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상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유튜브를 보면 추천 알고리즘에 대한 신기함을 느낄 것이다. 어떻게 내가 좋아할 만한 것을 추천해 주는 것일까. 쇼핑 앱 AI는 내 구매 패턴을 파악해 상품을 더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예전에는 오랜 경험을 쌓은 택시 기사가 빠른 경로를 이용했지만, 이제는 내비게이션이 모든 사용자들에게 빠른 추천 경로를 안내한다.
AI는 소비자뿐 아니라 공급자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튜버는 유튜브 분석에 따라 시청자 성향을 파악해 더 나은 콘텐츠를 준비할 수 있고, 쇼핑몰은 AI의 분석에 따라 재고를 관리한다. 식당은 배달 AI의 제안에 따라 메뉴나 음식 재료를 준비하도록 한다. 배달 라이더나 택시 기사는 AI 추천에 따라 더 많은 호출을 받을 수 있다.
AI가 발달하면 어떤 사회가 될까. AI가 인간을 대체하고 직업이 없어진다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기술 발달에 따른 인간의 직업 형태는 계속 바뀐다. 기술은 결국 인간을 위한 도구다.
통신과 교통 분야로 보자면 아날로그 시대에 꼭 필요했던 전화 교환원, 마차를 끌던 마부는 사라지고 관련 산업도 쇠퇴했지만, 이를 대체하는 휴대전화나 자동차는 더 큰 규모의 산업으로 수많은 일자리를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AI 시대라 해서 인간이 필요 없어지는 게 아니다. 기존의 직업을 대신해서 새로운 직업과 일자리가 많이 생겨난다.
AI 시대 유망 직업들 많다.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 분석, 정보 보안, 로봇 엔지니어 등 여러 가지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런 직업을 갖기 위해 매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은 엘리트 중심의 유망한 직업만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의사 직업이 인기가 높겠지만 모든 사람이 의사가 되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다.
앞서 말한 휴대전화를 예로 들면 스마트폰 기기와 앱 개발자들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기지국, 중계기, 케이블 설치나 유지, 보수 같은 인프라 관련 산업, 영업과 AS 등 관련 산업, 직업이 필요하다.
AI로 인해 파생되는 직업들이 생겨나면, 현재는 예상하지 못하는 새로운 인력 수요가 발생한다.
스펜저 존슨의 저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는 현재 넉넉해 보이는 치즈 창고에 안주하며 미로를 탐험하는 법을 잊어버려 굶어 죽을 위기에 빠지는 쥐가 있고, 현재 치즈가 줄어드는 것을 감지하고 평소 부지런히 다른 치즈 창고를 탐색하는 쥐가 생존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처럼 과거에는 한 가지 직업 기술을 익히면 그 직업으로 평생을 살았지만,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가 점점 빨라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자신의 나이나 현재 직업에 연연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분야와 기술을 꾸준히 탐색하고 자기 것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이 경쟁력 있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연령을 대상으로 AI 트렌드에 맞게 맞춤형으로 직업 교육을 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계에 구인·구직 미스 매치를 최소화 해 나가야 한다.
저출생과 학령 인구 감소로 대학이 위기라는 이 시기에 대학 또한 기존 방식을 답습하거나 학령인구 위기를 임시방편으로 넘기려 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에 맞게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업계의 구조 변화가 빨라질수록 다양한 분야와 계층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 계속 진화 되어갈 때 직업의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채워지고 교육계와 산업계도 원활하게 발전할 것이다.
박상현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스마트기계정비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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