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미물(微物)이 참 많은 것을 바뀌게 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 세계의 사회, 경제, 문화의 지형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인간 소통의 기본을 비대면으로 전환했고, 모임과 이동을 최소화했다. 우리 사회와 구성원이 모두 힘들었던 이유다. 그러나 수원화성은 달랐다. 코로나19로 안전한 여행을 추구하는 시대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곳이 수원화성이었다. 세계유산의 뛰어난 풍경과 야외공간이라는 절묘한 조화가 있었다. 지난해 수원화성의 용연과 창룡문, 연무대는 1970년대 감성의 소풍을 재현하는 낭만 피크닉 장소로 각광 받았다. SNS의 핫플레이스, 젊은이들의 힙한 공간으로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의 수원화성은 또 다른 이슈를 만들었다. 낮에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시간적, 공간적 향기가 있는 밤을 주제로 했다. 2021 가을, 세계유산여행 힐링폴링 수원화성, 수원문화재 야행, 수원화성 야간개장이 대표적이다. 힐링폴링 수원화성은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문화재,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정조대왕 능행차공동재현을 패키지로 구성한 가을 대표 프로그램이었다. 9월 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 개최된 이번 축제는 코로나19라는 부침에도 불구하고, 50만명 이상의 시민과 관광객의 방문이 있었다.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지역상권에도 큰 도움이 됐다. 그 기간에 매출은 4050%의 신장과 모든 가게마다 대기인원이 있을 정도로 상권이 활성화됐다는 상인회장의 소식도 있었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있었다.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는 축제, 코로나19로부터 우리 지역을 지키자는 조선방역단이 운영돼 축제의 신선함을 더했다. 밤은 특별하다. 문화관광도 밤을 선호한다.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하기 위한 최고의 마케팅 소구점이기 때문이다. 올해 수원화성의 밤은 뜨거웠다. 내년에도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수원화성 야간개장과 수원시 축제의 협업을 통해 수원화성의 밤이 주는 특별한 문화를 준비할 계획이다. 채희락 수원문화재단 관광사업부 부장
오피니언
채희락 수원문화재단 관광사업부 부장
2021-12-05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