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불규칙한 ‘심실성 빈맥’, 돌연사 위험…고령층 적극 관리 필요

심장 아래쪽 심실서 발생하는 부정맥
심근경색·심장 판막 질환 등이 주원인
심각한 합병증 유발… 적극 치료 필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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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불규칙하게 요동치면 ‘심실성 빈맥’을 의심할 수 있다. 심장이 덜덜 떨리는 듯한 느낌과 함께 어지럼증, 호흡 곤란을 동반하는 심실성 빈맥은 심하면 심정지로 이어져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6일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심실성 빈맥 환자가 꾸준히 증가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심실성 빈맥은 심장의 아래쪽에 있는 심실에서 발생하는 부정맥이다. 정상적인 심장 박동은 심방에서 시작해 심실로 전달되는 전기 신호에 의해 조절되지만 심실성 빈맥은 심실에서 비정상적인 전기 회로가 형성돼 발생한다. 심실이 지나치게 빠르게 수축하면서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펌프질하지 못해, 뇌를 비롯한 주요 장기로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는 것이다.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면 실신이나 심정지가 올 수 있다.

 

심실성 빈맥의 주원인은 심근경색·심근병증, 심장 판막 질환, 선천성 심장 질환 등이다. 또 혈액 내 칼륨, 마그네슘, 칼슘 등 전해질 농도의 불균형이나 특정 약물의 부작용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심실성 빈맥도 있다.

 

특히 심실성 빈맥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 심실성 빈맥은 항부정맥제를 투여하면 심장 박동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심정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불안정한 심실성 빈맥의 경우에는 제세동기를 사용해 심장에 전기 충격을 가해 심장 박동을 정상화한다.

 

권창희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으로 심장 근육이 괴사하거나 심근병증과 판막 질환으로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늘어나면 심실성 빈맥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관상동맥 질환 때문에 심장 근육이 충분한 혈액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에도 유발된다”며 “환자와 보호자, 주치의 간 충분한 상담을 거쳐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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