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2부(김동철 부장검사)는 3일 석면제거 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건물 철거공사를 하는 업체를 협박해 수억원을 뜯어낸 혐의(공동공갈)로 유명 환경단체 소장 박모씨(59), 환경신문사 회장 김모씨(52·여) 등 4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들과 짜고 자신이 일하고 있는 업체 사장을 협박해 돈을 뜯어 낸 혐의로 모 업체 현장관리자 권모씨(36)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환경단체 부소장 신모씨(50)를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12월께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에서 석면 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아파트 철거공사를 하던 모 업체를 협박해 광고비 명목으로 1천700만원을 뜯어 낸 혐의다. 이에 앞서 이들은 지난해 6월 대구시 수성구에서 습식 처리·보호의 착용 등의 석면제거 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공장 철거공사를 하는 모 업체를 협박해 1억9천800만원을 뜯어내는 등 지난해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4개의 철거업체로 부터 모두 3억9천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유명 시민단체 환경부패조사위원장인 박씨는 ‘석면문제연구소’라는 단체를 운영하며 미국 석면처리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32시간 동안 교육을 받은 뒤 발급받는 확인서를 미국 환경보건국(EPA)에서 인증한 ‘석면 처리 면허증’이라며 업체들을 속여 컨설팅 명목으로 금품을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고양=김창우기자 kimcw@kgib.co.kr
27일 오전 10시께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태광컨트리클럽 인근 야산에서 기흥구청 환경미화원 A씨(60)가 숨져 있는 것을 동료미화원 B씨(48)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 23~25일 3일간 연가를 낸 뒤 24일 지인들에게 “죽고싶다”는 말을 남기고 연락이 두절됐었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유족들의 말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용인
‘탄천의 수질환경을 지키는 로봇이 등장했다’ 성남시 분당구가 맑고 깨끗한 탄천의 수질환경 보호를 위해 고성능 카메라가 장착된 탐사로봇을 구입, 현장에 배치한다. 이번에 구입한 탐사로봇(2천440여만원)은 길이 60㎝, 무게 15㎏의 6륜구동으로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우수관로에 최대 120m까지 침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탐사로봇의 앞부분은 강력한 조명등과 360도 회전이 가능한 고성능 카메라가 장착돼 있고 지상에서 자유자재로 조정이 가능하다. 구는 현장에서 오염 물질의 유출지점을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오염 원인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탐사로봇은 사람들이 확인할 수 없는 곳까지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향후 오염원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 하는 탄천 지킴이로서 탄천 수질보호에 큰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김성훈·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경상북도 성주군 참외피해농가대책위원회 소속 회원 농민 300여명은 12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매탄2동 농우바이오 주차장에서 “농우바이오가 불량 참외종자를 판매해 큰 피해를 봤다”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농우바이오가 지난해 12월 신품종이라며 판매한 슈퍼 007 참외씨앗을 파종했지만 줄기와 열매가 말라 쭈글쭈글한 기형과, 물찬과, 열과 등이 생겨 한해 농사를 완전히 망쳤다”며 “농우바이오는 즉각 피해 보상을 하라”고 촉구했다. 김쌍근 대표는 “농우바이오로부터 참외씨앗을 제공받아 참외를 심은 상주지역 1천여 농가가 100억원대의 피해를 입었다”며 “하지만 농우바이오측은 피해보상 요구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상경 시위를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우바이오 관계자는 “경남 함안 등 타지역에서는 정상재배가 되는 등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유독 성주지역만 피해를 봤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종자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조건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한 것일 수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피해보상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상경한 피해농민들은 수원시청과 수원역, 화성시청 등에서 참외농사 피해현황 등을 알리는 전단지를 배포하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김규태기자 kkt@kgib.co.kr
9일 새벽 4시께 수원시 팔달구 지동 못골사거리.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출근 차량이 도로를 가득 메우기 몇 시간 전 새벽 도심은 간간이 오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와 가로등 불빛으로 어스름했다. 몇몇의 차량들이 거칠 것이 없다는 듯 때때로 교통신호도 무시해 가며 1번 국도를 질주하고 있었지만 전후좌우 환한 불빛을 밝힌 녹색 차량 한대는 유난히 더뎠다. ‘구역차’라고 불리는 팔달구 소속 청소차가 대로변 가로수 아래 정차하면서 이날 첫 쓰레기 수거가 시작됐다. 청소차에서 내린 환경미화원과 인도에서 기다리고 있던 환경미화원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순간 차량이 비스듬히 가로수 아래로 후미를 갖다 대자 수북이 쌓여있는 쓰레기 봉투들은 1분도 채 안돼 청소차에 실렸다. 청소차를 운전하는 이모씨(54)와 쓰레기 수거를 담당하고 있는 윤모씨(50), 정모씨(50)는 이처럼 매일 새벽 못골사거리 입구를 시작으로 지동을 청소하고 있었다. 노련한 손놀림으로 어느새 가로수 아래가 깨끗해지자 윤씨가 차량 후미에 달려있는 버튼을 눌렀다. ‘삑, 삑’. 이씨는 두 번의 부저음을 듣자마자 차를 출발시켰고 윤씨와 정씨는 어느새 차량 후미 안전봉을 잡은 채 ‘탑승’해 있었다. 하지만 ‘탑승’도 잠시. 주택가 도로로 들어선 이들은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쓰레기로 가득찬 마을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월요일 새벽은 이들에게 가장 힘든 하루. 주말 동안 한꺼번에 쌓인 쓰레기로 이틀치 분량을 하루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파트 단지는 적고 대부분이 주택가인 지동은 팔달구에서도 청소차가 가장 많이 움직여야 할 곳이다. 그러나 9년차 윤씨와 4년차 정씨는 2년간 손발을 맞춘데다 동년배의 편안함까지 더해져 호흡이 척척 맞았다. 규격 쓰레기 봉투 대신 일반 비닐봉지에 아무렇게나 담긴 쓰레기도 정씨와 윤씨는 손으로 한번 툭툭 쳐보더니 무엇이 들어있는 지 금방 아는 듯 분리해 냈다. 청소차에 한가득 쓰레기가 실린 후 윤씨가 또다른 버튼을 누르자 청소차의 압축기가 빙글빙글 돌아가며 쓰레기 봉투들을 안쪽으로 바짝 밀어 넣었다. 한 무더기의 쓰레기 더미가 사라질 무렵 윤씨의 손에는 빗자루와 쓰레받기가 들려 있었고 너저분해진 길바닥은 어느새 깨끗해졌다. 재활용품이 담긴 몇몇 봉투들은 뒤따르는 재활용차의 몫으로 남겨졌다. 4시 20분. 못골놀이터에 이르자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청소차를 집어삼킬 듯 보였다. 수분간 ‘쓰레기산’을 깎아내릴 무렵 반가운 음성이 들렸다. “어이구, 많아! 많아!” “안녕하세요. 어르신. 월요일 아침인데 많지요” 정겨운 인사를 건네는 주민 이순성씨(72)는 3년째 손수레를 이용해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못골놀이터 주변 골목골목에 쌓인 쓰레기를 이 곳에 내놓고 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보수를 주는 것도 아니지만 동네가 깨끗해지는 모습이 좋아 새벽 2시면 기상한다. 덕분에 건강도 좋아졌다고. 4시 35분. 환경미화원과 동네주민이 함께하는 살가운 청소가 끝나고 지동초등학교 앞에 다다르자 정씨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주차된 차량 때문에 청소차가 가까이 갈 수 없기 때문이었다. 차량 사이사이로 오가며 쓰레기 봉투들을 치운 지 1분여. 비좁은 골목 사이로 트럭 한대가 다가오자 윤씨와 정씨는 이내 교통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오라이~ 오라이~” 70년대 버스안내양의 나긋한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청소차 앞 뒤에서 ‘오라이’를 연발하는 윤씨와 정씨 덕분에 트럭은 금세 갈 길을 찾았고 청소차는 다시 압축기를 돌리기 시작했다. 이처럼 주차 차량들과 씨름하고 순간순간 교통정리도 해야 하며 분리수거가 제대로 안된 쓰레기 때문에 골치를 앓는 등 환경미화원의 업무가 어렵고 고되지만 이들을 더 힘들고 지치게 하는 것은 사회의 편견과 무시다. 힘들게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 눈 앞에다 냄새난다는 듯 멀리서 쓰레기를 툭 던지고 가는 주민을 볼 때, 술에 취해 자신들을 무시하는 취객들을 대할 때면 직업에 대한 후회가 한없이 밀려오기도 한다. 정씨는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집에서나 밖에서나 무시당하는 것 같아 속으로 많이 울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 이들은 당당하다. 수십t의 쓰레기를 말끔히 치운 거리를 보면 마음속에 쌓였던 응어리도 함께 치워지고 ‘고생한다’며 다가와 음료수를 내놓는 주민들을 보면 지친 어깨에 다시 힘이 들어가곤 한다. 운전석에서 윤씨와 정씨가 다치지 않을까 계속 백밀러를 지켜보던 이씨는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다 보니 새벽 공기가 익숙하다”며 “여름에는 냄새가 진동하고 겨울에는 칼바람에 손이 얼어도 웃음을 잃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저들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임성준기자 sjlim@kgib.co.kr
각종 규제 속에 묶여 있는 경안천 유역은 계획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규모 개발만이 성행, 오히려 제조업체 등 영세업체들의 난립만을 부추기고 있다. 더욱이 난립하고 있는 영세업체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수는 결국 경안천 유입 오염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경안천 전체를 얼룩지게 하고 있다. 현재 경안천에는 생활오수 10만7천307㎥(32만7천595명), 산업폐수 1만1천430㎥(584개소), 축산폐수 930㎥(367개소) 등 총 11만9천667㎥의 폐수가 유입되고 있다. 더욱이 경안천 유역의 용인과 광주의 평균 하수도 보급률 또한 64.25%(용인시 41.3%, 광주시 88.4%,)로 경기도 평균 81.9%(서울 평균 99.4%)는 고사하고 전국 평균 81.4%에도 못 미치면서 경안천 오염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돼지, 소, 젖소 등을 키우는 소규모 축사가 많은 경안천에서 가축들로부터 배출된 축산폐수가 그대로 경안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영세한 축사들이 개별 오수처리시설을 갖추지 못해 고농도 폐수가 곧바로 하천에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는 경안천으로 유입되는 오염원 관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 환경기초시설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경안천 유역의 오염부하를 효율적으로 줄이기 위해 1천630억원을 투입, 하수처리장·마을하수도 등 22개 환경기초시설을 확충하고, 비점오염원 저감시설을 설치해 오는 2010년까지 하수도 보급률을 90% 수준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 경안천 유입 수계 수변 구역 농경지를 농약을 적게 사용하는 청정농업단지로 조성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현재 청정농업단지로 시범 운영중인 양평 세미원을 통해 이미 효율성이 입증된 바 있다. 도가 27억3천400만원을 들여 2만9천평 부지에 조성한 세미원은 ‘친환경개발’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세미원에서 재배 중인 연은 수생식물 중 수질정화능력이 가장 뛰어나고 수질오염원 제거 및 수질악화 방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발간한 연꽃식물군의 수질정화 능력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의 1㎡당 1일 질소성분 분해량은 약 163㎎, 인성분 분해량은 69㎎으로 수생식물 중 가장 우수하다. 지금까지 가장 뛰어난 정화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던 부레옥잠의 경우 1㎡당 1일 질소성분 분해량은 42.7㎎, 인성분 분해량 57㎎에 비해 연이 각각 3.8배, 1.6배 더 우수한 것이다. 이훈석 세미원 이사는 “수면을 덮은 수생식물은 직사광선을 차단해 녹조류의 증식을 억제하고 부유물을 흡착해 분해하거나 침전시킨다”면서 “물 오염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같은 환경기초시설 확충과 청정농업단지 조성을 통한 오염원 감소방안 이외에도 신고 미만의 소규모 축산 농가 축산폐수의 공공처리장 수거운반 및 노후화된 수거관로에 대해 직접 수거방식을 도입하는 등 다각도로 오염부하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개별 오수처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문지식이 부족하거나 경제적인 부담으로 주민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공공부문이 직접 지원하는 ‘환경공영제’의 도입도 추진한다. 대학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지원팀을 만들어 음식점 및 숙박업소 등에 대해 오폐수 처리에 대한 도움을 주고 오수처리시설을 점검해 노후 또는 고장난 시설을 개선하는 일이 환경공영제를 통해 이뤄진다. 이와 함께 주민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주민 스스로 오염원 배출을 줄이고 이를 감시토록 할 방침이다. 도는 이를 위해 1마을·1회사·1하천운동과 ‘맑은물지킴이’를 운영하고 매월 1~2회 하천정화 활동의 날을 지정해 경안천 쓰레기 수거 활동을 펼친다. 또 경안천 전 구간을 낚시 행위 금지 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최용진기자 comnet71@kgib.co.kr {img5,c,000}
튀김요리를 조리하는데 주로 이용되는 대두유, 옥수수유 등 식물성 유지류도 가열횟수가 늘어나면 인체에 유해한 트랜스지방산 함량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29일 ‘식용유지의 시간변화와 가열에 따른 지방산과 트랜스지방산의 영향평가’ 연구보고서에서 시중에서 유통되는 식용유지 83건을 수거해 냉동감자를 사용, 175℃의 온도에서 5분간 반복실험한 결과, 조리횟수가 늘어날수록 트랜스지방산 함유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트랜스지방산은 동물실험과 임상연구결과, 태아의 성장을 지연시키고 심장병, 동맥경화 등을 유발하는 한편 간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등 각종 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인체유해성분이다. 식용유지별로 대두유는 조리하기전 트랜스지방산 함유량이 100g당 1.219g이었지만 6회 가열시 2.594g, 15회 가열될 경우, 3.653g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또 옥수수유는 가열되기 전 트랜스지방산 함유량이 0.292g에 불과했지만 가열횟수가 늘어나면서 트랜스지방산이 급격하게 생성, 3회 가열시 0.949g으로 처음보다 3배 넘게 늘어났으며 12회와 15회 가열시 트랜스지방산 함유량이 각각 2.453g, 2.585g에 달했다. 이 결과, 대두유와 옥수수유는 3∼6회 가열될 때 트랜스지방산 함유량 증가폭이 가장 많았다. 특히 한번 이상 조리에 사용됐던 식용유지를 가열하지 않고 빛이 있는 곳에 그대로 놔두어도 트랜스지방산 함유량이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리하지 않은 식용유지도 자연산화가 발생하면서 트랜스지방산 수치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연구보고서는 식생활에서 트랜스지방산 섭취를 줄이기 위해 ▲개봉한 식용유지는 빛이 없는 장소에서 차광용기에 저온보관하고 튀김음식을 만들때는 반복사용하거나 조리시 필요이상으로 기름을 예열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책임을 맡은 김명길 연구원은 “트랜스지방산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식물성 기름도 조리시 상황과 조건에 따라 트랜스지방산 발생이 일어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성기자 leeys@kgib.co.kr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가 폭주하는 재선충병 검사의뢰 처리를 놓고 몸살을 앓고 있다. 27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7일부터 31개 시·군 53만2천㏊ 산림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이후 이날 현재까지 24%에 해당되는 12만2천㏊ 가량 조사가 이뤄진 상태다. 도는 이에 따라 각 시·군에서 재선충병 감염 의심목 1천500여그루에 대한 시료를 채취해 도 산림환경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했다. 특히 예찰이 본격화된 최근에는 더욱 몰리면서 지난 26일 하루에 300여건이 접수되는 등 신청의뢰가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도 산림환경연구소에는 시료 검사 인원이 5명 밖에 되지않아 하루 처리능력이 60∼70건에 불과해 신청량을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 산림환경연구소는 예찰지도원들을 통해 육안으로 식별 가능한 시료에 대한 재선충병 감염여부를 현장에서 판명해주지만 제때 검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처럼 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제때 검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재선충병 감염여부를 확인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려 피해 확산을 막는데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 산림환경연구소 관계자는 “올해들어 검사신청이 물밀듯이 밀려오면서 밤을 새면서 일해오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검사 의뢰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돼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이날 오전 본청 상황실에서 부시장·부군수 영상회의를 갖고 재선충병 발생 확산방지를 위해 ▲재선충병 2차 예찰조사 철저 ▲소나무류 이동단속 강화 ▲유통업체 점검 등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지시했다./이용성기자 leeys@kgib.co.kr
가평군 북면 소법1, 2리 인근에 대중골프장을 비롯 각종 위락시설을 갖춘 관광특구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자 주민들이 산림훼손과 환경오염, 식수원 고갈 등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북면 소법리 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정동협)는 27일 가평군청 앞 광장에서 소법1, 2리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골프장 건설 및 관광특구지정 반대집회를 벌였다. 주민들은 “지난 2005년부터 ㈜SR개발이 북면 소법리 산 70번지 일원 224필지 96만2천139평에 정규회원제 골프장 18홀과 대중골프장 36홀, 피팅엔 퍼팅코스 6홀 등 대단위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주민의 생존권과 재산권을 박탈하는 골프장건설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민들은 소법리 지역은 화악천과 명지산천, 가평천 지류의 물길을 이용 농업용수는 물론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골프장이 들어서면 식수원의 오염과 고갈로 물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위원장은 “㈜SR개발측이 지역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수자원에 문제가 없다’는 자료를 제출하는가 하면 군은 세외수입 명목으로 지역주민 의견 수렴절차를 무시하고 있다”며 “각종 방법을 동원해 골프장 건립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2년전부터 ㈜SR건설에서 사업제안서가 접수돼 사전 환경성 검토를 비롯, 토지적성평가 등 사업추진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골프장 조성을 위해서는 도시계획시설(체육시설) 결정을 비롯, 경기도 및 건설교통부의 실시계획인가, 환경·교통·재난영향 평가 및 문화재지표조사 등 체육시설법에 의한 절차이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가평=고창수기자 cskho@kgib.co.kr
하이닉스반도체 이천공장 열병합발전소에서 배출된 온수로 모내기가 실시됐다. 이천지역 쌀작목반인 EM친환경이천연구회는 지난 17일 이천시 부발읍 신하리 김흥원씨(45) 논 3천300여㎡(1천평)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조병돈 이천시장, 작목반 회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지 모내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모내기는 중부지방의 통상적인 모내기철보다 40일 가량 이른 것으로, 올해 노지 모내기로는 전남 순천, 여주에 이어 전국 세번째다. 이른 봄 낮은 기온과 수온을 극복하기 위해 논과 인접한 하이닉스반도체 이천공장 내 열병합발전소에서 냉각수로 사용하고 배출한 섭씨 23도 정도의 온수를 끌어들여 논물을 댔다. 시는 “배출 온수는 먹는 물 기준 수질검사 결과 수소이온농도와 질산성질소는 각각 기준치 이하로 나왔고 수은을 비롯한 13개 항목은 검출되지 않은 깨끗한 물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친환경 유용미생물군(EM:effective microorganisms)농법으로 벼를 재배해 오는 7월말 수확한 뒤 이모작을 시도할 계획이다. EM농법은 농약이나 화학비료 대신 유용 미생물로 발효시킨 퇴비 등으로 농사를 짓는 것으로, 일반 농법에 비해 생산량은 다소 적지만 안전성이 뛰어난 친환경 쌀을 생산할 수 있다. 김씨는 “기후로 보면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이모작이 어렵지만 공장에서 나오는 따뜻한 물을 이용해 이모작을 목표로 이른 모내기를 실시한 것”이라며 “공장배출수는 곧 폐수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공업과 농업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모내기를 통해 ‘임금님표 이천쌀’을 비롯, 이천산 청정 농산물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하이닉스 공장증설 문제와 관련해 공업과 농업이 친환경적으로 상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천=김태철기자 kimtc@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