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안천을 맑고 푸르게/<4>유입 오염원을 잡아라

환경시설 늘리고… 환경공영제 확대 ‘오염주범’ 오명 벗는다

각종 규제 속에 묶여 있는 경안천 유역은 계획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규모 개발만이 성행, 오히려 제조업체 등 영세업체들의 난립만을 부추기고 있다. 더욱이 난립하고 있는 영세업체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수는 결국 경안천 유입 오염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경안천 전체를 얼룩지게 하고 있다. 현재 경안천에는 생활오수 10만7천307㎥(32만7천595명), 산업폐수 1만1천430㎥(584개소), 축산폐수 930㎥(367개소) 등 총 11만9천667㎥의 폐수가 유입되고 있다.

더욱이 경안천 유역의 용인과 광주의 평균 하수도 보급률 또한 64.25%(용인시 41.3%, 광주시 88.4%,)로 경기도 평균 81.9%(서울 평균 99.4%)는 고사하고 전국 평균 81.4%에도 못 미치면서 경안천 오염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돼지, 소, 젖소 등을 키우는 소규모 축사가 많은 경안천에서 가축들로부터 배출된 축산폐수가 그대로 경안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영세한 축사들이 개별 오수처리시설을 갖추지 못해 고농도 폐수가 곧바로 하천에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는 경안천으로 유입되는 오염원 관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 환경기초시설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경안천 유역의 오염부하를 효율적으로 줄이기 위해 1천630억원을 투입, 하수처리장·마을하수도 등 22개 환경기초시설을 확충하고, 비점오염원 저감시설을 설치해 오는 2010년까지 하수도 보급률을 90% 수준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 경안천 유입 수계 수변 구역 농경지를 농약을 적게 사용하는 청정농업단지로 조성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현재 청정농업단지로 시범 운영중인 양평 세미원을 통해 이미 효율성이 입증된 바 있다.

도가 27억3천400만원을 들여 2만9천평 부지에 조성한 세미원은 ‘친환경개발’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세미원에서 재배 중인 연은 수생식물 중 수질정화능력이 가장 뛰어나고 수질오염원 제거 및 수질악화 방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발간한 연꽃식물군의 수질정화 능력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의 1㎡당 1일 질소성분 분해량은 약 163㎎, 인성분 분해량은 69㎎으로 수생식물 중 가장 우수하다.

지금까지 가장 뛰어난 정화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던 부레옥잠의 경우 1㎡당 1일 질소성분 분해량은 42.7㎎, 인성분 분해량 57㎎에 비해 연이 각각 3.8배, 1.6배 더 우수한 것이다.

이훈석 세미원 이사는 “수면을 덮은 수생식물은 직사광선을 차단해 녹조류의 증식을 억제하고 부유물을 흡착해 분해하거나 침전시킨다”면서 “물 오염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같은 환경기초시설 확충과 청정농업단지 조성을 통한 오염원 감소방안 이외에도 신고 미만의 소규모 축산 농가 축산폐수의 공공처리장 수거운반 및 노후화된 수거관로에 대해 직접 수거방식을 도입하는 등 다각도로 오염부하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개별 오수처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문지식이 부족하거나 경제적인 부담으로 주민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공공부문이 직접 지원하는 ‘환경공영제’의 도입도 추진한다.

대학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지원팀을 만들어 음식점 및 숙박업소 등에 대해 오폐수 처리에 대한 도움을 주고 오수처리시설을 점검해 노후 또는 고장난 시설을 개선하는 일이 환경공영제를 통해 이뤄진다.

이와 함께 주민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주민 스스로 오염원 배출을 줄이고 이를 감시토록 할 방침이다.

도는 이를 위해 1마을·1회사·1하천운동과 ‘맑은물지킴이’를 운영하고 매월 1~2회 하천정화 활동의 날을 지정해 경안천 쓰레기 수거 활동을 펼친다. 또 경안천 전 구간을 낚시 행위 금지 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최용진기자 comnet7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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