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원교구,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여정 시작

천주교 수원교구(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수원교구대회’를 향해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2027 WYD 수원교구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문희종 요한 세례자 주교)는 오는 15일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교구 청소년, 청년, 봉사자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7 WYD 수원교구대회 발대식’을 거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발대식에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조직위원회 위원장 문희종 주교를 비롯해 국회의원과 경기도의원, 시장, 시의원, 기관장 등이 참석해 대회 성공을 함께 염원한다. ‘2027 WYD 수원교구대회 발대식’은 세계청년대회(WYD)의 맥락 안에서 수원교구대회(DID)의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됐음을 선포하는 행사로 WYD에 대한 관심 고조와 교구대회 준비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고자 마련됐다. 발대식에서는 ‘WYD 교구대회 영상 상영, 발대선언, 영성운동 소개 영상 상영, 공동결의문 낭독, 내빈 축사’ 등이 진행되며, 이를 통해 ‘2027 WYD 수원교구대회’에서 전개할 비전 선포, 구체적인 실현 계획 발표, 천주교 수원교구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관계를 드러낼 예정이다. 발대식 후에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 위원장 문희종 주교, 최덕기 주교,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발대 미사’가 봉헌된다. 이와 함께 ‘2027 WYD 수원교구대회 발대식’이 열리는 정자동 주교좌성당 주차장과 소성당 등 곳곳에서는 오후 1시부터 ‘제1부 축제’가 진행된다. ‘축제’에서는 ‘WYD 친해지기, WYD 상징물 알아보기, DID 수원교구대회 정신 친해지기’ 등 ‘WYD, DID’를 주제로 하는 6개 포스트와 ‘환영 부스·선물 배부 부스, 영혼의 쉼터(소성전), 교황님 포토존, 가톨릭 작가 굿즈존’ 등이 마련돼, 참석한 청소년·청년들의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합창의 새로운 매력 전할 것”…수원시립합창단 최초 여성 상임지휘자 김보미 예술감독 [인터뷰]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하나의 노래를 부를 때 느껴지는 합창만의 선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은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김보미 수원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47)는 지난 6일 수원SK아트리움 대연습실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시민과의 예술적 공감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합창단의 연습실을 대중 앞에 처음으로 활짝 공개하고, 공식 인터뷰의 첫 장소로 택한 이유도 이러한 의지의 하나였다. 지난 1월 제6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김 감독은 올해로 창단 43주년을 맞이한 수원시립합창단 최초의 여성 예술감독이자, 2년간의 수장 공백 상태를 깨고 이곳의 지휘를 맡게 된 인물이다. 그 앞엔 ‘최초’란 수식어가 많다. 지난 2012년 빈 소년 합창단 최초의 동양인이자 여성 상임지휘자로 발탁돼 큰 주목을 받은 김 감독은 유럽의 저명한 합창단과 연 100회 이상의 공연을 했고,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2013년에는 오스트리아 최고의 합창 지휘자에게 주는 ‘오르트너프라이스(Ortnerpreis)’를 수상했다. 이처럼 화려한 수식어를 가진 인물이지만 이날 김 감독은 “나는 ‘지휘자 김보미’이고, 지휘자로서 합창단원과 소통하며, 소통의 결과를 관객과 어떻게 나누는지 무대에서 평가받는 사람일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드러냈다. 다음 달 3일에 있을 취임 연주를 앞두고 기대감과 떨리는 마음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는 김 감독은 합창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내며 “합창이 가진 ‘소통’과 ‘화합’이라는 가치를 다양한 시도를 통해 최대한 많은 시민이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꾸려나갈 수원시립합창단의 올해 계획 중 가장 야심 찬 시도는 ‘주니어 콰이어’ 합창단의 창단이다. 2018년부터 국내 최초의 어린이 합창단이자 60년 전통의 월드비전 합창단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는 김보미 감독은 “수원시 관내의 청소년에게도 합창을 통한 음악적 소양 향상과 올바른 가치관 및 정서 함양을 돕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혼자가 아닌, 함께 노래하는 아이들을 보며 사회성과 타인과 소통하는 능력이 많이 향상되는 것을 여러 번 목격해 왔다”며 “학교와는 다르게 다양한 나이, 학년, 성별이 뒤섞인 ‘작은 사회’와 같은 합창단에서 아이들은 질적으로, 양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대 공연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며 성취감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1기로 출범할 ‘주니어 콰이어’는 수원시 관내 초등학교 고학년~중학생 50명 내외로 구성돼 반년 정도 수원시립합창단의 교육을 받게 되며 추후 단독 무대나 합창단 공연에 게스트로 참석하는 것이 목표다. 김 감독은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 공헌의 하나로 관내 초중고를 선별해 ‘명품 교가 선물하기’라는 이색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의 얼굴’이자 학창 시절의 큰 추억을 차지하게 될 교가를 수원시립합창단원의 목소리로 더욱 세련되게 재녹음해 선물하는 것이다. 김 감독은 오랜 전통의 수원시립합창단을 이끌게 돼 ‘영광’이라면서도 합창단이, 그리고 ‘합창’이란 장르가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악기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사람들은 노래하기 시작했다. 혼자보다 여럿이 부를 때 그 가치와 의미를 더 커졌을 것”이라며 “합창은 남성끼리도, 여성끼리도, 혼성으로도 가능하고 언어도 장르도 무한대로 융합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하모니를 냈을 때 느껴지는 합창의 무한한 가능성과 선한 영향력을 시민들에게 선물해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미술관 미술자료실 “‘경미’와 미술자료 탐구여행 떠날래?”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전승보)은 지난 7일부터 미술자료실 관객참여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작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미술자료실 관객참여 프로그램은 4개월 동안 총 32회 운영하며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관객참여 프로그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토요프로그램 ▲상설프로그램 ▲특별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연령 제한 없이 미술관을 방문한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매주 주말마다 다채로운 주제를 선보여 미술 자료를 더욱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 3월에는 신학기를 맞아 다양한 관객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토요프로그램으로 ▲소망을 담은 캘리그라피 도어벨 ▲나만의 작은 판화! ▲모루공예 우드 이니셜 키링 체험이 진행되며, 상설프로그램으로 ▲화가들의 편지가 운영된다. 올해 프로그램은 12월 21일까지 이어진다. 경기도미술관 관계자는 “미술 애호가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며, 다가오는 봄, 경기도미술관 미술자료실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의 세부 일정과 내용은 매월 초 경기도미술관 공식 누리집과 SNS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현재 3월 프로그램만이 공개됐으며 프로그램 참여는 운영 당일 현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감독·배우가 말한 영화 '명옥'…“미혼모 탈북민의 현실 담은 우리 주변의 이야기”

삶의 무게 때문에 메말라 버린 이들은 오히려 소리 내어 울지 않는다. 보는 이들이 대신 눈물 흘리게 만든다.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미혼모 북한이탈주민 여성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한 영화 ‘명옥’의 주인공 또한 그렇다. 영화 ‘명옥’은 미국 디트로이트 독립영화제 최우수인권영화상 등을 비롯해 지난 4일엔 중국 상하이독립영화제 여성영화상을 받는 등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30개가 넘는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영화제에서 명옥을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엔 어떤 현실이 담겨있을까. ‘명옥’의 주인공이자 실제 북한이탈주민인 배우 량진희(본명 김량진‧32)씨와 사회복지학과 출신의 이진혁 감독(42), 이번 영화의 공동제작사이자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을 돕는 경기남부하나센터의 소태영 센터장 겸 평택YMCA 사무총장(64)을 5일 평택의 경기남부하나센터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감독은 “해외에서 이렇게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면서도 “이러한 관심이 무엇보다 한국에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수상 소식이 잇따르지만 아직 국내에선 개봉조차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이 감독이 ‘명옥’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주위에 ‘이러한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했다. “경기남부하나센터에서 한 달간 사회복지학과 실습을 하던 때에 많은 이들을 목격했습니다. 그들의 삶에 관해 깊게 들여다보고 연구를 하며 북한이탈주민 여성의 삶은 한국 사회에서 미혼모가 겪는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속에는 경쟁사회에서 낙오된 청년, 삶에 지칠 대로 지쳐버린 평범한 중년 등 모두가 한 번쯤은 겪는 어려움이 공통적으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명옥은 이 감독이 목격한 20~30명가량의 실제 미혼모, 탈북 여성의 삶을 전형화한 캐릭터다. 그중 가장 큰 줄기는 바로 주인공 배우인 량진희씨다. 어린 나이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명옥은 15살이 되던 해 큰돈을 벌게 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중국으로 탈북을 감행한다. 하지만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한 시골로 끌려가 원치 않은 결혼을 한다. 남편의 끝없는 폭행, 폭언 등에 명옥은 뱃속의 아이와 함께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도망친다. 진희씨 역시 일자리를 준다는 말에 속아 중국으로 넘어갔다가 일련의 일을 겪었다. 작품의 가장 큰 반전일 수도 있는, 명옥의 딸 자애 역시 실제 진희씨의 딸이다. “한국에 처음 도착해 하나원에 있을 때 자애를 낳게 됐어요. 한 달 된 딸을 안고 하나원에서 졸업해 이곳 사회에 발을 디디게 됐습니다. 명옥의 삶이 제 실제 삶과 근접해 있기 때문에, 제가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에는 우리가 몰랐던, 충격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감독은 “최근의 북한이탈주민 대부분이 여성이며, 이들의 상당수가 임신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통일부의 ‘연간 북한이탈주민 입국입원 현황’을 보면 2023년 탈북민 196명 가운데 164명이 여성이다. 통계에는 담기지 못한 ‘찐’ 현실은 무엇일까. 이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북한의 많은 여성들이 일자리를 벌게 해준다는 이유로 중국으로 넘어갔다가, 그곳에서 뜻하지 않은 결혼을 하고 결국 한국으로 탈출한다. 일종의 인신매매 격인데 21세기에 그들이 겪는 삶은 과거 일제강점기 한국 여성들이 겪었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혼모 탈북민으로 겪는 현실은 처참하다. 애를 맡길 곳이 없는 명옥이 건물 화장실 청소하는 현장에 아이를 데려가거나 의류 수거함에서 옷을 꺼내 입는 장면, 중국 회화는 수준급으로 하지만 정작 ‘자격증’이 없어 취업하지 못하는 모습은 모두 진희씨가 실제로 겪었던 일화다. 제작사로 곁을 같이 해 온 소태영 센터장은 “그들(북한이탈주민)에게 갖는 편견이 크고 강할수록 결국 그들과 어울리게 됐을 때 그 간극을 해소하기 위한 비용이 더 많이 들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란 것을 알았으면 한다”며 “우리가 시선을 두지 못했을 뿐 주위에는 이러한 삶을 살아온 이들이 많으며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도 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명옥' 美 디트로이트독립·샌프란시스코영화제 등 32개 해외 영화제서 수상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224580185

성남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다시, 봄날’, ‘봄소품’ 外 [이주의 공연·전시]

■ 공연_성남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새봄 음악회 ‘다시, 봄날’ 13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 성남시립국악단이 제72회 정기연주회로 새봄 음악회 ‘다시, 봄날’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의 서막은 강상구 작곡의 ‘달항아리’로 열리고, 이어 박수정 상임 단원이 25현 가야금으로 다양한 주법과 음색이 돋보이는 ‘아나톨리아, 고원에 부는 바람’을 연주한다. 장자의 ‘호접지몽’에서 영감을 받은 대금 협주곡 ‘호접몽’은 대금 임재원의 협연으로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국악 아카펠라그룹 ‘토리스’가 특별 출연해 ‘창부타령’과 ‘신 옹헤야’를 들려주며 김백찬 작곡의 국악관현악 ‘아리랑’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 전시_‘한국 현대 구상미술의 단면:사실과 재구성展’ 5월6일까지. 양평군립미술관 / 양평군립미술관과 한국구상화가협회가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25명의 작가를 통해 한국 구상미술의 단면을 조명한다.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사실주의’, ‘극사실주의’, ‘구상적 초현실주의’로 나뉘어진다. 사실주의가 일상적 삶이나 현실 세계를 중시한 데 비해, 극사실주의 작품들은 현실적 요소를 바탕으로 비현실적 상황이나 설정을 포함하기도 한다. 또 구상적 초현실주의 작품들은 구체적 형태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사실적 재현보다 의미 전달에 중점을 둔다. ‘구상미술’ 통해 제3의 생경한 풍경을 읽고 작가의 사고와 철학을 짚어낼 수 있다. ■ 전시_‘봄소품’ 4월12일까지. 갤러리위 / 용인 갤러리위가 매년 선보이는 봄맞이 소품 전시다. 봄소품은 20호 미만의 비교적 작은 작품만 전시한다. 작은 틀 안에 무한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소품은 부담 없는 크기와 가격, 작은 캔버스에 집약시킨 세밀한 미학이 특징. 크기가 작다는 것은 결코 그 깊이와 가치를 제한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필요한 요소를 걷어내고, 작가의 의도와 감정을 밀도 있게 담아낸다. 권용래, 김덕용, 김산, 김세중, 손정기, 유아영, 이나진, 이운, 장희진, 정윤영, 조이경, 최영욱, 허필석 등 13명의 작가가 6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20세기 무명의병, 21세기 어디에 둘 것인가?’…경기역사문화유산원 ‘바깥 포럼 1895’ 개최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우리시대 무명의병의 가치를 찾는 철학적 고찰을 이어가기 위해 인문대담 ‘바깥포럼 1895’를 개최한다. 바깥포럼 1895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경기문화재단 아트홀에서 ‘20세기 무명의병 21세기에 어디에 둘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된다. 포럼은 ‘경기도 무명의병 기억과 지원에 관한 조례’로 시작된 경기도 무명의병 기념사업 중 학술 활동의 세부 내용으로 마련됐다. 특히 이번 포럼은 민족정신·순국선열로서 20세기 당사자성을 계승하되, 21세기 보다 폭넓게 경기도 무명의병의 정체성이 재구성될 수 있도록 정신적 가치를 모색한다. 공동체를 위해 죽음의 두려움도 받아들였던 무명의병의 경이로운 실천을 오늘에 투영해 인문학적으로 사유할 예정이다. 포럼에선 김광식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와 한상원 충북대 철학과 교수가 대담자로 무대에 올라 유홍일 작가의 사회로 진행된다. 관객과의 질의응답도 이어질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은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을 받고 있으며, 역사·문화·예술·철학을 사랑하는 경기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지훈 재단 경기역사문화유산원장은 “급변하는 세상에 올라탈 지혜를 주는 역사가 될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했다”며 “남다른 소재를 찾고 있는 창작자들의 참여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건강칼럼] AMH 수치가 낮으면 난임인가요?

정부가 4월부터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난소기능검사(AMH·일명 ‘난소나이검사’)와 부인과 초음파 검사비를 지원하면서 최근 임신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이 AMH 검사를 받게 됐는데 그 결과를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난소 기능을 평가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AMH 검사는 생리주기와 상관없이 혈액검사를 통해 간단히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검사법이다. AMH의 정확한 명칭은 항뮬러관 호르몬 (AntiMullerian Hormone)의 약자로 난소 안에 있는 미성숙한 난포들에서 분비되기 때문에 수치가 높을수록 난소 내 난포가 많이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난소에 남아 있는 난자의 개수를 추정하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여성은 정해진 수의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며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점차 난자의 수가 줄어들어 AMH 수치는 점차 감소한다. AMH는 평균 30세 미만에서 ㎖당 4~5ng, 30대 초반 3~4ng, 30대 후반 2ng, 40세에는 1ng 정도로 측정된다. 본인의 실제 나이에 비해 난소 나이는 높거나 낮게 나올 수 있고 본인 연령대의 평균 AMH 수치보다 낮을 경우 난소 기능이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AMH는 난자의 질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치가 낮다고 무조건 난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AMH가 높은 40대보다 AMH가 낮은 20대에서 더 높은 임신율을 보이기 때문에 ‘가임력’은 AMH 수치보다 실제 나이와 여러 요인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 가끔 20, 30대 환자 중 난소 나이가 40대로 나왔다고 시험관 시술을 하고 싶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며 다른 난임 원인이 없다면 충분히 자연 임신이 될 수 있다. 다만 난소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 폐경이 평균보다 좀 더 일찍 오거나 배란이 잘 안 될 수 있으므로 빨리 난임 검사나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당장 결혼 계획이 없다면 난자 냉동도 고려할 수 있다. 반대로 AMH가 평균 연령보다 훨씬 높게 나올 수 있는데 이것이 무조건 난자의 상태가 젊고 임신이 잘된다는 의미 또한 아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같이 난포 개수가 너무 많아 수치가 높게 나오고 배란장애가 동반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리 주기가 너무 길거나 불규칙한 분이라면 배란유도 같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처럼 AMH는 임신에 준비하는 분들에게 유용한 참고 자료이지만 임신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절대적 수치는 아니다. 이미 저하된 AMH 수치를 다시 높이긴 어려우나 난소 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흡연과 음주를 피하고 적절한 식단과 운동을 통해 건강 관리를 잘한다면 급격한 수치 저하를 방지할 수 있고 자연 임신도 충분히 가능하다. 따라서 AMH 수치만으로 불안해하지 말고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해 필요하면 추가 검사를 진행해 종합적인 평가 및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싹함 두 배’…미스터리·추리 소설 제대로 즐기기

오싹한 미스터리·추리소설은 역시 무더운 여름에 읽어야 제맛이라는 편견이 있다. 그러나 따뜻한 이불 속에서 숨겨진 복선을 짚어보며 퍼즐을 풀 때 미스터리물의 오싹함을 두 배로 즐길 수 있다. 심리를 정교하게 묘사한 미스터리물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계절과 관계없이 등장하는 추리소설이 많아지고 있다. 서점가에 자리하고 있는 미스터리물을 모아봤다. ■ 나의 작은 무법자 영국 소설가 크리스 휘타커의 장편 소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지난 2021년 영국 추리작가협회가 최고의 범죄소설에 수여하는 ‘골드 대거상’을 받은 작품으로, 한 소녀가 숨진 비극적인 사건에서 시작되는 범죄소설이다. 1975년 미국 서부 해안의 평화로운 마을 ‘케이프 헤이븐’에서 열다섯 살 소년 소녀인 워크, 빈센트, 스타, 마사 등 네 사람은 즐거운 모임을 마친 뒤 헤어진다. 그러나 그날 밤 스타의 여동생인 일곱살 소녀 시시가 실종되고, 얼마 뒤 고속도로 근처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수사 결과 시시가 집에 오지 않는 언니를 찾아 도로를 헤매다 스타를 집에 데려다주고 귀가하던 빈센트의 자동차에 치여 죽고 말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빈센트는 30년간 복역하게 되고, 이는 그의 인생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나의 작은 무법자’는 시시의 죽음 이후 황폐해진 주변인들의 삶을 통해 한 사람의 사망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사건 이후 인물들의 변화된 심리와 복잡한 관계를 세밀하게 묘사하며 단순한 선악 구도로 해석되지 않는 깊이 있는 서사를 남긴다. 숨겨져 있던 사건의 전말이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는 방식이 이야기의 몰입감을 높인다. ■ 이상한 집 2: 11개의 평면도 건축 평면도를 통해 ‘이상한 집’의 비밀을 밝혀내는 ‘이상한 집’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전작보다 평면도가 다양해지고, 비밀과 수수께끼가 더욱 교묘하고 섬뜩해졌다는 평을 받는다. ‘이상한 집’ 시리즈는 인기 호러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일본에서 주목받는 작가 우케쓰의 대표작이다. 시리즈는 조회수 2천400만뷰를 돌파한 유튜브 영상 ‘이상한 집’에서 시작됐다. 2021년 출간된 첫 번째 시리즈는 호러 미스터리 1위에 올랐고, 2023년 소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초장기 베스트셀러의 기록을 이어가기도 했다. ‘11개의 평면도’라는 부제처럼 책에는 11채의 이상한 집이 등장한다. 전작에서 활약했던 오컬트 작가 ‘나(우케쓰)’와 건축 설계사 구리하라 콤비가 다시 등장해 11개의 평면도 속에 숨겨진 수수께끼를 파헤친다. 어디로도 통하지 않는 복도, 움직이는 벽, 갑자기 사라져 버린 방 등. 주인공은 얼핏 보기엔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11채의 집에서 기묘한 공통점을 발견한다. 주인공이 모은 자료를 본 구리하라는 이들 집에 소름 끼치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짚어낸다. 11채의 이상한 집, 11개의 기묘한 평면도가 모여 하나의 끔찍한 비밀로 연결된다. 작가는 개성이 뚜렷한 인물, 분위기가 다른 사건들을 배치해 이야기의 다양성을 살렸다.

세계적인 거장부터 클래식계의 라이징스타까지 총출동…‘성남아트리움’ 공연 라인업 발표

피아니스트 백건우·손열음 등 세계적인 거장과 함께 클래식계의 라이징스타들이 올해 성남아트리움을 찾는다. 성남문화재단은 솔로 리사이틀, 실내악, 오케스트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성남아트리움의 ‘2025년 클래식 시리즈’ 라인업을 발표했다. 먼저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다음달 10일 ‘백건우와 모차르트’ 리사이틀로 관객들을 맞는다. 지난해 5월 첫 모차르트 앨범 발매와 동시에 전국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한 성남아트리움 공연에서 매진을 기록한 백건우는 지난 5일 세 번째 앨범 발매와 이번 공연으로 2년여간 이어온 모차르트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0·12·16번, 론도, 환상곡 등 대중에게 익숙한 작품과 함께 글라스 하모니카를 위한 아다지오, 작은 장례 행진곡 등 숨은 명곡들을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11월20일에는 K-클래식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무대에 오른다. 2018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서 주목을 받은 신창용은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레이먼드 E. 버크 심사위원상을 받는 등 라이징 스타에서 K-클래식을 이끌어가는 연주자로 눈길을 끌고 있다. 공연에서는 바흐의 ‘파르티타 4번’과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3번’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성남문화재단은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작곡가 시리즈’의 주제를 ‘모차르트’로 선정해 대표 교향곡과 바이올린 협주곡들을 선보인다. 5월15일에는 모차르트의 3대 교향곡 중 가장 격정적이고 낭만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교향곡 40번과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대표적인 3번을 들려준다. 공연은 지휘자 김성진이 이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기악 부문 우승을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협연한다. 또 6월28일엔 모차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인 41번과 마지막 바이올린 협주곡인 5번을 지휘자 최희준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만날 수 있다. 협연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함께한다. 이와 함께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의 ‘실내악’ 대향연도 주목할 만하다. 오는 7월6일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고잉홈 프로젝트’로 무대에 오른다. ‘고잉홈 프로젝트’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주도로 해외 각국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출신 연주자들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다. 지휘자 없이 연주자들 간의 쌍방향 소통으로 무대를 이끌어가는 한편, 모든 연주자가 오케스트라의 단원이자 협주곡의 협연자로 개개인의 기량을 마음껏 선보이며 기존 오케스트라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매력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단원으로는 리더 스베틀린 루세브를 비롯해 첼리스트 김두민, 플루티스트 조성현 등이 참여한다. 공연에서는 서주와 알레그로, 피아노 삼중주 등 라벨 실내악 시리즈를 들려줄 예정이다. 9월20일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앙상블인 ‘필하모닉 스트링 퀸텟 베를린’이 관객들을 만난다. ‘필하모닉 스트링 퀸텟 베를린’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자 4명과 100년이 넘는 역사의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의 첼로 수석 연주자로 구성된 세계 정상급 현악 5중주 앙상블이다. 일반적으로 현악 5중주가 바이올린 2명, 비올라 2명, 첼로 1명으로 구성되지만, 이 앙상블은 비올라 1명 대신 더블베이스를 추가해 실내악이지만 교향곡이나 협주곡 같은 풍부한 선율을 선사한다.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오랜 음악 동료들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 ‘선물’ 공연을 12월20일 개최한다. 공연은 2017년부터 매년 다양한 장르와 구성으로 연말 시즌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송년 콘서트 시리즈다. 올해는 미국을 대표하는 지적인 피아니스트 제레미 덴크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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