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건강칼럼] 이름·물건 깜빡 '젊은 치매' 는다

중앙치매센터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을 살펴보면 국내 65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 수는 약 70만 명에 이른다. 이는 65세 이상 어르신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는 셈이다. 치매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2024년에는 백만 명, 2050년에는 3백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지만, 치매는 40~5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병한다.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치매를 젊은 치매, 초로기 치매라고 한다. 젊은 치매 환자는 약 7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치매 환자 10명 중 한 명이 젊은 치매환자인 셈이다. 초로기 치매는 노인성 치매보다 더 빨리, 심각하게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초로기 치매의 원인은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 등이 대표적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부모 중 어느 한 쪽이 알츠하이머 유전자가 있다면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이 50% 가까이 된다고 보고된 바 있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음주나 과식, 흡연과 같은 생활습관으로 발생한다. 혈관성 치매는 발생 연령이 30대로 매우 젊은 편이며, 잦은 편두통과 뇌 MRI에서 백질 병변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초로기 치매의 약 10%를 차지하는 알코올성 치매는 음주로 인한 치매이다.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기는 현상(블랙아웃)이 반복된다면 치매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알코올은 세포로 칼슘이 들어오는 것을 방해해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억제하고 산소 전달을 방해한다. 특히 학습과 기억에 관련한 신경전달 물질의 효율성을 감소시킨다. 초로기 치매의 증상은 기억, 이해, 판단, 계산능력이 저하되고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쉽게 말해 물건이 어디 있는지 기억하지 못하거나, 약속을 자주 잊는 등 노인성 치매와 비슷하다. 하지만, 나이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초기에 병원을 찾지 않는다. 그래서 초로기 치매는 조기 발견이 어렵다. 다양한 평가와 검사를 통해 초로기 치매로 진단받았다면, 그 원인을 찾고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특히 초로기 치매는 식생활, 음주, 흡연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고혈압과 당뇨 조절, 과음이나 흡연하지 않기, 취미활동, 주 3회 30분 이상 운동 등이다. 젊은 나이에 치매라고 하면 환자 본인도 위축되기 쉽다. 행동에 변화가 올 수 있으므로 주변에 알려 관심과 도움을 받고, 스스로도 운동이나 자기개발을 통해 뇌기능의 감소를 최대한 늦춰야 할 것이다. 디지털 치매라는 말이 있다.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억을 잃어버리는 증상이다. 누군가의 전화번호, 누군가의 생일, 누구와의 약속 등이 뇌를 거치지 않고 휴대전화로 곧장 가버린다. 빠름과 편리함에 취해 치매라는 질병을 일찍 만난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동규

[의학·건강칼럼] 알코올 중독도 만성질환, 찬 바람 불기 전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독감, 폐렴, 대상포진 등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자나 임산부, 만성질환자는 더욱 질병에 걸리기 쉬운 고위험군인 만큼 철저한 예방접종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알코올중독 환자도 포함된다. 오랫동안 과도한 음주를 한 알코올중독 환자는 백혈구의 양과 항체의 생성량이 현저히 떨어져 신체의 전반적인 면역체계가 망가진다. 이 탓에 상대적으로 외부의 바이러스성, 세균성 질환 등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 알코올중독은 만성질환의 일종으로 정상인과 비교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 감염의 빈도가 잦고 증상이 심각하다. 독감, 폐렴 등이 유행하기 시작하는 환절기에는 미리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성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겨울철 감염성 질환인 독감은 찬 바람이 불어오는 12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려 길게는 다음해 4월까지 이어진다. 독감 예방백신은 접종 2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 6개월 정도 지속되므로 겨울 전인 10월~11월에 접종하는 게 가장 좋다. 또한, 독감은 해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성격이 달라져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통해 70~90% 예방 가능하다. 전용준 원장은 면역력이 약한 알코올중독 환자들이 독감에 걸리게 되면 심각하면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무엇보다 예방접종이 중요하다며 접종 후 독감에 걸린다 해도 증상이 훨씬 가볍게 나타나고 합병증 발생위험도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환절기에 발생하기 쉬운 폐렴구균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폐렴구균은 폐렴의 주요 원인으로 독감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폐렴으로 악화할 수 있다. 폐렴은 독감에 비해 사망위험이 높은데 알코올중독 환자는 더욱 치명적이다. 실제로 10년 동안 1만9천명의 폐렴 환자를 조사한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코올 관련 장애가 없는 경우 폐렴 사망률이 17%인데 비해 알코올 관련 장애가 있는 사람의 폐렴 사망률은 무려 3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은 그 위험성에 비해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이 낮은 편이다. 합병증 발생위험이 큰 알코올중독 환자라면 독감 예방접종 시 폐렴구균 백신도 같이 접종하는 것이 예방 효과가 더욱 좋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독감 합병증인 폐렴의 위험성을 고려해 유행 시기가 비슷한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을 함께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매년 접종이 필요한 독감 백신과 달리 종류별로 1~2회만 접종하면 된다. 예방접종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예방법이자 치료법이지만 안타깝게도 알코올중독 환자는 자신의 건강에 관심이 덜한 편으로 이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음주량이 많은 고위험 음주군일수록 독감 예방접종률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 발표되기도 했다. 알코올중독 환자의 대부분은 신체 면역시스템이 무너져 사실상 바이러스에 무방비 상태다. 건강한 겨울을 보내려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원장

[의학칼럼] 무릎에서 삐걱삐걱 소리가 날 때, 무릎관절증

서늘한 날씨와 단풍으로 등산객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실제로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최근 5년간(2013년~2017년) 자료를 보면 10월에 산을 찾는 등산객이 가장 많았다. 가을 산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절 건강일 것이다. 관절이 약하면 산행은 물론 평지 걷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건강한 무릎관절은 3~5㎜ 정도의 연골 두께를 유지한다. 그러나 관절의 과도한 사용이나 충격으로 연골이 닳아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면 관절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오래 앉았다가 일어날 때 미약한 통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가끔 나타나고, 쉬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심각성을 느끼진 못한다. 연골이 더 닳아 중기가 되면 통증이 늘어나고, 자세를 바꿀 때 무릎 통증이 심화되며, 오래 걸으면 무릎이 붓는다. 말기에는 보행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가만히 있어도 쑤시고 아픈 상태가 된다. 무릎관절증이라는 질환이 있다. 무릎관절증은 무릎에 통증이 나타나는 모든 질환을 말하는데, 퇴행성으로 인한 일차성 무릎관절증과 질병이나 외상으로 인한 이차성 무릎관절증으로 구분한다. 퇴행성관절염, 인대손상, 연골연화증, 반월상 연골 이상이 대표적이다. 무릎관절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5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전체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어르신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고령과 퇴행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퇴행에는 과사용이나 휜다리 등 구조적 문제, 비만과 운동부족 등이 포함되어 있다. 여성환자가 많은 이유는 여성호르몬 감소에 따른 골밀도 저하와 단위 체중당 근력 부족, 하이힐과 쪼그려 앉는 생활습관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무릎관절증은 무릎 문제의 전형적인 증상들이 나타난다. 관절의 운동범위가 감소하고, 관절 부위가 붓거나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면이 불규칙해져 움직일 때 삐걱거리는 마찰음이 발생한다. (비슷한 질환이 많으므로 X-ray와 MRI 촬영을 통해 조직의 변화를 관찰한 후 확진할 수 있다.) 초기에는 운동, 생활습관개선,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등으로 진행속도를 늦추고, 통증을 완화한다. 그렇지만, 질환이 악화되었다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나 연골재생술, 인공관절수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무릎관절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몸무게가 1kg 증가할 때마다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4~7kg씩 늘어나므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특히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근력이 부족해지기 쉽니다. 하체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통해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여야 한다. 스쿼트나 런지와 같은 운동이 아니라 의자에 앉아서 허벅지를 들고 버티는 운동이나 실내자전거와 수영 같은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바닥에 앉는 등 좌식생활을 삼가고 의자나 침대를 이용하는 입식생활로 생활습관을 바꿔주면 좋다. 짝 다리를 짚고 서거나 쪼그려 앉는 습관은 버리고 발이 편한 신발을 신기 바란다.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태훈 원장

[의학칼럼] 어깨서 ‘뚜둑’ 소리가 자꾸 난다면 어깨 충돌 증후군을 의심하라

▲ 현환섭 이춘택병원 제6정형외과장 요즘 들어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고 특히 근력 강화 운동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이에 비례해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인원도 증가했다.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수영과 피트니스 개인강습으로 건강관리를 해왔는데 최근 어깨가 뻐근하고 움직일 때마다 뚜둑하는 소리가 나는가 하면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점차 통증의 빈도와 정도가 심해져 병원을 찾았는데 어깨 충돌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관련 질환은 일반인에게도 널려 알려졌으나 어깨 충돌 증후군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어깨 충돌 증후군이란 반복적인 오버헤드 동작의 운동이나 작업을 할 때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가 그 위의 견봉 뼈와 마찰을 일으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염증이 생기면 그사이의 점액낭이 붓고 만성화될 경우 견봉의 뼈가 아래로 돌출되며 최후에는 회전근개의 파열로 진행된다. 팔을 올릴 때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하는 극상건은 견봉 아래에서 반복적으로 움직이면서 기계적 마찰을 일으키고 이로 인한 미세혈류 장애, 견봉하점액낭염, 회전근개건염을 일으킨다. 이러한 염증은 30~50대 남성의 흔한 어깨 통증의 원인이 된다. 회전근개의 손상은 단순한 부종, 염증에서부터 부분 파열, 완전 파열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주 증상은 팔을 올릴 때 어깨의 전면부 및 외측에서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이다. 특히 야간통(아픈 어깨 쪽으로 돌아눕지 못함)이 주로 관찰되며 어깨에서 뚜둑하는 염발음, 팔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나타난다. 어깨 충돌 증후군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악화가 되는 운동과 습관을 제한하는 것이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대개 습관적으로 어깨를 휘저으며 염발음을 반복적으로 내며 증상의 유무를 확인하는데 이는 질환의 악화 요인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 악화 요인을 제한하고 약물, 주사,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킨 후 추후 통증이 많이 경감되었을 때 회전근개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어깨 불안정성을 해소하여야 한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이미 회전근개 손상 등의 후유증이 발병했다면 적극적으로 견봉과 회전근개가 충돌하지 않도록 견봉을 깎아내어 다듬어 주는 견봉 성형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 운동이나 작업을 중단하면 일시적으로 통증과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환자 대부분은 특별한 진단이나 치료 없이 지내지만 다시 활동이 시작되면 대개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히려 악화되므로 어깨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현환섭 이춘택병원 제6정형외과장

[의학 칼럼] 매일 식사 중 반주(飯酒), 사람 잡는 독주(毒酒) 될라

반주는 식사와 곁들여 마시는 술이다. 반주를 즐기는 음주문화 탓에 점심 식당가에선 낮부터 술을 마시고 얼굴이 발그레해진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반주문화가 건강을 해치며 각종 사회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중독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허성태 원장은 우리나라에는 반주가 입맛을 돋우고 소화를 도와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짙게 깔렸지만 반주는 음식이 아닌 엄연한 술이라며 술은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할 만큼 건강에 좋기보다 나쁜 영향을 더 많이 미치며 음주운전, 음주 폭행 등 사회적으로 다양한 문제를 가져오는 원인으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하루 한두 잔 정도의 반주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매일 술을 마시면 내성이 생겨 점점 주량이 늘어나게 된다. 술에 포함된 알코올은 마약과 같은 의존성 유발 물질이기 때문이다. 만약 습관적으로 반주한다면 이미 뇌에서 중독회로가 발동해 술을 찾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허성태 원장은 병원을 찾은 환자 대부분이 잠이 안 와서, 소화가 안 돼서, 스트레스 때문에 등 여러 이유로 술을 마시게 됐다고 말한다며 반주가 건강에 좋다는 잘못된 인식은 술을 마시기 위한 또 다른 핑계가 돼 중독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대한 음주문화로 술이 인간관계의 친목수단이라 여겨지는 한국 사회에서 반주는 과음이나 폭음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런 행태는 각종 음주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히는데 반주 후 운전대를 잡는 만행이 대표적이다. 지난 7월 현직 경찰관이 반주로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적발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7%였으며 휴일을 맞아 동호회 활동 후 지인들과 함께 식당에서 식사 중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쾌청한 날씨에 단풍이 시작되는 가을 행락철에는 모임이나 야외활동이 잦아지면서 반주를 즐기는 나들이객이 늘어난다. 이 탓에 통상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드는 10월부터 연말연시까지 음주운전이 증가한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지방경찰청이 10월 한 달간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한 결과 하루 평균 음주 위반 단속 건수는 37.1건으로 직전 한 달(28.6건)에 비해 무려 8.5건이나 늘었다. 단속 사례를 보면 산악회 등반 후 반주로 술을 마시고 운전하거나, 같이 술을 마신 친구에게 본인 차를 운전하게 해 방조범으로 단속되는 일도 있었다. 허 원장은 올해부터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음주운전 단속기준이 강화돼 반주로 마신 한두 잔의 술에도 단속에 걸릴 수 있게 됐다며 법을 지키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음주운전은 아무 상관이 없는 다른 사람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술을 마셨다면 절대 운전대를 잡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반주도 술이라는 점을 명심해 경각심을 갖고 절제할 필요가 있다며 행락철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된 발걸음이 행복한 기억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운전을 해야 한다면 술 생각은 완전히 내려놓길 바란다고 전했다. 의왕=임진흥기자

[의학 칼럼] 무심코 넘기는 ‘어지럼증’ 뇌질환 전조증상일수도

어지럼증은 성인의 20%가 1년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흔하고 익숙하여서 무심코 넘기기도 한다. 어지럼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두 배 이상 많이 나타나고, 나이가 들수록 증가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3명이, 85세 이상이면 5명이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보통 어지럼증을 설명할 때는 빙빙 도는 느낌, 한쪽으로 쓰러질 것 같은 느낌, 어질어질한 느낌 등으로 표현한다. 어지러움의 한 종류인 현훈은 자신이나 주위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증상이다. 어지럼증이라고 하면 단순히 빈혈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은 기립성 어지러움이 있거나 결막과 피부색이 창백해지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그렇지만, 빈혈 외에도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어지럼증 환자 10명 중 5~6명이 말초성 어지럼증, 1명은 중추성 어지럼증, 1.5명은 정신과적 문제(심인성 어지럼증)로 인한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원인이 다양하다 보니 모든 검사를 해도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귀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말초성 어지럼증(이석증, 메니에르증후군, 전정신경염 등), 뇌와 같은 중추신경계의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증(뇌혈관질환, 뇌종양, 다발성경화증, 편두통 등)으로 나뉜다. 말초성 어지러움의 대표적인 원인은 이석증이며, 흔히 달팽이관이라고도 한다. 이석증은 1분 이내로 잠깐씩 나타나는 현훈이 특징이다. 머리를 돌리거나 눕거나 일어날 때 일시적으로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을 경험한다. 심한 구토 증상으로 보행이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병원에 내원해 이석정복술을 통해 증상을 빨리 회복시킬 수도 있다. 이석정복술은 환자의 머리를 돌려 엉뚱한 곳에 있는 이석을 정상 위치로 돌려 넣어주는 시술이다. 메니에르 증후군이나 전정신경염의 경우는 이석증보다 증상이 심하고 오래가며, 보행장애가 동반될 가능성이 더 크다.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말초성 어지럼증이지만 응급질환인 중추성 어지럼증도 간과할 수는 없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고, 생명이 위험해 질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소뇌(몸의 균형, 미세한 운동조절 담당)와 뇌간은 전정신경계(귀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기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소뇌에 뇌경색, 뇌출혈, 염증성 질환 등이 발생하면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의 어지럼증은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고, 멀미를 하는 듯한 어지럼증이다. 뇌간 부위에 종양이 있는 경우에도 어지럼증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경련, 두통, 얼굴 근육마비, 호흡장애, 복시 등이 동반된다. 이러한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빨리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또한, 오랫동안 어지럼증이 지속되고, 비틀거리는 증상이 있었다면 뇌졸중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을 앓고 있으면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내원하길 권한다. 뇌종양의 초기 증상으로 어지럼증이 생기는 때도 있다. 하지만, 어지럼증 외에도 발병하는 위치에 따라 두통, 기억력저하, 시력저하 등 증상이 다양하므로,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시간이 길어지면 꼭 검진을 받아야 한다. 편두통 환자는 반복적인 두통과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편두통성 어지럼증은 발작성으로 갑자기 심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두통이 없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어지럼증이 심할 때는 가장 편한 자세로 눕거나 앉히고, 눈을 감은 상태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구토 증상이 흔히 동반되므로, 토물에 의해 기도 흡인이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평소 금연, 금주, 저염식,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이 어지럼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동규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혈관센터 원장

[의학 칼럼] 다이어트 중에도 골다공증 예방이 우선

봄인가 싶더니 갑자기 여름이 왔다. 한낮에는 반소매를 입어야 할 만큼 더워졌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공장소에서는 에어컨을 작동시켰다. 봄이 짧아진 게 아쉽기만 하다. 봄이 아쉬운 사람이 더 있다. 바로 이번 여름에 얇은 옷, 짧은 옷을 멋지게 소화하겠다며 새해부터, 혹은 봄부터 마음먹고 다이어트에 돌입했을 사람들 말이다. 그렇다고 조급해 하지 않길 바란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척추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단기간(한 달 이내)에 식사조절 위주의 체중감량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다이어트는 체내의 영양소 결핍과 뼈와 근육을 생성하는 세포 활동의 감소를 야기하여, 골밀도 수치감소와 함께 척추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어떤 척추질환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골다공증이다. 뼈는 단단하지만,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뼈 안에는 콜라겐, 칼슘, 인 등 구성물질이 꼼꼼하게 채워져 있는데 이 안에서 오래된 뼈 조직을 새로운 뼈 조직으로 교체하는 과정이 이루어진다. 건강한 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과정이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파괴되는 양보다 새롭게 보충되는 뼈 조직이 적으면 뼈의 전체적인 양이 줄어들게 되면서 골다공증이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골다공증은 50세 이상 폐경기가 지난 여성에게 주로 나타난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기 때문인데, 폐경 후 첫 5~10년 동안 골밀도는 25~30%가량 줄어들 수 있다. 그렇지만 요즘에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30대 골다공증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알코올이나 카페인 섭취, 흡연, 운동부족, 비타민D결핍, 스테로이드제, 이뇨제 복용 등도 그 원인이다.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초기에 알아차리기 힘들다. 대부분 골절이 된 후에야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임을 알게 된다. 대표적으로 가벼운 외상이나 무리한 활동 후 척추골절로 인한 허리통증이 발생하거나 넘어졌을 때 손목이나 대퇴부위가 쉽게 골절되어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진행될수록 뼈가 약해지고 허리가 굽거나, 키가 작아지기도 한다. 특히 성인이 된 후에 골절을 경험한 사람, 키가 4cm이상 감소한 사람, 일찍 폐경이 된 사람, 골다공증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골다공증 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골다공증 위험군에 속한다면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뼈에 골다공증이 생기면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가기 힘들다. 그러므로 골다공증의 이상적인 치료 목표는 골형성을 증가시키거나 골소실을 방지해 현재 골량을 유지하는 것이다. 튼튼한 뼈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가벼운 운동과 함께 칼슘, 비타민D가 풍부한 우유, 치즈, 연어, 고등어 등을 섭취하고 햇볕을 쬐어 피부를 통해 비타민D합성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낮 시간 활동에 제약이 있다면 보조제를 통해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백설탕 등의 섭취를 피하고 짜게 먹지 말아야 한다. 우리 신체가 최대 골량을 형성하는 시기가 30세까지라고 한다. 청소년기와 20대에 충분한 영양섭취와 운동을 통해 최대 골량을 높여놓으면, 이후에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라도 훨씬 안정적으로 뼈의 양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체중조절만큼 적절한 영양섭취도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자! 장재원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

[의학·건강칼럼] 타이거 우즈 우승으로 이끈 ‘척추유합술’

타이거 우즈(44ㆍ미국)가 미국남자프로골프(PGA) 마스터즈 골프대회에서 우승했다. 낭떠러지 앞까지 갔던 타이거 우즈는 14년 만에 완벽한 부활에 성공했다. 우즈는 프로골퍼 경력 동안 만성적인 허리통증과 다리통증 등으로 건강상의 문제를 겪어왔다. 2014년에는 허리통증으로 시합에 기권하고, 3월에 현미경디스크 절제술을 받았다. 그리고 2015년 9월과 10월 각각 두 번째, 세 번째 척추수술을 받을 때까지 시합에 계속 기권했다. 세 번의 허리시술도로 효과가 없자 2017년 4월, 그는 네 번째 수술로 척추유합술을 선택했다. 미국 언론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타이거 우즈는 요추 5번과 천추(L5~S1)사이 디스크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 우즈가 받은 수술이 바로 전방경유 척추유합술(Anterior lumbar interbody fusion surgery)이다. 척추뼈와 뼈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고 마찰을 줄이는 쿠션역할을 하는 물렁뼈가 있다. 이를 추간판 또는 디스크라고 한다. 디스크는 단단한 주머니 안에 말랑한 젤리가 들어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퇴행성변화나 충격 등에 의해 디스크가 튀어나와 그 주변을 지나는 신경이 눌리면 통증이 나타난다. 이를 추간판탈출증 또는 허리디스크라고 한다. 허리디스크로 진단이 되면 약물이나 주사, 물리치료 등 보존적치료와 신경차단술 등 비수술치료를 시도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그대로거나 마비가 우려될 때 최종적으로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다. 척추유합술은 디스크를 제거하고 자가 뼈나 인공뼈를 삽입해 핀으로 고정해주는 방법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배쪽이나 등, 옆구리에서 접근해 시행한다. 전방접근 척추유합술은 척추의 앞부분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뒤쪽에 위치한 근육과 신경, 관절, 인대 등은 손상시키지 않는 이상적인 치료방법 중 하나이다. 절개범위가 작기 때문에 수혈이 필요하지 않고, 수술 후 허리통증과 합병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 김준영 원장 타이거 우즈는 디스크를 제거한 뒤 생긴 빈 공간에 인공디스크나 고정기구를 넣어 척추뼈 사이의 간격을 유지하는 수술법을 사용했다. 디스크를 전부 제거함으로써 통증의 유발원인을 완전히 제거하고 뼈와 뼈를 이어 하나의 뼈로 만들어 안정성을 회복한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척추유합술을 받는다고 타이거 우즈처럼 운동능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고 기대하긴 어렵다. 수술 후 꾸준한 재활치료와 척추관리는 필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거 우즈가 수술 후 보여준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은 허리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는 건 사실일 것이다. 수원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김준영 원장

[의학칼럼] 팔꿈치터널 증후군 증상과 치료

손가락 저림 증상으로 내원한 50대 여성은 팔꿈치부터 손목을 거쳐 약지 및 새끼손가락이 저리고 때로는 팔꿈치 부위 통증이 있었다. 내원 전 동네 정형외과에서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라고 진단을 받고 물리치료를 하였지만 낫지 않아 증상이 계속되었고 처음에는 저린 증상만 있었지만, 최근에는 힘도 빠지고, 물건을 놓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이는 주로 외래에서 볼 수 있는 팔꿈치터널 증후군(주관 증후군, Cubital Tunnel Syndrome)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다. 팔꿈치터널 증후군이란 상지에서 손목터널 증후군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압박성 신경병증이며, 주관절(팔꿈치)을 펼 때 보다 구부릴 때 척골신경(ulnar nerve)이 눌려서 발생한다. 팔꿈치내 압력을 증가시키는 질환이나, 염증, 반복되는 척골신경의 아탈구(불완전 탈구)로 인한 마찰, 척골 신경이 과도하게 꺽여 발생할 수 있다. 때로는 팔꿈치 안쪽의 튀어나온 뼈에 염증이 생기는 내상과염과 동반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대게는 50대 남성과 여성에서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장시간 컴퓨터 사용이나 운전과 같이 팔꿈치를 구부린 채 일을 하는 젊은층에서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원인으로는 급성 외상이나 주관절 내 종양,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뼈가 자라나는 골극, 내상과의 부정유합 및 불유합, 비정상적인 근육의 존재 등이 있다. 증상은 초기에는 가벼운 손 저림의 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에 다른 말초신경 압박 증후군으로 오인하여 한방요법, 혈액순환 개선제 등의 치료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병이 진행될수록 약지 및 새끼손가락에서 저린감, 팔꿈치 내측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심해지면 젓가락을 놓치거나 단추 끼우기 등이 어렵게 되는 등 힘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근육 침범이 진행된 경우에는 엄지와 검지 손가락 사이 근육이 말라보이거나, 약지 및 새끼손가락의 변형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들은 병이 많이 진행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검사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이학적 검사(환자의 팔꿈치를 직접 만져보고 두드려보는 검사, 팔꿈치 구부릴 때 저린감 호소, 약지 및 새끼손가락의 감각 저하) 와 전기적 검사(근, 신경 전도 검사) 가 있다. 치료는 환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발생한지 오래 되지 않은 환자인 경우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다. 보존적 치료란 팔꿈치를 구부리는 자세를 피하거나 팔꿈치를 편 상태로 야간 부목 고정을 실시하고 운동요법, 자세교정으로 운전·취침 등 일상 생활 시 팔꿈치 구부리는 자세를 피하여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으며, 때로는 약을 먹거나 팔꿈치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을 수 있다. 주사는 환자에 따라서 진단 또는 증상 회복을 위해 맞을 수는 있으나 척골신경 손상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보존적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많이 있다. 특히 팔꿈치를펴는 자세를 많이 취해도 저린감이 지속되거나, 제 1 지간공간(엄지와 검지 손가락 사이)의 위축이 있어 병이 진행된 경우, 종양이나 반복적인 신경 탈구가 있는 경우, 어렸을 때 팔꿈치 주위 골절이 있는 경우, 팔꿈치 관절염이 진행되어 있는 경우에는 대개 보존적 치료로는 예후가 불량한 경우가 많아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수술적 치료는 단순 감압술과 전위술이 있으며, 단순 감압술은 좁아져 있는 팔꿈치 척골신경이 지나가는 관을 열어주는 수술로 팔꿈치 주위 6센치 정도의 절개 창을 통해 척골신경을 누르고 있는 여러 구조물들을 열어준다. 종양이나 반복적인 신경 탈구, 병이 진행되어 있는 경우에는 신경을 피하 전방이나 팔꿈치 근육 아래 또는 근육내로 전위술을 같이 병행하기도 한다. 수술 후 예후는 병의 진행이 많지 않는 경우에는 괜찮으나, 진행된 경우에는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재발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병의 진행이 되기 전에 전문 의료진을 만나서 미리 예방을 하거나 힘이 빠져서 손가락 사용이 어려워지기 전에 미리 수술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김종민 수원 수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의학칼럼]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왜 치료해야 할까

코골이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에는 본인이 주간 졸음, 피로감,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을 자각해서 오는 경우도 있지만, 수면 중 무호흡을 목격한 가족과 함께 오는 경우도 많다. 특히 자는 도중 남편의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춘 모습을 보고 밤새 지켜보느라 한숨도 못자서 오는 배우자도 있고 아이가 코를 골다가 갑자기 숨을 안 쉬는 모습을 보고 놀라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오는 보호자도 있다. 자다가 반복적으로 호흡에 장애가 발생하는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은 왜 치료를 받아야 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증상을 개선시키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주간 졸음, 수면 중 호흡곤란, 기억력 감소, 아침 두통, 피로감, 집중력 저하, 잦은 뒤척임, 성기능 감퇴 등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이 중 주간 졸음, 집중력 저하는 일상생활, 업무, 학습 등 여러 모로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자칫하다가는 졸음운전사고나 산업재해를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의 합병증으로는 고혈압, 부정맥, 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 당뇨, 인지기능장애, 뇌졸중 등 여러 가지 심각한 질병들이 있는데, 특히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은 대부분의 심장뇌혈관질환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사망원인 통계를 살펴보면, 암을 제외하면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러한 결과 뒤에는 실질적으로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이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이 증상과 합병증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은 무엇일까? 첫째, 반복적인 저산소증이다. 무호흡이나 저호흡 같은 수면 중 호흡장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되면 혈중 산소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조직이나 세포에 산소 공급이 잘 안 되면 조직이나 세포가 손상을 받아 그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심지어 불가역적인 손상을 받을 수도 있다. 특히 뇌와 심장은 산소에 민감한 조직이므로 저산소증에 매우 취약하다. 둘째, 교감신경계의 과활성화이다. 교감신경계는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이에 대처하는 우리 몸의 신경반응체계다. 과활성화 되는 경우 혈관에 변화가 발생하여 심박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한다. 마찬가지로 수면 중 호흡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 우리 몸에서는 호흡장애의 지속을 막기 위해 교감신경계의 과활성화가 반복되어 결국 심혈관계에 심각한 부담을 주게 된다. 셋째, 수면 분절이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하룻밤 동안 최소 수십~수백회 이상 무호흡이나 저호흡이 발생하며, 이에 따라 교감신경계의 과활성화와 함께 각성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잦은 각성현상은 결국 수면의 연속성을 깨뜨리게 되는데, 이를 수면 분절이라고 한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은 반복적인 저산소증, 교감신경계의 과활성화, 수면 분절 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여러 심각한 증상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관련 증상이나 합병증이 있는 경우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수면의학센터장 최지호 교수

[의학칼럼] ‘손저림증’ 정확한 원인 찾고 단계별 맞춤 치료 진행해야

손저림증으로 고생해본 사람들이라면 병원 두세군데 정도는 기본적으로 다녀봤을 것이다. 심지어 목디스크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만 하거나 침이나 부황을 받는 경우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 손저림 증상으로 내원한 50대 남자 분은 증상의 원인이 목디스크로 알고 목 주사와 목 물리치료만 받아 오다 치료시기를 놓쳐 손에 감각 이상이 오고 힘까지 떨어지게 되었다. 이를 근력이 약해졌다고 판단해 악력기, 아령 등으로 운동을 열심히 했던 것이 증상을 더 빠르게 악화시켜 바로 수술을 하게 되었다. 또 40대 여자 분은 손이 저려 오는 것을 혈액순환 이상으로 자가진단하여 혈액순환 개선제를 약국에서 구입해 복용하고, 한의원에서 침 시술 등을 받아오다 손저림증상이 지속되자 내원했다. 이처런 손저림증의 원인인 ‘손목터널 증후군’은 어떤 질환일까 손목터널 증후군은 예전부터 손을 반복적으로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손을 많이 사용하는 판매직, 가사 일이 많은 주부, 컴퓨터의 사용이 많은 사무직, 트럭 운전자, 육체노동이 많은 남성 등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최근 컴퓨터와 스마트 폰의 보급으로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 할 수 있는 질환이다. 손목터널은 손목 앞쪽의 피부조직 밑에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에 의해 형성되어 있는 작은 통로이다. 이곳으로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손 쪽으로 지나간다. 무리한 동작으로 이 통로가 좁아지면 신경이 눌려 통증을 유발하고, 결국엔 손과 손가락의 신경 기능 이상까지 보이게 된다. 계속 방치하게 되면 손 근육까지 말라버리게 된다. 처음 증상은 손가락과 손바닥의 엄지쪽 반 정도가 저리고 둔해지며 방치하게 되면 손바닥 전체로 증상이 넓어지면서 통증으로 잠까지 설치게 된다. 더 악화 되면 손의 근육이 마르고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고 작은 컵하나 잡을 수 없게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손목 사용을 줄이고 따뜻한 물에 30분정도 찜질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손저림증이 의심되면 수부외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왜 수부외과 전문의에게 손저림 치료를 받아야 할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부외과란 정형외과나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 취득 후 1년 이상을 대학병원 등에서 수지접합 및 손 신경질환 등을 추가적으로 수련 후 자격시험을 통해 취득할 수 있는 전문 분야이다. 전국에 대학병원을 포함해 약 200여명 밖에 없다. 이런 수부외과 전문의에게 손저림증 상담을 해야 차별화된 맞춤 치료로 손저림증 원인과 재발 없는 치료를 할 수 있다. 손저림증 완치를 위해서는 꼭 수술이 필요한가 모든 질병의 치료는 치료시기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초기 손저림증은 충분한 휴식과 간단한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수술을 통해 원인 치료를 해야만 완치가 가능하다. 수술이라 해서 지레 겁 먹을 필요가 없다. 최소 절개로 10분에서 15분 정도 필요한 부분만 마취하면 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입원이 필요 없어 바쁜 직장인들은 주말이나 점심시간, 퇴근 이후 짬을 내 수술을 받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만만히 볼 수 있는 수술은 아니다. 1.5~2cm정도 절개해 흉터가 거의 남지는 않지만 피부 밑을 통해 손목과 손가락 쪽으로 7~8cm 더 신경감압을 해줘야만 정확한 원인 치료와 재발이 없는 수술이 된다. 손저림증 예방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과도한 손사용을 하지 않아야 하고 너무 힘을 쓰거나 가벼운 일이지만 반복적인 손사용을 했다면 주기적인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따뜻한 물에 자주 담가주는 등의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김준용 수원 수병원 대표원장

[의학칼럼] 환자 건강 끝까지 돌보는 ‘따뜻한 병원’

정답병원은 관절·척추 등 근골격계 질환을 중점 진료하는 개원 4년째에 접어든 정형외과 병원이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 병원을 보고 유별나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내가(조기현 원장) 정형외과 의사가 되기로 맘먹은 것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겪는 통증의 주요 원인이 근골격계 질환인 만큼 할 일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원의 직접적인 동기는 몸이 불편한 환자들이 불필요한 치료로 고통을 겪는 것을 종종 보면서 좀 더 지근거리에서 환자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래서 정답병원은 환자와 의료진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치료, 즉 환자의 가족이 그러하듯이 환자의 삶까지 생각하는 정직한 치료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고려하게 되고 수술은 꼭 필요한 것만 하겠다는 것이 하나의 진료철학이 됐다.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대부분인 의료의 특성상 의료진이 쉽게 설명한다고 해도 환자들이 충분하게 이해하고 늘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이를 위해 개원 당시부터 2년여에 걸쳐 정리한 ‘잘못된 치료사례’를 홈페이지(http://www.jungdaphospital.com)에 담아 두어 환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수술을 권유받은 사람들이 언제든 전문 의료진에게 문의할 수 있도록 공개형 전문의 상담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항생제 사용 최소화, 수술실 안전수칙 강화 그리고 감염관리 등 환자가 알지 못하거나 보지 못하는 부분에서도 정직한 모습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상이 됐다. 나아가 병원이 수행해야 할 역할은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이라는 판단을 바탕으로 ‘인공관절환우회’를 시작했다. 그리고 병원의 사회적 역할이 단순 치료에만 있지 않다고 생각해 지난해 중반부터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소아암 환자들의 꿈이 담긴 사진’을 제작하고 기부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답병원은 환자들의 곁에서 환자들의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정직한 진료를 지속할 것이며, 공공재로서 의료의 역할과 지역민의 친구로서 사회적 역할을 꾸준히 수행할 것이다.조기현 정답병원장

[의학칼럼] 허리 굽고 다리 당기는 부모님 ‘척추관협착증’ 의심해봐야

따뜻한 봄이 다가오면 시골에 계신 부모님 걱정이 앞선다.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연세가 높은 부모님 세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척추 질환으로는 허리디스크와 더불어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그러나 허리디스크에 비해 척추관 협착증은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을 방관하여 병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의 통계에 의하면 척추관협착증 연도별 환자 수 추이는 2013년 131만3천880명에서 2016년 155만8천129명으로 18.58% 상승했고,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연령구간별 요양급여비용총액 비율 중 60세에서 79세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65.7%를 차지할 정도로 노령 인구에게 집중되어 있는 실정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며 병증이 생기는 퇴행성 척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대부분 척추의 노화로 인한 퇴행으로 밝혀져 있다. 척추관은 뒤쪽으로 척추관절 및 황색인대가 둘러싸고 있고 앞쪽으로 척추 디스크가 둘러싸고 있는 형태를 지닌다. 이 구조물들이 노화에 의해 서서히 변성 및 비후되면서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지면 척추신경의 비정상적 눌림 현상이 나타난다. 척추관 협착증이 발생하면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통증이 발생한다.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터질 것 같은 압박감으로 걷다 쉬기를 반복하게 된다. 허리를 뒤로 젖히면 다리가 저리거나 요통이 발생하기 때문에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이게 되어 ‘꼬부랑 할머니병’이라는 별명이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하지의 마비나 경련, 근력 약화가 발생할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반복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나르거나 허리를 구부린 채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하는 등의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척추의 퇴행성 변형을 늦추기 위해서는 앉거나 설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특히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 과도한 체중 증가, 운동 부족은 척추 주변 근육을 악화시켜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시키는 원인이 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X-ray, CT, MRI 촬영으로 진단하며, 초기에서 중기까지 환자의 경우는 대부분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통해 비수술적 방법을 실시한다. 하지만 이미 신경 압박이 심하게 진행되었거나, 앞서 언급한 비수술적 치료법에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 치료를 위한 수술법으로는 법으로는 ‘내시경 척추관 성형술’을 이용한다. 내시경 척추관 성형술은 등 쪽에 7mm의 구멍 2개를 뚫어 한쪽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내시경을 삽입하고, 다른 한쪽에 수술기구를 집어넣어 협착된 부위를 제거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시 모니터를 통해 척추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성공적이다. 또한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어 당뇨 또는 고혈압, 고령의 환자에게도 위험 부담 없이 실시할 수 있고 회복이 빠르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스트레칭으로 허리의 근력과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좋다. 더불어 평소 부모님께서 허리가 굽고 엉치나 다리가 저리다는 말을 자주 한다면 척추관 협착증으로 척추 신경이 눌려 문제가 발생한 것일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허리 통증이 발생하면 누구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 마련이나 90% 이상의 환자가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수술로 이어지거나 수술시기마저 놓쳐 치료에 난항을 겪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박춘근 병원장

[의학칼럼] 임신과 몸의 변화

임신과 출산은 누구나 주변에서, 혹은 스스로 겪을 수 있는 인생사입니다. 흔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임신과 출산은 산모의 신체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는 일대 사건입니다. 일단 자궁이 커집니다. 자궁은 임신 3개월경 이미 골반을 가득 채울 정도로 커지고, 출산이 임박한 시점에서는 자궁 자체의 무게만으로 1kg 이상에 도달하게 됩니다. 자궁과 같은 공간에 있는 소화기관은 자연스럽게 밀려나게 되지요. 또한 여러 호르몬의 변화로 인하여 피부에 혈류가 많아지고 복부의 임신 선, 얼굴, 목 등의 피부색 변화가 생깁니다. 이러한 물리적인 변화뿐 아니라, 기능적인 변화들도 수반됩니다. 신체의 대사가 항진되어 하루에 300kcal 가량이 더 소모하게 되며 이를 위하여 갑상선이 임신 전보다 많은 일을 하게 됩니다. 또한 수분을 많이 저장하게 되는데, 만삭에는 산모의 혈장량 증가, 양수, 아기, 태반 등으로 인하여 임신 전과 비교하여 약 6.5L 의 수분 증가가 생겨 온몸이 쉽게 붓습니다. 혈장량이 많아지므로 심장은 임신 전보다 좀 더 빨리, 한 번에 많은 양을 짜주어야 전신의 혈압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산모의 콩팥, 간 역시 이전보다 많은 양의 혈류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임신 전과 비교하여 많은 일을 해야 하지요. 아기에게 영양분을 좀 더 잘 공급하기 위하여 영양분 대사의 변화도 생깁니다. 각종 콜레스테롤이 올라가며, 탄수화물 섭취 시 쉽게 고혈당이 생기며 식사를 거르는 경우 금세 저혈당에 빠지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들은 산모의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죠. 아기에게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하여 산모의 폐는 좀 더 많은 산소를 흡수하고, 좀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도록 변모합니다. 면역 기능의 변화도 생기며 혈전증이 생길 확률도 높아집니다. 혈전증의 경우, 출산 후 6주까지 그 위험도가 높아 주의가 필요하죠. 이렇게 임신은 산모의 전신에 녹록지 않은 변화를 요구합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부부라면 이러한 몸의 변화에 대비하고, 이미 임신과 출산을 지나온 엄마라면 스스로를 다시 한 번 칭찬해 보는 것이, 아빠라면 부인에게 고마움을 다시 한 번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박효경 쉬즈메디병원 산부인과 부원장

[의학칼럼] 자궁근종과 영양소 섭취

[의학칼럼] 자궁근종과 영양소 섭취 수술이 필요한 여성질환이라고 하면 자궁근종, 난소내막종, 난소기형종 등을 말합니다. 이러한 여성질환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빈도뿐 아니라 발생 연령이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필자가 임상에서 환자분들을 대하면서 이러한 빈도와 발생 연령의 변화가 몸소 느껴집니다. 필자가 2000년대 초 전공의 시절에 자궁근종은 대개 40대 여성분에 주로 일어나는 질환으로 여겼으며 교과서에도 호발 연령 대가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20여 년이 지난 현재는 나이대가 정말 다양합니다. 20대, 심지어는 10대의 여학생에서도 근종, 난소내막종, 난소기형종이 생깁니다. 그래서 어린 학생이나 아가씨가 외래를 방문해도 초음파 검사를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이 어린 환자분들의 경우 수술로 자궁이나 난소 및 난관을 보존하는 것은 의미가 아주 큽니다. 요지는 최근 들어 이러한 질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외래에서 이러한 질환이 진단되는 경우에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이 ‘이것들이 왜 생길까요’입니다. 필자도 항상 의문을 가지고 있으나 속 시원한 답변을 드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의 연구들을 보면 영양불균형과 환경호르몬이 원인요소로 지목되고 있습닌다. 즉 우리 몸을 구성하고 면역을 유지시키며 비정상세포들을 사멸시키는데 필수적인 영양소들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질환이 생깁니다. 그리고 또 다이옥신 같은 호르몬 유사 물질들이 우리 몸으로 들어와 부적절한 호르몬 자극을 일으켜 문제를 일으킵니다. 결국 입으로 섭취하는 음식이 중요합니다. 옛말에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오래 산다고 합니다. 앞에 것 2가지가 잘 되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옵니다. 수면시간은 시간이 아니라 언제가 중요합니다. 밤 10시에서 새벽 3시까지를 꼭 포함해야 합니다. 그리고 음식. 영양소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활발하게 연구 중이지만 완전하지 않습니다.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가공이 많이 된 음식일수록 영양소 파괴가 큽니다. 고구마와 당면을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생고구마의 영양성분을 보면 풍부한 비타민A, 그 외 비타민이 골고루 있으면서 식이섬유도 많이 들어있습니다. 이러한 영양성분들이 가공 과정을 거쳐 당면이 되면 탄수화물만 남습니다. 정말로 탄수화물 이외에는 모든 것이 사라 집니다. 미네랄의 하나인 나트륨도 아예 없습니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요?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농산품을 이용한 가공식품들은 대개는 이런 식입니다. 어떻게 음식을 드셔야 하는지 아시겠죠. 신선한 재료로 열은 가능한 적게 써 요리해서 드셔야 합니다. 근종 역시 과일과 야채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일본 메추라기에게 라이코펜이나 토마토 파우더를 보충해주면 근종 발생률이 줄고 근종 크기가 줄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탈리아 여성들에게서 녹색 야채와 과일이 근종의 위험도를 줄인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최근의 미국 흑인 여성을 대상으로 1997년부터 2009년까지 코호트 연구의 결과도 감귤류의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자궁근종의 위험도를 낮추는데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귤류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A가 자궁근종의 줄이고 생성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에는 이것만이 관여한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과일에 포함되어 있는 플라보노이드가 같이 작용한다고 봐야 합니다. 귤류의 플라보노이드가 비정상세포에 직접 작용하여 세포사멸을 이끈다는 증거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좋은 식사를 위해서는 영양소 섭취가 충분해야 하는 면도 있지만 몸에 해로운 음식을 먹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호르몬 유사 물질, 다이옥신과 같은 화합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최근 달걀 살충제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전에는 소시지의 아질산나트륨이 그리고 E형간염 바이러스까지 동물성 음식은 생산과정에서 다른 화학물질과 세균 및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며 이것은 농작물과는 다르게 음식 자체의 지방조직에 함유되어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됩니다. 동물성 음식의 특성상 씻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문제입니다. 채식을 지향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미국 흑인 여성의 근종에 관한 연구가 시작된 이유가 있습니다. 백인 여성에 비해 흑인 여성의 자궁근종 발생비율이 3배나 높은 점이 그것입니다. 아직도 인종의 영양섭취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가 질병 발생에 차이를 주었습니다. 신선하고 좋은 음식을 많이 먹고 잘 쉬고 잘 자야 건강할 수 있습니다. 박성재 쉬즈메디병원 부원장(산부인과)

[의학칼럼] 인류역사와 전염병

문명이 생기고 사람들이 모여살기 시작하면서 전염병은 한 문명의 쇠퇴와 몰락을 초래하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역사적 고증에 의해 증명되어져 왔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인 아테네는 기원전 5세기경 페리클레스라는 리더가 이끄는 민주정치시대에 페르시아 전쟁에서 주도권을 잡고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그러나 기원전 430년경부터 열, 객혈 ,피부가 붉어지고 궤양이 생기는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하였고 아테네 시민의 1/3-1/2 가량이 사망한다. 결국 페리클레스도 같은 전염병에 걸려 사망하고 전쟁에서 패한 아테네는 멸망하게 된다. 14세기 중반 전 유럽에 대유행한 페스트는 세균이고 시궁쥐의 피를 빠는 벼룩에 의해 인간에게 감염되었다 유럽인구가 1/5로 줄어들어 이로 인해 백년전쟁이 종식되었고 노동력 감소로 인해 중세장원제도와 봉건제도가 무너지고 농노에서 농업노동자로 변화하여 자본주의가 생겨나게 된다. 가장 최근에 대유행한 전염병은 1차세계대전말인 1918-1919년 2년 동안 5천만 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이다.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850 만 정도였다는 것을 감안라면 전염병은 고대시대였다면 한 문명을 멸망시키고도 남을만하다. 전염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세균과 바이러스이다. 전염병의 병원균이 바이러스와 세균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바이러스는 자기복제를 스스로 할 수 없지만 세균은 세포벽이 있고 자기복제가 스스로 가능한 생물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러스는 숙주세포에 붙어 침투한 후 숙주세포를 이용하여 자기복제를 한 뒤 숙주세포를 뚫고 나와 개체수를 늘리고 병을 일으킨다. 그래서 세균보다 변종이 많이 생기고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다. 기온이 떨어지면 유행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표면에는 hemagglutinin(H)와 neuramidase(N)이포함되어있으며 C형에는 neuramidase가 없다. H는 포유동물의 세포에 부착하는데 관여하고 N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H가 상피세포에 부착하는 것을 억제하는 mucin내의 neuraminic acid를 분해하여 바이러스가 감염된 세포로부터 유리 되도록 하고 새로운 세포의 감염을 촉진하여 바이러스가 확산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독감이 걸렸을 때 먹는 타미플루는 N의 활동을 억제하여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한다. 예방접종은 인간의 면역체계를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보다 체계적으로 대처 할 수 게 감작시켜 미리 항체를 생성시켜 전투준비를 시키는 역할을 함으로서 설령 독감에 걸리더라도 합병증 없이 이겨낼 확률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정영미 쉬즈메디병원 부원장(소아청소년과)

[의학컬럼] 임산부의 자궁경부 길이

최근 임산부 카페나 블로그에 올린 글 중에 “임신 00주 인데 자궁경부 길이가 짧아져서 누워만 있어요”라는 내용을 종종 읽었습니다. 자궁경부 길이가 짧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자궁과 질이 만나는 자궁 아랫부분을 자궁경부, 또는 분만 중에는 자궁문이라고 합니다. 임신 기간 중 자궁(자궁체부)가 늘어나면서 태아를 감싸고 있다면, 자궁경부가 아래쪽에서 자궁체부를 받쳐주는 형태입니다.물론, 분만을 하는 경우는 이 부분이 얇아지고 벌어지면서 아기가 통과할 수 있게 되지만, 만삭(임신 37주) 이전에는 열리지 않고 임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가운데가 좁아진 도너츠 형태의 자궁경부가 임신 기간 중 미리 열린다, 얇아진다는 것은 조산, 즉 태아가 미숙아로 태어나는 것과 연관됩니다. 이를 예측하고 예방하기 위하여 자궁경부길이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조산의 예측을 위하여 조산 기왕력, 짧은 자궁경부 길이, 질내 태아피프로넥틴 유무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 길이는 분만력과 임신 주수에 따라 평균치가 변화합니다. 무증상인 산모에서 18~24주에 측정한 자궁경부 길이의 하위 10위값이 2.5cm로 이 기준을 짧은 자궁경부 길이의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짧은 자궁경부길이가 측정되는 경우 34주 이전 조산의 확률이 일반 인구보다 6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나, 이 검사의 양성예측도는 실제 30% 이하입니다. 즉, 짧은 자궁경부길이를 가진 환자 10명 중 3명이 조산을 하는 것으로 반 이상은 만삭 분만을 합니다. 자궁경부의 탄성 조직의 모양과 부드러운 정도가 사람마다 달라서) 이번 측정에서 짧은 자궁경부 길이지만 길이가 그대로 유지되는 사람도 있고, 길이가 길지만 쉽게 짧아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복잡하게 적었지만, 1회 측정한 자궁경부길이가 짧다고 하여 조산의 위험도가 높고 남은 임신 기간 내내 누워 있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분만력, 향후 변화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야 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수치보다는 담당 선생님의 소견에 따라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조산 위험이 크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부신에서 생성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상승하는 경우 자궁수축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도 있으므로 자궁경부가 짧다는 것에 집중하여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짧은 자궁경부 길이가 측정된 경우, 조산의 예방을 위하여 호르몬(프로게스테론) 주사 또는 질정을 사용하거나, 길이에 따라서 자궁경부 봉축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때 활동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오랫동안 쪼그려 앉는 경우는 제한하는 것이 좋으나 ‘누워만 있는 것’은 오히려 임신 중 혈전정맥질환의 위험도를 올리게 됩니다. 임신과 출산과정에 있는 여성은 비임신 여성에 비하여 혈액이 응고되어 혈관이 막히는 혈전 정맥 질환의 위험도가 일반적으로 6배 증가하는데, 비행기 탑승 시 같은 자세로 오래 있는 경우 잘 발생하는 것처럼 움직임이 제한된 경우에는 이러한 질환이 더욱 잘 발생합니다. 따라서 누워만 있는 것보다는 산책과 같은 일상생활은 지속하는 것이 근력향상, 정신건강에도 좋습니다. 글_쉬즈메디병원 산부인과 김지예 부원장

[의학컬럼] 등산 중 발목부상 가벼운 부상일까?

발목염좌란 발목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 흔한 발목 손상 중 하나로, 발목을 삐긋하거나 접지를 경우 발목관절이 운동 범위를 벗어나 발생하게 된다. 발목염좌는 운동 중 당하는 외상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는데, 그만큼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발목 염좌의 약 90%는 발이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접지르면서 발목의 바깥쪽 부분에 있는 인대 손상이 일어나며 손상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인대가 느슨하게 늘어난 상태에서 아물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인대가 느슨하게 늘어난 상태로 발 아문다면 자주 발목이 삐끗하는 불안정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수년 뒤에는 보행이 어려워질 수도 있으며, 더 악화되면 발목이 항상 붓고 통증이 일어나는 외상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등산 중 발목을 접질렸다면 가장 먼저 나무 등 부목을 이용하여 환부의 가동성을 제한하여 최대한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 후 ‘RICE 치료’를 통하여 손상 직후 통증과 붓기를 감소시킨다. RICE치료란,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이기(Elevation)의 영문 첫 글자를 모아 만든 것으로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 또는 고정을 해 주면서 얼음 또는 차가운 물을 이용하여 20~30분간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다.그리고 붕대 등으로 적절히 압박하며 다친 후 48시간 정도는 발목을 심장보다 높이 유지하여 붓기를 가라앉히는 치료이다. 인대의 파열 없이 섬유 주위 조직 손상만 있는 1도 염좌는 이 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 신민호 과장 발목에 부상을 입은 후 가장 필요한 찜질은 냉찜질이다. 냉찜질의 경우 혈관을 수축시켜 출혈을 억제하고 부종,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는데 효과가 있기 때문에 부어오르거나 염증증상이 나타날 때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국소적인 마취 효과가 있어 손상 부위의 통증을 없애주는 진통 효과와 함께 손상 부위의 근육 경련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냉찜질을 오래 하면 피부가 하얗게 되거나 파랗게 변화되며 동상이 생길 수 있으니 다친 후 2일정도 까지, 한 번에 20분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만약 피부색이 파랗게 변한다면 즉각 찜질을 멈춰야 한다. 그 다음 붓기가 가라앉았다면 온찜질을 시작한다. 온찜질은 수축된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손상된 조직을 살려 대사작용을 활성화 시키는 것에 도움이 된다.이춘택병원 신민호 과장

[의학칼럼] 마른기침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의학칼럼] 마른기침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열이나 콧물과 같은 감기 증상도 없이 계속해서 기침을 한다면 어떤 질환을 의심할 수 있을까. 보통 사람들은 다른 불편함이 없이 기침만 할 경우에는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목이 칼칼해지는 마른기침을 만만하게 보면 병을 키우게 된다. 마른기침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알아보자. ■ 마른기침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 기침은 자체로도 일종의 몸을 보호하는 작용으로 발생하게 된다. 바로 허파 속으로 들어온 이물질이나 허파에 생기는 노폐물들이 쌓이지 않도록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침을 계속하게 되면 기관지 점막에 상처를 줄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갈비뼈에 골절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밝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성기침은 열이나 두통 같은 현상은 없고 기침만 하는 경우가 3주 이상 지속될 때를 말하는데, 만성기침의 주요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하고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마른기침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환들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 마른기침의 원인 마른기침의 원인은 다양하다. 목으로 넘어가는 콧물이 만성기침을 유발하거나 위나 식도의 문제로도 만성기침이 생길 수 있다. 흔히 축농증이라고 얘기하는 질환은 콧물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 기관지로 흘러 들어가면서 기침이 나오는데, 주로 감기나 비염이 걸리기 쉬운 겨울철에 쉽게 발생한다. 호흡기 쪽에 문제가 없더라도 위나 식도의 문제로도 마른기침이 생기게 된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거나 과식했을 때 나타나기 쉬우며, 비만과 흡연 등의 원인으로도 위식도역류를 일으키면서 마른기침이 발생할 수 있다. ■ 마른기침으로 알 수 있는 질환 마른기침으로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들이 있다. 바로 역류성 식도염, 후두염, 천식. 역류성 식도염은 위 속의 내용물이 위산과 함께 역류하는 질환으로 마른기침의 원인 중 하나다. 식도에서 발생한 염증으로 인해 쉰 목소리나 가슴 쓰림, 기침 등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3주 이상 마른기침을 하면서 목에 이물질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역류성 식도염일 가능성이 크며, 후두염은 후두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좁아지는 질환을 얘기한다. 마른기침과 함께 쌕쌕 거리는 숨소리나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직업적으로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발생되는 질환이다. 마지막으로 천식은 기관지의 문제로 일어나게 되는데,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기침을 하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천식은 주로 발작적인 기침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되고, 전문의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 마른기침이 지속된다면 마른기침이 지속된다면 위의 질환들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일상의 불편함은 물론 고통까지 빠르게 해소할 수 있다. 또한 올바른 생활습관으로도 마른기침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 환자들은 과식하지 않고, 눕지만 않아도 증상이 좋아질 수 있으며, 담배나 술 등은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물론 기관지가 약한 환자들에게도 좋지 않으니 최대한 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한국건강관리협회 김형우 내과 과장

[의학컬럼] ‘일본뇌염 경보’ 발령, 예방접종 받으세요!

지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질병관리본부에서 전국적으로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동물과 사람 공통 감염병으로 일본 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흡혈한 후 사람을 물었을 때 사람에게 전파되는 전염병입니다. 주로 모기의 활동이 왕성한 여름부터 가을(8~11월)에 발합니다. 빨간집모기에 물렸을 때 잠복기는 7~14일로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발열, 두통과 같은 가벼운 증상을 보입니다. 그러나 감염자 250명당 약 1명 정도가 심한 증상을 보여 급성 뇌염, 수막염 등으로 이환될 수 있습니다.뇌염으로 진행된 때는 고열과 함께 경련·혼수 등의 증상이 나타나서 사망률이 30%에 다다릅니다. 더구나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고 보존적인 치료법만 있으므로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한 무서운 병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전역에 일본뇌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로 모기 유충을 없애는 방역을 하거나 모기를 물리지 않게 하는 등의 예방이 필요합니다. 모기 유충은 물에서 살기 때문에 사는 곳 주변에 물웅덩이가 있을 때에는 지역 보건소에 연락하여 방제하는 것이 좋습니다.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시간인 새벽 혹은 해가 진 무렵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그 시간에 활동하게 될 때에는 긴 옷을 입거나 모기 쫓는 약을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 안전하고 효과적인 예방법으로는 예방접종이 있습니다. 어린이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에서는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필수 예방 접종으로 분류해 생후 12개월부터 만 12세까지의 우리나라 어린이는 기본접종과 추가접종을 잘 챙겨 맞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성인에서 발병이 증가하는 상태입니다. 국내에서 2011~2015년 총 131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보고됐으며 50~59세 환자 비율이 가장 높고 그다음은 60세 이상 연령군 환자였습니다. 30세 미만 발생률은 4.9%(5명)에 불과했습니다.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 국가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므로 이쪽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도 예방접종을 고려하면 되겠습니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독감예방접종처럼 계절예방접종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많지만, 일 년 중 언제나 기준에 맞춰 접종하도록 권유합니다. 성인의 경우 약독화 생백신으로 한 차례 접종으로 끝낼 수 있습니다. 덥고 습한 이 여름에 일본뇌염에 대해 잘 알고 잘 예방해 건강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글_쉬즈메디 병원 김혜진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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