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기자들 용주사에 가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여유를 모르는 이다. 여유를 모르는 사람은 배려하는 마음이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멈춤을 모르는 이다. 그칠 줄 모르고, 멈출 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차와 같다. 대표적으로 기자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분초를 다투는 촉박한 상황 속에서 기자들은 마감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로 인해 담배를 피우고 식사는 불규칙적이고 늦게 퇴근해서 폭탄주와 함께 고기를 먹고 꼭 냉면이나 된장찌개까지 먹으며 과식, 폭식의 패턴이 반복된다. 폭음, 과음하기로 소문난 기자들의 생활을 보면 병에 안 걸리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새벽 3시 목탁 소리에 잠자리서 일어나 108배 자연 속에서 토닥토닥 스스로를 치유하는 시간 기자들에게 여유와 멈춤은 사치다. 기자의 몸과 마음은 365일, 24시간 꺼지지 않는다. 기자의 휴대폰도 마찬가지다. 가속이 만들어낸 피곤사회 속에서 멈춤 없이 달리기만 하던 경기일보 편집국 소속 40여 명의 기자들이 지난 7월 5~6일 1박2일 동안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 효찰대본산 용주사(주지 정호 스님)로 여백과 행복을 찾아 템플스테이를 떠났다. 고요한 산중에서 격렬하게 진행된 1박2일 템플스테이는 짧지만 굵고, 덥지만 개운한 일정이었다. 여유가 결코 낭비가 아니고, 멈춤이 실패가 아니라는 간단한 진실을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정조의 효심 깃든 사찰서 또다른 나를 보다 쌀 한 톨나물 한 줄기 욕심 없이 비우는 발우공양 음식쓰레기 홍수시대, 참다운 식사의 의미 되새겨 오후 2시. 20대부터 50대까지, 수습기자부터 편집국장까지 나이와 직급에 상관없이 기자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정조의 효심이 깃든 용주사에 도착했다. 방을 배정받고, 체험복으로 갈아입은 뒤 일정과 몸가짐마음가짐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제일 먼저 차수ㆍ합장ㆍ반배ㆍ합장하는 법을 배웠다. 겉보기엔 쉬울 것 같았던 삼배는 이내 기자들의 입에서 아이고, 다리야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삼배에 놀란 기자들은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던 108배를 어찌 하나 다들 걱정이 태산이었다. 이어 문화해설사와 함께 용주사 사찰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용주사는 정조가 28세 젊은 나이에 부왕에 의해 뒤주에 갇힌 채 8일 만에 숨을 거둔 아버지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사찰이다. 용주사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온갖 잡귀와 악신을 물리치고 절을 수호하는 사천왕이 기자들을 반겼다. 이어 국보 120호로 지정된 범종, 김홍도의 지휘로 그려졌다는 대웅전 후불탱화, 6개의 돌기둥으로 지탱되고 있는 천보루 등을 차례차례 둘러봤다. 불교가 정치적 사회적으로 억압 받던 조선왕조 당시, 이처럼 거대한 왕실의 원찰이 세워진 데는 정조의 지극한 효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첫날,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발우공양이었다. 오후 5시 30분. 스님들의 식사법을 체험하는 발우공양에 앞서 용주사 연수국장 대현 스님으로부터 발우공양의 의미와 순서를 배웠다. 빈 그릇으로 시작해 빈 그릇으로 끝나는 발우공양은 친환경적인 식사법이었다. 발우란 스님들의 그릇을 뜻하는데 국그릇, 밥그릇, 청수그릇, 찬그릇의 네 가지로 작은 그릇이 큰 그릇 안으로 들어간다. 다같이 발우를 늘어놓고, 밥을 푸고, 반찬을 먹을 만큼 덜었다. 이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지, 내 덕행으로 받기 부끄러운 공양임을 고백한 후 평등하고 조용하게 진행된 공양시간. 발우공양은 그릇 소리와 음식 씹는 소리도 내지 않는 묵언 수행이기도 했다. 음식은 정해진 격식에 따라 다 먹은 뒤 물과 단무지 하나로 그릇을 깨끗이 씻어야 했다. 발우공양은 기자들에게 쉽지 않는 경험이었다. 라면이나 짜장면 등 인스턴트 음식과 고기에 익숙해진 입맛은 조미료 안 들어간 반찬, 고기 없는 밥상이 낯설기만 했다. 솔직히 배가 부른 저녁만찬은 아니었지만 기자들이 다 같은 음식을 똑같이 나눠 먹으며 단결과 화합을 고양하고, 위생적이고 낭비가 없는 청결의 마음, 일절 소리를 내지 않으며 수행하는 시간은 마음을 배부르게 했다. 진정한 나를 만나다 마음의 벽 허문 칭찬릴레이 동료의 장점이 보인다 세상의 연 끊고 휴대폰 없이 살기 첫날 진정한 자유 첫날 7시. 저녁 프로그램은 소중한 참 나 알기. 그동안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완벽하게 벗어나 나를 찾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방법이 독특했다. 내가 나를 찾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나를 돌이켜보는 것이었다. 우선 6~7명씩 조를 나눠 둥그렇게 앉았다. 기자 한 명을 주인공으로 놓고 칭찬 릴레이가 이어졌다. 대현 스님의 주문에 기자들 모두 어색해 어쩔 줄 몰라 했다. 칭찬과는 담을 쌓고 살던 기자들은 이름 정도만 알고 친하지 않은 기자들까지 최소 칭찬 두 가지를 하라니 다들 낮 간지러워 죽겠다고 아우성이었다. 서로 잘 모르는 직원들은 눈이 예쁘네요, 미소가 아릅답습니다, 매사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등 겉에서 보이는 모습부터 칭찬하기 시작했다. 평소 소통이 많았던 직원들은 그 간의 속내를 이야기하며 상사가 부하직원을 위해 눈물까지 흘리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칭찬릴레이가 끝나고 한 명씩 돌아가며 높게 쌓인 방석에 앉았다. 나머지 인원은 그를 향해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라고 이야기 하며 삼배를 올렸다. 6~7명으로 만들어졌던 둥근 원은 40여 명이 함께 모인 큰 원으로 바뀌었고, 대현 스님과 함께 소중한 참 나 알기에 대한 생각들을 나눴다. 일주일 5~6번, 하루 12시간. 기자들이 사무실에서 서로를 만나는 시간이다. 아내 보다, 자식 보다, 부모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지만 기자들은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템플스테이 소중한 참 나 알기 프로그램은 늘 가까이에 있어서 몰랐던 그들의 소중함을 발견하는 값진 순간이었다. 칭찬릴레이를 마치고 나니 밤 9시 취침시간. 기상 시간은 오전 3시. 밤 도깨비 마냥 새벽에도 깨어 있는 기자들에게 이른 취침은 고된(?) 수행으로 다가왔다. 텔레비전도, 휴대전화도 없는 방 안에서 코 고는 몇몇 기자들을 제외하고는 뒤척거리는 시간이 길었다. 새벽 3시에 눈을 떠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지만 칭찬릴레이를 되뇌며 이내 잠에 빠져들었다. 자연에서 걷고 걷고 또 걷다 새벽 3시. 영락없이 기상 명상송이 들려왔다. 용주사 스님들과 함께 법당에서 새벽 예불을 드리는 시간이 왔다. 기자 중에 불교 신자뿐만 아니라 교회, 천주교를 다니는 이들도 있었지만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단순히 불교문화 체험이 아닌 수행과 효 문화를 함께 배우는 내용으로 진행돼 종교를 떠나 모든 기자들이 마음을 열고 참여했다. 새벽 예불을 마친 뒤에는 템플스테이 효행문화원까지 소리를 내지 않고 느린 걸음으로 걸으며 자연을 느꼈다.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30분 이상 걸어 가면서 동이 트지 않아 아직은 컴컴한 사찰을 지키는 큰 나무를 만나고, 벌레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심지어 여기자의 뱃속에서 나는 꼬르르도 들 수 있었다.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108배. 108배는 원래 108가지 인간의 번뇌를 내려놓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불교의 오랜 수행법이다. 108배는 40여 명이 한 번 절하고 옆자리로 이동하는 순환식으로 진행됐다. 난 허리가 안 좋아서, 산후풍이 있어서, 힘들어 등 구구절절한 108배 거부 이유를 늘어놓던 기자들은 묵묵히 절을 했다. 대현 스님의 죽비 소리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낙오자 없이 108배를 마쳤다. 힘든 다리를 풀어주고 명상을 통해 뇌를 쉬게 해주는 좌선과 와선이 이어졌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와선을 하라고 했더니 그새 잠이 들었나 보다. 코 고는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서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범인은 108배 내내 피곤한 표정이 역력했던 정치부 이호준 기자. 명상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순간이었다. 아침공양을 마친 뒤 용주사 주지 정호 스님과의 다도차담이 진행됐다. 정호 스님은 말의 위력을 주제로 말의 중요성을 강연했다. 식물도 사랑한다와 미워한다를 구분하고 잘 자라거나 죽는 것처럼 사람도 매한가지라고 전했다. 평소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적 특성상 그간 취재원들에게 혹은 동료에게 비수를 꽂는 일이 없었는지 돌이켜볼 수 있었다. 템플스테이 일정의 마지막은 화산(花山) 숲길 명상. 화산은 일반인은 들어가지 못하는 스님들이 수행하는 용주사의 뒷산으로 기자들은 이날 특별히 숲 속을 걸으면서 자연과 인간이 하나임을 느꼈다. 이처럼 용주사는 자연 속에 힐링과 함께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정조대왕 孝心 후세에 전해주어야 할 진정한 보물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본사 효찰대본산 용주사(주지 정호 스님)는 미처 자신의 뜻을 세상에 펼쳐볼 기회도 없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도세자의 슬픔과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정조대왕의 절절한 효심이 융릉과 건릉, 그리고 용주사에 깊이깊이 서려 있다. 이러한 정조대왕의 효심은 비록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더욱 더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융릉, 건릉과 왕릉의 원찰로서 수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용주사만큼이나 우리가 반드시 이어받아 후세에 전해주어야 할 진정한 보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효를 몸소 실천한 정조대왕은 효행의 선구자로서 그의 효행사상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융릉, 건릉과 용주사 주변을 효테마공원으로 하루속히 조성해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찬란한 세계문화유산을 넘겨줘야 한다. 하지만 현재 정조대왕 첫 왕릉터(초장지)의 사적 지정과 그 주변에 추진되고 있는 아파트 건설을 놓고 학계와 문화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정조 효심의 상징인 왕릉터에 주택단지가 들어서고 능역에 고층 아파트 건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효테마공원은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을 본받아 국민통합과 평화의 시대를 이끌어 나가고, 우리 대한민국을 세계에 우뚝 선 선진일류 통일 강대국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분명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l@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경기초대석] 전혜경 국립농업과학원장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풍잠기원제. 매년 잠업 관련 기관장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모여 누에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자리다. 푸른 관복을 입고 사모를 쓴 기관장들 사이에서 올해의 제주(祭主)는 곱상한 얼굴이 유독 눈에 띄었다. 농진청의 선임연구기관이자 대표연구기관인 국립농업과학원의 최초 여성 수장, 전혜경 원장(55)이다. 전 원장은 지난 2008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농진청 연구정책국장을 맡았고 그 뒤 한식세계화연구단 초대 단장을 거쳐 2009년에는 국립식량과학원장으로 임명돼 농진청 역사상 최초 여성 기관장이 됐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국립농업과학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농업은 종합과학이며, 그렇기 때문에 할 일 없으면 농사나 짓지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는 전 원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국립농업과학원의 운영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남들이 가지 않은 뒤안길에 꽃길이 있다 여성 최초보다, 새로운 직책 초대가 더 의미 지난 4월 18일 국립농업과학원장으로 취임한 전 원장은 농업이 95%의 과학기술과 5%의 노동으로 이뤄진다는 농정철학을 지닌 박근혜 정부에서 대한민국 농업과학기술개발의 메카인 국립농업과학원의 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새 정부에서는 희망찬 농업, 활기찬 농촌을 목표로 △농식품산업의 신성장동력화 △누구나 살고 싶은 복지농촌 건설 △농가소득 증대 △안전한 농식품의 안정적 공급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5대 농정과제로 삼고 있다. 전 원장은 이는 농업과학기술의 뒷받침 없이는 실현이 불가능하다며 앞으로 농업농촌 기초과학기술 연구 개발과 현장 실용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 우리 농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것이 농업과학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전 원장이 농진청과 연을 맺은 것은 30여 년 전인 1984년.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대학원에서는 전공을 식품영양학으로 바꾸고 농진청에 계약직으로 입사했다. 아버지 고 전승규씨는 1979년부터 1988년까지 국립식량과학원의 전신인 농촌영양개선연수원의 초대 원장을 지냈다. 결혼 전 전 원장의 결혼관은 잘 지어놓은 성에 공주처럼 들어가기보다는 내가 같이 집을 지어나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가치관은 일에도 적용됐다. 편하게 안주하기보다 남들이 가지 않은 뒤안길에 꽃길이 있다는 신념으로 열정을 갖고 즐기면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왔다. 전 원장은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계속 따라다니고 있는데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하지만 그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여성이라는 점을 특별히 의식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과거 우리 사회의 유리천장을 조금이나마 깨뜨리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보람과 그 이상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여성이라고 별도의 대우나 도움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굳이 여성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여성 최초라는 말보다는 2002년 농산물가공이용과를 신설하면서 초대 과장이 되고 2008년 한식세계화연구단을 개편하면서 초대 단장이 된 것처럼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그 분야에서 처음 직분을 맡게 된 초대라는 말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데 어려움이 많지 않았냐고 묻자 전 원장은 항상 분주하게 지내면서 가장 크게 배운 생활의 교훈은 양 손에 떡을 쥘 수는 없다는 것이라며 뭔가를 얻으려면 뭔가는 포기해야 한다. 부모님과 가족의 도움을 받는 만큼 내 고집대로 하려 하기보다는 육아방식이나 가정생활에서 양보하고 타협하려고 노력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런 경험은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늘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 창의적 사고를 위해 경직된 조직문화부터 바꿔야 연구인력 육성지원 프로그램 운영 예정 전 원장은 농과원을 좀더 창의적인 조직으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구성원이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경직된 조직문화부터 바꿔야 한다고 본다며 일, 긍정적인 동료관계, 의미보람, 취미활동 등 4가지 행복원천을 통해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했다. 우선 세계 최고 수준의 농업기초과학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제 수준의 연구인력 육성 및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신진연구자를 대상으로 전문성, 창의성, 현장감 등의 역량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워너비 Star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중견연구자들은 세계적인 학술지인 셀, 네이처, 사이언스 등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글로벌 우수인재 지원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융합과 창조소통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내부협력 메디치 프로그램(Medici Program)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 원장은 메디치 효과란 서로 관련 없는 이질적인 분야의 결합을 통해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현상이라며 연구원간 아이디어 교류 및 상호 이해를 위한 기술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진청 선임연구기관인 국립농업과학원 최초 여성 수장 책임감 그동안 농과원은 국가기관으로서 우리나라 농업과학기술 기초기반 및 현장애로 해결을 위한 연구개발과 지원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지난해 정책제안 145건, 영농활용 243건, 특허출원 199건, 논문게재 523건, 기술이전 234건 등 많은 실적을 거뒀고 중앙우수공무원제안 대통령상을 비롯해 14건의 대외 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농현장 등에서 요구하는 실용화 기술수요 대응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전 원장은 올해부터는 농업인과 국민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수요자 중심의 현장기술 개발보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현장명예연구관을 활용해 상시 현장애로기술을 발굴하고, 현장 발굴 과제를 패키지화해 파급력 있는 실용과제를 기획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개발된 기술들은 찾아가는 기술지원 서비스를 통해 농가와 산업체 등에 신속하게 보급하고 발 빠르게 실용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특히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등 기후변화 대응 기술 개발이나 ITBT를 접목한 농업생명공학 원천기술 개발, 식의약 기능성 신소재 개발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농업은 자연과 함께하는 종합과학기술의 산물 농업 6차 산업화 발맞춰 패키지 연구개발 박차 전 원장이 생각하는 농업은 자연과 함께하는 종합과학기술의 산물이다. 따라서 연구개발의 대상이나 과제는 현장 속에서 찾아야 하며 박근혜 정부에서 강조하는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 원장은 일차적으로 우리 농업생산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이 돼야 하고 나아가 소비현장, 정책현장, 연구현장에서 농업인과 국민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해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 중 농식품산업의 신성장동력화와 농가소득증대를 위해 전통농업과 신 과학기술과의 융합, 자연과학과 사회과학과의 융합 등 창조적이고 통합적인 연구개발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농업의 6차 산업화에 대해서도 전 원장은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그는 기후변화, 시장개방,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1차 산업만으로는 어려움이 있다며 우리 농업을 생산(1차)가공(2차)관광외식(3차) 등이 결합된 6차 산업으로 육성해 농가소득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원은 6개부와 1개 센터로 구성, 부서 특성에 따라 1차, 2차, 3차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를 융합하고 보완해 농업의 6차 산업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패키지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원장은 기후변화, 시장개방, 고령화 등 우리 농업농촌이 지금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이 많다며 우리 농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농식품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며 농업인의 복지와 농촌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원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미래 농업의 변화를 빠르게 예측하는 가운데, 새로운 시각과 창의적인 발상으로 농업인과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통일벼를 개발한 제2, 제3의 허문회 박사를 배출해 21세기 농업혁명을 이끌어가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_ 구예리 기자 yell@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반갑습니다]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58)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뀌는 곳, 분당신도시 4배 크기인 옛 충남 연기군과 공주군 일부를 한데 모은 72.91㎢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알아보는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대한민국 중앙부처공무원 중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은 익히 들었지만, 그는 쪽 시간도 없었다. 나중에야 이 청장에게서 촌각을 다투며 하루도 모자라 그 다음 날을 행복도시에 쏟아 붓는 사람이란 것을 알아챘다. 이 청장은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 중 정부세종청사에 마련된 관사를 한 달 평균 30일 꽉 차게 이용한다. 평촌 신도시가 집이지만 행복도시건설을 위해 아예 집에 가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이 수시로 공직자들의 세종시 활성화를 언급하는데 이 청장은 앞서 실천해 오고 있다. 전형적인 현장 중시형 행정가 중앙부처경기도의 입지전적 인물 연천 출신, 자연에 순응했던 부모님 DNA 물려받아 중앙부처뿐 아니라 경기도 내에서도 이 청장은 전설적인 인물이다. 1980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7급 공채로 시작, 30여 년 만에 중앙부처 차관까지 오르는 만만치 않은 내공을 지녔기 때문이다. 접경지역인 경기 연천에서 출생해 임진강댐 근처 초중학교를 졸업한 이 청장은 정부세종청사 차관급 고위공직자 중 유일한 경기도 출신이다. 이 청장과의 인터뷰는 집무실을 거쳐 행복도시건설 현장으로 이어졌다. 책상행정가인 페이퍼 워커가 아닌 전형적인 현장 중시형 모습을 보여 줬다. 국제공모로 짓는 정부세종청사, BRT 신 교통수단, 세계 명품 세종호수공원, 복합커뮤니트센터, 국립세종도서관행정지원센터대통령기록관, 도심테마하천 등이 이 청장의 손길을 거쳤다. 힐링이 함유된 세계적 수준의 예술성과 도시문화가 녹아 있는 공간구조물이다. 이런 도시 미래가치 때문에 행복도시는 젊은 도시가 됐고 대한민국 도시문화를 확 바꾸고 있다. 행복도시는 허허벌판에다 지은 호주 캔버라나 터키 앙카라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물이 있고 경부선 등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고 충청권, 대덕연구단지, 청주공항 등 배후가 풍부하다. 충청메가폴리스로 국가경쟁력을 선도하고 있다. 다짜고짜 이 청장에게 물었다. 차관까지 올랐는데 그 비결이 뭐냐고. 그럴싸한 성공이야기를 들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답변은 영 시원찮았다.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온 부모님 DNA를 물려받았습니다. 소위 내세울 만한 스펙이 없잖아요. 가감하지 않고 오직 일에만 충실했습니다. 30년을 그렇게 달려왔더니 지금이었습니다. 이 청장은 내세울만한 경력이 없다고 했다. 그는 공직 30여 년 동안 건설교통부를 비롯하여 국토해양부, 국토교통부 등 한 부처에만 팀장부터 청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에서 일했다. 그런데 물 좋은 부처지만 지금까지 그 흔한 구설수 한번 없었다. 이것이 최대 명세서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행복도시, 세계 최고의 명품도시로 2030년까지 주택 20만 호 조성사업 순항 행복도시는 행복도시건설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총리실 등 6개 정부부처가 이전하는데 이어 올해 말 2단계로 보건복지부 등이 이전하면 36개 중앙행정기관, 16개 국책연구기관이 들어선 대한민국 행정도시다. 세종특별자치시 내에 있다. 이 청장의 행복청은 정부부처이전을 원활히 하고 2030년까지 인구 50만 명 목표로 도시 거대 프로젝트인 행정중심복합도시 꽃을 피우는 역사적 사명의식을 수행하고 있다. 날개도 달았습니다. 자족기능을 확충 위한 법 근거가 없었는데 최근 국회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행정중심도시건설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행복도시에 국내 대학, 외국대학, 명문병원, 연구소, 기업을 부지나 건설비용을 국가 재정을 지원받아 유치하게 됐다는 얘기다. 지식산업센터 설립으로 행복도시 미래성장 인프라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청장이 행정도시특별회계로 직접 투자유치에 나서도록 명문화돼 이 청장에 대한 주위의 기대가 크다. 행복청은 2006년 1월 출범했다. 정원은 144명. 중앙행정기관 중에서 가장 작다. 그러나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도시 건설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행복청은 행복도시를 세계 최고의 명품도시로 건설하고자 기본개발지구단위계획 등 각종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국내외 도시계획 분야 최고 전문가로 국제설계 공모를 시행하고, 완성하고 있습니다. 6월 말 현재 총사업비 22조 5천억 원 중 10조 원이 투입, 전체 30%의 사업이 추진된 행복도시는 전국 어디서나 손쉽게 접근하도록 광역도로(총 13노선 113km) 3개 노선 33km를 개통했다. 도시 내부 도로(총 335km) 67km를 조기 개통했고 상하수도와 전기, 통신 등 도시의 기반시설도 주민의 입주시기에 따라 확충해 나가고 있다. 2030년까지 20만 호의 주택이 공급된다. 현재까지 3만 5천 호 주택분양이 됐다. 정부청사 옆 첫 마을아파트 등에 2만여 명의 입주와 270여 개의 점포가 영업 중이고 연말까지 380여 개 상점이 문을 연다.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시설도 내년 개점한다. 2단계 정부세종청사는 올 11월 말까지 완공하고, 연말까지 5천500여 명의 이주 공무원과 3천300여 세대의 공동주택이 입주한다. 이 청장은 이 과정에서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행정처리 절차 간소화 등 정부부처, 세종특별시 등과 잇따라 만나 이주공무원들의 주택문제를 원활히 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잦은 국회출장으로 행정 공백 우려가 커 국민이 불편해한다는 지적에 솔직하게 말했다. 국회사무처가 오는 9월 정기국회 이전까지 국회와 정부부처를 연결하는 화상회의시스템을 시범 구축하기로 하였습니다. 정기국회 때 화상회의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나서 내년부터 모든 상임위원회에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직접 세종시를 방문하는 현장 상임위원회가 가능하도록 정부세종청사에 별도로 회의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라고도 합니다. 그동안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 후 공무원들의 국회 출장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데 화상회의시스템과 세종시 현지 상임위 등이 이뤄지면 행정의 효율성이 크게7 증대될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도시계획전문가가 꿈꾸는 언어박물관 건립 무에서 유 창조 전무후무한 행정문화도시 인터뷰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청장 비서로부터 쪽지가 왔다. 행복도시를 벤치마킹하려 세종시에 온 외국손님들이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는 것이다. 도시계획전문가(단국대 도시계획박사)인 이 청장에게 행복도시 도시구성과 성장 필요 요소들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행복도시는 도시 중앙에 호수공원 등 녹지율 52%를 자랑하는 쾌적한 주거환경, 전국 주요도시로부터 2시간에 접근할 수 있는 사통팔달의 교통망 등 명품도시로서의 요건을 모두 갖췄습니다. 하지만, 도시의 주인은 시민입니다. 도시를 잘 만들어야 하지만, 기초질서를 준수하는 도시민들의 성숙한 주민의식과 참여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국민이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데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갈등이나 집단 이기주의, 기초질서 위반 등 기존 신도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행복도시에서는 개선해서 진정한 국토의 균형발전과 함께 세계인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화제를 돌렸다. 공직생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말이다. 두 가지를 꼽았다. 1980년 1월 옛 건설부 산하 논산국도유지건설사무소(논산국도)에서 처음 공직 때 경비원이 잡상인인 줄 알고 제지했는데 관리계장발령자라고 하니 큰 목소리로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무실까지 안내해 주더라는 것이다. 그 경비원 덕분에 국가공무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역지사지다. 국토부 과장 시절 제도개선을 위한 회의에서 한 사무관이 회의 도중 책상을 치면서 나가 버렸다. 이 청장은 황당함과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사과를 기다렸지만 아무런 의사표현이 없자 불러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이 사무관은 지시를 받고 할 말을 다해 나간 것으로써 오해라고 얘기했지만 이 청장은 부모님께 당시 상황을 얘기해 보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한참 뒤 그 사무관이 찾아와 잘못을 청했다. 이로 인해 어떤 일이 있어도 한 번 더 상대편 처지에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 청장은 개인적으로 행복도시를 완성하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언어박물관건립을 꼽았다. 한글학회와 한국교원대학교에서 관심을 두고 있다고도 했다. 전 세계에는 6천여 개의 언어가 있는데 이 중 250개 언어만이 인구 150만 명 이상이 사용한다며 나머지는 사라진다고도 했다. 행복도시 세종시에 조선 초 위대한 성군인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세계언어 연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언어박물관 건립이 됐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행복도시는 이제 열정적인 청장 때문에 정부 최고 행정기관을 껴안은 도시로, 문화강국도시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간이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PROFILE ● 출생 : 1955년 경기도 연천 출생 ● 학력 - 연천 군남초초성초교 - 동두천중 - 서울 용문고 -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학사 - 인하대 교통대학원 경제학과 석사 - 단국대대학원 도시계획 및 부동산학과 박사 ● 경력 - 1980 7급 공채 임용 - 2006~2007 건설교통부 부동산평가팀장, 토지관리팀장 - 2008 국토해양부 부동산산업과장, 동서남해권발전기획단 해안권기획과장 - 2009 국토해양부 국민임대주택건설기획단장,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 - 2010 국토해양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 2011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 2013 현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장(차관급) 글 _ 세종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Museum&Gallery] 인천어린이과학관

아이들과 함께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이라고요? 전 이제 그런 고민 안 합니다 두 아들을 둔 이재홍 씨(39인천 부평구)는 다른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주말마다 밖으로 나가자고 보채는 아이들이 얄미웠다. 아이들의 아우성에 못이겨 막상 데리고 나가려 해도 마땅히 갈 곳이 없는 것 또한 문제. 기왕이면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보여주고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지만, 매번 두 아들을 데리고 갈 장소를 찾는 것 때문에 진이 빠지기 일쑤였다. 그러나 지난 2011년 5월 인천 계양구 방축동에 인천어린이과학관이 개관하면서 이 씨의 고민은 사라진지 오래다. 어린이에게 과학을 단순한 교육이나 배움이 아닌 놀이로써 접근하게 해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알아가며,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 인천어린이과학관. 인천어린이과학관은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잔뜩 불러일으키는 건물 외관 만큼이나 내부도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 매워져 있다. 이제 이 씨와 두 아들은 한 주도 빼놓지 않고 주말마다 인천어린이과학관을 찾는다. 인천어린이과학관에서 많은 것을 체험하고 배우면서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은 이미 꼬마 뉴튼이고 어린이 아인슈타인이다. 인천시 건축상 대상한국건축문화대상 사회공공부문 본상 차지 인천시는 지난 2011년 5월 1일 총사업비 666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4천998㎡(대지면적 2만1천688㎡),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인천어린이과학관을 개관했다. 그동안 인천지역에는 어린이들이 가볼만한 과학관이 턱없이 부족해 부모들과 어린이들이 서울 등 다른 지역의 과학관을 찾아다니는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시가 나서 전국 최초로 어린이 전문 과학관을 건립한 것이다. 인천어린이과학관은 건축 디자인부터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국내 최초의 전문 어린이 과학관을 표방하며 지난 10여 년간 인천시가 추진해온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건축 아이디어와 이를 구현한 치밀한 시공은 어린이들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인천어린이과학관의 외관은 스펀지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어린이들은 직관적인 경험을 통해 마치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몸과 마음으로 지식을 체득하기 때문이다. 또한 도심의 끝과 계양산 자락이 맞닿아 있는 부지에 자리해 어린이들이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실내는 모두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다채로운 원색의 마감과 조형물, 전시 프로그램으로 채웠으며, 전시공간 중간에 하늘로 열려있는 전망대를 배치하고 계단식 옥상정원을 마련해 실내에서도 자연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의미있는 건축 디자인으로 어린이의 눈길을 끄는 인천어린이과학관은 지난 2011년 인천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같은 해 한국건축문화대상 사회공공부문 본상까지 차지했다. 총 5개 상설 전시관 각종 교육공연문화 프로그램 풍성 인천어린이과학관은 모두 무지개마을, 인체마을, 지구마을, 도시마을, 비밀마을 등 모두 5개의 상설 전시관을 갖추고 있다. 2층에 위치한 무지개마을 전시실은 물얼음모래나무 등 다양한 자연환경의 소재를 직접 만져보고 느끼는 입체 놀이공간이다. 자연 속에 숨겨진 과학의 원리에 대해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공감각적인 지능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준다. 같은 층의 인체마을 전시실을 인체를 이루는 각 기관이 하는 일을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다. 눈코입을 비롯해 보이지 않는 몸속을 미로처럼 탐험하면서 건강한 생활을 유도하고, 자신의 몸을 소중히 생각하도록 어린이들을 유도한다. 3층에는 지구마을, 도시마을, 비밀마을 등 모두 3곳의 전시실이 있다. 지구마을 전시실은 인간을 비롯한 각 생물들이 지구와 함께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가는지 첨단 영상으로 사실감 있게 보여주고, 직접 느낄 수 있는 창의적인 체험공간도 함께 제공한다. 도시마을 전시실은 미래를 그린 SF영화나 공상과학 만화에서 봤던 첨단 생활양식을 고스란히 체험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비밀마을 전시실은 연령대별 눈높이에 맞춘 전시공간으로 과학의 배경이 되는 언어와 사회 분야를 연결지어 이해와 사고력을 넓혀주는 공간이다. 기하학적인 공간에서 기초과학의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알아가도록 꾸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인천어린이과학관은 연령 발달을 고려한 과학 체험 전시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기획전시관, 4D영상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끊임없이 마련돼 있으며, 1층 강당과 중앙홀에서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공연 등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또한 야외에도 생태체험학습장을 비롯해 엇갈래체험, 오를래체험, 둥글래체험, 네갈래체험 등 체험 공간이 준비돼 있다. 관람안내---------------------------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매표마감 오후 5시) 상설전시관 입장료 : 어린이 2천원(보호자를 동반한 만 6세 이하 어린이 무료), 청소년 2천원, 성인 4천원(주소지가 인천인 경우 50% 감면, 단체기관 소재지가 인천인 경우 50% 감면, 만 65세 이상 노인장애인독립유공자국가유공자 등 면제) 4D영상관 입장료 : 어린이 1천원, 청소년 1천원, 성인 3천원 휴관일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법정 공휴일인 경우 익일 휴관), 매년 1월 1일(신정) 주소 : 인천광역시 계양구 방축로 21(방축동 108-1번지) 예약접수 및 문의 : (032)550-3300 홈페이지 : http://www.icsmuseum.go.kr/ 글 _ 김민 기자 suein84@kyeonggi.com 사진 _ 인천시시설관리공단

[프리즘] 유주석 수원 주석병원장

최근 수원지역에서 거리를 다니다 보면 버스와 택시에 부착된 주석아, 고마워! 주석아, 도와줘!라는 광고 문구가 눈에 띈다. 언뜻 보기에는 친구나 연인에게 보내는 메시지처럼 느껴지지만 수원의 한 정형외과 전문병원의 광고카피다. 지난 2007년 1월 대한민국정형외과라는 이름으로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 개원한 이 병원은 지난 4월 1일 주석병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태어났다. 전문 의료진을 대폭 늘려 대한민국 No.1 정형외과를 목표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 병원의 원장은 놀랍게도 불혹(不惑)을 막 넘긴 젊은 의료인 유주석 원장(41)이다. 병원을 설립한지 불과 6년여의 길지 않은 세월에도 불구하고 수원은 물론 인근의 경기 남부지역에 꽤 명성이 알려질 정도로 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는 유 원장의 남다른 철학과 진실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소통을 통한 인술(仁術) _ 개원 6년만에 급성장 원동력은 환자중심 특화 치료 연예인을 연상케 하는 준수한 외모에 환자들을 가족과 이웃처럼 다정하게 대하면서 소통을 통한 인술(仁術)을 베풀고 있는 유 원장은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다. 의사가 환자와 소통하면서 마음의 병부터 치료를 할 때 그것이 진정으로 환자가 아닌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원초기 의사 2명에 직원 29명의 정형외과 의원으로 출발한 주석병원은 6년 새 관절척추 전문의 4명, 마취통증 전문의 2명 등 의사만 9명으로 늘어났고, 직원도 70명에 이르는 전문병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 6년간 이 병원에서 관절척추 수술 횟수만도 8천회가 넘는다. 주석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치료결과에 따른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환자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유 원장의 환자중심 병원 운영과 특화된 치료 때문이다. 유 원장은 개원 후 우리병원은 야간에도 단 하루도 진료를 멈춘 적이 없다. 퇴행성 관절염이나 류머티스 관절염 같은 만성 질환도 있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한 환자들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도록 항상 전문의 가 대기하고 있다며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 대부분이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기 때문에 24시간 진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개원 후 2년이 넘게 유 원장 본인부터 병원에서 기거를 했고, 현재도 서울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병원과 인근의 오피스텔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한 환자들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원한 환자들은 최단기간 내 시술을 하고 있다. 타 병원에 가면 최소 2~3일 또는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하는 그들의 고통을 즉시 수술로 해결해 주고 있다. 이것이 일반 대학병원과 차별화된 유 원장이 창안한 원스톱 토탈 서비스 의료체계다. 끊임없는 연구노력 전국 각지서 환자 줄이어 주석병원의 또 한 가지 자랑은 특성화된 치료법이다. 최소 절개를 통한 근육 보존 및 출혈과 통증 감소, 조기 보행시스템을 적용한 빠른 회복과 환자의 일상생활 조기 복귀는 이 병원이 관절 전문병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경기도 남부지역에 어깨관절에 대한 전문 전공의가 부족한 시절, 어깨 관절에 유난히도 흥미를 가졌던 유 원장이 특정 환부치료 만을 고집하며 외길을 걸어온 결과 높은 수술 성공률로 이어져 어깨관절에 이어 무릎관절 등 타 분야에까지 발전을 거듭했고, 내원객의 절반 이상이 수원지역이 아닌 타 지역 환자들로 심지어 부산제주 등지에서 까지 찾고 있단다. 유 원장은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들의 상당수는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많다며 이 어른들을 의사와 환자가 아닌 어르신으로 대하면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마음의 치유도 함께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원장은 주석병원을 정형외과 전문병원으로서 종합병원 규모의 대한민국 최고병원으로 만들기 위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는 정형외과가 내과나 외과처럼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분야는 아니지만 목과 척추, 팔 다리, 어깨 척추 등 일상생활과 직결된 관절 계통의 환자를 치료하다 보니, 무엇보다 그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활동에 도움을 줘야 하는 분야로 세분화된 의료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유 원장은 국내 최초로 EM컴퓨터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성공시켰으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전방십자인대 세 가닥 재건술 또한 국내 처음으로 성공시켰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의 안정성을 잡아주는 십자인대로서 서로 다른 세 가닥을 재건하는 새로운 수술법을 그가 직접 개발하고, 기구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이 밖에도 수원시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 성공과 전신 마취에 대한 우려 없이 환자들의 회복을 빠르게 해주는 경피적 디스크 감압술인 L-DisQ 치료법을 시행하는 획기적인 비수술법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스포츠마니아 원장의 못말리는 나눔과 사랑 실천 한편, 학창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유 원장은 운동선수들의 재활치료와 스포츠 단체를 3개나 맡아 단체장으로 활동하면서 한국 테니스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대학 때 농구와 테니스를 즐겨했으며, 카레이서 자격증 획득에 스키, 스노보드 실력도 수준급이다. 유 원장은 아직 병원이 협소하지만 경기도체육회, 수원시체육회와 MOU를 맺고, 부상을 입은 운동선수들의 재활을 위해 재활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며 내년 8월 신축 중인 병원공사가 마무리 되면 제대로 규모를 갖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포츠를 좋아하다보니 스포츠의학도 전공했다. 유 원장의 스포츠 사랑은 지난 2011년 수원시테니스협회장에 이어 올해 경기도장애인테니스협회장, 제12대 한국실업테니스협장을 잇따라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 원장은 최근에는 코리아 힐링봉사단의 의료지원단장으로 재능과 무료수술 등의 활동을 통해 봉사와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고, 매주 금요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이데일리 TV의 건강 프로그램인 건강 아이콘 36.5의 진행을 맡아 시청자들의 건강고민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몽골의 정형외과병원과 의료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과 의료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지난 7월 10일에는 (사)한국노년복지연합과 독거노인, 취약 노년층에게 최신 의료기술과 치료비 전액 또는 일부를 지원해 부담을 줄여주는 인공관절 치료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장애인을 위한 콘서트를 개최해 오고 있고, 노인정, 보육원 등에 구급함을 보급하는 활동도 계획 중이다. 유주석 원장은 고객분들이 주신 큰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고자 주석병원으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출발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신증축 공사가 완료되면 220병상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정형외과 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항상 환자중심의 병원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더욱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주석 원장 PROFILE - 1973년 충북 청주 출생 - 한양대 의과대학 졸업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정형외과 외래교수 - 가톨릭대 의과대학원 의학박사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전임의 - 국제 관절경, 슬관절,스포츠의학회(ISAKOS) 국제회원 - 미국 정형외과학위(AAOS) 국제회원 - 대한정형외과학회 홍보위 간사 - 대한병원협회 경기도병원회 운영위원 - 한국실업테니스연맹 회장 - 경기도장애인테니스협회장 - 수원시테니스협회장 -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 최고위과정 수료 - 전방십자인대 수술기구 (DOUBLE & TRIPLE BUNDLE ACL GUIDE)특허출원 글 _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

[CEO성공스토리]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

인천항 개항 130년이 되는 올해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통해 130년 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또 한 번의 개항을 준비하는데 인천항만공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창립 8주년을 맞은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올해 인천항의 제2의 개항 원년 선언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축사를 통해 강조했다. 2년째 인천항만공사를 이끌며 경영평가에서 우수기관(더블A) 평점을 받고 크루즈 내항 등의 높은 성과를 올린 김 사장을 만나 인천항만공사의 미래를 들어보았다. 취임 2주년 상당한 성과 이뤘지만 여전히 나는 배고프다 김 사장은 2011년 8월 18일해 올해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2년 동안 인천항만공사의 성장과 인천항의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여전히 미흡하고 부족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년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오히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크고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사실 요즘은 저희 공사와 인천항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지를 두고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천항만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이 인천항과 대한민국 해운물류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인천항이 개항한 지 130년이 되는 해이자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인천신항과 새 국제여객부두 및 터미널 건설사업, 항만 배후 물류부지 조성 및 개발사업을 통해 130년 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또 한 번의 개항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공사는 지난 5월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항만의 주요 이해집단과 지자체, 지역 경제계와 함께 올해를 인천항의 제2의 개항 원년으로 선언했다. 김 사장은 따라서 취임 2년이라는 제 개인사적 의미보다는 개항 130년과 제2의 개항 선언이라는 좀 더 거시적 시대 흐름의 한가운데 인천항의 관리운영 주체를 대표하는 자리에서 소명을 수행하는 경영인으로 비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취임 후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을 묻자 김 사장은 인천항만공사의 비전은 The First Infra and Best Service 라며 먼저 경쟁력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객서비스의 강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자는 경영 방침을 소개했다. 그는 우선 부두 인프라 측면에서 인천신항과 새 국제여객부두 건설 사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인천신항은 글로벌 해운시장의 대세인 선박 대형화 흐름에 맞는 수심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항만을 건설하는 것뿐만 아니라 뱃길을 확보하는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당초 정부 계획에 14m로 돼 있던 진입항로 수심을 16m까지 확장하겠다는 약속을 대통령의 공약으로 만들었고, 현재 정부가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취임 당시 민간사업자의 사업포기로 인해 무산 위기에 처해 있던 새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 건설 사업을 정부 지원받아 시행하게 만들었고 오는 2014년 개최될 인천아시안게임 때에 크루즈선이 들어올 수 있는 부두를 우선 만들어 부분 개장할 예정이다. 특히 다른 항만보다 낮은 배후단지 조성비용 정부지원 비율의 형평성을 맞추는 문제도 적극적으로 이슈화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과 새누리당이 이 문제를 받아들여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약속을 받아내는 데 성공한 상태이다. 정부 주관 고객만족도 조사 6년 연속 최고 등급 이와 함께 베스트 서비스 측면에서 인천항은 정부 주관 고객만족도 조사(PCSI)에서 올해까지 6년 연속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인천항만공사의 전임직원이 베스트 서비스를 위해 노력한 결과이다. 현재 인천항만공사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 항만 출입 차량관리를 전자태그시스템(RFID)을 활용한 시스템으로 고도화하였으며, 최근에는 컨테이너터미널 혼잡도를 스마트폰과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이용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개시했다. 또 국가 공기업으로서 사회적인 책임감을 실천하고 지역경제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공사는 건설공사 입찰 제안서에 지역의무공동도급 20% 이상 조항을 삽입해 인천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사업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지난해 인천항만공사의 건설공사에 30%가 넘는 인천기업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인천신항새 국제여객부두 건설 사업 최우선 과제로 추진 최근 발표된 공공기관공기업 2012년 경영실적 평가에서 인천항만공사가 우수기관(더블A) 평점을 받은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김 사장은 부임 2년 만에 우수한 경영평가를 받게 된 것은 저희 기관만의 성과와 노력이 아닌, 인천항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준 인천항 종사자들이 함께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라며 공을 돌렸다. 그는 또 항만은 국회, 지자체 등을 비롯해 선사, 포워더, 부두운영사, 물류창고 운영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있고 항만운영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이 같은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고민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직원들과 함께하는 대화와 토론문화를 구축한 것이 인천항만공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자부한다며 직원이 의사결정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예컨대 다채널 수평수직 전방위-Matrix 회의문화를 만들어 운영한 것이 각종 분야에서 좋은 결과가 도출할 수 있었던 동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제2 개항 원년 선언을 강조하고 있는 김 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인천항의 최대 사업인 인천신항 및 새 국제여객부두 건설이 향후 인천항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인천신항은 인천항 최초로 대형선박(1만TEU급) 접안이 가능한 부두로 건설되고 있으며 항로 증심준설(14m16m)로 대형선박이 자유롭게 입출항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면 미주유럽 등 원양항로 개설을 통해 환황해권 국제물류 거점항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천신항은 기존 남항 및 내항에 비해 운항거리가 최대 4㎞ 이상 짧아 선박 운항에 경제적이며, 211만㎡의 드넓은 배후단지를 보유하고 있어 항만물류가 활성화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와 비교우위가 있다고 설명했다. 불철주야 노력해준 종사자들 땀방울 최고의 인천항 밑거름 특히 인천신항 개장은 우리나라의 물류 비즈니스 시장 여건과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비싼 내륙운송 비용에도 불구하고 부산항을 이용해야만 했던 수도권 화주들의 내륙수송 물류비용을 절감시키는 것은 물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글로벌 가격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남항 아암물류2단지 전면 해상에 건설 중인 인천항 새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12터미널로 이원화된 운영으로 노선터미널 확인 등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던 한중 국제여객선과 크루즈선 이용객들의 불만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새 국제여객부두는 카페리 7선석과 크루즈 1선석을 포함해 총 8선석을 개발 중이며, 이중 크루즈 부두는 15만톤급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전용부두로 개발된다. 그렇게 되면 인천항이 우리나라 이미지와 위상을 제고하는 대한민국의 랜드마크이자 동북아시아의 해양관광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글 _ 김창수 기자 cskim@kyeonggi.com 사진 _ 장용준 기자 jyjun@kyeonggi.com

[인천인이사랑한 오래된밥집] 숭의동 춘천막국수

유난히 무더운 올해 여름. 으스스 한기가 돋는 시원한 막국수 한그릇을 즐길 수 있는 춘천막국수. 뭐니 뭐니 해도 여름밤 별미는 단연 삶은 돼지고기 편육과 함께 먹는 메밀국수 맛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메밀국수, 곧 냉면(넓은 의미에서는 막국수도 포함된다.)을 여름철 음식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겨울철 음식이었다. 고 신태범 박사의 저서 <먹는 재미 사는 재미>에도 냉면은 그때도 겨울 음식인 평양냉면을 표방하고 있었으나, 국수와 곁들이가 비슷할 뿐 국물은 동치미가 아니라 육수였다. 특히 당시로서는 귀물이던 얼음덩어리가 들어있는 것이 신기했고, 사철음식으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거두절미, 짧게 인용했기 때문에 독자들은 잘 이해가 되지 않으시겠지만, 신 박사의 글 속에서 그때도라고 지칭된 1910년대서부터 1930년대 초반에 이르는 시기까지 평양식 메밀국수 혹은 국수가 인천 땅에서 인천식 냉면으로 진화한 상황을 읽을 수가 있다. 주요 진화 내용은 우선 동치미에서 육수로 바뀐 냉면 국물과 아무 때나 먹을 수 있게 된 시기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이렇게 냉면의 육수나 먹는 시기를 변화시킨 결정적인 요인은 항도 인천 땅에는 어획물 보존을 위한 제빙공장의 얼음이 많았다는 것, 또 인천에 입항하는 외항선이나 일인들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문을 연 도살장과 거기에서 나오는 소뼈, 내장 등의 부산물이 흔했다는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 냉면의 수요가 사철 끊이지 않았다는 점 등일 것이다. 이렇게 인천 땅에서 여름철에도 메밀국수를 먹을 수 있게 되면서 아마 찬 국수를 뜻하는 냉면이라는 이름이 처음 생겨나 불리기 시작한 게 아닌가도 싶다. 사족. 결국 이 인천 냉면은 1932년 인천미두취인소가 폐쇄되고 전시 경제에 따르는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게 되고 말지만, 그 20년 남짓한 동안에 소문과 함께 각지로 전파되다가 광복과 625를 겪으면서 전국화하는 것이다. 우리가 여름철 음식으로 생각하는 오늘날의 냉면의 원조는 이렇게 인천에서 진화했으니 인천이 냉면 식문화에 일대 혁명을 일으킨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인 바뀌었어도 맛재료 변함없어 앞서 말한 <먹는 재미 사는 재미>는 1989년 뛰어난 미식가로 유명했던 신 박사께서 해박하고 맛깔스럽게 여러 음식과 각종 식미에 관한 내용들을 집필, 출판한 책인데 인천의 향토 음식을 설명하는 편에 이곳 춘천막국수집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숭의동의 춘천막국수집의 강원도식 막국수와 삼겹살 편육은 강원도 토박이가 인정할 만한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다소 짧은 편이지만 이 집의 특장만을 드러내 보여주는 박사님 식의 아주 간결, 강조의 표현이라 할 것이다. 춘천막국수집은 애초 지금 건물 건너편 주차장 자리에 있었고 창업주도 황해도 대북면 출신 이근호씨라는 분이었다. 남하해 춘천에 자리 잡은 이분 모친이 춘천 시장에서 처음 국수집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인천으로 와 몇 군데를 거쳐 지금의 주차장 자리에서 춘천막국수집이라는 간판을 달고 성업을 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신 박사께서 글을 쓰신 때는 바로 이분이 장사를 할 때였다. 그 후 현재 주인 김재헌씨 부부가 11년 전에 그 대를 이은 것인데, 김 사장은 이근호씨 바로 옆집에서 15년 넘게 불고기집을 운영한 경력의 소유자다. 양심적이고 온화, 성실한 성품의 김재헌씨 부부는 인수 후에 예전의 맛이나 내용물 함량에 있어 눈곱만치의 차이도 없도록 노력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여전한 여기 단골들에 의해 증명되는 사실이니 비록 주인은 바뀌었다 해도, 신 박사께서 앞서 선사한 상찬(賞讚)은 지금까지도 계속 유효하다고 할 것이다. 30년 전통 인천 원조 춘천막국수집 처음 황해도 사람에 의해 탄생한 이 집은 이제 30년 넘는 전통의 인천 원조 춘천막국수집으로 기록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여기에는 이근호씨의 쌍둥이 형제가 열었던 또 다른 막국수집이 원조라는 설도 있기는 하다. 거의 비슷한 시기인 1980년대 초 무렵 중구 신생동 소재 중국집 신성루에 나란하게 붙어 문을 열었다가 폐업 후 다시 중구 사동 영진주유소 뒤편 주택가에서 한동안 재기를 노리기도 했었다. 다시 국수 이야기로 돌아가자. 근래 인천의 전통 냉면집들이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옹진냉면이니 백령냉면이니 하는 집들이 메우고 있으나 맛은 다르다. 이들 냉면들은 대체로 전분(澱粉) 기운을 가지고 있어서 쫄깃한 맛을 내는데 비해 춘천막국수는 그렇지가 않다. 좀 무뚝뚝하다고 할까. 이빨 사이에서 그저 뚝뚝 끊어지고 마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군더더기 없는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입에 더 어필할 수 있을 텐데. 그러나 면의 빛깔조차도 다른 냉면에 비해 검게 보이는 까닭에 젊은 층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듯하다. 막국수 육수는 고기국물을 내어 하얗게 만들지만 컵에 따라 주는 물은 메밀을 삶은 진한 흑갈색이다. 이것이 당뇨나 혈압 같은 성인병에 좋아서, 또 숙취를 깨게 하고 간을 튼튼히 한다고 해서, 아침마다 마시러 오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막국수가 나오기 전에 이 물에 간장을 한 방울쯤 떨어뜨리고 겨자도 슬쩍 풀어서 마시면 매우 독특한 음료가 된다. 강원도 토박이만이 아니라 황해도 토박이, 그리고 인천 토박이도 썩 만족할 식미인 것이다. 접시 귀에 소기름이나 소뿔 등잔에 아즈까리 기름을 켜는 마을에서는 겨울밤 개 짖는 소리가 반가웁다//<중략>//낮배 어니메 치코에 꿩이라고 걸려서 山너머 국수집에 국수를 받으러 가는 사람이 있어도 개는 짖는다//김치 가재미선 동치미가 유별히 맛나게 익는 밤//아배가 밤참 국수를 받으러 가면 나는 큰마니의 돋보기를 쓰고 앉어 개 짖는 소리를 들은 것이다 서북인 백석의 시 「개」의 전문이다. 국수(메밀국수)를 호식하던 모습과 함께 당시 서북지방 풍정이 현실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남구 숭의동 164-13, 이 집 위치는 숭의동 로터리 하나은행 뒤편 주택가, 또는 현대 유비스 병원 맞은편 골목, 아니면 한국건강관리원 뒷골목이라고 설명하는 수밖에 없다. 글 _ 김윤식 시인 사진 _ 홍승훈 자유사진가

[피플in피플] 이석재 경기도축구협회장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는 말처럼 전국에서 가장 많은 팀을 보유한 경기도 축구계는 그동안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을 정도로 끊임없는 잡음과 민원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이러한 경기도 축구계가 2013년 들어 개혁과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안정을 찾아 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 1월 경기도축구협회 제20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석재 회장(56㈜원창 대표이사)이 자리하고 있다. 깨끗하고 도약하는 경기도축구협회(CLEAN AND JUMP-KGFA)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4년 임기의 경기도축구 수장에 취임한 이석재 회장은 7개월 동안 축구인의 화합과 투명한 행정, 올바른 판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분서주 해왔다. 발로 뛰는 회장상 정립 타 단체 부러움 취임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주말에 경기장 찾아 7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자리한 경기도축구협회에서 의욕적인 활동으로 경기도 축구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이 회장을 만났다. 작은 체구에 온화하면서도 강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이 회장은 재임 기간동안 축구계의 고질적인 부정부패를 해소하고 투명하면서도 축구인 모두가 행복감을 느끼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협회장을 맡게 됐다라며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축구인으로서 올바른 품행을 유지하지 못하는 선수나 지도자는 물론이고, 협회 임원도 예외 없이 도태시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기도가 전국 시도 축구협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팀과 선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그동안 협회 내부 갈등과 축구인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위상에 걸 맞는 행정을 펼치지 못했다며 협회장인 나 자신부터 권위의식을 과감히 내던지고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친근히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천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중견 사업가인 이 회장은 축구협회장을 맡은 이후로 회사 운영은 직원들에 맡기고, 거의 매일 1시간 거리의 수원으로 출근해 축구협회에서 상근을 하면서 업무를 직접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취임도 하기 이전인 지난 1월 초부터 전국 각지에서 동계훈련 중인 경기도 소속의 초중고, 대학팀들의 훈련장을 찾아 직접 지도자들을 격려한 이 회장은 본격 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는 도내 22개 권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학원축구의 주말리그를 부회장단, 전무이사 등과 4개 팀으로 나눠 매주 리그 운영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 회장은 본부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관중석에서 경기운영을 지켜보면서 심판과 경기감독관 등 대회 운영자들의 공정성 여부와 선수나 지도자, 학부모들의 문제점 등을 찾아 지적하는 등 협회장 취임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주말이면 그의 발길은 경기장으로 향한다. 이를 지켜본 도내 축구인들은 역대 축구협회장이나 다른 어느 종목을 통해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열정적인 단체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상필벌 시행 특유의 뚝심으로 축구계 질서 확립 올인 모든 축구인이 하나된 경기도 축구계 만들 것 이 회장이 추구하는 변화의 목표는 크게 3가지다. 먼저 선수와 팀, 지도자들에게 불신감을 심어준 심판들의 판정 문제다. 이 회장은 불신감이 팽배한 심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꿔 깨끗하고 정직한 심판을 양성, 전국 어느 대회서든 경기도 심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심판들의 판정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왔던 것은 팀 또는 지도자와의 사적인 관계나 금품의 유혹에 현혹됐기 때문이다라며 대회 때마다 공정성을 강조하고 심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사재를 들여 회식을 시켜주는 등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선수와 지도자들의 인성 함양이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지도자들에게 교육자의 자질과 함양을 키울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진학을 눈앞에 둔 학생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심판에게 욕설을 하거나 옳지 못한 행동을 할 때에는 중징계 대신 해당 선수와 지도자를 함께 불러 선수지도자를 함께 훈계하고, 선수에게는 반성문을 쓰게 한 뒤 자신의 사인공을 전달하면서 인성을 갖춘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가 추구하는 목표는 경기도 축구인들의 화합이다. 이 회장은 자신이 취임하기 이전 두 계파로 갈라져 있던 초등 지도자들의 모임을 하나로 통합시켜 축구인들의 화합을 꾀했다. 또한 도축구협회와 시군 축구협회의 화합을 위해 시군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모든 축구인이 하나 된 경기도 축구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세 가지 목표 실현을 위해 이 회장은 신상필벌(信賞必罰)을 확실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경기장에서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선수나 지도자, 팀에 대한 징계가 8차례 이뤄지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해당 팀이나 지자체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거나 외압을 받기도 했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축구계의 올바른 질서 확립을 위해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건 어려운 팀 돕고, 유망주에 장학금 지급 글로벌 시대 걸맞게 축구꿈나무 외국팀과 교류 이와 더불어 이 회장은 어려운 여건에 처한 팀들을 돕는데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 오고 있다. 지난 1월 24일 열린 취임식에 외부의 화환 대신 쌀을 받아 초중고교 6개 팀에 각각 백미 140㎏과 축구공 10개씩을 전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이 회장은 우수한 재능을 지니고서도 가정형편의 어려움 때문에 꿈을 펼치지 못하는 유망주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매주 주말리그에서 사용하고 있는 경기 공을 모아 오는 연말 축구인의 밤 행사 때 경제적으로 어려운 팀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초중고대학, 실업 등 240여개 팀을 거느린 경기도 축구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에 각종 인적물적 지원에 있어 균형감 있는 지원을 당부하면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수시로 찾아 면담하고, 유독 전국 시도 가운데 차별을 받고 있는 경기도의 축구 발전을 위한 전국대회와 A매치 유치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대에 걸 맞는 축구 꿈나무들의 견문 확대를 위해 각 종별 도 대표팀을 선발해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와의 활발한 교류도 벌인다고 이 회장은 밝혔다. 단 하루를 하고 회장을 그만 두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목표한 경기도 축구계의 변화와 개혁을 멈출 수는 없다고 밝힌 이 회장은 이제 경기도축구협회는 경기도 경기단체 중 가장 많은 팀과 선수를 거느린 규모에 걸맞게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투명한 단체로 환골탈태(換骨奪胎)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학창시절 복싱과 태권도를 했고, 6년간 이천시태권도협회장을 역임했던 그가 축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3년 이천시축구협회장을 맡으면서부터다. 경기도축구협회장에 출마하기 이전 자신은 다른 종목의 단체장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이 회장은 시군 축구협회장과 축구계 원로들이 위에서 맑은 물을 흘려 내려 보내 경기도 축구계를 맑고 투명하게 만들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도축구협회장이 된 뒷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협회 운영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주춧돌을 놓겠다는 그의 어조에서 경기도축구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 가능성이 엿보인다. 글 _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탐방] 양주시 ‘명품 숲길’

여름이 깊어지면서 푸른 산천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녹음이 우거진 숲 속에 들어서면 변화무쌍한 화사함이 나를 설레게 한다. 아주 작은 들꽃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고 가던 걸음을 멈추게 한다. 비탈진 언덕길에서 숨고르기를 할 때 눈을 떼지 못하고, 보아도 보아도 물리지 않는 자연에 감사함을 느낀다.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과 힐링을 주제로 한 여가활동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제주 올레길을 비롯해 지리산 둘레길, 금오도 비렁길 등 기존 주능선 종주와 정상정복 중심의 산행에서 벗어나 산자락 주변으로 다양한 형태의 테마 숲길을 따라 걷는 힐링산행 명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힐링이 필요하다면 양주의 명품숲길을 걸어보자. 피톤치드를 들이마시며 몸과 마음이 맑아지고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야트막한 산길을 산책하듯이 걸을 수 있는 곳, 좋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며 걸을 수 있는 곳이 양주의 숲길이다. 자연 그대로의 편안함에 푹 젖어보자. 숲길 구비구비 이야기 가득 타박타박 걷다보면 어느새 힐링 탐방객 힘든줄 모르게 만드는 아름다운 숲 그리고 길 숲길은 기존 등산로를 이용해 산 정상을 오르기 힘든 탐방객들이 산자락을 중심으로 수평으로 탐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더 편안하고, 쾌적하게 숲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는 현대인의 힐링 아이템이다. 양주시는 명품 숲길 조성에 박차를 가해 장흥관광지를 중심으로 한 장흥 숲길(14㎞)과 백석읍 지역의 은봉호명산 숲길(9㎞) 개통에 이어 양주시의 명산인 불곡산 주변으로 불곡산 숲길(28㎞)을 조성, 시민들은 물론 탐방객들이 손쉽게 숲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준공 예정인 감악산 숲길은 조소앙 선생 기념공원 등 문화 유적지와 연계해 누구나 손쉽게 산림휴양공간과 지역의 역사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명품 숲길로 조성되며 10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간 김삿갓 풍류길은 김삿갓의 출생지인 율정동 일원의 역사문화 자원과 청담천, 덕계천 등 자연자원을 연계한 보행자 중심으로 조성된다. 장흥 숲길(14㎞)은봉-호명산 숲길(9㎞) _ 수도권 최고의 삼림욕 명소 시는 지난해 서울과 인접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장흥관광지와 돌고개 유원지 주변에 장흥 숲길을 조성했다. 장흥숲길 제1구간(6.3㎞)은 장흥면사무소에서 염광요양원 입구까지 접근로를 통해 시작되는데 장흥숲길 입구~조각아뜰리에~권율장군묘~청련사 입구 또는 장흥숲길 입구~장흥산책로~온릉으로 나눠 탐방할 수 있다. 제2구간(6.1㎞)은 현대랜드~법화사~돌고개~장흥자생수목원~돌고개 유원지를 둘러볼 수 있다. 장흥숲길에는 효과적인 숲 체험을 위해 숲 해설판과 수목명패, 사각테이블, 평상 등 편의시설은 물론 아름드리 백합나무숲에 쉼터를 조성하고 풍도목을 활용한 의자를 설치해 탐방객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약수터와 연계해 조성된 은봉호명산 숲길은 백석읍 은봉산과 호명산 주변 9㎞의 숲길로 작고개백석배수지송산약수터은봉산약수터냉골약수터소사고개로 이어지며, 탐방객의 개인 체력을 고려해 반일코스와 종일코스로 나눠진다. 불곡산 숲길(28㎞) _ 4개구간 마다 볼거리쉴거리 가득 지난해 연말 개통된 불곡산 숲길은 양주의 명산을 배경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어 양주 명품 숲길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불곡산 순환코스는 13.2㎞를 탐방하면서 암봉과 울창한 숲이 절경을 이루고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불곡산 숲길은 총 5개 노선으로 구성돼 있는데 제1구간인 산대숲길은 양주시청을 출발해 연화사~작은산대 쉼터~부흥사~청엽골 고개~광백저수지(전망대)~26사단 앞까지 8.6㎞구간에 펼쳐져 있다. 불곡산 숲길서 전통문화 체험도 하고 선유동천 들러 신선도 되고 제2구간인 전통문화숲길(8.3㎞)은 양주시청에서 별산대놀이마당을 거쳐 임꺽정생가터~선유동천 쉼터~대교APT 앞~김승골 쉼터~광백저수지(전망대)~26사단 앞까지, 제3구간인 명상숲길은 양주역을 출발해 명상쉼터~별산대놀이마당~양주향교~양주시청을 거쳐 다시 양주역으로 돌아오게 된다. 제4구간인 샘내숲길(8.1㎞)은 덕계동 리치마트 앞에서 출발해 옥천약수터~도락산 쉼터~청엽골고개~ 부흥사~작은산대 쉼터~산북초교 앞~명성아파트를 거쳐 리치마트로 돌아오는 코스이며, 마지막 제5구간인 양주산성숲길은 백석삼거리를 출발 양주산성 입구~별산대놀이마당~임꺽정생가터~선유동천 쉼터~대교아파트를 거쳐 백석삼거리로 돌아온다. 불곡산 술길은 별산대놀이마당을 경유하면서 양주관아지, 양주향교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신선이 머물 정도로 경치가 아름다워 선유동천이라 불러진 계곡에서 잠시 신선이 될 수도 있다. 양주산성, 세심문쉼터, 자작나무숲, 옥천약수터, 승마장 등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많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힐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감악산 숲길김삿갓 풍류(風流)길 속속 선보여 시는 올해 감악산 주변으로 신암원당봉암 저수지를 연결하는 감악산 숲길과 양주시에서 태어난 김삿갓을 테마로 한 김삿갓 풍류(風流)길을 조성하는 등 지속적으로 숲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김삿갓 풍류길(20㎞)은 회암사지박물관~회암사지~김삿갓생가터~회암천~태봉산~청담천~덕계천~덕계저수지~지장사를 거쳐 불곡산숲길과 연결되며 덕계역과 덕정역에서 하차해 회암사지, 김삿갓생가터와 덕계저수지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코스로 수도권 시민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요즘, 현대인들의 최대 화두는 힐링이다. 숲이 주는 이로움은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무궁무진하다. 이런 숲을 테마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고, 산림휴양을 체험할 수 있는 명품 숲길이 지친 현대인들의 발길을 양주로 돌리게 한다. 양주시의 명품 숲길은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활력을 선사하고, 자연과 하나 되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힐링의 명소가 되고 있다. 글 _ 양주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사진 _ 양주시 제공 데이터 _ 양주시(주)지오마케팅 제공

[탐방] 2013 인천 펜타포트 음악축제

축제의 하이라이트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8월 2~4일 송도 달빛공원서 최정상급 한류스타 15여 개 팀 공연 참여 2013년 여름 인천에서는 음악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썸머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국내 최대 규모의 락 음악 축제와 천혜의 파라다이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인천에서 꿈같은 여름 추억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9월 14일까지 송도 등 인천 전 지역서 열려 올 여름 펜타포트 음악축제를 비롯한 축제 마당이 인천 곳곳에서 열린다. 인천도시공사는 2013 인천 펜타포트 음악축제(펜타포트)를 지난 7월13일부터 9월 14일까지 송도 달빛축제공원, 하버파크호텔, 부평아트센터, 신포동과 부평 등 인천 전 지역에서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 2년 연속 유망축제로 선정된 펜타포트는 아웃도어 음악페스티벌로 자리 잡은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을 비롯해 잠재력 있는 아티스트들의 무대 등 다채로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실내외 공연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펜타포트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펜타포트 락 훼스티벌은 8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송도국제도시 달빛공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는 영국 브릿팝신의 주역 스웨이드(Suede)와 미국 밴드 스토리오브더이어(Story of the year), 팝펑크 밴드 폴아웃보이(Fall out boy), 애시드재즈의 정수 마마스건(Mamas Gun), 피스(Piece), 글라스베가스(Glasvegas)등이 출연한다. 이 밖에도 들국화를 비롯해 YB, 딕펑스 등 국내외 70여개의 밴드를 만나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8월 1일과 2일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리는 뮤직스팟에서는 음악 도시 인천 선포식과 국내외 뮤직마켓에서 선발된 아티스트의 쇼케이스 공연이 펼쳐진다. 이 밖에도 펜타 슈퍼루키, 펜타 라이브클럽, 커뮤니티아츠 등의 다양한 형태의 축제 및 이벤트, 컨퍼런스 등이 개최된다. 9월 1일 인천문학경기장서 2013 한류문화축제 특히 8회째인 올해는 송도국제도시에 새롭게 조성되는 40만㎡ 규모의 달빛 축제공원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 공연장 3개 무대에서 어느 팀 하나 놓칠 수 없는 국내 외 최고 뮤지션들이 펼치는 라이브 무대가 3일간 이어진다. 인천도시공사는 올해 총 10만 명의 관람객과 120여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9월 1일에는 2013 한류문화축제(The K Festival 2013)가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K-POP 콘서트뿐만 아니라 K-BEAUTY, K-FOOD, K-FASHION 등 한국의 문화 전반을 소개하는 한류문화축제로 확대 추진한다. 이번 공연에는 최정상급 한류스타 15여 개 팀 공연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 D-1년 기념행사가 함께 펼쳐진다. 또 방송프로그램 유치를 통한 한국 전통 요리강좌, 메이크업 쇼, 패션쇼 등 콘텐츠별 프로그램 체험관을 운영한다. 도시공사는 이번 2013 인천 펜타포트 음악축제를 비롯한 각종 음악 관련 축제 개발을 통한 음악도시 인천 만들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이 같은 음악 자원을 관광과 음악 관련 산업(악기 연구 제조,공연,교육,전시)과도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민경석 인천도시공사 관광사업본부장은K-POP을 비롯한 한류 열기에 힘입어 한국을 찾는 외국관광객이 지난해 1천100만 명이 이른다며수준급 음악 축제와 인천 천혜의 섬 광 상품을 이용해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는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 관광객을 인천으로 유치하는데 전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 _ 류제홍 기자 jhyou@kyeonggi.com 2013 인천 펜타포트 음악축제 즐기고 섬으로 떠나자 아기자기한 섬들의 유혹, 1박2일 딱이네~ 인천에는 손에 닿을 듯 가까우면서도 아름다운 섬부터 시작해 15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이 저마다 빛을 내고 있다. 당일이나 1박2일로 부담 없이 가까이 떠날 수 있는 섬으로는 무의도, 덕적도, 대이작도 등이 손꼽힌다. 무의도 _ 드넓은 갯벌천국의 계단실미도 등 영화 촬영지로 유명 무의도는 천국의 계단, 실미도 등 촬영지로도 유명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섬이다. 무의도에서 가장 큰 갯벌을 자랑하는 하나가 해수욕장에서의 한 여름 밤 야영과 호룡곡산 트레킹도 일품이다. 덕적도 _ 해송과 푸르른 바다 청정 해역 소야도 해안절경에 감탄 덕적도는 자연 해송과 바다 풍광이 함께 하는 서포리 해수욕장과 각양각색의 모양을 뽐내는 기암괴석이 위치한 능동 자갈마당, 그리고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소야도와 멋진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중 서포리 해수욕장은 지난 1977년 국민 관광지로 지정된 곳으로 100년을 훌쩍 넘은 노송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아름다움으로 눈을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시원한 그늘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매년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대이작도 _ 해수욕장 명품 백사장 썰물때 거대한 모레섬 구경거리 대이작도는 옹진군 자월면에 있는 섬으로, 도보나 자전거로 둘러보기 좋은 섬입니다. 대이작도는 작은풀안 해수욕장, 큰풀안 해수욕장, 목장불 해수욕장, 계남 해수욕장 등 많은 해수욕장을 가진 섬으로, 해수욕장 대부분 고운 모래가 깔렸고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썰물 때마다 솟아오르는 풀 등 또는 풀치라는 거대한 모래섬을 구경할 수 있으며, 해수욕장 뒤편에 있는 해송 숲은 야영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