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서 천민까지 조선시대 여인들 ‘사랑과 한’
어려서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혼인을 한 뒤에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자식을 낳은 뒤에는 자식을 따르는 ‘삼종지도(三從之道)’를 철저하게 지켜야 했던 조선시대의 여인들. 많은 여성들이 신분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때로는 한 떨기 꽃처럼 아름답게 피고 때로는 찬 서리에 지는 단풍처럼 안타까운 삶을 마감해야 했다. 철저한 남성 위주의 신분사회에서 조선의 여인들은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나라 팩션형 역사서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저자 이수광이 그동안 역사서에서 외면됐던 조선 여인들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엮어 책 ‘조선 여인의 향기’(미루북스 刊)를 펴냈다.
4가지 색깔의 삶 유려한 문체로 복원
16컷의 삽화도 여인들 생생히 묘사해
저자는 조선의 여인들을 매난국죽으로 표현한다. 매화의 은은한 향기를 간직한 여인, 난초의 그윽한 향기를 간직한 여인, 국화의 깨끗한 향기를 간직한 여인, 대나무의 푸르른 향기를 간직한 여인. 책은 왕비에서 천민 여성까지 4가지 색깔의 삶을 살았던 조선 여인 26명의 사랑과 한을 유려한 문체로 복원하고 있다.
조선 여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묘사한 16컷의 삽화도 묻혀 있던 여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수채화의 색감을 풍부하게 살린 이도헌 화백의 삽화는 조선여인들의 향기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저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며 촬영한 10컷의 사진을 통해 작품에 쏟은 저자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값 1만5천원
윤철원기자 ycw@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