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미리보는 ‘2013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

생명이 있는 먹거리는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하고 삶을 유지하는 기초가 된다. 그러나 산업문명의 급속한 발전으로 양산된 좋지 않은 먹거리들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전통의 양식과 문화마저도 바꿔 놓고 있다. 인간 삶에서 가장 중요한 먹거리가 속도의 논리에 밀려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런 속도의 무한 경쟁은 인류의 중요한 유산인 전통농업과 생명의 먹거리 나눔 문화를 파괴하고 소규모 생산방식의 농어민, 전통식품 생산자들의 생계기반까지 소멸시키면서 우리의 전통을 이어왔던 수많은 지역음식 마저도 다양성을 잃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전 국민적으로 높아지고 유기농과 슬로푸드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인류의 진정한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슬로푸드 운동을 꽃피울 축제 마당, 2013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가 오는 10월 1일부터 6일까지 남양주시에서 개최된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슬로푸드 국제대회를 미리 만나봤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최초로 열리는 세계 3대 슬로푸드국제대회 슬로푸드국제대회는 맛의 다양성을 느껴볼 수 있는 대회다. 아시아 구스토(Asia Gusto)라고도 불리는 이번 대회는 이탈리아 토리노시에서 열리는 살로네 델 구스토(Salone del gusto), 프랑스 뚜시스에서 개최되는 유로구스토(Euro Gusto)와 더불어 아시아, 오세아니아 최초로 열리는 세계 3대 슬로푸드국제대회다. 대회는 10월 1일부터 6일간 남양주시 체육문화센터, 유기농테마파크에서 진행되며 40여 개국의 풍성한 음식과 맛의 축제가 펼쳐진다. 세계의 소중한 음식문화 네트워크의 장이자 아시아오세아니아의 소멸위기 음식보존과 지속을 이야기하고 1천 가지의 다양한 아시아오세아니아의 슬로푸드를 맛볼 수 있는 국제대회다. 또한 이 대회는 단순히 좋은 음식들을 진열하는 식품 행사로서만 끝나지 않는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나는 음식 축제이자, 우리 먹거리의 기반인 농업을 통해 식품환경교육 등 음식관련 산업의 미래가치를 창출한다. 전시마켓과 체험워크숍컨퍼런스 등 300여 개 대규모 행사 이번 대회에는 부지면적 21만9천㎡, 전시부스 300여 개의 대규모 행사로 치러진다. 일반관람객을 포함해 농업, 음식관련 기관 및 관계자, 민간단체, 외국인 관람객까지 생산자와 소비자가 자유롭게 소통하고 이야기를 논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시, 마켓과 체험, 맛 워크숍, 컨퍼런스가 짜임새 있게 운영될 예정이다. 슬로푸드국제대회 조직위원회에서는 이를 위한 시설, 교통기반 준비와 함께 각각의 주제에 적합한 콘텐츠와 생산자들을 찾아 스토리가 있는 대회가 되도록 만반의 노력을 하고 있다.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아시아의 발효 음식 △아시오의 다양한 전통 쌀 △음식과 나눔배려평화사상 △아시오 슬로푸드 운동과 한 살림 운동 △음식 정의와 평화 등 5개의 주제로 각국의 권위 있는 전문가, 관계자들과 함께 토의의 시간을 갖는다. 박람회와 축제가 결합된 행사 심도 있고 미래 지향적인 슬로푸드의 맛에 대한 전시는 물론 주제관, 국제관, 국내관에서 각각의 콘셉에 걸 맞는 부스, 전시, 맛 워크숍이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그동안 진행돼 온 유럽의 대회들이 컨퍼런스, 박람회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남양주 슬로푸드 국제대회는 박람회와 축제가 결합된 행사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대표적인 맛을 알리는 것은 물론, 한국 고유의 색과 축제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살 때 입만이 평생을 간다는 말이 있듯, 우리의 미래인 아동들의 입맛과 미각에 대한 교육도 놓치지 않고 있다. 농장, 탐험, 미각, 식생활 등 4가지 주제의 배움터에서 슬로푸드 식생활 체험을 통한 인지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키즈구스토 어린이 체험관과 함께 야외 체험장에서 직접 만지고 맛볼 수 있는 생태 놀이 체험 프로그램들도 마련된다. 슬로푸드 운동의 허브 한국 위상 업그레이드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슬로푸드 맛으로 바꾸는 세상, 생산은 유기농 밥상은 슬로푸드이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먹거리와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것은 물론, 생산자와 소비자의 만남을 통해 우리의 먹거리에 대한 재인식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한국 더 나아가서는 아시아, 오세아니아의 지역 먹거리의 확산과 전통음식의 계승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오세아니아의 다양한 식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소규모 전통식품과 소농, 지역위주의 농업정책으로의 관심과 변화의 유도, 슬로푸드를 넘어 슬로라이프를 확산할 수 있는 슬로푸드 운동의 허브로서 한국의 위상이 정립될 것으로 기대된다. [Interview] 이석우 남양주시장 지역경제 유발효과 370억원 국가경제파급효과 1천억원 이상 생산유통소비환경 아우르는 문화운동 2013 아시아오세아니아 슬로푸드 국제대회를 남양주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국제대회는 슬로푸드 맛으로 바꾸는 세상, 생산은 유기농, 밥상은 슬로푸드라는 슬로건으로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문화가 형성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오는 10월 개최되는 2013 남양주 슬로푸드 국제대회를 앞두고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 시장은 슬로푸드에 대해 좋고(good), 깨끗하고(clean), 공정한(fair) 음식을 말하는 것으로 유기농산물의 자연의 속도에 맞춰 가공한 좋은 먹거리, 전통음식이라며 생산, 유통, 소비, 환경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문화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음식 재료는 어디서 왔고, 누가 만들었고, 어떤 조리법을 썼는지, 또 왜 음식을 만드는지 등 음식에 관한 다양한 가치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제슬로푸드본부의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대회 개최지로 선정받아 올해 처음으로 남양주시에서 열리게 된 것에 대해 이 시장은 2013 남양주 슬로푸드 국제대회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이은 세계슬로푸드대회의 3대 박람회로서 한국이 아시아오세아니아의 슬로푸드 중심으로 자리하는 매우 의미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그동안 유럽지역에서만 열리던 대회에서 벗어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슬로푸드 운동을 확산시키고자 남양주시가 올해부터 2년마다 개최하는 국제대회라며 정부로부터 국제대회로 승인받기도 한 의미있는 큰 축제이자 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2011년 아시아 최초로 세계유기농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76개국 참가라는 역대 최고기록을 세우는 저력을 발휘했던 남양주시는 이번 슬로푸드 국제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기대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번 대회로 지역경제 유발효과 370억원, 국가경제파급효과 1천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슬로푸드로 인한 식생활 개선으로 국민건강 식생활습관병 감소시켜 사회적 비용절감효과 또한 2천500억원에 이르러 남양주시가 슬로라이프를 확산할 수 있는 허브로서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슬로푸드에서는 세계가 글로벌화 돼가면서 획일화 된 음식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따라서 맛의 방주(Ark of Taste)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종자를 보호하고, 그들의 종다양성을 지켜나가면서 지역의 전통 음식과 문화를 보전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무엇보다 남양주시가 슬로라이프를 확산할 수 있는 허브로서 위상을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석우 시장은 이번 대회는 세계의 소중한 음식문화 네트워크 장으로서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로컬푸드, 종 다양성, 동물복지, 색상활 교육 등이 다뤄진다며 전통의 가치가 사라져가는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대회인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글 _ 남양주하지은 기자 zee@kyeonggi.com

[탐방] 양평군, 저출산 극복대책 ‘대통령 표창’

양평군이 다양한 출산정책으로 최근 열린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하는 등 희망이 가득한 생태 행복 도시로 거듭 나고 있다. 군은 7월 11일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제2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저출산 극복대책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기관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전국 16개 시도 및 기초자치단체들을 비롯해 기업, 사회단체 등을 대상으로 국민추천, 서류심사, 현장심사, PPT 발표 등 4차에 걸친 엄격하게 심사한 결과 인구 증가를 위한 아이 낳기 좋은 세상 만들기 추진 의지와 성과 등이 감동을 주는 기관으로 평가받았다. 1부 일가정균형 전국CEO포럼 협의회와 2부 인구의 날 기념식, 3부 일가정 균형 국민추천 경진대회 등으로 나눠 진행된 이날 행사에선 또한 김선교 군수가 우수사례 발표 결과 최우수상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로 출산장려를 위해 매주 수요일 범군민 가족사랑의 날 등을 추진한 공로로 보건소 정미진 주무관(간호 8급)도 보건복지부 장관표창을 받는 영광을 안는 등 겹경사를 맞았다. 행복한 출산! 행복한 육아! 군은 행복한 출산!, 행복한 육아! 저출산 극복 양평군이 앞장선다는 슬로건으로 정부가 제정한 인구의 날 제정 취지와 저출산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홍보와 교육, 사회 환경 등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군은 이를 위해 첫째로 출산 장려 및 인구의 날 국민홍보 선도적 역할 수행, 둘째로 지역과 사회단체, 기업 등이 함께하는 공동육아 환경조성 추진, 셋째로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환경 조성 박차, 넷째로 교육을 통한 출산친화 가치관 형성 추진 등 4가지를 핵심 추진목표로 세우고 주력해왔다. 군의 출산장려시책의 핵심은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관광지 및 교통중심의 지역적 특성 효율적 활용이다. 이에 따라 대형 홍보판 설치, 관용차대중교통을 활용홍보, 관광지 출산장려 포토 존 설치 및 인증 샷 응모 홍보, 출산장려 어린이 동요제 개최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출사장려 어린이 동요제를 통해선 어린이들의 동생 바람 소원을 담은 노래로 엄마 아빠가 아이 더 낳고 싶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국 최초로 직장맘지원센터 군의 출산장려시책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운영되고 있는 직장맘지원센터가 그것이다. 직장맘지원센터를 통해 백석문화센터와 선영새마을금고 등에 상담실을 설치하고 기업순회교육과 근로환경제도개선, 임신출산육아교실 등을 진행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일가정 양립을 위해 매주 수요일 범 군민 가족 사랑의 날을 운영, 공무원부터 매주 수요일은 정시 퇴근하도록 권장하고 가족사랑 만화 ,가족 송CD 등을 제작배부해 가족사랑을 유도, 저출산 극복의 기본 환경도 조성했다. 이밖에도 상수도요금 및 보건기관 진료비 감면과 양평군 다자녀 우대카드와 관련된 식당 및 학원 등과 의 MOU 체결 등을 통해 많은 다자녀가정들에게 혜택을 부여했다. 군은 이 같은 노력으로 합계출산율 1천340명(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평균(1천44명)을 초과하면서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출산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김선교 양평군수는 이번 영광스러운 대통령 기관표창수상은 모든 군민들께서 함께 노력해주신 결과이며, 우리나라가 세계 유래 없는 급격한 출산율 하락에 직면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출산장려정책을 군민들과 함께 하나 하나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 _ 양평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류설아기자의 현장체험리포트] 문화재보호사

문화재는 지키는 것이지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다. 경기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실 책임연구원인 김웅신씨의 말이다. 문득 이 말을 좀 더 일찍 전 국민이 배우고 공감했다면 우리의 국보 제1호 숭례문이 방화로 소실되는 참사는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지나간 일이다. 상념을 접고 둘러보면 우리 주변에는 숭례문만큼 지켜야 할 문화재가 많다. 지금 묵묵히 자연재해와 인재, 혹은 우리들의 무관심에 스러져가는 문화재를 지키는 이들은 누구인가. 호기심에 그들을 찾아갔다. 비록 단 하루였지만 그들이 선사한 사명감과 보람은 긴 울림을 남겼다. 수원시 향토유적 제1호 항미정(杭眉亭)과 씨름 지난 6월 25일 오전 9시 수원시 향토유적 제1호인 수원의 항미정(杭眉亭). 본격적인 장마에 앞서 항미정 보존 및 보수에 나선 경기도 문화재 돌봄이들은 이미 일할 채비를 마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의 서쪽에 있는 인공 호수 서호(西湖), 그 남동쪽에 자리 잡은 정자 항미정은 1831년 화성 유수인 박기수가 세웠다. 이 정자에선 서호에 비치는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이 중국 항주의 미목보다 아름답다는 뜻에서 항미정이라 이름 붙었다. 하지만 지금 그 화려했을 과거의 모습은 온전히 남아있지 않다. 항미정 주변에는 제멋대로 자란 나무와 풀이 우거져 있고 지붕 기와 사이에는 바람에 날려 뿌리를 내린 잡풀이 볼썽사납게 자라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항미정 외벽의 한 부분과 뒷문의 경첩 하나가 떨어져 나가 있고, 마룻바닥과 돌계단에는 수북한 먼지와 녹이끼 등이 제집인 양 자리를 틀고 있었다. 김웅신 문화재보존과학자와 문화재 돌봄이 6명이 초여름 뙤약볕에도 항미정으로 출동한 이유다. 김 문화재보존과학자는 오늘처럼 본격적으로 문화재 돌봄팀을 투입하기 전에 전문가들이 2주에 한 번씩 관리 대상인 문화재를 점검하고 보수할 부분을 체크한다고 설명했다. 문화재보존과학자는 X-선 촬영이나 현미경 조사처럼 문화재에 대한 상태조사를 벌인 후 보존처리 방법을 수립한다. 이물질이나 손상 원인물질을 약품과 장비 등을 이용해 제거하고, 복원 및 보존 과정을 기록하는 것도 그들이 하는 일이다. 이와 관련 김 문화재보존과학자는 화학약품과 기계를 다루며 몸을 써야 하는 직업으로 역사적 지식도 갖춰야 한다며 현장 경험이 가장 중요한데 지금과 달리 과거에는 정말 맞으며 배웠다고 술회했다. 그의 말을 들으며 새로 알게 된 직업에 대한 경이로움과 당장 오늘 해내야만 하는 문화재 보존보수 작업에 대한 사명감을 새겼다. 이날 함께한 문화재 돌봄이 6명은 이 같은 감정을 매순간 모든 작업현장에서 느낀다고 했다. 서문정씨(69)는 가치 있는 석불이나 석탑 등의 문화재가 내 손을 거쳐 깨끗해지고 온전해지는 것을 보면 상쾌해지고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웃었다. 김웅신 문화재보존과학자문화재 돌봄이 6명과 함께 출동 경기문화재단, 문화재 보존훼손방지 위한 문화재 돌봄사업 서씨와 같은 문화재 돌봄이는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도내 문화재의 보존과 훼손방지를 위해 진행하는 경기도 문화재 돌봄사업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을 지칭한다. 전문가 처방을 실행하는 사람들이다. 앞서 문화재단은 경력과 경험 등을 따져 1년 계약직으로 현재 22명을 공개 채용했다. 경기문화재연구원의 전문가들과 이번에 채용된 문화재 돌봄이는 도내 137곳의 주요 문화재 중 매달 집중관리 대상 유적을 정해 정비사업을 벌인다. 문화재 돌봄이들은 현장에서 문화재보존과학자를 통해 각 문화재에 대한 교육과 직무교육, 안전교육 등을 받은 후 보수 작업에 돌입한다. 이날 항미정에 대한 본격 작업에 앞서 진행된 교육 시간에 가장 먼저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사내들이 같은 작업복을 입는 모습이었다. 일하는 짬짬이 물어보니 26세부터 69세까지 그 나이 차가 제법 났다. 노인과 청년층에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공개 채용 때부터 연령을 따져 채용했어요. 문화재 보존 보수 작업은 사명감이 필수조건이어서 나이를 떠나 함께 할 수 있다 김 책임연구원의 설명에 그제야 이 묘한 인적 구성이 이해가 된다. 문화재 돌봄이 팀은 연령차 때문인지 서로 배려하며 마치 한 가족 같은 모습이었다. 30대 주부인 기자 또한 연방 어르신~, 총각!을 외치며 짧은 시간일지언정 그들의 가족이 되려고 노력했다. 30대 아줌마 기자의 첫 번째 임무는 흙 만들기 드디어 교육과 동료 탐사(?)가 끝난 후 내게 주어진 첫 번째 일은 흙 만들기였다. 지붕, 기와 밑, 벽 등 각 위치에 따라 진흙과 생석회마사(풍화토)백 시멘트 등의 조합 비율을 달리해 만든 흙을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용인대 문화재보존학과 출신의 어현준(26)씨가 복잡한 비율을 보지도 않고 척척 부었고, 나는 그것을 열심히 갰다. 그리고 훼손된 회벽체를 모두 뜯어내고 새 흙을 바르기 시작했다. 문화재라는 부담에 부드럽게 흙을 펴 바르던 나를 향해 불호령이 떨어졌다. 척!척! 발라야 해. 그래야 안 떨어지고 잘 붙어 있지! 그제야 다시 힘주어 바르니 한두 번 만에 팔뚝이 나가떨어질 것 같은 고통이 느껴졌다. 이번에는 자리를 옮겨 한 문화재 돌봄이가 지붕 위 잡풀 제거를 위해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아래에서 단단히 붙잡는 역할을 했다.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어느새 태양이 내리쬐고 있었다. 이 날씨에 지붕 위에서 정면 승부하는 사람은 얼마나 더울까. 미안한 마음에 사다리를 더 단단히 잡으니, 금세 땅으로 솔질에 기와에서 떨어진 온갖 잡풀이 떨어졌다. 그런데 지붕 위에 올라간 문화재 돌봄이가 쉼 없이 일하자 아래 있던 김 문화재보존과학자가 어서 내려오라고 난리다. 배려하는 마음이야 알겠는데, 괜찮다며 일하는 사람을 부득 말리는 상황 또한 쉽게 이해되질 않았다. 뙤약볕 아래 마룻바닥돌계단에 수북한 먼지와 녹이끼 제거 특명 이에 대해 김씨는 자기 몸이 힘들면 그만큼 문화재 훼손 위험도가 높아진다며 절대적인 문화재 안전을 강조했다. 또 워낙 화학약품이나 제초기처럼 위험한 장비를 많이 사용하고 야외에서 작업하다 보니 사람이 피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안전의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그 말에 뒷문의 경첩을 고치고, 주변 잡풀을 뜯고, 마루의 먼지를 털어내며, 지붕 위에 풀을 제거하던, 흩어진 사람들을 불러 모아 다같이 얼음물 한 모금을 들이켰다. 모두 얼굴에 땀이 흐르지만 깨끗해지고 번듯해지는 항미정을 바라보며 뿌듯한 표정이다. 항미정 보수 작업은 끝을 향해 갔다. 돌에 끼어 있는 초록색 이끼를 물과 청소솔, 치과에서 사용하는 세밀한 기구 등을 활용해 제거하기 시작했다. 관광객으로 이끼 낀 문화재를 볼때면 시간의 흐름을 느끼며 운치 있다 생각했는데, 저 작은 이끼들이 돌 틈바구니로 끼어들어 균열시킨다니 그렇게 숭악한 놈일 수가 없다. 무릎 꿇고 앉아 물 뿌리고 칫솔질하고 돌 틈 이끼까지 벗겨 낸 후 물을 다시 부으니 정말 예쁘다. 벅찬 감동이 솟는다. 왜 문화재 돌봄이들이 보람을 느낀다고 한목소리를 냈는지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경기문화재연구원은 목조문화재에 치명적인 흰개미 모니터링(IPM 조사)을 벌일 계획이라고 했다. 본래 흰개미는 지면에서 30cm 이상 못 올라가는 특성에 문화재 밑동을 갉아먹어 주저앉게 하는 위협요인인데 바람을 타고 지붕 위로 올라가 그곳을 갉아먹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단다. 특히 양주와 연천에서 흰개미 피해가 나오고 점차 경기 남부로 그 영향이 내려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IPM 조사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고된 일이었지만 그 보람에 맛 들어 흰개미 소탕작전까지 끼어 달라 조르고 싶어졌다. 수백 년 된 문화재를 고치고 그 생명을 유지시키는 문화재 의사 문화재보존과학자들이 흰개미는 물론 문화재에 대한 국민의 무관심까지 날려버리기를 응원해 본다. 글 _ 류설아 기자 rsa119@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COVER STORY 만나고싶었습니다 ] 조억동 광주시장

새벽 5시에 일어나는 50대 아저씨, 주말이면 5명의 손녀손자를 위해 손수 카레와 짜장면을 만들어주는 할아버지, 피곤한 아내를 위해 혼자 밥을 챙겨 먹을 줄 아는 센스 있는 남편, 술 한 잔 마시면 신나는 노래로 분위기를 사로잡는 멋쟁이. 맑고 풍요로운 광주시의 대장, 조억동(57) 시장의 다양한 모습이다. 조억동 시장과의 첫 인터뷰를 앞두고 솔직히 걱정됐다. 그 걱정이라 하면 우호적인 안부 인사를 몇 마디 나누고 재미없고 형식적인 인터뷰가 되려나? 했더니 아니었다. 정작 조 시장에게서는 높으신 단체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시기적으로 2014년 64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 오면서 선출직 단체장의 경우, 그 동안 자신들의 치적을 알리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허나, 조억동 시장을 달랐다. 권위적이 않고, 딱딱하지 않고, 양식화된 세련미로써 지나친 과대포장도 하지 않았다. 여름 감기로 고생하면서도 특유의 친화력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으며, 화기애애하게 인터뷰를 주도했다. 경안천에서 멱 감고, 횃불 들고 물고기 잡던 소년 조억동 민선 4~5대 취임 후 경안천 살리기 올인 철새의 낙원으로 부활 조억동 시장은 광주맨이다. 광주시 초월읍에서 태어나 초월초등학교, 광주중학교, 광주중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유년시절 조 시장은 경안천에서 물장구 치고 고기 잡으며 여느 시골아이와 다름없이 자연 속에서 컸다. 과거 경안천은 물 반 고기 반이었어요. 여름이면 경안천에서 수영하고 횃불 들고 반두로 쏘가리, 메기, 참게 등 다양한 물고기를 잡았죠. 유년시절 경안천에서의 추억은 그야말로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조 시장의 놀이터였던 광주의 경안천은 80년대까지만 해도 광주시민들의 시원한 휴식처였다. 그런데 언제가부터 경안천은 주민들에게 혐오스러운 공간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낙농가와 각종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오염되기 시작해 생활하수와 공장오폐수 등으로 경안천은 죽음의 하천이 되고 말았다. 조억동 시장은 팔당호 수질정책협의회 광주시 대표, 광주시 생활체육협의회 이사, 광주시의회 제3~4대의원, 제4대 전반기 의회의장 등 지역 봉사를 하면서 경안천 살리기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2006년 7월 민선 4기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안천 자연형 하천복원에 올인 했다. 광주 출신으로서 경안천은 단순한 추억의 장소가 아닙니다. 멱 감고, 물고기 잡던 경안천이 죽게 내버려둘 수 없었죠. 그래서 죽음의 하천을 생명의 하천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했고, 특히 2006년 10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당선된 이후 광주시와 함께 주민대표들로 구성된 경안천 살리기 운동본부가 발족되면서 경안천 살리기에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그는 시장으로서가 아니라 경안천과 평생을 함께 해온 광주시민으로서 경안천에 애정을 쏟았다. 그 결과, 물이 맑아지고 물고기 종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철새도 돌아왔다. 오염의 대명사였던 경안천은 중앙정부와 경기도, 광주시가 협력해 이제는 살아있는 강으로 변신했다. 경안천의 변화에 대해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도내 하천이 2천700여 개가 있는데 그 가운데 팔당댐은 2천500만 명이 매일 마시는 생명수인데 이걸 가장 더럽혔던 것이 경안천이었다. 가장 성공적으로 주민들이 참여해 하천을 살린 곳이 경안천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요즘도 새벽 5시에 일어나 지역 곳곳 살피고 경청하는 리더 지난해 35개 표창16억 포상금 수도권 친환경 청정도시 결실 경기도축구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조억동 시장은 부지런함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요즘도 새벽 5시에 기상한다. 새벽부터 지역 곳곳 골목을 누비며 민원과 현장을 두루 살펴온 부지런함은 지역민들로부터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공원을 돌면서 시민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환경 미화원를 격려하고, 농사철 바쁜 농부를 만나는 등 아침시간을 남보다 일찍, 그리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조억동 시장은 29만 광주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리더가 되기 위한 방법인 것이다. 사람의 귀는 외이(外耳), 중이(中耳), 내이(內耳)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귀가 세 부분으로 이루어졌듯이, 시장으로서 시민의 말을 들을 때에도 귀가 세 개인 양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경청이 중요성을 중요합니다. 특히 고질적이고 억지성 민원을 해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세가 경청이죠. 조 시장은 민원인을 피하지 않는다. 민원인을 만나면 상대방이 말하는 바를 귀담아 듣고, 하지 않는 심중의 말은 무엇인지를 신중히 가려내며, 말하고자 하나 차마 말로 옮기지 못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가려낸다. 그가 민선 4~5기 동안 광주시를 수도권 친환경 청정도시로 만들 수 있었던 비법은 바로 무조건 경청하기였다. 민원인들이 남의 말을 잘들을 줄 아는 훌륭한 경청자의 자세를 지닌 시장을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조 시장은 잘 알고 있다. 조 시장이 부지런함과 경청하는 자세, 그리고 편안한 친화력으로 중무장해 행복하고 함께 잘사는 광주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한 2011 대한민국 문화원상을 비롯해 2012년 경기도 31개 시군 종합평가 2년 연속 최우수상 수상 등 각 기관으로부터 35개 표창과 16억여 원의 포상금 수상이라는 소중한 성과를 거두었다. 6월 21일~23일 제11회 퇴촌토마토축제 성료 퇴촌토마토, 그 맛을 따라올 자 없죠 이처럼 조억동 시장이 힘내서 365일 달릴 수 있는 건강비결은 무엇일까? 광주하면 토마토를 빼 놓 수 없다. 토마토는 광주의 자존심이다. 조 시장에게는 자식 같은 존재인 동시에 건강비결이기도 하다. 광주시 특산물 중에서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는 퇴촌토마토는 팔당호의 맑은 물과 공기, 그리고 정성 어린 농민들의 열정으로 국내 최고 품질의 토마토가 생산되고 있다. 현재 퇴촌토마토는 퇴촌면 시설원예 영농조합법인과 정지1리, 정리2리 작목반 등 총 120여 농가, 약 26만4천㎡(8만평)에 달하는 넓은 면적에서 생산되고 있다. 조 시장은 토마토 마니아다. 매일 토마토를 즐겨 먹고, 술 먹은 다음 날에도 꼭 토마토를 찾는다. 퇴촌토마토는 청정지역 팔당호 주변에서 재배돼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품질이 우수합니다. 대한민국에서 퇴촌토마토의 그 맛을 따라올 자가 없죠.(하하) 제 건강과 피부 관리에 있어 일등공신은 바로 토마토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힘을 내는 데 필요한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하기 때문에 정력식품으로 알려져 있죠. 조 시장이 자신 있게 자랑하는 퇴촌토마토. 지난 6월 21일~23일 3일 동안 열린 제11회 퇴촌토마토축제에 퇴촌토마토 맛에 반한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몰려와 광주시가 북적북적했다. 무엇보다 매년 8월, 스페인의 작은 마을 보놀(Bunol)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스페인 토마토 축제 버금가는 프로그램과 명품토마토로 축제를 성공리에 치렀다. 조 시장도 축제기간 관광객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바쁜 와중에도 조억동 시장의 손주손녀 사랑은 특별했다. 자식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하지만 손주손녀사랑은 더 특별한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 환갑 전인데 벌써 손주손녀가 5명입니다.(하하) 딸, 아들이 일찍 결혼해 복덩이들을 안겨줬어요. 초등학교 4학년부터 돌쟁이까지 주렁주렁입니다. 주말에 직접 카레나 짜장면을 만들어주면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몰라요. 그게 삶의 낙이죠. 처음 만난 광주시장 조억동은 애향심이 깊었다. 할아버지 조억동은 한없이 푸근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스포츠맨으로 의리를 중요하게 여겼다. 조억동 시장은 유일하게 노래 실력이 좋다고 자랑했다. 노래 실력은 다음 기회에 직접 확인하겠다며 다음을 약속하며 질문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 출마여부에 대해서 말이다. 조억동은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 3선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한번 맛보면 그냥 가지 못하는 퇴촌토마토처럼 조억동 시장은 당도가 높고 성품이 우수한 리더였다. 2천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광주시, 민족사의 발상지이며, 한강의 젖줄로 해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꽃 피워온 광주시가 앞으로 얼마나 더 멋지고, 크게 성장할지 기대된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아름다운경기도] 2013 경기국제보트쇼

3만3천여 명 찾아 1억2천500만 달러 상담 성과 보트쇼와 요트대회의 분리개최라는 첫 실험에 나선 2013 경기국제보트쇼가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나흘간 성공리에 개최됐다. 지난해까지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 일원에서 동시에 개최됐던 두 대회는 올해 각각의 전문성과 개성을 살리기 위해 국제보트쇼는 고양 킨텍스로 개최지를 변경했지만 참가업체수, 계약실적, 관람객 수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경기국제보트쇼에는 33개국 305개사 1천232개 부스, 해외바이어 29개국 141개사가 참가해 지난해 620개 부스보다 72% 증가한 셈이다. 전시 참가 요트와 보트 수 역시 107대로 지난해 60대에서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시면적에서 두바이, 상하이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 규모다. 상담계약 실적은 1억2천500만 달러로 지난해 8천284만 달러를 훌쩍 넘겼다. ㈜마스터마린은 독일의 드레트만 요트(Drettmann Yacht)사와 100ft급 메가요트 1척을 600만 달러에, D-tech는 필리핀의 김&정 브라더(KIM&CHUNG Brother)사와 22ft급 제트보트 1척을 13만 달러에 계약해 주목을 끌었다. 이와 함께 경기국제보트쇼에는 나흘 동안 모두 3만3천398명이 다녀갔다. 지난해보다 90.7%나 늘어난 수치다. 이는 세계요트대회 및 해양페스티벌과 동시에 열렸던 전곡항과는 달리 전문전시회를 표방하며 개최 장소를 킨텍스로 옮긴 상황에서 나온 결과여서 전문화와 대중화를 동시에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장을 찾은 윤성수씨(34남양주)는 요트와 보트는 일부 특권층만 즐기는 스포츠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에 와서 보니 친숙하고 대중적으로 느껴졌다라며 이제 우리나라 국민들도 서서히 해양레저스포츠에 관심을 돌려 선진국과 같은 여가를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킨텍스 제2전시장 8홀 등 실내에 마련된 체험장에서도 관람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행사 기간 킨텍스 8홀에서 14종의 체험 이벤트가 열렸다. 특히 국내 해양레저전시회 사상 최초로 실내 전시장에 마련한 대형유수풀에서의 카누체험이 인기만점이었으며 수상자전거, 스쿠버, 무선로봇 조종, 에어볼, 범퍼보트 등을 운영해 관람객들은 안전하게 체험을 즐겼다고 한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김미희씨(39)는 초등학생인 두 아이와 함께 다양한 해양레저스포츠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라며 실내 전시장에 유수풀, 원형풀 등이 있어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 같은 안전하고 편안한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포아라마리나에서 마련한 파워보트, 전기보트, 범퍼보트, 수상자전거 등 총 6종의 체험프로그램도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체험을 선사했다. 글 _ 김동식 기자 dsk@kyeonggi.com 사진 _ 경기국제보트쇼사무국

석호현 한국스페셜올림픽 하계대회 조직위원장

세계 103개국의 지적장애인들이 참가한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대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우러지는 감동과 화합의 축제 한마당이었다. 특히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대회가 단순한 지적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의 의미를 넘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 까닭은 대회가 끝난 뒤 나타난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회 이전 5%에 불과했던 스페셜올릭픽에 대한 인지도는 대회가 끝난 뒤 7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창스페셜올림픽 대회가 지적장애인들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인식과 관심을 끌어올리는데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평창스페셜올림픽 대회의 열기와 감동을 일반 시민들에게 전파함으로써 지적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장애인들을 향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이가 있다. 오는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육상, 수영, 축국, 농구 등 9개 종목에 걸쳐 수원에서 열리는 한국스페셜올림픽 전국하계대회 유치를 준비하고 있는 제10회 한국스페셜올림픽 전국하계대회 조직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석호현 위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년간 유아교육계에 몸담아 온 교육자에서 지적장애인 문제 해결사로 나선 석호현 위원장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8월 21~23일 수원서 한국스페셜올림픽 전국하계대회 열려 막바지 준비 한창 경쟁보다는 화합나눔 축제 2013년 제10회 한국스페셜올림픽 전국하계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을 반영하듯, 수원시 우만동 수원선수촌 3층에 위치한 조직위원회 사무실은 분주했다. 선수단의 숙소 마련 등 전반적인 대회 준비에서부터 장애인들의 편의시설 등 신경 쓸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닌 만큼 사무실 직원들은 맡은 업무를 처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예산 마련과 자원봉사자 배치, 대회 홍보 등이 모두 이곳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비장애인들의 대회 준비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 지적 장애인들이 불편함 없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준비하다보니 신경 쓸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네요. 저도 인터뷰 마치는 대로 대회 예산 마련을 위해 열심히 뛰러 가야합니다.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석 위원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본격적인 인터뷰에 돌입했다. 인터뷰를 시작하며 석 위원장에게 스페셜올림픽대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했다. 석 위원장은 치열한 경쟁보다는 화합과 나눔이 있는 축제라고 할 수 있지요. 경기에 참가하던 선수가 옆에 넘어진 선수를 부축해서 같이 결승선을 통과하기도 하고, 금메달을 딴 선수가 동메달을 딴 선수에게 메달을 양보하기도 하기도 하는 등 비장애인 대회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지곤 합니다. 저도 이러한 지적장애인들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화합과 나눔의 의미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대회를 통해 느꼈던 감동을 일반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제가 스페셜올림픽 활동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입니다라고 말했다. 20년 유아교육계 베테랑의 변신 나 위원장과 인연 장애인의 아버지 자처 석 위원장은 원래 20년 가까이 유아교육계에 몸담아 온 교육자 출신이다. 지난 1994년 유아 교육계에 뛰어든 이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수원지부, 경기도지부, 전국 이사장을 두루 역임하며 유아교육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데 앞장 서 왔다. 부족한 국공립 유치원에 들어가지 못해 비싼 사립유치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학부모들이 바우처를 통해 국가의 교육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도, 열악한 처우에 시달리는 유치원 교사들이 50여만 원의 국가 보조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도 모두 석 위원장의 노력이 일궈낸 작품이다. 그러한 그가 전혀 생소한 분야인 장애인 스포츠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나경원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과 인연을 맺으면서부터다. 유아교육을 하다보니 장애아들을 많이 접할 수밖에 없었고 자연스럽게 장애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부끄럽지만 처음에는 저도 유치원에 찾아오는 장애아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지 못했었죠. 막연하게나마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경원 위원장을 만나면서부터 그걸 실천에 옮길 수 있게 된 거지요. 이후 석 위원장은 지난 2011년 경산에서 개최된 제9회 한국스페셜올림픽 하계대회와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장애인 문제에 대한 더욱 강한 확신을 갖게 됐다. 장애인 문제는 단순히 예산을 지원하거나 시설을 확충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장애인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편견을 없애는 일이 선행돼야만 개선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고 믿습니다. 스페셜올림픽이야말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런 만큼 이번 수원 대회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내겠습니다. 경기도에서 열리는 첫 전국지적장애인대회 비장애인장애인 하나 되는 어울림 축제 지난 2011년 12월 전국 최초의 시도 지부인 경기도스페셜올림픽위원회의 수장을 맡은 뒤 지적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석 위원장은 경기도내 15개 시군 지부를 결성한데 이어 제10회 한국스페셜올림픽 전국하계대회 수원 유치를 이끌어내기에 이르렀다. 힘든 점도 많았지만 정말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지요. 나경원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이내응 수원시체육회 사무국장 등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셨고, 많은 기업과 1천여 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도 힘을 보태줬습니다. 경기대에서는 가장 중요한 선수단 숙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숙사를 빌려줬고, 아주대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의 교육을 맡아줬습니다. 이러한 많은 분들의 기대와 관심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성공적 개최를 이끌어 내야겠지요. 석 위원장은 스페셜올림픽대회가 체육웅도 경기도의 중심이자 전국 최고의 스포츠 메카인 수원시에서 열리는 것만으로도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석 위원장은 경기도에서 열리는 첫 전국지적장애인대회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세심한 부분에도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의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 이번 스페셜올림픽 대회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진정한 어울림 한마당으로 치러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많은 비장애인들이 대회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체험 문화마당과 어울림 마당을 마련했다. 또 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지적 장애인 가족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한 건강관리프로그램(HA)을 마련하는 한편, 수원지역 곳곳의 식당, 병원, 약국 등과 연계해 비장애인들이 지적 장애인들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앨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유아교육과 장애인 분야는 돌봄과 소통 가장 중요 끊임없이 도전하는 유목민 정신 발휘 인터뷰 내내 이어지는 석 위원장의 답변에는 거침이 없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에서는 8월 수원에서 열리는 제10회 한국 스페셜올림픽 하계대회가 지적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묻어 나왔고, 주저 없는 그의 언변에서는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장애인 문제를 해결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신념이 가득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석 위원장에게 유아교육과는 전혀 다른 장애인 분야에 뛰어들게 되기까지 망설임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봤다. 그러자 석 위원장은 저는 돌봄과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유아교육이나 장애인 분야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막연하게 느껴지는 낯선 감정 때문에 장애인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했던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미처 느끼지 못한 부분을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제가 현재 하고 있는 일 또한 일종의 교육이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과연 잘 해 낼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원래 한 곳에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미지의 분야를 향해 도전하기 좋아하는 유목민의 기질이 있어요. 저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는 유목민들이 더 많아야 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의 유목민 기질을 계속 발휘할 계획입니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립니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글 _ 박민수 기자 kiryang@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