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휘어진 발가락… 교정술로 빠른 치료를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무지)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지면서 엄지발가락 관절이 안쪽으로 돌출(외반)돼 발 모양이 삼각형으로 변형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엄지발가락의 변형이 심하지 않은 초기엔 통증이 없다가 휘어짐이 점점 심해지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쪽 관절이 신발에 쓸리거나 자극받기 때문이다.  주로 발을 꽉 조이고 잘 늘어나지 않는 신발, 끝이 뾰족한 구두, 하이힐을 신는 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남성 무지외반증도 많다. 남성의 경우 굽이 낮고 편한 신발을 신다 보니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적지만 평발이 심하거나 발볼이 넓은 경우, 딱딱한 구두를 신고 활동량이 많을수록 무지외반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무지외반증은 일시적이거나 고정적인 질환이 아니라 신체의 변형이 점차 진행되는 질환이다. 발볼이 좁고 조이는 신발을 신으면 변형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당한 쿠션이 있는 편한 신발을 신어 추가적인 변형의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무지외반증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은 신발을 신고 걸을 때 엄지발가락 돌출부의 통증이다. 돌출 부위가 신발에 닿아 쓸리고 자극이 돼 염증이 생겨 붓고 아픈 단순한 압통부터 돌출부위가 찌릿하거나 저리기도 한다. 아픈 엄지발가락 쪽으로 발을 제대로 딛지 못하는 보행장애가 생기면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발가락의 발바닥 쪽에 굳은살이 생길 수 있고 극심한 통증으로 일반적인 신발을 착용하기 힘들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 수술적 교정을 고려하게 된다. 수술을 고민하는 것은 통증과 흉터, 입원 기간 등의 걱정과 두려움 때문이다. 기존 무지외반증의 수술 방법은 변형 부위의 피부를 7~10cm로 길게 절개해 수술했지만 최근 최소침습 무지외반증 수술은 2mm 정도의 미세한 구멍 3, 4개를 통해 수술이 진행돼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 입원 기간을 고민하는 직장인이나 고령의 환자에게도 수술의 부담이 적고 수술 흉터가 작아 미용상의 고민도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 통증에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튀어나온 부위에 실리콘 패드를 붙여 마찰로 인한 자극과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 다만 이미 오랜 기간 서서히 변형된 뼈의 근본적인 교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발 모양은 변형이 진행됐는데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미 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무지외반증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건강칼럼] 술자리 ‘블랙아웃’ 잦을 땐 치료 필수

2023년 계묘년에 맞이한 첫 명절인 설 연휴가 아쉽지만 끝났다. 가족과 친지 간의 술자리가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설과 같은 명절은 가족의 술 문제를 보다 심도 있게 살펴볼 좋은 기회다. 그렇다면 내 가족의 술 문제를 살펴볼 수 있는 잘못된 음주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눈여겨 살펴볼 점은 바로 ‘블랙아웃’이다.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대뇌에 이상이 생겨 평상시에도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부족해진다. 만일 6개월 이내의 술자리에서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이 두 번 이상이라면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블랙아웃이 반복되면 일시적으로 그쳤던 뇌신경 세포 손상이 결국 영구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 증상이 심할 경우 ‘알코올성치매’나 ‘뇌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어 더욱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식사와 함께 반주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할 음주습관 중 하나로 적은 양이더라도 생각 없이 자주 술을 마시다 보면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뇌는 조건반사로 술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습관적인 음주는 몸 안에서 내성이 생겨 결국 주량이 늘게 된다. 또 점차 술에 의지하게 되는 것은 물론 자칫 알코올의존증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적은 양이라도 반주를 자주 반복하다 보면 몸에서 해독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지방간, 간경화, 고혈압, 당뇨 등 건강상 폐해를 초래한다. ‘주사(酒邪)’ 역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 한 가지 물음을 던져본다. 평소 얌전하던 사람이 왜 술만 마시면 돌변하는 걸까? 일단 알코올은 대뇌 피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뇌 피질은 신피질과 구피질로 나뉘어 있다. 신피질은 이성과 의식을 담당하고 구피질은 인간의 감정과 본능을 담당하는데 평소에는 이성을 담당하는 신피질이 구피질을 제어해 감정적인 말과 행동을 자제하게 만든다. 하지만 알코올이 들어가면 신피질의 구피질 제어력이 약해져 결국 신피질의 제어를 받던 구피질이 자유롭게 행동하게끔 만든다. 이에 따라 상습적인 음주자는 평소 잘 억제되고 조절되던 여러 욕구가 마구 분출되며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으로 행동하기 더 쉬운 조건이 되는 것이다. 술로 인한 실수가 계속 반복되는데도 불구하고 술 때문에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가는 경우 결과적으로 환자의 음주 진행을 막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모처럼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인 설 명절 술자리에서 내 가족의 술 문제를 눈여겨봤다면 심도 있게 다시 점검하고 함께 논의해보길 바란다.

[건강칼럼] 어지럽고 비틀거림 반복땐 뇌졸중·혈관 이상 의심을

어지럼증은 매우 흔한 증상으로 대부분 저절로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때로는 구토나 비틀거림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어 심각한 질병일까 두려움에 떨기도 한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크게 중추성 어지럼증과 말초성 어지럼증으로 나눌 수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응급치료를 해야 하는 심각한 질환인 경우가 많아 말초성 어지럼증과의 구별이 중요하다. ■ 중추성 어지럼증의 종류 어지럼증의 원인 중 신경계에 속하는 전정 신경계의 기능 장애에 의한 증상이 가장 심하며 대부분 주위가 빙글빙글 돌고 비틀거리면서 중심을 잡기 힘들며 구역질이나 구토를 동반한다. 때로는 뇌졸중 등의 심각한 원인에 의한 증상일 수 있다. 고령,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에게서 갑자기 발생해 수 분~수 시간 지속되는 어지럼증과 비틀거림이 동반될 경우 뇌졸중 혹은 혈관 이상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일반인이 봐서는 단순한 말초성 어지럼증과 구분하기 어려워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천천히 악화되는 지속적인 어지럼증의 경우 소뇌질환을 감별해야 한다. 원인 질병에 따라 소뇌종양, 소뇌위축증 등이 있으며 뇌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 단층촬영(PET)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비교적 젊은 환자에게 어지럼증과 함께 실조증, 안구운동 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 유전성 질환에 대한 검사도 필요하다. 두통이 간헐적으로 있던 환자에게서 어지럼증이 발생하고 검사상 특이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편두통성 어지럼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 말초성 어지럼증의 종류 내이(속귀) 이상으로 오는 어지럼증을 ‘말초성 어지럼증’이라고 하며 어지럼증 원인의 70~80%를 차지한다. 이석증(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럼증)은 주로 눕거나 일어날 때 혹은 고개를 돌릴 때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갑자기 발생해 수 분 이내에 사라지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간단한 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이석정복술을 하면 쉽게 호전될 수 있다. 전정신경염은 감기나 설사 등의 단순 바이러스 감염 후 갑자기 주위가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수 시간~수 일에 걸쳐 지속되는 질환이다. 대부분 저절로 서서히 회복되며 약물치료 및 전정재활 운동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함께 이명, 청력 소실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은 수 시간 후 저절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면 청력이 점차 떨어질 수 있으므로 예방 치료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치료를 위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다. 어떤 어지럼증이건 지속되는 증상이 있다면 신경과 전문의에게 진료 받을 것을 권한다.

[건강칼럼] 술 좋아하는 50·60대 男... 쓸쓸한 ‘고독사’ 경고등

세상과 단절된 채 빈 소주병 몇 개와 함께 홀로 부패한 상태로 주검으로 발견되곤 하는 고독사. 이런 쓸쓸한 고독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3천378명 중 50·60대 남성이 1천760명으로 전체의 52.1%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50대가 900명(26.6%), 60대가 860명(25.5%)이다. 주목할 점은 알코올의존증 환자 역시 50·60대 남성이 단연 높다는 점이다. 입원 환자 100%가 알코올의존증 환자인 다사랑중앙병원의 통계조사를 보면 지난 2019년 50·60대 남성 입원 환자가 447명, 2020년 541명, 2021년 42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0년에는 541명으로 이 같은 수치는 2020년 전체 입원 환자 1천202명의 45%에 달했다. 이들 다수는 치료가 시급한 우울증과 더불어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알코올의존증 환자뿐 아니라 가족 역시 자살 충동,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잘못된 음주 습관은 가족 해체 및 갈등 문제는 물론 사회적인 관계망을 해치고 스스로 고립되는 참담한 결과를 불러온다. 장기간에 걸쳐 과음과 폭음이 반복되면 뇌가 알코올로 인한 자극에 둔감해져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분비가 감소하게 된다. 이는 곧 무기력하고 우울해져 심한 경우는 자살을 생각하게 만들 수 있으며 가족 해체 및 갈등 등 문제를 초래해 결국 사회적 고립을 자초하게 만든다. 지속적인 과음으로 심장이 약해진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돌연사의 위험성 또한 높아질 수 있어 요즘 같은 추운 겨울에는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우울한 감정이 자주 들 때는 음주는 반드시 피하고, 술을 끊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가까운 지역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을 통해 도움을 받길 바란다.

[건강칼럼] ‘목디스크’ 양방향척추내시경으로 부담 최소화

겨울철 추운 날씨 탓에 등과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다.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기 쉬운데 춥다고 몸을 잔뜩 움츠리면 목과 어깨, 등 부위에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근육통은 2, 3일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좋아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목 통증이 지속되거나 팔과 어깨, 날개뼈 등에도 통증이 나타난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기온이 내려가면 경추(목)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고 디스크의 압력도 같이 상승해 평소 경추 질환이 있던 사람의 경우 통증이 심해진다. 목디스크라 하면 목 통증과 함께 팔이 땅기고 손과 손가락이 저리는 증상을 떠올리기 쉬운데, 날개뼈와 등 부위로도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목디스크는 초기에 발견할수록 치료가 쉬워진다. 엑스레이와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로 진단하며 물리치료, 운동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목디스크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통증 부위에 약물을 투입해 염증을 치료하는 신경성형술을 시도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져 손에 감각이 저하되거나 손에 힘이 풀려 글씨를 잘 못쓰게 되고, 어깨를 제대로 들어올릴 수 없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수술은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척추내시경을 활용해 손상된 디스크만 제거하는 수술이 있다.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은 목 뒤쪽에서 구멍 두 개를 활용해 한쪽에는 내시경을, 다른 한쪽에는 수술 기구를 넣어 치료를 진행한다. 양손을 사용해 시야가 넓으며 수술기구의 활용도가 높아 병변을 쉽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특히 신경을 따라 병변을 치료할 수 있으며 통증을 유발하는 파열된 디스크 조각과 인대만 제거하고 나머지 정상 디스크는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치료 효과가 높다.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은 뼈, 신경, 근육, 관절 등 손상을 최소화해 척추 본연의 구조를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또 수술 시 출혈이 적고 감염 위험이 낮아 회복 속도가 빠르다. 신체적 부담이 절개술에 비해 적어 고령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가능하다. 필자는 올해 세계 최초로 출간된 양방향척추 내시경 수술 교과서 집필에 양방향척추내시경을 이용한 경추 수술을 주제로 참여한 바 있다. 세계적인 의학서적 출판사인 스프링거에서 출간한 교과서로 이미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은 기존 치료의 단점을 보완한 수술법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건강칼럼] 고령자에게 더 위험한 겨울철 낙상사고

눈, 비가 내리면서 미끄러운 빙판길 낙상사고 위험에 빨간불이 켜졌다. 겨울철 낙상사고는 뼈와 근력이 약한 노년층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낙상으로 인해 골절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는 척추, 고관절, 손목 등이 있다. 고관절 골절은 노인 골절 부상 중 가장 위험한 부위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뒤로 넘어지면서 발생하는데 엉덩이뼈, 즉 고관절이 골절되면 체중을 지지하지 못하고 극심한 통증으로 보행이 불편해 장기간 누워 생활하게 된다. 이로 인해 욕창, 폐렴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고 근육량을 비롯해 신체 기능들의 저하로 인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고관절은 눈에 띄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뼈에 금이 가거나 미세골절에도 어느 정도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벼운 타박상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2차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후유증이 남아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관절 골절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골반 바깥쪽 부위의 통증, 엉치 부위 통증, 사타구니(서혜부) 통증이 있고 일상생활 중에는 양반다리를 할 때의 불편함, 계단을 이용할 때의 심한 통증 등이 있다. 고관절 골절이 한번 발생하면 약 50%는 기동 능력과 독립성 회복이 불가능하다. 4명 중 1명은 장기간 요양기관 또는 집에서 보호가 필요한 만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게 되므로 빠른 수술을 통해 골절부위를 안정화해 침상 안정시간을 줄이고 조기에 활동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은 골절의 위치와 상태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데 전자간부 부위 골절의 경우 금속정으로 뼈를 고정시킨 후 안정을 취하는 치료를 하게 되고 나사로 골절 고정이 어려운 경우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치환술이 필요하다. 인공고관절 수술은 과거와 달리 절개 부위도 10~15cm 정도로 작아졌으며 새로운 수술 접근법이 개발되면서 근육 손상을 줄여 과거에 비해 회복률이 높고 고령환자들의 부담이 감소했다. 겨울철 낙상사고를 예방하려면 외출 전 근육과 인대가 이완할 수 있도록 10분 정도 꼼꼼한 스트레칭을 하고 눈길이나 빙판길 등을 피하고 지면을 꼼꼼히 살펴보고 다니는 것이 좋다.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장갑을 착용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65세 이상 고연령자라면 낙상 후 뼈가 부러지지 않았어도 가까운 병원에서 X선 검사를 통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칼럼] 푹 자려고 마신 술... ‘수면 장애’ 불러와 각별한 주의 필요

코인 투자로 인해 큰 빚을 지게 된 A씨(39)는 자신도 모르게 매일 잠들기 전 술을 마시는 버릇이 생겼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게 됐다. 결국 A씨는 ‘알코올 유도성 수면장애’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불면증으로 진료 받은 사람은 68만9천여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5.2% 늘었다. 다사랑중앙병원의 입원 환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10월까지 입원한 전체 환자 844명 가운데 713명이 ‘입원 전 수면장애로 인해 고통을 겪은 바 있다’고 답변했다. 다사랑중앙병원의 입원 환자는 100% 알코올 중독자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조사에서 알코올 중독자 다수가 치료가 필요한 임상적 우울증과 불안장애도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시적인 불면증은 보통 며칠 지나면 호전되지만 1개월 이상 잠들기 어렵거나 잠을 유지하기 어려운 불면증이 계속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매일 잠들기 전 술을 마셔야만 잠을 이룰 수 있다면 한 번쯤 알코올 유도성 수면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알코올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이완시키고 보상과 쾌락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해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든다. 반면 수면의 질은 크게 떨어진다. 보통 처음 술을 마신 경우 빨리 잠들긴 하지만 이후 뒤척거리며 깊은 잠에 못 들게 된다. 이는 잠들기 전 마신 술이 뇌를 자극하고 최적의 수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REM수면을 방해해 깊은 잠이 들지 못하고 얕은 잠에 머무르게 하기 때문이다. 즉, 지속적인 음주는 수면 패턴을 무너뜨리며 알코올 의존과 중독의 위험성만 높일 뿐이다. 이와 함께 술은 호흡 중추 기능을 떨어뜨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할 확률을 높인다. 또 술은 진정제나 수면제, 항우울제 등과 함께 투여하면 상승작용을 일으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술은 내성이 잘 생기는 물질로 처음에는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잠이 잘 오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결국 나중에는 한 병을 다 마셔도 쉽게 잠들 수 없게 된다. 평소 자신의 음주 습관을 점검해보고 문제가 있다면 혼자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가까운 지역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알코올 전문병원의 도움을 받기 바란다. 김태영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건강칼럼] 십자인대파열 심하지 않더라도 방치 말아야

세계는 지금 카타르 월드컵 응원 열기로 뜨겁다. 경기 중 생기는 안타까운 부상 장면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특별히 태클이 없어도 갑자기 무릎이나 발목을 붙잡고 쓰러져 통증을 호소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무릎은 다른 관절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져 외부 충격으로부터 다치기 쉬운 위치에 있고 축구의 특성상 힘껏 달리다가 급정지하거나 방향의 급격한 변화가 많아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기 쉽다. 무릎 십자인대는 관절 안에서 열 십(十)자 모양으로 교차해 무릎의 전후방 및 내외 측의 안정성을 제공하며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무릎이 과하게 회전 되거나 앞뒤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잡아주는데 운동 중 외상이나 외부 충격에 의해 무릎 관절이 뒤틀리며 심하게 꺾일 때 파열될 수 있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은 스포츠를 즐기는 일반인도 흔하게 겪는 대표적인 스포츠 부상 중 하나다.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뚝’ 하는 파열음과 통증이 발생하고 열감과 부기가 나타나며 무릎이 덜컹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부상이 의심되면 신속히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 십자인대 파열이 경미한 경우 주사 치료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하고 무릎의 상태에 따라 보조기 착용이나 깁스를 해 부상 부위를 보호하고 휴식을 취하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십자인대가 50% 이상 파열됐거나 완전 파열돼 무릎이 불안정하다고 진단되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 수술로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환자 본인의 힘줄조직을 이식하는 ‘자가건 이식’과 타인의 힘줄조직을 이식하는 ‘동종건 이식’을 할 수 있는데 인대의 손상 정도와 상황에 따라 수술의 방향을 결정한다.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스포츠 부상도 늘어나는 추세다. 운동 중 충돌을 미리 알고 피하기는 어렵지만 운동 전 후 꼼꼼한 스트레칭과 평소 꾸준한 근력 강화 운동으로 갑작스러운 동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오는 뇌 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뇌동맥류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의 일부가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비정상적으로 팽창하는 것을 말한다. 뇌동맥류는 매우 약한 구조로 돼 있어 쉽게 파열될 수 있으며 파열되면 뇌출혈(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한다. 뇌출혈은 매우 위험한 병으로 예후가 안 좋다. 뇌동맥류의 파열은 예고 없이 갑자기 일어나므로 미리 알 수 있는 증상은 일반적으로 없다. 뇌동맥류 파열 순간 매우 심한 두통이 발생하며 대개 뒤통수가 아픈 경우가 많다. 두통의 정도는 “이렇게 심한 두통은 난생처음 겪었다”고 말할 정도로 매우 극심하다. 파열 후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환자는 전체 환자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새로운 진단법이 발달해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에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런 검사를 통해 뇌동맥류를 빨리 발견해 파열되기 전 미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초기 생존한 환자에게 가장 큰 위험성은 재출혈(rebleeding)이다. 출혈이 멈출 수 있으나 멈춘 출혈은 매우 일시적이기 때문에 3일 이내에 대부분 다시 출혈이 발생하고 이 경우 사망률은 급격하게 증가한다. 뇌수술 후에도 출혈된 피는 머리 안에 남게 되며 이 혈액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녹아 자연적으로 흡수되는데 혈액이 녹으면서 매우 나쁜 성분들이 뇌에 노출된다. 특히 영향을 잘 받는 조직이 혈관들인데 뇌동맥이 점차 쪼그라드는 혈관연축이 발생한다. 이 현상은 평균적으로 출혈 후 3일부터 나타나 14일 정도까지 지속된다. 혈관연축이 나타나면 뇌에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므로 뇌경색이 발생하는데 수술까지 성공적으로 받은 환자에게서 장애와 사망을 유발하는 무서운 합병증이다. 따라서 모든 지주막하출혈 환자는 매일 초음파로 혈관연축이 발생하는지 감시하고 발생한 경우 뇌동맥을 인위적으로 펴주는 혈관 시술은 호전될 때까지 매일 받아야 한다. 또 뇌 안에 물이 고이게 되는 수두증이 출혈 초기에 급성 또는 뒤늦게 발생할 수 있으며 이때에는 뇌 안의 물을 뽑아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뇌동맥류가 혈관에 있는 것만으로는 증상이 없으므로 3~5년에 한 번씩 CT나 MRI 검사를 해 미리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김현곤 분당제생병원 뇌졸중센터 과장

[건강 칼럼] 알코올성 간질환, 회복 지름길은 ‘금주’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평소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라면 알코올성 간질환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주기적인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 통계청의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알코올 관련 질환의 총 사망자는 5천15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통계에서 눈여겨볼 만한 점은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다. 2020년 3천941건으로 전체 알코올에 기인한 사망 원인의 76.4%를 차지했다. 장기간 술을 계속해서 마시게 될 경우 간 기능 장애를 보이는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한 혼술과 홈술이 느는 등 음주 습관의 변화가 많다 보니 앞으로도 알코올성 간질환을 겪는 환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사랑중앙병원 통계에 따르면 알코올성 간경변을 갖고 있는 입원 환자는 2022년 1~3월 107명, 4~6월 128명, 7~9월 158명으로 집계돼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과도한 음주는 지방간을 초래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뜻한다. 이 질환은 증상이 거의 없고 간혹 상복부의 불편함이나 피로를 느낄 수 있으며 단주 시 4~6주 이내에 정상 간으로 회복 또한 가능하다. 더 나아가 지속된 음주는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 혹은 간암으로 이어져 급기야 생명마저 앗아간다. 이른 나이에 술을 시작하는 경우 간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음주교육이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알코올성 간질환에는 금주가 최선의 예방법이자 대책이다. 간질환은 조기에 증상을 발견하기 어려운 만큼 평소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라면 병원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정신과적인 치료를 받거나 주기적인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내과원장

[건강 칼럼] 오십견 방치땐… 어깨 굳는다

오십견의 정확한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동결 건이라고 부른다. 이름 그대로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이 오그라들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고 어깨가 마치 얼어붙듯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운동범위에 제한이 생기는 질환이다. 오십견은 특별한 이유 없이 50세 이후에 발병률이 높아 오십견으로 불리는데 30~40대 젊은층에서도 외부 충격 또는 운동 중 어깨, 팔, 팔꿈치 부상 이후에 나타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오십견으로 진단받은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해 2016년 74만3천 명에서 2020년 79만5천명으로 최근 5년 새 5만2천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십견은 증상에 따라 크게 3단계로 구분한다. 통증이 심한 초기(동통기)에는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은 있지만 위, 좌우 대부분의 범위에서 움직임이 가능하다. 하지만 중기(동결기)로 넘어가면서 경직이 더욱 심해져 본격적인 운동 제한과 함께 통증이 심해지는데 이때부터 스스로 위, 좌우, 뒤로 팔을 올릴 수 없는 것은 물론 남이 올려 주려고 해도 안 올라가는 능동적, 수동적 운동장애가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기지개를 못 켜고 머리를 빗거나 묶는 행위, 윗옷을 입거나 벗는 등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하고 가만히 있어도 어깨가 욱신거리거나 날카로운 통증이 있고 특히 누워 있는 자세에서 통증 및 불편함이 더욱 심해져 야간통으로 인해 수면장애가 심한 질환 중 하나다. 이후 3단계에는 어깨의 강직이 점점 풀리면서 통증이 감소하고 보통 1~2년 사이에 어깨 움직임이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온다. 50~60대에 어깨가 아프면 무조건 오십견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비슷한 증상으로 회전근개 질환이 있다. 또한 관절염이나 그밖에 신경 손상 등이 있을 때도 어깨가 아프고 질환별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오십견의 증상만으로 잠정 진단해서는 안 된다. 오십견의 치료는 통증 감소, 운동 회복과 함께 발병 전 상태로 되돌아가기 위한 기능 회복에 목적이 있는데 통증이 심한 경우는 휴식을 취해야겠지만 그 이후에는 서서히 팔의 가동범위를 늘려주는 관절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는 스스로 운동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 소염진통제 복용이나 주사 치료로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면 도수치료나 운동치료를 병행하는 보존적 치료가 좀 더 수월해진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고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도저히 불가능하면 관절내시경을 활용한 최소침습 수술 방식의 관절낭 절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을 통해 염증으로 유착된 부위를 제거하고 굳어진 관절막 부분을 제거해 시술 후 즉시 운동 회복이 가능하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

[건강칼럼] 알코올중독 입원환자 10명 중 1.5명은 청년층

2030세대들이 '술독'에 빠지고 있다. 좁아진 취업 문턱과 코로나19, 침체된 경기 등으로 인한 불안한 심리와 그 스트레스에 가장 쉽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음주를 하다가 결국 병원을 찾고 있다. 입원환자 100%가 알콜중독 환자인 다사랑중앙병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20~30대 입원 환자는 1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입원 환자 103명보다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시기였던 2020년에는 20~30대 입원환자가 무려 187명에 달했다. 알콜중독이 중년층이 다수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실제 알콜중독 입원환자 10명 중 1.5명은 청년층인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알코올 중독자 절반 이상이 치료가 필요한 임상적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68만169명에서 2021년 91만785명으로 4년 새 33.9%나 크게 늘었다. 무엇보다 20~30대 우울증 진료 환자 비율은 같은 기간 45.7% 급증해 우울증 환자 10명 중 3~4명이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술과 우울증은 어떤 영향이 있는 것일까. 반복적인 음주를 하면 알코올이 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억제해 우울한 감정에 빠지기 쉬운 조건이 된다. 또한 우울한 기분을 해소하기 위해 다시 술을 마시는 악순환이 지속되다 보면 반복되는 술 문제로 인해 가족과 멀어지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무조건 술을 많이 마셔야만 알코올 의존증이 생기는 것이 절대 아니다. 소량이라도 꾸준히 매일 마시면 술에 대한 내성이 생겨 결국 알코올 의존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부정적 감정 조절 능력을 제대로 다스리기 위해서는 술이 아닌 운동이나 취미활동 등 다른 대처 방식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도 술을 끊기 힘든 상황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가까운 지역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을 통해 도움을 받길 바란다. 최강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건강칼럼] 시큰한 팔꿈치 통증… ‘골프·테니스 엘보’ 주의보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야외활동 위주의 스포츠가 다시 성행하고 있다. 특히 남성 동호인을 중심으로 인기가 많았던 테니스, 골프가 젊은 세대와 여성들의 참여로 관심이 높다. 테니스·골프 인구가 증가하면서 우리가 흔히 팔꿈치 통증이라 부르는 ‘골프 엘보’와 ‘테니스 엘보’ 환자 또한 증가하고 있다. 골프 엘보의 정식 질환명은 ‘팔꿈치 내측 상과염’, 테니스 엘보는 ‘외측 상과염’이다. 팔꿈치를 중심으로 양옆에는 돌출된 뼈가 있는데 위치에 따라 내측 상과, 외측 상과로 구분한다. 내측 상과와 외측 상과에는 전완부(팔에서 팔꿈치와 손목 사이의 부분)의 근육이 힘줄로 바뀌어 부착되는데, 이곳이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염증이 발생하고 이를 팔꿈치 상과염이라 한다. 선수에게서 흔히 발생해 골프 엘보와 테니스 엘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손과 손목, 전완부를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팔꿈치 상과염은 손목과 전완부를 쓸 때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전형적인 증상으로 한 번 생기면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되는데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손목과 전완부의 사용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초기 치료에 냉찜질도 도움이 된다. 병원에서는 소염제와 근이완제 등으로 약물치료를 하거나 물리치료를 하고 증상에 따라 전완부 보조기를 착용한다.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근골격계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통해 증상이 단순 염증 때문인지 힘줄의 손상이나 파열 때문인지를 확인한다. 염증이 원인인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국소주사 치료를 시행할 수 있고, 힘줄의 손상이나 파열이 문제라면 힘줄의 재생을 위해 체외충격파 치료나 PRP(자가혈소판 풍부 혈장)주사라 부르는 자가혈소판 주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만성적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인대 부착부를 이완시켜 주는 이완술이나 정상적인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천공술을 시행할 수 있고, 힘줄의 파열이 심한 경우 주변 육아조직 제거 후 봉합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 후에도 꾸준한 치료와 재활이 병행돼야 하고, 평소의 생활습관이나 운동방법 등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 이제 막 시작했다면 좋은 운동 방법과 습관으로 이러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예방의 첫 번째는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이다. 정형외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서도 질병이 악화되고 만성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충분한 준비운동과 냉찜질, 휴식 같은 일반적인 방법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이다. 김만영 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건강칼럼]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직장인, 허리건강 위험

진료를 볼 때면 허리디스크로 인해 통증을 호소하는 30대 직장인 환자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허리 통증으로 대표되는 허리디스크는 척추가 자연스럽게 노화되면서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돼왔지만 언젠가부터 나이를 불문하고 전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질환이 됐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여러 원인에 의해 손상돼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요추 추간판탈출증이라고도 불린다. 나이를 먹으면서 노화로 인해 허리디스크가 생길 수 있지만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평소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30대 직장인의 하루를 들어보면, 하루 종일 긴장된 상태로 앉아서 업무를 하고 퇴근 후에는 컴퓨터 앞에 구부정하게 앉아 온라인 게임을 즐기거나 소파에 기대어 TV를 보고 잠이 드는 것이 일상이다. 이러한 날이 반복된다면 허리에 굉장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앉아있는 자세 자체가 허리에 부담이 되는데 심지어 자세가 구부정하거나 삐딱하다면 척추가 받는 하중은 배 이상이 된다. 잘못된 자세는 허리디스크의 가장 큰 원인이다. 바르게 앉은 자세는 누워 있는 자세보다 디스크에 4배 이상의 압력이 가해지고 구부정하게 앉았을 때에는 압력이 10배까지 증가한다. 나쁜 자세가 반복되면 척추에 압력이 가해져 작은 손상이 척추에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결국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젊은층일수록 자신의 건강을 과신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허리나 엉덩이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고 다리의 근력이 감퇴되거나 저리는 증상이 있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허리 통증이 2~3개월 이상 계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히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안타깝게도 허리디스크를 일시적인 허리 통증으로 여기고 테이핑이나 파스로 자가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의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만성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디스크로 인해 통증이 계속되거나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해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수술적 치료를 피할 수 없다.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척추내시경을 이용해 문제가 있는 부위(디스크)나 신경을 압박하는 부위를 제거하면 통증이나 저림 등의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척추내시경수술은 절개를 최소화, 출혈이 적고 전신마취 대신 척추마취로 수술이 가능해 마취 부담이 적다. 또한 절개술에 비해 입원 기간이 짧고 빠른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 허리디스크는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이다.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허리디스크로 인한 수술은 피할 수 있다. 바른 자세로 앉아 있을 때 척추와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최대 30%가량 줄어든다. 또한 하루 종일 앉아 있는 것은 허리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틈틈이 몸을 일으켜 자주 움직이고 걷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허리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김태현 안양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건강칼럼] 우울해서 한 잔? 술 도피처로 안돼

술은 우울과 불안 증세를 악화시킬 뿐 치료제나 피난처가 절대 될 수 없다. 기분장애를 겪고 있을수록 음주 습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발표한 ‘2015~2021 심리부검 면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7년간 자살 사망자 801명 중 32%가 사망 당시 음주 상태였고 19.9%는 파악이 안되기 때문에 음주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 대다수가 알코올 사용 장애와 같은 ‘물질 사용 장애’와 우울, 불안, 강박 장애 등 ‘정신 건강 문제’를 동시에 가진 ‘이중 진단’으로 분류된다. 기분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힘들고 버거운 감정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대신 다른 물질이나 관계, 특히 알코올 뒤로 숨게 되는 경우가 흔한데 알코올이 자극하는 신경전달물질이 감정을 왜곡하면서 스트레스를 완화시킨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기분장애와 알코올 사용 장애의 상관관계는 오래전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할 문제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상치 못하게 경제적 문제에 직면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서 기분장애와 알코올 문제를 동시에 겪거나 급격하게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년 간 자살사고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심리부검에서도 사망자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사업 난 심화, 부채 규모 증가로 인해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거나 오래전부터 도박과 알코올로 인한 빚 문제로 가족 갈등을 겪고 있던 중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경제적 문제로 다시 도박 및 음주 사용이 증가하면서 가족관계가 악화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많은 환자들이 우울이나 불안으로부터 오는 슬픔과 무기력함, 외로움, 자살 충동 등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술을 마신다고 한다. 일시적으로는 술이 이러한 증상을 완화시켜주고 자신감을 주는 것 같이 느껴지지만 술은 우울이나 불안 장애로 인해 겪게 되는 부정적인 감정을 더 극대화하거나 술로 인해 겪게 되는 갈등과 경제적인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더욱 높은 불안의 상황을 직면하게 할 뿐이다. 또한 알코올을 섭취하면 혈액 내 행복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농도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우울증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이미 세로토닌 농도가 낮아진 상태라면 알코올 섭취로 인한 세로토닌 기능 저하는 우울감을 키울 뿐인 것이다. 우울하다는 이유로 술을 습관적으로 마시고 있다면 술은 절대 우울·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의 도피처나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명심하고 술로 도망치며 상황을 회피하기보다는 술로 인해 망가진 몸 뿐 아니라 마음을 건강하게 돌보는 것에 집중하고 치료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보라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건강칼럼] 내향성발톱 짧게 깎지 마세요

엄지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어 통증으로 걷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 발톱을 짧게 깎고 나면 괜찮아지곤 하지만 일시적일 뿐이고 이런 습관이 내향성발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내향성발톱은 손톱이나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흔한 질환이지만 일상을 괴롭히는 질환이다. 발톱 바깥족을 깊고 짧게 깎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이다. 이 경우 잘리지 않은 발톱 파편이 살 속을 파고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발톱은 둥글게 자르는 것보다 일자로 자르는 것이 좋고 짧게 자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 내향성발톱은 주로 엄지발톱에 발생한다. 이는 신발의 착용과도 연관이 있다. 꽉 조이는 신발을 장시간 신을 때 발톱 바깥쪽의 살이 지속적으로 눌리면서 발톱이 안으로 파고들기 때문이다. 패션을 위해 군화와 유사한 형태의 신발을 신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군화, 하이힐 등 발이 조이는 신발은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내향성발톱이 가장 흔하고 발바닥 통증을 부르는 족저근막염, 발의 변형과 엄지발가락 부위의 통증을 야기하는 무지외반증 등이 있다. 이러한 질환의 원인이 되는 불편한 신발의 착용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내향성발톱은 비만, 발톱무좀으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걷거나 뛸 때 압박으로 통증이 심해진다. 초기에는 발가락의 외측이나 내측이 빨갛게 붓고 가벼운 통증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붓고 진물이 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냄새도 나고 보행이 어려워진다. 염증과 통증이 동반됐다면 집에서 생리식염수 등에 발가락을 담가 소독해 염증이 악화되는 것을 지연시키는 것이 좋다. 내향성발톱의 초기 치료법으로는 발톱 아래 솜뭉치나 치과용 실을 끼워넣어 일시적으로 발톱이 더 이상 파고들지 않게 함으로써 통증 감소 및 증상을 호전킬 수 있다. 스스로 하기 힘들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교정기구를 삽입해 안으로 파고드는 발톱을 펴고 유지시켜주는 내향성발톱 교정술을 한다. 재발 예방에 효과적이고 간단한 수술이기 때문에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염증과 통증으로 일상을 괴롭히는 내향성발톱의 치료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하지만 병원을 찾을 땐 이미 염증이 심한 상태다. 재발을 막고 싶은 환자를 위해 수술을 권한다. 수술 후에는 꽉 끼는 신발을 신지 말고 평소 발톱 관리에 신경을 써야 재발 예방에 좋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건강칼럼] 난임 편견 버려야 저출산 극복

2018년 이후 매년 20만명 이상의 인구가 난임으로 진료를 보고 있으며, 매년 태어나는 신생아의 약 10~12%는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 등과 같은 난임 시술을 통해 태어나고 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신생아들이 난임시술을 통해 태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대한민국이 저출산을 극복하려면, 난임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 난임의 원인은 절대로 여성에게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여성과 남성이 거의 비슷한 비율로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부부 모두에게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여성의 경우 난자와 정자가 만나는 나팔관이 막혀서 임신이 안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배란이 잘 되지 않아서 (대개 생리불순이 있음) 임신이 안되는 경우도 매우 많다. 35세가 넘어가면서 난소 기능이 감소하고, 난자의 질이 떨어짐으로 인해 난임을 겪을 수도 있다. 남성의 경우 정자의 숫자가 부족하거나, 운동성이 떨어지는 경우, 기형 정자가 많은 경우 난임을 겪을 수 있다. 드물게 무정자증인 경우도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부분은 빠른 진단을 통해 얼마든지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난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병원을 찾는 부부는 너무 적다. 난임은 치료를 받으면 해결할 수 있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체 기혼 인구의 10~15%가 난임이며, 난임 환자수는 매년 5%씩 증가하고 있다. 결코 부끄럽거나, 숨겨야 할 질환이 아닌 것이다. 그러면 병원에는 언제 방문을 해야 할까? 35세 미만의 경우 1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35세 이상의 경우 6개월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난임 병원에 방문할 필요가 있다. 기간을 산정할 때는, 임신을 적극적으로 시도한 기간이 아닌 피임 없이 잠자리를 가진 기간을 산정해야만 한다. 그리고 여기서 피임은 콘돔 및 피임약 등을 이용한 적극적 피임만을 의미하며, 질외 사정과 같은 방법은 제외한다. 그리고 평가를 받을 때는 꼭 부부가 함께 평가를 받아야 한다. 난임으로 진단 받은 경우, 배란일 측정이나 인공수정 또는 시험관 시술을 통해 아이를 가질 수 있다. 최근에는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경우 빠르게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을 시도하는 추세로 가고 있으며, 정부에서 시행하는 지원 프로그램도 매우 잘 돼 있기 때문에 난임 환자들은 다른 질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박동수 차의과학대학교 여성의학연구소 대구센터 교수

[건강칼럼] 무릎 붓고 저릴 땐 ‘후방십자인대’ 파열 의심을

축구선수들에게 흔한 부상이 있다. 수술까지 이어지는 큰 부상인 십자인대 파열은 축구선수라면 은퇴까지도 고려될 수 있는 부상이다. 학교에서 축구를 즐기는 학생들, 조기축구를 즐기는 성인들도 조심해야 한다. 무릎 관절 내 중심에는 십자 형태로 앞쪽에는 전방십자인대가 있으며 뒤쪽에는 후방십자인대가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안쪽의 안정 구조물로 대퇴골과 경골 사이를 이어주는 인대다. 경골이 앞쪽으로 빠지지 않게 제어하고 무릎이 회전되지 않도록 하는 안정성을 담당하고 있다. 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을 이루는 경골이 후방으로 어긋나지 않도록 잡아주는 주요 구조물이다. 무릎의 불안정증을 불러일으키는 후방십자인대 파열은 무릎이 90도 가량 굽혀진 상태에서 무릎 관절 아래 뼈인 정강이뼈의 상단을 강하게 부딪힐 때 발생한다. 후방십자인대 손상의 특이점은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수개월이 지나 운동 중에 무릎이 밀리거나 어긋나며 붓는 증상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지속적으로 무릎에서 불안정증이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후방십자인대가 다치면 바로 무릎에 혈액이 차서 붓고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부상 직후가 아닌,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무릎이 잘 구부러지지 않고 굳은 느낌이나 저린 느낌이 나타날 수도 있다. 운동 시 무릎이 빠지는 현상이나 덜렁거리는 불안정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후방십자인대의 손상이 의심되면 라크만 검사를 해보는 것도 좋다. 무릎을 20도에서 30도 정도 구부릴 때 정강이뼈의 과도한 앞쪽 움직임과 통증이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후방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에 비해 두껍기 때문에 뒤로 밀리는 정도가 10㎜ 이하의 단독 손상이거나 무릎에 부담이 심하지 않은 직업을 갖고 있다면 보존적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손상 부위의 체중부하를 제한하고 움직임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고정기를 착용하며,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진행한다. 하지만 완전 파열, 심한 무릎 불안정증이 있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경골 터널 재건술이 대표적인 수술법이다. 십자인대 손상은 수술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후에는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장기간 받아야 관절 운동범위를 되돌릴 수 있고, 퇴행성관절염이 오는 시기를 최대한 뒤로 미룰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 아프다고 재활을 차일피일 미루지 말야아 한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건강칼럼] 발뒤꿈치 통증, 아킬레스 건염

아킬레스 건염은 염증이 생겨서 통증과 부종이 생기는 질환이다. 아킬레스건은 장딴지 근육과 발뒤꿈치 뼈를 연결하는 부위의 힘줄로, 우리가 달리거나 뛸 수 있게 해주는 힘줄이며 가장 힘 센 힘줄 중 하나다. 심한 운동이나 움직이고 난 후에 발뒤꿈치 부분의 힘줄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아킬레스 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잘못된 방법으로 하는 운동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평발이나 요족인 분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힘줄의 약한 부분에 생기는 미세한 균열로 인해 염증이 생긴다. 초음파 또는 자기공명영상(MRI)를 찍어야 힘줄의 이상을 알 수 있다. 정밀검사를 해야 부분 파열과 완전 파열의 구분이 가능하고, 치료의 방향을 정확히 잡을 수 있다. Thompson Test를 통해서도 가늠할 수 있다. 엎드린 자세에서 환자의 종아리를 누를 때 발목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아킬레스건 손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적은 파열인 경우 또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다. 소염진통제, 체외충격파, 주사치료 등을 통해 혈류를 개선하고 세포의 재생을 촉진시키는 치료를 한다. 이와 더불어 보조기 등을 착용하면서 최대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술은 멀리해야 한다. 심한 부분 파열과 완전 파열 시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봉합술을 통해 끊어진 힘줄을 봉합해주는 수술법이다. 특히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기 쉽다. 평소 신발 뒤꿈치를 2~3㎝ 정도 높여주면 아킬레스건의 통증에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종아리에 좋은 운동 또는 스트레칭을 하면 아킬레스건도 함께 강화될 수 있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건강 칼럼] 밤의 무법자 ‘주취자’ 법적 단주교육·재활치료 필요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풀린 이후 주취범죄와 음주운전 등 술로 인한 범죄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술을 마시고 저지른 범죄에 관해 강한 처벌뿐 아니라 법적 체계를 통한 단주 교육 및 재활치료가 적극 요구된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4월18일부터 5월17일까지 한 달간 112로 접수된 주취자 신고 건수는 무려 3만3천843건에 달했다. 특히 영업시간 제한해제 영향 탓에 늦은 밤과 새벽시간대 주취자 신고 증가 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4~5월에 음주 운전은 전국에서 5만 4천474건이 경찰에 접수됐다. 게다가 최근 3년간 2회 이상 적발된 음주 운전자가 16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속된 음주는 뇌 기능 손상을 가져와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도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악순환의 끝없는 연결고리가 된다. 또한 중추신경계의 통제 기능이 상실돼 알코올의 심리적 이완 효과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를 한다거나 평소보다 난폭해지거나 대담한 행동을 보이는 원인이 된다. 뇌 신경 억제제인 술을 지속적으로 자주 마시게 되면 기억력이나 충동조절, 도덕성, 이성적인 판단 등과 관계가 깊은 전두엽에 손상을 입게 돼 뇌의 자제 능력이 무뎌지면서 그간 억눌렸던 분노가 표출되기 쉬워져 과도한 흥분이나 공격성, 충동성 등 행동장애로 유발되는 원인이 된다. 주취범죄에 대한 법원의 치료명령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치료 명령 만으로는 이미 의존도가 높아진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 스스로 치료에 대한 의지를 심어주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니 법적 처벌과 함께 지속적인 단주 교육 및 치료, 재활치료 시행 등 적극적인 치료가 병행돼야만 보다 주취자 문제에 관한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술 먹고 폭력적인 말이나 행동 등을 보이는 것이 자주 반복될 경우 뇌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으니 평소 술에 취해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다면 이를 숨기기보단 가까운 알코올 상담 센터나 알코올 전문 병원 등을 찾아 반드시 치료 받길 바란다. 김태영 다사랑중앙병원정신건강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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