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의 한 장르로 당당히 입성 이번 도자비엔날레가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 동안 예술로 인정받지 못했던 도자를 국내외 전문가와 언론을 통해 현대 미술의 한 갈래로 인식시키는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50개국의 작가 779명이 참여한 이번 비엔날레에서 다양하게 선보였던 새로운 시도들의 공이 컸다.이 가운데 하나가 공모 경쟁 방식에서 지명 경쟁으로 방식을 전환한 본전시 국제지명공모전이다. 지명 작가들의 비엔날레 주제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현대 미술의 흐름과 함께 도자 예술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수준 있는 작품들이 다수 출품됐다. 이와 함께 특별전 HOT Rookies(국제신진작가공모전)는 40세 이하의 젊은 세계 도예인들이 참여, 신선함을 보탰고 전 세계 20개국 55명의 작가들이 43일간 멘토와 멘티로 만나 함께한 국제도자워크숍은 비엔날레 참여의 문턱을 낮추며 활기를 불어 넣었다는 평가다. 대중과 함께한 체험형 비엔날레 또 다른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여타 비엔날레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대중과 함께하는 체험형 비엔날레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우선 이천, 광주, 여주 각 지역의 테마파크는 훌륭한 조경과 함께 다양한 체험과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예술관광지로 손색이 없었다. 때문에 가족 단위 관람객을 포함한 젊은 관람객의 방문이 많았다. 여기에 이천 세라피아에서는 키즈 비엔날레, 아티스트&푸드, 현대다도시연, 갤러리 토크 등 예술체험 프로그램,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에서는 모자이크 아카데미와 도자 탐험대 등 교육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여주 도자세상에서는 리빙난장, 산더미 우리 그릇전 등 쇼핑 프로그램 등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열렸다. 관람객 수 증가, 발전 가능성 제시 같은 기간 열린 여타 비엔날레들은 경기 불황에 편승, 관람객 수가 전회 대비 감소했지만 도자비엔날레는 관람객 수가 증가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는 도자비엔날레가 대중적인 미술 비엔날레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비엔날레의 주제인 Community의 취지를 살려 전국장애인도예공모전 두근두근설렘과 힐링캠프를 개최하며 다양한 공동체와 소통을 시도하기도 했다. 비엔날레 기간 동안 다문화가정, 장애우 및 저소득층 가정 등 문화소외계층의 방문을 적극적으로 유도, 공동체 의식 실현에 앞장선 것도 주목할 만하다. 2013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주관한 한국도자재단은 비엔날레의 폐막과 동시에 평가보고회를 갖고, 보다 상세한 성과와 개선 사항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어 경기도자상생발전위원회를 통해 지역 사회 의견을 수렴, 차기 비엔날레의 개최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계 현대 도예의 흐름을 리드하는 도자 비엔날레의 기존 역할 외에도 한국 도자의 전통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새로운 시도가 모색된다. 글김동수 기자 dskim@kyeonggi.com
의왕시와 자원봉사자들이 지역내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사랑가득, 행복듬뿍 김장나눔행사를 11월 19일 시청 대형 주차장에서 개최했다. 새마을운동중앙회 의왕시지회 주관으로 개최된 이날 김장나눔행사에는 김성제 의왕시장을 비롯한 제일모직과 생활공감정책 모니터단, 의왕시 지역대, 해병전우회 등 31개 단체 55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가해 이웃사랑에 동참했다. 이날 5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8천 포기의 절임배추로 김장김치 2천 박스 분량의 김장김치를 담갔다. 글 _ 의왕임진흥 기자 jhlim@kyeonggi.com
경기 의왕시 왕곡동 왕림교 하부공간이 새롭게 태어났다. 의왕시는 의왕과천간 고속화도로 밑 공간이 시민들의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탄생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1월 5일 왕림교 하부공간 준공식 및 음악회를 개최했다. 김성제 의왕시장을 비롯한 공사관계자 및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이동원 시 도로건설과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축사, 테이프커팅, 기념촬영, 음악회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5월부터 의왕시가 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한 후 왕림교 하부는 새로운 곳으로 재탄생했다. 오래된 의왕시의 역사와 전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벽화가 생겼으며 주민들이 작은 음악회를 열 수 있는 무대와 관람석도 만들어졌다. 특히 어두컴컴했던 이곳은 통행인에 의한 자연적 감시가 용이한 셉테드(CPTED :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 Design) 디자인 기법이 적용돼 범죄유발 요인을 사전에 차단했다. 글 _ 의왕임진흥 기자 jhlim@kyeonggi.com
광주시는 10월 15일, 상황실에서 조억동 광주시장, 동원대학교 모영기 총장, 사단법인 광주시기업인협회 박창환 회장, 건축사협회 홍중희 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학관 취업지원 및 상호 협력 증진과 우수 건축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광주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대학의 우수한 인력 양성과 관내 중소기업 채용은 물론 산업체위탁교육 분야에 대한 상호 협력 시스템을 구축했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는 취업지원 및 상호 협력 증진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교육, 대학과 기업과의 공동개발 연구, 취업 지원을 위한 구인정보 공유, 산업체위탁교육생 수업료 감면과 우수 건축인력 양성을 위한 건축인력 현장 실습, 수습인력 파견 등을 상호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 기관은 협약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각 기관의 업무담당자로 구성된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조 시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이번 협약을 통해 광주시와 동원대학은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해 구직난과 구인난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 동원대학교, 사단법인 광주시기업인협회, 건축사협회의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상호 유기적인 관학 협력체제 구축은 물론 지역경제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 _ 광주한상훈 기자 hsh@kyeonggi.com
광주시는 전국동주도시교류협의회 2013년 하반기 정기회의를 전국 9개 동주도시 시장 및 부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11월 7일, 시청 상황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정기회의는 전국동주도시교류협의회 회장인 조억동 광주시장을 비롯, 이준원 공주시장, 임성훈 나주시장, 성백영 상주시장, 원창묵 원주시장, 최원호 양주부시장, 정태근 제주부시장, 최복수 청주부시장, 박태수 파주부시장이 참석했다. 광주시 홍보영상 시청에 이어 진행된 회의에서는 최근 시로 승격한 여주시의 회원가입 결정건 등 총 3건의 안건을 의결했으며, 회의 후에는 오찬간담회, 남한산성 행궁시찰 등이 이뤄졌다. 조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광주시는 수도권 제일의 친환경 청정도시로써 경기도 시군 종합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앞서가는 책임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하고 전국동주도시 교류협의회가 회원도시간의 상생발전과 우의를 돈독히 하여 동주도시가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대표도시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 밝혔다. 한편, 전국동주도시교류협의회는 지난 2003년 도시간의 친목도모 및 21세기 미래지향적인 수평적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도시명 끝에 주(州)를 단 기초단체 14개 도시를 회원으로 구성해 도시 간 활발한 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다. 글 _ 광주한상훈 기자 hsh@kyeonggi.com
인천시 부평구가 기존 구 청사 주차장을 녹지광장으로 탈바꿈, 주민들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는 기존 청사 주차장 규모를 일부 줄이고 그 공간에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녹지광장 조성공사를 최근 마치고 이달부터 녹지광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잔디밭, 그네, 파라솔, 벤치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가꿔져 있어 구청을 이용하는 민원인들이나 공무원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11월 8일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인천밴드연합이 준비한 버스킹 공연이 진행돼 50여명의 민원인과 공무원들이 둘러앉아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또 11월 9일에는 제36회 부평 나눔장터가 녹지광장에서 열려 1천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가, 평소 쓰지 않는 물품들을 서로 나누고 수익금 중 일부는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했다. 신규 임용 공무원 간담회, 어린이집 나들이 등 인근 주민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이용되면서 녹지광장은 부평구의 새로운 녹지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구 관계자는 평소 주차장으로만 쓰이던 공간에 녹지가 들어서니 이 곳을 찾는 사람들 표정이 한결 좋아졌다며 앞으로도 관리를 잘 해 더 많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 _ 박용준 기자 yjunsay@kyeonggi.com
인천시교육청은 10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6일 동안 인천문화회관 소극장(수봉공원)에서 제24회 인천광역시교육감배 어린이연극경연대회를 진행했다. 시교육청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하정초, 남동초, 신광초, 조동초, 마곡초, 인수초, 청라초 등 모두 7개 초등학교가 참가했다. 무대는 장애인, 가정학교폭력, 다문화, 환경문제 등 다양한 주제의 연극이 올려져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보는 기회가 됐다. 인천광역시교육감배 어린이연극경연대회는 지난 1984년 인천교대 강당에서 첫 대회를 연 이후 올해까지 꾸준히 이어져 온 전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연극경연대회다. 올해 대회는 시교육청 역점사업인 창의적 체험활동의 활성화의 일환으로 인천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극을 통해 창의력과 협업능력 향상하기 위해 기획됐다. 창의인성교육과 김윤성 과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인천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선생님들과 교육관계자의 노고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며 어린이들이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함께 어울려 노는 커다란 놀이의 마당으로 거듭나는 소중한 잔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_ 김민 기자 suein84@kyeonggi.com
전국 최초의 통합 기숙형 다문화 학교인 인천 한누리학교가 11월 1일 개교기념식을 가졌다. 올해 3월 본격적인 학기 운영에 들어간 한누리학교는 중국, 일본, 몽골, 러시아, 필리핀, 태국 등 15개국 출신의 다문화가정 학생 100여명이 재학 중이다. 한누리학교는 초중고 학년별 1개 학급과 일반학교 적응 예비과정인 디딤돌 학급 등 15개 학급으로 구성돼 있으며, 박형식 교장을 비롯해 교원 26명과 4명의 이중언어 강사, 3명의 상담사가 학생들을 보살피고 있다. 이날 개교기념식은 서남수 교육부장관, 나근형 교육감을 포함해 지역 주민과 학생, 학부모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 행사로 학생들의 패기 넘치는 난타 공연과 인천시립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졌고, 학생들의 태권도 시범과 이주여성 합창단 하모니맘의 공연은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여러 나라의 전통 복장을 입고 운동장에 24개국 국기를 게양해 눈길을 끌었다. 서남수 장관은 한누리학교가 다문화 학생들의 일반학교 적응을 위한 디딤돌 학교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 도전정신과 열정으로 꿈을 펼쳐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 _ 김민 기자 suein84@kyeonggi.com
소년은 늘 맨발이었다. 모진 가난 탓이다. 매일 수십 리(里)를 걸어 집과 학교를 오갔다. 그래도 소년은 즐거웠다. 손에 쥔 것이라고는 다 헤진 국어책과 보자기가 전부였지만 배움이 있어 기뻤다. 꿈이 있어 좋았다. 9살 되던 해, 소년은 아버지로부터 검정고무신 한 켤레를 선물 받게 됐다. 소년은 혹시나 닳을까, 잃어버릴까. 소년은 고무신을 신고 다니는 것보다 손에 들고 걷는 일이 더 많았다. 별빛이 일렁이는 강가를 지나며 소년은 다짐했다. 언젠가 높은 사람이 돼 부모님께 따뜻한 고깃국과 편안한 집을 마련해 드리겠노라고. 그렇게 맨발의 소년은 가난을 딛고 국회의원 노철래(63)로 성장했다. 수줍음 많던 맨발의 소년, 시대에 항거하는 학생운동 대표로 우연히 목격한 정치인 연설로 배운 웅변이 인생 바꿔 노철래 의원은 625둥이다. 충남 서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노 의원은 유난히 수줍음이 많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였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국어책 읽기라도 시키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곤 했다. 노 의원은 그 때 기억을 두고 모든 것이 가난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동란 후 너나 없던 시절이었지만 헌 검정고무신 한 켤레 구해신지 못할 정도로 가진 게 없었다. 오죽하면 노 의원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던 지난 18대 총선 축하연 자리에 참석한 집안 어른이 닭 똥 주워 먹던 꼬마가 국회의원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기까지 했을까. 헌 옷에 남몰래 주린 배를 물로 채워야 했던 소년. 노 의원은 가난 탓인지 마음이 약했던 것인지 학교에 가면 항상 주눅이 들어 남 앞에 서는 것을 유난히 두려워했고 가슴이 떨려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던 아이였다며 유년시절을 떠올렸다. 그 즈음 노 의원을 일약 학교 내 스타로 올려놓는 대형사건(?)이 발생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르겠으나 그 일은 분명 어린 노철래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노 의원이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로 기억한다. 여느 날처럼 20리(里) 길을 걸어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다른 날과 달리 그 날의 장터는 유난히 시끄러웠다. 소리를 따라 장터 한 가운데로 가보니 그곳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한 정치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울고 웃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 정치인은 당시 남장여자로 이름을 떨쳤던 김옥선 전 의원이었다. 그 장면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좌중을 휘어잡는 박력과 패기,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 호소력, 화려한 제스처까지. 일찍이 어린 노 의원에게는 없던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지금과 달리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편견이 팽배하던 때였죠. 그럼에도 그 벽을 넘어 가감 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데. 내가 가난하다고 해서 주눅 드는 건 핑계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웅변이었습니다 학교도 겨우 다니는 판에 웅변학원은 꿈도 못 꿨다. 대신 뒷산에 올라가 연습을 했다. 숲속의 나무와 바위, 꽃들을 청중으로 생각하며 이미지 훈련을 했다. 그 노력이 하늘에 닿았는지 노 의원에게 기회가 왔다. 조선일보 서천지국 주최 625 학생 웅변대회가 그것. 당시 명문이던 군산상고에 재학 중이던 사촌 형에게 원고를 부탁했다. 그것을 들고 노 의원은 대회까지 하루 23시간을 숲속에서 피나는 연습을 했다. 결과는 기대이상이었다. 중등부 전체 1위. 그것이 변화의 시작이었다. 격동하는 현대사 중심에서 정치적 경험과 역량 키워 16대 총선 실패 후 서청원 전 대표 만남 통해 정치 2막 이후 노 의원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그 일을 계기로 자신감을 찾는 노 의원은 수 차례 웅변대회 수상은 물론 대학시절 전국대학 웅변연합회 회장 자리까지 꿰차게 된다. 노 의원이 대학시절 유신정권에 대항해 학생운동을 한 것도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중앙대 법대생(70학번) 신분으로 사법고시를 패스해 가난을 끊고자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정의를 향한 피 끓는 열정을 누르진 못했다. 1971년 427 대선에 이어 525 총선 대학생 투개표 인단 참관, 부정선거진상규명 및 무효화 투쟁위 중앙대 대표를 지내는 등 활발한 학생운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3개월 간 경찰에 쫓기다 대학생 2학년 시절 체포돼 군에 강제 징집됐다. 당시 김신조 간첩단 사건과 맞불려 입영 기간도 늘어나 만3년에서 14일 빠지는 35개월 16일을 복무해야 했다. 심지어 학생운동 탓에 요주의 인물로 찍혀 군 생활도 순탄치 못했다. 제대 뒤에도 노 의원은 사시를 보지 않았다. 대신 학생운동을 통해 알게 된 인연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정치 역시 법을 만드는 일인 만큼 전공도 살리고 국가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찍이 정치에 관여한 터라 노 의원은 신민주공화당 청년국장부터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충남도지부장 사무처장과 선대본부장을 맡는 등 YS와 JP 등 정치거물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이즈음 노 의원에게도 자신의 고향인 서천에서 2000년 16대 총선 출마 기회가 주어졌다. 총선에 앞서 사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경쟁후보를 크게 앞지르며 당선 가능성이 유력시됐다. 하지만 IMF외환위기가 발목을 잡았다. 조직 슬림화가 범국가 차원에서 진행되면서 노 의원이 출마한 지역구가 다른 인근 지역구와 합쳐진 것이다. 서천이 다른 지역구보다 투표자 수가 턱없이 적어 타 지역구 후보에 압도적인 차이로 밀리고 만다. 모아놓은 돈도 없던 터라 불확실한 싸움에 승부수를 던질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가족의 생계 걱정이 컸다. 결국 공천을 포기하고 노 의원은 훗날을 기약해야 했다. 운을 탓했죠. 지금도 아쉬움이 많아요. 다행인지는 모르지만 이후 같은 고향 선배인 서청원 전 대표를 만나면서 새로운 정치 인생이 시작 됐습니다. 정치현안에 대해 상의하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이 시기 박근혜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전 대표)과의 인연도 시작됐다. 정치 스승이나 다름없는 서 전 대표가 박 전 대표를 지지한 이유가 크다. 물론 쉽지 않았다. 대학시절 유신에 대항해 항거한 노 의원이 박 전 대표를 받아들이는 것은 어려웠다. 무엇보다 서 전 대표가 함께 함께 가자고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됐지만 무엇보다 박 전 대표의 정치관이 노 의원을 움직였다.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경선에 출마하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라는 말에서 진심을 느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 실을 엄격히 구분하는 것과 박 전 대표의 진심은 차별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 의원은 정치적 삶은 이후에도 10년이 넘도록 지속하고 있다. 친박연대 원내대표를 지내고 현재까지 전국 최대의 등산조직인 청산회(淸山會)를 이끄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지역 주민 숙원사업 광주세무서 설치 등 지역발전 새 역사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지역 인프라 구축 예산 확보 첨병 2008년 미래희망연대 비례대표로 18대 총선에 출마해 첫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지난해 5월 19대 총선에서 25만여 명의 시민을 대표하는 경기도 광주시 국회의원으로 당선의 영예를 안게 됐다. 광주 지역에 특별한 연고가 없던 노 의원으로서는 이 지역 민심에 부응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래서 지역 현안에 발 밧고 나서며 12개의 크고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내며 광주의 새 역사를 써나가는 작업에 여념이 없다. 그 중 하나가 광주시민의 염원이던 광주세무서 설치다. 그동안 광주시에 세무서가 설치되지 않아 세무업무를 보기 위해 인근 지역의 세무서를 찾아가야 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노 의원은 정계의 폭넓은 인맥과 특유의 성실함을 기반으로 올해 기획재정부 심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여기에 성남광주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개통에 1천500억원, 성남광주여주 복선전철사업에 3천600억원을 확보하는 등 지역인프라 구축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냈다. 더불어 광주 지역의 교육 인프라 강화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광주시 육아종합 지원센터 설치에 필요한 10억원의 국가예산을 올해 추경예산으로 확보했고, 오포초등학교 화장실 현대화 사업에 교육부 특별교부금으로 5억8천만원을 따냈다. 이 밖에도 광주시 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 예산과 공공하수처리시설 신증설사업 교부금 확보 등 굵직굵직한 지역 현안의 사업예산을 중앙정부로부터 확보해 내며 지역 경제 발전의 첨병 역할을 해오고 있다. 수도권 동북권으로 보면 광주 지역은 각종 규제로 인해 낙후한 측면이 많습니다. 광주지역의 수려한 자연환경의 희생을 기반한 것이 아닌 청정산업을 주축으로 한 발전의 토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광주시민이 저를 믿고 선택해 준만큼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작은 시골마을에서 시작된 국회의원 노철래의 꿈은 제 2의 고향인 경기도 광주에서 여물어가고 있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없는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어린 시절 초심의 기억으로 돌아가 광주 민생의 현장 곳곳에 발자국을 새기고 있는 맨발의 정치인 노철래는 오늘도 걷고, 또 걷는다. 대담 _ 이선호 부장 lshgo@kyeonggi.com 글 _ 박광수 기자 ksthink@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경기 북부지역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분단 60여년 동안 북부는 군사 도시, 칙칙하고 암울한 도시로 인식돼 왔다. 요즘, 북부지역이 통일의 중심기지로서 새로운 가능성과 잠재 개발수요가 현실화되면서 신 개척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김희겸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있다. 키 180㎝, 하얀 피부, 깔끔한 머리. 김 부지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대학교 시절에도 인기가 많았던 그는 지금도 중년 아이돌로 통한다. 대학교 입학원서를 내고 고교시절 추억을 쌓기 위한 첫 미팅에서 만난 지금의 아내와 9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케이스다. 그의 연애스타일만 봐도 얼마나 로맨티스트이면서 뜨거운 가슴을 지닌 진국인지 알 수 있다. 그는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뜨거운 가슴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공직생활을 해왔다. 공무원 생활 26년차인 김 부지사는 대부분의 공무원 생활을 경기도청에서 했다. 중앙정부, 일부 시군에서도 근무했지만 경기도 북부청은 처음이다. 역대 부지사 중 최연소다. 최연소 부지사답게 그의 열정을 따라올 자가 없다. 취임과 동시에 경기북부지역 사회기반시설 확충, 특화산업 육성, 임진강 평화문화권 특정지역 지정 등 종합비전 실현을 위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 그야말로 그만의 북부스타일로 경기 북부지역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 경기도 경제통으로 불리는 그의 열정과 에너지의 근원은 무엇일까. 김희겸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만나 경기 북부지역의 숨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회간접자본(SOC)시설 확충이 경기 북부지역 살길 도 재정 위기 극복 단기 및 중장기 제도개선공무원 마인드 변화 바람 김희겸 부지사는 취임 후, 경기 북부지역의 어려운 여건과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했다. 무엇보다 군사보호구역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숙명을 받아들이면서 나름 돌파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바로 사회간접자본(SOC)시설 확충이었다. 경기 북부지역에는 300만이 살고 10개 시군이 있지만 군사보호구역이 많고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도내 뿐만 아니라 서울과의 공간을 이으려면 사회기반시설 확충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국지방도, 대체우회도로 등에 심혈을 기울였다. 북부지역에는 파주 임진각, 도라산 전망대 등 관광지도 많고, 연천포천에도 숨은 관광 비경이 많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결국 인프라가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부지사의 생각은 확고하다. 사회기반시설이 잘 갖춰져야 외부 관광객도 찾아오고 무엇보다 북부지역 산업단지도 활성화 된다는 것. 사회간접자본(SOC)시설 확충 만큼이나 그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바로 섬유, 가구분야다. 김 부지사는 양주 섬유종합지원센터, 동두천 섬유봉제 지식산업센터가 건립되고 포천에 섬유원자재 수급지원센터가 들어선다면 3개 시는 앞으로 경기북부지역의 특화된 섬유가구 산업의 메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임진강평화문화권역 지정, 한반도평화생태벨트조성, 평화누리주변 개발 등 DMZ 관광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전 60년을 맞아 DMZ자전거퍼레이드, 캠프 그리브스 안보체험시설 완공과 대학 유치 등 반환미군공여지 활용 등 남북 평화통일을 대비한 비무장지대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부지사가 경기 북부지역을 통일의 중심기지로 키우려는 청사진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선결되어야 할 것이 바로 예산확보다. 그러나 요즘 경기도의 살림살이가 팍팍하다. 김 부지사는 경기도 재정 위기 속에서도 공무원들에게 희망을 주문하고 있다. 경기도의 재정결함의 주원인은 부동산 거래절벽으로 인한 취득세 세수의 급격한 감소로 취득세 감소에 따른 충격이 크다. 또 복지비 부담의 지속적인 증가도 도 재정위기를 증폭시키는 또 다른 원인으로 꼽는다. 돈이 없더라도 (공무원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도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단기 및 중장기 제도개선, 공무원 마인드 변화 등이 뒷받침해야 한다. 그는 수도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완화에 힘쓰고 고등법원 유치,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DMZ세계평화공원 유치 등을 통해 경기도 자체 예산을 많이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사업, 정책을 꼽았다. 경기도가 먼저 정책을 개발해서 중앙부처와 협의해서 사업들을 끌어오자는 것이다. 이어 그는 기업인은 규제가 가장 어렵다. 중앙부처의 법령을 바꾸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렵지만 경기도 조례, 규칙은 해결할 수 있다. 공무원들이 기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은 매끈화끈하게, 불의엔 발끈할 줄 알아야 수원 유신고서울대 대학원 졸업 경기도 경제통 그는 일은 조직이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도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무엇을 불편해하는지를 알고 먼저 해결해 주는 행정이 중요하므로 실국간 업무 벽을 깨고 소통협력할 것을 항상 주문한다. 그는 인적 네트워크가 결국 조직과 연계해 불가능한 일도 가능케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줄(끈)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회에서 줄이라는 것이 다소 나쁜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줄은 다른 말로 바꾸면 끈이다. 도민이 원하는 일을 매끈하게 처리해야 한다. 행정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밤새워도 화끈하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책 결정은 결정자가 하지만 올바른 판단 근거를 제시하고 불의에 대해서는 발끈할 줄 알아야 한다 김 부지사는 직원들이 매끈하고 화끈하게 일 할 수 있도록 나름 다양한 스킨십을 시도하고 있다.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하거나 청사 뒷산 효자봉을 오르며 직원들과의 소통을 이끌어 내고 있다. 직원들이 간부들과 함께 있으면 속내를 감추기 때문에 솔직한 대화가 어렵다. 그래서 식사를 하면서, 산책을 하면서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어려운 점이나 고민거리 등을 경청한다. 또 격무 부서나 추석 때, 주말 근무 직원에게 피자를 보낸다. 쉬는 날 가족과 함께 있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쓰러움과 격려의 마음을 전하는 저 나름의 방법이다. 지금은 관리자로서 역할이 큰 만큼 고민도 많지만 그도 한창 때는 정말 일벌레로 불렸다. 수원 유신고를 거쳐 성균관대(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경기도 투자진흥관, 보건복지국장, 경제투자실장, 부천시 부시장, 경기도 경제부지사 등을 거쳤다. 중앙정부에서는 행정 안전부 주민서비스과장, 기업협력지원관,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 개편기획국장으로 일했다. 경기도 초대 외자유치과장을 맡았던 그는 경제실무만 7년여 동안 맡았다. 그가 경기도 경제통으로 불리는 이유다. 외자 유치 최전선에서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대기업을 수없이 방문했다. 외국에 한번 나가면 식사를 한 끼밖에 못 하거나 잠을 못자고 일할 때가 많았다. 그래도 경기도민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과 열정으로 힘든 줄을 몰랐다. 요즘도 외자유치과에서 활동했던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만난다. 공직에서 떠난 사람도 있지만 만나면 군대 얘기처럼 매번 같은 말을 반복해도 그 당시 열정과 에너지는 아직 그대로다. 김희겸 부지사의 일에 대한 열정과 집념이 누구 못지않다는 점은 자타가 인정한다. 수도권정비계획과 군사시설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팔당특별대책지역 등 중첩규제로 신음하고 있는 경기북부지역에 김 부지사가 해결사로 떠올랐다. 열정과 에너지로 똘똘뭉친 김희겸 부지사가 통일시대를 대비한 견인차 역할을 어떻게 수행할지 기대된다. 글 _ 김창학 기자 chkim@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