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불안하고 우울한 20대, 알코올에 의지하려 하면 안돼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강 원장 코로나19 등 여러 사회적 요소로 기분 장애와 알코올 사용 장애를 앓는 20대 환자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우울, 불안, 강박 장애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와 알코올 사용 장애를 포함한 물질 사용 장애를 동시에 가진 경우 이중 진단으로 분류되는데 부정적인 감정을 술로 해결하는 것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대의 우울 평균 점수가 5.8점으로 전체 평균인 5.0보다 훨씬 높았고 우울 위험군 비율도 전체 평균이 18.1%인데 반해 20대의 결과는 24.3%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대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 수 역시 늘어나고 있다. 20대에서 알코올 사용 장애나 기분장애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코로나 19로 인한 취업난과 비대면 수업이나 재택근무 등으로 인한 삶과 사회생활의 불균형 등 사회적ㆍ경제적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아직 사회적 입지를 온전히 갖추지 못한 20대가 제일 직접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우울증과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 수가 동일한 연령대에서 모두 급증하고 있다면 두 질환의 상호 작용에 대해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알코올은 쾌락 감각이나 수면기능 등에 영향을 주는 도파민과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하고 제어하는 GABA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수치를 증가시켜 술을 먹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느끼곤 한다. 그러나 알코올이 주는 효과는 일시적일 뿐 결과적으로는 도파민과 GABA의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수치 변화를 방해하기 때문에 알코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우울함이나 불안으로 인해 겪는 감정 등을 악화시킨다. 대다수 기분장애 환자들이 우울함이나 불안에서 오는 슬픔과 무기력함, 외로움, 자살 충동, 수면 장애에서 도망치려고 술을 마시곤 하는데 그럴 때 오히려 술 탓에 겪게 되는 사람 간의 갈등이나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우울증을 앓게 되기도 한다. 긴장이나 불안함을 감소시키고자 술을 마신 후에는 술에 영향을 받은 결정이 다시 높은 불안의 상황에 부닥치게 하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기도로 응급실을 내원한 1만 7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9.2%가 자살 시도 당시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고 충동적으로 시도한 경우가 90.2%에 달했다. 불안한 현실이나 우울함으로부터 술을 통해 도망치려 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의 음주 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술이 탈출구나 안식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최강 다사랑중앙병원 정신의학과 원장

[건강 칼럼] 꽉 막힌 도로 위 장시간 운전, 허리 건강 위협한다

안양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김태현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명절 기간은 총 5일로 꽤 길지만, 오랜 시간 운전대를 잡는 운전자들에게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장시간 운전을 하고 난 후 허리와 목 등이 뻐근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좁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전신에 가해지는 피로도가 커진다. 근육 긴장은 물론 혈액순환과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허리나 어깨, 목 등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 척추 균형이 무너지면서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에 전달되는 하중은 서 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에 30%가량 더 높다고 한다. 허리의 경우 같은 자세로 앉아있으면 척추뼈 사이에서 압력이나 충격을 분산하고 흡수시키는 역할을 하는 추간판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추간판이 약해지면 허리뿐만 아니라 목과 어깨까지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따라서 장시간 운전 시 의자 등받이에 최대한 몸을 밀착하고 허리와 목을 곧게 편 자세에서 등받이의 각도는 100~110도 정도로 유지해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절 연휴 장시간 운전으로 허리 통증이 발생했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통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좋다. 만약 6주 이상 허리 통증이 지속한다면 단순 급성 요통이 아닌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디스크는 단순히 그 부위만 아픈 것이 아니라 디스크가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하면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을 타고 엉덩이나 허벅지, 종아리, 발 등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 역시 신경이 눌리면서 허리와 다리ㆍ엉덩이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몸에서 통증 신호를 보낸다면 주저 없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질환 초기에는 수술이 아닌 약물치료, 주사치료, 시술치료 등 보존적 방법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수술이 불가피하다면 내시경을 이용해 짧은 시간 안에 탈출 된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신경을 압박하는 협착 부위를 제거하는 내시경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척추내시경수술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을 치료하는 수술로 수술 절개부위를 최소화해 뼈나 근육의 손상도 낮춘다. 출혈이 적고 뼈, 신경, 근육, 관절 등에도 손상을 주지 않아 상대적으로 통증 및 합병증이 적으며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해도 장시간 운전은 척추에 무리가 될 수밖에 없다. 허리 건강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운전하기보다는 틈틈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들러 휴식과 함께 스트레칭으로 굳어 있는 몸을 풀어줘야 한다. 또한 운전을 할 수 있는 탑승자가 있다면, 운전자를 바꿔가며 교대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명절증후군 없는 풍성하고 행복한 추석 맞으시길 바란다. 김태현 안양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건강칼럼] 무더위 속 음주는 건강에 독(毒)

허성태 원장 후덥지근한 여름에는 가만히 있어도 심신이 처지기 쉬운데 평소 음주를 하며 우울함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해왔다면 자연스레 시원한 술 한 잔을 떠올리게 된다. 불쾌지수가 올라가거나 갈증을 느낄 때마다 술을 찾게 되면 습관화돼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술을 마시면 도파민과 엔도르핀 등 쾌락호르몬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지지만, 일시적인 것으로 알코올 효과가 사라지면 다시 기분이 가라앉게 된다. 이때 알코올이 공급되지 않으면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늘어나 더 우울해질 수 있다. 특히 음주는 여름철 숙면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더위를 잊고 잠에 들려고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알코올의 수면 유도 효과는 잠깐일 뿐 오히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음주 후 알코올이 수면과 관련된 대뇌 신경전달물질 체계에 영향을 미쳐 깊은 잠을 방해한다. 또한 더운 날씨에는 취기가 빨리 오른다.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한데다 체온조절을 위해 이미 확장된 혈관을 술이 더 확장시켜 알코올 흡수가 빨라져 음주 후 혈중알코올농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차가운 술을 마시면 시원한 느낌에 더위가 사라진 것 같지만 취기가 오르면 알코올 열량에 의해 열이 발생해 체온이 올라간다. 뿐만 아니라 알코올이 이뇨작용을 활성화시켜 체내 수분 배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갈증이 심화해 과음을 유발할 수 있다. 여름은 무더운 날씨와 휴가철 분위기에 음주가 늘어나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계절인 만큼 부디 경각심을 갖고 건강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 허성태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건강 칼럼] 건선 환자의 여름, 몸도 마음도 괴로운 이유

여름은 건선 환자들의 고충이 깊어지는 계절이다. 건선은 붉은색의 피부 병변과 은백색 각질이 주된 증상으로, 다리나 팔,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바깥쪽 부위에 흔히 발생한다. 이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질환의 특성상 날씨가 더워지면서 짧은 소매의 옷을 입는 것 자체가 환자들에게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무더운 한여름에도 피부를 가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긴 팔, 긴 바지를 고수하는 사례를 흔히 보곤 한다. 그야말로 여름이 되면 건선 환자들은 질환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에 더해 병변 노출에 따른 마음의 짐까지 지게 되는 것이다. 건선은 이러한 피부 증상 외에도 여러 전신 질환을 동반할 수 있어 단순한 피부 질환이라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건선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손가락, 무릎 등에 관절염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뿐만 아니라 건선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심혈관계질환이나 당뇨 등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이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행히도 현재 건선은 의학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는 수준에 와 있다. 건선에는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국소 도포제, 경구 약제, 자외선 치료, 최신 치료제인 생물학적 제제 등 여러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옵션들이 존재하는 만큼 환자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다면 여름철 건선 고민을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건선 환자를 진료하며 가장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는 스스로 여러 치료법을 시도해보다 뒤늦게 병원을 방문하시는 경우를 접할 때다. 환자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건선이지만 피부과에 내원해 정확히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한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올해는 더욱 많은 환자가 건선 치료를 통해 몸도 마음도 가뿐한 여름을 보내실 수 있기를 기원한다. 한별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건강칼럼] 충분한 준비운동·체력에 맞게 스포츠 즐겨야

코로나19 속 도쿄올림픽이 진행되면서 스포츠에 관한 관심이 높은 시기다. 코로나19 영향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부상도 올림픽 출전에 발목을 잡았다. 축구의 손흥민, 김민재 선수는 부상의 위험으로 도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고, 도마의 신 양학선 선수는 아킬레스건과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운동선수들도 다치는 만큼 일반 생활체육인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자신의 체력에 맞지 않는 격한 운동은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 손상은 근골격계 손상을 일컫는다. 무릎, 발목 등 하지의 손상과 어깨 등 상지의 손상, 척추 관절의 부상이 많다. 특히 스포츠 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발목, 손가락 염좌와 같은 가벼운 부상부터 무릎 십자인대, 아킬레스건, 어깨 회전근개 손상, 골절까지 다양하다. 운동 중 무리한 동작 또는 사람 간의 충돌로 인한 부상은 힘줄 파열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이 적다. 지난 2019년 스포츠안전사고 실태조사에서 부상이 많은 부위로 발목, 무릎, 어깨, 손목, 허리, 손가락 등이 지목됐다. 부상 원인은 무리한 동작, 사람과의 충돌, 넘어짐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시적인 통증이란 생각에 방치하다가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다친 부위가 붓거나 열감이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부상 부위의 힘줄이 끊어진 상태라면 심한 통증이 수반된다. 힘줄 파열은 수술을 피할 수 없다. 스포츠 사고를 막으려면 △준비운동 △봉인 운동 수준 파악 △적당한 휴식 △종목에 맞는 복장 및 안전용품 착용 등도 필요하다. 건강해지고자 하는 운동이 부상으로 이어지면 운동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겨, 부상 후 건강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충분한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 체력에 맞는 적당한 운동으로 부상을 멀리해야 운동 생활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병원장

[건강칼럼] 육퇴후 한잔’, 삶의 낙인 줄 알았는데 습관 되면 독?!

알코올 의존 문제로 병원을 찾는 여성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음주로 인한 신체적 손상이 여성에게 더 치명적인 만큼 경각심을 갖고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여성 월간 음주율은 2018년 51.2%로 지난 13년간 14.2%가 증가했다. 월간 폭음률은 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한 번에 5잔 이상 음주한 분율을 계산한다. 과거에는 40~50대 주부들이 외로움과 적적함 등을 달래고자 시작된 음주 습관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은 20~30대 여성이나 대학생 등의 폭음률 증가로 인한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1년 넘게 지속하고 있는 코로나 19로 인해 가중된 육아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으로 주부들의 육퇴(육아퇴근) 후 한잔도 늘고 있다. 학교 수업이나 보육 시설, 문화센터 등 운영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더욱 가중된 육아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으로 육퇴 후 한잔 문화가 활발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육퇴후 한잔처럼 소량이어도 습관적으로 반복된다면 내성이 생겨 점점 음주량이 늘어나고 결국 알코올 의존증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이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자극하는 의존성 유발 물질이기 때문이다. 특히 폭음이 체내에 미치는 손상의 정도는 여성이 더 크다. 간 손상이 남성보다는 여성에 더욱 크고 같은 양을 섭취했을 때도 여성의 혈중알코올농도가 2배가량 높다. 암이나 종양 생성을 촉진하는 단백질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발표도 있는 만큼 과도한 알코올 섭취 시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최근 음주량이나 횟수가 늘거나 블랙아웃을 경험하진 않았는지 음주 습관을 자가 점검해 보고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김석산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건강 칼럼] 30~50대 남성, 무혈성 괴사 ‘조심’

40대 남성 K씨는 술과 흡연을 즐기며 살았다. 어느 날부터 양반 다리가 잘 안됐다. 바닥에 앉기 어렵고 골반과 사타구니 쪽에 통증이 나타났다. 곧 괜찮아지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계속했지만, 갑자기 발을 디딜 때마다 골반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고 쩔뚝거리며 걷게 됐다. 혈액순환 장애로 뼈가 썩는 질환인 고관절 무혈성 괴사의 증상이다. 무혈성 괴사의 원인은 지나친 음주와 흡연, 스테로이드제의 과도한 사용, 대퇴골 경부 골절, 탈구, 통풍 등 다양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괴사도 있다. 비교적 젊은 층인 30~50대에 주로 발생하며,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골반의 통증뿐만 아니라 괴사 부의의 함몰로 다리 길이가 짧아지고, 관절의 파괴를 일으켜 심각한 질환이다. 골반에 통증이 있을 때는 이미 괴사가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괴사가 있더라도 범위가 적은 초기에는 비수술치료가 가능하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활동을 줄이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세포의 재활성화와 신속한 조직 재생을 돕는 프롤로 주사치료를 한다. 고관절의 균형을 잡기 위한 도수치료, 통증 감소를 위한 체외충격파를 병행하면 더 좋다. 특히 보행 시 고관절이 압박되어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고관절 대퇴골두 주변의 연부조직을 강화하는 운동을 추천한다. 운동 시 심한 통증과 불편함이 있다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비수술치료로 호전이 없으면 수술치료를 해야 한다. 초기의 무혈성 괴사는 대퇴골두에 구멍을 뚫어 내압을 낮추는 다발성 천공술을 한다. 대퇴골두가 무너지기 전이라면 본인의 관절을 그대로 보전할 수 있는 중심 감압술로 치료할 수 있다. 심한 통증과 관절 운동 장애가 생겼을 때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이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무혈성괴사를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둘 경우, 증상발현자의 75%가 3년 이내에 대퇴골두가 붕괴되고, 20%는 1년 이내에 붕괴가 된다. 뼈의 썩음으로 초래되는 뼈의 파괴로 인해, 늦으면 수술 밖에 방법이 없다. 가급적 수술을 피하고 싶으면 골반에 통증이 아니더라도 이상이 느껴질 때에는 병원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또한 잦은 음주, 흡연, 스테로이드제 복용은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건강칼럼] 활동 많은 계절, ‘반월상연골판 손상’ 주의를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일상생활과 부상으로 많이 발생한다. 우리의 무릎은 뻐근한 통증, 무릎이 구부려지거나 펴지지 않는 증상, 걷다가 힘이 빠지는 증상, 무릎에서 나는 소리, 무릎의 붓기 등 다양한 증상으로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알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월별 환자 수 추이를 살펴보면 활동이 늘어나는 3월부터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서 휴가 시즌인 8월까지 유지됐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40대 이상은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다. 10대부터 30대까지는 외부적 요인이 많다. 젊은 층은 운동 중에 무릎이 뒤틀린다거나, 교통사고, 낙상 등에 의해서 발생한다. 40대 이상부터는 쪼그려 앉거나 제자리에서 일어나는 등의 작은 압력에 의해서도 다칠 수 있다. 반월상연골의 손상은 맥머레이 검사와 애플리 압박검사로 자가진단할 수 있다. 맥머레이 검사는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내측 또는 외측으로 돌리면서 구부리고 펴보며 통증을 체크한다. 애플리 압박검사는 엎드려 누운 다음, 무릎을 90도로 구부린 상태에서 발뒤꿈치를 아래로 누르면서 다리를 내외로 회전 시켜주면서 통증을 검사한다. 이 검사들을 통해 통증이 있다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보존적 치료로는 1~2주간 무릎에 깁스하고 진통소염제를 복용해 통증과 부종을 감소시키고 증상이 호전되면 5~10분 정도의 걷기 운동을 한다. 걷기를 해도 통증이 가볍다면 무릎을 피고 구부리는 동작을 해주는 기구인 CPM 등을 이용을 이용해서 근력강화 운동, 체외충격파 치료, 프롤로주사 등으로 치료해 증상을 더욱 호전시킬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에 연골손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줄기세포 치료가 가능하다. 평소 무릎이 불편하다면 쪼그려 앉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을 가급적 피하고 아스팔트와 같은 딱딱한 길을 걷는 것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건강칼럼] 내시경 정기검사로 대장암 예방을

정성민 일산백병원 외과 교수 대장에 생기는 여러 암종(림프종, 신경내분비종, 육종 등) 중 대장암이라 하면 주로 선암을 말한다. 위치에 따라 결장암, 직장암으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대장암의 발생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이다. 첫 번째 유전적 요인은 대장암 발생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암의 약 5%는 유전성대장암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2대에 걸쳐 대장암을 진단받았거나 50세 이전에 대장암을 진단받은 가족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받기를 권장한다. 이 외에 가족 중 종양성 용종을 진단받은 경우나 자궁내막암, 난소암, 위암 등의 대장암과 관련된 암에 걸린 경우에도 대장암 발생의 위험군으로 여겨진다. 두 번째 연령, 식습관, 생활습관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다. 고칼로리 음식을 자주 섭취하거나 신체활동 부족, 비만 흡연 등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은 대장암 발생과 관련 있으며 발병률 또한 증가시킨다. 대장암은 연령에 비례하여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고령은 그 자체로 대장암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대장암은 어느 정도 진행되기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그래서 50세 이후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 증상은 다양하며 전신에 나타나는 전신증상과 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국소증상이 있다. 전신증상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감소와 피로감, 식욕부진, 구역 또는 구토, 어지러움, 황달 등이 있다. 국소증상은 종양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우측대장암은 빈혈, 설사ㆍ소화 불량, 복부팽만, 복부에서 혹이 만져짐 등이 흔하다. 좌측대장암은 혈변, 점액변, 변비, 배변습관의 변화, 변이 가늘어 짐, 장폐색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환경적 원인인 불규칙적이고 서구화된 식습관과 음주, 흡연 등 대장암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좋은 대장암 예방법은 주기적인 대장내시경을 통해 종양성 용종인 선종을 찾아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다. 선종을 발견해 제거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한 결과 대장암의 발생률을 90%까지 감소시킬 수 있었고,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50% 이상 감소시킬 수 있었다. 정성민 일산백병원 외과 교수

[건강칼럼] 전립선염, 장기적인 계획으로 치료해야

조성용 일산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특히 전립선염은 50세 이하의 청장년에서 가장 흔한 전립선 질환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립선염의 유병률은 58.8%이고, 일평생 살아가면서 약 50%의 남성에게서 전립선염의 증상을 경험한다고 한다. 국내에서의 전립선염 유병률에 관한 보고는 아직 없으나, 비뇨기과를 방문하는 환자의 1520%가 전립선염 환자다. 전립선염의 형태 중에서 균이 배양되는 제1형, 제2형의 세균성 전립선염은 5~10% 정도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제3형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혹은 만성골반통증증후군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최근에 분자생물학적인 발달로 제2형이 더 많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전립선염의 치료기간은 증상마다 다르지만,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립선염은 유형별로 치료법이 다르다. 제1형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의 경우 급성기에는 입원치료를 원칙으로 하며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급성기가 지나 발병 1주일 후부터 먹는 약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제2형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데 대표적으로 박트림과 퀴놀론계 항생제가 사용된다. 제3형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의 경우 다른 유형의 전립선염보다 치료가 잘 안 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다른 유형의 전립선염보다 치료기간이 길다. 항생제 투여와 주기적인 전립선 마사지와 물리치료법 등을 사용하며 마지막으로 수술하기도 한다. 제4형 무증상 염증성 전립선염의 경우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나 불임 이 있는 환자는 항생제 치료를 진행한다. 전립선염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단기간의 치료가 아닌 장기간의 치료를 요한다는 것이다. 전립선염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자기 전 좌욕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카페인과 술은 배뇨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기적인 성생활은 정액에 포함된 전립선액을 배출시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립선염은 100% 완치할 수 없으며 단기간 내에 치료 효과를 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전립선염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났다면 참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법과 치료기간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조성용 일산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의학칼럼] 하루 세번 환기 필요...식사도 나눠서 해야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에 따라 지난 추석에 이어 설 명절을 앞두고 감염의 증가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명절을 맞아 서로 안부를 묻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가 코로나19 감염으로 가족들이 함께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일도 생길지도 모른다. 고향, 친지 방문 그리고 여행 등 이동을 자제하고 영상통화로 마음을 전하라고 하였고 매년 명절마다 시행했던 고속도로 통행료 또한 유료로 전환, 그리고 휴게실 음식 등을 섭취하지 못하고 포장만 가능하게 하는 강화조치를 시행한 바 있으며 올 설에도 이와 같은 조치는 이어질 전망이다. ■ 감염 위험에서 안전한 우리 집 생활방역 모두가 건강해지는 명절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기본적인 개인 방역수칙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이 좋다. 개인위생 관리는 방역의 첫 시작으로 코로나19로 피로감이 높은 상태에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명절에 가족을 만나기로 했다면 만남 최소 1주 전부터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하고 대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코로나 19는 감염 후 주로 일주일 이내에 증상이 발현되며, 무증상이라 하더라도 약 2주 정도 지나면 감염력은 현저히 떨어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때문에 본인이 2주 전부터 준비해왔고, 증상도 없다면 가족을 만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의심증상이 있다면 근처 국민안심병원의 호흡기 전담 클리닉이나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고 필요할 때 코로나 확진 검사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 설 명절 코로나 예방수칙 가족들과 함께 모였다면 우선 쾌적한 실내공기를 위해서는 환기가 필수적이다. 하루 3번, 10~30분간 반드시 환기가 필요하다. 이때 하나의 창보다는 앞, 뒤, 옆 창과 문을 모두 열어 바람이 통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가족들이 모여 있을 때는 될 수 있으면 공기의 순환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환기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식사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가족들이 모두 함께 식사를 하는 것보다 2~3번 나눠서 식사하고 하지 않은 동안은 서로 마스크를 쓰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의 백신 접종을 앞둔 이번 설에는 집단면역 형성 전까지의 확산 예방을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하는 만큼 고향의 방문과 여행계획을 뒤로 미루고 모두의 안전을 위해 다시 한번 인내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최선종 화홍병원 병원장

[의학칼럼] 비대면 설 연휴에 노인 음주 주의보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주연 원장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정부의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조치 연장으로 올해 설연휴는 본가나 친척 집 방문이 어려워졌다. 일각에선 가족이 찾아오지 못해 아쉽고 헛헛한 마음을 술로 달래는 노인이 늘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 절반 이상이 올해 설엔 고향에 가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취업포털 사람인이 발표한 코로나시대의 설연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연휴 고향 방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63.4%였다. 지난해 추석(57.7%) 명절보다 무려 5.7%나 높은 수치다. 이번 설연휴는 오랜만에 가족을 만날 수 있는 명절을 손꼽아 기다리던 어르신들에게 허탈감과 무료함 등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 특히 평소 음주를 즐기던 어르신들은 갑작스러운 연휴의 공백과 무료함을 술로 해소할 가능성이 크다. 어르신은 젊은 성인과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빨리 취할 뿐 아니라 술을 깨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나이가 들수록 체내에 근육량과 수분이 부족해지고 알코올 분해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어릇힌이 술에 취하면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등 여러 사고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 어르신의 경우 음주 사고가 발생하면 뇌출혈이나 골절과 같은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주변의 도움을 받기 어려워 목숨을 위협하는 위급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5월 여수에서 술에 취해 자택 마당에 넘어져 있던 70대 어르신이 마을 주민에게 발견돼 응급 이송됐다. 6월에는 인천에서 70대 어르신이 만취해 도로 위에 쓰러져 누워있다 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혼자 사는 어르신은 술에 더욱 의존하기 쉽다는 문제점도 있다. 사별이나 이혼, 자녀의 독립 등으로 홀로 사는 어르신은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을 술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 혼자 사는 어르신은 자제시킬 상대가 없어 음주량과 빈도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명절은 어느 때보다도 코로나 19로 인해 더욱 고립이 심화하고 있는 혼자 사는 어르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다. 무엇보다 노화로 신체 기능이 떨어진 어르신들은 적은 양의 음주로도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번 명절에는 고향 방문이 어려운 만큼 메시지나 통화를 자주 하며 부모님의 건강과 안부를 챙기길 바란다. 박주연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건강칼럼] '임신준비' 남성의 건강관리 필수

한정열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라면 산부인과와 비뇨기과 방문을 통해 임신과 관련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 들어 임신준비를 위한 남성의 건강관리가 중요해 졌는데 난임의 원인이 남성인 경우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남성 난임 진료 인원은 2015년 5만3천980명에서 지난해 7만9천251명으로 46.8% 증가했다. 남성의 건강관리가 임신준비에 중요한 이유를 6가지로 나눠봤다. 첫째, 남성은 여성과 함께 임신계획에서 필수적인 파트너이다. 둘째, 남성의 임신 전 건강 개선은 남성의 생물학적, 유전적 기여를 통해 건강한 아이 출산이 가능하게 한다. 음주, 흡연, 약물 등은 정자의 DNA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셋째,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는 HIV, 매독 등의 성병을 검사하고 치료함으로써 임신출산을 위한 여성의 건강을 향상시킨다. 넷째,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는 여성의 임신, 출산, 그리고 양육 시 필요한 건강 결정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섯째,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는 부모, 또는 아빠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향상시킨다. 여섯째,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는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로서의 건강능력을 개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뇨의학과에 방문하여 임신 전 검사를 받는 것이다. 임신을 준비하는 남성이 고령화되고, 유해물질에 노출이 많아지면서 이상 소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임신을 위해 주기적으로 검사할 이유는 없다. 다만, 임신을 준비하는 남성은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위의 필요한 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신체적으로 특별한 이상 증상이나 징후가 있다면 해당 전문과에서 진료를 통해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남성의 비만 관리는 자연임신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다. BMI를 기준으로 한 비만도는 정액의 양과 질의 감소에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준비를 위해 검사하는 남성의 결과를 보면 적지 않은 수가 이상소견 진단을 받고 있다. 남성도 35세가 넘어가면 정자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또한 최근 결혼하는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임신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많은 위험요인이 현대의학에 의해 대부분 극복되고 있기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에서 남성의 역할은 결코 간과될 수 없는 부분이다. 함께하는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남성의 적극적인 참여와 출산과 관련된 정보 획득이 중요하다. 한정열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

[의학칼럼] 저도주(酒) 열풍 속, 낮아지는 도수↓ 늘어나는 주량↑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홈술 트렌드에 맞춰 주류업계가 알코올 도수를 낮춘 저도주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저도주의 경우 도수가 낮다고 방심하고 계속 마시다가는 과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한 주류업체가 자사 제품 대표 소주 알코올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0.4도 낮추고 패키지 디자인도 바꿔 출시하기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5월 또 다른 주류업체가 알코올 도수를 기존 17도에서 16.9도로 낮춘 지 불과 8개월 만이다. 독한 술로 알려진 위스키시장 역시 저도주 열풍은 마찬가지다. 한 유명 주류기업은 설명절을 앞두고 국내 최초로 32.5도의 저도주 위스키 선물세트를 출시한 바 있다. 주류업계의 저도주 마케팅 이면에는 코로나19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주류 트렌드인 홈술과 혼술이 반영돼 있다. 집에서 혼자 가볍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음주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줄여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19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 내 코로나19 이후 유행하게 될 주류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홈(Home)술이 73.0%로 1위, 혼술이 54.7%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즐기는 술(18.7%), 가성비 좋은 술(12.0%), 소용량 패키지(9.7%), 마시기 편한 술(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저도주 마케팅은 술을 독하다고 생각하고 꺼리는 소비자에게 음주에 대한 심리적 접근성을 낮추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젊은 층이나 여성과 같은 가볍게 음주를 즐기려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의 지난 2005년 이후 월간 음주율 변화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부터 남성의 음주 소비는 감소한 반면 여성의 음주 소비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 음주실태를 보면 20대와 30대의 경우 저음주량이 높아진 반면 50대와 60대는 고음주량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 또한 지난 2000년 이래로 꾸준히 이어진 소주의 저도수화 영향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저도주는 음주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을 줄여 술에 대한 경각심을 무뎌지게 만든다. 아무리 알코올이 적게 든 술이라도 술은 그래도 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쉽게 취하지 않는다고 자주 마시다 보면 자연스레 횟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결국에는 잘못된 음주 습관이나 음주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허성태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의학칼럼] ‘클릭만 하면 구매 가능한 술, 편안함에 술이 술술’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급증한 가운데 주류판매 규제가 완화되면서 비대면 주류판매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비대면 주류판매방식이 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류 온라인 판매는 국민건강이나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 그간 엄격한 기준으로 제한됐으나 주류법 개정으로 지난 2017년부터 전통주에 한해 온라인 판매가 허용됐으며 지난해는 모바일 앱을 통해 술을 주문ㆍ결제할 수 있는 스마트 오더가 가능해졌다. 최근 구독 경제가 확산하면서 매월 취향에 맞는 술을 집 앞으로 배송받는 주류구독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전통주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술담화는 지난해 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이상, 구독자 수는 10배가량 늘었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최강 원장은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술을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음주에 대한 물리적ㆍ심리적 거리감이 줄고 있다며 주류 구매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경우 쉽게 잦은 음주로 이어져 잘못된 음주 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7월부터 완화된 주류규제 개선방안이 적용되면서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주류 가격이 음식 가격보다 낮은 경우에 한해서는 술을 함께 배달받을 수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강 원장 최 원장은 코로나19로 배달음식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주류도 배달이 가능해지자 반주로 술을 마시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며 하루 한두 잔 정도의 반주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반주도 결국 중독성 있는 술이므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술에 포함된 알코올은 마약과 같은 의존성 유발 물질이다.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습관적으로 반주를 한다면 내성이 생겨 점점 음주량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대면 주류 판매가 활성화됨에 따라 미성년자의 주류 구매가 쉬워졌다는 문제도 있다. 실제로 2019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주류 구매 용이성이 남성 66.6%, 여성 65.7%로 나타났다. 2번 중 1번 이상은 청소년들이 술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최 원장은 비대면 주류 판매로 음주는 편리해졌지만 동시에 미성년자가 술을 구매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며 청소년 음주 문제를 심화시키고 알코올 관련 질환의 조기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다각적인 규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평균 13명이 술 때문에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음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데 주류 구매에 대한 손쉬운 접근성이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며 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할 정도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부디 국가와 개인 모두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의왕=임진흥기자

[의학 칼럼] 그냥 부딪힌 것 뿐? 뇌진탕의 위험성

뇌진탕은 갑작스럽게 머리에 외상을 입고 의식장애를 포함한 뇌의 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진단명이다. 꼭 직접적인 충격이 아니더라도 가속이나 감속으로 인해 머리가 흔들리는 경우에도 나타난다. 외상 당시 뇌출혈이 발생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으면, 의식이 없어지거나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뇌진탕은 외상 후 의식은 멀쩡하지만 지속적인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뇌 MRI나 CT 상으로는 이상소견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뇌진탕은 이후 수개월 동안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뇌진탕은 갑작스런 머리의 충격이나 움직임으로 두개골 내에 있는 뇌가 크게 흔들리면서 뇌 손상으로 여러 신경전달물질의 체계에 이상이 발생해 뇌의 기능적 손상이 유발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과 어지럼증이다. 그 외에도 구토나 집중력 저하, 이명, 기억력 저하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뇌진탕은 뇌 기능 이상에서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휴식 등이 주요한 치료방법이며, 대개 2~4주 정도를 회복기간으로 잡는다. 일부 증상은 단기간에 호전될 수 있지만, 환자에 따라 증상이 몇 달씩 지속되기도 한다. 이 경우를 뇌진탕 후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두통, 구토, 어지러움, 기억력 저하, 우울증, 과민, 불안 피로, 수면장애, 인지장애 등의 증상을 겪는다. 뇌진탕 환자의 15% 정도가 이러한 증상을 1년 이상 겪는다고 한다. 회복이 느린 경우 호르몬 검사를 통해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하고, 인지장애가 지속되는 경우라면 신경심리검사 후 인지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휴식을 취할 때는 뇌 기능 회복을 위해 뇌를 쉬게 해야 한다. 때문에 휴대전화 사용이나 TV시청, 글쓰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뇌진탕은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등의 협진이 필요한 분야이다.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은 후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토 증의 증세가 있다면 꼭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 이동규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의학칼럼] 퇴행설 관절염, 걷는 즐거움 되찾으려면

권오룡 병원장 코로나19 확산으로 연말연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의 증가로 인해 TV 시청 시간도 늘어났다. 집에서 TV를 시청할 때면, 소파보다는 바닥에 앉아 TV를 시청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온돌문화로 인해 좌식문화가 오래된 관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기술이 발전해서 로봇청소기도 있지만, 방바닥을 청소할 때도 여전히 걸레로 엎드려 닦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자세는 무릎관절에 아주 큰 무리를 준다. 이런 탓에 퇴행성 관절염은 집안일을 많이 하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병한다. 갱년기 등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서 관절염에 생긴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여성이 272만 명으로 남성(132만 명)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관절이기 때문에 관리를 잘해야 한다. 평소 걷기, 가벼운 뛰기 등으로 허벅지 등 다리 근육을 단련해두면 관절이 좋지 않더라도 통증을 적게 느낄 수 있다. 비만, 무리한 노동, 격한 운동 등이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젊은 나이임에도 통증이 심하면 줄기세포 재생술을 받아 무릎 연골을 재생시키는 방법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우선 제대혈 줄기세포 재생술(카티스템)을 통해서 무릎 연골의 재생이 가능하다. 나이가 비교적 젊거나 퇴행성 관절염 초ㆍ중기 환자 등에게 효과가 좋다. 특히 최소 절개를 하기 때문에 출혈,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고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와 식약처로부터 효과와 안정성을 인정받은 치료법이다. 1~4기로 진행되는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주사치료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중기 이상에서는 수술 치료를 해야 증상이 개선된다. 특히 말기에서는 인공관절 치환술이라 불리는 수술적 치료방법이 있다. 최근의 인공관절 수술법인 3D 맞춤형 인공관절은 환자의 무릎에 맞는 인공관절을 3D로 제작해 수술을 하는 만큼 정확도가 높고, 수술 만족도도 높다. 기존의 인공관절 수술보다 절개 범위도 적고, 수술시간 단축, 합병증 감소 등의 많은 장점으로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전문의의 풍부한 수술 경험과 능력에 따라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3D 맞춤형 인공관절은 맞춤 정장처럼 본인의 무릎에 딱 맞는 인공관절이다. 과거보다 인공관절의 수명 증가 등 과거의 단점을 대폭 보완했다. 특히 수술 직후 보행이 가능하고, 재활치료를 통해 걷는 즐거움을 다시 찾는 환자들이 많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의학칼럼] 술에 대한 경각심으로 연말 건강하게 보내야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주연 원장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로 레스토랑, 술집 등의 이용과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제한되자 집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에 와인을 마시며 함께 연말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이 같은 홈파티문화가 코로나19 감염위험을 높이며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919명을 대상으로 올해 크리스마스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집콕(22%), 가족과 홈파티(18.2%),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기(13.1%), 기념 요리(10.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에는 주로 집에서 머물며 연말 분위기를 느끼겠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각종 소셜미디어(SNS)에는 홈파티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집을 꾸미고 와인과 파스타, 빵 등이 차려진 식탁 앞에서 파티를 즐기는 인증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홈파티 음식, 홈파티 용품, 홈파티 룩 등 태그를 걸어 홈파티를 즐기기 위한 다양한 정보도 공유한다. 코로나19가 길어지자 홈술의 영역이 크리스마스 파티, 송년회 등 각종 송년 모임으로 확대돼 연말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특히 홈파티에서 연말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와인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편안한 집에서 들뜬 기분에 마시는 술은 자제가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 와인을 과도하게 마시면 다음날 극심한 숙취에 시달릴 수 있다. 술을 마시면 몸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독성 물질인 아세트 알데하이드가 생성되는데, 그 농도가 짙을수록 숙취가 심해진다. 그런데 와인은 발효되는 과정에서 이미 아세트 알데하이드가 생성되고 불순물도 많이 발생해 과음하면 더 도수가 높은 소주나 보드카보다 취기가 오래가고 숙취도 심하다. 특히 올해 크리스마스는 연휴인 탓에 다음날에 대한 부담이 없는데다 코로나19로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함께 마무리한다는 의미까지 더해져 과도하게 술을 마시기 쉽다. 의식적으로 본인의 음주상태를 체크하며 적정량의 술을 마셔야 과음이나 폭음 등을 막을 수 있고 숙취도 줄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표준잔(각 주종에 맞는 술잔, 1표준잔에 함유된 알코올의 양은 10g)을 기준으로 성인 남성은 하루 4잔 이하(알코올 40g), 여성은 2잔 이하(알코올 20g) 섭취를 저위험 음주로 규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술에 취하면 감염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므로 가능한 한 취하도록 마시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가까운 사람과 함께하는 홈파티일지라도 감염 예방을 위해 절대 잔을 함께 사용하지 않고, 안주는 개인별 접시를 이용해 따로 덜어 먹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음주가 감염 위험을 높이고 건강을 해치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부디 술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 모두가 건강하고 즐거운 연말을 보내길 바란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주연 원장

[의학칼럼] 상습 음주운전자 알코올치료 우선돼야

음주운전 사망사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이 시행됐지만, 음주운전 재범률은 여전히 40%를 웃돌며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연말연시 음주운전 집중단속이 예고되고 있지만 처벌과 단속강화는 물론 음주운전 재범을 막기 위한 알코올중독 치료와 같은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경찰청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음주운전 재범률은 43~4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44.2%, 지난 2018년 44.7%, 지난해 43.7% 등을 기록했고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46.4%까지 크게 증가했다. 단속에 적발되지 않았거나 별다른 사고 없이 음주운전을 해본 경험이 쌓이면 음주운전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상습적 음주운전은 단순 습관으로만 볼 게 아니라 운전자의 알코올문제를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상습 음주운전자 실태와 대책 등에 따르면 음주운전 면허취소자의 음주운전 재적발률(14.0%)이 같은 기간 신규로 운전면허를 취득한 일반운전자의 음주운전 적발률(4.8%)보다 3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 음주운전으로 단속에 걸리거나 사고가 나면 다시는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알코올중독에 걸리면 스스로 음주를 조절하거나 통제하지 못해 결국 다시 음주운전을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알코올을 소량 마셨을 때는 혈중알코올농도를 과대평가하지만 다량 마셨을 때는 오히려 혈중알코올 농도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음주운전에 처음 걸린 사람보다 세번째 걸린 사람이 자신의 음주문제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술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나 폐해, 주변인들의 상처나 피해 등을 부정하고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일수록 음주 후 기능저하를 인식하는 정도가 술을 적게 마시는 사람에 비해 부족하다. 이로 인해 본인의 음주 습관이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높은데도 정작 스스로는 괜찮다고 여기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는데 가장 큰 예가 바로 음주운전이다. 알코올중독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부정인데, 만약 술에 취했으니 그만 마시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술에 취하지 않았다며 운전대를 잡고 있다면 하루빨리 자신의 알코올문제를 점검받아야 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강 원장

[의학칼럼] 뼈마디 붓는 류마티스 관절염, 여성이 3배 더 많아

허동범 병원장 어느 날부터 갑자기 손이나 발 마디마디가 붓는다. 붓는 것만이 아니라 마디마디에 변형도 일어나는 것 같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인체의 방어기전 혹은 면역체계의 이상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우리의 몸이 본인 관절에 면역 반응을 일으켜 관절을 공격하고 관절 속을 감싸는 활액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진행되어 관절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수는 24만7천782명으로, 남성(6만721명)에 비해 여성은 18만7천61명으로 여성이 3배 이상으로 많이 앓고 있다. 지난해 연령구간별 요양급여비용총액 비율로 살펴보면 60대 27.3%, 70대 18.4%, 50대 25.2%, 40대 14.1%, 30대 5.9%, 20대 2.2% 순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40대에서 70대 사이에 폭넓게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30대나 20대도 발생한다. 또 전신의 어느 관절에서나 생길 수 있다. 대부분 손이나 발 같은 작은 관절에서 시작해서 큰 관절로 진행되면서 관절의 파괴, 변형, 기능 장애로 이어진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관절 외에도 심장, 폐, 안구, 근육, 신장 등의 여러 장기에도 병을 일으킬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과는 다르다. 비슷한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계속 움직여도 통증이 좋아지지 않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여러 관절이 동시에 아프고 움직일 때 뻣뻣한 느낌이 들고 만지거나 보았을 때 부어 보이는 것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특히 초기에는 주로 손가락 관절, 손목관절, 발가락 관절 등 작은 관절에서 먼저 생기고 병이 진행되면서 어깨, 팔꿈치, 무릎 등의 관절도 아프다. 자고 일어났을 때 뻣뻣한 증상이 한 시간 이상 지속되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약으로만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 방법을 모두 동원해서 적절히 치료를 하지 않으면 관절이 망가져 기능 장애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 관절의 기능을 되살리기 위한 수술치료도 있다. 염증이 심한 활액막을 제거하는 수술, 문제가 되는 관절을 굳히는 관절 고정술, 인공관절로 교체해 기능을 발휘하게 하는 관절 치환술 등이다. 무엇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꾸준히 관리하면 관절의 파괴와 기능손실을 막을 수 있다. 절대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전문의의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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