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예술단 2023 송년음악회, 풍성한 연말 ‘장식’

수원시립예술단의 ‘2023 송년음악회’가 지난 31일 오후 7시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성료했다. 최희준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번 공연에선 색소폰 전찬솔, 카운터테너 이동규, 뮤지컬배우 옥주현이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원시립합창단, 수원시립공연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풍성한 연말을 장식했다. 특별히 이번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김정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공연은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로 시작했다. 이어지는 1부 무대로는 전찬솔 색소포니스트가 이투랄데의 ‘차르다’와 비틀즈의 ‘헤이 쥬드’를 선보이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이동규 카운터테너도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 오페라 ‘라 페리콜’ 중 ‘얼마나 좋은 식사인지!’,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중 ‘밤새 춤추고 싶어요’를 완벽히 소화해내면서 찬사를 받았다. 2부에선 수원시립예술단과 옥주현 배우가 무대에 올랐다. 먼저 수원시립공연단이 뮤지컬 ‘향화’를 선보였으며, 이어 옥주현 배우가 ‘사랑은 생명의 꽃’, 뮤지컬 ‘마타하리’ 중 ‘마지막 순간’을 열창하면서 객석의 호응을 얻었다. 이어 수원시립합창단과 교향악단이 협업해 다양한 대중 문화 콘텐츠 속 음악을 환상의 선율로 풀어내는 무대가 펼쳐졌다. 이들은 영화 ‘사랑과 영혼’ OST 중 ‘언체인드 멜로디’와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속 ‘오늘 밤’, 밴드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 ‘위 아 더 챔피언스’를 잇따라 선보여 관객들의 연말을 풍성하게 가꿨다. 이날 가족과 함께 공연을 보러 온 50대 관객은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었는데, 풍성한 음악으로 치유받는 느낌이어서 너무 좋았다”며 “공연장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 새해엔 행복한 일만 가득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평화’와 ‘희망’ 전하는 경기도 신년음악회 ‘다채’

2024년 새해를 맞아 음악으로 평화와 행운을 기원하는 다양한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관현악, 민요, 오페라를 아우르는 레퍼토리부터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취임기념 음악회까지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풍성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12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갑진년 새해의 희망찬 출발을 알리는 ‘신년음악회’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선욱 예술감독의 취임기념 음악회인 데다, 경기필하모닉의 2024년 첫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음악회의 1부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만든 최고의 걸작 ‘피가로의 결혼’ 서곡으로 서막을 연다. 김 예술감독은 취임에 앞서 2024년 시즌 공연에서 고전부터 현대음악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이번 음악회는 앞으로 경기필이 펼칠 흥미진진한 날들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선보이는 작품은 알렉산더 스크랴빈의 ‘피아노 협주곡’이다. 쇼팽과 비슷한 결을 지닌 스크랴빈이 쇼팽과 다른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던 시기에 작곡한 곡이다. 특별히 이 곡은 스크랴빈 피아노 작품집으로 주목받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협연한다. 음악회의 2부에서는 요하네스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을 선보인다. 이 곡은 브람스가 베토벤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긴 시간 공들인 첫 교향곡이다. 김 예술감독은 이 작품이 브람스가 베토벤에 대해 떠올린 이미지로 보든, 지휘자로서의 준비기간으로 보든, 자신의 상황과 잘 맞기에 선곡했다고 밝혔다. 용인예총은 7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신년음악회 ‘NEW YEAR‘S CONCERT 2024’를 연다. 이번 음악회는 방성호 지휘자가 이끄는 용인의 예술단체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특히 한국 뮤지컬 1세대를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 판소리 국악인이자 가수로 활약 중인 소리꾼 유태평양, 국내외에서 찬사를 받는 정상급 성악가 소프라노 박지현·정나리가 출연한다. 오케스트라와 보컬 솔리스트의 협업으로 이뤄지는 이번 공연은 ‘맘마미아!’, ‘시카고’ 등 대중에게 사랑받는 뮤지컬 명곡을 시작으로 해 활기차고 힘찬 분위기의 클래식, 기품이 느껴지는 국악 등 다채로운 장르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13일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국립심포니는 관현악, 오페라, 민요,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소프라노 유성녀·이해원, 바리톤 조병익이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대표 아리아를 부르고, 소리꾼 김수인이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춘향가’ 중 ‘어사출두’와 ‘흥보가’ 중 ‘돈타령’ 등 익숙한 노래로 고유의 흥을 알리며 신년의 힘찬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시와 음악의 만남, ‘수원을 노래하는 2023 송년음악회’

‘수원을 노래하는 2023 송년음악회’가 오는 29일 오후 7시 수원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수원문화도시포럼, (사)시사랑회가 주최하는 이번 음악회는 수원 문학을 발전시켜 온 문학인 등과 대표 음악인 등이 한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1, 2부로 나뉘어 ▲시낭송&송년음악회 ▲최성수&송기창, 수원을 노래하는 콘서트의 무대로 꾸며진다. 시낭송에선 이근배, 윤수천, 박용재, 유태승, 김왕노, 김구슬 시인 등이 작시 등을 낭송하고 김구슬 시인은 최동호 시인의 시를 불어로 낭송할 예정이다. 음악 공연에선 함께 한국 최고의 음유시인 최성수와 한국을 대표하는 바리톤 오페라가수 송기창, 드림윈드오케스트라, 제니윤 바이올리니스트, 트로트 가수 길도영 등이 출연한다. 특히 수원을 노래한다는 주제에 걸맞게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한 ‘방화수류정’을 음유시인 가수 최성수가 첫 선을 보인다. 이 곡은 최동호 작사, 최성수 작곡의 곡으로 낭만적인 가사와 곡이 특징이다. 또 최동호 작사, 김상균 작곡의 ‘수원 남문 언덕’ 노래를 최성수와 바리톤 송기창이 듀엣으로 부른다. 이와 함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등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가요도 불려져 시민과 함께 즐기는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 ‘2023 경기발레’, 희망의 세계 선사

경기문화재단이 도내 문화소외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추진한 ‘2023 경기발레-호두까기 인형’ 공연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2023 경기발레-호두까기 인형’은 이달 2일 동두천 시민회관과 포천 반월아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9일 평택 남부문예회관, 20일 연천 수레울아트홀에서 총 2천100여명의 도민을 만났다. 공연에는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발레 예술 단체 ‘정형일 Ballet Creative’와 ‘최소빈 발레단’이 참여해 경기 예술인들만의 참신한 연출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정형일 Ballet Creative는 현대적인 의상과 무대세트, 영상으로 기존 ‘호두까기 인형’의 고전적 구성을 탈피하고 차별화된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안무가 정형일이 새롭게 기획한 각 장면들의 무용과 동작들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갔다. 최소빈 발레단은 발레의 클래식한 움직임뿐 아니라 연극적 몸짓과 마임, 군무 등 다양한 움직임을 접목해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발레의 표현 영역을 한 층 더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인택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도내 문화소외 지역의 어린이 등을 위해 평소 관람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문화예술 콘텐츠 공연을 선사하겠다고 지난해 취임 직후 밝힌 바 있다. 이에 재단이 도내 문화자원을 활용해 경기도형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2019년부터 추진한 ‘경기 컬쳐 로드’ 일환으로 중소극장 규모의 맞춤형으로 재제작한 호두까기 발레 공연을 추진했다. 유 대표이사는 “올 연말 경기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모든 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이 됐길 바란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경기북부 등 도내 문화소외지역 도민들이 발레와 같이 접하기 어려웠던 취약 장르의 콘텐츠를 일상에서 향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기아트센터, 27일 '희망' 담은 송년음악회

경기아트센터가 27일 오후 7시30분 대극장에서 대중적인 음악부터 고전 명곡까지 아우르는 송년음악회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 최초로 말러, 브루크너 전곡을 무대에 올린 지휘자 임헌정을 필두로 뮤지컬계의 대표 디바 신영숙과 소프라노 박혜진, 최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 역을 맡 바리톤 김주택 등이 협연자로 나선다. 여기에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더해져 풍성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송년’이라는 키워드에 걸맞게 밝고 희망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드보르작 ‘카니발 서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등 클래식 명곡이 연주된다. 또 오페라 ‘카르멘’, ‘세비야의 이발사’, ‘루살카’, ‘로미오와 줄리엣’과 뮤지컬 ‘레베카’, ‘모차르트’ 등 다양한 작품 속의 아리아와 넘버가 준비돼 있다. 경기아트센터 공연 관계자는 “일상 속의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아간다’는 메시지를 통해 관객과 공연을 잇는 접속사 역할을 하고 싶다”며 “‘2023년 경기아트센터 송년음악회’의 테마는 ‘희망’이다. 많은 분들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공연은 65세 이상·장애인 및 국가유공자·수험생 할인(50%), 문화누리·예술인패스·청년패스·병역명문가·다자녀(2명 이상)·임산부·원폭피해자 할인(30%), 경기도 카카오톡 채널 친구 할인(20%)을 적용해 예매할 수 있다.

"꿈 이뤄줄 마법의 함수"…하란 노경애 제1회 개인전 'Integral'

"우공이산 (禹公移山)이라 했다. 아무리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일이라도 묵묵히 하다 보면 산도 옮기는 법이다. 하란 노경애 작가는 신실한 마음으로 한걸음 씩 내딛는 여정을 적분기호 인테그랄로 빗대었다."(월간 '민화' 12월호 내용중) 하란 노경애 작가가 1월 3일부터 9일까지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첫 번째 개인전 'Integral(인테그랄)'을 연다. 이번 전시회의 타이틀인 'Integral'은 0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작은 양을 합해 최종 누적 양을 산출할 때 사용하는 적분 기호다. 노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민화와 처음 조우했을 때의 벅찬 순간과 새로운 여정에 대한 다짐, 그리고 보이지 않는 노력들을 거듭 쌓아 결국 꿈을 성취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전통민화부터 창작민화까지 약 22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노 작가는 '사슴'이라는 소재에 중점을 뒀다. 그의 아들이 고등학교 3학년 당시 펴낸 시집 '여름에게'에 실린 시 '사슴과 새'가 계기가 됐다. 통상 사슴은 장수를 상징하지만 노 작가의 작품에선 자신의 페르소나이자 가족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아들의 시에서도 사슴과 새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슴과 새로 환생해 가족 곁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작품 중 하나인 '장생도'는 조선시대 어진화가 채용신의 작품을 재현한 것으로, 사슴을 포함한 온갖 영모가 뛰노는 선경을 보자마자 아들의 시구가 떠올라 그려낼 수 있었다. 무리 지은 동물들의 모습에서 가족의 얼굴을 떠올린 그는 도상 하나하나 정성스레 그려냈다. 노 작가는 "전통 오방색을 품은 민화는 강인하면서도 포근하다. 오랜 해외 생활을 한 입장에서 민화는 한국 문화를 쉽게 알릴 수 있는 좋은 매개체라고 확신한다"며 "첫눈에 반해 버린 민화를 가슴에 품고 날마다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쌓여 함축된 Integral 전시를 통해 나의 온마음이 당신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노 작가는 상명대 요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2018년 민화에 입문했다. 현재 여러 민화 작가들과 민화 상품 전문 브랜를 운영하고 있다. (사)한국전통민화협회 전국공모전 최우수상(2023) 등 주요 민화 공모전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했고, (사)한국민화협회 국제교류팀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내년 9월 명동성당에 자리한 갤러리 1898에서 또 다른 개인전도 진행할 계획이다.

최창훈 서양화가 개인전 오는 29일까지 제주서 전시

최창훈 서양화가 12년만에 소를 소제로한 작품전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길, 그 여정으로 초대’가 오는 29일까지 한라일보 1층 갤러리ED서 열린다. 여주와 제주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에 몰입해 온 최창훈 작가(60)는 다부진 소의 뒷모습을 화폭 가득 담아 소의 얼굴이 보일 듯 보이지 않고, 온전한 소의 모습을 찾아보기도 쉽지 않다는게 그의 작품 특징이다. 최 작가는 60평생 살아오면서 소의 뒷모습에서 일상의 정체성에 찾았다. 소 작가로 잘 알려진 그는 10여년 전 부터 소를 소재로 깨달음의 과정을 열 가지 그림으로 나타낸 '십우도'처럼 소를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수행의 여정을 작업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그렇게 세상을 이해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을 찾아가기를 반복하며 그 과정을 작품 하나하나에 담아내고 있다. 최 작가는 여주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오다 6년 전 제주 애월고 미술강사로 출강하면서 제주와 인연을 맺고 전업작가로 작품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 소를 소재로한 300호 크기의 대형 작품 10여점을 전시하고 있는 최 작가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늘 시간과의 싸움의 연속이고, 수행의 시간이였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하루하루를 묵묵하고 우직하게 살아온 것이 소와 같아 보이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저의 작품은 소를 소제로로한 다양한 작품으로 소 등에 올라타고 피리를 부는 날이 불현듯 다가올지 모른다는 회상을 해보는 상상을 자주한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제주에서 일군 수련의 결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감상해보길 권장한다. 최창훈 작가는 여주에서 서양화가로 왕성하게 활동해온 작가로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199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여섯 번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연말 맞아 온가족 함께…정조테마공연장서 뮤지컬 발레 ‘빨간모자’

수원문화재단이 오는 30일 오후 4시와 7시 수원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수원시티발레단’의 뮤지컬 발레 공연 ‘빨간모자’를 선보인다. 지난 2007년 창단해 16년간 수원 시민들과 호흡해온 수원시티발레단은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리는 데 힘써오면서 다양한 기획 공연을 펼쳐 왔다. 이번에도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준비돼 있다. ‘빨간모자’는 프랑스 동화 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를 모티브로 재창작된 뮤지컬 발레극이다. 빨간모자를 쓴 소녀가 아픈 할머니에게 음식을 가져다주는 도중 배고픈 늑대를 만나 벌어지는 익숙한 이야기를 담아내면서도 현장 무대 예술의 생동감을 더한 구성으로 시민들과 만난다. 뮤지컬 요소를 적극 반영한 발레 공연인 만큼, 화려한 소품 및 의상, 무대 안팎을 넘나드는 연출 등 발레를 매개로 객석과 무대의 장벽을 허무는 공감대를 자아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수원시티발레단 관계자는 “성인 관객들은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속 이야기를 다시 접하면서 느끼는 감동과 추억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으며, 어린이 관객들에게도 동화로만 읽었던 이야기가 무대를 통해 되살아난 환상의 세계를 마주하는 즐거움과 이야기에 깃든 교훈을 얻어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을 설명할 새 문법을 찾아나선 ‘미래유물전 in 오산 – 창조적 반복’

살기 위한 매일의 활동이 생업이 되고 생업은 곧 그 사람이 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억척스럽게 한 길만 간 길은 문화가 되고 장인이 됐다. 지역문화장인들의 작품과 그들의 삶과 작품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전시는 전통을 오래된 그대로의 고수로 말하기에는 설득력이 낮아졌다며 전통을 설명할 새로운 문법을 찾아 나선 전시가 열렸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경기지역에서 활동하는 장인들을 집중 조명한 ‘미래유물전 in 오산-창조적 반복’전이다. 지난 15일부터 오산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는 그동안 지역문화원이 습관적으로, 전통을 예술 장르로만 접근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창조적인 반복을 통해 장인이 되고 전통을 만들어내고 지켜온 지역문화장인이 미래의 유물이라는 지점과도 맞닿아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문화원연합회에서 선정한 7명의 장인을 집중 조명했다. 6개의 섹션에서 던지는 일관된 질문은 ‘우리는 전통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이다. “가죽이 그렇게 힘들어요. …요새처럼 이틀 동안 비 왔을 때는 가죽이 푹푹 꺼지고, 날이 너무 개면 탱탱해지고…”. 평생 한국의 울림을 담아온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樂器匠)’ 북 제작 보유자 임선빈씨는 유년시절 청력을 잃었다. 평생 북을 만들면서 남은 한 쪽도 잘 들리지 않는다. 첫소리를 닮은 영신북을 제작하는 것이 소망인 그의 삶은 다큐멘터리 등으로도 상영된다. 또 경기천년생활장인인 김영환 장인의 ‘칼-쇳덩이를 변주하다’, 평택, 아산 인근에서 종종 맛볼 수 있는 김장의 한 형태인 준김치를 담그는 평택 김치장인 이인자씨의 ‘준치김치-바닷맛을 담그다’, 안산 대부도에 사는 이구영 장인의 ‘공예-쓸모를 발견하다’, 옻칠 작업의 백골부터 완성품까지 제작 과정을 딸에게 전수하는 나전칠기 송영회·김미정 장인(남양주)의 ‘옻-빛을 올리다’ 등 장인들이 매일 써내려간 반복의 기록이 그들이 삶과 함께 담겼다. 초대작가 미디어 아티스트 송주형의 작품 ‘流(류) The Flow’와 안규조 소목장의 디자인을 오마주한 설치물도 관람할 수 있다. 몸 전체의 감각으로 매일매일을 시인처럼 써내려갔던 반복과 또 반복, 우리는 이것을 전통이라 읽는다. 전통을 만들어내는 이들의 삶은 전시에서 그 어떤 특별함이 과장되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저 매일을 몸으로 부딪히고 했던 것을 반복하고 부단히 노력하고 묵묵히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다. 그 여정조차 포장하지 않는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전문가가 된, 취미가 아닌 생업과 직업으로 연결된 맥락을 탐구하고 살기 위해 시작한 일이 문화적 맥락과 맞닿게 된 지역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조명한다. “자식들이 없었으면 지금까지 안했을지도 모르지. 그럼에도 이 일을 선택한건 잘했다고 생각해요.”, “작은 불량도 만들지 않으려고 꼼꼼히 작업하고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아주고 그만큼 좋아해주고, 자신 있게 우리 낙인을 찍어서 나갈 수 있다는 거가 자부심”이란 송영회 장인의 말처럼.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전시는 장인과 우리가 오래도록 함께 겪은 경험과 서로의 몸에 새겨진 정서를 느낄 수 있다. 김대진 경기도문화원연합회장은 “더 나은 내일의 경기도를 위해 오늘 무엇을 남길 것인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그리움에 대한 탐구…mM아트센터 '제4의 벽' [전시리뷰]

미술은 비가시적인 모든 것을 가시화 하는 힘을 지녔다. 누군가의 마음을 직접 관찰할 순 없지만 미술은 그림을 매개로 작가의 생각은 물론 고뇌와 소망과 같은 감정을 드러낸다. 그림이란 언어에 오염되지 않은 개인 내면의 오롯한 표현이자 원형적 상징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지난 19일 mM아트센터에서 개막한 기획초대전 ‘제4의 벽’은 작가로서 박신양의 내면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제4의 벽’은 연극 용어다. 무대와 객석 사이에 놓인 가상의 벽이다. 관객과 배우 사이에 놓인 투명한 벽을 전제해 서로 볼 수 있지만 간섭하지 않도록 설정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전시실 ‘천장’을 제4의 벽으로 사용한다. 전시장에 입장하면 곧장 계단으로 2전시실로 향하게 된다. 그의 작업실을 그대로 구현한 1전시실은 이곳에서 관람할 수 있다. 1전시실의 천장이 곧 제4의 벽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그가 그림을 그리거나 쉬는 모든 과정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고, 전시 공간은 물론 전시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2전시실엔 그리움을 주제로 한 그의 연작이 걸렸다. 그는 구상이 추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표현했다. 구상이 추상으로 변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며 관람객은 그가 대상의 해체 속에서 고찰하고자 한 원형적 그리움의 본질을 느낄 수 있다. 박 작가는 그리워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친구가 그리워 친구를 그리는데, 왜 그림을 그리는지 궁금했다. 게다가 그림은 도대체 어떻게 그려야 하는 지에 대한 문제가 한꺼번에 몰아닥쳤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대상이 그리 중요하지 않구나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리움은 해결되는 것이 아닌 아주 오래전부터 원래 있었다는 확신 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과 연작은 그가 두봉 주교에게 받은 사과를 그린 작품이다. 사과의 내·외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색마저 바뀌는 변화의 과정을 통해 사과에 담긴 원형적 그리움은 두봉 주교를 만났을 당시 받은 떨림과 감동이었음이 강조된다. 당나귀 연작도 마찬가지다. 짐꾼으로서의 숙명을 기꺼이 받아들여 잔꾀를 부리지 않고 짐을 짊어지는 당나귀의 모습은 오히려 형태가 사라지고 추상화할수록 더욱 역동적으로 다가온다. 3전시실에는 그의 다른 작품과 함께 작품 활동에 사용한 종이 팔레트가 전시됐다. 아무 의도 없이 짠 물감의 형태가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을 발견하고 적은 그의 메모도 함께 적혀 있다. 이번 전시에선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영상도 상영된다. 1전시실과 2전시실 사이 공간에선 김동훈 철학자, 고충환 미술평론가, 김영운 총괄디렉터, 최승일 관장이 각각 작품 해설, 기획의도, 전시 공간을 설명하는 인터뷰 영상이 재생된다. 전시실3에선 박 작가가 김동훈 철학자와의 대담으로 작품의 동기 등을 밝힌 90여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영상이 상영된다. 내년 2월말엔 박 작가의 작품을 응용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김영운 총괄디렉터는 “박 작가는 전시장에 구현된 작업실 안에서 그림을 그리고 일상을 보내는 반복된 행위를 연출하며 관람객을 마주한다”며 “작업실과 관람객 사이의 제4의 벽을 두고 매일 다른 전시가 연출되고 중첩되면서 전시가 종료되는 마지막 날에 비로소 전시가 완성된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전시는 내년 4월30일까지.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