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순환엔 ‘공진단’, 기운 없을 땐 ‘경옥고’ 화기 내려주고 질병 예방 효능... 병 없다면 균형잡힌 식사 중요
동의보감에서는 허약 증상을 4가지로 분류해 4대 허증이라고 했다.
기운이 부족한 ‘기허증’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항상 기운이 없고 피곤하다. 또 남과 이야기하기 귀찮고, 외출 후 돌아오면 축 처진다. 매사에 의욕이 없으며, 수시로 짜증이 잘 난다. 혈액순환장애 ‘혈허증’은 항상 어지럽거나 일어설 때 어지럼증이 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잘 놀라며 손발이 저릴 때가 많다. 눈이 침침해지고 기억력이 떨어지며, 수면 중 꿈을 자주 꾸고 항상 피곤하다. 누워있으면 땅이 꺼지는 듯하고, 귀에서 ‘윙’소리가 난다.
양기가 부족한 ‘양허증’은 추위를 잘 타고, 배가 냉하거나 손발이 항상 차다. 찬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자주 하며, 성욕이 저하된다. 진액이 부족한 ‘음허증’은 얼굴과 피부가 건조해지고, 머리카락이 잘 빠진다. 무릎관절에서 뿌드득 소리가 잘 나며, 분비물이 예전보다 적어졌거나 눈이 건조하다. 얼굴에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며, 귀에서 소리가 난다.
동의보감이 전하는 3대 보약이 있다. 공진단, 경옥고, 우황청심원이다.
중국 원나라시대의 대대로 몇 대 째 내려오는 중의사인 ‘위역림’이라는 명의가 있었다. 대대로 내려오는 비방을 모아서 황제에게 공손하게 두 손으로 진상했다는 공진단의 유래가 있다. 기와 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질병을 예방하고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매우 진귀한 약이다.
경옥고는 조선 왕실에서 사랑한 장수 보약으로 이름처럼 ‘옥’과 같이 진귀한 약이라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도 “원기를 보하여 노인을 젊게 하고 병이 오래되어 허약해진 신체를 치료한다”며 연연익수(延年益壽)의 약, 건강하고 오래 살게 하는 약으로 소개했다. 가장 부담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보약으로 몸의 진액을 보충하면서 기력을 증가시키고 질병을 예방하며 노화를 억제해 주는 효능이 있다.
선천적으로 허약한 사람에게 사용하며 화기를 내려주면서 질병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어서 피로, 기력저하, 집중력 저하, 피부 혈색 불량, 식욕부진, 두통, 구내염, 산후 수족냉증 등에 사용한다. 경옥고는 신경성 소화불량, 두통 및 어지러움, 만성질환으로 인한 허약상태의 회복, 두근거림, 쉽게 놀라는 경우, 수족냉증 등에 사용한다.
다만 균형 잡힌 식사만큼 몸에 좋은 것은 없으며 몸에 특별한 병이 없이 식사를 원활하게 하는 보통 사람의 경우라면 보약이 필요하지 않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하거나 균형 잡힌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 몸의 생리적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4대 허증을 참조해서 몸의 기능 회복을 도울 수 있다. 무엇보다 균형 있는 식생활, 규칙적이고 건전한 생활습관과 더불어 즐거운 생각과 운동을 한다면 보약의 도움 없이도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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