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는 10월 3일 오후 2시 계양문화회관에서 제7회 풍물경연대회를 개최했다. 계양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이번 경연대회는 지역 내 순수 풍물동호인들로 구성된 8개 동호회와 120여명 회원들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고 선보이는 장이 됐다. 경연대회는 참가팀별 10분 이내의 공연으로 진행됐으며, 서로 간의 화합과 융화를 이끌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작전 1동의 하느재풍물단은 흥타령을 신명나게 공연해 사물놀이 부문 금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 밖에 풍물패 두드림은 은상을 수상했으며, 효성1동의 새별소리는 동상을 받았다. 박형우 계양구청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살았던 선조들의 얼을 되새기고 우리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었다며 풍물놀이의 올바른 계승발전을 비롯해 구민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돼 지역문화를 활성화 시키는 뜻깊은 대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건용 계양문화원장은 앞으로도 풍물경연대회 개최를 통해 계양구민에게 볼거리 제공 및 구민 화합의 장이 만들어지길 바란다며 나아가 우리 전통문화의 지속적인 보존과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 _ 김민 기자 suein84@kyeonggi.com 사진 _ 장용준 기자 jyjun@kyeonggi.com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최하는 이용우 산이 전승 경기도 동막도당굿 재현공연이 지난 9월 29일 인천광역시립박물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2013 전통예술복원 및 재현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이번 행사는 1984년 이용우 산이가 진행했던 동막도당굿의 원형을 복원해 재현한 것으로, 약 300년간 전승되어 온 인천 지역의 마을굿이다. 이날 공연에는 고남석 연수구청장과 동막부락향우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재 전승내용이 온전하지 않은 부정굿, 시루굿, 제석굿, 군웅굿, 뒷전 등의 다섯 재차를 복원 공연했다. 재현공연을 주관한 변진섭 경기도산이제도당굿연구회 대표는 기존 경기도당굿보존회의 전수교육보조자 및 이수자와 함께 젊은 연행자들이 경기도도당굿의 특징인 남성 연행자인 산이의 역할을 올곧게 전승함으로써 사라져버린 우리 전통 문화 복원 및 그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고 미래의 경기도도당굿의 활성화를 위한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글 _ 류설아 기자 rsa119@kyeonggi.com
수원시 기네스북이 있다면 가장 바쁜 사람으로 오를 만한 인물이 있다. 일 하는 시장으로 수원시내를 종횡무진 누비는 염태영 수원시장이다. 지난 9월 생태교통 수원 2013을 열어 국내외 행사를 개최하랴, 손님을 맞으랴 더욱 바쁘게 보내고 있는 그를 행궁동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에서 만났다. 워낙 바쁜지라 인터뷰는 짧았지만 진솔한 그의 모습은 수원에서 나고 수원에서 자라 수원을 위해 일하고 있는 그가 수원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대변하기에 충분했다. 맹장수술 하자마자 행사장 달려온 투혼시정 반대하는 주민들 일일이 설득 구도심 행궁동에 희망의 홀씨 평소 보아오던 모습과 달리 까칠한 피부와 헬쓱해진 얼굴이 눈에 띄었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무려 5㎏이나 살이 빠졌다고 한다. 사실 그는 생태교통 행사 개막을 3일 앞두고 맹장수술을 했지만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수술 당일에도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행사에 참여하는 등 맹장투혼을 불살랐다. 염 시장은 생태교통 행사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느라 상처가 오래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수술은 잘 회복됐다고 건강우려설을 일축했다. 대신 행사로 인해 이런저런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아침저녁으로 만나고 다니면서 일교차가 심해진 날씨 탓에 감기가 심하게 걸려 살이 빠진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일을 우선시하는 그의 성향 때문에 애가 타는 것은 본인이 아닌 수행 공무원들이었다. 평소 염 시장은 이동 중에 짬을 내 쪽잠을 자거나 스트레칭을 하고 지역주민을 만나기 위해 현장을 둘러보면서 많이 걷고 움직이는 정도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워커홀릭에 가까운 염 시장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현안은 바로 생태교통 수원 2013이다. 행사는 한달이었지만 준비 기간은 2년에 달했고,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반대하는 주민들이 있을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행사 막바지, 무리 없이 마무리되고 있는 소감을 물었다. 고지를 앞에 둔 등산가 같은 표정으로 숨을 크게 내쉬며 그가 입을 열었다. 정말 자치단체장으로서 이런 도전은 공무원이나 주민에게 어려움을 안겨주는 일이라 쉽지 않았고, 다시 하라면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회의가 드는 지난한 과정이었다고 운을 뗀 그는 차를 한 달 간 빼놓는다는 것이 주민들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행사의 필요성과 의미를 주민들에게 설득하는 일을 해야 하는 공무원에게도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주민들이 행사 개최를 위해 발생하는 고통과 불평, 불만을 집단화 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폭발적인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주민들과 대화를 많이 했고, 국가를 넘어 국제적인 행사에 공감해 주시길 거듭 부탁했다. 결국 마지막에는 반대하던 주민들도 각기 주민추진단으로 역할을 해주셔서 고맙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개막식 당일, 아침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차량을 이동시키고 협조했던 모습은 염 시장에게 깊은 감동으로 남았다. 그는 행사를 비방하는 플랜카드도 있었지만, 가장 반발이 심했던 정조로도 8일간 통제가 잘 됐고 상인들이 자신들만의 축제도 만들 정도였다. 교통통제가 끝난 뒤에는 주민들이 통제를 좀 더 할걸 그랬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것을 전해 듣고 힘들었지만 진정한 이해와 협력이 이뤄졌다는 벅찬 마음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도 남아 있다. 행사에 투입된 비용을 모두 소모성이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염 시장은 이런 시각에 대해서도 이유 있는 반박을 했다. 그는 다른 축제들은 대부분의 지원이 직접공사비로 쓰여 행사가 끝나면 대부분 사라지지만 이번 생태교통 축제는 다르다. 동네 환경 개선을 위해 쓰인 비용에 대해 비난한다면 낙후된 동네에서 어떤 행위도 하지 못했던 주민들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다. 동네 인프라 개선에 쓰인 돈은 절대 날아간 돈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 이유 있는 비판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간판이나 벽면을 개선해 가로경관이 좋아지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지만 후속 발전 부분은 행정이 할 수 없는 것이다. 주민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무엇이 좋은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걷고 싶은 거리환경이 조성된 행궁동 주민들이 앞으로의 모습을 스스로 결정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말만이라도 차 없는 거리를 만든다면 전국적인 명소가 될 수 있고, 획일화된 인사동의 대안으로 재밌는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는 가능성 등 고무적인 판단이 있다고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축제 개막을 앞둔 8월 말에 터진 이석기 사태 객관적인 잘못은 지적받고 시시비비는 분명히 가려져야 할 것 행사를 목전에 두고 다소 생뚱맞은 고비도 있었다. 생태교통 수원 2013 축제 개막을 앞둔 8월 말, 갑작스레 사건이 터지면서 염 시장과 시가 엉뚱한 분위기 전환을 맞았다. 이석기 의원이 국정원 수사를 받으면서 시의 산하단체 장들이 연루돼 구속되고, 시가 구설에 오른 것이다. 3년 전 선거 당시 공동정부 구성 등을 논의했다는 이유로 시의원들의 비판도 받아야 했다. 시정의 책임자로서 염 시장은 시민들에게 수차례 사과하고 해명하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어떤 생각이었는지가 궁금했다. 염 시장은 우선 시의 산하단체 장이 구속됐다는 게 충격적이었다. 시민들을 볼 면목이 없을 정도로 총괄적 책임자로서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일을 다시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추가로 관련자가 드러나면 바로 계약해지 하거나 사직서를 받을 것이다. 그들이 혹시 공적인 업무에서 잘못한 일이 있으면 안 되기에 투명하게 수사요청을 받을 준비하고 협력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하며 상황을 왜곡하거나 감출 생각은 전혀 없고 엄격하게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파적으로 일하지 않았고 사회질서와 안녕, 법질서에 대해 완고한 원칙주의자로서 정책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반사회적 세력에 협조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시민들이 알아줄 것이다고 전했다. 또 일부 인물들이 밖에서 엄한 짓 한 것에 대해 처벌 받아야 하지만 다른 부분까지 모두 매도되고 저평가 되는 것은 안타깝다며 수원이 일부 세력의 소굴처럼 되는 것은 맞지 않고, 객관적인 잘못은 지적받고 앞으로는 철저히 조심하겠지만 시시비비는 분명히 가려져야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와 생태교통 수원화성오산 3개시 통합 마무리 짓지 못해 아쉬워 염 시장은 민선 5기 시장으로서의 임기가 80% 가량 지났다. 지난 3년간의 행적을 돌아보기도 해야 할 시점이다. 일 잘하는 시장, 노력하는 시장, 열심히 하는 시장으로 정평이 날 정도로 많은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뭘까. 그는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와 생태교통을 꼽았다.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하는 과정은 선거를 한두번 더 치른 느낌일 정도였다. 마지막에 다 엎어졌던 것을 다시 일으키는데는 여러 지역사회 주민들과 자원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또 생태교통사업에 대해선 2년 전 유치를 결정하고 마음 졸였다. 미리미리 준비하고 공사는 최단 시간에 하려고 3개월 잡고 시작했는데 콘크리트 위에 돌 붙이는 양생 등의 과정을 기다리는 주민들을 이해시키기가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워커홀릭 염 시장도 아쉬운 점은 있다.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수원화성오산 3개시 통합 문제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와 광역자치단체와의 엄연한 차별이 존재해 지역적 특성을 살린 장단기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남은 임기 동안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의 완성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이 너무 일만 하고 정치를 안 한다는 비판도 있다고 하자 그는 지방자치단체장은 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해왔다. 지역 주민들이 뽑아준데 대한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시장이 일을 잘하는 게 우선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렇다면 가족에게는 어떤 마음일까. 0점 가장일 것 같다고 하자 잠시 말을 잇지 못한 그는 평가가 좋을 리 있겠냐면서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과 잘 챙겨주지 못하는 아내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수행 공무원들이 행사 시간에 맞춰 걸음을 재촉하는 중에도 행궁광장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 노인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주민의 사진촬영 요청에도 흔쾌히 응하는 염 시장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시장 위에 시민을 적어놓은 수원시의 조직도가 떠올랐다. 글 _ 박수철이지현 기자 jhlee@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 기자 sbkim@kyeonggi.com
우리는 언제부턴가 빌딩들이 가득찬 거리에 빌딩숲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별명을 붙인다. 그러나 나무로 가득찬 숲과 빌딩으로 가득찬 숲은 빽빽하다는 것 외에 같은 점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피톤치드와 매연, 자동차 소음과 풀벌레 소리, 아스팔트와 흙을 치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9월 한달간 마법같은 일이 벌어졌다. 도심 속 마을에서 자동차가 주는 편리함을 일정 부분 포기하니 마을에 숲과 비슷한 환경이 생겨나고 사람들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피어난 것이다.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에서 말이다. 자동차 없는 마을을 꿈꾸다 지난 9월 한달간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에서 펼쳐진 생태교통 수원 2013은 석유가 고갈되는 시기를 대비해 차 없는 생활을 가정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이 행사에서 인위적으로 차를 없애는 것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미래로의 지향이다. 다양한 대체 이동수단이 등장해 보행자 중심으로, 사람 중심으로 저탄소 녹색도시를 시도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생태교통 중심의 도로 운영과 지역 주민의 생태교통 실천 및 이동수단 전시 체험, 보행과 사람 중심의 지역기반 조성, 국제 컨퍼런스 개최 및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 등을 사업내용으로 한 준비작업은 2년여에 걸쳐 이뤄졌다. 특히 4천300여명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는 공간에서 약 1천500대의 차량을 빼내는 작업에는 주민과의 많은 대화와 설득이 필요했다.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결국 행사의 뜻에 동참한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차 없는 마을을 만드는데 협조하기 시작했다. 개막식을 보름 앞둔 8월15일, 행궁동 행사장 주민들이 자동차를 외부 주차장으로 이동시키는 자동차로부터 독립만세 행사를 개최한 것은 그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오후 5시 화서문로에 대기하던 자동차 100여대가 장안사거리를 출발, 정조로와 장안문을 지나 화홍문공영주차장까지 500여m를 줄지어 이동하는 장관이 연출됐다. 시는 화서문로, 신풍로를 특화거리로 만들고 옛길과 골목길의 하수관불량노면 등을 정비했으며, 경로당이나 마을 입구에 쌈지공원을 조성해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 3개 지점에 도시텃밭을 만들어 환경적인 측면도 고려했다. 9월 한달 동안 수원 행궁동에 기적이 일어났다 매연 가득했던 도심속 마을의 행복한 변화 되살아난 옛길과 골목골목 마다 웃음 만발 행궁동이 달라졌어요 생태교통 수원2013을 계기로 지난 한달간 차 없는 마을이 된 행궁동의 가장 큰 변화는 화성이 축조되던 정조시대부터 형성된 장안문길, 나혜석길 등 옛길과 신풍로, 화서문로 등 대표적인 구시가지가 현대적 디자인과 만나 새로운 활력을 찾았다는 점이다. 족히 수십년은 더 돼 보이는 상점들이 산뜻한 간판으로 갈아입고 입구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들이 병행 표기된 메뉴판을 비치해 생태교통을 체험하러 온 사람들의 편의를 높였다. 특히 100여곳이 밀집한 것으로 알려진 철학원 등도 ○○보살, ◇◇장군 등 새로운 간판 덕분에 현대와 어우러진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또 오래된 구옥들은 예쁜 벽화를 입고 여느 관광지 못지 않은 분위기를 자랑했으며, 도로는 직선 없이 완만한 곡선으로 포장돼 차량이 속도를 낼 수 없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했고, 거미줄처럼 얽혀있던 전봇대 대신 가로수가 줄지어 자리잡아 시원한 그늘을 만들었다. 특히 입체벽화는 하나의 예술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골목길을 돌아설 때마다 아름다운 벽화가 담을 장식하고 있어 발걸음을 즐겁게 했다. 담에는 노란 해바라기가 피어있고 코스모스 분홍 꽃잎이 벽을 타고 날아다니며, 한쪽 담 전체를 채운 지름 2m 크기 주홍색 꽃은 행인들의 포토존으로 사랑받았다. 삼거리에는 어린이들이 사방놀이, 줄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고 있다. 골목 어귀에는 나무처럼 무럭무럭 자라는 듯 어린이들이 키를 재 보도록 나무 옆에 세로로 자를 그려놓았고, 처마 밑에 빨래를 널어놓은 것 역시 그림이다. 벽화 중 백미는 단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E.T를 모티브로 한 담벼락. 식물 채집에 열중하다 우주선에서 낙오된 E.T가 자전거를 타고 도망쳐 자신의 별로 돌아가는 장면이 떠오르는 이 벽화는 방문한 모든 사람들의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자연과 동화된 사람들 행사 기간 내내 행궁동에서는 훈훈한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중년 부부가 2인용 자전거를 타고 함께 발을 맞추며 웃는 모습, 일행이 힘을 합해 발을 굴러야 움직이는 자전거버스를 타고 웃음꽃을 피우는 단체 등은 자동차를 포기한 사람들만이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었다. 특히 유모차에서 내려 자신의 몸집보다 큰 유모차를 밀면서 가는 유아가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마을은 보행자와 자전거의 천국이 됐다. 해설사가 들려주는 마을 이야기를 들으며 골목을 누비는 사람들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낯선 이가 지나갈 때 망설임 없이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웃으면서 건넬 수 있는 것도 마을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일어난 변화 중 하나였다. 방문객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불편을 감수했던 마을 주민들도 여유롭게 변했다. 주민들의 얼굴에서 오래된 동네에서의 고단한 삶에 대한 강퍅함은 사라지고 곳곳에서 환담을 나누거나 이야기꽃을 피우고 지나가는 방문객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정겨움이 피어났다. 마을 입구의 작은 점포에 모여 가벼운 반주를 나누는 마을 어르신들의 너털웃음소리가 정겨운 마을이 된 것이다. 차 없는 행궁동의 변화는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석유가 고갈된 미래, 나쁘지만은 않겠다. 행궁동, 세계가 주목하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이 열린 9월 한달간 행궁동에서는 환경과 주민자치와 관련된 국제적인 규모의 행사들이 대거 개최되면서 행사와 행사가 이뤄지는 행궁동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주요 행사는 다음과 같다. 사람과 환경, 새로운 길을 열다 생태교통 수원 총회 ICLEI가 주관한 수원총회는 기후변화 대응에 공감하는 세계 41개국 98개 도시 대표와 도시계획 전문가들이 도시, 공간, 그리고 사람(Cities, Spaces and People)을 주제로 9월 1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됐다. 9월 2일 개회식을 겸한 총회 1차 전체회의에는 염태영 수원시장, 오르테카 ICLEI 부회장, 짐머만 생태교통 수원2013 페스티벌 발기인 겸 총책임, 참가국 도시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어 4일에는 지속가능한 도시교통을 전 세계에 확산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생태교통 수원총회 선언문/생태교통에 대한 충동(EcoMobility Impulse)을 채택하고 폐회했다. 지속가능발전 전국대회 지속가능발전 전국대회는 9월 4일 행궁동 국제회의장에서는 전국 18개 지방정부 대표가 참가해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 대회는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하고 수원의제21추진협의회,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가 주관하며 환경부, 경기도, 수원시, ICLEI 한국사무소가 후원했으며 시장군수 등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지방의 행동이 세계를 움직인다는 슬로건으로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는 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환경영화제 수원환경영화제는 9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행궁동 국제회의장, 수원천 남수문 앞 등에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기후변화와 건강, 의식주 일상생활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등을 주제로 한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16편을 상영했다. 기후변화에 관심 없던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가 녹아가는 얼음을 찍기 위해 북극으로 출장을 갔다 가 기후변화의 부정할 수 없는 증거를 만나게 된다는 다큐멘터리 빙하를 따라서(Chasing Ice)가 개막작으로 상영됐으며, 태양광 택시로 세계일주를(Solartaxi-Around the World with the Sun), GMO(유전자조작식품) OMG, 얼음의 땅, 깃털의 사람들(People of the Feather) 등이 관객들에게 환경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수원그린 국제포럼 세계 공원 관련 석학들이 참석해 도시 공원과 녹지의 가치를 확인하는 수원국제 그린포럼도 눈길을 끌었다. 포럼에서는 미국 뉴욕시 공공디자인 프로그램 운영을 역임한 제롬 초우가 도시공원 개발의 민간 참여 관리방안, 일본 동경도 녹지경관과장 미쿠리 메이요시가 동경도 민설공원 제도, 동아대 김승환 교수가 녹색인프라 구축을 위한 민관 파트너십 등 사례를 발제했다. 특히 포럼의 참가자들은 수원 광교호수공원, 조원동 화장실문화공원, 효원공원 월화원 등을 둘러보며 수원의 공원녹지 정책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 외에도 저탄소녹색도시 국제포럼(3일), 사회적기업세계로 페스티벌(10일), 수원시 평생학습축제(13~14일), 전국자원봉사센터대회(24일), 전국마을만들기대회(25~26일) 등 다채로운 행사가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어 모았다. 글 _ 이지현 기자 jhlee@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 기자 sbkim@kyeonggi.com
출근하는 아침이 즐거운 직장, 노조원은 물론 농업인에게 실익이 되는 농업공기업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변종섭(46) 한국농어촌공사 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장은 지난 4월 취임 이후 매일 출근길에 경기지역본부의 1층부터 4층까지 모든 사무실에 들러 아침인사를 한다. 노조원들의 표정도 살피면서 사무실에 활기를 불어넣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일이다. 그는 아침인사를 하면서 느낀 점은 대부분의 직원들이 목소리 톤이 밝지 않고 경직돼 있다는 것이라며 지사처럼 여러 사람이 의논하고 함께 하는 업무가 많은 것이 아니라 개인이 해야 하는 업무가 많고 쉴 틈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본부 특유의 시스템 탓인 것 같다고 말했다. 변 본부장은 이어 아침이 즐거워야 하루가 즐겁고 업무든 노조 활동이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주 금사면 출신, 군의원 아버지 밑에서 엄격하게 자라 노조활동 선배들의 조언조력이 큰 도움 여주 금사면 출신인 변 본부장은 어린 시절부터 밭일하고 모 심고 벼를 베며 자랐다. 자연스레 농어촌공사에서 하는 일들을 일찌감치 접할 수 있었다. 이포고와 여주대학을 졸업하고 1992년 공사에 입사한 변 본부장은 3대 노동조합 여주이천지부 대의원을 거쳐 4대 여주이천지부 지부장에 당선됐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 당시 반대표 한표 없었다는 사실이 변 본부장에 대한 노조원들의 신뢰가 얼마나 두터웠는지를 짐작케 한다. 그가 처음부터 노조활동에 대한 확고한 인식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가 군의원을 지낼 만큼 보수적이고 점잖은 집안이었다. 그런 그에게 전환점이 된 것은 2000년 농지개량조합, 농지개량조합연합회, 농어촌진흥공사가 통합해 농어촌공사의 전신인 농업기반공사가 탄생할 시점이었다. 변 본부장은 지사장이 업무지시하면 따르듯이 노조지부장이 지시하는 대로 따른 게 남들이 볼 때는 강하게 비쳐졌나보다며 자연스럽게 노조 일에 관심을 갖게 되고 점점 내 의견을 피력하게 됐다며 멋쩍게 웃었다. 본부장 출마 계기에 대해서도 변 본부장은 지부장을 6년 하면서 많은 부분을 건의했지만 의사전달이 명확하게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한발 더 나아가 중앙 집행부에 참여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또 2011년 임금협상 테이블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좀더 논리적 개발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노조활동 하던 선배들의 조언과 조력이 도움이 많이 됐다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그 분들이 아니었으면 이 자리에 있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노동조합 구현 제2의 인생 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변 본부장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조화로운 경기지역본부 건설이라는 슬로건 아래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노동조합 활동을 구현하고 있다. 본부장 선거 때부터 공약으로 내세운 두 가지 목표는 직원 복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과 농업농촌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겠다는 것이었다. 변 본부장은 조합원들이 즐겁게 생활하고 근무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지난 6월에는 양평에서 1박2일간 경기지역본부와 지사 여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여성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흩어져 있는 여직원들의 만남의 장을 마련해 여성 직장인으로서의 어려운 점을 토로하고 본사에 건의해보자는 취지였다. 이전 워크숍이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교육 위주였다면 이를 최소화하고 자유 토론 시간을 늘렸다. 이 자리에서 육아휴직 뒤 연차가 사라지는 문제점이 제기됐고 이후 차년도 연차를 당겨쓸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이뤄졌다. 또 복귀 후 재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워크숍 마지막 순서로는 자유시간을 넣어 여직원들이 사우나와 산책을 즐기며 그야말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변 본부장은 향후에는 정년퇴직에 임박한 선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창업 자문 등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조직문화개선위원회를 열어 잦은 인사교류로 대화가 단절돼 있는 경기지역본부 직원들이 허심탄회하게 어려움을 터놓을 수 있게 하고 있다. 변 본부장은 본사에서 실시하는 화목데이(화요일목요일 정시퇴근), 화성수원지사의 직원 자유 토론회 똑(Talk)! 똑(Talk)! 해요 등 좋은 제도를 벤치마킹하려 한다며 내년에는 우리 본부 차원의 다양한 복지제도가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 한마음 서포터즈 봉사단 운영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시스템 임기 내 반드시 개선할 것 변 본부장은 조합원만을 위한 이기주의적인 노동조합 활동이 아닌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농업기반 생산정비사업, 영농규모화사업 등 정부정책과 공사가 하는 일이 농민에게 올바른 일인가를 고민한다고 강조한다. 변 본부장은 경영이양직불사업을 예로 들었다. 실제 경작하지 않는 자가 직불금을 신청하는 위반사례를 막고 농민에게 더 많은 혜택이 가도록 하기 위해 10년이 넘게 공사 노조에서 건의해 제도 개선을 이뤘다는 것이다. 변 본부장은 농민과 대화할 기회가 많은 만큼 농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도 우리 공사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노사 한마음 서포터즈 봉사단 운영도 그 일환. 전임 본부장 때부터 시작해서 4년차인 봉사단은 노조 지부장들과 각 지사장들이 1년에 2~3차례 모여 재해지역이나 소외계층을 돕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여주 수해지역 농가에 방문해 복구작업을 돕기도 했다. 변 본부장은 임기내 인사 시스템도 개선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노조에서 인사에 개입할 수는 없지만 원칙을 요구할 수는 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 예측가능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확하지는 않아도 내가 언제쯤 어디쯤으로 갈 수 있다는 대략적인 정보는 미리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6~7급 현장관리직과 기능직은 농어촌 자녀가 업무 이해도도 빠르고 지역사회 공헌 측면도 있어 지역인재를 채용하려고 하는데 공사 정원이 묶여있어 어려움이 많다며 정원 확보를 위해 정부에 요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변 본부장은 일반적으로 노조활동에 소극적인 20~30대 젊은 직원들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이끌어냈다. 변 본부장은 일부러 젊은 직원들에게 일을 많이 맡겼다. TF팀도 양성평등실장도 사무장도 모두 젊은 친구들이라며 오히려 나와 친한 직원들에게는 직책을 준 것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도 노령화돼 새로운 생각이 필요한데 이들에게 주제만 던져주면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서 토론을 통해 건설적인 방향을 도출해 내곤 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단기 TF를 운영해 집중적이고 전략적으로 공사의 문제점을 발굴하고 개선해 나가려 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복지제도 개선을 위한 TF가 끝나면 노조참여 활성화를 위한 TF와 경기본부의 바람직한 인사원칙을 위한 TF를 잇따라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노조사무실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걸개다. 변 본부장이 취임하자마자 붙였다는 걸개에는 강한 노동조합, 행동하는 노동조합, 소통하는 노동조합이라는 글귀가 담겨있다. 변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노조는 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다만 한쪽에 치우치는 강함이 아니라 모두에게 공정하게 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정적이면서도 소탈하고 합리적이면서도 정 많은 변 본부장의 모습에서 그의 소망대로 직원 모두가 서로 밝게 웃으며 아침인사를 나누는 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가 될 날이 머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글 _ 구예리 기자 yell@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15년 만에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전환한 건 인하대가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소위 말하는 스카이(SKY)를 필두로 철옹성을 지키고 있는 서울 소재 대학교 사이에 인하대학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이자, 다크호스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서울 번화가에 자리 잡아 우수 학생들을 쉽게 선점하는 서울 소재 대학들과는 달리 인하대는 인천 남구 용현동이라는 다소 불리한 지역 여건에도 서울경기는 물론 전국의 우수 학생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모 일간지가 발표한 전국대학평가에서 인하대학교는 TOP 12에 자리 잡았으며, 다른 일간지의 지난해 아시아 대학평가에서도 서울에 내로라하는 대학들을 제치고 68위를 기록했다. 최근 마감된 2014학년도 수시모집 전형 접수 결과에서도 인하대의 강세는 계속됐다. 수시 12차 접수 결과, 2천639명 모집에 지난해보다 15.4%가 늘어난 4만1천665명이 지원해 15.8: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전형이 바뀌면서 대부분의 유명 대학들이 지원자가 줄었으며, 인하대와 같이 지원자가 늘어난 대학은 수도권 대학 중 ⅓도 되지 않을 정도다. 각 대학들이 수시를 일단락 짓고 정시 지원자들을 기다리는 시점에서 김정호 인하대 입학처장(46정치외교학)을 만나 올해 입학전형의 특징과 인하대가 원하는 인재상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수시전형 접수를 마무리한 소감은. A 지원자 입장에서 이번 대입전형은 지난해와 큰 틀에서 달라지진 않았지만, 인하대는 내부적으로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대입전형에 앞서 인하대는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모집단위를 바꾸고 모집정원 재조정, 일부 학과의 명칭 변경 등이 이뤄졌다. 학교 입장에서는 올해 입시 결과는 물론 향후 대학 운영을 좌우할만한 큰 변화였던 만큼 그 결과가 학생들에게 어떻게 반영될지를 두고 입학처는 물론 학교 본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다행히 올해 수시전형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대거 늘면서 인하대의 변화가 올바른 방향으로 이뤄졌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수도권 26개 대학 중에서 단 8개 대학만이 수시 경쟁률이 상승한 것은 학교 신뢰도와 입시 전형이 뒷받침됐다고 보며, 지난 수시전형을 잘 마무리하고 다가올 정시에 대비할 예정이다. Q 올해 수시전형이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학과제 전면 개편과 함께 우수 신입생 확보를 위해 선도학과와 특성화학과를 중심으로 총 143명의 4년 전액 장학생을 선발한다. 특히, 아태물류학부, 글로벌금융학부, 간호학과는 올해 모집인원을 인문계와 자연계로 분리해 선발해 아태물류학부와 글로벌금융학부는 자연계열에 각각 10명씩, 간호학과의 경우 정원내 모집인원 80명 중 30%인 24명을 인문계열에서 선발한다. 이는 교차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시 일부 전형과 정시 전형 모두 해당되며, 간호학과는 처음으로 인문계를 선발하게 됐다. 각 전형별로는 수시2차 일반 전형(학생부) 신설, 학교생활우수자 전형과 리더십 전형 서류종합평가 도입, 수시1차 참스승인재 전형 신설 등의 크고 작은 변화로 학생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밖으로 드러내 선발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번 수시접수를 분석한 결과, 전국 명문 고등학교와 인천지역 우수학교 학생들의 지원이 늘어났으며, 지역별로도 인천경기서울지방 모두 골고루 지원해 고른 지원 분포를 보였다. Q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전환됐는데 그 이유는. A 인하대가 지난 1998년 학과제에서 학부제로 전환했을 때에는 전공선택의 다양성이라는 학부제의 장점이 요구되던 때였다. 하지만 이후 15년이 지나면서 학령인구는 점차 감소, 앞으로 5년이 지나면 지금보다 20만 명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학정원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더 우수한 인원을 학교에 유치하기 위해 대안전략을 고민했고 결론은 학과별 경쟁력 강화다. 기존 학부제 아래에서 1학년 학부 생활 이후 2학년부터 원하는 전공으로 진학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해당 전공에서도 학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아예 1학년 때부터 전공으로 모집, 해당 전공별로 특성을 갖춰 제대로 된 인재 육성이 이뤄진다면 해당 전공은 물론 학교 전체로 봐도 우수 인재 육성이 가능할 것이다. 이번 학과제 전환을 준비하면서 각 전공에 공감을 얻어내 학과제 전환을 진행할 수 있었고, 이는 이번 수시모집에서 3분의 2 정도의 전공들이 기존보다 향상된 성과를 얻어냈다. 일부 취약한 전공은 학교본부와 해당 전공이 함께 개선방안을 마련해 이를 대비, 전공 특성과 경쟁력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전공선택의 다양성이라는 학부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기존 10% 가량에 그치던 전공별 전과 비율을 최대 40%까지 대폭 확대하는 보완책을 마련했다. Q 정시모집 시 혼란을 겪을 수험생들에게 선택 전략을 얘기하자면. A 수능이 끝나면 각종 컨설팅 기관이 서로 배치표를 내놓고 1회당 50~100만원의 컨설팅 비용을 받는다. 이는 간혹 부정확한 입시정보를 제공할 소지가 있으며, 과다한 비용 지출을 불러올 수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인하대는 수험생들에게 정확한 최신 입시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개편을 마쳤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자체 정시상담프로그램은 수험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유선상으로 수험생이 합격 가능성에 대해 문의하면, 학교는 최근 5년 치 입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당 전공의 합격 가능성을 예측, 이를 수험생에게 제공한다. 이러한 자체 상담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학교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며, 매년 수천명의 수험생들이 이를 이용해 정확한 입시정보를 무료로 제공받고 있다. Q 인하대가 원하는 인재상은 어떻게 되는가. A 물론 학교 전체로 보면 창의, 근면, 봉사라는 인재상이 있고, 전공별로도 해당 전공에 맞는 인재상이 있다. 이에 공통적인 분모를 찾자면 성실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대기만성형 인재다. 인하대가 아웃풋(Output)이 강한 대학으로 인정받는 데에는 올바른 인성을 갖추고 기존의 틀이 깨어나간 인재들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인하대는 저 멀리 하와이에서 고생을 하면서도 고국의 발전을 위해 성금을 모은 하와이 교민들의 뜻이 모여 만들어진 학교다. 당연히 지금도 당장의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미래에 우리 사회에 성실히 봉사해 나갈 인재를 찾는 일, 그것이 입학처의 제1 과제라고 생각한다. Q 수험생들과 학교 구성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인하대는 인천지역에 자리를 잡고 비전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 내년에는 개교 60주년을 맞이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과주의라는 독약을 마시는 대신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체계적인 입시 시스템을 구축하기위해 노력해 왔다. 당장 특정 전형을 바꿔 경쟁률을 올리거나 지표를 올릴 수는 있겠지만, 입시의 근본은 대학발전이다. 외부평가를 한두 번 잘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우리가 원하는 인재를 뽑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위기 속에서 인하대의 생존의 길은 우수 인재 육성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글 _ 박용준 기자 yjunsay@kyeonggi.com 사진 _ 장용준 기자 jyjun@kyeonggi.com
수많은 사찰음식 행사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요즈음, 한국사찰음식의 본찰인 수원 봉녕사(주지 자연 스님)에서 천편일률적인 사찰음식축제에서 벗어나 아시아권 각 불교국가들을 아우르는 2013 세계사찰음식 대향연이 펼쳐진다. 사찰 음식은 절에서 수행하는 스님과 사찰을 찾아오는 모든 이들이 함께 나누는 일상의 음식이다. 사찰 음식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사람의 몸이 바르게 순환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마음도 가지런하게 모을 수 있게 만든다. 얽히고 설킨 현대인의 정신과 몸에 한 끼의 휴식과 맑은 기운을 제공할 수 있는 사찰음식은 종교를 뛰어넘어 건강한 삶을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실천해야 할 식문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요즘, 자연의 입맛을 잃어버리고 인스턴트와 가공식품으로 건강이 무너져가는 현대인들에게 단순 종교음식이 아닌 건강한 대안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10월 4~5일 양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원 봉녕사(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에서 열리는 2013 세계사찰음식 대향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 등을 미리 소개한다. 천년고찰 봉녕사에 국내 최초 세계 사찰음식 한자리 천년고찰 봉녕사는 고려 희종4년 1208년 원각국사가 창건한 왕실사찰로서, 현대 한국불교 비구니계의 산 증인인 세주 묘엄스님께서 승가대학과 금강율원, 세계 최초의 비구니 계단 금강계단을 개원해 40여년 간 비구니승가교육의 요량으로 키워온 청정수행 도량이다. 특히 자연의 맛 나눔의 마음이라는 주제로 지난 2009년 제1차 사찰음식대향연을 개최해 사찰음식의 대중화를 이끈 본찰이며 올해는 세계인과 나누는 국제 불교문화행사로 격상돼 경기도와 수원시를 대표하는 문화축제가 되고 있다. 2013 봉녕사 세계사찰음식대향연은 단순 체험하고 즐기는 요소뿐 아니라 각 불교전통의 사찰음식의 계율적인 견지에서 조명해보고자 한다. 무엇보다 올해는 한국을 중심으로, 미얀마, 스리랑카, 태국, 베트남 같은 남방불교권과 티베트, 부탄, 네팔, 몽골 등의 금강승불교 등 다른 불교전통의 사원에서는 어떤 사찰음식문화가 있는지 함께 비교해보는 자리로 기획됐다. 또한 각 불교국가들의 계율과 사찰음식에서는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진다. 또 다문화 가정의 대부분이 불교국가 출신임에 착안, 불교계의 지원이 적어 한국에 와서 오히려 타 종교로 개종을 할 수밖에 없는 이 분들이 자신의 종교, 자신의 고향을 느낄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향연을 준비했다. 육바라밀(六波羅蜜) 주제에 맞춰 6가지 즐길거리 2013 봉녕사 세계사찰음식대향연은 육바라밀(六波羅蜜보살이 열반에 이르기 위해 실천해야 할 여섯 가지 덕목)의 주제에 맞추어 크게 6가지 즐길 거리를 구성했다. 육바라밀은 보살이 보시(布施베픔), 지계(持戒계율 준수), 인욕(忍辱참음), 정진(精進정진), 선정(禪定참선수행) 그리고 지혜 등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우선, 나만의 건강음식! 사찰음식 레시피를 뽐내는 일반인을 위한 사찰음식 경연대회가 열려 다채로운 사찰음식이 선보이다. 올해의 한국전통사찰음식 메인전시는 튀겨서 볶은 음식인 부각을 중심으로 불교국가 7개국의 스님들은 사찰에서 무엇을 먹었는지 음식을 만날 수 있다. 또 사찰음식의 원형은 탁발이며 음식 관련된 최초의 계율은 보시자에게 받은 음식을 차별 없이 섭취한다였으므로 그 정신을 살려서 봉녕사 학인스님들과 7개국의 스님들이 함께 발우를 들고 봉녕사 경내를 순례하며 탁발순례를 재현한다. 봉녕사 우화궁 1층에서는 사찰음식의 대가스님들의 강의가 있다. 10월 4일(금) 오전 10시 우관스님의 생명을 살리는 사찰음식, 10월 5일(토) 오전 10시 지견스님의 정성과 기다림의 지혜-부각 강의와 대적광전에서 매일 오전 1시부터 2시까지 7개 불교국가의 사찰음식 소개가 이어진다. 이와 함께 △봉녕사 율원장 적연스님의 불교다도 시연 △수원의 대표인물 나혜석이 즐겨먹은 봉녕사 비빔밥 퍼포먼스 △아름다운 선녀들의 육법공양 △산사음악회(10월 5일 오후 4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무엇보다 이색적이고 다채로운 체험부스가 무려 50개나 마련돼 국내 최다의 부스 수를 자랑한다. 약사전 앞에는 포토존이 설치되고, 우화궁 앞에는 무채썰기, 떡메치기, 꼬치 만들기 등 체험부스들과 승가대학 앞에는 7개 불교사찰음식부스 등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가족과 연인이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마련했다. 봉녕사 주지 자연스님은 사찰음식은 기본에 충실한 음식이며, 그 기본은 자연과의 조화에 있다는 묘엄스님의 말씀을 받들어 봉녕사는 2009년 제1회부터 2013년 제5회 세계사찰음식대향연까지 한국의 전통사찰음식의 대중화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세계사찰음식대향연을 통해 국제불교 교류에 더욱 앞장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님과 신도들이 똘똘뭉쳐 직접 치르는 뜻깊은 축제 2013 봉녕사 세계사찰음식대향연은 스님들과 신도회가 똘똘 뭉쳐서 직접 치르는 자주적인 축제다. 그래서 특별하다. 봉녕사의 대중스님과 학인스님들, 신도회, 거사회, 불교대학생, 동문회, 합창단, 청년회, 대학생회, 템플스테이 참여자 등 봉녕사와 인연 있는 모든 이들이 힘을 합쳐 직접 손님을 맞이한다. 외부 행사 진행업체를 고용하지 않고, 무대제작부터 부스제작, 강좌진행, 체험부스관리까지 모두 봉녕사의 사부대중이 힘을 모아 직접 만들어내는 모범적인 축제이다. 또 국제축제에 걸맞게 중국의 임제종 종정스님, 네팔 비구니 승가대학장, 부탄의 비구니사원 주지스님, 미얀마의 고승, 스리랑카의 방장 스님 등 외국의 고승들이 방한한다. 각 국가의 불교사찰음식에 관련된 계율 및 청규에 대한 강의, 그리고 해당 국가에서 먹는 사찰음식 문화와 공양간이 어떻게 생겼는지 강의를 듣는 시간도 있다. 기존 국제불교 행사가 외국인 귀빈들이 단순 관람하는데 그쳤다면 2013 제5차 봉녕사 사찰음식대향연은 직접 참여해 체험하며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외국에서 초청한 VIP스님들은 물론 국내의 주요 국가 대사들도 진심으로 즐기실 수 있도록 G20세계정상회의, 핵안보정상회의 등 국빈급 국제회의에서 통역과 국빈의전을 맡았던 20명의 전문 의전통역요원들이 외국인 귀빈들에게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리랑카어, 네팔어, 종카어, 버마어, 베트남어 등으로 밀착 통역과 설명을 함으로써 외국에서 오신 VIP들이 들러리로 그치지 않고 직접 소통하며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사찰음식교육관 금비라 개관식 조리법 등 전수 봉녕사는 2013년 봉녕사 세계사찰음식대향연의 날짜에 맞춰 최첨단 현대화 시설의 봉녕사 사찰음식교육관 금비라(金毘羅)를 10월5일 오후 3시 개관한다. 금비라는 사찰음식을 섭취함으로써 맑은 지혜가 생기고 약사선신이 옹호한다는 의미이다. 개관식과 동시에 사찰음식전문가 금비라 1기 초급반 과정을 모집하며 정관, 우관, 지견, 동원스님 등 사찰음식 스타강사들이 총 출동해 직접 사찰음식의 기본이 되는 조리법과 천연재료를 이용한 계절식으로 강의한다. 봉녕사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248 홈페이지 : www.bongnyeongsa.org 문의 (031)256-4127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2013 봉녕사 세계사찰음식대향연 조직위원회
낙후(落後) 소리를 듣던 중구 신포동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민어 때문인데, 민어를 찾아 시장 골목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 주말 같은 때는 성시(成市)라 해도 좋을 정도다. 젊은 층들은 닭강정이니 어묵꼬치니 거기다가 공갈빵이라고 불리는 허풍선이를 먹으러 오지만 좀 연령이 높은 사람들은 단연 민어를 찾는다. 생선 경력 39년 솜씨 신포시장 일인자 신포횟집은 중구 신포시장 안 두 골목 중간 지점에 있다. 신포시장의 구조는 동서로 뻗은 이 두 개의 나란한 긴 골목으로 되어 있다. 패션거리 다음의 닭강정, 어묵꼬치 따위로 번잡해진 시장 안 골목이 윗골목, 그리고 인파가 비교적 뜸한, 수입품코너, 인삼가게 등이 몰려 있는 골목이 아래골목이다. 이 두 골목 중간은 625 동란 후 마구 들어선 집들로 미로처럼 얽혀 있었는데 10년 전, 중구청에서 정비를 해 털어내고 동서 양쪽에 두 개의 쉼터 같은 공지를 만들어 놓았다. 동쪽에는 요즘 비상하게 이름이 뜬 H횟집이 있고, 서쪽에는 시장 안에서 민어회 원조 노릇을 하는 K횟집이 있다. 신포횟집은 바로 동쪽 H횟집을 비스듬히 건너다보는 위치에 있다. 신포횟집이 문을 연 지는 이제 겨우 10년 남짓하다. 전에는 시장을 오가며 어쩌다 농어를 주문해 가져가거나, 소반에 얹힌 말린 어란(魚卵) 따위를 사들곤 하던 생선 가게였다. 그러던 곳이 10년 전 시장을 정비할 때, 횟집으로 변모한 것이다. 2002년 후배 한(韓) 모 군이 지방선거에 나와 일심으로 도왔는데 참으로 아쉽게 패배하고 만 뒤 그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 처음 들어서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대부분의 횟집은 다 남자가 주방을 책임지는데 반해 이 집은 주인 윤인자(尹仁子)씨가 회칼을 잡는다. 흰 위생복도 입지 않고 머리에 요리모도 쓰지 않지만 썰어내는 회의 맛은 남성 숙수(熟手)가 내는 것 이상이다.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윤인자씨가 횟집을 경영한 것은 10년이지만, 생선을 다루기는 39년이나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웬만한 경험자도 윤인자씨를 따르지 못한다. 시장 안에서는 최근 자기 가게를 세 주고 잠시 물러난 H횟집 주인이 조금 앞서는데 그가 잠시나마 떠난 마당에는 이제 신포시장 안에서 일인자인 셈이다. 사실 고객 입장에서는 이런 주인에게 신뢰가 더 갈 것이다. 생선의 모양만 살펴도 그 물이 좋고 나쁨을 대번에 헤아리고, 육질을 판별해 내고, 처치의 방법을 훤히 꿰어 터득하고 있을 터이니. 경기도 군자 출신 윤인자씨가 불과 28세 무렵에 인천 신포시장에서 생선전을 열게 된 동기는 흔한 말로 먹고살기 위해서였다. 이런 여인에게는 예외 없이, 그렇듯 쓸데없이 통 큰, 그러면서 철저하게 실패하고 마는, 그리고 끝내 술과 미숙한 일상생활로 삶을 겉돌다 일찍 떠나고 마는 남편이 있게 마련이다. 윤인자씨는 25세에 경기도 용인 수지로 시집을 갔다. 그리고 3년 후인 1974년, 그런 남편과 이 세상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상황에서 여기 신포동 시장 골목 한 여인숙 방에 세를 들게 되는 것이다. 시댁에서 어느 저수지와 관련한 토지를 매각하여 당시 돈 150만 원을 분배받았는데 남편의 사업 빚 100만원을 변제한 후 수중에 남은 50만원 중 45만원으로 여인숙 방 하나를 전세낸 것이다. 바로 지금 횟집 건너편이다. 그리고 남은 돈 5만원으로 부부는 생선 가게 경영에 나선다. 남편은 자전거를 샀다. 담배도 헐한 것으로 바꾸며 7년 동안 열심히 가게를 운영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윤인자씨가 35세가 되는 해, 나이 마흔한 살의 남편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그 동안 아들 둘과 먹고 산 것, 그것만 해도 고맙고, 더 이상 뭐. 그녀에게 일찍 여읜 남편에 대한 애상이 왜 없고, 말 못할 한과 고뇌와 상처가 왜 없었으랴. 그것은 쉽게 물을 일도 아니고 어쭙잖게 받아 적을 일도 아니다. 밑반찬 어란과 민어농어 건작찜 맛 일품 번듯한 횟집 다 놔두고 왜 작고 옹색한 이 집을 글로 쓰고 있는가 물을지 모른다. 그러나 민어회는 어느 횟집이건 거의 동일하다. 배받이라고 부르는 어복 부분, 진한 살 부분, 씹을 때 탄력이 느껴지는 지느러미와 꼬리 부분, 슬쩍 데쳐 말아놓은 껍질과 버터덩이 같이 생긴 부레 등등. 심지어 접시에 놓이는 모습도 대동소이하고 밑반찬도 비슷하다. 거기에 서덜이탕까지도 같다. 그러나 이 집에는 시장 내 어느 집에서도 볼 수 없는 다른 것이 있기 때문에 이 집을 택한 것이다. 이 집에는 밑반찬이 순서에 따라 두 가지 다른 것이 나온다. 먼저 여러 밑반찬과 함께 얇게 썬 어란이 몇 쪽 나온다. 그리고 회를 다 먹고 식사를 할 무렵, 민어나 농어 건작(乾作) 찜이 상에 올라온다. 어란은 민어 알을, 기름을 발라 햇빛에 건조시킨 것으로 좀 짜기는 해도 씹히는 맛이 쫄깃하다. 양주 안주로도 좋을 것이다. 찜은 꾸덕꾸덕 마른 민어, 농어 살을 마늘, 파, 잘게 썬 붉은고추 등으로 양념을 한 뒤 싱겁지 않게 간을 보아 증기로 하얗게 쪄 내는 것인데 옛날 어른들처럼 물만 밥에 먹는 맛은 그야말로 최고다. 다른 반찬 품목은 몰라도 경인간 일대 민어 횟집에서 이 두 가지를 내놓는 집은 여기 신포횟집뿐이다. 장마철이나 요즘 같은 불볕에는 살이 물크러지고 탄력이 없어져 말리지 못한다고 한다. 어란도 마찬가지다. 당장은 아쉽지만 이 같은 신포횟집의 특징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삼복이 다 나가고 민어철도 피크가 지났지만 그래도 과거 인천의 민어 절기는 추석 무렵까지 이어졌었다. 거기에 볕이 기울면 어란과 건작이 나올 터이니 그것을 기다리는 마음으로도 이 글을 쓴다. 문의 : (032)765-3088 주소 : 인천 중구 신포동 3-18 글 _ 김윤식 시인 사진 _ 홍승훈 자유사진가
10월은 그 어느 때보다 인천 소래포구가 사람들로 붐빈다. 숫꽃게의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시기에 맞춰 활꽃게를 사러 나선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이밖에 소래포구는 새우, 젓갈 등도 유명해 연평균 300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연안부두 어시장과 함께 인천의 대표 명물 어시장으로 이름난 소래는 지난 1933년 전국 제일의 소래염전이 들어서면서 포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또 소래포구는 지난 1937년 국내유일의 협궤열차가 다니는 수인선 개통에 따라 발전해 나갔다. 폭 100m 남짓한 갯골을 따라 형성된 소래포구는 썰물 때면 바닥이 완전히 드러나고 밀물에는 물길을 따라 배가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천연의 포구로서 아름다움을 더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최근 소래포구의 아름다운 모습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 다시 개통한 수인선도 예전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고, 드넓은 염전도 찾아볼 수 없다. 소래논현 등 신도시 개발사업 추진과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 등으로 소래포구의 역사와 전통적인 문화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인천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도 소래포구의 옛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에 인천 남동구는 소래포구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자 공립박물관을 건립했다. 소래포구의 옛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그곳, 바로 소래역사관이다. 2012년 6월 문연 소래포구어시장 옆 소래역사관 정겨웠던 그 시절의 전통과 생활사 한눈에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어시장 옆에 자리잡은 소래역사관은 인천 남동구가 49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해 지난해 6월 29일 개관했다. 소래역사관은 지하1층, 지상 2층 등 모두 3층의 규모에 전시장, 영상실, 수장고, 학예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지면적은 1천234㎡에 연면적은 1천425㎡에 달한다. 소래역사관은 지상 1, 2층에 구성된 전시장에서 소래어촌의 전통 및 생활사, 소래염전의 유래, 소금생산과정 및 도구 등의 전시, 그리고 소래역사(驛舍), 수인선 협궤열차 등의 추억과 낭만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또 BF(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통한 시설관리를 바탕으로 장애인도 쉽게 역사관을 방문하고, 불편 없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상설전시실은 소래 지역을 대표하는 4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소래염전과 소래포구, 소래갯벌과 수인선 테마가 각각 지상 1, 2층에 나뉘어 전시 중이다. 전시의 흐름은 2층 소래역 대합실을 시작으로 소래지역의 옛 모습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방식이다. 소래역은 수인선 협궤열차가 개통된 지난 1937년 신설돼 60여년 동안 인천 시민의 삶과 애환을 함께 해오다 1994년 폐역돼 역사 속으로 사라져 더이상 찾을 수 없는 곳이다. 이러한 소래역 대합실을 소래역사관을 통해 다시 만나면서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추억 속 소래포구의 모습으로 빠져들 수 있다. 매년 10월 인천 소래포구축제 열려 아름다웠던 소래포구의 옛모습 만끽 첫 번째 테마인 소래갯벌은 소래지역의 유래와 갯벌에서의 삶, 개항기 이양선의 출몰과 그 방비책인 논현포대지, 장도포대지의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장도포대지는 조선 말기에 외국선박들이 인천연안인 소래 수로로 침입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설치한 포대이며, 논현포대지는 조선 고종 16년(1879)에 어영대장(御營大將) 신정희(申正熙)와 강화유수(江華留守) 이경하(李景夏)가 인천으로 진입하는 이양선을 막기 위하여 축조한 것이다. 두 번째 테마인 수인선에서는 수인선의 건설과정과 협궤열차, 소래철교 등 수인선의 개통에서 폐지까지의 과정을 알 수 있다. 관람객들은 1990년대 초까지 인천 경제의 중축을 도맡아 오던 과거 수인선의 모습을 보며 현재 새로 개통된 수인선과 비교해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테마인 소래염전에서는 각종 염업도구의 전시와 함께 다양한 체험전시와 게임 등을 통해 국내 제일의 천일염 생산지였던 소래염전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소래염전은 일제 강점기부터 염전으로 개발돼 소래 갯벌로 들어오는 바닷물을 이용해 소금을 생산했다. 이 소금은 소래포구를 통해 수인선 협궤열차나 배로 인천항으로 옮겨져 일본으로 보내졌다. 1970년대에는 전국 최대 천일염 생산지였으나, 현재는 과거의 명성을 잃어 폐허로 남아 있다. 지난 2009년 소래습지생토공원이 조성됐다. 마지막 테마인 소래포구에서는 소래지역의 어업과 경제생활, 포구의 형성과 발전, 어시장 사람들의 모습을 디오라마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은 70%로 축소 재현한 협궤열차의 관람과 함께 플랫폼으로 나오면서 소래 지역의 시간여행을 마치게 된다. 매년 10월 소래포구에는 인천 소래포구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도심 속의 천연포구로서 낭만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 소래포구. 다양하고 싱싱한 먹거리와 살거리,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즐길거리와 체험거리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볼거리까지 모두 함께 어우러지는 흥겨운 축제의 한마당이다. 아름다운 소래포구의 옛모습을 소래역사관을 통해 즐기고, 흥겹고 정겨운 재미를 축제를 통해 느끼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관람안내-------------------- 관람시간 : 10:00 ~ 18:00 (매표는 17:00까지) 관일 : 1월1일, 매주 월요일, 설날 및 추석 당일 관람료 : 어른 500원, 청소년군경 300원, 어린이 200원 (20인이상 단체관람 시,어른 300 /청소년군경 200원/어린이 100원) 문의 : (032)253-5630 글 _ 김민 기자 suein84@kyeonggi.com 사진 _ 소래역사관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 돌보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은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자질구레한 잔무에서부터 크고 작은 대회와 다양한 생활체육 강좌에 이르기까지. 10여명에 불과한 인원이 수천에서 수만 여명이 참가하는 생활체육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다보면 퇴근 시간이 늦어지거나 주말을 반납해야 하는 일은 다반사다. 그 중에서도 불과 9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안양시생활체육회는 다른 지역 생활체육회 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조직의 규모가 작다고 해서 결코 업무량이 적은 것은 아니다. 안양시생활체육회에는 단순한 체육행사 차원을 넘어 안양시 고유의 체육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안양사랑걷기대회를 비롯해, 안양사랑 등산대회와 생활체육회장기 종목별대회, 시장기 생활체육 한마당축전 등 굵직한 행사들이 즐비하다. 62만 안양시민의 건강 돌보미를 자처하느라 오늘도 분주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안양시생활체육회를 다녀왔다. 규모는 작지만 강한 생활체육회 9월 10일 오전 안양시청사에 자리잡은 안양시생활체육회 사무실을 찾았다. 62만 안양시민의 체력증진과 건강을 담당하는 사무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비좁아 보이는 40여㎡ 규모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임준 사무국장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오시느라 수고많았습니다. 사무실이 생각보다는 좀 작지요? 생활체육 지도자들이 바로 현장으로 나가야 할 시간이니 우선 사진 촬영부터 하시죠 연신 시계를 들여다보는 직원들과 사진 촬영을 재촉하는 임 국장의 말끝에는 조급함이 묻어나왔고, 자연스레 안양시생활체육회가 얼마나 분주하게 돌아가는지 짐작이 됐다. 사진 촬영을 마치자 생활체육 지도자와 직원들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양지역 곳곳에서 개최되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한 바쁜 발걸음이었다. 안양시 인구가 62만명인데 저희 직원은 생활체육 지도자를 포함해 총 9명 밖에 되질 않습니다. 다른 시군 어디와 비교해도 작은 규모인만큼 충원이 절실한 상황이지요. 그래도 직원들 모두 안양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임 사무국장은 설명했다. 시민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 눈길 안양시 생활체육회가 개최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행사에 대한 질문에 임 사무국장은 안양사랑걷기대회부터 언급했다. 3월과 5월, 7월, 9월 등 매년 4차례에 걸쳐 만안구 양명여고와 동안구 학운공원 일대에서 진행되는 안양사랑걷기대회 행사는 이벤트성 행사의 차원을 넘어 매회 1천500~2천여명이 참가하는 안양지역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안양사랑걷기대회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참가해 건강을 다질 수 있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내빈 소개나 의식행사 등을 전면 생략해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제는 어엿한 안양시민들의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 한 것 같아요. 참가자들 대부분이 행사에 참가한다는 마음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축제를 즐기러 온다니까요라고 임국장은 설명했다. 수리산 일대에서 매년 1차례씩 진행되고 있는 안양사랑 등산대회도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성고 운동장에서 집결해 맨발로 걷는 길과 석탑, 제123 전망대를 거쳐 병문안 시민공원으로 돌아오는 수락산 일대 7㎞코스를 걷는 안양사랑 등산대회는 안양지역 이외의 시민들까지 찾아올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는 지역행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부터는 안양시민들이 다양한 코스에서 등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리산과 관악산 일대에서 두 차례로 확대 진행할 계획이다. 임 사무국장은 관악산 일대 경치가 워낙 좋다고 하더라구요. 행사가 많아지면 힘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음달 쯤 관악산에서 등산대회를 한차례 더 개최하려고 합니다.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관악산 일대를 거닐고 싶으면 한번 참가해보세요라며 웃었다. 이밖에도 안양시생활체육회는 지난 6월 열린 2013 시장기 생활체육한마당과 지난 8일 2013 안양시생활체육회장기 종목별 대회 등을 생활체육을 사랑하는 안양시민들의 화합 한마당으로 성공리에 개최하는 등 안양시민들의 건강 돌보미 역할을 누구보다 충실히 수행해 내고 있다. 생활속에 녹아드는 진짜 생활체육 행정 임 사무국장에게 안양시생활체육 사업 전반에 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들은 뒤 김정은 간사에게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김 간사는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편하게 즐기는 것이 바로 생활체육 아니겠어요. 시민들이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보여주기식 행사보다는 시민들에게 녹아들어 가는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라고 운을 뗀 뒤 안양지역 공원에서 체조 및 국학기공 강좌를 개최할 예정이고요, 보건소와 연계해 비만아동들에 대한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어요. 또 도심 캠핑장을 신설해 요가, 체조, 국학 프로그램 등의 생활체육 프로그램과 캠핑의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적은 인원과 많은 업무량으로 힘든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새로운 일을 만들어 가는 모습에서 워크홀릭의 면모가 엿보였다. 임 사무국장은 바쁘지만 안양시민들이 생활체육을 즐기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것을 보면 어떤 행사가 있을까 하고 고민하게 된다니까요. 그게 저희들 보람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안양 시민들의 건강돌보미라는 자긍심으로 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을 뒤로 한 채 사무실을 나서며, 앞으로도 바쁘게 안양지역 곳곳을 누빌 생활체육회 직원들의 분주한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Interview 박복만 안양시생활체육회장 엘리트 스포츠 종목만이 생활체육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편견 생활속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목 개발육성 엘리트 스포츠 종목만이 생활체육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편견이라고 봅니다. 개방적이고 탄력적인 사고를 통해 다양한 생활체육 종목을 육성해 얀앙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도모해 나가겠습니다. 생활체육 보급을 통해 62만 안양시민의 건강돌보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안양시생활체육회의 수장인 박복만 회장((주)동인환경 대표)은 70~80년대가 새마을운동을 통해 나라의 경제 부흥을 이끌었던 시기였다면, 현재는 다양한 생활체육 보급을 통해 건강을 도모하는 것이 최우선이 되는 시대라고 밝혔다. 그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일상생활에서 걷고 생활하는 것 자체가 생활체육일 수 있다. 정식 스포츠 종목만이 생활체육 종목이 될 수 있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시민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목을 육성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어 과거 안양시태권도연합회장과 안양시생활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했던 경험과 개방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등산, 양궁, 종합무술 등의 정식 스포츠 종목은 물론 그라운드 골프와 피구 등의 종목별 연합회를 승인하는 등 종목별 연합회를 늘리는데 주력했다며 그 결과, 안양 지역 내 종목별 연합회는 모두 42개로 늘었다. 향후에도 시민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종목에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다양한 종목에 문호를 개방한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수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소통과 철저한 관리 감독을 통해 42개 종목별 연합회가 안양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안양시생활체육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박 회장은 4차례에 걸친 안양사랑 걷기대회를 시민들의 큰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쳤고, 안양사랑 등산대회와 시장기 생활체육한마당, 생활체육회장기 종목별대회 등도 대체로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라며 특히 올해는 매년 한 차례 진행되던 등산대회를 연 2회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복만 회장은 안양시 생활체육회장이라는 자리는 권위를 내세우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의 건강을 돌보는 머슴이라는 자세로 부지런하게 현장을 돌아보고 소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안양시가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글 _ 박민수 기자 kiryang@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