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수원본바른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한방재활의학과전문의)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황사와 미세먼지의 차이는 무엇일까. 황사는 강한 바람에 의한 흙먼지 또는 모래가 이동하면서 땅에 떨어지는 자연 현상이고 주로 봄철에 몽골과 중국, 일본 등에 있는 먼지로 인해 생긴다.
먼지보다는 입자가 큰 모래가 많이 섞여 있는데 주로 알칼리성으로 산성비의 원인이 되고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발암물질 등이 포함돼 있어 호흡기와 피부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사막화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미세먼지는 자연에서 발생하기보다는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의 화석연료 및 가정의 음식이나 난방 등에 의해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이라고 지정할 정도로 중금속과 화학물질 등이 내포돼 있다. 비염이나 기관지 천식, 아토피 등 피부질환을 일으키고 임산부는 저체중아 및 사산의 위험이 높다. 혈관 속에 침투해 뇌에까지 염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호흡기는 물론이고 피부·정신·심혈관질환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잦은 기침으로 복압을 증가시켜 척추에 영향을 준다. 황사나 미세먼지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긴 소매의 상의나 긴 바지를 입고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외출 후에는 충분히 깨끗하게 씻고 눈까지 꼭 씻어야 한다.
이러한 날엔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해 비타민B, C와 엽산이 항산화 작용을 하도록 하는 게 좋다. 특히 도라지는 폐의 염증을 줄이면서 통증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 호흡기에 도움을 준다. 우리 선조들은 겨울이나 봄철에 배의 속을 파낸 후 꿀과 도라지를 넣어 중탕해 도라지청을 만들었는데 호흡기를 좋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봄철에 나오는 쑥으로 차로 만들어 마시면 천식이나 폐질환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른 기침을 멈추는 데 좋은 대추차, 천식에 도움을 주는 오미자 등도 도움을 준다.
허준도 은인에게 선물하고 조선시대 최고의 장수왕 영조도 자주 먹었다는 경옥고(瓊玉膏)는 갱년기, 피로 회복, 노화 방지 및 면역력 개선 등에 응용하는 명약으로 면역력이나 봄철 건강에 좋은 약이라 할 수 있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자연적 혹은 인위적으로 생기는 황사와 미세먼지는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개인의 노력으로 피하고 관리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것은 사회적인 구성원의 협조와 사회적인 노력 역시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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