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재단, 31일까지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매칭 공예교육’ 강사 모집

한국도자재단이 오는 31일까지 ‘2025년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상반기 매칭 공예교육’ 강사를 모집한다. 한국도자재단은 강사가 설계한 양질의 공예교육을 통해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공예가의 일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 모집 분야는 원데이클래스(1회) 5개 강좌, 투데이클래스(2회) 5개 강좌 등 총 10개 강좌로 도자, 목공, 유리, 금속, 디지털 등 공예 전 분야에 걸쳐 모집한다. 지원 자격은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교육강사 인력풀’ 등록 강사다. 오는 11월30일까지 센터 누리집에서 상시 모집 중이며, 공예 관련 학사 이상 전공자로 경력 3년 이상 보유자 또는 공예 분야 8년 이상 경력자면 등록할 수 있다. 강좌는 오는 5월1일부터 센터 누리집에서 진행하는 수강생 모집을 통해 모집 분야별로 선착순 10명을 모집하며, 완료된 강좌부터 선정·개설한다. 최종 선정된 강사에게는 교육 운영 간 시간당 8만원의 강사 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공예가와 도민이 만날 수 있는 장을 확대하고 공예문화 가치를 확산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도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와 공예가들의 지속 가능한 창작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수원문화재단 ‘살롱 드 아트리움Ⅴ-16세기 풍속화 속, 숨겨진 의미’ 外 [이주의 공연전시]

■ 공연_‘살롱 드 아트리움Ⅴ-16세기 풍속화 속, 숨겨진 의미’ 26일. 수원SK아투리움 / 화가 피터르 브뤼헐에 대해 조명하는 수원문화재단의 브런치 콘서트다. 이번 시리즈는 6월까지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6세기부터 20세기까지 활동한, 미술사적으로 영향력 있는 화가들인 피터르 브뤼헐, 윌리엄 터너, 제임스 티소, 에곤 쉴레 등 총 네 명의 작품을 미디어아트와 음악, 해설을 통해 조명한다. 이번 시즌에서는 미디어아트와 클래식, 성악이 어우러진 무대를 통해 거장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관객들에게 한층 풍성한 예술적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 전시_‘김대규 개인전’ 4월30일까지. 반도문화재단 아이비 라운지 갤러리 / 순백의 캔버스 위에 다양한 글씨체와 압축된 색상의 조합으로 글의 힘을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명언, 책 속의 한 구절, 애니메이션 속 명대사 등 따뜻한 위로와 지혜를 주는 16개의 문장을 캘리그라피로 표현했다. 먹, 금묵, 은묵의 결을 따라 글귀가 더욱 깊이 스며들고, 다양한 서체가 각기 다른 감정을 전한다. 꾸밈없이 오직 글씨 자체에 집중해 금빛과 은빛의 흐름 속에서 전해지는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전시다. 글씨체의 변화로 만들어지는 조화와 구도의 다양성, 단순함 속에 깃든 메시지를 마주할 수 있다. ■ 전시_‘완전한 몰입’ 9월7일까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 장욱진은 평생에 걸쳐 많은 연습과 실패를 겪으며 하나의 선을 완성하고자 했다. 예술에만 몰두하며 철저한 고요와 고립 속에서 비움과 단순의 철학을 실천했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탄생한 그의 작품은 단순함 속에 통찰과 내면의 자유로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전시에서는 ‘집중’, ‘즐거움’, ‘자아실현’을 몰입의 큰 특징으로 보고 장욱진의 작품 중 이 세 가지 특징이 잘 드러나는 회화, 조각, 드로잉 30여점을 선보인다. 즉흥적이고 일회적인 감각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예술적 몰입을 통해 진정한 나에 이르는 것을 생각해 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식재료에 불교 정신 담아낸 ‘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 지정 예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불교 정신을 담아낸 한국의 절밥이 국가유산이 된다. 23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사찰음식’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국가무형유산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무형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이 확정된다. 사찰음식은 경전에 나타난 부처님의 가르침과 불교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스며든 지혜를 바탕으로 사찰에서 전승해 온 음식으로, 승려들이 일상에서 먹는 수행식과 발우공양 등을 포괄한다. 사찰마다 다양한 음식이 전해져 오는데 육류와 생선, 오신채(五辛菜·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 등 자극적인 5가지 채소)를 쓰지 않고 채식이 중심이다. ‘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않는다'는 불교의 불살생 원칙과 생명 존중, 절제의 철학적 가치를 음식으로 구현해 고유한 음식 문화가 형성돼 있다. 발효식품을 중심으로 한 조리 방식,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식재료를 활용한 점 등은 다른 나라 사찰음식과 차별되는 독특한 점으로 꼽힌다. 특히 오늘날에는 채소 위주의 간소한 재료로 조화를 이루는 사찰 음식이 세계 곳곳에서 관심을 끌면서 유명 셰프들도 주목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전통적인 조리법을 유지하면서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는 등 그 영역을 확장해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사찰마다 여러 조리법이 이어져 오고, 승려를 중심으로 사찰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집단 전승체계를 이루는 점을 고려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어른에겐 동심을, 어린이에겐 상상력을…그림책 ‘하여튼 이상해’ 外

지면을 가득 채운 그림에 몇 줄 안 되는 짧은 글. 단순한 듯 보이지만, ‘그림책’이 건네는 깊은 메시지에 온통 마음이 울릴 때가 있다. 단순한 그림과 글에 다양한 심상을 담은 그림책은 상상력을 있는 힘껏 끌어올리거나, 생생한 현실을 담아 깊은 성찰을 유도하기도 한다. 새학기를 맞아 등교의 설렘과 우정의 이야기를 그린 동화책, 우주를 배경으로 비인간의 존재로까지 인식을 확장시키는 그림책까지 모아봤다. ■ ‘하여튼 이상해’ (뜨인돌어린이 刊) 그림책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인 작가 ‘현단’이 쓰고 그린 ‘하여튼 이상해’는 제1회 한국그림책출판협회 그림책 공모전 당선작이자, 제31회 MBC 창작동화대상작(그림책 부문)이다. 책은 마음에 쏙 드는 짝꿍을 만나게 해 달라는 주인공의 간절한 기도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짝꿍이 된 친구는 하필이면 반에서 가장 이상하고 특이한 친구인 ‘김다빛’. 수업 시간에 딴짓을 하고, 리코더를 코로 부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아이다. 주인공은 다빛이를 바라보며 ‘하여튼 이상해’라는 생각만 반복한다. 그러던 어느 체육 시간, 주인공이 맞을 뻔한 피구공을 다빛이가 대신 맞아주면서 주인공의 마음은 따뜻한 감정이 물들기 시작한다. 책은 불편하고 어색했던 감정이 상대방의 특별함을 이해하는 따스한 감정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섬세하게 담아냈다. 처음 겪기 때문에 서툴었던 감정도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는 깊은 메시지를 전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낯선 환경,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에 고민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다름을 받아들이는 용기와 마음을 여는 법을 일러준다. 개성 넘치는 시원한 화풍과 익살스러운 표현력이 주인공의 마음 속 스토리텔링과 만나 풋풋한 정서를 되새기게 한다. ■ ‘우주의 속삭임’ (문학동네 刊) 최근 한국아동문학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르로 ‘SF 동화’가 꼽힌다. ‘우주의 속삭임’은 아이들이 ‘지구 너머’를 탐색하며 우주로 뛰어들게 하는 작품으로, “아이러니를 활용한 유머, 상식을 뒤엎는 전복적 상상력, 생명에 대한 경외, 결정적 순간에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결말 등 SF 단편 장르가 줄 수 있는 모든 매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받으며 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책은 과학적인 상상력에서 출발해 마음을 울리는 서사로 빚어진 SF 단편동화 다섯 편을 담았다. 외계인들에게 50년 전 당첨된 ‘우주 복권’의 선물을 받은 할머니의 이야기, 작은 이끼 ‘보보’를 지키기 위한 우주 로봇들의 연대, 가족 품에서 인간인 줄 알고 지낸 낡은 로봇 ‘진’이 로봇들의 고향인 달로 돌아가는 이야기’, 고양이와 자신을 지키고 싶었던 아이가 우주에서 온 ‘무아무아족’과 만나 벌어지는 사건 등이다. 다섯 편의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집, 마당, 학교 너머로 더 크고 아름다운 세계가 있으며, 이곳에서 무엇이든지 벌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깨워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준다. 비인간과 인간의 공존, 공생을 다각도로 그리며 더 멀리 있는 세상, 더 아름다운 세상을 상상하고 탐구하게 한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당신…허리디스크 괜찮으신가요?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연간 근로시간은 1천874시간(2023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연간 근로시간(1천742) 보다 여전히 높다. 하루 평균 8시간 이상을 앉아서 생활하는 생활 습관은 근골격계질환, 당뇨병, 심혈관 등의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런 현상을 ‘의자병’이라 명명하며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은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발생 위험이 크다. 실제로 허리 통증을 겪은 환자의 상당수가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 허리디스크, 초기에 잘 확인해야 특히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디스크가 생길 우려가 크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되거나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허리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은 최대 140% 증가하며, 구부정한 자세나 다리를 꼬는 습관이 있다면 압력은 더욱 커진다. 바르지 못한 자세는 디스크 내부의 수행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디스크 손상 위험을 더욱 높여 퇴행 속도가 빨라진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고, 디스크가 지속적으로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이지만 방치하면 디스크로 인한 하지 신경 손상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단순한 허리 통증에서 시작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신경이 눌려 다리까지 영향을 미친다. 허리가 뻐근하고 묵직한 느낌이 드는데 심한 경우 허리를 제대로 숙이지 못하고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허리통증이 극심해진다.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물리치료, 자세교정,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한 신경 압박이 있는 경우 신경차단술,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통해 신경 염증을 줄이고 급성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심한 신경 압박으로 인한 통증이나, 보존적 치료로 개선되지 않는 경우 척추 수술을 요하기도 한다. 심한 증상은 다리 감각 저하, 보행 장애, 심한 경우 배변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고, 이는 디스크로 인한 신경 손상을 의미한다. 손상이 악화되면 영구적인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만큼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 앉아 있는 습관 점검, 바른 자세 유지, 적절한 운동 병행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려면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첫 번째다.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1시간마다 5분씩 일어나 가볍게 걷거나 허리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다. 또한 바른 자세로 앉는 것을 습관화하고 다리를 꼬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 허리 근력이 약하다고 생각된다면 걷기, 플랭크 등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차경호 원장은 “지금 당장은 증상이 없더라도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 있는 생활이 반복되면 허리디스크 위험은 점점 커진다. 작은 생활 습관 변화만으로 허리 건강을 지킬 수 있으므로 허리가 보내는 신호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ONNECT BTS부터 베니스비엔날레까지”…이대형 에이치존 대표 [문화인]

때로 백 마디 말보다 3분 남짓한 노래 하나가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불러오기도 한다. 지금의 전 세계는 갈수록 ‘다양성’은 사라지고, ‘연대’의 가치는 희미해져 가고 있다. 예술을 통해 우리는 연결돼 있음을 이야기하는 이가 있다. 이대형 에이치존 대표 겸 큐레이터(51)는 “전 세계가 처한 공통의 위기는 연대하고, 집단지성을 발휘할 때 비로소 해결될 수 있다”며 “여기에는 시대와 국경을 넘어 다양한 사람과 생각을 연결 짓는 문화예술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 거리의 언어 케이팝에 세계 연결… “예술, 시대와 국경 뛰어넘어 사람과 생각 연결하고 공감 능력 일깨워” 몇 년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글로벌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아시안 헤이트(아시아인 혐오)’를 비롯해 ‘혐오’와 ‘증오’의 물결이 지배했던 2020년, 글로벌 전시 프로젝트 ‘CONNECT BTS’는 사라져가는 연대의 가치를 회복하자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CONNECT BTS’는 뉴욕, 런던,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등 세계 5개 도시를 연결해 BTS(방탄소년단)의 음악이 추구하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재해석하고, 전 세계 예술가들이 이를 현대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켜 세상에 알리는 프로젝트이다. 대중 언어와 순수예술의 전무후무한 만남에 뉴욕타임즈, 가디언지, BBC 등 해외 언론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당시 BTS는 ‘거리의 언어’로 치유와 연대, 자기 긍정과 소통, 다양성, 변두리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전 세계 다양한 계층과 언어, 종교를 뛰어넘어 그들의 음악을 듣는 수많은 이들을 하나로 연결했다. 여기에 세계적인 조각가 안토니 곰리, 설치미술가 토마스 사라세노 등 22인의 저명한 각국의 작가와 큐레이터가 뜻을 모았다. 음악에 담긴 다양성과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는 고전 철학, 인문학에 녹여낸 ‘연대’의 가치는 국내외 예술가들에 의해 재탄생하며 미국, 영국, 독일, 아르헨티나, 한국에서 전시가 이어졌다. 해당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이대형 대표는 이를 통해 예술이 가진 선한 영향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베를린에서 열린 전시에서는 한 흑인 소녀가 미술관 관장에게 감사하다며 꽃다발을 들고 왔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의 전통 음악과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줘 감사하다는 것이었죠. 그런가 하면 영국에선 한 소녀가 수첩을 들고, BTS의 이야기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꼼꼼하게 메모하고 공부하는 것을 보며 인종도, 교육 환경도, 언어도 다 다르지만, 이들이 친숙한 일상의 언어를 바탕으로 하나 되며 다양성의 철학을 흡수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2025년 현재에도 혐오의 물결은 여전하다. 오히려 더욱 강화됐다. 그가 추구하는 인류애적 가치가 더욱 강조되는 이유다. 이처럼 이대형 대표는 큐레이터로서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와 가치를 던지는 일을 한다. ■ 2017 베니스비엔날레서 현지 문화 보호하는 기부 펼쳐… “문화예술은 공동의 것” 이 대표는 큐레이토리얼 회사인 에이치존을 이끌어가고 있다. 그는 자신의 회사에 대해 “예술이 실제의 삶과는 거리가 있기에 그 간극을 메워가며 지금의 시대 혹은 작가, 미술계, 기업, 정부 등에 ‘마땅히 있어야 하는데 없는 것이 무엇인지’, ‘결핍돼 있지만 추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바로 그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 제시하는 일을 한다”고 설명한다. 큐레이토리얼이란 단순한 작품 배열이 아닌, 문화예술을 통한 특정한 메시지나 문제의식 혹은 철학의 실천 또는 이를 담아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구성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이 대표가 예술이 가진 선한 영향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이끌 수 있게 된 배경엔 미술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 시절의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관의 예술감독이 되는 것은 올림픽의 국가대표 감독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2017년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참여하며 그곳에서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사회적인 기대치와 스스로의 욕심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베니스에 도착해 다양한 문화재를 보니 모든 것을 잊고 그저 감동하게 됐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전시를 기획하고 ‘예술’을 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이기려 하는 게 아닌,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선한 영향력으로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본질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결국 그러한 진정성은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5개 국가가 뽑은 베스트 전시라는 좋은 결과도 가져왔다. “비엔날레에서 한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전시를 통해 사람들의 행동을 바꿔보자는 것이었죠.” 당시 그는 한국관의 신문을 만들어 판매하고, “당신의 자본으로 인류애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다양한 나라의 관람객들에게 받은 돈을 바탕으로 베니스의 물 자원에 관한 환경보호 단체에 기부하게 된다. “베니스 당국과 환경단체 등에서 ‘왜 그런 행동을 했냐’고 물었습니다. 반대로 당신들이 한국의 경복궁에 오면 똑같은 경건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문화와 예술은 모든 인류가 감상할 수 있는 공동의 자산이고, 이를 지키는 것 역시 공동의 몫이라는 것이었죠.” 동양의 케이팝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글로벌 전시를 이끄는 데 색안경을 끼던 현지인들과 해외 언론을 감탄하게 만든 것도, 미술을 주인공으로 한 올림픽에서 ‘경쟁’을 펼치러 온 타국의 예술감독을 추켜세운 것도 결국 그가 추구하고자 한 따뜻한 메시지의 진정성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그는 6년 넘게 현대자동차의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미술관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과의 파트너십을 이끌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2024 파리 올림픽을 맞이해 현지에서 열린 한국 미디어아트 전시 '디코딩 코리아'를 기획했다. ■ 국내 미술계 “협업 통해 시너지 효과 발휘할 수 있어”…“오리지널 매력 담긴 ‘독창성’ 추구해야” 세계 곳곳의 미술관, 기업, 아티스트, 국가 등 굵직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이끌어 온 이 대표이지만 그는 자신이 나고 자란 땅 한국과 경기도를 비롯한 국내 미술계의 발전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말에 그는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연계 인문학 강좌에 참여해 수원 지역의 작가와 관객들에게 ‘AI와 현대미술’을 주제로 기술 발전의 흐름 속에 인간과 예술, 미술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도와 수원에 대해 수준급의 전시 인력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도내 미술관의 인력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서 도나 시를 위한 공공의 프로그램이 마련되기를 제안합니다. 공공 미술이 될 수도, 페스티벌이 될 수도 있고 형태는 다양할 것입니다. 중요한 건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오리지널리티(독창성)를 만드는 것입니다.” 시대의 맥락 속에 더 깊은 울림을 주는 방향을 이끌어가자는 이야기다. ■ “큐레이터, 시대가 추구해야 할 가치 던지는 역할”… “위태로울지라도 경계선에 서, 안과 밖 들여다봐야” 그에게 큐레이터의 역할에 관해 묻자, ‘생각의 지도를 확장하는 이’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오래전 사람들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몰랐을 때 바다 너머는 낭떠러지가 아닐까라고 착각했습니다. 그 너머에 무언가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죠. 예술은 사람들의 사고를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 그것을 일러주는 것이 큐레이터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연한 사고를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들려준 나이테에 관한 비유를 들려줬다. “해가 갈수록 나무의 나이테가 하나둘 넓어지는 것처럼 생각이라는 것도 나이 듦에 따라 머릿속에 하나씩 나이테처럼 자라나게 됩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지금의 네가 어디에 서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나무의 안쪽 가운데는 딱딱하지만, 나무의 경계선, 외곽은 계속 성장해야 하니 무르고 부드럽습니다. 할아버지는 제게 나무의 가운데 서 있을 것인지, 경계선에 서 있을지를 물었습니다.” 나무의 안쪽 한가운데 서 있으면 사람들은 안전하고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더 자라날 수는 없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너머를 그려볼 수 없다. 반면 경계선은 위태롭지만, 끊임없이 자라나며 안과 밖 세상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다. “당신의 생각이 경계선에 설 수 있어야 세상 중심의 서는 것입니다. 생각의 지도, 지평선의 가운데가 아닌 경계선에서 그 너머를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건강칼럼]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한 건강관리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황사와 미세먼지의 차이는 무엇일까. 황사는 강한 바람에 의한 흙먼지 또는 모래가 이동하면서 땅에 떨어지는 자연 현상이고 주로 봄철에 몽골과 중국, 일본 등에 있는 먼지로 인해 생긴다. 먼지보다는 입자가 큰 모래가 많이 섞여 있는데 주로 알칼리성으로 산성비의 원인이 되고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발암물질 등이 포함돼 있어 호흡기와 피부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사막화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미세먼지는 자연에서 발생하기보다는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의 화석연료 및 가정의 음식이나 난방 등에 의해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이라고 지정할 정도로 중금속과 화학물질 등이 내포돼 있다. 비염이나 기관지 천식, 아토피 등 피부질환을 일으키고 임산부는 저체중아 및 사산의 위험이 높다. 혈관 속에 침투해 뇌에까지 염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호흡기는 물론이고 피부·정신·심혈관질환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잦은 기침으로 복압을 증가시켜 척추에 영향을 준다. 황사나 미세먼지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긴 소매의 상의나 긴 바지를 입고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외출 후에는 충분히 깨끗하게 씻고 눈까지 꼭 씻어야 한다. 이러한 날엔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해 비타민B, C와 엽산이 항산화 작용을 하도록 하는 게 좋다. 특히 도라지는 폐의 염증을 줄이면서 통증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 호흡기에 도움을 준다. 우리 선조들은 겨울이나 봄철에 배의 속을 파낸 후 꿀과 도라지를 넣어 중탕해 도라지청을 만들었는데 호흡기를 좋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봄철에 나오는 쑥으로 차로 만들어 마시면 천식이나 폐질환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른 기침을 멈추는 데 좋은 대추차, 천식에 도움을 주는 오미자 등도 도움을 준다. 허준도 은인에게 선물하고 조선시대 최고의 장수왕 영조도 자주 먹었다는 경옥고(瓊玉膏)는 갱년기, 피로 회복, 노화 방지 및 면역력 개선 등에 응용하는 명약으로 면역력이나 봄철 건강에 좋은 약이라 할 수 있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자연적 혹은 인위적으로 생기는 황사와 미세먼지는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개인의 노력으로 피하고 관리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것은 사회적인 구성원의 협조와 사회적인 노력 역시 뒤따라야 한다.

두나무 아트큐브, 김재홍 특별 초대전 ‘FLOWER AND CANDIES’

화려한 색감이 압도하는 캔디와 꽃들 속 화면을 분할하는 중앙엔 앙상한 몸이 누워있다. 꽃들은 미국의 장미, 중국의 모란, 러시아 캐모마일, 영국 장미, 프랑스 아이리스, 인도 연꽃, 이스라엘 아네모네, 북한 함박꽃, 파키스탄 수선화. 9개국의 나라꽃들이다. 이 아홉 나라는 모두 ‘핵무기 보유국’ 이란 공통점이 있다. 작가는 “이 나라들 중에는 핵보유국의 힘을 바탕으로 타자를 위협하는 폭력적인 이들이 있다”며 “그들도 나름 아름다운 나라꽃을 갖고 있다. 그 꽃들이 의미하는 사랑과 평화를 그들도 알 것”이라고 말한다. 22일 두나무 아트큐브에서 개막하는 김재홍 작가 특별 초대전 ‘FLOWER AND CANDIES’에선 아름답게 보이는 현실 속 내재된 공포와 탐욕을 작가의 예리한 시선으로 마주할 수 있다. 의정부 출신의 김재홍 작가는 80년대 민주화 과정을 통해 인간 실존의 불안을 체험했다. ‘격변의 시기에 현실에 참여하지도, 피하지도 못한 채 구석진 작업실에서 생소하고 공포스러운 모습들을 끄적거렸을 뿐’이라는 작가의 작품은 은유적이다. 또한 자신이 몸소 충격을 흡수하고 소화한 언어를 사용한다. 강대국 간의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 속 위험한 줄타기가 이어지고 있는 현재, 현대 인류사에 가장 위험하고 경계해야 하는 것들에 작가는 작고, 아름답고, 달콤한 것으로 경고를 보낸다. 그 도구는 꽃이다. 꽃과 핵과 대비시켜 전쟁과 폭력을 고발한다. 화려하고 매혹적인 꽃의 이미지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핵이 폭발하는 순간으로 이어진다. 꽃이 핵으로 치환되는 순간, 관람객의 당혹감은 증폭된다. 이 지점에서 인간의 탐욕과 폭력성에 노출된 ‘몸’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민중미술가로 활동하고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그려내며 에스파스 앙팡 도서상, 프랑스의 아동문학상인 앵코륍티블 상(Le Prix des Incorruptibles), BIB 어린이 심사위원상 등을 수상한 작가는 “아름다운 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구에서 전쟁과 폭력이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이들의 미래엔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이펼쳐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4월 30일까지.

양주시립 미술창작스튜디오 제10기 입주작가 5인 최종 선정

양주시립 미술창작스튜디오 제10기 입주작가 5인이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작가는 김민지(설치), 범진용(회화), 신용재(회화), 전가빈(조각), 홍수현(회화) 등 5명이다. 지난해 입주한 제9기 작가 5명(김도희, 박경종, 서인혜, 정기훈, 최형준)과 함께 창작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이번 입주작가 공모에는 전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예술가 100여 명이 지원했으며 이들은 오는 30일까지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양주시립 미술창작스튜디오는 앞서 지난 2014년부터 작업공간이 필요한 예술가들에게 창작 공간을 제공해 왔다. 또한 지역 주민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예술가와 시민이 소통하는 복합 창작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까지 1기부터 9기까지 총 65명의 작가가 이곳을 거쳐 갔다. 입주 작가들은 3월부터 입주작가 소개 체크인전을 시작으로 오픈 스튜디오, 릴레이 개인전, 단체전, 기관 아동 연계 프로그램 등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활성화 하고, 시민과의 예술적 교류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계영 양주시립미술관장은 “지역 예술인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스튜디오의 문화예술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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