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주부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 있다. 약해진 쥐는 힘, 손목의 저림 등의 원인이 되는 손목터널 증후군이다. 손과 손가락의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 신경이 손목터널 내에서 압박을 받아 저림,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수부 질환이다. 주부, 사무직 등이 반복적이고 과도하게 손목을 사용하거나 손바닥을 구부린 상태로 잠을 자는 습관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휴대전화,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20~30대에서도 발병된다. 특히 여성, 노인, 비만, 당뇨병 환자 등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높고, 중년층에 많다. 반복적인 가사노동으로 인해 발생되며, 쥐는 힘이 점점 약해진다고 느껴지거나 저림이 있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오래 참으면 운동기능에 장애까지 오기 때문이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3단계로 나뉜다. 1단계에서는 손 저림, 손아귀에 힘이 안 들어가거나, 물건을 자주 떨어트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2단계는 손가락, 손바닥 부위에서 저리고 타는 듯한 심한 통증 증상이, 3단계는 손이 저리고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과 근육 마비 등이 나타나는 단계로 나뉜다. 손목터널증후군에는 자가진단법이 있다. 손등을 맞닿게 하는 팔렌 테스트와 손목을 반대편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틴넬 테스트가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치료는 신경 압박과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나뉜다. 근육위축 및 신경 손상이 관찰되지 않는 경우에는 비수술적 보존치료를 한다. 물리치료부터 약물 및 보조기를 이용한 고정치료, 스테로이드 주사, 체외충격파 등의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한다. 하지만 신경 압박이 심하거나 손상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수술 치료를 피할 수 없다. 기존 손목터널 증후군의 수술은 손목에서부터 손바닥까지의 정중신경 주행경로 전체를 절개해서 수술했지만, 수술법의 발전으로 최근에는 2cm 미만의 절개를 통해 신경을 압박하는 횡수근 인대를 개방하고, 연부조직을 유리시키는 수술을 진행한다.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보자. 늦기 전에 치료해야 운동기능 장애를 방지할 수 있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문화일반
허동범
2020-11-30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