 들면 줄거리를 간추려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간추려요! 배운 적 없어요라는 답변이 줄을 잇고, 만화책 말고 줄글로 된 동화책이나 단행본을 읽어라 라는 주문에는 글씨도 많고 정말 어려워요., 편독 하지 말고 다양한 도서를 읽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무슨 뜻인지 ㅠㅠ 알 수가 없어요라고 항변한다.그도 그럴것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그 해 여름방학부터 받았던 독서록 쓰기 과제는 아무도 알려 주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해 대입까지 스스로 알아서 하는 자기주도적이라는 명분아래 내 몰려 몸살을 앓고 있다.중학교 1학년 도덕책에 인용된 도서를 살펴보자. 레이첼카슨의 침묵의 봄 은 농약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인간이 환경을 오염시킴으로 스스로 자멸한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아주 좋은 책이지만 중 3도 이해할 수 없을만큼 어렵다. 또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도 소개 되지만 과연 우리 국민 중 격몽요결을 읽은 사람이 몇 명이 될까?도서 선정에 있어서도 고민해 봐야 할 사항인데다, 이런 전문서를 학생들이 읽고 해석해야 하는 상황에서 좀 더 체계적인 독서지도가 있어야 한다. 특히 독서지도사의 3~4개월 과정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지도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보인다. 독서지도사의 자격취득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현직교사들은 눈높이를 낮추고 주 2회 이상 지속적이고 짧은 시간의 독서와 짧은 이야기 줄거리간추리기, 쪽별 줄거리 간추리기 등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밀도있는 접근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효율적인 독서지도를 위해서는 도구(독서전용교과서의 도입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나라의 독서문맹과 글쓰기가 해결될 수 있다. 문의(031)257-5067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펭귄은 왜 날지 못하나요? (팻 제이컵스著, 장순근易/다섯수레刊)남극과 북극에는 어떤 동물들이 살고 있을까요?, 펭귄의 알은 왜 얼지 않을까요?, 과학자들은 극지에서 어떤 연구를 하고 있을까요?남극과 북극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이 책은 출판사 다섯수레의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시리즈 마흔 두 번째 책으로 남극과 북극에 대한 궁금증을 어린이 수준에서 하나하나 풀어간다. 호기심 어린 질문은 생동감 있는 그림과 어우러져 재미를 더한다. 극지방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고 환경 의식도 갖게 될 법하다. 값 8천500원 ■박연-피리소리 (김동민著/연인M&B刊)장편소설로 조선 전기 문신이며 음률가인 난계 박연의 일대기를 민족사관에 따른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교보문고가 공동주최하는 길 위의 인문학 추천도서로 피리로 맺어진 한 많은 여인 초림과의 만남과 이별, 해후 등 박연이 피리소리의 여운을 찾아 떠나는 역사기행이다. 국악을 우리 것으로 체계화한 박연의 역경과 고뇌, 국악에 대한 사랑과 예술혼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값 1만 2천 원 ■피의 고현학 (이민호著/애지刊)과거 김종삼과 박용래, 신동엽 시인이 가던 길을 따라 소수자 문학을 추구하는 이민호의 시집이다. 1994년 시인으로 등단해 11년 만에 첫 시집 참빗 하나를 낸 이후 두 번째다. 그는 이번 시집을 통해 오늘 우리 사회의 얼룩진 삶을 어루만지며,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을 아우르고자 했다고 말한다. 55편의 시가 5부로 고루 배치됐다. 값 9천원 ■화해하기 보고서 (심윤경著/㈜사계절출판사刊)자기주장을 굽힐 줄 모르는 고집쟁이 딸과 엄마의 이야기.은지가 일기장에 엄마에게 억울하게 혼난 이야기를 잔뜩 써놓자 그걸 본 엄마는 억울해한다. 대치국면에 들어간 엄마와 딸이 쉽사리 해결점을 찾지 못하자 엄마는 '화해하기 보고서'를 써보자고 딸에게 제안한다.저자는 실제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마술사나 탐정이 아닌 평범한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말한다. 값 8천원
비(非) 전문가의 목소리가 여느 때보다 크게 울리고 있다. 최근 안철수가 정치인이 아님에도 정치권에 거센 안풍(安風)을 일으킨 것처럼,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과 시골의사 박경철이 출판계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기발한 이론으로 무장한 김어준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정치권의 현주소를 낱낱이 해부하고,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역시 우리 사회의 실태를 통렬히 비판한다. 이들의 신간은 막연하고, 난해한 정치와 사회 문제를 확실히 꼬집고 긁어 주면서, 이달 초 출간 직후부터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시원하고 남다른 쓴소리가 궁금하다면, 들어보자. ■ 닥치고 정치(김어준 著, 푸른숲 刊)그냥 다이렉트하게, 폼 잡는 이론이나 용어 빌리지 않고, 일상의 언어로 정치를 이야기해보자고.정치를 멀리하는 모두에게 이번만은 닥치고 정치를 외치고 싶거든.(본문 中)이 책의 핵심은 알고 찍자다. 내년 대선과 총선에 앞서 어떤 정당과 정치인이 적합한지 알고 찍자는 것. 에둘러 말하는 것 없이 현 정치인을 한 명씩 거론하며 조목조목 하게 전개하는 신랄한 비판은 실제 각 개인의 입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꼼꼼하고 구체적인 정치해설 안내책자 역할을 한다. 그의 타겟은 정치인에 그치지 않는다. 현 정권, 삼성, BBK 등 구체적인 주체와 사건을 통해 우리나라 보수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진보 정당의 한계 또한 확실하게 지적한다.1998년 대한민국 최초의 인터넷 매체 딴지일보를 설립한 이래 딴지일보에서 종신 총수로 활동 중인 김어준은 수백만명에 이르는 딴지 폐인을 양산하며, 공중파까지 진출하며 전방위 촌철살인을 거침없이 해대는 인물이다. 값 1만3천500원 ■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박경철 著, 리더스북 刊)인생은 정직한 것이다. 묵묵히 걸어가라. 결과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이것이 바로 필자의 인생에서 아쉬웠던 점이자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에필로그 中)SNS를 적극 활용하며 실천하는 비판가로 자리 잡은 외과전문의 박경철이 자기혁명서를 냈다. 자아인식, 사회비판, 책읽기, 글쓰기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자신과 사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청년과 부모에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계기를 제시한다.부모의 경제력이나 거주지에 의해 사회적 계급이 정해지고, 미래가 결정되는 사회에서 힘들어하는 청년을 위해 아프지만 알아야 할 냉엄한 현실을 전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혁명성임을 강조한다. 서슴없이 자신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가치를 받아들이며 기존의 것을 타파하는 행동이 바로 혁명성이며, 이를 행한 결과가 바로 혁명이라는 것. 혁명가의 삶만이 자기가 주인인 삶이라는 메시지가 책장마다 깊숙이 새겨 있다. 값 1만6천원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오늘날 청소년기는 과거에 비해 일찍 시작해 늦게 마무리된다. 사춘기는 빨리 시작되고 성인세대로의 진입은 그만큼 늦어졌다는 의미다. 아이들은 10여 년 이상을 청소년기에 머무르게 된다. 아이도 아니고 성인도 아닌 12~24세 청소년기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나타나는 다양한 변화들과 그 원인을 뇌과학을 통해 통찰한 책 청소년, 코끼리에 맞서다(나탈리 르비살 著 한울림刊)의 반응이 좋다.책 제목 코끼리에 맞서다는 청소년기의 특성 중 하나인 위험추구성향에서 따온 것이다. 저자는 선사시대 코끼리 사냥을 하기 위해서는 위험에 맞서 죽음을 무릅쓸 젊은이들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또한 알렉산더 대왕이 승장이 되었을 때, 그의 나이는 고작 18세였고, 잔 다르크가 영국인을 프랑스 밖으로 몰아내러 떠난 나이는 16세였고, 마르코 폴로는 17세에 베니스를 떠나 중국으로 향했으며 콜럼버스는 14세에 첫 원정을 떠났다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청소년기의 특성과 그 존재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책은 어느 날 갑자기 변해버려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청소년들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해명해줌으로써 청소년기의 존재가치에 대한 깊은 통찰과 함께 기존의 잘못된 오해와 편견을 깰 수 있게 해준다.청소년기 아이들을 곁에 둔 부모와 교사, 청소년기를 연구하는 학자뿐 아니라 책의 주인공 청소년들까지도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의 원인을 깨달으며 흥미롭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값 1만2천원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실종아 사진에서 발견하고, 유괴당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제니. 자신의 출생에 뒤얽힌 비밀을 케나가며 마주하기 어려운 진실을 알게 되는데.이 책은 유괴라는 다소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어두운 사회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아니다.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 이야기로 단정 짓기에도 무리가 있다. 작가는 실종된 과거를 기억해 내고 자신의 지나온 삶을 퍼즐 조각 맞추듯 더듬어가는 제니의 미스터리한 여정을 속도감 있게 그렸다. 이를 통해 하나의 충격적인 사건이 여러 사람의 삶에 일으키는 파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일어나 일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사람의 태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다채로운 시선이 흥미롭다. 등장하는 인물 모두가 주변인이라기보다 각자의 개성을 지니고 연민을 갖게 된다는 게 미덕이다.책 속의 십 대들은 저마다 자신의 문제를 마주하고 성장통을 겪는다. 특히 제니의 친남매엔 조디와 스티븐은 서로 다른 갈등에 처한 십대들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보여준다. 삶의 위기에 처하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주제를 담으면서 청소년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값 9천원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지난 5일(현지시각) 사망했다.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 혁신적인 아이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를 열광시켰던 그의 죽음에 전 세계가 애도를 표하고 있다. 21세기 IT 혁명을 이끈 장본인이자인 그는 창의적인 리더십으로 애플을 거대기업으로 성장시키고, 군더더기 없는 프레젠테이션은 유튜브에서 수백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말 그대로 잡스 신드롬을 형성했다. 그에 죽음을 기해, 출간을 앞둔 공식 자서전은 물론, 프레젠테이션 기법과 경영 철학에 대해 주목했던 책들 또한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다. ■스티브 잡스(공식자서전)(월터 아이작슨著, 안진환易/민음사刊)스티브 잡스가 이정한 유일한 공식 전기 스티브 잡스가 오는 25일 전 세계 동시 출간을 앞두고 있다. CNN의 전 최고 경영자이자 타임의 전 편집장 월터 아이작슨이 독점 인터뷰를 통해 잡스의 전 생애와 혁신을 일군 원동력을 고스란히 담았다.잡스가 직접 부탁해 완성된 책으로, 아이작슨은 2009년부터 2년간 잡스와 함께 어린 시절 집을 방문하는 등 40여 차례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내실있게 책을 구성했다. 아울러 그의 친구, 가족, 동료뿐 아니라 그에게 반감이 있는 인물, 경쟁자까지 포함해 100여명도 인터뷰했다. 기술과 인문학을 결합한 디지털 철학가 잡스의 모든 것을 담은 유일한 책이다. 값 2만5천원 ■스티브 잡스 이야기 (짐 코리건著, 권오열易/명진출판刊)스티브 잡스의 인생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생생하게 풀어낸 책이다. 애플사의 시작과 고난, 자신이 창립한 회사에서 쫓겨나고서 화려하게 재도약한 그의 극적인 인생이 펼쳐진다. 잡스의 호기심과 선택이 그의 인생뿐 아니라, 세계를 어떻게 바꾸게 됐는지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청소년들이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한 삶의 태도와,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방법에 대해 배우게 된다. 10여 년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쓴 작가의 눈높이 글쓰기로 청소년에 더 쉽게 다가간다. 값 1만2천원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카마인 갈로著, 김태훈易/랜덤하우스코리아刊)평소 불필요한 것을 모두 배제한 단상, 차분하면서도 재치있는 설명, 발표에 집중케 하는 단순한 의상까지 최상의 프레젠테이션으로 정평이 난 스티브 잡스를 철저히 해부한 책. 프레젠테이션 전문가인 카마인 갈로가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쳤다. 특히 심리학, 광고홍보, 커뮤니케이션 이론 등 과학적인 분석을 동원해 잡스의 비법을 분석하고 아이디어 전달 방법, 제품의 기능 및 기대를 고조시키는 법 등 최적의 방법을 알려준다. 평범한 직장인이 이를 자신의 프레젠테이션에 응용할 수 있는 비결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놓았다. 값 1만3천원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에쿠니 가오리 외 著, 임희선易/시드페이퍼刊)일본 나오키상을 받는 인기 여성 작가 4명이 유럽 슬로 푸드를 찾아 여행한 이야기를 엮은 단편소설집. 공중정원으로 유명한 가쿠다는 스페인 바스크 지역을 돌아보고서 글을 썼고, 냉정과 열정 사이의 에쿠니가 포르투갈 알렌테주 지역을 아름답게 드러냈다. 이와 함께 이노우에 아레노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모리 에토는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을 소설에 실었다.단편마다 이국에서 만난 여성과 음식에 대한 추억과 삶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1만2천원 ■사소한 문제들 (안보윤著/문학동네刊)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보여온 안보윤이 가정과 학교에서 폭력에 시달리는 소녀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동성애자의 삶을 그렸다.동성애자 두식은 자신이 운영하는 헌책방에 숨어 지낸다.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질타를 피해서다. 어느 날 헌책방에 심한 상처를 입은 아영이 숨어든다. 자신도 모르는 새 사회에서 문제아로 찍힌 둘은 서로 상처를 보듬어 가며 서서히 치유해 가는데.2005년 '악어떼가 나왔다'로 문학동네 작가상을 받은 저자의 네 번째 장편 소설. 1만원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 (이진경著/휴머니스트刊)철학과 굴뚝청소부 등을 쓴 철학자 이진경의 새 책이다.누군가를 불편하고 불안하게 하는 것들의 가치와 의미를 탐구하며, 장애, 박테리아, 사이보그, 페티시스트(이상 성욕자) 등을 불온한 것들로 거론한다.저자는 불온한 것들을 통해 하고자 하는 존재론이란 인간의 고귀함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찾는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그 미천한 것들과 하나의 평면에 놓고 사유하는 것이라고 말한다.1만8천원 ■동양의 이상(오카쿠라 텐신著, 정천구易/산지니刊)인도에서 일본에 이르는 아시아 미술사에 대한 지식과 정보들을 구체적이고, 집약적으로 담았다. 일본 메이지 시대의 저명한 미술사가이자 미술 교육자로 일본 미술의 현대화를 위해 교육 및 행정 분야에서 큰 역할을 했던 오카쿠라 텐신이 서양에 동양 문화의 참모습을 보여주고자 쓴 책이다. 2만원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다룬 미국 역사학자 스티븐 앰브로스의 저서 디-데이(D-Day)에는 나치 독일의 군복을 입은 동양인 남자의 사진 한 장이 실려있다.남자의 이름은 김길수. 조선 사람이다. 앰브로스에 따르면 김씨는 1938년 일본군에 징집됐다 1939년 벌어진 노몬한 전투(만주-몽골 국경지대인 노몬한에서 일본군과 소련-몽골 연합군이 벌인 전투)에서 소련군의 포로가 됐고, 독소전쟁(1941년)에서 다시 독일군의 포로가 됐다.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의 격랑에 휘말려 일본군에서 소련군으로, 다시 독일군으로 군복을 바꿔입어야 했던 것이다.이재익 작가의 8번째 장편소설이자 첫 역사소설인 아버지의 길(황소북스 刊)은 이 사진 한 장에서 시작한다.소설은 이 기구한 운명의 조선인이 주인공이다. 역사의 가혹한 수레바퀴 속에서 한 남자의 슬프고도 애절한 인생이야기가 펼쳐진다.2005년 12월 방송된 SBS 스페셜 노르망디의 코리안을 토대로 한 이 책은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만주, 몽골, 러시아, 프랑스, 벨기에 등 세계 각지를 떠돌며 끝없이 전쟁을 치러야 했던 조선인 김길수의 삶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역사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과 아픔을 이재익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로 그려냈다.또한 소설 곳곳에 히틀러와 스탈린, 무솔리니 그리고 일본의 고위급 장교들과 위정자, 양세봉 같은 독립 운동가들의 실명이 등장하는 것도 사실감을 더해준다.작가는 에필로그에서 글을 쓰는 내내 인간은 왜 전쟁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지만, 끝내 정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며 폭력과 야만의 전쟁터에서 희생된 모든 영혼들이 총성 없는 곳에서 편히 잠들기를 기도드릴 뿐이라고 말했다. 전 2권. 값 각권 1만2천800원.윤철원기자 ycw@ekgib.com
인간과 곤충의 아름답고 위험한 공존 이야기를 다룬 인섹토피디아 빅터터너 상을 받은 아마존의 박물관의 저자이자 뉴스쿨 인류학 교수인 휴 래플스가 쓴 곤충탐험기다. A부터 Z까지 백과사전식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비행기를 이용한 곤충 채집, 벌을 가장 사랑했던 파브르의 서재, 상하이의 귀뚜라미 씨름판, 초파리의 밀고 당기는 연애 기술 등의 다양한 일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C 체르노빌에서는 방사능 오염으로 기이하게 변형된 곤충들을 그리는 삽화전문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L 언어(Language)에서는 꿀벌의 언어를 연구한 학자 폰 프리슈를 소개한다.W 지구 온난화의 소리(The sound of global Warming)에서는 지구 온난화의 전조이자 원인으로 지목받는 소나무 안 좀벌레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과학, 역사, 문학, 철학 등의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 곤충의 세계와 과학과 문학을 넘나드는 특유의 문체를 통해 흥미진진한 곤충의 세계를 탐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저자는 인류가 이 지구 상에 자리를 잡았을 무렵에도 곤충이 함께 있었다며 이 세상을 대표하지 않는 것 같지만, 어디에선가 조용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존재들이라고 말했다.인류학자가 쓴 곤충책답게 인간과 공존하는 존재로서의 곤충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값 2만8천원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