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얽힌 추억과 이야기

제주도 출신 여류시인 임애월이 신작 시집 어떤 혹성을 위하여(도서출판 AJ 刊)을 내놓았다.임애월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한반도 남서 해상에 있는 한국 최대의 섬, 제주도에 얽힌 추억과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진짜 올레/현무암 숭숭 뚫린 구멍 사이로 기억의 저편에는 늘 바람이 불었다/애월리 앞바다는 오늘도 풍랑주의보 한라산 나무는/바람으로 강해지고/바람으로 더욱 깊어진다 도노미오름 돌아 바다로 가는길 등 시 곳곳에서 제주도의 정서와 풍광, 친구, 가족들을 노래한 일련의 작품들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결 고운 언어가 참신하다. 또 등산가이기도 한 임애월 시인의 작품에서 춘산, 청산, 홍엽만산, 설산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여기에 풀 한 포기, 작은 새 한 마리의 생명도 소중히 여기는 정성이 돋보인다. 이는 철저한 자연주의자인 임 시인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어떤 혹성을 위하여 연작시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기억 또는 추억의 주변에서 이승, 저승을 관조하는 시혼이 처연하다. 수원에서 왕성한 시작활동을 하고 있는 임 시인은 만석공원에서 화성장대 장안문 작품을 통해 정조의 도시 수원에 대한 애뜻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정성수 시인은 임애월 시인의 이번 시집은 고독과 순수의지에 대한 저자의 사색과 표현의 중량감이 독자로 하여금 옷깃을 여미게 하는 그만의 강렬한 통찰력과 흡인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값 8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새로 나온 책

매크로위키노믹스 돈 탭스코트앤서니 윌리엄스 著, 21세기북스 刊 저서 위키노믹스를 통해 소수의 엘리트가 아닌 보통의 대중이 모여 경제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위키노믹스(wikinomics) 시대의 시작을 알렸던 저자들의 후속 저서. 이 책에서 저자들은 더 강력해지고 진화해 비즈니스를 넘어 일상까지 침투한 매크로 위키노믹스의 힘을 조명한다. 저자들은 혁신적인 통신기술의 발전 덕에 우리는 위키노믹스 원칙을 활용하여 비즈니스와 이 세계를 재부팅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를 얻게 되었다며 우리 모두에게 이 시대를 적극적으로 살아낼 집단지혜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값 3만원 식량의 경제학패트릭 웨스트호프 著, 지식의 날개 刊 미국 미주리대와 아이오와주립대가 공동 설립한 식량농업정책연구소의 연구 결과물. 바이오 연료 생산, 에너지 가격, 정부 정책, 기후 변화, 경제성장과 식습관의 변화, 미국 달러 가치, 투기 등 식량 가격을 움직이는 일곱 가지 주요 요인들과 이들 사이의 인과관계를 파헤치고 있다. 이들 요인별로 2005~2009년 식량 가격에 미친 영향들을 분석하면서 저자는 미래의 식량 가격 변동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경제학자들은 청중을 현혹시킬뿐 아니라 자신들도 속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이어 식량 가격의 변화에 영향을 줄 변수에 집중함으로써 빠르게 변하는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값 1만5천원만약에 한국사김연철함규진최용범최성진 著, 페이퍼로드 刊 34개의 가정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 속 가지 않은 길을 탐구한 책. 한겨레21에 연재됐던 것을 수정, 보완했다.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쏘지 않았다면, 고종이 망명정부를 세웠다면, 미국이 이승만을 제거했다면 등 흥미로운 가정을 통해 근현대사를 뒤집어본다. 가령 만약에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책은 1026 전후의 상황과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며 1026이 없었다면 부마항쟁이 엄청난 유혈참극으로 끝이 나면서 대대적인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유신체제가 몰락의 길을 걸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값 1만4천800원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손철주 著, 현암사 刊 미술컬럼니스트 손철주 씨가 우리 옛 그림 68점을 골라 소개하는 그림에세이. 계절에 맞게 그림을 소개한 뒤 그림의 제목과 작가를 간략히 언급하고 그림의 속뜻과 정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곁들이는 식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최근 간송미술관의 봄 전시 사군자대전에도 나왔던 탄은 이정의 풍죽에 대해 이렇게 평한다.대나무가 바람에 맞서는 그림이다. 잎사귀에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빳빳이 서려는 대나무의 앙버팀(끝까지 대항하여 버티다)이 눈에 띈다.(중략) 그린 이는 이정이다. 그는 왕실 자손으로 고조부가 세종대왕이다. 임란 때 왜구의 칼에 팔이 떨어져 나갈 상처를 입고도 꿋꿋이 붓을 잡아 조선 최고의 대나무 화가로 우뚝 섰다. 칼날도 견뎠는데 바람이 대수겠는가. 값 1만5천원

난지도를 통해… 자본주의 도시문명 꼬집어

칠순을 앞둔 소설가 황석영이 만년문학의 시작을 알리는 첫 전작 장편소설 낯익은 세상(문학동네 刊)을 펴냈다.이번 작품은 한씨연대기, 장길산, 무기의 그늘 등 리얼리즘 문학으로 일컬어지는 전반기 문학과 감옥 출소 후 써낸 오래된 정원, 손님, 바리데기에서 보여준 한국적 형식 실험이랄 수 있는 후반기문학을 거쳐 만년문학을 여는 첫 작품이란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생산과 소비와 폐기를 통해서만 지탱되는 자본주의 일반의 속성을 겨냥했다.작품의 무대인 꽃섬은 현재 월드컵축구장이 들어선 서울 난지도의 옛 이름이다. 소설은 딱부리라는 별명을 가진 열네 살 소년이 폐품 수집꾼으로 일하는 엄마를 따라 꽃섬에 들어와서 겪는 일을 그렸다.소년의 눈에 비친 꽃섬의 풍경은 기괴하다. 쓰레기들은 더럽고 볼썽사나워 보였지만 검고 희고 푸르고 노랗고 알록달록 반짝이기도 하고 매끈거리기도 하며 네모나고 각지고 둥글고 길쭉하고 흐느적거리고 뻣뻣하고 처박히고 솟아나고 굴러내리고 매캐하고 비릿하고 숨이 막히고 코가 쌔하고 구역질나고 무엇보다도 낯설었다. 이런 추하고 더러운 곳에서 도시로부터 내몰린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하나라도 폐품을 더 차지하려고 악다구니를 쓴다. 작가는 소년의 눈을 통해 이곳이 도시문명에서 얼마나 고립된 낯선 세상인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욕망과 소비와 폐기를 반복하는 삶의 방식이 우리에게 낯익은 것임을 날카롭게 꼬집는다.작가는 꽃섬을 그저 버려진 공간으로 취급하는 대신 현대문명에 대한 저항과 대안의 공간으로 제시한다. 인간과 정령, 문명과 자연의 경계선을 오가는 빼빼엄마를 중심으로 김서방네 식구들과 아이들이 소통하게 함으로써 자본주의가 지배하지 않는 다른 세계를 상상한다. 화재로 불타버린 꽃섬의 폐허에서 딱부리가 빼빼엄마와 함께 지나간 시대의 유물들을 한데 모아 감춰놓는 결말은 인간성 회복에 대한 즐거움과 두려움을 드러낸다. 값 1만1천원 윤철원기자 ycw@ekgib.com

대한민국서 유럽까지 구석구석…캠핑의 모든 것

평년 기온을 웃도는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그 어느 해보다 빨리 다가온 여름을 체감하는 요즘이다. 덩달아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는 시기도 빨라진 듯하다. 이를 반영하듯 출판계에서도 휴가철 여행객을 겨냥해 캠핑 관련 서적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부터 유럽까지 다채로운 즐거움이 있는 캠핑장을 미리 확인하고 여름 휴가지를 선정하는 것은 어떨까. ■ 대한민국 오지 캠핑장 101(성연재채경규 著 비타북스 刊) 매주 캠핑을 떠나는 캠핑 마니아면서 캠핑 관련 파워 블로거인 성연재 연합뉴스 사진부 기자가 캠핑 블로거 채경규씨와 함께 내놓은 알찬 캠핑 정보서다. 도심에서 떨어진 전국 방방곡곡의 오지 캠핑장을 영남권과 호남권, 충청권, 강원권, 수도권으로 나누어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가족 단위나 초보 야영객을 위한 오토 캠핑장부터 고수 야영객을 위한 비박(텐트 없이 야외에서 잠을 자는 것)캠핑장까지 다양한 캠핑장의 정보가 가득 담겨 있다.본인에게 맞는 캠핑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각 캠핑장마다 오지성과 난이도를 별점으로 평가해놓았다. 오지성은 문명세계로부터 캠핑장이 얼마만큼 격리되어 있는지를, 난이도는 해당 캠핑장에서 편의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또 각 캠핑장마다 찾아가는 방법과 즐길거리, 볼거리는 물론 수용능력과 추천 계절, 캠핑료, 화장실ㆍ샤워장 유무, 바닥과 배수 상태까지 꼼꼼하게 알려준다. 값 1만5천원. ■ CAMPING EUROPE(성연재 著 그리고책 刊)유럽 자동차 캠핑의 매력을 한껏 전해주는 여행 에세이로, 성연재 기자가 대한민국 오지 캠핑장 101과 함께 내놓은 유럽판이다. 저자가 직접 유럽 6개국을 여행하고 쓴 이 책은 시원시원한 사진들과 생생한 경험담이 어우러져 유럽 캠핑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색다른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독일에서 벤츠를 렌트해 시작한 저자의 자동차 캠핑 유럽 여행은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위스, 스코틀랜드를 거쳐 스페인까지 총 6개국에 이른다. 길이 뚫린 곳이라면 어디든 달리며 비싼 숙소 대신 운치 있는 텐트를 선택한 캠핑 여행은 유럽의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즐기는 진짜 여유를 맛보게 해준다.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유럽 여행. 남들과 똑같은 천편일률적인 루트와 우리나라 사람들만 붐비는 관광 명소를 탈피하고 싶은 캠핑족이라면 읽을만 하다. 어떤 루트로 여행을 짜는 것이 좋은지, 차는 어떤 종류를 선택해야 하는지, 렌트를 할 때에는 무엇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하는지 등 저자의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온 알짜 정보가 담겨 있다. 값 1만3천원. ■ 1박2일 베이스캠프(조용준 著 꿈의지도 刊)조용준 아시아경제 기자가 전국 곳곳의 캠핑장과 그곳을 기점으로 부담 없이 가볼 수 있는 인근 여행지를 소개한 책이다. 캠퍼들이 먼 곳을 여행하는 게 부담스러워 캠핑장에서만 머물고, 또 철수할 때 드는 시간과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자동차로 15분 이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여행지들을 안내한다. 수려한 여행지 48곳과 그곳의 베이스캠프가 되는 100여 곳의 캠핑장을 사진과 함께 담았다. 캠핑에 필요한 기본 정보는 물론 주변 명소들과 맛집 정보들도 수록해 여행과 캠핑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풍부한 캠핑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용준의 캠핑지수를 장소마다 넣어 여행지와 캠핑에 대한 대략적인 총평을 수치로 보기 쉽도록 했다. 값 1만6천800원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문학나들이] 조선 여인의 향기 이수광 著, 미루북스 刊

어려서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혼인을 한 뒤에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자식을 낳은 뒤에는 자식을 따르는 삼종지도(三從之道)를 철저하게 지켜야 했던 조선시대의 여인들. 많은 여성들이 신분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때로는 한 떨기 꽃처럼 아름답게 피고 때로는 찬 서리에 지는 단풍처럼 안타까운 삶을 마감해야 했다. 철저한 남성 위주의 신분사회에서 조선의 여인들은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살았을까.우리나라 팩션형 역사서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저자 이수광이 그동안 역사서에서 외면됐던 조선 여인들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엮어 책 조선 여인의 향기(미루북스 刊)를 펴냈다.4가지 색깔의 삶 유려한 문체로 복원16컷의 삽화도 여인들 생생히 묘사해저자는 조선의 여인들을 매난국죽으로 표현한다. 매화의 은은한 향기를 간직한 여인, 난초의 그윽한 향기를 간직한 여인, 국화의 깨끗한 향기를 간직한 여인, 대나무의 푸르른 향기를 간직한 여인. 책은 왕비에서 천민 여성까지 4가지 색깔의 삶을 살았던 조선 여인 26명의 사랑과 한을 유려한 문체로 복원하고 있다.조선 여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묘사한 16컷의 삽화도 묻혀 있던 여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수채화의 색감을 풍부하게 살린 이도헌 화백의 삽화는 조선여인들의 향기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저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며 촬영한 10컷의 사진을 통해 작품에 쏟은 저자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값 1만5천원윤철원기자 ycw@ekgib.com

새로 나온 책

사람의 마음이 읽힌다이태혁 著, 경향미디어 刊천재 포커이자 심리 게임 전문가인 이태혁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노하우를 가득 담아낸 책. 상대의 심리를 표현하는 신체 신호를 알아보는 방법, 사람을 끌어당기는 심리 기술 매혹, 실패를 대비한 위기관리 테크닉 반전 나를 숨기고 상대를 움직이는 생존 기술 거짓 페르소나, 승부를 위한 심리 법칙 이기는 게임까지 총 5개의 챕터로 나누었다. 심리 게임과 관련한 다양한 사례를 흥미진진하게 살펴보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실제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값1만3천500원 청춘아, 너만의 꿈의 지도를 그려라김태광 著, 베이직북스 刊1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공부하는 바보가 세상을 바꾼다의 저자 김태광의 신작 에세이. 책은 꿈을 실천하기 위해 한 발자국을 내디딜 수 있도록 꿈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갖고 싶은 것, 원하는 것이 있다면 습관처럼 시각화하라고 이야기하며, 시각화된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강조한다. 명확성, 시각화, 성공 습관, 도전정신, 대가 등 7가지의 질문을 던지고 이소룡, 스티브 잡스, 제임스 카메론 감독, 마틴 루터 킹 목사 등의 이야기를 통해 용기와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준다. 값1만3천원 생중계, 중국을 논하다자오치정외 2인 著, 자음과 모음 刊새로운 중국, 미래의 중국을 참신한 시각으로 예측한 책. 중국 정협 대변인 자오치정과 메가트렌드의 저자 존 나이스비트가 중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대담을 통해 쉽게 풀어썼다. 서방인의 일방적인 시각을 통해 중국을 해석해왔던 잘못된 오류를 지적하면서, 저자들의 대화를 통해 중국에 관한 동서양의 입장 차이를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또 중국식 발전 모델을 토대로 다양한 분야의 핵심 이슈를 통해 문제점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오늘날 제대로 된 중국을 바라볼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값1만3천500원 우리가 지구를 착한 별로 만들거야마라 록클리프 著, 명진출판사 刊청소년들이 의식 있는 소비를 할 때, 지구 환경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이 책은 경제 용어, 생산자와 소비자, 중간 상인, 최저임금과 노동력 착취 문제, 쓰레기 재활용, 공정거래, 환경 파괴와 지구 온난화, 유전공학과 패스트푸드의 문제 등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소재를 유머러스한 문체와 유연한 서술로 자연스럽게 소개한다. 값1만2천원

우리 문화 탐사기 최아룡 著, 신인문사 刊

하이힐을 신고 정장을 입은 직장 여성 대부분은 사무실에서 슬리퍼처럼 편안한 신발로 바꿔 신고 근무한다. 대학 도서관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많은 학생도 체육복 바지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다닌다. 우리에게는 퍽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이를 진기하게 생각하고 심지어, 불쾌하게 생각하는 외국인도 있다. 그들은 중요한 일터이자 연구하는 공간에서 사적인 곳처럼 슬리퍼를 끌고 다니는 것을 불쾌한 행위로 받아들이는 것.각기 다른 문화차이 소개하며외모지상주의 한국 사회 해부책 우리 문화 탐사기(신인문사 刊)의 저자 최아룡은 언뜻 보기에 차이가 없을 것 같은 행위에서 문화적 차이를 읽어낸다. 비행기 안이 춥다고 담요를 덮은 한국인 사이로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지나가는 외국인, 가래를 함부로 뱉는 중국인과 아무 데서나 코를 푸는 독일인, 뜨거운 햇살 속에서 모자나 양산을 쓰지 않고 선글라스만 착용하는 백인과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패션 아이템을 여러 개 착용한 한국인 등 깊이 들여다보지 않았던 세계인의 각기 다른 몸 사용법을 통해 다문화시대에 필요한 시각 전환을 돕는다.특히 문화 차이를 소개하며 그 속에 외모에 집착하는 한국 사회를 해부, 국내 성공외모지상주의 열풍을 분석해 자아비판의 기회를 준다.한편, 몸과 마음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서울사회과학연구소와 공간연구모임 등에서 활동했으며, 해외 학회지에 대중문화와 관련된 연구주제를 발표 및 기고하고 있다. 값1만6천원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매혹된 혼 고정일 著, 동서문화사 刊

그녀의 춤은 완벽하고 율동적인 예술이다. 바로 그 점에 그녀를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비결이 있다. 심미적 아름다움의 절정인 보살춤은 숭고하게 여겨질 정도다. 뉴욕타임스가 세계를 사로잡은 한국의 무용가 최승희(1911~1967)의 작품을 평한 기사 중 일부다. 춤과 예술에 자신을 열정을 불태워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은 여인, 그러나 남과 북 모두에게 버림받은 비운의 예술가인 최승희의 파란만장한 삶이 소설로 나왔다. 고산 고정일이 펴낸 매혹된 혼(동서문화사 刊전3권)은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작가적 상상력을 버무려 그녀의 열정과 예술혼, 슬픔과 분노 등을 담고 있다.그녀는 일제 강점기와 분단의 비극을 관통한 예술가다. 어렸을 때부터 명석해 소학교를 4년 만에 졸업하고 숙명여자고등보통학교에 진학했다. 끼니를 거를 정도로 집안의 경제 사정이 나빠졌지만, 우등생으로 4년 동안 장학금을 받았다고 한다. 세계를 사로잡은 비운의 한국 무용가작가 상상력으로 파란만장한 삶 담아그러던 중 오빠 최승일과 함께 세계적 거장 이시이 바쿠가 조선에서 가진 무용발표회를 본 열다섯 소녀는 무용가의 길을 결정한다. 최고의 발레리나로 성공하며 그녀는 현대무용에 조선의 전통무용을 덧입히고자 노력했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보살춤은 전 세계인의 혼을 사로잡은 것으로 극찬받았으며, 피카소, 장콕토, 헤밍웨이, 채플린 등 동시대 서양의 많은 예술가도 그의 몸짓에 빠져들었다. 특히 해외순회공연을 하면서 코리아라는 이름을 밝히고 조선춤을 공연하며 국민적 자긍심의 별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남과 북, 조국으로부터 버림받아 쉴 고향조차 없는 불운한 삶을 살았다.나에게 허용되는 속죄의 길이 있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이제까지의 최승희 무용을 지양하고 코리안발레를 창건하는 일이라는 말이 곡해돼 기회주의자로 언론의 빈축을 사고 친일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중압감에 늘 불안해했다. 남편 안막(安漠)을 따라 평양으로 넘어가서는 혁명정신 결여로 비판받고 반동적 부르즈와 예술의 표본으로 낙인찍혀 인민 배우라는 예술인 최고의 지위에서 끌어내려 졌다. 한때는 인민극장의 청소부를 할 만큼 냉대받은 것으로 전해진다.소설은 그녀의 소녀 시절부터 세계를 향해 도전했던 시간, 그러나 불운했던 말년까지의 삶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생전 그녀의 몸짓이 많은 이의 혼을 사로잡았던 것처럼, 소설 속 최승희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지 기대된다. 각 권 1만2천원 류설아기자rsa119@ekgib.com

베이비 브레인 존 메디나 著, 프런티어 刊

자기 두뇌에는 관심 없던 어른들도 아이가 생기면 두뇌 소리에 귀가 번쩍 뜨인다. 어떻게 해야 똑똑하고 행복하고 도덕적 감수성이 있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이 모든 것의 뿌리에 0세부터 5세까지의 두뇌가 있다. 영유아 두뇌 발달에 관해 수많은 정보와 속설, 경험담에 흔들리지 않을 확실한 정보들만 모아 마치 옆집 사는 아저씨가 수다를 떨듯 최신 육아 정보를 알려주는 우리 아이 두뇌성장 보고서 베이비 브레인(Brain Rules for Baby)(존 메디나 지음최성애 옮김/프런티어刊)이 출간됐다. 해로운 스트레스가 낮은 IQ를 초래한다두뇌교육 중요성 강조 최신 육아정보 제공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브레인 룰스 저자이자 워싱턴대학교 의대 교수인 존 메디나 박사가 쓴 이 책은 0세부터 5세까지 공감과 감정이 중심이 되는 두뇌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충동을 적절히 조절하고 두뇌를 골고루 발달시킬 수 있는 두뇌 법칙을 제시한다. 부모가 싸울 때 아기 두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부터 시작해 해로운 스트레스가 아이의 IQ를 떨어뜨리고 임신 중 무리한 다이어트는 행동장애, 언어습득 능력 저하, 낮은 IQ를 초래한다는 등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신경과학을 비롯해 부부관계 연구와 발달심리학, 진화심리학 등의 축적된 연구 결과, 그리고 많은 부모들이 공감하는 사례들을 가지고 한바탕 토크 콘서트를 벌인다. 기계적이고 정형화된 육아 매뉴얼이 아니라 육아라는 지상 최대의 모험에 뛰어든 부모들에게 앞으로 변치 않고 기준으로 삼을 것들을 확신시켜주는 책이다. 책 말미에는 하루 두번, 서로의 안부 묻기 거꾸로 말하기 놀이를 하자 10년 음악교육에 투자하자 등 도움이 될 만한 방법들을 실었다. 21세기 자녀 양육의 큰 화두인 감정의 뒤에 아이의 두뇌가 얼마나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값 1만5천500원 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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