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자연분만은 제왕절개 수술에 비해 분만 후 회복 기간이 짧고 태아와 바로 접촉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자연분만은 진통이 시작된 후 자궁경부가 열리는 분만 1기와 태아가 하강하는 분만 2기를 통해 이뤄진다. 병원에서는 자연분만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임상적 골반측정(내진)으로 태아 머리가 통과하기 불리한 골반 모양이 아닌지 확인한다. 초음파를 통한 치골과 아두의 각도 측정 등도 자연분만 성공률 예측을 위해 이용될 수 있다. 산모의 외형과 초음파상의 태아 머리 크기만을 가지고 판단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계측이 성공적인 자연분만 예측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주치의와 태아 크기 및 골반 크기에 대해 진찰받고 분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늘어난 고령 산모와 함께 분만진통, 분만 시도 실패 후 제왕절개 수술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선택제왕절개 수술이 증가하면서 제왕절개율이 높아졌다. 많은 산모가 자연분만 시도를 주저하는 원인 중 하나는 회음절개와 분만 후 질 이완에 대한 두려움이다. 회음절개는 심한 회음열상의 예방, 골반저 근육기능보존, 태아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에는 회음의 탄성도나 길이에 따라 회음절개를 결정하는 선택적 회음절개를 시행하고 있다. 분만 후 질 이완증은 임신 과정 중 늘어난 자궁의 부피와 무게가 근섬유를 압박하고 릴랙신이라는 호르몬이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키기 때문에 발생한다. 질 이완의 빈도는 분만 횟수보다는 비만, 임신 중 체중 증가, 산모 나이, 신생아 체중과 연관 되며 분만 2기가 길수록 증가한다. 임상의 경험으로 보면 코로나 이후 활동의 제한과 영양 과다, 체중 증가, 거대아가 늘어 제왕절개율과 분만합병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산전관리를 통해 위험을 줄이고 산후 질이완 빈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제왕절개 수술 후 비대성 흉터가 생기는 이유는 상처 부위의 장력이 반복적으로 작용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상처가 다 아물고 난 뒤에도 실리콘 시트나 연고로 예방을 권하고 있다. 또 간지럽거나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면 흉터가 많이 자라기 전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제왕절개 수술 후 정상분만 시도는 나이, 비만도, 지병 등에 따라 성공률이 달라진다. 자궁파열의 가능성은 작으나 자궁파열 시 태아 합병증은 50%에 가깝기 때문에 주치의와 함께 위험도와 성공 가능성을 세심히 검토해야 한다.

[건강칼럼] 갑자기 한쪽 귀 ‘먹먹’… 돌발성 난청

한쪽 귀가 갑자기 먹먹해지고 소리가 들리지 않고 ‘삐’ 하는 이명이 들린다면 신경이 곤두선다. 이는 ‘돌발성 난청’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평소 당연하게 생각했던 청각에 문제가 생기면 환자들이 호소하는 스트레스와 고통의 정도는 매우 크다. 순음청력검사를 통해 3개 이상 주파수에서 30데시벨(dB) 이상의 청력 손실이 3일 이내에 발생한 것을 돌발성 난청으로 정의한다. 돌발성 난청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30~50대에 가장 빈번하며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이나 현기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발생하는 만큼 정확한 원인도 불분명한데 의학자들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관 장애를 주요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자가면역질환, 청신경 종양, 메니에르병 등이 요인이 되기도 한다. 돌발성 난청 치료는 가능한 원인을 하나씩 제외하면서 진행된다. 난청이 발생한 귀 방향, 발생 시기, 귀 먹먹함, 이명, 어지럼증 등의 동반 증상 유무, 중이염 등 다른 귀 질환 여부, 기타 기저질환 등을 파악한다. 이후 고막을 진찰하고 난청 양상과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청각 검사를 시행한다. 다른 원인에 의한 난청일 가능성도 있기에 진찰 및 검사 결과를 종합해 판단한다. 원인 불명의 돌발성 난청 치료에는 먹는 스테로이드 제제나 혈액순환 개선제 등을 통한 약물치료가 일반적이다. 또 추정되는 원인이나 증상에 따라 고막 안쪽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거나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는데 모든 치료는 청력 검사와 함께 치료 경과를 관찰하며 진행된다.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돌발성 난청의 특별한 예방법도 없는 게 현실이지만 기저질환이 있다면 돌발성 난청 치료에 어려움이 생기기에 평소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물론 금연이나 금주 등으로 예후(치료 경과)를 좋게 하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인 예방법이다. 또 사용하는 이어폰을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청결하게 관리해 외이도염 등을 미리 막는 것도 돌발성 난청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돌발성 난청 환자의 30~40%는 정상 청력을 되찾지만 나머지 60~70%는 청력의 감소 혹은 영구적인 손실을 겪는다. 난청 발생 후 1~3개월이 지나면 치료 효과는 매우 떨어지는 만큼 잘 들리지 않거나 이명 또는 어지럼증 등이 발생하면 이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시작해야 청력을 보존할 수 있다.

[건강칼럼] 무릎 안 아프려면… 체중 감량이 우선

무릎이 안 아프려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무릎이 아파서 걷기 힘들면 우선 퇴행성 관절염이나 무릎 관절, 인대의 염증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체중을 빼면 무릎의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비만과 골관절염의 관계를 보면 무릎 관절염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일 때 정상에 비해 위험성이 6~7배 높다. 성인은 체질량지수가 1단위 증가할 때마다 골관절염의 발생률이 2.7% 증가하고 무릎 골관절염의 발생률은 1.3% 증가한다. 비만은 무릎뿐만 아니라 손의 골관절염과도 관계가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더욱 유의해야 한다. 대사증후군에 관한 50세 이상의 966명을 대상으로 무릎 골관절염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 무릎 골 관절염 유병률이 41.2%로 남성 24.9%보다 높았다. 무릎관절염을 가진 50대 남녀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54.6%로 무릎 관절염이 없는 같은 연령의 45.5%에 비해 10%포인트 높았다. 대사증후군 다섯 가지 진단 기준 중에서 복부비만이 무릎 골관절염과 연관성을 나타냈고 이러한 연관성은 여성에서만 관찰됐다. 또 아디포카인(adipokine)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변하면서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요소들의 발현이 유도돼 연골의 형성과 뼈 재형성을 억제했다. 미세혈관의 손상도 유발하고 골관절염을 발생하도록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되레 건강을 해친다. 다이어트를 위해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무릎 관절염이나 치료에는 오히려 좋지 않다. 너무 빨리 살을 빼면 수명에도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 단순히 체중 조절의 숫자만 중요하게 여기면 건강한 다이어트에 실패하거나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약물만을 통한 체중 감량은 근육 강화의 효과는 거의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체중 조절을 하면서 근육의 양이나 체지방의 비율 등을 고려하고 식이요법과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게 필요하다. 비만을 질병이라 생각하고 골관절염 증상에 봉약침이나 침구치료, 한약 치료와 더불어 도수치료 등을 병행해 체중 조절을 하면 도움이 된다. 운동으론 수영 및 수중 보행, 자전거 타기 등이 무릎 관절의 몸무게 부하를 가볍게 하는 동시에 관절 주위 근육을 효과적으로 강화시켜 준다. 비만과 골관절염은 체중 관리, 건강한 식습관, 정기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또 근력저하도 골관절염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적절한 근력강화운동도 매우 중요하다. 골관절염이 있다면 비만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비만 관리를 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 증진과 골관절염 관리,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

[건강칼럼] 기분 탓에 오늘도 술 한잔? 내 가족이 병든다

가족 가운데 한 명이라도 음주 문제를 일으키는 구성원이 있다면 가정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심지어 이런 음주 문제가 가정폭력의 한 형태인 ‘부부 폭력’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한다. 다사랑중앙병원은 2월 한 달간 입원환자 222명(남 174명, 여 48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가족력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조사에서 이목을 집중시킨 부분이 있다. 바로 설문 질문 중 ‘알코올 가족력’을 묻는 문항에 무려 159명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이를 퍼센트로 환산하면 71.6%에 달한다. 이처럼 가족력은 알코올의존증의 원인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유전적인 측면에서 가족 가운데 누군가 알코올의존증 등 문제를 지닌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코올의존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의 음주가 자칫 자식의 음주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알코올의존증은 재발과 회복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진행하는 만성질환이다. 게다가 알코올의존증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커다란 피해를 주는 가족병이다. 알코올의존증 환자 자녀들은 일반 가정의 자녀들과 비교할 때 가족 내 긴장과 갈등, 가족 폭력, 경제적 궁핍 등으로 인해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적당량의 술은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고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과 엔도르핀의 수치를 높여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든다. 반면 알코올 효과가 사라지면 다시 우울한 감정에 빠지게 되고 이를 달래기 위해 계속 술을 찾는 과정이 반복된다. 처음에는 가볍게 음주를 시작했더라도 반복적으로 술을 마시다 보면 결국 알코올의존이라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중독의 악순환, 이 고리를 끊어낼 수는 없는 것일까. 알코올의존증은 술을 조절하는 뇌의 기능이 저하돼 치료가 필요한 뇌질환으로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다.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경우 자신의 술 문제를 부정하고 축소하고 숨기려는 경향이 높은 게 사실이다. 만일 혼자서 술을 끊기 힘든 상황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지역 내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기 바란다.

[건강칼럼] 아침식사 거르는 간헐적 단식... 긴 공복 ‘건강 악순환’ 지름길

아침식사는 꼭 해야 하는가? 아침식사가 그날의 가장 중요한 식사인 이유가 있다. 오후 7시에 식사하고 별다른 섭취 없이 자고 나면 12시간 금식이 된다. 아침식사는 밤 동안에 고갈된 글리코겐 저장고를 재충전하고 아침 활동을 위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이때 아침식사를 거르면 두통, 저혈당 증상, 어지럼이나 집중력이 떨어짐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아이들은 주의 집중력이 감소하고 학교에서의 아침 활동, 놀이나 스포츠를 잘하지 않게 된다. 아침식사는 신진대사, 두뇌 활동을 도와 업무 능력 향상에도 기여한다. 또 건강한 아침식사를 하면 혈당과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도록 돕는다. 아침식사는 뇌 기능과 인지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학습, 업무 수행, 창의적 사고 등 일상생활에서의 성과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건강한 아침식사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및 섬유질이 포함된 식사다. 탄수화물은 당장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섬유질은 포만감을 준다. 아침식사를 하면 비만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달걀, 유제품 등 단백질과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곡류를 섭취하면 포만감 유지에 좋아 점심과 저녁의 과식을 막아준다. 많은 다이어트 전문가들이 아침식사를 권장한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수치뿐만 아니라 포도당과 지방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오전 8시 이전에 아침을 먹는 사람은 오전 9시 이후에 먹는 사람에 비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59% 더 낮다는 논문이 국제역학 저널에 실렸다. 아침을 먹더라도 일찍 먹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이 소개되고부터는 아침을 굶는 단식을 오히려 조장하거나 무질서한 식사를 유도하는 느낌도 있다. 가장 흔한 방법이 16시간의 단식 후에야 식사하는 것으로(8 대 16 방식), 아침식사를 거르고 낮 12시에 점심을 먹으면 쉽게 도달하는 목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간헐적 단식’이 오히려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심장학회 논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2만명을 상대로 2003~2018년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 16시간 단식한 식사 방식을 고수한 사람들의 심질환 사망률이 기존의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유지한 사람보다 9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에서도 간헐적 단식을 한 경우 심질환 또는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이 66% 높았으며 암환자에서도 사망률이 높았다. 그리고 8 대 16 방식의 간헐적 단식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근육량이 부족했다. 아침을 굶는 8 대 16 다이어트 방식은 삼가야 한다. 건강한 아침식사를 규칙적으로 먹어야 한다. 아침식사를 자주 거르는 아이들은 배고프지 않다거나 밥 먹을 시간이 없다거나 제공되는 음식이 싫다고 말하지만, 이들은 아침에 그들이 먹고 싶은 영양가 있는 음식을 찾도록 격려해야 한다. 성인 역시 근육 유지를 위해서도 아침식사를 잘 챙겨 먹을 필요가 있다.

[건강칼럼] 디스크와 협착증의 차이

누구나 한 번쯤은 허리가 아파 쉬거나 일을 못하는 경우를 경험을 하게 된다. 허리가 아프면 일을 하는 것도 힘들지만 일상에서 짜증도 자주 나고 무기력하기도 하기도 하다. 단순히 삐끗해서 아픈 경우도 있지만 오랫동안 혹은 순간의 외부적인 충격으로 허리 쪽이 다치는 디스크 질환이나 협착증도 있다. 2020년 한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3명 중 1명은 허리디스크와 같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았고 그중 60대 이상에서 140만명이 넘는 분들은 척추관협착증을 경험하기도 했다. 허리와 다리가 아픈 증상이 있는 디스크 질환과 협착증 질환을 혼용해 쓰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는 허리 뼈와 뼈 사이에 젤리 같은 충격을 흡수해주는 디스크판이 있다. 이것을 감싸고 있는 막(섬유륜)이 많이 쓰거나 약해져 찢어지거나 안의 젤리 같은 내용물(수핵)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다리가 삐끗하면 붓고 열 나고 아픈 것처럼 디스크 주변의 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그래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자극해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가 저리거나 땅긴다. 이 같은 증상이 생기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연령대도 20~50대에 주로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뼈가 굵어지거나 인대가 두꺼워지는 등 구조물의 노화 등으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게 되고 혈액 순환도 안 돼 나타난다. 60대 이상의 80% 이상이 골반이나 엉덩이, 종아리 다리 쪽으로 저린 것을 느낀다. 땅김보다는 저리고 쥐가 나고 쑤시는 느낌이 있다. 걷는 것이 힘들거나 쉬었다가 다시 걷는 것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다. 즉, 허리디스크의 경우 젊은층에서 생길 수 있으며 갑자기 통증이 심하고 다리가 땅기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60대 이상 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골반이나 다리 쪽으로 저리거나 쥐가 나고 쑤시며 오래 걷거나 서 있기가 힘들다. 누워 다리를 올릴 때 허리디스크는 일정 각도 이상 올렸을 때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땅기는 증상이 많고 협착증의 경우 60도 이상 올려도 다리가 땅기거나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허리디스크는 가벼운 경우 안정과 운동으로 치료가 되지만 틀어진 골반과 척추를 바로잡아 주는 추나요법과 뭉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약침과 침치료 등을 같이 하면 더욱 효험이 있다. 협착증은 만성적인 증상이 많아 디스크 주변의 유착된 부분을 풀어주는 치료를 더불어 하면 좋다. 본근탕과 같은 한약으로 디스크와 협착증으로 인해 유착된 부분을 풀어주는 치료와 함께 도수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낸다. 디스크와 협착증은 달리 보이면서 결국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습관병인 경우가 많다. 특히 협착증의 경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 일상생활의 습관과 더불어 운동 등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칼럼] 통증·상처 ‘최소’… 단일공 복강경 수술

쉬즈메디병원은 2010년경부터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수원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오랜 임상경험을 통해 거의 모든 부인과 수술을 단일공 수술로 시행한다. 단일공의 경우 배꼽을 이용해 수술이 진행돼 통증이 적고 상처도 표시가 덜 난다. 배꼽을 세로로 1.5㎝ 정도 열고 이곳을 통해 복강경 수술이 모두 완료돼 심미적으로도 만족도가 높다. 배꼽의 작은 상처를 통해 훨씬 큰 근종도 꺼낼 수 있다. 배꼽 상처의 회복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나 대개는 4주 정도다. 자궁근종 수술의 경우 6개월 정도 자궁의 회복 후 추후 임신이 가능하며 이때는 제왕절개 수술이 안전하다. 난소와 난관 등에 대한 수술은 자연분만과 전혀 상관이 없다. 수술 후 퇴원하고 일상적인 생활은 바로 가능하다.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4주 내지 6주다. 전문적인 운동을 하는 경우 8주까지 봐야 한다. 수술 후 산책부터 시작해 유산소 운동, 웨이트 운동 순서로 차근차근 강도를 올리면 된다. 부부관계는 난소 관련 수술은 4주, 근종이나 부분자궁절제술의 경우는 6주 이후가 안전하다. 배꼽 상처 때문에 한 달간은 물속(수영, 온천, 반신욕 등)에 들어가지 않고 샤워를 해야 한다. 자궁근종 수술 후 회복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잘 먹고 잘 자야 한다. 두 가지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회복이 더디다. 음식을 먹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에너지 및 세포를 소모하는 복잡한 과정이기 때문에 좋은 음식도 많이 먹어서는 손해다. 적절한 양을 먹되 영양소가 살아 있어야 한다.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열을 가하거나 형태가 부스러지면서 영양소가 깨진다. 바람직한 음식 섭취 방법은 생으로 먹거나 쪄서 먹는 것이다. 영양소가 살아있는 음식은 제철 음식이다. 야채, 과일, 통곡물, 뿌리채소 등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또 잘 자는 것은 자정에서 오전 2시를 포함해 7시간 내지 8시간을 자야 한다. 중간에 깨거나 잠이 들기 어렵다면 낮에 햇빛을 많이 봐야 한다. 햇볕이 눈을 통해 들어와야 멜라토닌이 충분히 생기게 돼 밤에 잠이 오고 중간에 깨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다. 선글라스나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이런 효과가 없어진다.

[건강칼럼] ‘알코올의존증’ 위험률... 여성이 남성보다 높아

폭음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다. 남성과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여성이 남성보다 피해가 크고 더 짧은 기간에 알코올의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월간 폭음률은 19~29세 44.5%, 30~39세 30.2%로 나타났다. 남성은 50~59세 57.2%, 40~49세 57%로 조사됐다. 이처럼 젊은 여성 연령층에서 폭음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발표됐다. 생리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알코올에 훨씬 예민하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지방의 비율이 높고 수분 비율이 낮아 같은 양의 음주를 하더라도 흡수된 알코올의 농도는 남성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난다. 실제 알코올은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해 이로 인한 생리주기 이상은 임신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심지어 잦은 폭음과 음주는 태아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어 젊은 여성이라도 폭음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여성의 폭음은 생리불순과 불임, 자연유산, 조기 폐경은 물론 유방암이나 골다공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알코올은 골 대사 및 비타민D 대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골다공증의 위험도 높인다. 음주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 이혼 및 별거로 이어지거나 가정 해체로도 비화할 수 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높아지면서 기존의 가치관이 변화돼 술을 마시는 여자가 더 인기 있고 사교성이 있다는 평을 듣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치료에서도 여성 음주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로 인해 음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 자체를 감추고 남성에 비해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와 치료 시기를 놓쳐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폭음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와 가족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알코올의존증 환자 본인의 자발적인 노력과 치료 초기에 지역 내 중독관리센터나 전문병원 치료상담을 통해 치료 과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치료의 경과와 예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칼럼] 허리와 목 자주 삐긋하는 이유

누구나 1년에 한두 번은 허리와 목을 삐끗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험을 하기도 한다. 허리나 목을 삐끗해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 염좌와 긴장이라는 말을 한다. 근육이나 인대를 다치면 다친 근육이나 인대 말고도 그 주변의 조직이 다친 근육과 인대의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긴장을 한다. 이렇게 다친 것을 염좌라고 하며 다친 근육과 인대를 보호하기 위해 힘을 주는 것을 긴장이라 한다. 허리와 목을 자주 삐는 이들 중 운동을 열심히 하는 분들도 많다. 그런데 운동을 해도 생활을 하다 보면 절대 근력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자주 삐는 경우가 있다. 운동을 안 하자니 근력이 약하면 쉽게 목이나 허리를 삐끗할까 봐 운동을 놓지는 못하게 된다. 운동을 해서 근력이 약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왜 자주 삐끗하게 될까. 우리 몸은 쉽게 말해 겉에 있는 근육과 속에 있는 속 근육이 있다. 그중 척추의 기립근이라는 근육은 겉의 근육은 운동성과 관계가 있고 속의 근육은 안정성과 관계가 있다. 겉에 있는 근육들은 일반적으로 스포츠센터나 무거운 부하를 담당하는 근력운동에서 강화시키는 부분이다. 그래서 근력운동을 하는 이들은 근육이 커지고 울룩불룩하게 된다. 코어 근육이라고 하는 것들은 속 근육이다. 이러한 속 근육은 안정을 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자주 허리를 다치거나 아픈 이들은 열심히 운동을 하더라도 일단 초기에는 필라테스 등과 같은 속 근육을 다질 수 있는 운동을 권한다. 모든 통증 환자들에게 운동을 하라고만 한다면 오히려 잘못된 운동으로 통증을 더욱 키울 뿐이다. 무조건 걷기만 하면 낫는다고 생각해 유산소운동만 하는 이들도 있는데 걷기도 경우에 따라서는 힘들 수도 있다. 체중이 좌우로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결국 무릎, 고관절, 엉덩이 서혜부 등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근육 인대 관절에서 받아 무리가 될 수 있다. 옆으로 누워 운동을 하는 것이 더욱 도움된다. 허리 쪽만 아프다고 해서 허리 쪽의 운동만으로 강화하려 해서도 안 된다. 목의 긴장과 목과 어깨의 자세가 틀어지는 것을 바로잡아야 허리도 함께 좋아진다. 척추의 통증은 목의 긴장과 정렬을 바르게 하지 않으면 오래가는 경우가 많다. 목은 우리 몸의 10%의 무게를 담당하고 목이 굳으면 혈액순환뿐 아니라 뇌로의 신경 전달과 뇌척수액 순환에도 영향을 준다. 추나요법과 도수치료 등은 목의 정렬과 자세를 바로 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허리나 목을 자주 삐는 이들은 겉 근육만을 강화시키는 운동만을 하는 것보다는 속의 코어 근육을 바로잡는 게 좋다. 허리가 약하다고 해서 허리만 강화할 것이 아니라 목의 정렬과 자세를 같이 바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유념하면 자주 목과 허리를 삐는 염좌와 긴장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건강칼럼] 건강한 제철 음식 먹기와 건강관리법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다. 이를 음식에 잘 활용하면 우리 몸의 면역을 더욱 튼튼하게 할 수 있다. 계절별 음식과 한의학적 건강관리법을 알아보고 올해의 건강을 계획해보자. 봄은 만물이 깨어나고 모든 생명력이 자라나는 계절이다. 음식으론 해독의 계절이라 한다. 쑥, 냉이 같은 봄나물이 많이 자라고 많이 먹게 된다. 특히 봄나물에는 성장점에 영양소가 집중돼 있어 이러한 성장점이 있는 부분을 섭취하는 게 좋다. 만약 쓴맛을 제거하고 싶다면 튀겨먹거나 기름에 볶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딸기 같은 과일은 비타민C가 많고 상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여름은 성장하는 계절로 외부의 열기를 잘 조절해야 한다. 땀이 많은 계절이므로 음식으로는 미네랄을 보충하고 땀으로 배출돼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오이, 수박 같은 수분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고 오미자를 복용하면 더욱 도움이 된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말처럼 몸이 지방을 비축하는 시기다. 또 폐의 기능을 강화해야 하는 계절이다. 건조한 기후로 인해 피부와 호흡기의 기운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다. 배와 도라지 등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겨울철에는 휴식하고 에너지를 저장하는 계절. 면역력 증강이 필요하고 체온을 잘 유지하면서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외부 활동을 할 때 따뜻하게 입고 몸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또 감귤 같은 과일과 시금치를 섭취하는 것도 좋고 생강이나 칡뿌리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식에서 다 자란 것보다는 성장점이 있는 것이 좀 더 많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스프라우트 과일, 채소 혹은 종자나 콩을 발아시킨 것을 먹는 것도 좋다. 과일에서는 껍질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잘 세척해 먹는 것을 권한다. 껍질에서 우리 몸에서 생성하지 못하는 폴리페놀 부분을 보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제철 음식은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면역력을 향상시키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데 좋은 작용을 한다.

[건강칼럼] 가짜 디스크 ‘이상근증후군’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면 허리 디스크를 떠올린다.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 봐도 디스크가 없다고 하고 정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증상이 가짜 허리디스크일 수 있다. 이를 ‘이상근증후군’이라고 한다. ‘이상근’이라는 것은 좌골신경이라는 골반에서 다리로 쭉 내려가는 큰 신경이 내려가는 곳 주위에 있다. 고관절을 안정화시켜 제 위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며 걸을 때 체중을 지탱한다. 이러한 이상근이 심하게 긴장하거나 두꺼워지면서 다리 쪽으로 가는 좌골신경을 압박해 증상을 유발한다. 움직일 때 심한 골반의 고관절 통증이 있고 다리로 이어지는 연결된 통증이 있다. 허리와 골반 주위 항문 주변, 허벅지 뒤쪽 다리, 발쪽의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이상근증후군은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 생긴다.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와 주변 근육이 약해지고 퇴화해 생기고 다리를 꼬고 장시간 앉아 있거나 짝다리의 오랜 습관으로 골반이 틀어지는 것도 원인이 된다. 이상근이 과하게 긴장하면 이러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빠르게 걷거나 달리면서 다리를 움직일 때 저림 증상이 나타나고 허리보다는 다리와 엉덩이 쪽 통증이 더 심한 경우가 이상근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과로가 겹쳐 허리와 다리의 동통과 같은 좌골신경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치료는 추나요법으로 비뚤어진 인체구조를 회복시키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도와주고 한약으로 굳어진 근육과 인대를 풀어준다. 침과 약침 등을 병행하면서 주위의 근육과 인대를 풀어준다. 도수치료나 충격파 등과 병행하면 더 좋은 경우도 많다. 증상이 생기면 가볍게 조깅하거나 산책하면서 스트레칭을 잘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누워서 한쪽 무릎을 90도 구부린 상태로 반대편 다리 쪽으로 넘기는 스트레칭이 좋다. 또 누워서 한쪽을 양반다리 한 상태로 가슴쪽으로 당기는 스트레칭도 좋다. 이와 함께 아래 환도혈(環跳穴·엉덩이 뒤편에 쏙 들어간 곳)을 마사지하면서 강하게 5초 정도 지압하며 고관절과 무릎관절을 굽혔다 펴는 것을 반복하면 좋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1~2주가 지났는데도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진의 상담과 진료를 필요로 하니 꼭 살펴보기 바란다.

[건강칼럼] 새해 ‘금주’ 작심삼일 안되려면…

매년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금주를 결심한다. 2024년 새해 이런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금주(禁酒)를 결심했다면 금단 증상에 잘 대응하고 잘못된 음주 습관부터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 알코올의존증 환자가 술을 단번에 끊기 힘든 이유는 본인의 의지의 부족이 아니라 뇌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 뇌는 술을 마시면 쾌락중추에 강력한 자극을 받는다. 오랜 기간 과도한 음주를 하게 될 경우 뇌의 변화로 인해 이성적으로 음주를 자제하려고 해도 마치 반사신경처럼 사소한 자극에도 음주를 하게 된다. 술은 처음부터 주의해 적절한 범위 내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뇌의 쾌락중추가 고장 나 조절력을 상실한다. 또 알코올의존도가 높을수록 심한 금단 증상을 겪게 된다. 사람마다 다양하게 발생하는 금단 증상에 대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금주를 결심한 후에는 증상을 잘 관찰하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며 안전하게 술을 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주 결심과 실패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편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리고 휴대전화 캘린더 또는 탁상달력, 수첩 등에 자신의 금주일을 체크하고 스스로 자신의 음주 빈도수를 세어 보는 것이 금주에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금주를 잘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 지속해서 연락하면서 자신의 실천에 대해 꾸준히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그래도 술에 대한 갈망이 계속 느껴진다면 날트렉손과 아캄프로세이트 같은 항갈망제를 의사 처방 후 복용하는 것도 술에 대한 갈망감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혼자서 술을 끊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지역 내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받기를 바란다.

[건강칼럼] 근육 감소 ‘위증’... 효과적인 예방법

한의학적으로는 근육이 감소하거나 근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위증(痿症)이라고 한다. 한의학적으로 인삼, 원지, 황기, 진피, 지황, 오미자, 당귀, 작약 등이 포함된 인삼양영탕을 12주간 복용했을 때 골격근율 저하를 동반한 체력 저하 또는 피로 권태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만성염증 억제 효과와 인슐린인 저항성 개선 효과를 통해 체지방 전반과 골격근 내 지방이 감소하고 골격근의 질 개선이 이뤄진다는 보고가 있다. 이를 통해 골격근율 증가와 운동 기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즉, 식욕증진, 골격근 증가, 근손실 예방 등의 효과가 있다. 그리고 환자가 새로 근육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근육이 아파서 힘을 쓰지 못하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근육을 직접 안 아프게 하고 잘 기능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근육을 직접 치료하는 추나, 침, 봉약침 등의 한방 재활치료를 하면서 도수치료 등을 병행하면 더욱 좋은 치료가 될 수 있다. 예방하는 운동법으로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 눈뜨고 한쪽 다리로 서 있기로 1분 정도 매일 3회 하는 것이다. 균형감각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키고 낙상을 예방하는 운동이다. 둘째, 스쿼트로 5~6회를 한 세트로 매일 3회 한다. 하체의 힘과 균형을 끌어올리고 일상생활 활동의 독립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셋째, 똑바로 서서 발뒤꿈치를 천천히 들었다 내렸다 하기다. 10~20회를 한 세트로 매일 2~3회를 한다. 보행 속도 및 낙상 위험과 관련된 하지의 근육을 강화한다. 넷째, 다리를 앞으로 내밀면서 허벅지가 바닥에 평행하게 되는 런지 자세다. 대부분의 하지 근육이 활성화되므로 하지의 근력, 균형 및 유연성을 향상시킨다. 10~20회를 한 세트로 2~3회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영양 개선은 운동기능의 향상과 유지에 도움을 준다. 균형 잡힌 식습관과 직접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근골격계를 건강하게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유념해 건강한 일상을 누리길 바란다.

[건강칼럼] “얼음처럼 굳은 근육... 운동으로 풀어주세요”

우리가 매일 같은 자세로 생활하다 보면 자주 사용하는 근육이 있고 사용하지 않는 근육이 있다. 이렇게 되다 보면 자주 사용하는 근육과 사용하지 않는 근육의 불균형이 발생한다. 젊은 나이라도 평소 운동 부족 상태라면 근육량은 점점 줄어들어 얼음처럼 굳어지게 된다. 근육이 뼈와 관절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해 체형이 틀어져 스포츠 활동이 어렵고 나중엔 걷기 장애까지 생긴다. 척추와 관절에 통증이 있고 살도 쉽게 찌는 체질로 변한다. 얼음땡증후군(Ice blank syndrome)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하다 보면 얼음처럼 굳어지는 것을 말하는데 정식 명칭은 로코모티브 신드롬(Locomotive syndrome)이다. 뼈, 척추, 신경, 근육 등이 약해져 통증이 생기고 걷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증상으로 운동기능저하증후군(Motor dysfunction syndrome)이라고도 한다. 최근 일본에서는 노인인구가 늘어나 초고령사회가 되면서 사회학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거동과 악력 문제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노화로 인해 60대에는 전체 근육량의 30% 정도가 빠지고 80대가 되면 전체 근육량의 50% 정도가 빠진다. 그런데 운동기능저하증후군이라면 근육이 더욱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40대 이상의 남자 중 10.8%, 여자는 12.9%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한국통계청 사회조사(2018년)에 따르면 13~64세 대한민국 인구 중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37.8%라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지도 않은 상황이며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돼 운동기능저하증후군, 근감소증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이러한 운동기능저하증후군을 간단하게 테스트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첫 번째로는 한 발로 40cm 높이의 의자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양손은 이용하지 말고 가슴 앞에 모아둔다. 이것을 못하면 1단계라고 본다. 양다리로 20cm 높이의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하면 심각한 2단계로 본다. 두 번째는 최대 보폭으로 두 걸음을 걷는 방법이다. 보폭의 총 길이가 자신의 키의 1.3배 미만이면 운동기능저하증후군 1단계, 1.1배 미만이면 2단계다.

[건강칼럼] 알코올에 빠진 젊은 여성들 증가

가을철 우울한 마음을 술로 달래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다. 최근 들어 20~30대 젊은 여성들의 입원 문의가 연일 쇄도하고 있으며 여성 병동에 입원할 자리가 없을 정도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바로 20대다. 다사랑중앙병원 통계조사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현재까지 집계된 여성 입원환자 731명 가운데 20~29세 연령층이 108명으로 파악됐다. 20대 외래환자도 2019년 43명에서 2020년 67명, 2021년 80명, 2022년 9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또 이들 다수가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과 강박증, 식이장애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최근 국내 우울증 환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100만명 중 20대 여성이 12만1천534명(전체 환자의 12.1%)을 차지했다. 대다수 사람이 알코올의존증은 중장년 남성에게 생기는 고유의 병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음주에 대한 가족 및 사회의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20대 시기야말로 알코올의존증으로 이어지는 첫 단계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여성은 신체적으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남성보다 적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과 달리 빨리 취하고 술에 관한 의존성이 높아진다. 또 음주를 지속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 비율이 높다. 알코올의존증은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있어 더 빨리 진전된다. 생리 중의 음주는 탈수 현상이 일어나기 쉬운 조건이 되며 생리통도 가중시킬 수 있는 동시에 폐경을 앞당길 수 있다. 또 생리불순과 불임, 대사증후군 등의 문제를 초래하기 쉽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은 우리 몸의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어 기분이 저하되고 잠을 설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누구나 우울 증상을 경험하기 쉽다. 이런 우울한 감정을 없애기 위해 술을 마시는 대신 가벼운 산책과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스스로 술을 조절하지 못하고 일상생활 혹은 직장생활에 문제가 될 정도로 우울감이 드는 일이 자주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나 알코올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상담과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칼럼] 달리기의 계절… ‘슬개대퇴통증증후군’ 주의보

달리기할 때 오는 부상은 대부분 상체보다 하체에 집중된다. 달릴 때 하체에 오는 충격이 체중의 2~3배로 매우 크기 때문이다. 체중이 70kg인 사람이 달릴 때 하체에는 약 140g~210kg의 하중이 전달되고 이러한 충격은 무릎관절, 근육, 힘줄 및 뼈에 큰 부담을 줘 부상의 위험이 늘어난다. 뛰는 사람에게 발생하는 무릎부상 이른바 ‘러너스 니(Runner’s Knee)’의 대표적인 슬개대퇴통증증후군은 무릎 앞쪽으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무릎 앞 둥근 뼈(슬개골)와 허벅다리뼈(대퇴골)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마찰을 일으키고 무릎을 굽힐 때마다 압력이 증가해 주위 근육과 인대가 땅기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주로 근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급격히 활동량이 많아졌거나 퍼스널트레이닝(PT) 등 과도한 운동을 시작한 후 많이 발생한다. 체중이 급격히 늘어난 사람이나 특별한 외상을 입은 경험이 없어도 나타날 수 있다. 증상으로는 무릎 앞쪽이나 아래쪽에 통증이 발생하고 앉거나 무릎을 구부릴 때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의 정도는 내리막길이나 계단을 내려올 때, 쪼그려 앉는 등 무릎에 심한 압력이 발생할수록 더 아프고 무릎이 붓거나 물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마라톤처럼 오래 달리거나 급격한 활동 후 발생하는 무릎 통증은 하체에 체중이 실리는 활동을 줄이고 휴식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활동 중 무릎에 힘이 빠지는 증상, 무릎을 구부릴 때 걸리는 느낌과 예전에 없던 소리가 난다면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힘줄이나 인대의 손상으로 염증이 심할 때 보통 약물, 주사치료로 염증과 통증을 조절하고 체외충격파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하지만 이미 연골연화증이 진행돼 연골 결손이 있거나 무릎관절염이 진행된 상태라면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연골은 일단 손상되면 스스로 재생이 안 되기 때문에 손상된 연골의 재생을 돕는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한다.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방치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슬개대퇴통증증후군이 경미한 경우 80% 정도는 보존적치료나 근력 강화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운동능력이 떨어지거나 슬개골 연골이 말랑말랑해지면서 손상되는 연골연화증으로 이어진다. 결국 젊은 나이에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건강칼럼] ‘오감’ 쓸수록 똑똑해지는 두뇌

■ 최상의 컨디션으로 수능 보는 법 김용 수원본바른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한방재활의학과전문의) 대학 진학을 판가름할 수 있다는 수학능력평가가 11월로 다가왔다. 같은 시간 공부를 하더라도 더 잘 외워지고 오래 기억하기를 바라면서 머리에 좋거나 머리를 맑게 해주는 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난 공부를 해도 머리가 나쁘니 소용없다’는 말이 맞는 말일까? 결론을 말하면 머리가 좋고 나쁜 것은 선천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 타고난 뇌세포 수는 대부분 같기 때문이다. 어떻게 훈련하고 경영하느냐의 차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있는 식사, 수면을 통한 휴식, 풍부한 오감 자극의 방법이 있다. 오감 자극법이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오감을 자극하고 훈련하는 것이다. 자연의 소리와 맛과 냄새, 풍경, 촉감 등을 통해 뇌를 활성화시킨다. 현대 사회는 네온사인과 TV, 컴퓨터, 핸드폰 등으로 한쪽에 치우친 감각 그리고 자연이 아닌 인위적인 것에 노출돼 있다. 이는 뇌를 항상 흥분 상태 혹은 한쪽에 치우치는 몸의 상태를 만들고 뇌를 쉽게 피곤하게 하면서 과로하게 만든다. 뇌를 잘 경영하려면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자연적인 오감에 노출시켜 안정화되고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짧은 기간에 뇌의 능력을 높여주는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총명탕’은 명나라 때 태의원 ‘공정현’이 만들어 오래 복용하면 하루에 천 마디를 외울 수 있다고 했다. 현대적인 연구를 통해 총명탕의 성분 중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의 생성을 막고 이 단백질의 독성을 완화해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머리를 좋게 한다는 한약은 대부분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 소화기를 강화시키고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머리의 열을 식히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뇌세포를 활성화시키거나 뇌의 혈류량을 증가해 뇌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인체의 기와 함께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는 혈을 소모시킨다. 기혈이 없다면 물고기가 물 없는 바닥에서 뛰는 것과 같고 위경련, 설사와 변비, 가슴 두근거림과 과민한 대장 증상을 나타나게 할 수 있다. 배 속을 편안하고 몸의 순환이 원활해야 머리가 맑아지며 오장육부가 튼튼해야 자신감이 생기면서 기초체력도 좋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시험을 보는 이들이 주의할 사항이 있다.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먹는 우황청심환은 긴장을 완화시킬 순 있으나 오히려 뇌의 기능을 둔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명상같이 마음의 안정을 시키는 것이나 심호흡 등이 두뇌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또 책상에서 바른 자세로 공부하는 것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머리를 좋아지고 집중하는 데 도움을 준다. 총명탕이든 공진단이든 좋은 약은 많다. 그러나 개인의 체질과 상황에 따라서 생활 패턴이나 자세, 스트레스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몸보약’도 필요하지만 ‘뇌보약’도 필요하다.

[건강칼럼] 고개 한쪽으로 기우는 ‘소아 근성 사경’

사경이란 머리의 위치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을 말한다. 사경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근성 사경이다. 근성 사경은 목 양쪽에 있는 흉쇄 유돌근 근육 길이 및 힘의 비대칭이 원인이다. 산전 후천성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원인으로는 임신 후기(29주~출산 전) 태아 머리의 하강 또는 비정상적인 자궁 내 태아의 위치로 인해 흉쇄 유돌근의 외상이 발생하고 드물게 등, 엉덩이 및 발의 변형이 동반된다. 외상은 자궁 내 지속적인 측면 굴곡 자세 및 회전 자세가 정맥 폐색을 유도하고 이로 인한 흉쇄 유돌근의 섬유증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된다. 근성 사경은 흉쇄유돌근의 근육이 섬유성 조직으로 대체된 것으로 보인다. 환아 임신 중 위치 문제로 근육의 허혈이 생기고 그로 인해 근육이 섬유 조직으로 대체된다. 이로 인해 측면 굴곡과 회전을 제한하게 된다. 임상적으로 근성 사경 환아는 섬유화 조직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가 기울고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게 된다. 또 사두증과 함께 안면 비대칭이 동반되기도 한다. 턱의 비대칭을 처음 관찰할 수 있고 귀의 위치는 사경이 있는 쪽이 더 작고 그 반대쪽 귀는 앞쪽으로 변위된다. 이는 사경의 반대쪽 후두부가 편평하게 되면서 반대쪽 귀가 앞쪽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사경이 있는 쪽의 눈이 더 작고 그쪽 앞이마가 조금 더 편평하게 되는데 이는 반대쪽 후두부가 편평한 게 원인이다. 근성 사경 환아의 자세 이상에서는 사경 쪽에 어깨가 올라가고 사경 쪽으로의 측면 굽힘이 나타나기도 한다. 시선은 고개를 돌리는 쪽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으며 후에는 고개가 더더욱 사경 있는 쪽으로 보려고 한다. 발달 지연 환아에서 사두증 및 근성 사경이 더 흔하며 이는 자세 교정 및 위치를 바꿔주는 것이 정상 발달 환아보다 더 어렵기 때문이다. 사경 치료를 하지 않아 교정이 되지 않은 근성 사경은 어린이와 성인이 됐을 때 두개·안면 기형을 보일 수 있다. 이는 명백한 안면 비대칭이 예상된다. 안면골 비대칭은 보통 5세부터 보이기 시작하며 이때 아래턱과 교합의 이상이 보일 수 있다. 교정되지 않은 근성 사경은 성인이 됐을 때 자세 및 정렬에 영향을 미쳐 만성 목 및 허리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건강칼럼] 보약, 어떤 때에 필요할까?

동의보감에서는 허약 증상을 4가지로 분류해 4대 허증이라고 했다. 기운이 부족한 ‘기허증’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항상 기운이 없고 피곤하다. 또 남과 이야기하기 귀찮고, 외출 후 돌아오면 축 처진다. 매사에 의욕이 없으며, 수시로 짜증이 잘 난다. 혈액순환장애 ‘혈허증’은 항상 어지럽거나 일어설 때 어지럼증이 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잘 놀라며 손발이 저릴 때가 많다. 눈이 침침해지고 기억력이 떨어지며, 수면 중 꿈을 자주 꾸고 항상 피곤하다. 누워있으면 땅이 꺼지는 듯하고, 귀에서 ‘윙’소리가 난다. 양기가 부족한 ‘양허증’은 추위를 잘 타고, 배가 냉하거나 손발이 항상 차다. 찬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자주 하며, 성욕이 저하된다. 진액이 부족한 ‘음허증’은 얼굴과 피부가 건조해지고, 머리카락이 잘 빠진다. 무릎관절에서 뿌드득 소리가 잘 나며, 분비물이 예전보다 적어졌거나 눈이 건조하다. 얼굴에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며, 귀에서 소리가 난다. 동의보감이 전하는 3대 보약이 있다. 공진단, 경옥고, 우황청심원이다. 중국 원나라시대의 대대로 몇 대 째 내려오는 중의사인 ‘위역림’이라는 명의가 있었다. 대대로 내려오는 비방을 모아서 황제에게 공손하게 두 손으로 진상했다는 공진단의 유래가 있다. 기와 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질병을 예방하고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매우 진귀한 약이다. 경옥고는 조선 왕실에서 사랑한 장수 보약으로 이름처럼 ‘옥’과 같이 진귀한 약이라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도 “원기를 보하여 노인을 젊게 하고 병이 오래되어 허약해진 신체를 치료한다”며 연연익수(延年益壽)의 약, 건강하고 오래 살게 하는 약으로 소개했다. 가장 부담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보약으로 몸의 진액을 보충하면서 기력을 증가시키고 질병을 예방하며 노화를 억제해 주는 효능이 있다. 선천적으로 허약한 사람에게 사용하며 화기를 내려주면서 질병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어서 피로, 기력저하, 집중력 저하, 피부 혈색 불량, 식욕부진, 두통, 구내염, 산후 수족냉증 등에 사용한다. 경옥고는 신경성 소화불량, 두통 및 어지러움, 만성질환으로 인한 허약상태의 회복, 두근거림, 쉽게 놀라는 경우, 수족냉증 등에 사용한다. 다만 균형 잡힌 식사만큼 몸에 좋은 것은 없으며 몸에 특별한 병이 없이 식사를 원활하게 하는 보통 사람의 경우라면 보약이 필요하지 않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하거나 균형 잡힌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 몸의 생리적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4대 허증을 참조해서 몸의 기능 회복을 도울 수 있다. 무엇보다 균형 있는 식생활, 규칙적이고 건전한 생활습관과 더불어 즐거운 생각과 운동을 한다면 보약의 도움 없이도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건강칼럼] 한약재, 체질에 맞게 복용해야

이달 말 추석 명절이 있다.   명절이 돼 가족, 친척 어르신을 만나면 전보다 연로하거나 얼굴에 깊게 파인 주름을 마주하게 돼 반가운 마음과 함께 걱정도 앞선다. 건강기능식품이나 홍삼, 보약 등 가족 건강을 위해 챙겨야 할 여러 사안을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어떨 때 보약이 필요할까? 우선 우리 몸의 어느 부분이 허약한지를 알아보고 그 쓰임과 역할에 맞는 보약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허약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한의학에서는 몸이 허약한 상태를 허로(虛勞·虛는 부족하고 쇠약한 것, 勞란 수고스럽거나 지친 것을 뜻함)병이라고 하고 있다. 즉. 허로병은 몸에 필요한 구성 요소가 부족해 몸이 고통스러워하는 질병을 말한다. 허준의 저서인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도 ‘허(虛)라는 것은 피부와 털, 기육(肌肉), 근맥(筋脈), 골수(骨髓), 기혈(氣血), 진액(津液) 등이 부족해진 것을 말한다’고 하며 우리 몸의 어느 한 부분이 부족해지면서 생긴다고 했다. 지금의 만성피로증후군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 증상은 다양하다. 심한 피로감과 함께 집중력 저하, 기억력 장애, 수면장애, 우울, 불안증, 두통, 근육통, 관절통, 만성피로, 소화기 위장 장애, 체중 감소 등이 있으며 독감 유사증상인 전신 통증과 무기력증 등 수족냉증을 동반하며 어지럼증과 부종, 식은땀, 불안장애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감기나 잔병치레를 자주 하거나 코로나로 인해 잔기침이나 다른 증상이 1~2개월 지속 또는 자주 반복된다면 허약한 부분을 보충해야 감기나 잔병치레 증상이 좀 더 빠르게 나을 수 있다.  치료를 해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허약증, 허로증을 고민해 봐야 한다. 이러한 허약증상을 동의보감에서는 구분해 “몸이 여위고 얼굴빛이 검푸른 것은 음이 허한 것이다. 성생활과 사색을 지나치게 해 심과 신을 상하면 음혈(陰血)이 허약해진 것이다. 배고프고 배부른 것이 정도에 지나쳤을 때 힘든 일을 너무 해 위기를 상하면 양기가 허약해지는데 이는 허로(虛勞)로 손상된 증상이다. 숨 쉴 때 숨결이 약하고 겨우 말하며 움직일 힘이 없고 눈에 정기가 없으며 얼굴빛이 흰 것은 기가 허한 것을 겸한 것”이라고 해 각각의 증상에 따라 치료, 보하는 약을 맞게 처방하는 것이 나와 있다. 이러한 허약 증상을 네 가지로 분류해 4대 허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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