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 다음 달 7·8일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공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다음 달 7·8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경기필 마스터피스 시리즈 XI-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 발레, 교향곡 등 모든 영역을 폭넓게 소화하며 ‘젊은 명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홍석원이 지휘봉을 잡고,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들려줄 예정이다. ‘봄의 제전’은 서양음악사상 최고의 문제작으로 꼽힌다. 고대 러시아의 봄맞이 제사의식을 그린 것으로 풍년을 기원하는 이교도들이 태양신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그린다. 초연 당시 오케스트라의 거친 불협화음과 원시적인 리듬, 타악기 연타 등 파격적인 곡 전개로 관객들이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퍼부어 경찰이 출동할 정도로 소동을 빚었다. 경기필은 지난 2015년 ‘봄의 제전’을 연주한 뒤 8년 만에 이 작품을 다시 연주한다. 특히 2021년 정기공연으로 ‘불새’, ‘풀치넬라 모음곡’, ‘뮤즈를 인도하는 아폴론’ 등 스트라빈스키 스페셜 콘서트를 연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번 공연엔 성악가 연광철도 함께 한다. 연광철은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극장 무대에서 활약하며 독일 주정부로부터 독일어권 성악가의 최고 영예인 ‘궁정 가수’ 칭호를 얻었다. 그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의 단역 야경꾼으로 데뷔한 뒤 ‘탄호이저’, ‘트리스탄과 이졸데’, ‘발퀴레’, ‘라인의 황금’을 거쳐 ‘파르지팔’의 주역 구르네만츠를 연기하며 ‘바그너 전문 가수’로 이름을 알렸다. 이번 공연에서는 ‘탄호이저’,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주요 아리아를 들려줄 예정이다. 홍석원 지휘자는 “서양음악사에서 역사의 흐름을 바꾼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작품을 꼽으라면 바그너의 트리스탄 이졸데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빠질 수 없다”며 “이번 공연은 시대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두 작곡가의 가장 혁신적인 작품을 하루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라고 말했다.

온가족 함께 풍성한 즐길거리 만끽…‘111 아동 페스티벌’

수원문화재단이 28일까지 수원특례시 장안구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111 아동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21일 개막한 이번 축제는 111CM 내부 곳곳에서 책과 그림, 음악, 연극 등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하는 놀잇감을 마음껏 펼쳐놓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전시, 책과 미술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 아동극, 버스킹 공연이 8일간의 일정을 가득 채운다. 축제 기간 동안 실내에서 만날 수 있는 ‘별이 뜨는 곳’은 조은선, 김현숙, 박윤경, 무아리, 황정희, 브라이언 킴스, 최미숙 등 총 7명의 시각 예술 작가가 참여하는 기획 전시다. 전시를 기획한 이봉욱 예술학박사는 “작가들의 내면에 자리한 순수와 아름다움을 상징적 이미지로 빚어내고자 했다”며 “관람객들과 함께 광활한 우주이자 창조 세계인 이곳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말 역시 풍성한 즐길거리로 가득하다. 오는 25일 라운지에서 극단 보이저런처가 선보이는 아동극 ‘설문대할망과 벨벳두더지’는 그림자와 가면 등의 오브제, 배우의 움직임과 소리 요소로 거대한 신화를 흥미롭게 가공한 작품이며, 26일 창작극단 이야기양동이가 보여줄 ‘토끼 깡충’은 라이브 연주와 함께 아이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퍼포먼스를 펼쳐낸다. 각 공연이 종료된 이후 참여객과 함께하는 연극놀이 세션도 마련돼 있다. 이어 25일과 26일 양일간 미술체험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가 현장모집으로 진행되며, 같은 기간 온가족이 함께 책을 매개로 다채로운 만남을 이어갈 전시도 열린다. 동네 책방 ‘돌멩이 수프’, 출판사 ‘여름아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임승희 작가의 협업으로 탄생한 ‘나·너·가족·우리·지구’는 북큐레이션, 책에 관한 부스 체험 등으로 구성된다. 라운지에선 재즈 기반 사운드를 보여주는 밴드 ‘웜사운드’의 버스킹 공연이 열리는 등 111CM 곳곳이 오감을 자극하는 교류의 무대로 채워진다.

경기문화재단, 도내 문화소외지역 어린이들 위해 ‘호두까기 인형’ 발레 선봬

경기문화재단이 다음 달 도내 문화소외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2023 경기발레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선보인다. ‘호두까기 인형’ 공연은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도형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추진 중인 ‘경기 컬쳐 로드’ 사업의 일환이다. 올해는 도에서 활용하는 발레 예술 단체 ‘정형일 Ballet Creative’와 ‘최소빈 발레단’이 참여해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 경기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호두까기 인형’은 다음 달 2일 동두천과 포천 공연을 시작으로, 9일 평택과 20일 연천으로 도민들을 찾아간다. 총 2막으로 구성된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작가 E.T.A. 호프만의 동화인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을 각색한 발레 작품으로,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함께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3대 명작으로 꼽히는 발레 명작이다. 작품은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속에서 겪는 생쥐 왕과의 전투와 과자나라로의 여행을 담아냈다. 특히 이번 경기발레는 고전 명작 ‘호두까기 인형’의 원형을 따르면서도 경기도 발레 예술 단체들만의 참신한 시각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인다. 정형일 Ballet Creative는 영상과 미디어 디자인을 활용해 화려한 과자나라를 표현한다. 또 최소빈 발레단은 발레의 클래식한 움직임뿐 아니라 연극적 몸짓과 마임 등 다양한 움직임을 접목해 발레의 표현 영역을 한층 더 확대할 예정이다. 포천과 평택 공연에는 국립발레단 출신의 김경원 무용수와 베를린 국제 콩쿨 주니어 2등을 수상한 강소연 발레리나가 과자나라 왕자와 별사탕요정으로 출연한다. 동두천과 연천 공연에는 제25회 창작신인안무가전 ‘관계의 알레고리(2022)’에서 활약한 조승기 발레리노와 윤나연 발레리나가 호두왕자, 별사탕요정으로 무대에 올라 공연을 찾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현대도예, 예술을 말하다…한국도자재단 ‘현대도예-오디세이’

현대도예의 시작과 변화 과정, 오늘날의 표현 양상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도자재단은 오는 24일부터 이천 경기도자미술관에서 2023 경기도자미술관 소장품 상설전 ‘현대도예-오디세이(Odyssey of Contemporary Ceramic Art)’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자미술관 개관 이래 처음 선보이는 소장품 전으로 미술관이 소장한 세계적인 현대도예 작품을 전시해 예술의 한 장르로 변화해 온 현대도예의 변천 과정을 보여준다. 도자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줄 이번 전시엔 총 260여점의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전시는 ▲1부 ‘흙, 현대 도예의 서막’ ▲2부 ‘흙, 현대도예 모색과 탐구’ ▲3부 ‘흙, 현대도예 모색과 탐구’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흙, 현대 도예의 서막’에서는 한국, 미국, 일본의 선구자 작품과 함께 현대 도예사의 시작과 뿌리가 된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1950년대 중반 이후 전통의 계승과 현대화를 위한 움직임 속 형성된 한국 현대도예의 주요 소장품과 세계 현대도예 속 ‘도자’를 ‘점토’로 인식하며 예술의 새로운 표현 매체로서 혁신적인 작품 활동을 펼친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2부 ‘흙, 물질과 조형언어’에서는 21세기 현대도예의 다양한 경향 중 재료 고유의 ‘물성’에 대한 표현과 함께 도예의 가능성을 공간과 구조, 형태와 크기, 색과 질감 등 입체 조형의 관점에서 탐색해 온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3부 ‘흙, 현대도예 모색과 탐구’에서는 자유로운 조형언어의 획득 이후 작가의 주관적 사고와 감정, 서사의 표현을 담은 3차원의 입체 조형과 다원화된 현대도예 작품을 선보인다. 21세기에 나타난 현대도예의 다양한 표현 양상을 ‘새로운 형상과 회화성’, ‘기(器), 심미성의 탐색’, ‘현대도예의 다원화’ 등 3개의 영역을 통해 소개하며 도자예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또 다른 범주의 도자예술을 모색하고 탐구해 가는 소장품을 조명한다. 이와 함께 ‘기(器), 심미성의 탐색’ 컬렉션 공간에 마련된 인터렉티브 미디어 월을 통해 상설전시에 출품된 소장품을 2D, 3D 등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 전시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자재단·경기도자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전통적 개념의 ‘도자’에서 예술의 한 분야로 확장되어 가고 있는 현대도예의 시작과 변천 과정을 전 세계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으니 많은 관람 부탁한다”고 말했다.

제11회 성정콘서트, 예술의 전당서 개최…성정예술인상 백건우

성정문화재단이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고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신인 연주자의 발굴 등을 위해 ‘제11회 성정콘서트’를 선보인다. 성정문화재단은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성정콘서트와 성정예술인상 시상식을 동시에 진행한다. 특히 이번 성정콘서트엔 국내 유수의 클래식 스타들이 참여해 아름다운 선율로 가을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공연엔 지난 2009년 스위스 게자 안다 콩쿠르 우승자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중인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섬세한 연주력과 화려한 기교로 무대에 나선다. 또 2020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음반을 최초로 발행한 한국인이자 서울대 기악과 교수로 재직중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추계예술대 교수로 재직중인 소프라노 홍주영, 독일 라이프치히 극장 전속가수로 활동했던 테너 김경호가 출연한다. 첫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과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작곡가 슈트라우스(R. Strauss)의 ‘Sonata for Violin&Piano in E-flat Major, Op. 18’ 중 1악장으로 포문을 연다. 두 번째 무대에선 소프라노 홍주영과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혜영의 ‘못 잊어’와 이원주의 ‘연’을 부르며 한국 가곡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세 번째 무대는 테너 김경호와 피아노 이진상이 이건용의 ‘그날’과 조두남의 ‘뱃노래’로 흥겹게 꾸민다. 네 번째 스테이지는 소프라노 홍주영과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드보르작이 작곡한 오페라 ‘Rusalka’의 ‘Song to the Moon’, 푸치니의 오페라 ‘Tosca’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 등을, 마지막 무대에선 소프라노 홍주영과 테너 김경호,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푸치니의 오페라 ‘Madama Butterfly’의 ‘날 사랑해 주세요(Vogliatemi Bene)’를 부르며 화려하게 장식한다. 박점식 성정태극후원회장은 “관객들이 성정콘서트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통해 음악이 가진 다채로운 빛깔을 마음껏 느끼고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성정예술인상 선정위원회는 ‘제6회 성정예술인상’ 수상자로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선정했다. 피아니스트로서의 행보를 시작한 지 올해 67년째를 맞은 그는 철학적인 음악 세계로 ‘건반 위의 구도자’라 불린다. 15세에 콩쿠르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가 줄리아드 음악원에 입학, ‘로지나 레빈’을 사사한 백건우는 1971년 뉴욕 나움부르크 콩쿠르에서 우승, 1993년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집으로 디아파종상을 비롯한 프랑스 3대 음반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거둔 인물이다. 특히 지난 2000년엔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기사 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원과 대구 작가들 교류·협력의 장…기획전 ‘대지의 시간’

지역 작가들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기획전 2023 벌, 나비 대구-수원 산책 ‘대지의 시간’이 지난 4일부터 수원 예술공간 아름과 실험공간 UZ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수원과 대구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이 의기투합해 지역 간 경계를 허물고 예술계 담론을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2016년부터 매해 수원과 대구 작가들의 협력 관계가 꾸준히 이어져 온 결과물이기도 하다. 특히 수원에서 대구로, 또 대구에서 수원으로 작가들이 서로 오가며 전시 등 교류 활동을 이어온 만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모델로 정착시키려는 작가들의 의지가 담겼다. 수원 지역에선 김성배, 서혜령, 염문선, 오점균, 이윤숙, 전원길, 최세경, 홍채원 등 총 8명의 작가, 대구 지역에선 권기자, 김결수, 김미숙, 류지헌, 박경옥, 서세승, 황옥희 등 총 7명의 작가가 한데 모였다. 2층의 예술공간 아름 내부 전시장에선 서혜령, 권기자, 류지헌, 황옥희 등 여러 작가의 작품들이 내걸렸다. 아크릴 물감, 유리 등 다채로운 소재를 통해 캔버스 위 흩뿌리는 재료 자체의 조형성을 탐구하고 질감을 살리는 시도가 이어진다. 물감이 굳고, 겹겹이 쌓이고, 벗겨낸 자리에 다시 채워지며 캔버스 위에서 꿈틀댄다. 이처럼 관람객이 작품들을 정면에서만 바라보지 않고 다각도에서 관람할 때 곱씹을 의미를 더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어 안쪽 공간을 살펴보면 김성배 작가가 한쪽 벽면에 거대한 캔버스를 마련해 놓았다. 전시 기간 동안 오고 가는 이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획을 추가하는 등 다양하게 캔버스의 여백을 채울 수 있어 작가와 수용자가 함께 작품을 완성하려는 작가의 마음이 담겼다. 이어 지하의 실험공간 UZ로 내려가면 영상, 설치, 회화 등 다채로운 작품들을 통해 작가들의 삶과 맞닿은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자연과 공생 등의 키워드를 소환하는 오점균 작가의 단편 다큐멘터리, 목조 절구, 절구통을 활용한 이윤숙 작가의 설치 작품, 사진과 오브제를 조합해 공간과 일상에 깃든 의미를 돌아보게 만드는 홍채원 작가의 설치 작품, 소박한 일상의 가치를 단순한 기하학적 대비와 강렬한 단색조 화면으로 풀어내는 김결수 작가의 평면 작업 등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미술 생태계에서 협력과 교류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작가들의 의지가 담긴 이번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이어진다.

수원공고 관악부 “50년의 하모니, 100년을 노래하라”

수원공업고등학교가 9일 오후 7시30분 수원시 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 ‘관악부 창단 50주년 기념 연주회’를 개최했다. 수원공고 관악부는 개교 다음 해인 1972년 창단해 올해 50주년을 맞이했다. 이번 공연은 ‘50년의 하모니 100년을 노래하라’를 주제로 수원공고 관악부의 50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발전해 갈 100년을 기대하는 의미를 담은 곡들로 연주됐다. 특히 지역사회 관계자와 동문,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어우러져 완성한 이번 공연은 전국 최고의 관악부라는 명성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수원공고 관악부는 그동안 KBS전국관악대경연대회, 문화체육부장관기대회, 전국청소년예술단대회 등 각종 전국마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경기도 및 수원시민 행사의 개막식, 폐막식 공연을 주로 담당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창단 50주년 기념 행사와 함께 수원공고가 배출한 세계적인 축구스타 박지성, 김민재 선수를 응원하는 헌정곡으로 ‘Champions(E. Levi)’를 연주했으며, 올해 제47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고교 축구대회 준우승 등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축구부에게 헌정하는 ‘Butterfiy(국가대표 OST)도 연주했다. 안교관 수원공고 교장은 “수원공고는 관악부와 축구부 등의 예술 분야 이외에도 대한민국의 기술교육의 요람으로 많은 기술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다”며 “전국에서 공무원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명문 특성화고등학교로 앞으로도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힘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견 작가 5인의 시선…영선갤러리 ‘다섯 개의 창展’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중견 작가 5인의 시선이 고스란히 모여드는 기획 초대전 ‘다섯 개의 창展’이 수원 영선 갤러리에서 지난 3일부터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초대 작가 김민채, 영희, 오혜련, 이오연, 황은화 작가 등 총 5명의 근작 30여점을 한데 모아 동시대 미술의 다채로운 확장성을 논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은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두 양식의 혼재된 상태를 드러내는 김민채 작가의 연작 시리즈를 감상할 수 있다. 영희 작가의 작품에는 몽환의 색채를 통해 형상화된 슬픔과 환희 등 다채로운 감정이 넘실대고 있다. 이어 오혜련 작가는 오감을 매개로 빛의 흔적을 상기했다가 지워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간극을 흔적들로 쌓아나간다. 또 이오연 작가는 욕망의 몸짓, 날 것 그대로의 움직임을 담아내는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황은화 작가에게 있어 미술은 ‘시각으로 이해하는 철학’이다. 그는 인간의 시선이 머무는 물리적 세계 속에서 규정된 언어 너머에 있는 본질을 탐색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단순히 작품만 감상하는 전시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교류의 무대가 활성화된다. 11일 오후 3시부터 김형진 영선갤러리 대표(국제사이버대 교수)가 직접 진행하는 특강 ‘김형진 교수의 그림 이야기’는 국내미술시장의 현황 및 전망, 영 컬렉터들의 소장품 등 미술계 이슈와 트렌드를 짚어주는 자리다. 이어 열리는 작가와의 만남 섹션 역시 낯설게 다가오는 현대미술과 가까워지는 기회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국악합창단 ‘K-판’ 창단연주회, 11일 송도트라이보울서 개최

국악합창단 K-판의 창단연주회가 오는 11일 오후 5시 인천 송도트라이보울에서 열린다. 국악합창단 K-판은 지난 5월 비영리민간단체 한국국악문화진흥원가 국악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창단했다. 초등학생부터 중장년까지 전 세대가 어우러져 국악을 배우고, 합창으로 펼치는 범시민 주도 국악합창단이다. 이번 창단연주회는 대한의 혼(魂), 대한의 흥(興), 대한의 판 등 3부 공연으로 진행된다. 특히 ‘아리랑으로 피어나는 대한 찬가’를 주제로 해 힘든 시기에 우리를 일어나게 한 ‘아리랑’과 ‘대한’의 메시지를 생각하게 한다. 또 이번 무대는 민족의 얼과 뿌리이자 정체성인 ‘국악’을 11곡의 합창곡에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이번 창단연주회의 지휘를 맡은 백현호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로, 악아카펠라그룹 토리스 동인으로 활동하며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 등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국악합창단 K-판은 ‘국악의 세계로·미래로·얼씨구’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국내·외 공연을 하고 있다. 광주 빛고을 국악전수관, 인천 전통문화예술대축제, 인천 우리가락 우리마당 ‘얼쑤’, 오라토리오 마르티레스 특별출연, 부평 풍물대축제, 유라시아 문화교류축제, 영동 난계국악엑스포, 인천송일초 문학의 밤, 나주 영산강축제 등 초청연주회와 원주교도소 위문공연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중·일 ‘가면’에 담긴 삶의 지향점…국립민속박물관 ‘MASK’ [전시리뷰]

우리는 역할, 지위 등에 따라 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옛 사람들 역시 가면을 쓰고 춤추고 노래하면서 그 속에 소망을 담고 한을 풀어냈다. 이제는 일상이 돼버린 가면의 의미와 가면극에 담긴 옛 사람들의 이상을 풀어낸 전시가 열렸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의 탈을 비롯해 중국의 나희, 일본 가구라 등 유물 200여점을 한자리에 모아 특별전 ‘MASK-가면의 일상, 가면극의 이상’을 선보인다. 전시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삼국의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가면을 비교해가며 가면극에 녹여낸 각기 다른 이야기와 삶의 지향을 풀어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로 일본 ‘가구라’ 가면을 내걸어 일본 가면의 유래와 발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1부-다른 이야기’는 삼국 가면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한국 가면극의 특징은 풍자와 해학, 어우러짐이다. 말뚝이 대 양반, 취발이 대 노장, 할미 대 영감의 대결 구조로 극을 이끌어가다 결국 화해하고 다 같이 춤을 추며 끝난다. 전시에선 곱슬머리 등으로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양반’ 가면과 붉은색 얼굴과 큰 코로 벽사(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침), 남성성을 나타낸 ‘말뚝이’ 등의 가면을 볼 수 있다. 특히 불타지 않아 원형이 보존된 1930년대 ‘동래야류’에 등장하는 말뚝이 가면을 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반면 중국의 가면극 ‘나희’는 역사 속 영웅의 이야기를 그린 점이 도드라진다. 여러 소수민족에 따라 나당희·지희·관색희·사공희 등 그 명칭도 다양하다. 전시에선 중국 귀주성 전설에 따른 24신을 그린 가면과 서유기, 삼국연의 등 영웅들을 형상화한 다양한 가면을 살펴볼 수 있다. 일본의 가면극 ‘가구라’는 신에게 올리는 제사의 한 과정으로 연행되는데, 신사에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가구라를 전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2부-같은 마음’에서는 삼국의 가면극이 결국 배불리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뤄졌다는 공통점을 조명했다. 풍어·풍농의 의미를 담아 ‘강릉관노가면극’에 사용된 ‘장자마리’를 비롯해 중국의 ‘나공’·‘나파’, 일본의 ‘기쓰네’·‘오쿠로텐’ 가면 등이 전시됐다. 특히 국내에 남아있는 탈놀이 가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 11점 등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삼국 가면의 조형성을 비교한 ‘3부-다양한 얼굴’에선 한이 담긴 여인의 얼굴, 웃음기 가득한 익살꾼의 얼굴, 그리고 중국과 일본에까지 위용을 떨쳤던 옛 한국인의 얼굴들을 소개한다. 전시를 기획한 오아란 학예연구사는 “한국, 중국, 일본의 가면극은 형태는 다르지만 잘 먹고 잘 살길 바랐던 마음은 같았다”며 “행복을 추구했던 삼국의 가면 문화를 살펴보면서 관객들도 2024년에 대한 소망, 기대를 가지고 전시장을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달 24일부터 선보인 전시는 내년 3월3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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