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내년 지방선거, 장애인비례대표 당선권에 배정해야

경기도는 장애인구나 장애인복지 인프라 규모와 비교하면 당사자의 정치참여도가 크지 않은 편이다. 일찌감치 설치됐거나 서울에서 떠밀려온 장애인복지시설들이 경기도에 주로 포진하기 시작하면서 시설 위주의 정책과 패러다임을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고 이는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깨지기 어려운 모양새로 굳어졌다. 경기도는 재정과 지원근거 부족을 이유로 광역 장애인단체 적극지원을 힘겨워한다. 또한, 시군 장애인단체는 정치적 네트워크에 편입되기 쉬워 별도의 정체성을 고수하기 어렵다. 이는 길게 보았을 때 정책제시 역량의 약화로 이어진다. 양자는 모두 문제다. 비단 경기도만의 문제일까. 장애등급제 폐지 이후 장애인탈시설지원법, CRPD 유엔장애인권리협약 비준,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등에 대한 논의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지역장애인들이 얼마나 상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또 얼마만큼이나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는 없다. 오래된 의문이다. 법이 제정되고 시행되는 과정에 지역장애인에 대한 고려가 매우 부족하다는 사실은 법 집행 후의 혼란과 고충에 여실히 드러나곤 한다. 전 장애계 염원이었을 장애등급제 폐지만 해도 그렇다. 법 시행 후 행정 변화에 적응하고자 지역에서는 수차례 세미나와 학습을 반복해야 했는데, 폐지에 따른 혼란과 후유증은 지역장애인들이 오롯이 겪어내야 했다. 현재 제정 준비 중인 여러 법안도 법의 필요성과 지역 적용에서 더 나은 의견은 없는지에 대한 지역 장애인 당사자 의견수렴 절차가 전무하다. 이는 중앙 단체의 습관적인 지역 패싱(Passing)도 한몫을 했겠지만, 지역장애인계의 정치적 역량이 부족한데에 기인한다. 지역 장애인 당사자의 정치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하다. 진출할 자리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장애인비례대표가 대표적인 경우라고 본다. 장애인당사자의 정보 공백과 소외를 막아줄 장치다. 국가와 지방정부가 가진 고급정보 공유자로서의 비례대표, 국회나 지방의회에서 이루어지는 법령제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매개자로서의 비례대표, 시군 지역에 산재해 있는 현안에 대해 현장 중심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으로 가공하는 비례대표, 지역 장애인당사자 단체와 함께 파트너십을 가질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비례대표. 비례대표가 키(key)이다. 현재 경기도는 경기도의회와 시군의회 포함해서 단 2명의 장애인비례대표가 있다. 경기도 장애인구가 전국의 21%에 육박하는 현 시점에 경기도 장애인의 권익과 정치력을 대변할만한 비례대표 수는 민망할 정도다. 각 당 경기도당위원회는 어느 정도의 책임감과 수치심을 가져야 한다. 지방선거 때마다 당선권 바깥 번호에만 장애인을 배정해 당사자로 하여금 희망고문을 겪게 하고 좌절하게 만들었던, 과거의 관행을 이제는 끊어내야 하지 않을까. 이제는 액세서리로서의 비례대표가 아닌, 직능대표 정치인으로서 장애인비례대표를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2022년 지방선거가 궁금하다. 이제는 정치권이 답해야 할 때다. 한은정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사무처장

[특별기고] 노인 교통안전 문제, 사회적 관심 절실하다

한국은 2017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올해 노인 비율은 16.5%로, 이런 추세라면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의 고령화는 노인 교통안전 문제를 동반한다. 지난해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 3천81명 중 65세 이상 노인 사망자는 1천342명으로 43.5%를 차지했다. 노인은 교통사고 치명률도 전체 1.5%를 2배 이상 웃도는 3.8%에 달한다. 무엇보다 노인 교통안전 문제는 노인 운전자와 노인 보행자로, 그 사안을 나눠 다뤄야 한다. 두 가지 관점에서 노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바탕으로 섬세하게 접근할 때 노인 교통안전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노인 운전자의 문제는 돌발상황을 인지해 반응하는 속도가 현격히 떨어지고 장시간 집중력 유지가 어렵다는 점이다. 노인운전은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 증가율 기준으로 매년 10%씩 증가하며, 노인 운전자가 유발하는 교통사고는 지난 10년간 2.8배가량 늘어났다. 사고 원인은 신호 위반, 안전거리 미확보 등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2%씩 높게 나타나며, 이를 통해 인지력과 반응속도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노인 보행자의 문제는 신체적 노화로 인한 순간적 대응이 어려워지면서 위기상황을 피하지 못하는 것이다.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는 지난해 9천687건 발생했고 628명이 사망했다. 치명률은 6.4%로, 전체 보행사고 치명률 2.9%보다 상당히 높다. 보행자 사망사고의 내용을 보면 빠른 길로 무단횡단하거나 차로를 걷다 일어난 경우가 50.6%를 차지했고, 서행 또는 후진차량을 피하지 못해 발생하는 허망한 사고도 적지 않았다. 문제를 진단했으니 노인 운전자에 대한 안전대책을 생각해보자. 자율자동차 기술의 완성까지 아직 먼 상황에선 고령자 면허관리 강화 방안이 기본이 될 것이다. 노인운전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제도는 2019년부터 전국 시행 중이나, 반납률은 연간 2~3% 수준에 머물고 있다. 물론 자진반납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도 필요하겠지만, 경제활동이 불가피한 노인에게 대체이동수단 공급이 더욱 시급해 보인다. 의정부시의 장애인ㆍ노인 전용 콜택시, 광주시의 대중교통 소외지역 맞춤형 버스 등이 대표적이다. 노인 보행자를 위한 보호 대책도 요구된다. 도로ㆍ시설 측면에선 주거지 중심으로 차량 과속 등을 물리적으로 제어하고, 이를 통해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교통정온화(Traffic Calming) 기법의 확산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노인 보행자의 보행속도 등 신체적 활동능력을 고려하는 보행신호 시간 연장, 횡단보도 투광기 등 가로 조명의 개선도 중요하다. 아울러 보행자를 잘 볼 수 없는 대형차량을 중심으로 측ㆍ후방 경고시스템, 후방카메라, 후진경고음 등의 의무화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끝으로 도로관리청으로서의 예산 편성ㆍ집행 권한을 지닌 지자체의 관심과 역할이 확대돼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 교통사고 예방을 경찰만의 문제로 이해하는 시각이 남아 있는데, 자치경찰 시대를 맞아 자치행정과 치안행정의 융합을 통해 지역실정에 맞는 노인 교통안전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노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교통문제를 개선해 나가기 위해 경기도와 경기북부경찰이 전국적 모델을 견인하는 역할을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남현 경기북부경찰청장

[기고] 도척과 여씨춘추, 그건 아니야

중국 노나라 때 도척이라는 도적이 있었다. 그는 9천여명 부하를 거느린 도둑의 제왕이었다. 공자가 도척에게 혼쭐 났다. 대도 도척은 도둑 중에 도가 통한 도적으로 공자의 철학을 일컬어 도가 존재하지 않은 곳이 있겠느냐며 공자를 꾸짖었다. 도둑 중에 도가 통하는 큰 도둑이었다. 대도 도척 그는 말과 행동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런 도척에게 한번은 부하가 도둑에게도 도리라는 게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도척이 답하기를 공자의 철학을 빗대 도가 존재하지 않는 곳이 있겠느냐. 첫째, 남의 집안에 있는 재물을 미리 헤아려 무엇을 훔칠 것인지 알아내는 것은 도둑의 도리ㆍ이치이며 둘째, 도둑질할 집에 다른 사람보다 먼저 들어가는 용기며 셋째, 도둑질을 하고 도망을 칠 때 맨 꼴찌로 서는 것은 도둑의 의리요 넷째, 도둑질을 할 알맞은 때를 알아내는 일은 도둑의 지혜이고 다섯째, 도둑질한 재물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은 어짊, 사랑이라 했다. 위 다섯 가지를 알아야 천하에 제일의 도둑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고는 큰 도둑이 될 수 없다라고 했다. 도척이 하는 말을 부하가 듣고 그들 하는 짓으로 보아 앞서 말한 다섯 가지에 언행 불일치를 더해야 하지 않겠느냐 싶었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똑같은 대답이었다. 문제는 말과 행동이 달랐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요즘 위정자 중엔 중국 노나라시대 도둑 도척과 같은 자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마치 여씨춘추에 나오는 말과 같이 말은 잘하는데 논리에 맞지 않고, 믿음은 가는데 이치에 맞지 않고, 법을 잘 지키기는 하는데 실상이 맞지 않고, 용감하기는 한데 의리에 맞지 않고, 그러면서 밤낮 가리지 않고 전국 곳곳을 누비며 꼴뚜기 날뛰듯 날뛰며 선량한 국민 정신을 쏙 빼놓는다. 때론 가당치 않은 말로 지지를 호소하지만, 자칫 잘못되면 거짓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들은 앞뒤 가리지 않고 달콤한 말들로 지지를 유도하는 데 그것도 국민 마음을 훔치는 도둑, 마음을 빼앗는 강도 사기 공갈이 될 수 있다. 정도 차만 있을 뿐 크게 다르지 않다. 큰 도둑이었다는 도척과 다를 바 없다. 꼭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만이 도둑이 아니다. 남의 물건을 빼앗는 것만이 강도가 아니다. 남의 마음을 빼앗는 것도 도둑이자 강도다. 그런데 다수 위정자 선거 때 걸핏하면 국가가 헌법으로 보장해 준 권리인 투표권을 거짓 가당치 않은 언행으로 속여 훔친다. 누구보다도 정직해야 할 위정자들이 그래서는 안 된다. 그런 짓 도둑이나 강도가 할 짓이다. 그런 사람 , 국민이 가려 내쳐야 한다. 국민이 현명해야 한다. 국민의 마음을 훔치고 빼앗는 자 철저히 가려 그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기고] 가평군 농업정책은 555로 통한다

가평군의 인구는 2020년 12월 기준 6만3천380명(외국인 포함)이고 농업 경영체 기준 등록 농업인은 8천733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4%다. 일반사업자 등록이나 직장을 다니는 일부 농업경영원은 제외된 통계지만, 경기도 및 전국 평균보다 많은 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가평군 토지면적 중 지목상 농지는 8%대이다. 2020년 12월 기준 농업경영체 등록정보를 조회해 보면 경작면적은 3천103㏊로 약 4%이다. 물론 농업경영체 등록을 하지 못한 소규모 경작지는 누락됐을 것이다. 전체 토지에서 농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이러한 열악한 농업 조건에도 가평군의 농업인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생명산업의 역군으로서 다양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농업인은 하늘과 친구가 돼야 한다. 태풍과 가뭄과 폭설로 농업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농업인이 하늘과 친구가 돼 미리미리 재해에 대비해야 한다. 가평군의 농업정책은 555로 통한다. 555가 무엇일까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정예 농업인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5년 연속 정부포상(훈장1, 대통령7, 총리3)을 수상했으며, 경기도 농어민대상도 5년 연속 9명이 수상하는 성과가 있었다. 이어서 경기도 시군 농정업무 평가도 5년 연속 우수기관(최우수 2, 우수 3)에 선정되는 영광이 있었다. 그래서 가평군의 농업은 555로 통한다. 각 분야에서 5년 연속의 영광은 농업인과 공무원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가평군의 경영을 책임지는 김성기 군수와 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원 모두가 농업인들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 또한 담당 팀장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2022년에는 농민기본소득 사업도 추진한다. 총사업비 63억원으로 농민 1인당 년 6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업인들의 지역화폐 사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하늘이 친구가 되고 하늘의 도움이 있어야 풍년을 이룰 수 있는 농업, 원시시대에도 농업은 공존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농업은 공존한다. 어렵고 힘든 농업이지만 지구가 생명을 다하는 날까지 농업은 공존하기에 생명산업으로서 소중한 농업, 우리가 모두 응원하고 지켜나가야 한다. 김용주 가평군 농업정책과 팀장

[기고] 동절기 교통사고 예방, 함께 해요

2021년 올 한해도 이제 2주일 여밖에 남지 않았다. 올겨울은 아직까지는 그리 춥지 않은 것 같다. 아침과 저녁은 다소 추운 듯 느껴지나, 낮에는 다소 포근한 느낌마저 있다. 아직 눈도 제대로 내리지 않았으며, 비도 거의 오지 않아 오히려 미세먼지가 많은 찌뿌연 하늘이 많다. 겨울철 교통안전 측면에서는 사고의 위험성을 낮추어 줄 수 있어 다소 안도감이 드는 시기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본격적인 겨울철이라 할 수 있는 2022년 1월과 2월을 대비해서 동절기 교통사고 예방에 다 함께 참여하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교통안전 주의사항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겨울철에는 교통안전 특성이 다른 계절과 조금 다르다. 보행자는 검은색 외투를 많이 입는다. 자동차는 차가운 외부 기온으로 서리가 끼이거나 시동에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아울러, 도로는 결빙이 발생하는 지역이 많다. 교통안전 측면에서 다른 시기에 비해 주의사항이 많은 계절적 위험성을 갖고 있다. 보행자는 밝은색 옷을 입어 어두운 주변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흰색이나 노란색과 같이 시인성 확보에 유리한 외투를 입거나, 장갑 또는 머플러 등을 착용하여 자동차 운전자가 보행자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보행안전 확보에 도움이 된다. 특히,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의 경우 외출 시 반사지가 부착된 지팡이를 휴대하는 것이 좋다. 낮보다 밤이 길고 주변이 어두운 겨울철, 보행 중 자신의 안전확보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자동차는 가급적 실내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주차공간 부족으로 외부에 장시간 주차할 경우, 신문지나 주차커버 등을 덮어 놓는 것이 좋다. 창유리 김 서림을 예방하고 혹시 모를 냉각수 동결 등을 사전에 대비해야 하겠다. 요즘은 자동차의 엔진 및 배터리 등 성능이 좋아져 시동이 안 걸리는 경우는 많지 않으나, 만약을 대비해 배터리를 사전에 점검해 두는 것도 안전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타이어를 겨울용으로 교체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겨울철 도로는 다른 계절에 비해 각별한 주의해야 한다. 도로에 내린 눈이나 빗물이 동결되어 빙판길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로살얼음이라는 침묵의 암살자가 도로에 산재해 있어서다. 터널 입출구나 그늘진 산모퉁이, 다리가 접해지는 교각 지점 등에서 많이 나타난다. 경기북부지역의 경우,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터널이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운행 중 결빙 구간을 만나게 되면 자동차를 제어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타이어가 도로의 노면에 밀착하지 못해 브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마찰력이 적어 브레이크 제동력을 확보할 수 없다. 자동차가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게 되고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원활한 도로주행을 위해 운행속도를 2050% 감속하는 것이 안전에 도움이 된다. 올 한해는 작년과 더불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이다. 최근에는 위드 코로나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작은 위험에도 미리 대비하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필요하다. 겨울철, 교통안전의 위험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도 그중 하나이다. 안전하고 편안한 삶의 영위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안전생활을 실천하는 마음가짐을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관목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장ㆍ경영학박사

[기고] 코로나로부터 내 생명은 내가 지키자

늘 그랬듯이 해마다 12월이 되면 만감이 교차하는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을 바라보며 옛 시절의 향수에 젖어본다. 이가 시리도록 깨끗한 환경 속에서 살아왔는데 언제부터인가 과학문명은 자연을 오염시키고 알 수 없는 전염병은 세계로 확산해 공포 속에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자연을 잃어버렸는지 지구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사람들의 자연스런 삶마저 놓쳐버린 느낌마저 든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지난 8일 처음으로 7천명을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도 800명 대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날 국내에서 2명이 추가로 감염이 확인돼 38명이 됐다. 확진자 위중증 환자 사망자수는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어 앞으로가 더욱 우려된다. 월평균 위중증 환자는 10월 349명 11월 494명 12월에는 840명대에 이르고 있다. 이달 들어 7일간 사망자는 396명으로 지난 11월 한 달 사망자 775명의 절반이 넘었다. 정부는 최근 몇 주간 일상회복에 힘을 실었다며 10일 이후 더 꺾이지 않고 확대된다면 다음 주부터 특단의 조치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필요하다면 운영시간 제한이나 사적 모임 제한도 검토할 계획이며 지난 3차 유행에서 가장 강력했던 것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오후 9시 운영 시간제한이었다는 설명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모든 방역 지표가 악화하면 정부도 더는 경제를 이유로 거리두기 강화를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방역조치가 강화되면 일상회복 멈춤을 넘어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간격을 기존 4~5개월에서 일괄 3개월로 단축했다 약 940만명이 연내 3차 대상자로 추가됐다. 이렇듯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아무리 정부에서 방역에 철두철미해도 국민이 지키지 않을 때 코로나19 대응 예방조치는 허사로 돌아가고 만다. 하나밖에 없는 내 생명은 내가 지켜야 한다. 방역을 철저히 지킴으로써 안정되고 믿음의 사회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이명수 동두천문화원향토문화연구소장

[기고] 동절기 교통사고 예방, 함께해요!

정관목 2021년 올 한해도 이제 20여일이 채 남지 않았다. 올 겨울은 아직까지는 그리 춥지 않은 것 같다. 아침과 저녁은 다소 추운 듯 느껴지나, 낮에는 다소 포근한 느낌마저 있다. 아직 눈도 제대로 내리지 않았으며, 비도 거의 오지 않아 오히려 미세먼지가 많은 찌뿌연 하늘이 많다. 겨울철 교통안전 측면에서는 사고의 위험성을 낮추어 줄 수 있어 다소 안도감이 드는 시기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본격적인 겨울철이라 할 수 있는 2022년 1월과 2월을 대비해서 동절기 교통사고 예방에 다함께 참여하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교통안전 주의사항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겨울철에는 교통안전 특성이 다른 계절과 조금 다르다. 보행자는 검은색 외투를 많이 입는다. 자동차는 차가운 외부 기온으로 서리가 끼이거나 시동에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아울러, 도로는 결빙이 발생하는 지역이 많다. 교통안전 측면에서 다른 시기에 비해 주의사항이 많은 계절적 위험성을 갖고 있다. 보행자는 밝은색 옷을 입어 어두운 주변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흰색이나 노란색과 같이 시인성 확보에 유리한 외투를 입거나, 장갑 또는 머플러 등을 착용하여 자동차 운전자가 보행자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보행안전 확보에 도움이 된다. 특히,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의 경우 외출시 반사지가 부착된 지팡이를 휴대하는 것이 좋다. 낮보다 밤이 길고 주변이 어두운 겨울철, 보행중 자신의 안전확보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자동차는 가급적 실내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주차공간 부족으로 외부에 장시간 주차할 경우, 신문지나 주차커버 등을 덮어 놓는 것이 좋다. 창유리 김서림을 예방하고 혹시 모를 냉각수 동결 등을 사전에 대비해야 하겠다. 요즘은 자동차의 엔진 및 배터리 등 성능이 좋아져 시동이 안걸리는 경우는 많지 않으나, 만약을 대비해 배터리를 사전에 점검해 두는 것도 안전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타이어를 겨울용으로 교체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겨울철 도로는 다른 계절에 비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도로에 내린 눈이나 빗물이 동결되어 빙판길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로살얼음이라는 침묵의 암살자가 도로에 산재해 있어서다. 터널 입출구나 그늘진 산모퉁이, 다리가 접해지는 교각 지점등에서 많이 나타난다. 경기북부지역의 경우,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터널이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운행중 결빙 구간을 만나게 되면 자동차를 제어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타이어가 도로의 노면에 밀착하지 못해 브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마찰력이 적어 브레이크 제동력을 확보할 수 없는 것이다. 자동차가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게 되고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원활한 도로주행을 위해 운행속도를 2050% 감속하는 것이 안전에 도움이 된다. 올 한해는 작년과 더불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이다. 최근에는 위드 코로나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럴때일수록 자신의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작은 위험에도 미리 대비하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필요하다. 겨울철, 교통안전의 위험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도 그중 하나이다. 안전하고 편안한 삶의 영위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안전생활을 실철하는 마음가짐을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관목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 본부장

[기고] 저학년 한자 병행 독서가 ‘문해력’ 지름길

노상학 한길책박물관 학예연구사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가 대선 출마를 한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에게 무운(武運)을 빈다 라고 덕담한 내용에 대해 운이 없기를 빈다로 한 방송사 기자가 뉴스에서 잘못 해석한 상황은 잠시 한바탕 웃고 잊어버리는 해프닝이라기 보다는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씁쓸한 한 단면이라 볼 수 있다. 사실 한자 교육 부재에 대한 우려 기사는 이미 40여 년 전인 1980년대부터 우리가 잊을만하면 한 번씩 신문의 사회면에 등장해 이슈화를 시켰지만, 반짝 그때뿐이었다. 당시 기사 내용을 보면 서울의 주요 대학 학생에게 부모 성함, 본관, 여인숙 등을 한자로 쓰기 평가를 해본 결과, 제대로 쓴 학생이 20% 미만이었으며 여인숙을 여인이 숙박하는 곳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학생도 일부 있었다고 하니 실소를 금할 길이 없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한자를 완전히 폐지하자는 의견과 한자를 일부 허용하여 교육에 반영하자는 의견이 양분되어 있다. 더욱이 한자어까지도 한글로 바꾸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글의 60% 이상이 한자어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여 상호 보완적인 대책이 절대적으로 시급한 실정이다. 교육과정 중 국사에 한하여 예를 들어보면 선사 시대, 임진왜란, 한산도 대첩, 훈구파, 무오사화, 임오군란, 병인양요를 한자의 훈과 음으로 풀어서 먼저 개념부터 가르치면 내용도 훨씬 쉽게 이해할 수가 있어 억지로 외울 필요가 없을 것이다. 즉 선사시대(先史時代)는 역사가 기록되기 이전의 시대, 임진왜란(壬辰倭亂)은 임진년에 왜 나라가 일으킨 난, 한산도 대첩(閑山島 大捷)은 한산도에서 크게 이긴 싸움, 훈구파(勳舊派)는 옛날부터 나라에 공을 세운 사람들, 무오사화(戊午士禍)는 무오년에 선비들이 재앙을 입은 사건, 임오군란(壬午軍亂)은 임오년에 군인이 일으킨 난, 병인양요(丙寅洋擾)는 병인년에 서양사람이 일으킨 소란 등이다. 여기서 임진년, 무오년, 병인년을 알려면 天干(十干)과 地支(十二支)를 자연스럽게 가르치고 배울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처럼 한자는 하나를 알게 되면 다른 하나도 스스로 깨우쳐 결국 문리(文理)가 터져가는 것이다. 박물관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유물 옆에 표시된 짧은 설명문인 캡션의 일부 어휘조차도 이해 못 한 학생이 종종 있어 필자가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해주면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지만, 교육 부재에 의한 문해력 부족에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기초지식과 배움이 없었는데 나이만 먹으면 저절로 깨우쳐지는 것이 한자가 아니다. 보통 선입감으로 고령자는 한자에 박식하다고 생각하는데 60~70대도 학령기에 한자 배제정책에 배움이 단절되어 잘 모르는 연령층도 일부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다. 학생이 어휘를 한자로 풀어서 이해하는 능력이 생기면 지문을 이해하는 문해력(文解力) 또한 급속히 높아진다. 일선 교사의 경험에 따르면 중학생 일부가 시험문제의 지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 다시 설명해주는 촌극도 있었다고 하지만 한자와 병행한 독서를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시행하면 쉽게 해소될 일이다. 글로벌 시대의 미래는 통섭(統攝)과 융합(融合)의 개념을 바탕으로 지식이 통합되는 시대다. 따라서 우리 조상이 슬기와 애민 정신으로 만든 한글을 소중하게 사용해야 함과 동시에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역사와 문화 융성에 중추적 역할을 해온 한자를 저학년 교과과정부터 반영하여 상생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노상학 한길책박물관 학예연구사

[기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산림교육원의 움직임

적극행정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가. 적극행정 운영규정에서 따르면 공무원이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는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공직사회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업무지원, 감사 면책, 소송 지원 등으로 적극행정을 하는 공무원들을 지원하고 있다. 추가로 적극행정 공무원에게 승진, 성과급 최고등급, 포상 휴가 등의 파격적인 보상도 부여하고 있다. 공무원들에게 인사 가점과 포상 휴가 등의 파격적인 보상을 제시하며 적극행정을 촉진하는 이유가 궁금하지 않는가? 바로, 공직사회의 경직된 조직문화는 벗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함이다. 조직 내 적극행정 문화가 정착이 되려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적극행정을 하려는 분위기를 제고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분위기 제고를 위해 산림교육원 내에서 잘했다, 수고했다라고 적극행정을 응원을 하는 적극행정 칭찬릴레이가 시작하게 됐다. 작은 적극행정이라도 보상하고, 격려하며 기관 내 적극행정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기관장부터 시작해서 전 직원으로 이어진 릴레이 캠페인은 적극행정 관심도를 제고하기 위한 발판이 되고 있다. 또 산림교육원은 내부 행정업무부터 적극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기존의 수기(手記) 방식으로 처리하던 강사료 계산, 과거 수료증 발급 등의 업무를 자동화해 업무 편의를 개선했다. 이로 인해 강사료 처리 관련 업무시간이 연간 80시간이 단축되고, 과거 수료증 발급 업무는 연간 2천121시간이 단축되는 효과를 얻게 됐다. 많은 공무원들이 더 나은 공직사회를 위해서 많은 도전을 했으면 좋겠다. 실패를 해도 좋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 않았는가. 도전을 해야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 더불어 우리 공직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유연한 생각을 통해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유연하게 생각하는 것조차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두 번, 세 번 그리고 매일 반복하다 보면 혁신적인 생각을 하는 적극행정 공무원이 돼 있는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산림교육원은 올해 교육과정 운영을 마무리하면서 교육생들의 의견 등을 반영해 더 알찬 내년도 교육과정을 계획하고 있다. 산림청 산림교육원 전 직원은 적극행정을 실천하며, 산림 인재 양성을 위해 내년 1월부터 교육생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윌리엄 프레데릭 홀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 세상에 위대한 사람은 없다.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 일어나 맞서는 위대한 도전이 있을 뿐이다 산림교육원 공직자들부터 국민을 위해 적극행정, 위대한 도전을 실천해 나가겠다. 양주필 산림청 산림교육원장

[기고] 공장화재 예방 만전

기상청은 올겨울 찬 대륙 고기압의 확장으로 한파ㆍ대설 등 피해 우려가 있다고 예측했다. 날씨가 추워지면 다양한 장소에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필자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공장화재다.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크고 인명과 재산피해 위험이 다른 장소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2021년도 예방소방행정통계를 살펴보면 화성시에는 9천194개의 공장이 있으며, 이는 경기도 내 최다이다. 공장화재도 2~3일에 한 번꼴로 발생하고 있다. 10월19일에는 팔탄면 방향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부상당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11월2일에는 서신면 전곡산단 스티로폼 제조공장 화재로 주변 공장 2개동이 소실됐다. 화성소방서에서는 공장화재 발생을 낮추고 관계자들의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여러 대책을 추진 중이다. 먼저 공장 CEO를 대상으로 소방안전 DNA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공장 화재 관련 자료(Data)를 분석하고 협의회(Network)를 구성해 맞춤형 활동(Action)을 한다는 의미다. 상공회의소 등 각종 기업인협의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장 CEO를 대상으로 안전교육과 화재예방 분위기를 조성해 실질적인 소방안전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다. 또 공장시설의 중간관리자인 소방안전관리자를 대상으로 화재안전관리 실무회의를 열고 주요 화재 원인과 예방사항 등 집중적인 교육을 통해 역량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공장 자체적으로 자율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점검결과를 소방서에 통보하도록 해 보완사항이 있거나 컨설팅을 요청하는 대상에 대해 안전교육훈련, 화재예방과 대처에 대한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또 현장대응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건물과 위험물 취급이 많은 산업단지 특성에 맞춰 무인방수파괴차와 수벽용 호스를 활용한 진압전술을 개발해 원활한 대응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소방의 역할은 최적의 화재대응시스템과 관련된 하드웨어와, 예방이라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개발ㆍ전파다. 그러나 안전의식에 대한 지속적인 업데이트는 공장 운영진과 근무하는 근로자의 몫이다. 기업이 일정 정도의 영업 궤도에 이르고 궤도를 이탈하지 않기 위해선 안전에 관한 투자는 이제 필수적인 요소로 더욱 자리 잡아야 한다. 수십년간 가꾼 일터를 화재로 단 몇 시간 만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릴 수 없지 않은가. 아직도 안전에 관한 비용과 투자는 기업의 이익에 반하는 매몰비용 혹은 소모성 비용이라는 인식을 이제는 바꿔야 할 시기다. 김인겸 화성소방서장

[기고] 팬데믹 시대, 동물위생시험소의 역할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는 지난 1953년 12월 9일 경기도가축위생시험소라는 이름으로 개소해 63년이 지난 2016년 11월1일 현재의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로 명칭이 변경됐다. 전체 인력구성원 중 90% 이상이 수의사로 구성된 수의 전문조직이다. 개소 당시에는 결핵, 브루셀라병 등 인수공통전염병 검진이 주된 업무였다. 이후 1995년 고름우유 파동, 1997년 수입 소고기 대장균 O-157 검출 이후 축산물에 대한 엄격하고 전문적인 안전관리가 필요해졌다. 또 2000년 구제역, 2003년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2008년 광우병 파동으로 시험소의 업무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7년 살충제 계란,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2020년 대장균 패티 햄버거병, 2021년 식중독 계란 김밥 등 가축전염병과 축산물 안전사고의 지속 발생으로 현재 주요 업무만 30가지가 넘어 개소 당시 대비 5배 이상 늘어났다. 한편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반려동물 코로나19는 지난 8월 기준 9건 검사 결과 4건이 확진돼 향후 반려동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전문적인 질병검사와 관리도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가축 사육두수의 19.2%인 3천708만5천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젖소와 닭은 전국에서 가장 많고, 돼지는 2번째로 많으며 특히 반려동물등록 마릿수는 69만8천마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또한 지난 9월 기준 도축업, 축산물가공업, 판매업 등 축산물작업장은 전국의 24.6%인 2만5천개소가 경기도에 집중적으로 분포됐다. 이처럼 시험소는 농장에서부터 식탁까지 안전을 책임진다. 특히 지리적으로 수도권에 있어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2천603만 수도권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지난 7월 기준 시험소에서는 가축전염병 예방법 및 축산물 위생관리법에서 정한 적정 인력의 74명(36.1%)이 부족한 실정이다. 결원으로 인한 업무량 과다와 사업소의 열악한 근무환경 탓에 매년 이직률이 정원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조류인플루엔자, ASF 등 재난형 가축전염병의 지속적인 발생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전국의 동물위생시험소에서는 채용과 이직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인수공통전염병 방역 및 축산물 위생ㆍ안전관리 업무에 공백이 발생되고 결국 이로 인한 피해는 우리 모두에게 돌아올 것이다. 또 1953년 개소 당시부터 5배 이상의 업무가 늘어나고 역할이 확대됐음에도 여전히 4급 사업소에 머무르고 있다. 이제는 동물과 사람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해당 지방 정부에서도 시험소의 조직 확대를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충분한 전문인력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 6년제 수의과대학 졸업생들의 공공업무 기피 현상을 해결하려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교훈으로 사람과 동물의 안전을 위협할 새로운 질병들에 미리 대비하고자 전국 동물위생시험소의 인수공통전염병 방역과 축산물 안전관리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최권락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장

[기고]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회식의 모습은?

오랜만에 회식이나 할까? 위드코로나에도 떨떠름한 직장인들. 얼마 전 한 신문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지난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가 시행된 가운데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인 기사였다. 특히 오미크론 확산과 코로나19의 폭발적 증가로 다시 모임에 제한이 생겼지만,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실상 중단됐던 회식이 재개되면서 보복 회식, 보복 음주라는 명칭까지 나올 정도로 회식과 모임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회식 문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이다. 회식의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의외의 곳에서 이 단어를 마주하게 된다. 바로 사마천이 지은 사기(史記)의 회음후 열전(淮陰侯 列傳)이다. 회음후 열전은 한(漢)나라의 명장이었던 한신(韓信)의 전기다. 한신은 조나라 군대와 싸우기 전, 부장들을 시켜 군사들에게 가벼운 식사를 나눠주도록 하고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오늘 조나라 군사를 무찌르고 나서 다 함께 모여 실컷 먹자!(今日破趙會食). 이후, 실제 한신이 이끄는 한나라 군대는 조나라를 한나절 만에 이기고 저녁 때 모여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이 고사에서 파조회식(破趙會食)이라는 고사성어가 나오는데, 회식이 바로 이 사자성어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 직장에서의 회식이 다소 전투적이었던 것은 어쩌면 이 단어가 정말로 전투에서 유래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여기서 우리는 회식의 목적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위 고사에서 회식은 함께 밥을 먹으며 조나라를 이긴 기쁨을 나누는 자리였을 것이다. 물론 축하의 자리이기에 술과 고기가 빠지지 않았겠지만, 술과 고기가 없었더라도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함께하는 식사는 의미 있고 즐거웠을 것이다. 같이 밥을 같이 먹는다(會食)는 것은 먹고 마신다는 것보다는 식사를 매개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공유한다는 의미가 있다. 남녀가 소개팅이나 데이트를 할 때 식사를 함께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은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라는 고민보다는 어떻게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는 분위기를 만들까?라는 고민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양회술 농협청주교육원 교수

[특별기고] 식생활 개선으로 국민건강 회복하자

우리 국민은 세 가지 불감증에 걸려 있다. 첫 번째는 국방ㆍ안보 불감증이다. 오히려 평화를 가장하는 한국인들을 보고 동맹국들은 놀라며 의아해한다. 두 번째는 인구절벽에 관한 불감증이다. 인구 감소로 초고령사회가 돼 30년 후에는 한국 인구가 반 토막이 나고, 결국에는 나라가 소멸 될 거라 예고한다. 세 번째는 식품과 의약품에 관한 불감증이다. 특히 우리가 매일 먹는 식생활이 잘못돼 현대 문명병이 증가하고 있으니 큰 문제다. 건강장수 3대 요건이라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인데, 이 세 가지를 잘못하면 1만2천400개의 질병에 시달린다. 잘 먹는다는 것은 질적인 식생활로 3대 영양소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질을 골고루 먹어야 하는데, 여기엔 16가지 비타민과 60가지 미네랄인 필수영양분이 너무 부족하다. 3대 영양소는 타는 영양소로 소화기관에서 잘 녹아야 열량 에너지가 되는데, 태워주는 미량 영양소 비타민과 미네랄이 태워줘야 3대 영양소가 녹아서 혈관과 세포 속에 들어가 맑은 피가 된다. 그러나 잘못 먹어서 녹지 않아 세포와 혈관 속에 들어가지 못하면 비만과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고혈압, 고지혈증, 피부병 등 혈관성 질환이 된다. 그래서 성경 레위기 17장 11절에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했다. 이 혈관성 질환이 우리 몸속에서 염증(독소)을 일으키는데 식품이 입으로 들어가 항문으로 나갈 때까지 온갖 염증이 된다. 식도염, 기관지염, 림프선염, 위염, 간염, 폐렴, 장염, 방광염, 피부염 등 염증 덩어리다. 이러한 염증들은 통풍과 관절염을 일으키는 요산, 우울증과 불면증의 원인인 초산, 피로물질인 젖산, 골다공증이 되는 인산, 위암의 씨앗이 되는 황산 등이 가장 유연한 연골에 달라붙어 종착지 무릎에서 관절염이 된다. 이러한 염증들은 잘못 먹어 생기는 독소들로서 배출하는 시간에 잘 자야 배출이 순조롭다. 림프 청소시간(밤 9시~밤 11시), 신장 청소시간(밤 11시~새벽 1시), 간 청소시간(새벽 1시~새벽 3시), 폐 청소시간(새벽 3시~오전 5시), 장 청소시간(오전 5시~오전 7시)에 잘 못 자면 독소 배출이 안돼 염증으로 인한 통증에 시달린다. 잘 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몸은 스스로 자연치유력이 있다. 의사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우리 몸은 자연적으로 치유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면역력을 꾸준히 유지하려면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고 1분도쌀(영양쌀)은 천연식품으로 쌀눈(66%)과 미강(29%)이 함유하고 있는 하루 90가지의 필수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이 식생활 개선이다. 중요한 것은 즉석 도정한 1분도쌀이다. 우리가 날마다 주식으로 먹는 10분도 쌀은 방앗간에서 10번 깎아내 산화된 5%의 탄수화물만 남는다. 그러니 백미(白米)는 찌꺼기 박(粕)자가 되듯 5%의 탄수화물 찌꺼기만 먹는 셈이 된다. 우리 국민은 뇌혈류와 뇌활동에 1%만 필요한 탄수화물을 너무 먹어 탄수화물 중독증에 시달린다. 1970년대 미국에서 탄수화물 중독증으로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등의 치료비가 국방비의 4배가 더 많았다는 것이므로 오죽했으면 후지라 고이치로의 50세 이후에는 탄수화물을 끊어라, 나쓰이 마코토의 탄수화물이 인류를 멸망시킨다는 책이 나왔을까! 10분도 흰쌀보다는 1분도쌀 95%의 영양쌀을 먹고 당뇨병, 치매, 고혈압, 고지혈증, 심뇌혈관 질환, 암 등 현대 문명병에서 벗어나야 된다. 식생활 개선으로 국민건강 회복 운동에 모두 동참해야 한다. 손장진 우석대 명예교수

[기고] 자기생산적인 활동이 곧 생명

생명의 기본적인 본질을 물질대사에서 찾았다. 그것을 자기생산이라고 칠레의 생물학자 움베르토 마투라라와 프란시스코 바펠라이가 말했다. 생물이 살아 있다는 건 자기생산적인 활동을 한다는 증거며 자기생산이 멈추는 순간 생명 또한 끝이다. 인체만 해도 위벽은 5일마다 새로 만들어진다. 또한 간은 2개월마다 새롭게 된다. 피부는 6주마다 교체된다. 그뿐만 아니라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원자들의 98%가 매년 교체된다. 이같이 멈추지 않는 화학적 교환 즉 물질대사는 가장 확실한 생명의 신호다. 이를 위해 음식물이라는 물질과 화학에너지가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한다. 음식물이라는 물질과 화학에너지 투입이 멈추는 순간 생명은 끝장이다. 생명유지를 위해서는 공기 중 산소도 들이마셔야 하고 음식물은 물론 물을 수시로 섭취해야 한다. 모든 생물에는 물이 곧 생명이다. 사람은 보통 성인은 하루 2ℓ 정도가 필요하다. 사람 신체 중 70%가 물이며 혈액은 94%가, 뇌와 심장은 75%가, 뼈도 22%가 물로 구성돼 있다. 물이 체내에서 5%만 몸 밖으로 빠져나가면 견디기 쉽지 않다. 몸속에 물이 부족하면 흉통, 소화불량 통증, 협심증통, 요통, 강직성 척추염을 포함한 류머티즘 관절염, 편두통, 대장염(결장염) 통증, 섬유근통, 대식증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중요한 것은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면 피로가 쉽게 오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두통, 현기증, 무기력증상이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물은 인체에서 혈액순환을 돕고 체온조절을 해 준다. 또한 각종 노폐물을 녹여 오줌으로 배설토록 하며 몸 전체를 순환 산소와 영양분을 운반하고 유해산소를 제거하고 미세먼지와 독소를 밖으로 배설한다. 전문가들은 물이 사람에게서 발병할 수 있는 질병의 80%를 예방해 준다고 말한다.00A0몸속의 수분이 10% 이상 부족하면 심장마비나 심근경색이 일어나며 20% 이상 감소하면 생명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물이 오염돼선 안 된다. 오염된 물이 체내로 들어가면 제 역할을 못 할 뿐만 아니라 물속에 들어 있는 카드늄 등 오염물질에 의해 중독 사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물이 부족하거나 오염이 되면 자기생산적인 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 원활한 자기생산활동을 위해서는 오염이 되지 않은 물과 음식물이라는 물질 그리고 화학에너지가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한다. 자기생산적인 활동이 멈추는 순간 생명 또한 끝이다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기고] 수원화성의 밤은 뜨거웠다

코로나19라는 미물(微物)이 참 많은 것을 바뀌게 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 세계의 사회, 경제, 문화의 지형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인간 소통의 기본을 비대면으로 전환했고, 모임과 이동을 최소화했다. 우리 사회와 구성원이 모두 힘들었던 이유다. 그러나 수원화성은 달랐다. 코로나19로 안전한 여행을 추구하는 시대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곳이 수원화성이었다. 세계유산의 뛰어난 풍경과 야외공간이라는 절묘한 조화가 있었다. 지난해 수원화성의 용연과 창룡문, 연무대는 1970년대 감성의 소풍을 재현하는 낭만 피크닉 장소로 각광 받았다. SNS의 핫플레이스, 젊은이들의 힙한 공간으로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의 수원화성은 또 다른 이슈를 만들었다. 낮에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시간적, 공간적 향기가 있는 밤을 주제로 했다. 2021 가을, 세계유산여행 힐링폴링 수원화성, 수원문화재 야행, 수원화성 야간개장이 대표적이다. 힐링폴링 수원화성은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문화재,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정조대왕 능행차공동재현을 패키지로 구성한 가을 대표 프로그램이었다. 9월 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 개최된 이번 축제는 코로나19라는 부침에도 불구하고, 50만명 이상의 시민과 관광객의 방문이 있었다.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지역상권에도 큰 도움이 됐다. 그 기간에 매출은 4050%의 신장과 모든 가게마다 대기인원이 있을 정도로 상권이 활성화됐다는 상인회장의 소식도 있었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있었다.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는 축제, 코로나19로부터 우리 지역을 지키자는 조선방역단이 운영돼 축제의 신선함을 더했다. 밤은 특별하다. 문화관광도 밤을 선호한다.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하기 위한 최고의 마케팅 소구점이기 때문이다. 올해 수원화성의 밤은 뜨거웠다. 내년에도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수원화성 야간개장과 수원시 축제의 협업을 통해 수원화성의 밤이 주는 특별한 문화를 준비할 계획이다. 채희락 수원문화재단 관광사업부 부장

[기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일학습병행 사업’

코로나19 대유행이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는 가운데, 기업 경영 전반에서도 적지 않은 고충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취업포털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거나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이 응답기업의 3분의 1에 달하는 등 기업 현장의 고용상황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모든 변화에 다각적 대비를 해야 할 때다. 기업은 구인난을, 청년은 구직난을 겪고 있다는 복합적 일자리 난에도 우리는 청년 근로자의 근속기간이 길지 않다는 소식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임금근로자 70%는 첫 직장 사표,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약 17개월이며 신입사원 중 1년 이내 퇴사 비율은 약 50%, 신입사원 중 4년 이상 재직한 비율은 약 18.7%라는 언론보도 역시 그러하다. 짧은 근속 기간과 높은 이직률 탓에 기업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고, 핵심 인재 육성의 걸림돌이 된다. 핵심 인재 육성을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것은 바로 직업능력개발이다. 정부는 다양한 직업능력개발 제도를 마련해 중소기업 근로자 역량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직업능력개발 제도 중 하나가 바로 일학습병행 사업이다. 일학습병행은 쉽게 말해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기업 맞춤형, 실무형 인재 양성과정이다. 기업 근로자가 담당 직무를 수행하면서 기업에서 실시하는 현장훈련(OJT)과 현장외훈련(OFF-JT)을 제공하고 훈련 종료 후 학습근로자의 역량 평가를 통해 자격으로 인정받는 교육 훈련 제도다. 근로자는 국가자격 취득과 체계적 직무능력 향상의 기회가 되고 기업은 각 기업현장 중심 핵심인재 확보와 동시에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으며 근로자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훈련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더 크게는 인재를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와 고용ㆍ노동시장의 인력 미스매치 해소를 통해 지역 전체에 활력이 생기고 생산성과 고용 증대라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 특히 경기북부지역에서는 경기섬유산업연합회가 일학습병행 특구지원센터로서 지역 내 기업들이 일학습병행 제도를 통해 실무형 인재를 육성해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성장동력으로서 상호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현장 일학습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시행되면서 일정 수준의 평가를 통과한 학습근로자에게 일학습병행 국가자격을 부여하고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로 전환할 것이 의무화된다. 이러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 취업이 보장되므로 더 많은 인재가 일학습병행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고 없이 맞이한 코로나19는 세계인 모두가 위기에 빠진 사상 초유의 사태지만 기업의 고용 유지를 지원하는 일학습병행이야말로 고용 대란을 극복할 적합한 대책이 될 수 있다. 현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기회로 바꿀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류종우 경기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

[특별기고] 청렴도 일상이요, 보훈도 일상이다

코로나19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되면서 답답했던 지친 일상에 숨이 좀 트이나 했는데 다시 오미크론의 전파로 인해 긴장모드로 진입하고 있다. 이곳 국립이천호국원은 국가유공자분들이 영면해 계신 곳이니만큼 방역 경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친절과 청렴을 기반으로 하는 든든한 보훈이 일상 속에서 실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2020년에 발표한 국가별 청렴도 인식에 관한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33위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공직사회에 대한 부패인식은 국민이 33.1%, 공무원은 1.4%로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공직자이기 때문에 더욱 청렴해야 한다는 의무와 기대치가 반영돼 있는 것으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청렴은 비움인 동시에 결단력이다. 불필요한 것을 갖고 있는 것도 욕심이요, 필요 이상 가지려고 하는 것은 잡스러운 욕망이다. 청렴은 나눔과 비움으로 시작해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의 선택에서 강한 결단력이 요구된다. 우선은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각각의 사연, 애착, 집착과 같은 장막을 걷어내야 하는 것이다. 청렴은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다. 알고 저지르는 것은 악이요,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하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요, 정말로 몰라서 그랬다는 것은 무지한 것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청렴하지 못한 것은 지혜가 짧다고 말했다. 청렴은 상식의 틀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나만은 괜찮겠지? 이번 한 번쯤이야라는 예외는 목숨을 걸고 음주운전하는 것처럼 결국 용광로 속으로 뛰어드는 결정을 하는 것이다. 또한 청렴은 공무원의 자존감이다. 공무원하면 떠올리는 부정적 이미지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영국의 화학자이자 물리학자인 마이클 패러데이는 어린 시절 빵 한 덩어리로 일주일을 버텨야 하는 상황에서 떼를 쓰거나 불평하지 않고 빵을 14등분으로 나눠 하루에 두 조각씩 나눠 먹었다고 한다.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청렴이다. 한 해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차분하게 청렴을 생각하면서 보훈의 개념과 일치하고 있음을 떠올리게 됐다. 국가보훈의 기본도 청렴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보다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의 희생정신이 든든한 토대가 돼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 이러한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선양하는 것은 윤리적 도덕적으로 살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청렴과 보훈은 특별한 것이 아닌 일상 속에서 생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보훈의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고 실천하는 것은 우리의 자존감을 높이고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며, 청렴한 대한민국이라는 큰 물줄기에 다다르도록 하는 소중한 마중물이 될 것이다. 이순희 국립이천호국원장

[기고] ‘위드 치매’ 슬기로운 극복 방법

최근 OECD 통계에 따르면 1970년2018년 기간에 OECD 37개국 중 우리나라의 저출산 및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집계했다. 동시에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 2026년 초고령사회 진입, 2050년 고령화 비율 OECD 3위로 전망된다. 당연히 주변에서 가족의 치매관련 고민과 질문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됐다. 팔순을 넘긴 아버님이 치매 초기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계시는데 위치 추적이 가능한 스마트 워치를 찾는다는 질문이다. 최근 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치매환자 실종 신고 건수는 2017년(1만308건)이후 매년 1만 건 이상 치매환자 실종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올해 5월까지만 해도 접수 건수는 5천 건에 육박한다. 치매노인 실종사건이 발생하더라도 대부분은 가족 품으로 돌아갔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찾지 못한 사례가 많은 게 현실이다.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가정과 부모님들이 겪는 문제가 됐다. 그러면 이러한 고민을 혼자가 아닌 함께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는 슬기로운 방법은 없을까? 정부와 지자체는 치매 환자 실종을 예방하기 위한 캠페인과 홍보를 운영해 오고 있다. 정부가 제공하는 예방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치매안심센터가 우리 주변에 있다. 실종 위험이 있는 치매환자 혹은 만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배회증상으로 실종이 염려되는 치매환자와 어르신에게 실종 예방 인식표 및 지문 등 사전등록을 한다. 또한 치매전문교육, 안심지원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과 지문 등을 경찰청 실종자 정보시스템과 연계시키고 있어 치매환자 실종 시, 조속한 발견과 복귀를 지원해 치매환자를 안전하게 보호하고자 할 수 있다. 기술분야에서 대중화된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 스마트 앱(App, Application)을 적극적으로 사용해보자. 최근 구글 등 스마트폰 마켓 등에 따르면 치매 관리를 위한 다양한 앱이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보건복지부의 치매체크는 10만 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높은 사용량을 보였다. 치매보험 가입을 고려하는 사람이 늘면서 치매보험 가격비교 앱도 제공되고 있다. 인천광역치매센터는 치매북스 앱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치매도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나의 부모님과 가족의 치매에 대해서 혼자 고민하지 말고 사회적 캠페인과 정부 지원센터, 스마트 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슬기로운 치매극복 생활을 제안하고자 한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스마트 센서가 수집하는 데이터와 이를 분석한 유용한 정보는 스마트 기기의 활용도를 더 넓혀줄 것이다. 최근 한 통신사가 치매 어르신과 어린이용 워치를 출시했다는 기사를 봤다.(S사 스마트지킴이2) IoT기기의 핵심인 위치 확인기능이 큰 폭으로 강화되어 LTE와 GPS, 무선랜을 동시에 활용하는 복합 측위 시스템(Hybrid Positioning System) 기술을 적용해 다수 보호자와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의 부모님과 가족의 치매에 대해서 혼자 고민하지 말고 사회적 캠페인과 정부 지원센터, 스마트 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슬기로운 치매극복 생활을 제안하고자 한다. 치매가 있어도 살기 불편하지 않은 나라, 당신이 있어 참 든든합니다! 김주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혁신그룹 재직

[기고] 연말정산 준비는 지금부터

윤민아 13번째 월급이라는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부자가 되는 길은 돈을 모으는 것, 그리고 돈을 잃지 않는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지금부터라도 꼼꼼히 챙겨야 할 5가지 연말정산 항목을 통해 돈을 잃지 말자. 먼저, 월 세액공제를 꼭 챙겨봐야 한다. 무주택 세대의 세대주로서 총급여 7천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가 국민주택규모 주택 또는 기준시가(세금 부과기준이 되는 가격) 3억원 이하 주택(오피스텔, 고시원 포함)을 임차하기 위해 지급하는 월세액은 월세액(750만원 한도)의 10%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총급여액 5천500만원 이하는 12% 공제). 특히 신입사원들이 반드시 챙겨야 할 공제항목이므로 잊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로는 주택저당차입금(주택담보대출, 상환기간이 15년 이상)이자 공제항목이다. 무주택 또는 1주택을 보유한 세대의 세대주인 근로소득자가 금융기관 등에 상환하는 기준시가 5억원 이하의 주택저당차입금 이자는 최대 1천8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나, 2015년 1월1일 이후 차입분과 상환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어 해당 금융기관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의료비 세액공제에 산후조리원 비용도 함께 신청해야 한다. 의료비는 총급여의 3%를 초과해 지출한 금액에 대해 15% 세액공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 총급여 7천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는 산후조리원 비용도 200만원까지 의료비 세액공제 대상 금액에 포함된다. 의료비는 본인 이외의 기본공제대상자가 지출한 금액도 공제 가능한데, 이 경우 나이 요건이나 소득 요건을 따지지 않는다. 네 번째로는 기부금 세액공제는 부양가족이 지출한 기부금도 포함된다. 2021년에는 한시적으로 1천만원 이하 20%, 1천만원 초과분은 35% 세액공제를 적용한다. 즉, 공제율이 5% 상향 조정됐다. 특히, 당해연도에 미처 공제받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10년간 이월세액공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근로자가 부양하는 가족들이 기부한 법정ㆍ지정 기부금은 근로자의 기부금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된다. 하지만 부양하는 가족이 연간 소득금액이 100만원이상인 경우에는 해당이 안 된다. 마지막으로는 신용카드 사용증가분에 대한 소득공제 추가혜택이 증가했다.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등을 사용한 금액 중 총급여액의 25%를 넘는 금액의 15~30%를 공제해주는 제도이다. 올해는 2021년도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전년대비 5% 이상 증가한 경우 증가한 금액의 10%를 소득공제 해주며, 100만원의 추가한도가 적용된다. 지금부터라도 빠진 것이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보기를 바라며, 올해부터는 근로자가 연말정산자료 일괄제공서비스에 동의(2021년 12월 1일부터 2022년 1월까지) 신청하면 국세청이 회사로 근로자의 연말정산 간소화 자료를 제공하니 적극적으로 이용해 보기를 권장한다. 윤민아 NH농협은행 일산호수지점 계장

[기고] 화재에 안전한 겨울을 보내자

박철수 구리소방서장 코로나19와 싸운 지도 어느덧 2년, 전 국민의 고군분투를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한 시간은 흘러 2021년 신축년의 달력도 2장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2장의 달력 중에서도 11월은 화재 안전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에 따라 전 소방기관은 화재예방 분위기를 조성하고, 안전한 겨울철을 보내고자 11월 한 달 동안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불조심 강조의 달은 기간과 명칭이 여러 번 변경되었는데, 해방 이후 1948년부터 1964년까지는 11월 1일부터 7일까지 불조심 강조 주간으로 운영했다. 1972부터는 화재예방 강조기간으로 명칭이 변경됐고, 1975년부터 불조심 강조기간으로 다시 한 번 변경되었다가 1980년부터 현재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불조심 강조의 달로 변경돼 한 달 동안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74회를 맞이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3월부터 10월까지 월별 평균 화재는 2천818건인 반면, 난방기구 사용이 증가하고, 습도가 낮고 대기가 건조한 11월부터 2월까지는 월별 평균 3천586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약 30%의 화재가 주택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겨울철 사용되는 난방기구 사용의 증가와 관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화재 위험원인을 개선하는 것이다. 겨울철에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난방기구에 대한 화재 예방법을 알려 드리고자 한다. 첫째, 가정용 보일러는 배기구 불량으로 불완전 연소된 내부가스에 불이 붙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러므로 가정용 보일러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보일러와 배기구 연통 이음새가 떨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주변에 인화성ㆍ가연성 물질을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화목보일러는 타고 남은 재를 방치하다가 부주의로 인하여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화목보일러를 설치할 때는 건축물 외벽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나무 연료 투입구를 닫아 불씨 날림을 방지하며, 연통에 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해주어야 한다. 셋째, 전기장판은 내부의 열선이 꼬이거나 손상이 되어 누전의 원인이 되므로 접어서 보관하거나 무거운 물체를 올려놓고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 외에도 사용 전 연결 부위의 파열 여부와 온도 조절 장치가 정상 작동하는지 점검하며, KSㆍKC 인증 제품을 사용하도록 한다. 넷째, 전기히터는 온도가 450도가 넘기 때문에 5cm 거리의 가연물이 10분 이내에 화재로 진행된다. 화재는 전기 히터의 복사열만으로도 쉽게 발생하므로, 이불이나 의류 등 타기 쉬운 물건은 가까이 두지 않고, 사용하지 않을 때나 제품을 이동할 때는 반드시 전원을 꺼야 한다. 또 히터가 어린이나 반려동물의 손과 발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넘어졌을 때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인 화재감지기와 소화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화재감지기는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경보음을 발해 주며, 소화기 1대는 초기화재에 소방차 1대와 맞먹는 소화력을 가지고 있다. 겨울철 난방기구는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부주의로 인해 우리 가족과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무서운 화마로 변하기도 한다. 올겨울은 작년보다 빨리 찾아온 듯 평년보다 기온이 많이 떨어져 있어, 겨울철 난방기구의 사용이 예년보다 빨리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모두 난방기구 화재 예방법을 숙지하고, 하나의 가정과 차량에 한 대 이상의 소화기와 화재감지기를 설치,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 박철수 구리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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