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건국 신화의 주인공 주몽이 드라마로 부활한다. 다음달 8일부터 60부작으로 방영될 MBC 대하사극 '주몽'은 고려, 조선시대에 머물러 있는 사극이 점차 시대를 거슬러 삼국시대로까지 올라가는 최근 트렌드에 발맞춘 작품이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KBS '해신'(신라)을 비롯해 최근 종영한 SBS '서동요'(백제), 곧 방영할 SBS '연개소문'(고구려)의 맥을 잇는 격이다. 주 촬영지는 전남 나주. 나주시는 이 드라마 제작을 위해 이미 지난해 5월 MBC와 오픈세트 건립을 위한 협약을 맺고 3만5천여평의 부지에 80억원을 투자해 세트장을 건립했다. 2년여의 사전기획단계를 거친 '주몽'은 외주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와 올리브나인이 공동제작하게 되고 총 제작비는 3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주몽'은 고구려 건국과정을 통해 철기시대의 도입과정까지 본격적으로 조명한다. 국내 TV 드라마 사상 가장 오래된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는 셈이다. 고조선이 멸망한 후 유민들을 이끌고 한(漢)나라에 저항해 싸운 영웅이자 주몽의 아버지인 해모수 이야기가 그려지고, 그와 유화부인의 아들로 고구려를 건국하는 주몽(동명성왕)의 생애가 본격적으로 다뤄진다. '주몽'은 특히 드라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스케일도 자랑거리지만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요소들을 가미, 전 세대를 아우르는 현대적 감각의 다양한 만듦새와 충실한 볼거리로 안방극장을 공략한다는 의도다. # 작가 최완규와 정형수가 만났다 '동의보감'을 허준이 썼다면, 드라마 '허준'은 최완규 작가가 썼다. '허준'이 있기 전에 우리나라 사극드라마에는 양반과 왕족만이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시청률 60%를 넘는 기록을 세우며 전광렬이 열연한 '허준' 이후로, 새로운 사극인 '상도' '다모' '대장금'이 나왔다. 주어진 신분을 뛰어넘으며, 자신의 분야에서 노력하는 주인공들은 깊은 감동과 삶의 교훈, 그리고 다음 회를 꼭 봐야 하는 긴장감을 전해줬다. 최완규는 그런 점에서 성인남자의 전유물이던 사극을 전 세대에 고루 보급한 '드라마의 명의'라고 할 수 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의 대사로 '다모폐인'들을 양산했던 '다모'의 정형수 작가. 그의 대사는 몇 백 년의 시간을 단숨에 넘어 현대 관객에게 생생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매회마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명대사, 명장면을 유행시키며 자연스럽게 '다모폐인'의 형성을 이끌었다. 특히 사극에 젊은 마니아층이 형성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젊은 시청자에게 강한 긍정과 애착의 반응을 받아낸 그는 분명 재주꾼이다. 연출을 맡은 이주환 PD는 "실존인물을 재현하는 드라마인 만큼 상상력을 과도하게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서도 인물 사이의 감정은 현대적이고 섬세한 감각으로 표현하겠다"고 밝혔다. 주몽 송일국…"영웅보다 현실적인 인간에 초점" 부여국 금와왕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친아버지인 해모수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궁에서 쫓겨나게 되는 소년 주몽. 하지만 오랜 역경을 이기고 소서노를 만나 최초의 제국 고구려의 왕으로 우뚝 서게 된다. 운명적 사랑 앞에 번민하는 인간이고, 상술에 밝은 영민함과 철기제작의 비밀을 푸는 도전정신, 그리고 지적인 강인함의 면면을 가진 복합적 캐릭터다. 드라마 '해신'의 로맨틱한 카리스마와 영화 '작업의 정석'에서 변신한 바람둥이 매력남의 연기력을 보인 송일국은 일찍부터 주몽 역에 적역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송일국은 "점차 강인해지는 신화 속 '영웅'보다는 현실적인 인간형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소서노 한혜진…"역사 움직인 당찬 여성 그려낼 것" 주몽의 연인이자 제국의 꿈을 이루는 여걸 소서노는 사랑과 야망을 가슴에 품고 천하를 호령했던 드라마 사상 가장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될 듯.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를 비롯, 그 동안 탄탄히 쌓은 연기력으로 전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한혜진이 시대의 여걸 소서노로 낙점되는 영광을 얻었다. 극중에서 송일국과 한혜진은 사랑하는 연인이자 매력적인 캐릭터로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펼치게 될 예정이다. 한혜진은 "촬영 전 사료 공부를 하며 우리 여성들이 한민족의 역사를 세우는 데 얼마나 큰 힘을 발휘했는지 알게 됐다"며 그녀만의 당찬 여성 이미지를 형상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금와왕 전광렬…"기존 틀 깬 새로운 王 이미지 도전" 외면의 귄위와 내면의 고뇌를 함께 표현해야 할 금와왕의 캐스팅은 전광렬 아닌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다. 60%를 넘는 시청률 기록을 세운 '허준'에서 연기력을 보여준 그는 최근 현대물에서도 녹슬지 않은 매력을 과시했다. 특히 '종합병원'과 '허준'에 이어 '주몽'으로 다시 만난 최완규 작가와 전광렬의 만남은 이미 '대박 명품 드라마'를 예감케 한다. 전광렬은 여태껏 한번도 보여주지 못했던 이미지를 금와왕을 통해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이번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전광렬은 "왕이기 이전에 한 남자인 금와왕의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며 "시청자들이 기존 사극에서 흔히 보아오던 왕이 아닌 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왕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캐릭터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대소 김승수…"욕심많고 외로운役 완벽 재현 자신" 부여 금와왕의 첫째 왕자, 대소. 그는 피할 수 없는 대결의 운명을 안고 태어난 왕자다. 동생으로 알고 함께 자란 주몽의 존재는 자신의 존재와 사랑을 뒤흔든 라이벌. 형제에서 죽여야 하는 적이 되어버리는 주몽과 대소왕자의 이야기는 드라마 '주몽'의 또 다른 흥밋거리로 등장한다. 일일 연속극의 주역이던 김승수의 현대적 캐릭터는 언뜻 고대 부여궁의 왕자 대소와 거리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우리가 알던 김승수가 아니다. 턱수염을 멋스럽게 기르고, 강한 눈빛으로 돌아온 김승수의 외모에서 2천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못다한 꿈을 이루려는 욕심 많고, 외로운 대소왕자가 완벽하게 재현되었다.
인기 영화배우 조재현(41)과 이보영(26)이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문을 연다. 19일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은 “오는 27일 오후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올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로 조재현과 이보영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에도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았던 조재현은 지난 1989년 KBS 드라마 ‘야망의 세월’로 데뷔한 이후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탄탄한 경력을 쌓아 왔고 수많은 화제작에서 선굵은 연기와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SBS 주말연속극 ‘백수탈출’에서 타이틀 롤을 맡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보영은 이후 KBS 일일연속극 ‘어여쁜 당신’, SBS 월화드라마 ‘서동요’ 등에서 줄곧 주연을 지켜왔고 단아하고 청순한 외모와 차분한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신예 스타다. 영화 ‘우리형’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최근에는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비열한 거리’에서 조폭 ‘병두(조인성 분)’의 사랑을 받는 서점직원 ‘현주’ 역을 맡아 영화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조재현은 영화계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몇 안 되는 배우이다”며 “이보영 또한 영화계로 진출하고 있는 같은 세대 여자 연기자들 중 영화배우로서의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받고 있는 기본기가 탄탄한 배우이기 때문에 개막식 진행을 맡기에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날 국내외 500여명의 게스트가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영화제 개막식에서는 MBC 드라마 ‘아일랜드’·‘궁’의 삽입곡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퓨전 에스닉 밴드 ‘두 번째 달’의 축하 무대에 이어 개막작 ‘오프사이드’가 상영된다.
드라마 ‘궁’ 한 편으로 전국민의 황태자가 된 탤런트 주지훈. 18일 오후 서울 청담동 한 까페에서 주지훈을 만나 드라마를 끝낸 소감을 물었다. 드라마 한 편으로 자신의 이름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켰으니 ‘궁’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법도 한데 주지훈은 의외로 담담했다. “‘궁’은 그냥 제 삶의 일부예요. 하루하루 일기를 써 나가듯 내가 지나온 길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거죠.”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이유는 앞으로도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인기를 얻게 되면서 뭔가 달라진 게 있지 않을까. 주지훈은 이에 대해서도 “솔직히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처음부터 스타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니거든요.저는 제가 사랑하는 일을 하는 주지훈일 뿐입니다.” 하지만 주지훈은 “인기라는 건 열심히 공부해 시험을 통과해서 얻는 그런 게 아니잖아요. 갑자기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당분간 하고 싶은 연기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무척 기쁩니다”라며 아이돌 스타 답지 않은 성숙함도 보였다. 반면 인기가 많아지고 나서 불편해진 점도 있다. 주지훈은 “내 평범한 친구들의 사생활이 유출돼 고통을 겪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최근 옛 여자친구의 사진이 유출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주지훈은 최근 이 뿐만 아니라 윤은혜와의 스캔들도 겪었다. 주지훈에게 윤은혜에 대해 묻자 “윤은혜와는 드라마 이후 같은 장소로 화보촬영을 가게 돼 우연히 같은 비행기를 탔던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윤은혜와의 스캔들로 많이 시달렸던 탓인지 말을 많이 아끼는 모습이었다. 주지훈은 또 “윤은혜는 항상 열심히 하는 배우”라며 “드라마를 찍으며 많이 도와줘서 항상 고마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 주지훈이 김혜자의 봉사활동 제의를 거절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솔직히 왜 그런 기사가 났는지 이해가 안된다”라며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드라마가 끝날 때쯤 김혜자 선배님이 같이 봉사활동을 가자고 해 혼자서 결정할 수가 없어서 스케줄을 알아보겠다고 했다. 잠시 후 김혜자 선배님이 ‘그럼 다음에 가자’라고 하셔서 그런 줄 알고 있었다. 나중에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에서 전화가 왔는데 열흘정도 시간을 내야 한다고 해서 도저히 안될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을 통해서 연락을 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는 말이다. 이제 드라마가 종영된 지 19일째. 사람들은 벌써 주지훈의 다음 작품을 궁금해한다.주지훈에게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냐고 물었다.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어렸을 때부터 늘 꿈꿔왔던 건 드라마 ‘아스팔트 사나이’의 정우성 선배처럼 남자다우면서도 방황하는 20대 역할이었죠.” 주지훈은 자신을 ‘천상 남자’라고 표현했다. 주지훈은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에 차기작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의 말처럼 ‘강한 남성미’를 드러낼 지 기대해 볼 일이다.
도가 경기, 전북 등과 함께 KBS 대하사극 `대조영' 세트장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도는 최근 발해의 뿌리를 더듬어 보는 대하사극 `대조영'의 촬영 세트장 유치를 추진중이라고 16일 밝혔다. 현재 경기도와 전북도 유치에 뛰어들었으며 빠르면 18일께 세트장 건립부지가 최종 결정된다. 도는 속초와 고성이 맞닿은 지역 3만 여평을 촬영 장소로 제시하고 있으며 향후 드라마가 끝난 뒤 영상 테마파크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속초와 고성 3만여평에 발해의 주민 생활상을 그대로 복원하고 주요 전투장소도 함께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발해 건국초기 당과의 관계를 고려해 당의 생활상과 주요 지역도 함께 복원된다. 특히 발해 건국 시조인 대조영 역에 최수종씨가 이미 낙점됐고 대조영과 북방의 패권을 놓고 다툰 이해고 역은 정보석, 거란족 출신 당나라 명장 설귀인 역은 이덕화씨가 각각 맡기로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고구려 패망에서부터 발해 건국까지 모두 100부작 대작으로 추진돼 향후 주요 관광지로 각광을 받으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해 태왕사신기 촬영세트장 유치 실패 이후 최대의 대형 세트장인만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도 관계자는 “방송사측에서 조만간 최종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내에 촬영장을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극장을 가지고 있으면 지속적으로 연극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이제 하고싶은 연극을 대관 때문에 못하는 일은 없겠지요.” 중견배우 김갑수(49)가 이달 초 서울 대학로에 100석 규모의 소극장을 열었다. 자신이 이끄는 극단 이름을 딴 배우세상 소극장으로 객석 의자를 지인들로부터 기증받아 화제를 모았다. 의자에는 일련번호와 함께 영화배우 염정아 고수,드라마 PD 표민수,연출가 김철리,극작가 이강백,만화가 박재동,변호사 한승헌 등 기증자의 이름이 붙어 있다. “절대로 강매하지 않았습니다(웃음). 어떤 분은 10석까지 기증하겠다고 했지만 1석으로 제한했어요. 기증자들에게 연극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는데,아무래도 극장에 이름이 남아서인지 직접 공연을 보러오거나 관객들에게 사은품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 1977년 연극으로 출발해 지금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전방위로 활동하는 그는 올해로 연기인생 30년째를 맞는다. 1998년 배우 조재현 최일화 등과 함께 극단을 창단한 그는 요즘 극장 개관 기념작인 ‘일주일’(작 고연옥·연출 박근형)까지 8번째 정기공연을 올려왔다. “주변에서 사서 고생한다고 말하지만 제게 연극은 보금자리와 같아서 떠날 수가 없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출연 때문에 지금은 무대에 서지 못하지만 연극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고 늘 생각했어요. 앞으로 젊은 작가들의 창작극을 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극장을 개관했지만 막상 연극 무대에 서는 그를 보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극장과 극단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TV 드라마나 영화에 좀더 열심히 출연해야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100여석밖에 안되는 소극장이지만 젊은 배우 위주로 작품을 만들다 보니 관객이 많은 날에도 70여석을 채우기 힘들다. “돈벌고 성공하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다만 제가 무대에 직접 설 기회가 멀어졌다는 게 아쉽고,가벼운 것만 좋아하는 요즘 관객들의 반응에 조금 속상하죠.” 젊은시절 선배들 어깨 너머로 연기를 배웠다는 그는 후배들에게 시행착오를 줄이고 기본기를 탄탄히 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극단과 함께 연기교실을 열고 있다. “연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배우입니다. 제 경험으로 볼 때 20대에 연기로 승부를 내지 않으면 오랫동안 연기하기가 힘든 것 같아요. 좋은 배우들이 연극을 꾸준히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공연문의(02-743-2273).
케이블 TV 점유율(케이블 TV를 본 시청자 중 특정 채널을 본 비율) 순위에 최근 변화가 생기고 있다. 초창기부터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를 지상파 계열 드라마채널들이 위협하고 있는 것. 지난해 9월 MBC 드라마넷이 사상 최초로 월간 점유율에서 1위를 기록,투니버스를 제쳐 화제가 됐었는데 이같은 순위가 3월에 재현됐다. 지난주 주간 점유율로는 SBS드라마플러스까지 투니버스를 제쳤다. 투니버스는 주 시청층인 초중고생이 개학을 한데다 ‘개구리중사 케로로’ ‘나루토’ 등 독점 방영한 인기 만화가 2,3월에 연달아 종영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후속작인 ‘쾌걸 근육맨 2세’ 등이 서서히 반응을 얻고 있어 곧 만회될 거라는 분석. 한편 MBC드라마넷의 경우 최근 ‘궁’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등 인기작이 있긴 해도 전성기에 비하면 MBC 인기 드라마가 적은 상황에서 1위를 차지해 다소 의외다. 드라마넷측은 비인기작은 과감히 빼고 오락물이나 외국 드라마를 편성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또 화∼금요일 낮에 방송중인 ‘허준’이 상당한 인기를 끌어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자료 TNS미디어코리아).
탤런트 이소연이 KBS 오락프로그램 ‘여걸식스’의 새 멤버로 합류한다. KBS는 17일 인기프로그램 ‘여걸식스’에서 아나운서 강수정이 8일 녹화를 마지막으로 하차함에 따라 이소연을 여섯번째 멤버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소연이 첫 출연하는 방송은 다음달 7일부터 지상파를 탈 예정이다. 지난 2000년 KBS 드라마시티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소연은 영화 ‘스캔들’, 드라마 ‘신입사원’ ‘봄날’ ‘결혼합시다’ 등을 통해 인기를 끌었으며 현재 KBS 월화드라마 ‘봄의 왈츠’에 출연 중이다. 이소연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처음이라 여러대의 카메라를 향해 어떻게 시선처리를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여걸식스에 출연 중인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며 이쁨을 많이 받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KBS 관계자는 “이소연은 드라마 속 캐릭터와는 달리 실제로는 싹싹하고 상대의 기분을 배려할 줄 아는 스타일”이라며 “여걸식스를 통해 재즈댄스,판소리,첼로,기계체조,경극 등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KBS 2TV ‘봄의 왈츠’(극본 김지연·황다은,연출 윤석호)가 주인공 서도영의 드라마 촬영 중 부상으로 17∼18일 결방됐다. 지난 10일 서도영은 극중 여주인공인 은영(한효주)을 사이에 두고 갈등을 빚어온 필립(다니엘 헤니)와 싸우는 장면을 촬영하다 다니엘 헤니로부터 왼쪽 안면을 잘못 맞는 바람에 광대뼈 일부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올해 초 MBC ‘늑대’ 촬영 도중 스턴트맨이 몰던 차에 부딪혀 에릭이 부상을 입은 지 얼마되지 않아 드라마 촬영 중 배우가 다치는 일이 또다시 발생한 것. 에릭은 당시 사고로 수술과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았고 ‘늑대’는 방영이 무기 연기됐다. ‘봄의 왈츠’는 2회분 결방으로 그칠 전망이지만 이번 부상으로 서도영 역시 수술대에 올랐다. ‘늑대’ 촬영 중 발생한 사고 이후 드라마 제작의 안전 불감증과 초치기 관행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으나 여전히 개선되고 있지 않고 있다. 드라마 속 액션 등 폭력 장면도 배우들의 부상으로 이어질 만큼 위험한 수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봄의 왈츠’ 제작진측은 “서너번 리허설을 마친 상황이어서 서도영이 부상을 입을 거라고 예상치 못했다”면서 “배우들이 감정에 몰입하느라 리허설대로 진행하지 못해 벌어진 사고”라고 설명했다. 배우간 호흡이 맞지 않았더라도 광대뼈가 부러질 정도라면 제작진이 사전에 상대 배우 등에게 액션에 대한 주의를 줬어야 하지 않을까. 더구나 11일 방영분을 바로 전날 촬영한 초치기 관행도 이번 사고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리허설을 충분히 가질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늑대’나 ‘봄의 왈츠’처럼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요즘 드라마에는 아찔한 장면이 한 둘이 아니다. MBC 주말극 ‘진짜 진짜 좋아해’는 지난 16일 방영분에서 극중 주인공인 봉순(유진)이 서울역 앞 8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스턴트맨이 대역했지만 경찰에 촬영 신고도 하지 않았고 도로 통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촬영이 진행됐다. 언제 사고로 이어질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드라마 제작 현실의 한 모습이다.
5월 8일 첫 방송되는 MBC ‘주몽’을 필두로 SBS ‘연개소문’(6월)과 KBS ‘대조영’(8월),김종학 프러덕션의 ‘태왕사신기’(올 연말 예정)까지 고구려를 다룬 사극들이 쏟아진다. 적게는 60부에서 길게는 100부까지 진행되는 만큼 극을 이끌어가는 타이틀롤을 누가 맡느냐도 드라마 성패의 관건이다. 그런 면에서 ‘욘사마’ 배용준이 주인공을 맡은 ‘태왕사신기’가 우선 눈길을 끈다. 하지만 유동근과 최수종 등 관록있는 연기자를 내세운 ‘연개소문’과 ‘대조영’도 만만치 않다. 이들에 비하면 지난해 ‘해신’을 통해 부상한 송일국이 타이틀롤을 맡은 ‘주몽’은 무게감이 다소 떨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혜진 전광렬 오연수 허준호 김승수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위용을 갖추고 ‘허준’ ‘상도’의 작가 최완규와 ‘다모’의 정형수 작가가 대본을 맡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12일 전남 나주에 세워진 ‘주몽’ 오픈세트장에서 만난 송일국은 비장한 모습이었다. “운명입니다. 주몽 역을 맡은 것 말이에요.”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물음에 “부담이 왜 안되겠습니까”라고 답하고,연기의 주안점을 묻는 질문엔 “대본에 충실하게” 등 짧게 말을 이어가던 그는 평소 고구려에 대한 역사인식이 남다르다는 대목에서 본격적으로 말문을 열었다. “외증조부인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 행사차 지난 연말 중국 헤이룽장성 하이린시 한·중 우의공원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주몽 캐스팅 전이었죠. 그때 기념품점에 들렀다가 긴 활이 눈에 띄어 구입했어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주몽이 활을 잘 쏘는 사람이라는 뜻이더군요.” 그는 “어머니(김을동)도 이번 역할에 기뻐하신다”면서 “고구려 관련 서적에서 ‘고구려가 없었다면 현재의 코리아도 없었다’는 글귀를 봤는데,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일국에겐 ‘주몽’이 특별하다. 첫 타이틀롤이기 때문. “‘애정의 조건’ ‘해신’ 등에서 맡은 역할은 극 중간에 대체 투입된 경우이지만 이번엔 처음부터 주인공으로 낙점돼 부담이 크다”는 그는 “유약하고 소심한 왕자에서 점차 강인해지는 왕의 모습을 최선을 다해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8일부터 방영되는 MBC 드라마 ‘삼한지-주몽(朱蒙)’에서 전광렬씨가 맡은 금와왕의 의상과 장신구가 국적불명의 중국·일본풍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www.dcinside.com)’ 의 ‘역사갤러리’ 코너에 오른 금와왕 사진에 대해 네티즌들은 “완전히 중국 제왕도에 나오는 거네. 방송국 사람들은 박물관이라도 한 번 갔다와라”(사탄2호), “복장은 중국,무장은 일본, 몸은 한국이니 이게 어느나라 패션인가?”(룬트슈테트), “금와는 세계화 추세 따른 다국적 패션이구나”(지나가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와왕의 사진을 본 부산외대 역사관광학과 권덕영 교수(48)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금와왕의 의상이 굉장히 어색하다”면서 “옷은 언뜻보면 중국풍이지만 일본 막부시대의 쇼군(무사)과도 비슷하다. 중국과 일본을 혼합해 놓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당시 동부여의 풍속은 고구려와 비슷했다”라며 “고구려 고분벽화 등을 보면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는데 드라마를 화려하게 만들기 위해 의상을 좀 지나치게 만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권 교수는 “당시에는 손잡이가 둥글고 둔탁한 칼을 사용했는데 사진에서 금와왕이 들고 있는 것은 일본식의 날렵한 도로 보인다”라며 “금와왕의 머리모양은 전형적인 중국 진·한 시대의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그 시대를 그대로 재현하는 건 불가능하더라도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최근 역사 드라마를 흥미 위주로 화려하게 만드는 것 같은데 조금만 더 고심해서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의상을 만든 MBC 미술센터의 디자이너는 “당시는 부족국가 시대였고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라며 “특히 각 나라들의 의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주인공이 소속된 나라들간의 차이를 강조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 했다”고 밝혔다. 또, 전광렬이 들고 있는 칼에 대해 “사진 촬영 당시 칼을 제작하지 못해서 소품으로 사용하는 것을 대신 사용했다”라며 이 칼은 드라마에는 등장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사학과 교수는 "주몽이야기는 기원전에 있었던 일들로 현재 설화로만 남아있기 때문에 그 시대 상황을 누구도 확실히 알 수는 없다"라며 "그래도 중국식 비단옷을 입고 있는 것은 좀 어울리지 않긴 하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주몽’은 MBC가 창사45주년을 기념해 만드는 야심작으로 고구려 건국과정에서 활약했던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초록뱀미디어와 올리브나인이 공동제작을 맡아 제작비 300억원을 들여 모두 60부작을 만든다.‘허준’,‘올인’의 최완규 작가와 ‘다모’의 정형수 작가가 극본을 쓰고 ‘인어아가씨’의 이주환PD가 메가폰을 잡았다. 고구려를 세우는 주인공 주몽 역에는 ‘해신’을 통해 인기를 모았던 송일국이 캐스팅 됐고, 고구려와 백제 건국의 중심에 있는 여걸 소서노 역은 지난해 ‘굳세어라 금순아’를 통해 주목받았던 한혜진이 맡았다. 문제가 되고 있는 부여의 금와왕은 젊은 시절에 해모수와 함께 중국 한나라에 대항하지만 결국 해모수를 배신하는 인물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