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돛을 펼쳐라

뗏목을 따고 태평양을 건너겠다는 소년은 마흔이 넘어 꿈을 이루기 위해 세계일주를 떠난다. 사업도 접고 가족과 헤어져 망망대해 드높은 파도, 끝없는 어둠과 추위를 홀로 이겨낸 소년은 결국 꿈을 이룬다. 한국인 최초 단독 요트 세계일주 꿈의 돛을 펼쳐라(미래지식 刊)의 저자 윤태근씨의 이야기다. 책은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작은 요트에 몸을 실어 한국인 최초로 605일간의 단독 세계 일주에 성공한 항해기록을 담고 있다.세계일주를 위해 저자는 7년을 준비하고 요트 한대와 함께 바다로 나간다. 2009년 10월 11일 부산을 출발해 5만7천400킬로미터, 28개국, 605일 간의 단독 항해를 마치고 2011년 6월 7일 귀국했다.저자는 비글해협과 마젤란해협에서의 혹독한 겨울, 해적의 추격과 이스라엘군의 느닷없는 사격 등 거친 파도 속에서 생사를 가르는 죽음의 공포를 느꼈던 순간에서부터 네덜란드, 스위스, 독일, 일본 등 요트로 하나된 전 세계 요트맨들과의 가슴 따듯한 우정까지 여행의 순간순간을 담아냈다.또한 튀니지, 카사블랑카, 리우데자네이루 등 세계 아름다운 항구의 풍경과 문화 이야기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공무원직 중에서 유일하게 영어 시험을 보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방 공무원이 된 저자가 첫 발령을 받은 자리가 바로 요트장 근처의 소방서였다. 항상 어딘가로 멀리 떠나고 싶었던 그는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소방관으로 산 7년 동안이 보람은 있었지만 끝내 그를 붙잡지는 못했다. 그렇게 7년간 소방관으로 일하다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표를 던진다. 생계가 막막했던 그는 생선 장수, 덤프트럭 운전사, 금연 보조제품 사업 등 하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직종을 넘나들었다. 그리고 2003년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다시 요트장으로 돌아왔다. 단순한 개인적 항해기를 넘어 어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 끊임없는 도전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몰라 방황하는 이들에게 가슴 뜨거워지는 열정을 심어주기에 적당하다. 값 1만4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탈아파트, 주거판이 변한다

아파트 공화국의 주거판이 변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장기 침체국면에 접어든데다, 주거 선택 기준이 삶의 질 중심으로 달라지면서 탈(脫) 아파트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소형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땅콩주택, 전원주택 등 아파트보다 개성 있고, 편리한 단독주택이 주목받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출간된 책들은 발 빠른 정보를 제공한다. ■ 일본의 땅콩집(주부의 친구 편집부著, 박은지易, 마티刊)좁은 땅, 작은 집에 집중해 땅의 면적과 특성, 가족의 생활방식을 고려해 좁은 땅에서 넓게 사는 방법을 상세히 수록했다.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도쿄에서 집을 짓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좁게 살지만, 기막힌 설계로 좁지만 높고, 예상 외로 넓은 집에서 생활하는 이들을 소개한다. 건축면적 6평에 불과한 작은 집을 지하 1층과 지상 3층으로 이루어진 건물로 만들어 층마다 칸막이벽을 없애고 한 층에 방 하나씩 배치한 사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한편, 땅콩집들의 좁은 공간 활용 노하우를 다양하게 다뤘다. 외관, 내관, 건축면적, 평면도 등을 꼼꼼히 수록한 책으로, 예비 건축주들에게 효과적인 공간활용 비법을 자세히 가르쳐 준다. 값 1만8천원 ■농가+한옥 리모델링:감각있게 개조한 시골집 50채(월간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著, 주택문화사刊)월간 전원속의 내집에 3년 여간 수록된 시골집 관련 자료 중 50여 채를 선별해 분석해냈다. 현대인의 생활 편의를 고려해, 다양한 방향으로 활용되는 집을 본보기 삼을 수 있도록 구성된 책에는 짧게는 반년, 길게는 스무 해 동안 한옥과 농가를 개조한 사례를 소개한다. 부수고, 새로 짓는 것만이 최선이 아닌, 옛집에 스며든 숨결을 되살리고, 후손에게도 물려줄 수 있도록 정서를 담아낸 농가를 소개한다. 리모델링 전후 사진을 싣고, 방법까지 상세히 담아냈다. 값 3만2천원 ■ 전원생활도 재테크다(박인호著, 진리탐구刊) 헤럴드경제에서 22년간 부동산전문기자로 재직한 저자가 실제 경험한 전원생활 체험기다. 땅 구하고, 집을 짓는 준비과정을 다루며 전원생활을 단순한 시골살이가 아닌 자산운용 관점에서 다뤘다. 인생 2막을 열기 위해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 나아가 자금을 마련해 땅 구하기에 나선 사람들과 이제 막 전원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며 전원생활과 투자가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이끌어 준다. 값 1만8천원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청소년, 코끼리에 맞서다

오늘날 청소년기는 과거에 비해 일찍 시작해 늦게 마무리된다. 사춘기는 빨리 시작되고 성인세대로의 진입은 그만큼 늦어졌다는 의미다. 아이들은 10여 년 이상을 청소년기에 머무르게 된다. 아이도 아니고 성인도 아닌 12~24세 청소년기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나타나는 다양한 변화들과 그 원인을 뇌과학을 통해 통찰한 책 청소년, 코끼리에 맞서다(나탈리 르비살 著 한울림刊)의 반응이 좋다.책 제목 코끼리에 맞서다는 청소년기의 특성 중 하나인 위험추구성향에서 따온 것이다. 저자는 선사시대 코끼리 사냥을 하기 위해서는 위험에 맞서 죽음을 무릅쓸 젊은이들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또한 알렉산더 대왕이 승장이 되었을 때, 그의 나이는 고작 18세였고, 잔 다르크가 영국인을 프랑스 밖으로 몰아내러 떠난 나이는 16세였고, 마르코 폴로는 17세에 베니스를 떠나 중국으로 향했으며 콜럼버스는 14세에 첫 원정을 떠났다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청소년기의 특성과 그 존재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책은 어느 날 갑자기 변해버려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청소년들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해명해줌으로써 청소년기의 존재가치에 대한 깊은 통찰과 함께 기존의 잘못된 오해와 편견을 깰 수 있게 해준다.청소년기 아이들을 곁에 둔 부모와 교사, 청소년기를 연구하는 학자뿐 아니라 책의 주인공 청소년들까지도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의 원인을 깨달으며 흥미롭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값 1만2천원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이주의 신간] 신이 없는 세상 외

■미친 연구 위대한 발견(빌리 우드워드 외 著 푸른지식刊)상대성이론을 처음 발표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이름은 어린 아이라도 알지만 혈액형을 밝혀낸 카를 란트슈타이너의 이름은 성인에게도 상당히 낯설다.아인슈타인보다 위대한 과학자들(Scientists greater that Einstein)이라는 원제를 가진 책은 수많은 인명을 구해낸 과학적 업적을 남겼으면서도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과학자들 열 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이 얼마나 치열한 연구를 통해 획기적인 발견을 이뤄냈는지, 그리고 이 발견들이 인류 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2만5천원. ■슬픔치약 거울크림(김혜순 著 문학과지성刊)한국 현대시의 지평을 넓힌다는 평가를 받는 시인 김혜순(56)씨가 발간한 10번째 시집. 제16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당신의 첫 이후 3년 만에 낸 시집으로, 최근 통권 400호를 찍은 문학과지성 시인선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401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35페이지에 걸쳐 이어지는 장시(長詩) 맨홀 인류가 먼저 눈에 띈다. 1년 넘게 가다듬었다는 이 시에는 시인의 장기인 묵직하면서도 도발적인 상상력과 이미지의 세계가 이어진다. 8천원. ■해적국가(강혜정 옮김 미지북스 刊) 저널리스트 피터 아이흐스테드가 쓴 책 으로 소말리아 해적 문제를 입체적으로 파헤친 르포다. 이를 위해 저자는 소말리아 안팎을 누비며 소말리아 해적과 해적에 납치된 선원, 해적에 돈을 대주는 후원자, 해적 퇴치 활동을 벌이는 해군, 해적 문제 협상가 등 여러 관련자들을 직접 인터뷰했다. 해적들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날수록 문제의 원인은 소말리아라는 국가 자체에 있다는 점이 조금씩 확실해진다. 1만6천원. ■신이 없는 세상(피트 호트먼著 돌베개刊)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대신 자기에게 꼭 맞는 신을 만들기로 결심한 제이슨은 열다리신교를 창시한다. 달팽이를 사랑하는 괴짜 쉰, 범생이 댄, 정체가 아리송한 반항아 헨리 등 신도들이 하나 둘 모여드는데. 신과 종교라는 심각한 주제를 아이들의 시선으로 유쾌하고 발랄하게 풀어냈다. 소설은 과대망상과 성적 호기심, 유치한 상상, 온갖 편견과 모순, 자아도취와 절망에 이르기까지 사춘기 소년이 품을 수 있는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1만원.

[문학나들이] 조선 명탐정 설홍주를 그린 추리소설 ‘피의 굴레’ 출간

일제의 서슬 퍼런 감시가 전국을 지배하던 1932년 어느 여름밤. 경성 최고의 극장 명수관의 사장 김명수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사람들은 경연난에 괴로워하던 김 사장이 독을 마시고 자살한 것이라 여겼지만, 명탐정 설홍주의 눈에는 희미한 타살의 흔적이 발견된다.한동진 작가의 추리소설 단편집 피의 굴레-경성탐정록 두 번째 이야기(북홀릭 刊)가 출간됐다. 이번 작품은 지난 2009년 경성탐정록의 후속편으로, 경성 최고 극장인 명수관의 사장 김명수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야기를 담은 표제작 등 단편 4편을 담았다.소설은 전편과 같이 명탐정 설홍주와 그의 친구 한의사 왕도손이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설정을 통해 마치 셜록 홈즈와 와트슨을 연상케 한다.그러나 전편에 비해 트릭의 정교함이 한층 높아졌으며, 시대적 상황과 어우러진 사건의 구성도 치밀해졌다. 특히 표제작인 피의 굴레는 한 편의 시에 숨겨진 복잡한 암호 트릭과 시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대를 이은 비극의 스토리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 다른 단편 외과의는 범인의 시각에서 사건을 풀어가는 색다른 맛을 준다.피의 굴레-경성탐정록 두 번째 이야기는 정통 추리물의 공식에 충실하다. 셜록 훔즈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만큼이나 이야기의 구성도 셜록 홈즈 스타일의 고전추리 방식을 따르고 있다. 의문의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 현장과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단서들을 분석하며 범인이 누구인지 왜 그런 사건이 일어났는지를, 증거를 바탕으로 냉철한 탐정의 두뇌로 모든 것을 밝혀내는 식이다. 탐정과 함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며 독자들은 쉽게 책에 몰입하게 되며, 예상을 뒤엎는 의외의 반전과 논리적 추리는 사건 해결과 궁금증 해소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값 1만2천원윤철원기자 ycw@ekgib.com

듣는 독서, 읽는 독서에서 생각하는 독서로

동양적 출생은 이미 태아일 때 결정이 난다. 아이는 출생하기 전에 이미 엄마랑 교감을 하고 많은 의사를 전달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는 그것을 태교(태중에 있는 아이를 위한 교육)라 한다.엄마는 태중의 아이를 위해 바른 자세로 살며, 음식도 가려먹고, 때론 아이를 위해 독서를 한다. 필자는 이때부터 독서의 기간이 성립되는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밤마다 잠들기 전의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데 이때는 청독(聽讀듣는 독서)의 시기로 아이는 그저 듣기만 하는 상태이다.아이는 첫돌을 지나면서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접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취학 전까지 주로 글 보다 그림위주의 책을 보게 돼 동화 속 등장인물에 대한 상상력이 증가는 시기이다.유아기를 지나 학령기로 접어들면 아이들은 공교육의 틀에서 학습이 시작된다. 입학하면 교과서를 받게 되고 한 달이 지나면 곧바로 주 5일 4교시의 수업 속에 놓이게 된다.이런 일상 속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책은 어떤 의미로 다가갈까? 특히 독후감을 쓰기위한 강제 독서는 책 읽기 싫은 아이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어른들의 시각에서 잘못 시작한 것이라면, 이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청독(聽讀)을 정독(精讀)으로 자리 잡게 해야 한다.어려서 책을 읽어줄 때 아이에게 질문을 던져가며 읽어보자. 신데렐라가 자정을 알리는 소리를 들었어요. 어머! 어떻게 되었을까?라면 아이는 다시 지저분한 옷이 되었어요. 도망갔어요. 왕자가 깜짝 놀랐어요!라고 답할 것이다. 그리고 그 때의 생생한 답변을 조금씩 기록해 두었다가 훗날 당시를 상기시켜 주면 청독이 정독(듣는 독서가 생각하는 독서 )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음독(音讀)을 끊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가 소리글자를 배우고 읽는 것에만 치중하면 뜻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낱말(어휘)찾기나 그 뜻을 써 놓는 것은 매우 중요한 독서법이다. 글자를 아는 아이는 대학 서적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성인과의 차이는 뜻의 알고 모름의 차이이듯 뜻을 짚어가며 읽고 무슨 뜻인지 물어보는 행위가 누적되면 아이는 큰 성장을 가져 오게 된다.또, 쪽별로 줄거리를 간추려 보게 하자. 작가는 책 한 권을 쓰기위해 몇 년의 수고를 하는데, 아이들이 그런 책을 한 번에 읽고 그것을 간추리는 능력을 가졌다면 초능력자라고 볼 수 밖에 없다. 1쪽을 간추릴 줄 알면, 1-5쪽을 간추리게 하고, 또 그 분량을 늘려 1-10쪽을 간추리게 한다면 50쪽도 가능하고 한권도 간추릴 수 있을 것이다.구구단도 2단부터, 줄거리 간추리기도 한 쪽부터 하는 습관은 중요하면서도 꼭 필요한 습관이다. 문의(031)257-5067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제니의 미스터리한 과거의 여정 그려

(캐롤라인B.쿠니 著, 고수미 易, 사계절 刊)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실종아 사진에서 발견하고, 유괴당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제니. 자신의 출생에 뒤얽힌 비밀을 케나가며 마주하기 어려운 진실을 알게 되는데.이 책은 유괴라는 다소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어두운 사회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아니다.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 이야기로 단정 짓기에도 무리가 있다. 작가는 실종된 과거를 기억해 내고 자신의 지나온 삶을 퍼즐 조각 맞추듯 더듬어가는 제니의 미스터리한 여정을 속도감 있게 그렸다. 이를 통해 하나의 충격적인 사건이 여러 사람의 삶에 일으키는 파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일어나 일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사람의 태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다채로운 시선이 흥미롭다. 등장하는 인물 모두가 주변인이라기 보다 각자의 개성을 지니고 연민을 갖게 된다는 게 미덕이다.책 속의 십 대들은 저마다 자신의 문제를 마주하고 성장통을 겪는다. 특히 제니의 친남매엔 조디와 스티븐은 서로 다른 갈등에 처한 십 대들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보여준다. 삶의 위기에 처하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주제를 담으면서 청소년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값 9천원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새로나온 책] 늑대 소년 롤프1,2 외

■늑대 소년 롤프1,2(파울 반 룬著, 유영미易/주니어김영사刊)만 일곱 살 생일 밤 갑자기 늑대 인간이 되고 만 롤프는 늑대 인간으로 살아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적응해간다. 처음에는 늑대 인간이라는 시련을 이겨내지 못하고 괴로워하지만, 점차 늑대인간이 돼 누릴 수 있는 좋은 점을 발견하면서 무조건 숨으려 하지 않고 현명하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모습이 대견하다. 네덜란드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인기작가 파울 반 룬의 작품으로, 네덜란드에서 8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값9천800원■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유영만著/위너스북刊) 속옷만 갈아입지 말고 생각도 갈아입어라많은 사람이 의심치 않는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다른 생각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다. 자칭 지식산부인과의사 유영만 교수가 고정관념을 깨끗이 세탁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자며 내놨다. 새로운 생각의 가능성을 죽이는 사각지대에서 벗어나 생각지대로 안내하며, 새로운 생각을 품고 행동을 바꾸기 위한 감수성, 상상력, 역발상, 창조성, 체인지, 전문성, 학습력, 혁신력, 생태계 등 9가지 주제를 소개한다. 값1만5천원 ■펭귄은 왜 날지 못하나요?(팻 제이컵스著, 장순근易/다섯수레刊)남극과 북극에는 어떤 동물들이 살고 있을까요?, 펭귄의 알은 왜 얼지 않을까요?, 과학자들은 극지에서 어떤 연구를 하고 있을까요?남극과 북극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이 책은 출판사 다섯수레의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시리즈 마흔두 번째 책으로 남극과 북극에 대한 궁금증을 어린이 수준에서 하나하나 풀어간다. 호기심 어린 질문은 생동감 있는 그림과 어우러져 재미를 더한다. 극지방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고 환경 의식도 갖게 될 법하다. 값 8천500원 ■로즈가든(기리노 나쓰오著, 최고은易/비채刊)발표하는 작품마다 일본의 주요 문학상을 휩쓸며 현대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떠오른 기리노 나쓰오의 신작이다. 미로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만들어낸 기리노의 대표작 미로 시리즈의 유일한 소설집으로 미로의 여고시절을 그렸다. 이주노동자, 원조교제를 비롯해 청소년 성, 살인, 동성애, 여성문제 등 민감한 소재를 등장시켜 비정하게 다뤘다. 무거운 시선으로 걷어낸 꿈과 희망의 이면을 생각게 하는 작품. 값 1만2천원

역사소설 전성시대 다시 오나

김훈의 신작 흑산, TV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는 뿌리깊은 나무,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난설헌 등 최근 역사소설이 가히 붐을 이루고 있다. 수백 년 전 과거를 가감 없이, 긴박감 있게, 유려하게 각기 담에 낸 소설은 분명 존재했지만, 결코 갈 수 없는 신비한 시간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흑산(김훈著/학고재刊)2007년 병자호란의 참담한 역사를 다룬 남한산성을 통해 역사 소설가로 자리매김한 김훈이 4년 만에 장편소설을 내놨다. 18세기 말과 19세기 초 조선사회의 전통과 충돌, 지식인들의 내면을 다룬 신작 역사소설 흑산이다.성리학적 신분 질서의 부당함에 눈떠가는 백성들에게 조선 후기의 혼란을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천주교가 떠오른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피폐한 삶에 대한 구원의 간절한 염원을 천주교에 담아내지만, 이가 무참히 짓밟혀 가는 과정이 애처롭다.흑산도를 비롯해 경기 화성시 남양 성모성지, 충북 제천시 배론 성지 등 천주교 박해의 역사적 장소를 답사하고, 사료와 천주교사 연구서를 참고하며 당시의 상황을 철저히 묘사하려 한 작가의 고투가 느껴진다. 값 1만3천800원■뿌리깊은 나무1,2(이정명著/밀리언하우스刊)우리 역사상 손꼽히는 태평성대 세종시대를 배경으로 용감(?)하게도 살인사건을 전면에 내세운 소설이다.훈민정음 반포 7일을 앞두고 경복궁에서 기이한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집현전 학사들이 매일 밤 시체로 발견되지만 살인자의 정체는 종잡을 수가 없다. 바람의 화원으로 잘 알려진 이정명의 한국형 팩션으로 역사의 깊이와 소설적 재미를 동시에 살려냈다. 치밀한 스토리와 복선, 연쇄살인에 숨겨진 철학적 배경과 각기 다른 세계관을 벌이는 학사들의 대립이 흥미진진하다. 값 1만2천원■난설헌(최문희著/다산책방刊)16세기 천재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삶을 조선의 풍속사와 어울려 생생하게 담아내며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시를 쓰며 창작을 통해 자신만의 세상을 꿈꿨지만, 여성이 존중받을 수 없었던 시대의 벽 앞에 스물일곱의 짧은 생을 마감한 허난설헌의 모습을 그렸다. 특히 시대를 넘어서는 재능으로 고단한 삶이 더욱 고통스러워 지지만, 자신의 고통을 견뎌가며 빛나는 시를 써내는 과정이 감동적이다. 남성중심적인 사회를 통렬하게 비판하며 위대한 문학의 발생과정을 심도있게 형상화했다. 값1만3천원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문학나들이] 나스타샤

캐나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설 나스타샤(조지수著 지혜정원刊)는 어디서도 보지 못한, 차갑고도 한없이 뜨거운 사랑 이야기를 만나게 해 준다.소설은 주로 캐나다에서의 삶과 사랑에 대한 것으로 그 이십년 후의 조지의 회상에 의해 기술된다. 주인공 조지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청년시절과 중년 시절을 외국에서 보내게 된 사람이다. 이른 나이에 유학을 떠났고 학위를 받고는 일단 캐나다에 정착해 대학교수직을 얻게 된다. 그리고 새로 시작하게 된 캐나다에서의 삶의 즐거움을 그 때까지의 외로움에 대한 보상이라도 되는 양 한껏 즐긴다.소설은 낚시와 보트, 우정 등을 주제로 주인공 조지와 관련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다.전반부는 넘쳐나는 이야기들의 향연이다. 전반부만 따로 독립되어 캐나다적 삶이란 부제가 붙어도 좋을 만큼 충분히 개성적이며 활기차다. 그러나 거기에서도 이 소설의 분위기는 어딘가 슬프고 쓸쓸하다. 흥겨운 주제와 묘사의 쓸쓸함이 마치 프랑스 화가 와또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후 조지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난민 여성 나스타샤를 만나면서 사랑을 하게 되고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은 그들의 바람과는 달리 운명에 얽혀들고 만다. 운명에 희생당하면서도 운명을 원망하지 않는 그들의 사랑은 오히려 더 큰 연민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사랑하는 상대를 위한 두 사람의 선택은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매우 박진감 넘치고, 그 서사구조는 매우 논리적이고 치밀하며, 철학과 과학에 걸치는 사유는 매우 명석하고 향기롭다. 정말이지 저자의 지적 수준과 통찰은 비길 데 없이 화려하다. 그는 이러한 통찰을 이 소설 속에서 거리낌 없이 밀고 나간다. 거의 매 장이 새길만한 메시지로 가득하다. 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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