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술의 오늘과 내일…'제11회 의정부국제가야금 축제' 11월2일부터

가야금의 오늘과 내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제11회 의정부국제가야금 축제’가 11월2일부터 4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의정부국제가야금축제는 ‘가야금’에 대한 대중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며 다양한 계층과 문화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전통예술축제다. 중요무형문화재 가야금 산조 및 병창보유자 문재숙 명인을 비롯한 다수의 명인이 참석한다. 또 가야금 경연대회가 열려 전통문화 계승발전은 물론 가야금 명인을 꿈꾸는 이들이 기량을 겨루고 이들의 꿈을 격려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축제는 2일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 문재숙 명인의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 ‘파랑’을 시작으로, 가야금의 전승 발전을 위한 ‘제11회 의정부가야금경연대회’, ‘이야기가 있는 명인들의 놀이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해 관객들과 만난다. ‘파랑’ 은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작곡가 나실인의 새롭고 풍성한 편곡이 더해진 ‘가야금병창 中 명기 명창’, 김은혜 작곡의 ‘가야금 삼중주와 타악을 위한 동행’의 초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전통문화의 매력을 전달한다. ‘제11회 의정부가야금경연대회’는 전통문화 계승 발전과 저변확대를 위해 국악 전공자 또는 예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사제동행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지난해까지 ‘죽파 가야금경연대회’로 진행됐으나 올해부터 명칭을 바꾸고 기악 전 부문에 모든 유파의 지원이 가능하게 했다. 3일 예선에 이어 4일 단심제·본선 및 시상이 진행된다. 축제 마지막 날엔 문재숙 명인과 김정승 서울대 국악과 교수가 함께하는 ‘이야기가 있는 명인들의 놀이터’가 열린다. 이태백 명인이 장단을 맡아 ‘죽파제 문재숙 전승 민간 풍류’, 이종길 명인과 세피리의 고우석 명인의 ‘취태평지곡 단회상’, 김해숙 명인의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 황승옥 명인의 ‘가야금병창 춘향가 中 사랑가’를 연주한다. 공개행사 ‘파랑’과 이야기가 있는 ‘명인들의 놀이터’ 프로그램 관람권은 전석 무료로, 예약은 의정부문화재단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대회 참가 신청 및 자세한 축제 일정은 가야금산조진흥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등잔박물관 ‘지역작가 조명전’…'빛'으로 소통의 장 마련

(위)양점모 작가 _빛으로부터, 양점모 작가와 함께하는 ‘나만의 자개 작품 만들기’ (아래) 노인우 작가_Space 14 series, 최민경 작가_우리가 모르는 소비. 한국등잔박물관 제공 한국등잔박물관이 용인 지역을 중심으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는 예술인을 소개하는 ‘지역작가 조명전’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는 회화, 설치미술, 공예 분야에서 활동하는 노인우, 남윤승, 이영재, 양점모, 최민경 작가 등 5인이 함께 한다. 5인의 작가는 ‘빛’을 주제로 한 작품을 자신만의 시각과 생각을 담아 선보인다. ‘2023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으로 지난 18일 개막한 이 전시는 지역 예술인과 지역민의 교류와 소통을 중점에 뒀다.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지역민 교육이 운영돼 양점모 작가와 함께하는 ‘나만의 자개 작품 만들기’, 최민경 작가와 함께하는 ‘업사이클링 브로치 제작’ 교육이 진행된다. 교육대상은 경기도 내 거주하는 성인으로 한국등잔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김혜림 학예연구사는 “이번 지역민 교육은 전시에 참여한 참여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작가의 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소통하도록 기획됐다”며 “가족이 함께 방문해 지역의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만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11월12일까지.

장애예술인 한계 없애는 ‘2023 경기도장애인음악제’ 30일 개최

경기아트센터가 장애예술인의 한계와 장벽을 없애기 위한 ‘2023 경기도장애인음악제’를 30일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경기아트센터가 주최·주관하고 (사)한국음악협회가 주관하는 경기도장애인음악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음악적 소통을 통해 장애의 한계를 뛰어넘고 장애예술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상하이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장량이 무대에 선다. 또 성남시립교향악단과 경기도 장애인 연주자가 함께하는 장애인연합오케스트라를 필두로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신영옥, 테너 최승원, 시각장애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종훈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또 발달장애인 합창단인 하늘소리합창단(하늘소리사회적협동조합)도 함께 한다. 이들은 관객들에게 친숙한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아름다운 나라 등을 연주해 아름다운 선율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장애인재단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재용 아나운서가 곡의 해설을 더해 관객들이 클래식 음악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점자 프로그램북을 제공한다. 공연 전석은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문의처를 통해 관람 신청을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아트센터와 한국음악협회 누리집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인들이 배우로 무대 오르는 시극 '100년 예술제'

시극 ‘100년 예술제’가 오는 31일 오후 7시 노작홍사용문학관 산유화극장과 2일 오후 7시 수원 진아트센터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수원과 화성 지역의 협력 사업으로 마련됐다. (사)수원민예총과 (사)화성작가회의가 협업으로 발간한 창작 단편소설집 ‘현대로 온 예술가들’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시극은 10명의 작가가 공동으로 집필한 대본을 기반으로 한다. 또 소설가, 동화작가, 시인 등 두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배우로 직접 출연한다. 소설집 ‘현대로 온 예술가들’은 정수자, 김명철 등 수원과 화성에 거주하는 대표적 작가들이 집필에 참여했다. 소설에선 지난 100년 간 수원 또는 화성 출신이거나, 오래 거주하면서 문화예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문화예술인들 중 나혜석, 홍사용, 홍난파, 이동안 등 10인을 선정해 현대로 소환해 20세 전후의 청춘으로 형상화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총괄프로듀서로 사업을 추진한 박설희 (사)수원민예총 지부장은 “이런 방식의 협업이 지역에서 처음 시도되는 만큼, 소설집과 시극을 거친 예술인들의 열정과 혼이 시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설레는 마음”이라며 “밀접한 지리적·역사적 배경을 가진 수원시와 화성시의 작가들이 모여 모처럼 마련한 무대를 통해 수원과 화성 지역의 문화적 토양이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극 ‘100년 예술제’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에게는 창작소설집 ‘현대로 온 예술가들’이 증정된다.

섬유예술 반세기... 실로 그리다 ‘이신자 회고전’ [전시리뷰]

“실로 그림을 그립니다. 50년대에는 실과 바늘로 기존 틀에서 벗어나는 작업을 했고, 60년대부터는 염색과 직조를 병행하며 ‘나’라는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임했습니다.” 내면의 기억과 풍경들을 ‘짜고, 엮고, 감아내며’ 손의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태피스트리’라는 개념이 없었던 50여년 전, 이신자는 실을 뽑고, 엮는 거칠지만 대담한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나가 불모지였던 한국 섬유예술의 새 지평을 열었다. 반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그의 섬유예술 작품 90여점과 아카이브 30여점을 한 데 모은 전시 ‘이신자, 실로 그리다’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리고 있다. ‘1세대 섬유예술가’ 이신자의 대규모 회고전에선 그의 삶의 궤를 함께 한 한국 섬유예술의 발자취와 변천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실과 천을 다루는 일이 오래도록 여성의 몫이자 가사 노동으로 치부돼왔던 것에서 벗어나 섬유예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주로 자수·염색·매듭·직조 등이 독립적인 섬유미술로 작동하던 1950~60년대에 이신자는 천 위에 밑그림을 그리고 크레스파스를 칠하거나, 자수와 염색을 하나의 화면에 담아 섬유미술의 폭과 깊이를 확장했다. 이신자의 초기작인 ‘장생도’는 사슴, 학, 거북 등 가장 한국적인 정서인 십장생을 현대적인 기법으로 표현했다. 면을 촘촘히 메워가는 전통의 자수 방식에서 벗어나 실의 꼬임과 풀림을 응용하고, 천을 오려 붙이는 ‘아플리케’ 방식으로 작품의 입체감을 살렸다. 특히 1980년대 초 남편과 사별한 이신자는 ‘기구 Ⅰ’, ‘메아리’, ‘화합 Ⅰ’ 등에서 보이듯 강렬한 붉은색과 검은색의 대비를 통해 상실감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했다. 1980년대 후반엔 곡선 형태를 띤 직조의 모양이 직선으로 변하고 푸른색이 더해져 차분함 속에서 강렬한 힘을 드러냈다. 전시장 한가운데 원형으로 자리한 초대형 작품 ‘한강, 서울의 맥’은 63빌딩 등 당시 서울의 전경을 19m 길이로 구현했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한 폭의 산수화처럼 보이지만 날실과 씨실의 교차로 건물과 나무 한 그루도 놓치지 않고 입체감을 부여했다. 당시 작가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태피스트리에 금속을 고정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자연을 관조할 수 있는 하나의 창으로 금속 프레임을 배치해 3차원 세계를 구성, 자연에 대한 확장된 시각을 제공했다. ‘산의 정기’, ‘지평을 열며’ 등은 절제된 도상과 화면 분할, 강렬한 선의 반복으로 구상과 비구상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 김진우씨(38)는 “작품의 뒤를 보면 색색의 실들이 매듭지어 지거나 꼬이면서 또 하나의 작품을 이뤄 신기했다”며 “실로 짠 그림이라는 ‘태피스트리’를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한 섬유예술가의 예술 여정을 되돌아볼 수 있어 전시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 9월22일 개막한 전시는 내년 2월18일까지 이어진다.

이천문화재단, 28~29일 ‘인형극 페스티벌’ 개최

이천문화재단은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이천아트홀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극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인형극 페스티벌은 이천아트홀이 2018년 부터 진행해온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축제로 올해는 모두가 함께 즐길수 있는 재미있는 생일공간을 마련했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소공연장과 대공연장에서 동물들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공연 ‘어디로 가야하지’, 아이들의 마음을 빼앗을 마술과 마임의 만남 ‘제로 플린쇼’, 모두가 즐길수 있는 신나는 ‘댄싱 파티’ 등의 공연과 체험이 펼쳐진다. 전시장에서는 참여형 전시공연인 ‘달소년’, ‘사랑에 빠진 개구리’, ‘나와 오랑이’ 등 다양한 공연과 생일카드만들기, 고깔모자 만들기 체험도 준비돼 있다. 로비와 놀이방에서는 관객과 소통할수 있는 서커스 ‘CIRCUSIN’, ‘줄로하는 공연’, 오브제를 활용해 즐거움과 공감을 선사하는 ‘인어인간’ 등의 공연도 마련되며, 이 모든 공연과 체험은 1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페스티벌 관계자는 “이천시의 인형극 페스티벌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2개의 인형극 전문예술단체가 모여 다양한 형식의 공연과 공간전시, 체험들로 구성됐다”며 “이천아트홀 구석구석을 누비며 특별한 생일파티를 할 수 있는 시간도 준비된 만큼 많이들 즐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통·현대 공존 모색하는 지역 작가들…‘추풍미담’으로 깊어가는 행궁의 밤

1794년 가을에 증축된 수원 화성행궁 유여택. 스산한 바람 부는 계절에 지어졌기 때문일까. 가옥 곳곳에 깃든 시대의 기운과 흔적이 동시대 현대미술과 만나면서 피어나는 교류의 감각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야간개장이 진행 중인 수원 화성행궁 유여택에선 수원과 인연을 맺은 지역 작가들의 고민이 한데 모인 특별한 기획전 ‘추풍미담:秋風美談’전이 관람객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가 2012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진행했던 ‘덕수궁 프로젝트’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 가옥이 동시대에 어떤 공간이 될 수 있는지 탐구하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화성행궁에서 공간과 구조물 내부로 현대 미술 작품들이 유여택 내부 공간에 스며드는 방식으로 기획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창선, 김아라, 송태화, 이선미, 전경선, 정철규, 최범용 등 총 7명의 작가들이 공간을 대하는 가치관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유여택은 이제 전통과 현대, 그 어느 쪽도 우세하거나 뒤쳐지지 않은 채 끊임없이 진동하는 새로운 시공간이 됐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모두 수원 지역을 잘 알고 있다. 저마다 수원과 화성과 안산에서 활동해왔지만, 어린 시절을 수원에서 보냈거나 수원에서 나고 자라는 등 모두 수원 지역과 연결고리를 끌어 안은 채 지역에서 활발히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경선 작가의 나무 조형물은 현대인들의 내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조각들이 유여택의 목재와 빛에 물들어가면서 정조의 내면과 관람객들의 내면이 연결되는 계기가 피어난다. 전 작가의 작품을 감싸는 조명은 전시를 위해 새롭게 설치하지 않았고, 기존 유여택을 비추던 조명을 사용했기 때문에, 그간 유여택에 깃들어 있던 빛이 작품과 새롭게 만날 때 의미가 재편될 수 있다. 창틀, 처마 등 한옥 구조를 뜯어보고 연구하는 김아라 작가의 ‘Untitled’는 다채로운 전통색의 사각 패턴이 추상 회화의 질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김 작가는 “캔버스를 벽면에 바짝 붙여 버리면, 벽화처럼 느껴지고 공간으로 수렴하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적절히 각도를 내서 공간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빈틈과 여지가 있어야 한다”며 “작업이 공간을 잠식해도 안 되고, 공간이 작품의 생명력을 죽여도 안 된다. 작품과 공간 각각의 존재감을 함께 끌고 가면서 장소의 의미를 새롭게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발길을 옮기면 송태화 작가의 ‘여행’을 마주한다. 사도세자가 갇혀서 쓸쓸하게 죽어갔던 뒤주. 그 뒤주가 송 작가의 손을 거쳐 어떻게 재탄생했을까. 그는 유여택에 설치해놓은 기존의 뒤주에 모니터를 넣어 영상을 송출한다. 선로를 달리는 기차, 굽이치는 파도가 뒤주 덮개의 거울을 거쳐 관람자와 만난다. 삶과 죽음이 각자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생각하는 교류의 장이 펼쳐진다. 유여택 중앙에는 최범용 작가의 ‘꿈(정조의 꿈)’이 꿈틀대고 있다. 원형의 틀 위에 채색된 물감들이 정조가 꿈꿨던 세계를 떠오르게 만드는 상상지대가 된다. 밤이 되면 조명으로 인해 낮과는 다른 모습이 되는 만큼, 작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작품이 내뿜는 에너지도 달라지는 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경수미 총괄기획자는 이번 전시에서 지역 작가들을 섭외하면서 공간과 사람이 연결되는 방식에 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특히 외부인이 아니라, 지역과 접점을 머금은 작가들을 한데 모으는 일이었다. 공간은 논하려면 결국 그 공간을 잘 이해하고 말할 수 있는 사람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수미 기획자는 “특정 공간에 어울리도록 과도하게 작품의 톤과 소재를 조정하면 오히려 매력이 없어진다. 어느 한 쪽에 맞추면 오히려 두 영역의 매력이 모두 반감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면서 준비했다”며 “공간을 다루는 데 있어 중요한 건 결국 공간을 점유하는 이들의 생각과 가치관이다. 작가들이 애정 어린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단절된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마중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29일까지.

이해균 회화 30년 ‘추상적 NATURE’, 해움미술관서

이해균 작가의 회화 30년을 기념하는 전시 ‘추상적 NATURE’가 23일부터 29일까지 수원 해움미술관에서 열린다. 용인의 한국미술관과 동시에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수원문화재단의 지원 프로젝트로 마련됐다. 전시에선 이 작가가 작업을 이어오면서 간간히 실행한 실험적인 추상회화를 묶어 냈다. 이 추상회화들은 마치 짧은 시적 단상들을 펴낸 것 같다. 작가는 마치 주어를 잃은 동사나 형용사로 그의 작품을 바라보길 바라는 듯 하다. 제2전시실에선 이 작가가 청춘을 바친 수많은 여행을 주제로 한 스케치 작품 200여점이 내걸렸다. 이 작품들은 경기일보에 연재했던 ‘이해균의 여행스케치’(해외, 국내)와 ‘움직이는일상-이해균의 어반스케치’의 원화들로 구성됐다. 신작 다수와 자연의 내재율 같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도 볼 수 있다. 그동안 처절하게 자신만의 상회화를 선보이며 산과 나무를 주로 주제 삼았던 그는 “길을 잃어야 길을 찾는다는 궁극을 위해” 새 작업을 진지하게 구상 중이다. 이해균 작가는 “앞으로는 지금까지 주제로 삼아온 산과 나무 이 외에 바다와 구름을 좀 더 성찰하고 싶다”며 “간간히 매력 있는 추상도 곁들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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