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수원본바른한방병원 병원장(한의학박사•한방재활의학과전문의)
무릎이 안 아프려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무릎이 아파서 걷기 힘들면 우선 퇴행성 관절염이나 무릎 관절, 인대의 염증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체중을 빼면 무릎의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비만과 골관절염의 관계를 보면 무릎 관절염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일 때 정상에 비해 위험성이 6~7배 높다. 성인은 체질량지수가 1단위 증가할 때마다 골관절염의 발생률이 2.7% 증가하고 무릎 골관절염의 발생률은 1.3% 증가한다.
비만은 무릎뿐만 아니라 손의 골관절염과도 관계가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더욱 유의해야 한다.
대사증후군에 관한 50세 이상의 966명을 대상으로 무릎 골관절염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 무릎 골 관절염 유병률이 41.2%로 남성 24.9%보다 높았다. 무릎관절염을 가진 50대 남녀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54.6%로 무릎 관절염이 없는 같은 연령의 45.5%에 비해 10%포인트 높았다.
대사증후군 다섯 가지 진단 기준 중에서 복부비만이 무릎 골관절염과 연관성을 나타냈고 이러한 연관성은 여성에서만 관찰됐다. 또 아디포카인(adipokine)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변하면서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요소들의 발현이 유도돼 연골의 형성과 뼈 재형성을 억제했다. 미세혈관의 손상도 유발하고 골관절염을 발생하도록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되레 건강을 해친다.
다이어트를 위해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무릎 관절염이나 치료에는 오히려 좋지 않다. 너무 빨리 살을 빼면 수명에도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 단순히 체중 조절의 숫자만 중요하게 여기면 건강한 다이어트에 실패하거나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약물만을 통한 체중 감량은 근육 강화의 효과는 거의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체중 조절을 하면서 근육의 양이나 체지방의 비율 등을 고려하고 식이요법과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게 필요하다. 비만을 질병이라 생각하고 골관절염 증상에 봉약침이나 침구치료, 한약 치료와 더불어 도수치료 등을 병행해 체중 조절을 하면 도움이 된다.
운동으론 수영 및 수중 보행, 자전거 타기 등이 무릎 관절의 몸무게 부하를 가볍게 하는 동시에 관절 주위 근육을 효과적으로 강화시켜 준다.
비만과 골관절염은 체중 관리, 건강한 식습관, 정기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또 근력저하도 골관절염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적절한 근력강화운동도 매우 중요하다.
골관절염이 있다면 비만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비만 관리를 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 증진과 골관절염 관리,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