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주말 오후에 만나는 우리 음악…경기시나위 ‘Weekend Concert-오후 4시’

경기아트센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봄을 맞아 자연을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으로 주말 콘서트를 선보인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오는 29일과 4월12일, 4월26일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 ‘Weekend Concert-오후 4시’ 공연을 진행한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대표 공연인 ‘Weekend Concert-오후 4시’는 관현악, 민요, 사물놀이, 전통음악, 무용 등 다양한 나이의 관객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우리 음악에 대한 친근한 해설을 선보인다. 지난 15일 공연의 첫 문을 연 데 이어 다음 달까지 관객과 만난다. 김성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고, 방송인이자 피아니스트인 다니엘 린데만이 해설자로 나서 자연에 깃든 삶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총 네 가지 테마로 국악의 아름다움을 펼쳐내는 가운데 지난 15일엔 ‘봄빛’을 테마로 공연을 꾸며 호응을 얻었다. 두 번째 테마는 ‘속삭임’으로, 각양각색의 국악기들이 속삭이는 깊은 울림을 아름다운 국악 앙상블의 형태로 감상해 보는 음악회라는 의미를 담았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국악 실내악 공연으로,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통해 자연과 맞닿아 있는 우리의 삶을 연주한다. 세 번째 테마인 ‘Timeless’는 시간이 흘러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한국 고유한 전통음악의 가치를 전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조선 왕실의 장엄한 역사를 담은 궁중음악과 경기도 유산에서 비롯된 민속음악, 경기민요 등 다양한 전통예술 장르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네 번째 테마는 ‘깃듦’이다. 공연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다양한 자작곡 앨범을 발매하며 피아니스트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확장하고 있는 다니엘 린데만의 피아노 협연이 진행된다. 자연에 깃든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친근한 소재로 풀어낸다는 의미를 담아 테마를 선정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관계자는 “‘Weekend Concert-오후 4시’가 자연의 아름다운 순환 속에서 삶의 진실한 아름다움을 느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일상 속에서 여유를 찾고,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공연은 경기아트센터 누리집, 인터파크티켓 등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심장 불규칙한 ‘심실성 빈맥’, 돌연사 위험…고령층 적극 관리 필요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불규칙하게 요동치면 ‘심실성 빈맥’을 의심할 수 있다. 심장이 덜덜 떨리는 듯한 느낌과 함께 어지럼증, 호흡 곤란을 동반하는 심실성 빈맥은 심하면 심정지로 이어져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6일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심실성 빈맥 환자가 꾸준히 증가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심실성 빈맥은 심장의 아래쪽에 있는 심실에서 발생하는 부정맥이다. 정상적인 심장 박동은 심방에서 시작해 심실로 전달되는 전기 신호에 의해 조절되지만 심실성 빈맥은 심실에서 비정상적인 전기 회로가 형성돼 발생한다. 심실이 지나치게 빠르게 수축하면서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펌프질하지 못해, 뇌를 비롯한 주요 장기로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는 것이다.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면 실신이나 심정지가 올 수 있다. 심실성 빈맥의 주원인은 심근경색·심근병증, 심장 판막 질환, 선천성 심장 질환 등이다. 또 혈액 내 칼륨, 마그네슘, 칼슘 등 전해질 농도의 불균형이나 특정 약물의 부작용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심실성 빈맥도 있다. 특히 심실성 빈맥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 심실성 빈맥은 항부정맥제를 투여하면 심장 박동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심정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불안정한 심실성 빈맥의 경우에는 제세동기를 사용해 심장에 전기 충격을 가해 심장 박동을 정상화한다. 권창희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으로 심장 근육이 괴사하거나 심근병증과 판막 질환으로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늘어나면 심실성 빈맥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관상동맥 질환 때문에 심장 근육이 충분한 혈액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에도 유발된다”며 “환자와 보호자, 주치의 간 충분한 상담을 거쳐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다 여행자의 문화예술 휴게소’ 경기창작캠퍼스, 복합문화공간으로 도약

경기문화재단 경기창작캠퍼스가 ‘바다 여행자를 위한 문화예술 휴게소’라는 새로운 정체성으로 경기 서부해안권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도약한다. 경기창작캠퍼스는 예술 창작 레지던시 전문 기관으로, 지난 2009년부터 운영해왔던 경기창작센터가 2년간의 1차 리모델링을 거쳐 재탄생했다. 올해 경기창작캠퍼스는 예술 창작과 문화 휴식이 공존하는 대민 서비스 공간으로의 전환을 위한 문화예술 사업을 추진하고, 예술인 창작자 뿐 아니라 문화예술 활동가로 대상층을 확대해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 지역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 경기창작캠퍼스는 예술의 경험이 일상 속에 반짝이는 즐거움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선보인다. 깜박이는 눈의 모습을 형상화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전체적으로 둥근 곡선을 사용해 다정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담았다. 앞서 경기창작캠퍼스는 지난해 총 6개의 건물 중 선감생활동, 창작동, 교육동, 선감아트홀 등 4개 건물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지난해 문화예술 활동가 입주, 동호회 등록, 문화예술 축제 등의 시범사업을 추진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먼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창작 기반 지원을 강화해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선감생활문화센터에서는 입주자들간의 상시 교류를 위한 네트워크 프로그램은 물론 지역 기반 문화예술 활동 지원 프로그램, 입주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확장 운영해 예술을 매개로 한 소규모 창업을 활성화하고, 입주 단체들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지원할 방침이다. ■ 문화예술 교육 체험 확대 단계적인 교육활동도 강화한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창의적인 예술체험을 제공하고, 체류형 예술캠프를 운영해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다음달부터 교육동에서는 조형, 평면, 음악, 미디어, 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현업 예술작가들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장르의 교육을 기획해 운영한다. 5~10월에는 주말 목공 체험 ‘뚝딱 나무 보물섬’이 진행된다. 어린이와 부모, 예술가가 함께 나무를 이용해 자유로운 놀이 공간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창작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이 열린 공간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구조물을 더해가며 상상 속 공간을 현실로 이뤄가는 ‘블랭크 캔버스’ 형태의 체험 놀이다. 여름 방학 특별 프로그램으로 ‘나무블록 쌓기 창의 예술 대회’도 마련된다. 넓은 강당에서 폐목재를 다듬어 만든 나무 블록들을 자유롭게 쌓아올려 원하는 조형물을 만들어 볼 수 있다. ■ 다채로운 문화 축제 경기창작캠퍼스는 오는 5월부터 정기적인 문화예술 축제를 연다. 어린이날 연휴인 5월3일을 시작으로, 10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경기도 문화의 날 주간 토요일에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연다. ‘랜덤 플레이 댄스’, ‘마술 공연’ 등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과 ‘물총 놀이’, ‘사일런트 댄스’, ‘형광안료 플레이’ 등 경기창작캠퍼스의 야외 공간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펼친다. 선감아트홀과 전시실, 교육실에서는 공연과 미술작품 전시,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실내 문화예술 체험 활동을 진행하고, 보물찾기 프로그램, 플리마켓 등도 운영한다. 오는 7월 선감생활동 1층에는 서해안 갯벌과 바다의 생태를 형상화한 대규모 그물 구조물인 ‘갯벌 놀이터’가 개방된다. 교육동 1층에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미디어아트·현대미술·디자인 등 전시가 연중 열리고, 작은 도서관도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 2026년 레지던시 재개관 올해 경기창작캠퍼스는 기존 레지던시 공간을 정비하는 2차 리모델링 사업인 ‘창작 기회공간 조성’에 착수해 내년 하반기 레지던시를 재개관한다. 사업은 작업 공간과 거주 공간의 분리, 입주 예술인 커뮤니티 공간 마련, 다장르 예술인들을 위한 공동 작업실, 작품 시연 및 촬영을 위한 테스트베드 설치 등 기존 레지던시와 차별화된 공간 마련으로 이뤄진다. 레지던시 재개관을 앞두고 올해는 다양한 사전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기존 레지던시 입주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달 도내 문화예술기관 연계 창작발표 지원사업이 추진되며, 5월에는 지난해 비입주형 레지던시 사업 결과로 참여하게 된 대만 작가 3명의 기획 전시가 경기도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상반기에는 지역의 문화적 이슈를 예술인들이 공동 탐구하는 단기 입주 프로그램이 추진된다. 6월 중에는 예술인들을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인 ‘창작 아카데미’가 ‘지속가능한 작품 보존 복원’을 주제로 진행된다. 더불어 경기창작캠퍼스는 그동안 일시적으로 중단됐던 국내외 레지던시 기관들과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을 추진하고, 레지던시 입주 예술인의 해외 교류를 위한 업무 협약을 하는 등 네트워크 재건 사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황록주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팀장은 “올해는 경기창작캠퍼스가 예술가와 바다 여행자가 함께하는 문화예술 쉼터로 거듭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예술과 쉼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누구나 문화예술 향유와 창작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병장수의 명약, '경옥고' [알기쉬운 한의약]

동의보감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세계기록유산이다. 17세기 초 조선시대 허준이 쓴 동의보감은 몸 중심의 인체관(정·精, 기·氣, 신·神)으로 질병을 바라보며 병을 치료할 때는 마음의 작용까지 고려하며 전인적으로 접근한다. 그래서 유네스코에서는 동의보감을 ‘세계 최초의 공중보건 안내서’로 소개하고 있다. 건강한 삶, 장수를 목적으로 하는 예방의학 중심의 동의보감에서 가장 처음 나오는 처방이 ‘경옥고’다. 생지황, 인삼, 백복령, 꿀을 고르게 반죽해 사기 항아리 안에 넣어 구리로 만든 솥에 넣고 물속에 매달아 뽕나무 장작으로 3일 밤낮을 달이고 3일 후 다시 우물 안에 하루 밤낮을 담근다. 그리고 다시 꺼내어 하루 밤낮을 다시 달여 수기(水氣)를 뺀 후 꺼내 쓴다. 먼저 약간을 꺼내 천지신명에게 제사 지낸 후 한두 숟가락씩 하루 2~3회 복용한다. “정(精)을 채우며 수(髓)를 보하며 참된 성(性)을 기른다. 노인을 아이로 돌아오게 하고 모든 허손을 보(補)하며 모든 병을 없앤다. 온갖 신(神)이 충족되고 오장의 기가 넘쳐 백발이 검게 되고 치아가 다시 나며 달리는 말처럼 활동하게 된다. 하루에 몇 차례 먹으면 하루 종일 배고프거나 갈증 나지 않으니 그 효과를 이루 다 말할 수 없다.”(동의보감 중) 경옥고의 주된 효과를 내는 약재(군약·君藥)는 생지황이다. 지황은 흙 속의 영양분을 속속들이 취하는데 지황을 심은 땅은 거의 황무지로 변할 정도라고 한다. 땅의 영양분이 가득찬 생지황은 우리 몸에 진액을 만들어준다. 우리 몸을 단순하게 바라보면 몸은 물기운(구성)과 불기운(기능)의 조화로 운영된다. 이 물기운이 바로 진액이다. 진액은 뼈, 근육, 관절, 혈액, 체액, 뇌수, 골수, 타액, 점액, 관절활액, 효소,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등 우리 몸을 구성하고 기능하는 물을 기본으로 한 생리물질이다. 우리가 나이가 들면 피부에 주름이 생기고, 피부가 건조해져 가려우며, 뇌수가 부족해져 뇌가 위축돼 치매를 앓고, 여러 보고 듣는 감각기능이 기능이 떨어진다. 이 모두 진액이 부족해져서 그렇다. 즉, 노화라는 것은 결국 진액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진액을 보충해주는 경옥고가 노인을 아이로 돌아오게 하고 모든 부족함을 채워준다는 말은 과장이 아닐 수 있다. 5일간의 정성 어린 공으로 만들어진 경옥고는 약성이 순하고 그윽하며 깊으니 우리 몸 깊이 부드럽게 흡수되고 침투해 몸의 지지 기반을 근본적으로 튼튼하게 해준다. 회춘과 무병장수의 명약이 되는 것이다.

“긴 터널 지나는 어른을 위한 위로”…나태주 ‘마흔에게’ 外

연일 전해지는 안타까운 사건사고 소식과 얼어붙은 경제는 어느 때보다도 우리 사회에 위로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긴 터널 끝엔 빛이 있고, 끝날 것 같지 않은 겨울이 지나니 어느새 봄도 찾아왔다. 삶에 지쳐 인생을 버텨내고 있는 이들에게 때로 책 한 권이 더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마음을 어루만지고, 치유를 건네는 마음 따뜻한 노시인의 이야기부터 작은 안식처를 그려낸 소설까지 만나본다. ■ 마흔에게 “그대 비록 힘겹고 비틀거릴지라도 아름다워라. 누군가의 인생이여, 사랑과 더불어 한없이 작아지고 누추해지겠지만 턱없이 그윽해지고 깊어지고 향기로워질 일이다.” (나태주作 ‘마흔에게’ 중) 어디에도 미혹되지 않고, 세상일에 정신을 뺏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를 ‘불혹(不惑)’이라 부른다. 하지만 마흔 줄에 접어든 이들은 “사실 나는 여전히 흔들리는 존재”라고 고백한다. 가정, 학교, 직장, 사회 어디에선가 자신의 몫보다 무거운 삶의 무게를 얹고, 어른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비단 마흔만의 이야기는 아닐 테다. 나태주 시인은 어른에게도 격려는 필요하며, 위로받고 싶은 어른이 필요함을 알고 있다. 지난 2월, 올해 나이 만 80세를 맞이한 노시인은 자신의 인생 절반쯤을 지나온 이들에게 앞서 그 시간을 지나온 사람으로서 의지가 될 수 있는 산문집을 펼쳐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봐야 사랑스러우며 너 또한 그렇다’고 말하는 시인은 자신의 대표작 소재이기도 한 ‘풀꽃’을 떠올리며 “나 자신도 누군가의 손길에 의해 뽑힐 수 있는 잡초”였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가끔은 스스로에게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물어보라”고 말하고, “인생에서 길을 잘못 들었거나 실패했다고 생각할 때 당신이 잘못 든 그 길이 새로운 길이 될 수도 있다”며 멈추지 말고, 조금씩만 앞으로 나아가보자고 용기를 불어넣는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어린 시절 우리에겐 각자만의 비밀 장소가 하나씩 있었다. 이불과 베개로 쌓아올린 엉성한 ‘아지트’에서 친구와 그 안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즐겁고 행복했던 것처럼 말이다. 황보름 작가의 장편소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저마다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어느 조그마한 서점에 모여들며 잠시나마 휴식을 갖고, 서로를 위로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그려나간다. 소설은 뮤지컬로도 재탄생해 지난 1일부터 대학로에서 관객과 만나며 ‘따뜻함과 힐링의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지난해 일본 서점대상 1위(번역소설부문)를 수상했다. 황 작가는 당시 수상소감을 통해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마음이 흔들릴 때 소설을 쓰지 시작했다”며 “세상이 주목하는 자리에서 물러난 인물들을 통해 어느 길로 가든 삶을 이어진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휴남동 서점엔 흔히 말하는 경로를 이탈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아픔을 겪고 모든 것을 정리한 채 이곳에 정착했지만 때때로 눈물을 흘리는 서점 주인 영주부터 끝없는 구직 실패에 취업을 포기한 민준, 사는 게 아무런 재미가 없다는 고등학생 민철 등 이들은 그곳에서 각자만의 배려와 연대,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담백한 우정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그럼에도 살아야 한다는 희망을 깨닫는다.

‘소통’으로 읽는 ‘미키 17’ [영화와 세상사이]

지난 2월 말,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최신작 ‘미키 17’을 세상에 내놓았다. 여러모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지만 사실 이 영화를 뜯어보고 음미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키 17’은 ‘봉준호 월드’의 최신 확장·개정판일 뿐이다. 다시 말해 여기서 관객들이 ‘새로움’을 찾아내기 힘들다는 것. 봉준호의 세계는 발전과 변주를 거듭해 왔다. 즉, 이제는 장편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나 엔딩의 여운을 남겼던 ‘설국열차’에서 보여줬던 번뜩임과 궁금증은 다소 옅어졌고, 어느덧 안정 궤도에 접어든 익숙함과 반가움만이 맴돌고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누구와 어떻게 ‘소통’하는가 이제 필요한 질문이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그의 작품을 보며 떠올렸을 법한 궁금증이다. 과연 ‘봉준호 영화’라고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는가. 삑사리, 블랙코미디, 계급우화, 사회비판…. 여러 키워드가 있겠지만 이런 점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핵심 키워드가 있다면 그건 바로 ‘소통’이라 정의하고 싶다. 즉, 봉준호의 영화는 어떻게 소통할지 방법을 찾고, 그 소통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따져보고, 이어지는 소통의 결과가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지켜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미키 17’은 봉준호의 필모그래피에서 어떤 위치에 놓일까. 직접 비교를 하면 ‘설국열차’와 ‘옥자’를 나란히 놓고 보는 편이 좋겠다. 세 편의 작품 모두 한국인들이 한국어만 사용해 소통하지 않고 외부의 존재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순간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설국열차’는 국적과 인종이 뒤섞이는 상황이었고 ‘옥자’에서는 여기에 더해 동물과의 소통 문제를 끌어들였고 ‘미키 17’에서 인간은 외계 행성에서 아예 다른 종족인 크리퍼까지 마주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보면 ‘미키 17’에서 주인공 미키가 마미 크리퍼와 개선된 통역기로 소통하는 장면이 특히 중요하게 다가온다. 앞서 마미 크리퍼는 자신들이 내는 소리가 인간의 머리를 터뜨릴 수 있다고 겁을 줬지만 사실 이게 전부 거짓이었다는 점이 이 구간에서 밝혀진다. 그러자 미키가 “너희 종족도 허풍을 떨 줄 안다니 어이가 없다”며 헛웃음을 짓고 허탈감을 드러낸다. 이처럼 다른 종족 간의 차이와 접점을 인지하는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소통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봉준호 영화를 움직이는 동력 역시 이런 소통 과정을 담아내는 데 있다. 앞서 ‘설국열차’에서도 봉준호는 이런 장치들을 십분 활용했다. 열차의 보안책임자인 남궁민수는 한국인이고 영어를 잘 모르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와 서양인들이 대화할 때 서로 통역기가 필요했던 걸 기억해 보자. 이때 흥미로운 건 남궁민수가 커티스 일행을 향해 짜증을 냈다는 점이다. 커티스 에버렛이 자꾸 남궁민수를 향해 “냄, 남(Nam)”이러면서 부르니까 “야, 니네들 똑바로 알아라. 내 성은 남궁이고 이름이 민수다. 성이 남이 아니라고”라며 윽박을 지르는데 통역기는 남궁민수가 이렇게 내뱉은 말들을 번역하지 못하고 오류를 낸다. ‘옥자’에서도 ‘동물해방전선’(ALF) 리더 제이가 미자와 대화를 할 때 통역가가 동원된다. 이때 제이는 대기업의 동물 착취를 고발하고자 슈퍼돼지 옥자를 활용하겠다는 플랜을 이야기한다. 이어 리더는 미자에게 “네가 싫다면 계획을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생각을 묻자 미자는 “난 싫다. 옥자를 데리고 바로 떠나겠다”고 했다. 문제는 통역가 케이가 “미자가 작전에 동의했다”고 정반대로 바꿔 거짓 통역을 하면서 불거진다. 미자 입장에선 배신당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 대화는 나중에 부메랑으로 돌아오는데 케이가 결국 “내가 작전 중단이 걱정돼 거짓 통역했다”고 자백하자 리더는 케이를 때리면서 “통역은 신성한 거다. 니가 우리 명성에 먹칠을 했다”고 나무랐던 걸 기억해볼 필요가 있다. 서로 언어가 다르고 소통 방식이 달라 이해를 완전히 못하면 필연적으로 오해가 생기고 왜곡이 된다는 점이다. 이 문제는 곧 인물들의 행위와 선택에 영향을 준다. 그렇다면 이 소통은 어떤 테마와 이어지는가. 바로 어떤 상황에서 누구와 소통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기생충’에서 반지하에 살던 기택네 가족과 대저택에서 살던 동익네 가족이 서로 어떤 구도에 놓여 있었는지 뜯어 보는 작업 역시 테마와 연결된다. 또 ‘괴물’에서 정부가 괴생물체로 인해 신종 바이러스가 곳곳으로 퍼졌을지도 모른다면서 불안감을 조성했던 걸 떠올려 보자. 사실은 괴물이 문제였고 바이러스는 없었다. 정보의 차이가 발생한 셈이다. 한쪽에선 정보를 왜곡하거나 은폐하는데 그걸 모르는 다른 쪽에선 소통에 실패하니 자꾸만 부작용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렇게 영화 속에서 개체들이 서로 소통에 시행착오를 겪게 될 때 관객은 어떤 영향을 받을 수 있을까. 관객들은 그들의 눈빛이나 몸짓이나 감정 따위의 비언어적 표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더 집중해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즉, 극에 대한 몰입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 봉준호 영화에서 ‘소통’이라는 키워드는 극 중 장르적인 재미를 풍성하게 해줄 뿐 아니라 영화가 품고 있는 지향점이나 목적지로 가는 데 도움을 주는 가이드 역할도 하고 있다. 미키가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끌고 가다 보면 또 맞닥뜨리는 질문이 있다. 과연 미키는 관객과 어떻게 교류할까. 정답은 간단하다. ‘미키 17’이 선택한 형식에서 그 힌트를 발견할 수 있다. 영화의 첫 장면이 어떻게 시작했나. 어딘가에 쓰러져 있는 미키가 화면 가득 잡힌 채 누워 있다. 이때 중요한 건 미키가 내레이터로서 자신의 내면과 상황을 서술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봉준호가 이 영화에서 보이스 오버(화면에 나타나지 않는 화자의 목소리가 표현되는 방식)를 도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키 17’의 원작 소설인 ‘미키 7’의 도입부에서 미키 반스는 자신의 심리를 직접 일인칭으로 서술한다. 그렇다면 영화도 소설의 구조를 아무 생각 없이 빌려온 것이라고 봐야 할까.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지점은 바로 ‘미키 17’이 성장 영화라는 것. 이 영화는 미키 1에서 출발해 수없이 죽고 살아나는 평범한 복제품 인간이 미키 17과 미키 18이 마주하는 우연한 사건을 거쳐 고유한 존재인 미키 반스로 거듭나는 여정을 그려냈다. 시작점과 종착점이 정해진 성장 영화인 만큼 살아남은 그 존재가 수많은 복제품 사이에서 유일한 인간으로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야 한다. 그렇기에 영화 내내 미키가 자신의 내면을 스스로 끄집어내 고백하고 토해내는 방식은 그 자체로 미키의 성장이라는 주제와 맞닿아 있다. 미키가 직접 자신의 생각 및 감정을 관객과 나누고자 하니 관객 역시 그 여정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대신 자연스레 동참하게 되는 셈이다.

미세먼지, 꽃가루 날리는 ‘봄철’ 취약해지는 안질환…손씻기 등 ‘위생’ 신경써야

기온이 서서히 오르면서 포근한 봄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따뜻한 날씨로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봄바람과 함께 오는 불청객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봄철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나 미세먼지, 황사가 자주 발생하면서 각종 먼지들이 대기 중에 떠다닌다. 특히 아침, 저녁의 일교차가 높아지고 건조함도 심해진다. 이 같은 봄철 대기 환경은 눈 건강을 위협해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결막염, 안구건조증 등 각종 ‘안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우선 꽃가루,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물질이 눈에 들어갈 경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가려움, 눈 시림,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황사는 중국에서 날아온 각종 중금속 성분과 먼지가 섞여 있어 심한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각막 궤양, 각막 혼탁이 일어나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선 꽃가루나 황사가 많을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와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귀가 후에는 얼굴과 손발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인공눈물로 눈을 촉촉하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일반적으로 여름에 많이 생기지만,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한 바이러스로 발병한다. 눈의 표면인 각결막이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한 번 걸리면 완치까지 2~3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시력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눈물이 증가하고, 충혈, 이물감, 눈부심, 시력저하로 초기에는 알레르기성 눈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면 귀밑 임파선이 부어 귀 통증도 나타날 수 있다. 발병 후 1~2주 동안엔 전염성이 있어 손을 깨끗이 씻고 수건이나 물건을 따로 사용해야 전염을 막을 수 있다. ‘안구건조증’ 역시 봄철 빠질 수 없는 불청객이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눈이 건조해지고 뻑뻑하며 시리고 쓰라린 느낌이 든다. 피로감, 침침한 증상 등도 나타난다. 특히 소프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건조함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는데,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가습기를 틀거나 온열 눈찜질팩 등을 하면서 안구건조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김은철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안센터장 교수는 “봄철엔 황사와 미세먼지로 눈병이 생기기 쉬운 위험요소가 많으므로 외출 후에는 세안과 손위생 등을 철저히 하고, 증상이 생기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신임 사장 취임…“‘G-아트 브랜드’로 대표 공연기관 자리매김할 것”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신임 사장이 14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임명장을 받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임기는 2년이다. 김 신임사장은 고려대 정책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또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자치발전비서관실 행정관, 경기국제인형극제 집행위원장 및 총감독, 부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조직위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경기지회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김 신임 사장은 경기아트센터가 경기도를 대표하는 공연문화예술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G-아트 브랜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내 31개 시·군의 공연예술 기관 및 단체, 경기아트센터 예술단과 협력하고, 해외 문화예술 단체와의 네트워크를 확대해 경기도 공연예술가들의 국제적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G-아트 어워즈’, ‘G-아트 페어’를 개최해 우수한 공연예술 콘텐츠를 발굴하고, 공연예술 거버넌스를 구축해 국내외 관객과 만날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과 상생하는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 계획도 제시했다. 문화소외지역 해소를 위해 경기아트센터뿐만 아니라 공공 유휴 공간을 활용한 상설 공연을 지원하고, 청년 및 장애인 예술가들의 창작활동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조직혁신 TFT’ 운영 등으로 조직문화를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김 신임 사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경기아트센터는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서, 도민들과 창작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기대한다”며 “하심(河心·겸허한 마음가짐)과 역지사지의 자세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성장사 한눈에…수원 호매실 하나님의 교회 ‘Media’s Views’ 재개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운영 중인 전시관 ‘Media’s Views’가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Media’s Views’는 설립 60년이 넘은 하나님의 교회의 발자취를 언론 보도를 통해 풀어낸 전시다. 2023년 2월 창원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수원, 성남, 서울, 부산 등 6개 지역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현재까지 다녀간 관람객은 7만3천여명에 달한다. 지난 12일 수원호매실 하나님의 교회는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Media’s Views’ 재개관식을 열었다. 2023년 5월부터 1년9개월간 운영 중인 가운데 콘텐츠를 보강하고 공간을 확장해 이달 초 새 단장을 마친 데 따른 행사다. 이날 재개관식에는 김호겸 경기도의원(국민의힘·수원5), 손민 전 아주대 교수를 비롯한 각계 인사와 시민 등 650여명이 참석해 전시의 새 출발을 함께했다. 손형한 목사는 기념사에서 “2023년 개관 이후 봉사 등 다양한 활동으로 언론에 보도된 기록물들이 많아 이를 업데이트해 이전과 다른 모습과 내용으로 전시를 선보이게 됐다”며 “새 단장한 전시장이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교회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관은 기존의 주요 전시물은 유지하면서도 신규 패널과 세련된 구조물, 영상 자료 등을 더해 더욱 다채로운 구성을 갖췄다. 모든 패널은 한·영 병행 표기로 제작돼 외국인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였고, 언론과 주요 인사들이 남긴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한마디를 모아 통로에 새롭게 배치했다. 기획전시 ‘하나님의 교회, 뿌리를 찾아서’의 일곱 번째 패널에는 전 세계 하나님의 교회 건물과 성도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으로 생동감을 더했고 로비에는 ‘빛의 역사를 쓰다’를 주제로 하나님의 교회의 주요 활동 사진 등을 모자이크 형식으로 디자인한 설치물이 마련됐다.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로 구분된 ‘Media’s Views’는 도슨트 해설과 함께 진행된다. 상설전시는 객관적인 언론 보도를 통해 지난 60여 년간 하나님의 교회가 걸어온 길을 조명한다.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1만 8천여 건의 보도 중 주요 기사 20여 건을 선별해 네 가지 테마(세계, 빛과 소금, 가족&행복, 성경대로)로 묶어 소개했다. 1964년 가정예배소에서 시작해 7천800여 교회로 성장한 면모와 누적 봉사 인원 170만명이 지역사회 곳곳과 세계 각지에서 펼쳐 온 다방면의 봉사활동을 엿볼 수 있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날 방문한 관람객은 “하나님의 교회가 어려움이 있는 세계 곳곳에서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고, “세련되고 고품격 전시회라는 느낌이 든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전시관 관계자는 “반세기만에 글로벌한 규모로 성장한 하나님의교회의 성장 동력을 ‘Media’s Views’에서 찾을 수 있다”며 “등록 성도 390만여 명, 세계 각지에서 2만9천회가 넘는 봉사활동을 전개한 그 생생한 현장을 다양한 기사와 영상, 사진으로 만나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관람을 마친 후에는 잠시 힐링 타임을 가질 수도 있다. 1층에 인근 산책 명소인 매화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카페가 마련돼 있어 통유리 창을 통해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다양한 음료를 즐기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Media’s Views’ 전시는 현재 수원, 서울, 성남, 창원, 부산에서 개관 중이며 화요일과 토요일은 휴무다.

자연과 인간과의 공존, 환경 메시지 담은 특별전…헤드비갤러리 ‘Well Green Life’

인간과 자연의 공존 등 환경을 위한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환경 회화전이 마련됐다. 성남 헤드비갤러리는 김재종, 백은하, 윤소연 작가와 함께 3인전으로 기획된 전시 ‘Well Green Life’를 다음 달 5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멸종위기 동물, 과소비에 대한 경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이야기하는 다채로운 작품을 펼쳐놨다. 초현실적 화법을 구사하거나, 천과 실을 이용하고, 일상적 소재를 정물화로 표현하는 등 작가 3명의 표현방식은 각각 다르지만,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 김재종 작가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유화로 표현한다. 기존의 구성에서 초현실적 화법으로 변화하며 나무, 꽃, 동물, 하늘 등 자연의 구성물들은 그림 안에서 생명력을 가지고 각자의 모습으로, 또는 변형된 모습으로 소개된다. 그들의 다양성은 그림 속 공간에서 확장돼 새로운 세상을 만들며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길을 제시한다. 대표작 ‘공존_말하기의 다른 방법’과 같이 김 작가의 작품은 층층이 쌓여 있는 레이어 안에 돌고래, 사슴 등 바다와 육지에 사는 동물을 함께 제시한다. 여기에 인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집, 책 등의 일상적인 소재를 섞어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표현했다. 백은하 작가는 현대 사회에서 동물이 단순한 도구로 전락하는 현실 속에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이 단지 동물의 삶뿐 아니라 우리의 인간다움 자체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는 동물의 피모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사람들의 몸을 감싸는 소재인 천과 실을 통해 작품을 만든다. 본능적으로 친근하고 따뜻함을 느끼는 소재로 동물·환경 보호 등 거리감을 줄 수 있는 주제에 온기를 담았다. 백 작가의 ‘마지막 장생도’는 지구를 떠올리게 하는 둥근 모양의 자수를 바탕으로 장수하는 동물로 알려진 거북이와 두루미 등을 담았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이들 동물들이 더 이상 장수하는 동물이 아닌 보호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음을 강조한다. 윤소연 작가는 대수롭지 않은 일상을 화면에 담는 작업을 시작으로, 익숙한 공간과 사물들을 정물화로 표현해왔다. 그 과정에서 멈춰진 일상이 때로는 움직이는 듯 보이기도 하고, 무대처럼 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진을 재구성해 새로운 방식으로 일상을 구현하며, 종이상자나 종이가방을 통해 또 다른 일상을 만들어낸다. 윤 작가는 일회용 쇼핑백, 택배상자들을 여러겹 배치하고, 그 안에 사실주의적인 자연의 모습을 담는다. ‘기억을 걷는 시간’, ‘나른하게 시작된 하루는 순식간에 일년이 되었다’ 등 작품들을 통해 ‘인간의 과소비에 대한 경계’의 메시지를 나타냈다. 헤드비갤러리 관계자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인간과 사회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를 통해 환경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고, 이를 위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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