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위드 치매’ 슬기로운 극복 방법

최근 OECD 통계에 따르면 1970년∼2018년 기간에 OECD 37개국 중 우리나라의 저출산 및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집계했다. 동시에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 2026년 초고령사회 진입, 2050년 고령화 비율 OECD 3위로 전망된다.

당연히 주변에서 가족의 치매관련 고민과 질문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됐다. 팔순을 넘긴 아버님이 치매 초기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계시는데 위치 추적이 가능한 스마트 워치를 찾는다는 질문이다. 최근 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치매환자 실종 신고 건수는 2017년(1만308건)이후 매년 1만 건 이상 치매환자 실종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올해 5월까지만 해도 접수 건수는 5천 건에 육박한다. 치매노인 실종사건이 발생하더라도 대부분은 가족 품으로 돌아갔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찾지 못한 사례가 많은 게 현실이다.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가정과 부모님들이 겪는 문제가 됐다. 그러면 이러한 고민을 혼자가 아닌 함께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는 슬기로운 방법은 없을까? 정부와 지자체는 치매 환자 실종을 예방하기 위한 캠페인과 홍보를 운영해 오고 있다.

정부가 제공하는 예방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치매안심센터가 우리 주변에 있다. 실종 위험이 있는 치매환자 혹은 만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배회증상으로 실종이 염려되는 치매환자와 어르신에게 실종 예방 인식표 및 지문 등 사전등록을 한다. 또한 치매전문교육, 안심지원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과 지문 등을 경찰청 실종자 정보시스템과 연계시키고 있어 치매환자 실종 시, 조속한 발견과 복귀를 지원해 치매환자를 안전하게 보호하고자 할 수 있다.

기술분야에서 대중화된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 스마트 앱(App, Application)을 적극적으로 사용해보자. 최근 구글 등 스마트폰 마켓 등에 따르면 치매 관리를 위한 다양한 앱이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보건복지부의 ‘치매체크’는 10만 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높은 사용량을 보였다. 치매보험 가입을 고려하는 사람이 늘면서 ‘치매보험 가격비교’ 앱도 제공되고 있다. 인천광역치매센터는 ‘치매북스’ 앱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치매도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나의 부모님과 가족의 치매에 대해서 혼자 고민하지 말고 사회적 캠페인과 정부 지원센터, 스마트 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슬기로운 치매극복 생활을 제안하고자 한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스마트 센서가 수집하는 데이터와 이를 분석한 유용한 정보는 스마트 기기의 활용도를 더 넓혀줄 것이다. 최근 한 통신사가 치매 어르신과 어린이용 워치를 출시했다는 기사를 봤다.(S사 스마트지킴이2) IoT기기의 핵심인 위치 확인기능이 큰 폭으로 강화되어 LTE와 GPS, 무선랜을 동시에 활용하는 복합 측위 시스템(Hybrid Positioning System) 기술을 적용해 다수 보호자와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의 부모님과 가족의 치매에 대해서 혼자 고민하지 말고 사회적 캠페인과 정부 지원센터, 스마트 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슬기로운 치매극복 생활을 제안하고자 한다. “치매가 있어도 살기 불편하지 않은 나라, 당신이 있어 참 든든합니다!”

김주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혁신그룹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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