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연구자가 흔히 사용하는 글 중에 인간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사회를 만든다라는 문구가 있다. 이 글은 인간중심주의적 사고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인간의 의지와 행위에 따라 자신의 삶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지금 우리는 어떤 삶터를 만들었고, 그 삶터가 어떤 사회를 만들었는지 생각해 볼 시기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후 지방선거에서 팬데믹, 기후위기, 에너지위기, 제4차 혁명 등 거대한 시대적 담론 앞에 우리가 디디고 서야 할 곳은 어디인가를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실은 어떠한가? 하늘 높이 치솟은 고층 주거지 만큼 급등한 부동산 가격, 그 안에서 벌어지는 성장사회의 한계, AI의 등장과 그에 의한 보이지 않는 차별 등 그 외에도 도시재생, 마을공동체, 사회적경제, 문화도시, 에코뮤지엄, 평생학습, 마을미디어, 커뮤니티케어 로컬복지, 민관협치, 거버넌스, 커뮤니티 디자인 등은 우리의 삶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실험과 도전이 반복되고 있다. 그 외에도 지구적 담론부터 실행해야 할 생활의제까지 모든 것은 삶터에서 실현된다. 이러한 실현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우리가 디디고 있는 로컬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따라 다가올 위기의 시대에 스스로 주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흔히 우리 스스로 참여하고 모이고 공론하고 숙의할 수 있는 사회, 그 사회에서 연대와 협력으로 진화하며 삶의 지속가능성을 만들어 가는 힘은 로컬에 있다. 위기적 상황에 대응한 로컬의 힘은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행정의 관심이 지대하다 하더라도 그 힘을 유지하는 것을 결국 로컬이고 이 로컬에서 살아가는 사람에 의해 시작된다. 앞서 언급한 인간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사회를 만든다는 결국 우리가 어떻게 내 삶터를 만들어 내는가에 따라 우리 삶의 지속가능성 여부가 달려 있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맞이하여야 할 로컬은 발전의 수단으로만 취급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힘을 발현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하며, 그 과정에서 균형과 성장, 공정과 분배의 가치가 실현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 로컬은 물리적 공간의 의미가 아니라, 관계와 협력이 꽃피우는 문화적 힘을 성장하는 주체적 자치의 공간으로 로컬이 우리 미래의 답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새로운 준비를 할 때다.
임채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후보 직속 균형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
오피니언
임채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후보 직속 균형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
2022-02-07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