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얽힌 추억과 이야기

임애월이 신작 시집 , 어떤 혹성을 위하여

제주도 출신 여류시인 임애월이 신작 시집 ‘어떤 혹성을 위하여’(도서출판 AJ 刊)을 내놓았다.

 

임애월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한반도 남서 해상에 있는 한국 최대의 섬, 제주도에 얽힌 추억과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진짜 올레/현무암 숭숭 뚫린 구멍 사이로’ ‘기억의 저편에는 늘 바람이 불었다/애월리 앞바다는 오늘도 풍랑주의보’ ‘한라산 나무는/바람으로 강해지고/바람으로 더욱 깊어진다’ ‘도노미오름 돌아 바다로 가는길’ 등 시 곳곳에서 제주도의 정서와 풍광, 친구, 가족들을 노래한 일련의 작품들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결 고운 언어가 참신하다.

 

또 등산가이기도 한 임애월 시인의 작품에서 춘산, 청산, 홍엽만산, 설산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여기에 풀 한 포기, 작은 새 한 마리의 생명도 소중히 여기는 정성이 돋보인다. 이는 철저한 자연주의자인 임 시인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어떤 혹성을 위하여’ 연작시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기억 또는 추억의 주변에서 이승, 저승을 관조하는 시혼이 처연하다.

 

수원에서 왕성한 시작활동을 하고 있는 임 시인은 ‘만석공원에서’ ‘화성장대’ ‘장안문’ 작품을 통해 정조의 도시 수원에 대한 애뜻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정성수 시인은 “임애월 시인의 이번 시집은 고독과 순수의지에 대한 저자의 사색과 표현의 중량감이 독자로 하여금 옷깃을 여미게 하는 그만의 강렬한 통찰력과 흡인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값 8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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