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출판기념회’ 유권자는 ‘나몰라라’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뤘지만 정작 이들이 쓴 책은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10일 도내 서점과 출판계에 따르면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로는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최고의 공무원 출판기념회로 첫 포문을 열었으며, 지난 1일에는 민주당 이종걸후보가 다시 그 경계에 서다를, 2일에는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심상정 이상, 혹은 현실을 각각 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지방자치단체장 출마예정인 예비후보들의 출판기념회도 잇따라 개최되면서 수원시장 후보군으로는 한나라당 이윤희김종해이중화 예비후보와 민주당 염태영신장용 후보가 각각 책을 출간했다. 또 성남시장 예비후보인 한나라당 서효원양인권김현욱 후보와 민주당 이재명 후보 등도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를 공식화 하는 등 현재까지 20여명이 넘는 정치인들이 에세이, 자서전, 공약집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발간했다.예비후보자들이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자신의 세를 과시하고 얼굴을 알리는 데 효과가 큰 데다 합법적인 자금(?)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예비후보들의 책들이 정작 유권자인 시민들에게는 외면받고 있다.본보가 이날 수원지역 대형서점 5곳을 살펴본 결과 이들 예비후보자들의 책을 진열, 판매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인터파크, Yes24 등 인터넷 서점의 관련 도서 판매량도 일부 유명 정치인을 제외하면 사실상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는 책보다는 얼굴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책 내용도 저자의 자기자랑에 전문성과 깊이가 부족한 경우가 허다해 값을 아무리 낮춰도 일반 독자들이 구입을 꺼린다고 말했다.수원대 언론정보학과 박종수 교수는 정치인들의 잇따른 도서발간으로 불황인 출판계가 잠시라도 호황을 겪게 돼 다행이지만 무용담식 자서전과 지키지 못할 공약사항으로 이뤄진 책은 독자 뿐 아니라 유권자들에게서도 외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모란기자 mora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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