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다.
지구의 표면은 약 70%가 물로 덮여 있는 데 이중 바닷물이 97%이다. 나머지 3% 중 2%는 얼음이며 단지 1% 만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이다. 물은 담수, 지표수, 지하수 등으로 구분되며 이들은 모두 태양에너지에 의해 순환되고 있다. 물은 연수와 경수로 구분하는 데 연수는 빗물, 수돗물, 강물 등이고 센물은 지하수가 해당된다. 물맛을 비교해 보면 연수의 물맛이 더 좋으나 경수는 연수에 비해 거칠고 씁쓸한 맛이 난다. 물이 부족한 중동 지방에서 물을 확보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귀하다.
과거 먹을 물을 찾아 헤매던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을 알아본다. BC 1446년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 200만명을 이끌고 출애굽 여정에 나섰는데 이들의 여로는 광야였으며 물을 담기 위해 가죽부대를 소지하고 있었다. 사막 여정에서 가장 절박하게 필요한 것은 물이었기 때문이다. 어린이, 노약자와 가축들과 사흘 동안 물 없이 광야를 걸었던 이스라엘 백성은 마침내 오아시스를 발견했다. 그곳은 마라인데 ‘쓴 물’이어서 마실 수 없었다. 백성들은 모세를 향해 불평했다. 고뇌하던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대로 물에 나무를 던졌는데, 쓴 물이 ‘단물’로 변해 백성들이 마실 수 있게 됐다. 마라의 쓴 물은 물속에 쓴맛을 내는 성분이 포함돼 있었다.
일반적으로 먹는 물은 두 가지 측면에서 논의될 수 있다. 물속의 다양한 성분 중 미네랄, 특히 마그네슘이온과 칼슘이온이 녹아있는 함량에 따라 센물과 단물로 나눠진다. 센물은 오랜 세월동안 지하를 지나면서 이들이 다량 녹아있지만 단물은 그렇지 않다. 우물물은 광야에 지하수가 흐르다가 지표면으로 노출된 것이므로 센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물속의 수소이온농도에 따라 산성, 중성, 알칼리성물로 나눌 수 있다. 센물과 강산성물 그리고 강알칼리성물은 먹는 물로서 부적당하다. 센물과 강알칼리성물은 쓴 맛을 내는 특징이 있다. 마라의 물은 먹는 물로 부적당한 센물이면서 강알칼리성물이라는 것이다. 센물은 탄산수소 이온이 함께 포함된 일시적 센물과 황산이온이 들어 있는 영구적 센물로 나눠진다. 일시적인 센물은 가열하면 탄산수소이온이 물에 녹지 않는 염을 생성해 단물로 만들 수 있다.
쓴 물이 단물로 변하려면 산성 물질로 ‘중화’ 시켜야 한다. 성서는 모세가 나무를 물에 던지니 쓴 물이 단물로 변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산성을 띤 나무가 쓴 물을 중화시켰음을 알 수 있다. 모세가 물속에 던진 나무는 마라지역에 자생하는 가늘고 가시가 많은 관목인 구르쿠드 나무와 종려나무인 대추야자나무를 말하며 이들 열매는 산성을 띠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쓴 물을 단물로 중화시킨 다음에야 먹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수자원이 풍부한 나라이다. 최근 아파트 생활의 편리성으로 아파트 건축이 증가하고 있으며 아울러 물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지구 상에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은 1% 미만이다. 언제 고갈될지도 모르는 수자원을 아껴 쓰고 보전해 우리의 후손들이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대비해야 할 것이다.
한현우 보건학 박사•대한보건협회 경기중부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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