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새로운 한해의 목표를 세우고, 계획에 돌입해야 할 시기가 돌아왔다. 금연과 다이어트, 운동과 저축 등 매년 뻔하게 세워놓는 목표에서 한걸음 물러나 크게 바라보자. 나무보다는 숲을 보며 전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떠오르는 화두 중 하나인 스토리텔링, 직장상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계획 등을 상세히 다룬 자기계발서들은 멀찌감치 떨어진 목표에 한 발씩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스토리텔링, 인간을 디자인하다(홍숙영 著, 상상채널 刊)전하고자 하는 말에 내용과 흐름이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은 우리 사회의 주요코드로 자리 잡을 만큼 중요해졌다. 재미있고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이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이 책은 스토리텔링이 사회 전반적으로 어떻게 침투하여 활용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성공적인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저자는 단순한 활용만이 스토리텔링의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 사람들의 공감과 성찰을 이끌어내고, 더 나아가 참여하고 실천하는 삶으로 인도하는 전략을 제시한다.방송기자, PD, 라디오 진행자를 거쳐 현재 한세대 미디어 영상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사회 전반을 두루 접한 저자가 스토리텔링의 정의와 좋은 예, 전략까지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값 1만5천800원 ■상사가 키워주는 사람들의 비밀(안미헌 著, 가디언 刊)그냥 확 때려치울까?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직장인의 75%가 직장상사와의 불화로 퇴사를 결심해본 적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직장인을 위해 조직 내에서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사와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속 시원히 제시해주는 책이 나왔다.국내 500여 개 이상의 유수 기업을 대상으로 팔로우십 강연을 하는 저자가 상사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들을 상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상사와의 애매한 관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주며, 신입사원에게는 멘토링 역할을, 대리 과장급 직원에게는 현실을 일깨운다. 구체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 책으로 상사의 총애를 받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사람들의 비결이 쏠쏠하게 담겨 있다. 값 1만3천원 ■이블플랜(휴 매클라우드 著, 호미하우스 刊)이블플랜, 발칙한 계획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성공하는 방법을 정리한 키워드다. 책은 지루하고, 개성 없는 삶에 생기를 잃은 이들에게 자기 확신과 가치를 일깨운다. 성공한 블로거이자 마케팅 컨설턴트,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저자가 책에서 자신을 포함해 주변의 평범한 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현재 위치를 넘어서 성공을 이뤄냈는지를 재치있는 삽화와 함께 명쾌한 글로 다뤘다. 값 1만3천원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2011년 한국시학상에 김광기 시인이 선정됐다.네번째 시집 데칼코마니로 크게 주목받으며 최근 문예지에 신작을 다수 발표한 시인은 질박하면서도 단단하게 자리 잡은 작품을 선보여 문단의 호평을 받았다.특히 수상작 누드 크로키, 껍질, 제3의 눈, 풍장, 들고양이 유모차 등은 현란한 언어의 수사에 빠져 있지 않으며 얄팍한 사유와 재치에 의존하지 않는 시세계도 시인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충남 부여 출신인 김 시인은 지난 1985년 화성문학 동인으로 참여해 1995년 시집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를 발간했으며 1995년 한국경기시인협회 창립회원으로 현재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협회 발전에 힘써왔으며 수원시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김 시인은 수상소감을 통해 소년시절 시를 암송하던 습성에 따라 고뇌의 문창시절을 보내고 이립의 시간이 지난 뒤에 엉겹결에 문단에 서게 됐다며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사람들이 주는 상이나 다름없는 이 상을 수상하게 되어 더 없이 기쁘고 힘이 된다고 밝혔다.한편, 한국시학상 시상식 및 한국시학 제20집 출판기념회는 오는 10일 오후 3시 경기일보 3층 대강당에서 열린다.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밀실살인(코바야시 야스미 著, 북홀릭 刊)요리카와 탐정사무소에 근무하는 요츠야 레이코에게 어느 날 한 부인이 찾아온다. 부인에게서 아들의 살해 혐의를 벗겨 달라는 의뢰를 받은 레이코는 사건 현장인 아지산으로 향한다. 그러나 사건을 파헤칠수록 사고인지 자살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으면서 미궁에 빠지게 된다. 눈 덮인 산장에서 벌어진 불가사의한 사건을 배경으로 치정과 질투, 인간의 이기심을 밀도 높게 다뤘다. 호러, 미스터리, SF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 중인 저자의 작품 중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이는 책이다. 값 1만3천원 ●단조의 코미디(한스 케일손 著, 올 刊)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네덜란드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젊은 부부가 어느 날 도피 중인 유대인을 숨겨주게 된다. 그를 보호하며 마음을 기울여 신경을 쓰지만, 절대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전쟁은 삶이란 공허하고 무가치하다는 체념을 이끌어낸다. 절박하고 긴급한 상황에서 웃지 못할 실수로 벌어지는 일들을 희극적 어조로 담담하게 그려냈다. 지난해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독일 역사의 산증인의 생생한 기억을 고스란히 담은 블랙코미디가 오랜 여운을 선사한다. 값 1만2천800원 ●은빛 까마귀(마르쿠스 피스터 著, 푸른숲주니어 刊)자그마한 몸집에 가장 늦게 태어난 까마귀 꼬맹이는 먼저 태어난 까마귀들의 놀림과 괴롭힘 대상이다. 그러던 어느 날 달까지 날아갔다 오면 함께 놀아주겠다는 제안을 받게 되고, 순진한 꼬맹이는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달까지 날아오른다. 무모하지만, 용기있는 꼬맹이의 도전은 꼬맹이는 물론 친구들까지 변화시킨다.무지개 물고기 시리즈로 잘 알려진 스위스의 그림책 작가의 신작으로, 은박지로 표현한 눈부신 달이 돋보인다. 값 1만원. ●박 회장의 그림창고(이은 著, 고즈넉 刊)재벌기업인 세계그룹의 박 회장은 집권당 당수에게 줄 뇌물로 준비했던 100억 원 가치의 고가 미술품을 도난당한다.다급해진 그는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그림 추적에 나서지만, 그림은 엉뚱하게도 허름한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 가족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미용실 벽에 걸려 있다가, 우여곡절 끝에 그림이 경매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고, 그림을 쫓는 사람들은 갈수록 늘어난다. 미술관의 쥐로 이름을 알린 미술학 박사 출신 소설가가 미술품을 이용한 돈세탁을 소재로 쓴 장편소설이다. 값 1만2천500원
역사소설은 어딘지 지루하고 갑갑하다고 느껴 멀리했다면 김진명의 고구려(새움 刊)를 읽어보는 순간 그 고정관념이 깨끗이 사라질 것이다. 기존의 고루한 역사소설과는 달리 속도감 있는 문체, 짜임새 있는 줄거리, 저마다의 개성을 갖춘 매력적인 등장인물, 영화처럼 스펙타클하게 그려지는 전투 장면까지. 첫 페이지부터 독자들을 사로잡는 중독성이 강한 고구려는 삼국지보다 재미있게 쓸 것이라는 각오가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재미있는 역사소설이 탄생했다.고구려는 고구려 역사 중 가장 극적인 시대로 손꼽히는 미천왕 때부터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 장수왕까지 여섯 왕의 이야기를 다룬다. 고구려 제4권은 낙랑을 정복한 미천왕 을불의 두 아들, 사유와 무가 주인공이다. 형 사유는 성격이 온순하고 동생 무는 활달해 둘의 성격은 크게 달랐다. 어미를 잃은 새끼가 가엾어 어린 노루에게 활을 겨누지 못하는 사유에 비해 무는 뛰어난 무예솜씨를 선보인다. 모든 사람들이 앞으로의 고구려를 이끌어 갈 왕은 강한 무여야 한다고, 그가 태자가 될 거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을불의 선택은 사유였다. 을불이 굳세고 용맹한 무가 아닌 유약하기만 했던 사유를 태자로 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태자가 된 사유는 어떤 방법으로 고구려를 이끌어나갈 것인가?고구려 역사상 위기의 시대로 일컬어지는 고국원왕 시절, 가장 비참했던 왕으로 손꼽히는 고국원왕. 그러나 그는 다른 어떤 왕보다 백성들을 생각했던 왕이다. 김진명의 의해 복원되는 고국원왕의 새로운 모습이 독자들을 사로잡는다.작가 김진명이 그간의 작품들에서 선보여왔던 통쾌한 역사 해석과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짜임새 있는 구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 자칫 대하 역사소설이 가져올 수 있는 지루함을 말끔히 걷어냈다는 평가다. 또 저자는 당시의 고구려 상황과 함께 최근의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까지 아우르며 구려 역사 바로알기 시도한다. 값 1만2천800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꼬마 레지너는 사랑받지 못했다. 열여섯이 된 소녀 레지너는 술에 찌들어 방황했고, 또래 친구들이 대학에 다니며 젊음을 꽃피우는 스물한 살에 미혼모가 됐다. 이후 18년 동안 그녀는 싱글맘으로 살았다. 그러나 서른 살의 레지너는 마침내 대학을 졸업했다. 마흔 살의 레지너는 그녀를 여왕처럼 떠받드는 남자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마흔세 살의 레지너는 유방암을 이겨냈고, 마흔일곱 살에는 오하이오 주 최고의 칼럼니스트로 선정됐다. 쉰두 살의 레지너는 퓰리처상 최종후보로 올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듬해까지 2년 연속으로 후보에 올랐다.레지너에게 대체 무슨 기적이 일어난 것일까?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독자들에게 생명과 희망을 전해온 레지너 브릿의 에세이 삶은 나를 배반하지 않는다(김영사 刊)가 국내에 번역출간됐다.책의 원제는 GOD NEVER BLINKS 즉, 신은 절대로 한눈파는 법이 없다이다. 저자는 단순히 자신의 불행했던 과거를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깊은 절망이 찾아올 수 있음을 알고, 그것을 인정하고, 결국은 그 수렁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더없이 현실적으로 보여준다.50가지 절망과 50가지 교훈은 그녀가 전하는 가르침이 아닌 삶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비밀들이다. 브릿은 때론 언니처럼, 때론 심리치료사처럼, 때론 멘토처럼 상처를 공감하고 서로를 보듬고 가끔은 따끔한 충고로 일침을 놓는다. 값 1만3천원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첫 생각(홍석봉著/신인문사刊)세상을 바꾼 생각들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예수의 네 원수를 사랑하라,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갈릴레이의 그래도 지구는 돈다 등등.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말과 생각으로 자리 잡은 말들을 들려주며, 이가 유명해진 배경을 시원하게 답하는 책이다. 일반인에게 상식적이고 평범하며 당연한 질문과 궁금증을 다루고, 이러한 질문을 철학과 종교, 신화, 과학, 정치 등 온갖 지식을 총동원해 역사사회적 배경까지 언급한다. 공자와 노자, 예수 등 성인부터 콜럼버스, 마키아벨리까지 10명에 이르는 인물의 10가지 생각을 연원을 추적하다 보면 역사의 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값 1만5천원 ■시대를 이끈 휴머니스트 차茶의 선구자 명원 김미희Ⅱ(김의정 엮음/학고재刊)우리 현대사의 격변기인 1950~80년대의 척박했던 문화예술종교사회사업여성운동 분야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명원 김미희 선생의 삶과 사상, 인간애를 다룬 책이다. 쌍용그룹 창업주인 고(故) 성곡 김성곤 회장 부인으로, 피폐한 사회 모순을 문화의 힘으로 극복하고자 했던 선각자이자, 여성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힘쓴 여성 시도자다.명원과 함께 각 분야의 운동을 함께해온 각계 지도자와 원로의 회고담 중심으로 엮어 생전 명원의 활동을 살펴보게 했다. 값 2만3천원 ■선 따라 걷는 아이(크리스틴 베젤著/꿈교출판사刊)혼자 상상하며 노는 것도 좋지만, 우리 함께 놀자한 아이가 거리에 길게 난 선을 따라 걸어간다. 하염없이 선을 따라 걸으며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교차하는 선들이 만들어낸 갖가지 모양과 색깔의 무늬, 선을 그리며 나아가는 멀고먼 상상의 나라들. 상상과 함께한 선 따라 걷기 놀이 끝난 아이에게 선을 밟지 않는 놀이도 재밌다고 말한다. 선 밖에도 멋진 삶이 있다는 말에는, 일탈과 변화가 두려워 몸을 추스르는 어른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 선 밖의 세계를 알록다록한 색깔로 표현하며, 넓은 세상으로 나가라고 전한다. 값 1만1천원 ■문득 그립다(김영숙著/코드미디어刊)경기시인협회 회원으로 올해 동남문학상을 받은 김영숙 시인이 첫 시집문득 그립다를 펴냈다. 어떤 사물을 바라보더라도 긍정으로 받아들이는 여유로운 마음을 물 흐르듯 유려한 시어로 표현한다. 시집 제목과 같은 시 문득 그립다, 그가 나에게로 왔다, 꽃보다 아름다운 너 등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시들은 계절적 감성을 일깨운다. 시인의 감수성과 긍정적 삶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값 1만원
제14회 일본 호러소설대상 단편상과 제53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경이적인 기록으로 데뷔한 소네 케이스케의 첫 단편집 코(북홀릭 刊)가 국내에 번역출간됐다.호러와 미스터리, 두 장르에서 동시에 인정을 받은 작가답게 날카로운 필력과 대담한 구성이 돋보인다. 책에는 호러소설대상 단편상 수상작인 표제작 코를 비롯해 인간의 가치를 가격으로 매기고 그에 따라 삶의 형태를 결정하는 미래 사회의 모습을 그린폭락, 한 취객이 도시 한가운데의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목숨을 위협받는 지경에 처하기까지의 모습을 그린 수난 등이 함께 실렸다.두 집단으로 나뉜 인간이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는지, 동시에 잔혹한 범죄에 당한 피해자가 어떻게 그 모습을 바꿔 가는지를 그린 코. 이 이야기들은 각각 물질만능, 이웃에 대한 무관심, 잔혹한 이기심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듣거나 겪을 수 있는 인간의 부정적인 본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들이 어떻게 끔찍한 파국으로 치달아 가는지를 강렬하게 전달한다.이 과정에서 느껴지는 것이 바로 인간의 마음 즉, 그 심연에 대한 공포다. 저자는 인간의 마음속 어둠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 상대를 궁지로 몰아가는지를 날카롭게 묘사한다.코의 캐릭터들은 사이코패스와 같은 비인간적인 성향을 띠지는 않는다. 그저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우리 이웃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모습들이다. 사람이 느끼는 공포는 바로 사람 그 자체. 눈앞의 사람이 과연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알 수 없는 그 불확실성이 인간에게 가장 큰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소네 케이스케는 그러한 마음의 어둠과 불확실성, 그리고 비뚤어짐에 주목한다.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멸종위기의 식물, 희귀 야생화를 비롯해 흔한 들꽃까지 약 30여 종의 식물 생태 환경을 그리스 신화와 엮은 색다른 자연도감이다. 그리스 신화와 들꽃 이야기를 경계 없이 오묘하게 조화하며,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됐다.민간인출입통제구역부터 울릉도, 가거도, 백령도에 이르기까지 쉽게 공개되지 않은 희귀식물의 세계가 펼쳐진다. 작가는 민통선 북쪽과 땅끝 섬 등 민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지역의 생태계를 둘러보며 이를 사진으로 담는 과정에서 신화와 접목했다. 직접 겪은 현장에서 살벌함보다는 따스함을 느끼며, 신과 인간, 자연이 공존하던 신화의 세계를 담아낸 것.작가는 직접 촬영한 들꽃 사진과 함께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을 다루며, 들꽃마다 지닌 독특한 특징을 통해 신화의 의미와 신화 읽기의 새로운 패턴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우리 토종 식물과 들꽃을 알게 되는 동시에, 신화 속에 깃든 자연과, 자연과 상생하는 인간의 삶을 접하며 우리의 미래가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메시지를 전달받는다.들꽃에 얽히고설킨 신과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그리스 신화 주인공의 운명적인 삶을 가슴으로 체험하고, 또 현재를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를 되돌아보게 된다. 애욕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광릉요강꽃, 제비꽃을 닮은 이오와 제비꽃, 달을 사랑해서 달맞이꽃이 된 님프 등 들꽃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상념에 접어드는 동안 고대 그리스 신화의 공간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간다. 들꽃사진과 신화의 그림을 감상하는 동안 피곤함에 지친 심신을 달래는 것은 물론이다. 값 1만8천원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