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영화로 쉽게 만난다

영화나 드라마에 삽입된 ‘음악’들은 때때로 작품보다 더 많은 감동과 여운을 남겨준다. ‘클래식은 왠지 어렵고 접근하기 힘들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클래식과 친해지는 방법 중 하나도 바로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했던’ 클래식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다. 영화 삽입곡에 마음이 끌렸다면 이제 그 음악의 ‘일부’가 아닌, ‘전곡 감상’에 한번 도전해 보자.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음악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를 보고 부쩍 클래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이는 본격 음악영화라는 호칭에 맞게 영화 속에는 많은 클래식 음악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호로비츠’같은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학원에서 피아노 선생을 하고 있는 지수(엄정화 분)와 천재 소년 경민(신의재 분)이 엮어가는 이야기는 다양한 피아노 음악을 타고 흐른다. 지수가 경민을 위로하기 위해 연주하는 슈만의 ‘트로이 메라이’는 우리 귀에 익숙한 곡이고 광호(박용우 분)가 지수의 연주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질 때는 베토벤의 ‘황제’가 흐른다. 또 지수가 잘 나가는 동창들과 만난 후 상심해 치는 곡은 쇼팽의 ‘혁명’이며 경민이 하우스 콘서트에서 연주하는 곡은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1번’이다.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이 가장 열광하는 곡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연주되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요즘 인터넷상에는 이 곡을 ‘퍼 나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 피아니스트 김정원(그는 최근 이 곡을 담은 음반을 출시했다)씨가 직접 출연해 연주하는 이 곡은 영화 ‘혈의 누’에서도 사용됐었다. ‘호로비츠를 위하여’를 제외하고도 영화 속에 흐르는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은 많다.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에서 이은주와 이병헌이 춤을 출 때 나오던 쇼스타코비치의 재즈모음곡 2번 중 ‘왈츠’는 ‘아이즈 와이드 샷’에도 삽입됐으며 ‘올드보이’에 등장했던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은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또 ‘엘비라 마디간’에 흐르던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 ‘대부 3’에 삽입된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등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곡이며 ‘아마데우스’와 ‘불멸의 연인’은 모차르트와 베토벤 음악의 집대성이라 할 만하다. 영화에 삽입된 음악을 백화점 식으로 들으려면 ‘영화 속의 클래식 100’(6장·EMI) 등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컴필레이션 음반을 구입하면 좋다. 그리고 정말 마음에 드는 영화와 음악이 있다면 ‘전곡감상’을 통해 클래식에 한발 다가서 보자.

TV영화는 모두 흘러간 영화?…신작영화 감상할 수 있는 ‘KBS 프리미어’

TV 영화는 모두 흘러간 영화? 명절이면 재탕 삼탕되는 영화를 보며 지상파 TV에서도 최신 개봉작을 방송했으면 하고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KBS는 최신 영화를 극장 개봉후 두 세 달이면 TV에서 볼 수 있는 ‘KBS 프리미어 페스티벌’을 마련했다. 적어도 개봉 후 1년은 지나야 지상파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었던 전례를 감안하면 획기적인 일이다. 지난해는 ‘신부와 편견’ 등 6편의 최신 영화를 TV와 극장에서 동시에 상영해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동시 개봉의 문제점도 있었다. 시청자 입장에서야 환영할 일이지만 TV로도 볼 수 있는 영화를 위해 일부러 극장을 찾는 이들이 적었기 때문. 올해 ‘KBS 프리미어’는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극장 상영을 먼저 한 후 관객 의견을 수렴해 TV 방영과 극장 추가 개봉 등을 진행하게 된다. 15∼29일 롯데시네마 영등포점과 부평점에서 열리는 ‘KBS 프리미어 페스티벌’에는 ‘갱스터 초치(사진)’ ‘오르페브르 36번가’ ‘늑대의 제국’ ‘화이트 마사이’ 등 4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점령한 극장가에 작품성있는 제3세계 영화들을 고루 배치했다. 2006년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갱스터 초치’는 계급문제 등 남아공의 현안을 감동적으로 풀어낸 수작. 2005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8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프랑스 내 자국영화 관객동원 1위를 기록한 ‘오르페브르 36번가’는 화려한 배우진과 탄탄한 스토리로 평가받고 있다. 또 ‘늑대의 제국’은 ‘크림슨 리버’의 원작자인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강한 비주얼과 화려한 액션이 돋보인다. 독일의 연기파 배우 니나 호스가 열연한 ‘화이트 마사이’는 백인여성과 마사이족 원주민 남자의 사랑을 다룬 드라마로 케냐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됐다. 이 행사를 기획한 KBS 이관형 PD는 “할리우드 영화가 대부분인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최근 2∼3개월 사이에 나온 영화를 가장 대중적인 매체인 TV를 통해 방영함으로써 제 3세계 영화에 목마른 시청자들의 욕구도 만족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개그맨’은 전유성,‘다큐지컬’은 강인봉이 처음!

“전유성 선배님이 ‘개그맨’이란 말을 만드셨다면, ‘다큐지컬’은 강인봉씨가 만들었습니다.” 최근 ‘죽지 않아’ 송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포크 듀오 나무자전거(강인봉·김형섭)가 개그맨 김학도와 의기투합했다. 9∼11일 대학로 질러홀에서 ‘학도야, 나무자전거 타고 놀자’라는 콘서트를 함께 여는 것. 개그맨과 가수가 공연한다는 것만 해도 낯선데, 이들은 공연 장르로 ‘다(多)큐지컬’을 내세웠다.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인 나무자전거의 연습실을 찾았다. ‘다큐지컬’이 뭡니까 ‘다큐지컬’이 뭐냐는 질문에 김학도가 먼저 나선다. “전유성 선배님이 ‘개그맨’이란 말을 만드셨다면, ‘다큐지컬’은 강인봉씨가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낯설어 하시지만 2007년엔 인기 장르로 자기매김하리라 확신합니다.” 명명자 강인봉에게 그 뜻을 물었다. 강인봉은 “‘다(多)큐지컬’은 다큐멘터리에서 드라마, 리얼리티 프로그램, 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형식의 공연입니다. 개그맨과의 공연을 준비하면서 개그맨은 개그맨대로 그의 장기를 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노래만 해서는 의미가 없고 재미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각자의 장기를 살리면서도 함께 어울리고 뒤섞일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다양한 장르의 장점을 뽑은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기획하게 됐습니다”고 밝혔다. 인봉은 메텔, 형섭은 철이, 학도는 기장! 여러 장르가 혼합되면 다소 복잡하지 않을까. 강인봉이 나름대로 준비한 ‘교통정리’의 묘안을 일러준다. “기차를 타고 저희와 여행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남역도 있고 사랑, 이별, 축하, 동화, 손님, 사연역도 있고 축제역을 거쳐 종착역인 지구에 도착하는 여행입니다. 각 역은 막과 막으로 나뉘고, 역마다 이름에 걸맞은 노래나 뮤지컬, 이야기 등이 선보여 집니다. 사연역에서는 관객이 직접 참여해 사랑을 고백하는 이벤트도 마련돼 있습니다.” 김학도는 “여행 중에서도 우주여행, 기차 중에서도 은하철도 999호입니다. 인봉 형님이 메텔, 형섭 선배가 철이, 제가 기장입니다. 정말 ‘딱’ 어울리지 않나요?. ‘이번에 정차할 역은 사랑, 사랑역입니다’ 같은 역 안내 멘트도 실제 지하철 안내방송을 맡았던 성우분이 하셨으니 분위기 제대로 살 겁니다”라며 부연 설명에 열심이다. 김학도 “내가 박자만 맞추면 공연준비 끝” 왜 하필 김학도일까. 강인봉은 “사실 학도씨와 나무자전거는 오래 전부터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학도씨가 형섭씨 대학 후배기도 하구요. 사실 오랜 친분에 비하면 늦게 뭉친 거죠. 학도씨가 개그만 할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노래도 합니다. 학도씨에겐 기성 가수가 놓치기 쉬운 가수로서의 장점이 있어요. 노래를 좋아하고 즐긴다는 거죠. 직업으로 노래를 하다 보면 가장 중요한 노래를 사랑하고 기쁘게 부르는 마음을 잊게 되거든요. 물론 성대모사, 입담 등 그의 장기를 살려 저희 공연을 빛내주리라 생각합니다”라며 함께 공연하는 김학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학도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합니다. 박자만 맞추면 됩니다. 그 박자 맞추기를 위해 여기 계신 두 분, 특히 학교 선배이신 김형섭씨의 모진 구박을 받으며 연습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날카로운 지적에 마음에 상처도 받았지만 그래도 꿋꿋이 오랜 기간 연습해 왔습니다. 제 노래 연습이 공연 준비의 태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연 때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겁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대해 김형섭의 변명 아닌 설명은 이렇다. “학도는 스스로 본인의 기대치를 낮추고 있어요. 프로처럼 더 잘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도가 ‘이만하면 됐죠’라고 물으면 ‘네가 가진 걸 좀더 표현해줘’라고 주문한 게 사실입니다. 뭐 그런 걸 가지고 상처까지….” 나무자전거+김학도=? 나무자전거의 ‘나이테+’ 공연을 본 사람이라면, 노래 도중 손수건이나 휴지를 급하게 찾은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마치 내 사랑과 슬픔을 아는 듯 구체적이면서도 서정적인 가사에 고운 선율이 더해지고, 대한민국 최고의 맑은 고음을 가졌다는 김형섭과 사람의 귀가 아닌 마음을 파고드는 강인봉의 목소리에 눈물이 절로 흐르기 때문. 그런 나무자전거의 공연에 웃음과 재미가 더해진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 답이 궁금하다면 이번 주말 대학로를 찾아보자.

월드컵 방송,예능프로들까지 판박이

방송 3사가 동시에 월드컵 중계를 하는 것도 모자라 예능 프로들까지 판에 박힌 듯한 포맷의 월드컵 관련 프로를 방송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8일 버라이어티 예능쇼가 방송되는 일요일 오후 시간대에 MBC와 SBS에서는 월드컵 평가전 중계가 연달아 전파를 탔다.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이경규가 간다’ 코너가 26일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와의 평가전,SBS ‘일요일이 좋다’의 특집코너 ‘신화는 계속된다 어게인 2002’가 23일 세네갈과의 평가전 현장 중계를 거의 비슷한 시간에 방송한 것. 이에 대해 방송 직후 SBS가 MBC 프로를 베꼈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탁재훈 윤정수 등 인기 MC들이 관중들 틈에 앉아 경기를 관전하고,자사의 축구해설자의 중계 모습을 중간 중간 내보내는 한편 방송 전후 경기장 앞에서 해설자와 선수들을 만나보는 등의 형식이 이경규 조형기가 진행하는 MBC 프로와 흡사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방송되는 KBS ‘해피선데이’의 ‘날아라 슛돌이’ 코너 역시 월드컵이 시작되면 비슷한 형식의 현장 중계를 내보낼 계획이다. FC슛돌이 어린이 선수들을 월드컵 기간 독일로 데려가 관중석에서 우리 국가대표팀 경기를 관전·응원하는 모습을 전한다는 것. 이처럼 비슷한 코너가 일제히 방송되는 것은 MBC ‘이경규가 간다’가 2002년 대히트를 기록한 것에서 비롯됐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시작된 이 코너는 2002년 월드컵에 관한 소소한 뒷얘기조차 국민적 관심사가 되는 점을 놓치지 않고 경기장 구석까지 카메라로 비추는 새로운 중계 방식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따라 타 방송사도 시청률을 노려 이 코너를 모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월드컵 열기를 틈타 타 방송사 프로 형식을 따라가는 것은 심하다”는 반응이다. 또 진행자들간의 수준낮은 잡담과 거친 언행에 대한 지적은 MBC와 SBS 두 프로 모두에 공통적으로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월드컵으로 정말 관심을 끌고싶다면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라. 대충 프로그램 급조해서 돈벌려고 하면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송윤아식 여형사 기대하세요”…올 여름 첫 공포 ‘아랑’ 제작보고회

아파트, 스승의 은혜, 신데렐라…. 줄줄이 대기 중인 공포 영화들이 여름을 실감케 하는 가운데 ‘올 여름 첫 공포’를 선언한 영화 ‘아랑’의 제작보고회가 30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사파이어 볼룸에서 열렸다. 안상훈 감독은 “언제부턴가 사람이 빠진 공포 이야기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사람이 빠지지 않는 ‘우리 고유’의 공포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안 감독은 송윤아와 이동욱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기존의 여형사 캐릭터에서 보여졌던 강한 외형적 모습이 아니라 섬세한 내면을 연기해 줄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송윤아씨의 전작들에서 섬세한 연기를 보았기 때문에 함께 하자고 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욱씨의 뮤직비디오를 본 적이 있었는데 드라마 속 댄디한 모습과는 달리 거칠면서도 여린 눈빛을 보여 주더라. 이런 배우라면 우리 영화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송윤아는 약간 다리를 절며 등장했다. 송윤아는 “다리를 다친 건 오래 됐고 다 나은 상태다. 그런데 아직도 하이힐을 신으면 정상적인 걸음이 어렵다. ‘아랑’에서는 계속 운동화를 신었기 때문에 지장이 없었는데, 오늘은 좀더 예쁘게 보이고 싶어 높은 구두를 신고 나왔더니 불편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송윤아는 제작보고회 내내 극중 민소영이라는 캐릭터에 애착을 강하게 드러냈다. 시나리오 상의 강하고 남성적인 캐릭터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송윤아식’으로 소화한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다음 차례를 기다리던 이동욱이 “내가 받은 질문을 까먹을 뻔했다”고 농을 건넸을 정도. 송윤아는 “시나리오 상에서 민소영은 자고 일어나서 혼자 욕도 하고 담배도 잘 피고 말투나 행동도 터프한 여자였다. 멋있어 보였다. 촬영이 다가오자, 내가 느낀 멋있음을 잘 표현하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았을 땐 오히려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됐다. 내 욕심에서 비롯된 고민이었다”며 “안 감독님과 민소영 캐릭터에 대해 논의하게 됐고 외형적인 부분은 ‘송윤아식’대로 가되, 내면적 캐릭터는 큰 아픔을 지녔지만 숨기고 삭이면서 겉으로 쿨한 척 하는 캐릭터로 가자고 결론을 내게 됐다”고 찬찬히 설명했다. 그녀는 “내가 하다 보니 놓치는 부분도 많고, 표현하지 못한 부분도 많았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여형사라고 해서 꼭 터프해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개인적인 욕심으로야 연기 변신을 하고도 싶고 실제로 욕 연기를 잘 할수도 있었지만 나혼자 하는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인 조율 속에서 송윤아 식의 민소영이 탄생됐다. 송윤아가 연기한 여형사에 대한 관객의 평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소영의 후배 형사 역으로 공연한 이동욱은 “차분한 외모만 보고 새침하고 까다롭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털털하더라. 장난으로 이모라고 불러도 다 받아주었다. 누나와 함께 한 70일이 즐겁고 고마운 시간이었다”면서 “말씀은 겸손하게 하시지만 송윤아의 대단한 연기 변신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다”라고 선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랑 설화를 바탕으로, 한국식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영화 ‘아랑’은 6월29일 개봉된다.

대장금,싱가포르 중년 남성 강타…15개월 아기는‘오나라’맞춰 엉덩이 춤

MBC 드라마 ‘대장금’이 싱가포르 중년 남성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싱가포르 인터넷 매체인 ‘더 일렉트릭 뉴페이퍼’는 “싱가포르인 다섯 명 중 두 명이 매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대장금을 보기 위해 일찍 귀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장년층 시청자들이 많다”고 28일(현지 시간) 전했다. '더 일렉트릭 뉴페이퍼'는 보도에서 TNS미디어 싱가포르의 조사 결과를 인용, 15세 이상 시청자 180만 명이 대장금을 보고 있으며 이중에는 40대 중년 남성의 비율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대장금의 열렬한 시청자라고 밝힌 푸아 핑핑(43·기업 관리자 ) 씨는 “어려운 상황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장금이의 긍정적인 마음과 용기가 잔잔한 감동을준다”며 “온갖 음모에도 불구하고 넓은 아량을 베푸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누린 아흐마드(42·부동산 중개인)씨도 “DVD로 대장금을 5번이나 봤다”며 “예상할 수 없는 내용을 풀어내는 작가의 실력이 놀라울 뿐”이라고 감탄했다. 60대 여성들도 대장금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추아 카 칭(65) 씨는 “장금이가 죽은 어머니를 묻으며 슬퍼하는 장면은 두번 봐도 눈물을 다시 흘리게 된다”고 말했다. '더 일렉트릭 뉴페이퍼'는 또 드라마 열풍에 힘입어 주제가 ‘오나라’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15개월 된 딸을 둔 가정주부 네오 레이잉(30) 씨는 “대장금이 시작되면 딸이 넋을 잃고 TV화면을 쳐다본다”며 “주제가가 나오면 흥을 이기지 못하고 기저귀 찬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어 댄다”고 말했다. 대장금은 싱가포르에서 케이블 채널을 통해 첫 선을 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공중파에서도 방송했으며 현재 재방송 중이다.

‘월드컵 매년하면 전국민 축구해설하겠네’…월드컵 예습 프로그램 봇물

월드컵 대회가 다가오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은 자연히 축구 관련 프로그램에 쏠리고 있다. 특히 2002년 월드컵 당시의 한국 대표팀 경기들은 지난 4년간 꾸준히 재방송됐고 요즘 들어 더욱 자주 방송되는데도 여전히 인기다. 그러나 이제 지난 경기들을 뒤로하고 관심을 축구 전반으로 넓혀보는 것은 어떨까. 시청자들의 다양한 구미에 맞춘 축구 프로그램들이 속속 마련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이 6월5∼9일 밤 10시에 연속 방영하는 5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카운트다운 독일 월드컵’은 이번 기회에 축구와 월드컵에 대한 지식을 넓히려는 사람들에게 걸맞은 프로. 첫회 ‘축구:역사와 스타들’은 축구의 기원,현재의 경기 형태가 갖춰진 계기 등을 설명하는 한편 웨인 루니,호나우딩요,베컴,펠레 등 유명 선수들로부터 축구에 대한 진솔한 생각과 그들이 뽑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 및 구단 등을 들어본다. 6일부터는 이탈리아 명문구단 FC 바르셀로나를 조명한 ‘FC 바르셀로나와 호나우딩요’,축구를 생리학 영양학 심리학 등 학문을 통해 바라본 ‘축구는 과학이다’,브라질의 최대 아마추어 축구 토너먼트를 소개하는 ‘펠라다오:축구와 미녀들’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9일 전파를 탈 ‘독일 월드컵 스타디움’은 월드컵이 개최되는 독일 12개 도시를 돌아보고 경기가 펼쳐질 각 스타디움의 특징,설계,역사 등을 살펴보는 내용이다. ‘축구에 관심은 가지만 드라마가 더 좋다’는 시청자라면 XTM 채널이 오는 31일부터 수·목요일 저녁 8시30분에 방송할 32부작 영국 드라마 ‘드림팀’를 눈여겨볼만 하다. 영국에서 10년째 방송중인 이 드라마는 영국의 명문 축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모델로 한 ‘하체스터 유나이티드’ 라는 가상의 축구팀을 소재로 삼고 있다. 중심 내용은 프로 축구선수가 되려는 젊은 후보 선수들의 성공과 좌절,그리고 사랑을 그리고 있지만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경기 장면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극중 선수들의 축구 동작과 기술을 분석·해설하는 구성은 축구 팬들까지 만족시킬만 한 수준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과 영화배우 겸 가수 제니퍼 로페즈 등이 카메오로 출연하는 것도 볼거리다.

차인표 “나는 못했지만 너는 영화로 성공해라”…‘아이스케키’ 곡성 현장공개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차인표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신애라. 결혼하고 아이 엄마가 돼도 시청자들의 뇌리 속에 박혀있던 그 청순하고 도시적인 이미지가 깨진 것은 드라마 ‘불량주부’에서 였다. ‘불량주부’에서 ‘억척 싱글맘’으로 업그레이드 ‘불량주부‘에서 보여줬던 리얼한 아줌마의 모습에서 배우 신애라는 한 발 더 내디뎠다. 1969년, 그 보수적인 시대에 서울 갔다가 정분 난 대학생에게서 낳은 아들 하나를 키우기 위해 ‘구리무’ 장사를 하며 억척스럽게 세상을 살아가는 ‘싱글맘’이 그녀의 새로운 과제. 더욱이 17년 연기 생활에서 처음으로 스크린에 진출했다는 것은 크나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26일 오후 5시 전남 곡성 세트장에서 만난 신애라는 아들에 대한 깊은 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홀로 세상을 살아오느라 억척스러워진 엄마의 모습이었다. 사투리 지도 선생까지 동원해 배운 능숙한 사투리는 그녀가 1960년대말 전남 여수 항구에서 밀수화장품 장사를 하는 방문판매원으로 변신하는데 한몫했다. 쌀쌀한 날씨 속 한여름 연기 서울에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영래(박지빈 분)가 아버지에게 갈 여비를 벌기 위해 아이스케키 장사를 하다가 엄마(신애라 분)에게 들킬 뻔하는 장면과 결국 발각돼 엄마에게 맞는 장면의 현장공개가 2시간여 진행됐다. 날이 저물자 곡성의 날씨는 쌀쌀해졌고, 극중 배경이 여름인지라 얇은 옷차림을 한 배우들은 촬영이 중단될 때마다 겨울 외투를 걸치고 추위를 달랬다. 하지만 슛 사인이 들어가면 한여름인양 반팔 차림으로 연기하기를 반복했다. 신애라는 박지빈이나 스태프들과 함박웃음을 지으며 웃다가도 촬영이 시작될 즈음엔 먼저 감정선을 잡고 마냥 즐거운 박지빈까지 긴장시켰다. 때리는 장면에서는 감정에 몰입하면서도 맞는 박지빈이 아플까 걱정하는 엄마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차인표 “나는 못했지만 너는 영화로 성공해라” 오후 7시30분 고증을 통해 1960년대말을 재현한 세트장 거리에서 기자간담회가 시작됐다. 신애라는 스크린 데뷔작으로 ‘아이스케키’를 택한 것에 대해 “가족 영화라서 기쁜 마음으로 출연하게 됐다. 실제로 가족영화가 많지 않다. 내 아이들 부모님을 모시고 보러 갈 만한 영화가 드물다. ‘안녕, 형아’를 시작으로 3대가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가 계속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답했다. 영화 데뷔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남편 차인표씨도 기뻐했다. ‘비록 나는 영화로 성공을 못했지만 너는 성공해라’라며 유쾌하게 받아들였다. 아이들도 ‘너희 친구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엄마가 찍고 있다’고 했더니 기뻐하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이미지와 달라 욕심 났다” 신애라는 또 억척 캐릭터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왜 다른 배우가 아닌 나를 억척스런 캐릭터에 캐스팅을 했을까 의아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의 도회적인 이미지와 다른 이미지였기 때문에 오히려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인광 감독은 “신애라씨가 실제로 엄마이고 아줌마다 보니 연기가 이닌 ‘진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 드라마 ‘불량주부’에서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것도 캐스팅 이유다. 불량주부보다 한술 더 떠 억척스럽게 연기해 줄 것을 주문했는데 밀수화장품 판매원을 하는 홀어머니 역을 너무나 잘 연기해 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이스케키 한창이던 한여름 개봉 영화 ‘아이스케키’는 MK픽처스 본격적인 가족영화 만들기를 선언한 후 ‘안녕,형아’에 이어 두번째로 내놓은 작품으로과거 아이스케키가 한창이던 한여름에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태극기 휘날리며’의 세트가 지어졌던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을 끼고 2000여평 규모에 지어진 ‘아이스케키’ 세트는 곡성군의 전폭적 지원으로 세워졌으며, 촬영이 끝난 후 곡성의 관광특구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직도 성유리로 보여?”…‘어느 멋진 날’ 제작보고회

‘하늘에겐 만날 수 있다는 믿음’, ‘건에겐 행복해지기 위한 수단’, ‘효주에겐 꿋꿋이 바라보는 인내’, ‘동하에겐 상처를 치유하는 처방’. 6월의 문을 여는 드라마 ‘어느 멋진 날’에서 말하는 ‘사랑’이다.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유행가 가사보다도 닳고 닳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한 번 더 드라마로 만드는 이유에 대해 제작진은 “사랑은 여전히 흥미로운 이야기이고, 생각해 보면 제대로 된 사랑 이야기가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직도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기대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로즈룸에서 25일 열린 제작보고회의 스포트라이트는 성유리에게 집중됐다. 특히 차태현과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의 신통치 않은 반응, ‘봄의 왈츠’의 낙마 이후 공백을 접고 다시 드라마로 돌아온 이유, 이전 드라마들에서 제기됐던 연기논란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먼저 ‘어느 멋진 날’을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성유리는 “1,2부 대본을 보고 출연을 결심했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 같이 공연하는 배우들에 대한 좋은 느낌도 한몫 했다”고 답했다. 전작들에서 제기됐던 연기력 논란에 대해서는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부담감도 컸고 갈등도 심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고 나니 편하고 즐거운 마음이다. ‘연기력 인정받겠다’는 마음보다는 상황이나 캐릭터에 빠져 연기를 하다 보면 사람들의 연기력 지적도 줄어들지 않을까 한다”면서 “그동안 가졌던 부담감이 오히려 연기하는데 방해 요소가 됐던 것 같다. 이번에는 좀더 여유를 가지고 임하겠다”고 답했다. 그녀는 이어 “‘드라마에 출연했을 때 핑클의 성유리로 보이기 때문에 연기력 논란이 있는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다. 되도록이면 성유리답지 않고 서하늘답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유리는 연기에 대해 욕심을 내는 이유를 묻자 “가수 생활은 올해 8주년을 맞이한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나름대로 가수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느껴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기는 한 지 얼마 안돼 매력에 빠져 드는 것 같다. 그 매력이 뭐냐고 묻는다면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내가 아닌 캐릭터에 빠져드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연출은 맡은 신현창 PD는 “아쿠아리움에서 촬영된 ‘상어쇼’에 직접 출연하는 등 열의를 보여주고 있다.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연약하면서도 강인한 하늘이 캐릭터를 잘 소화해 주고 있다”고 평했다. 1년6개월에 걸친 사전 제작, 호주 로케, 성유리 공유 남궁민 이연희 정동환 선우은숙 강성진 안연홍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어느 멋진 날’은 6월1일 밤9시55분 첫 방송된다.

김정은 이름 딴 몽골 병원이 ‘한정은 병원’ 된 사연

영화배우 김정은의 이름을 딴 병원이 몽골에 세워졌다. 지난 20일 몽골 동부지방인 도르노트에서는 김정은이 평화의료재단과 함께 몽골 동부지방 도르노트에 건립한 제7의료센타 개원식이 열렸다. 이 병원의 이름은 도르노트-한정은 병원(Dornod-Jungeun-Han Medical center). 도르노트야 지역 이름이라 그렇다치고 김정은의 이름이 왜 한정은이 됐을까. 병원측은 김정은의 ‘정은’과 한민족을 뜻하는 ‘한’을 합해 지은 이름이라고 밝혔다. 이 병원은 주정부가 주립병원으로 관리하게 된다. 김정은은 드라마 ‘파리의 연인’과 영화 ‘가문의 영광’ ‘내 남자의 로맨스’ 등이 몽골에 소개되며 현지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개원식 참석을 위해 몽골을 방문한 김정은을 위한 환영행사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병원 설립을 위해 많은 돈을 기부한 김정은은 평화의료재단 홍보대사로서 병원 개원식에 참석했다. 김정은이 참석한 개원식은 김정은을 보기 위해 몰려든 1000여명의 몽골 시민으로 성황을 이뤄 김정은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개원식에 참석한 김정은은 이 병원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몽골외 저개발지역의 자선 의료사업 또한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몽골 도르노트 청소년 500명은 감사의 표시로 환영 행사를 마련하고 직접 그린 그림과 목공예작품을 선물로 전했다. 김정은은 "시민들이 병원 개원을 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더욱 사명감과 애뜻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일부 극장들은 김정은의 방문을 기념해 ‘내 남자의 로맨스’를 재상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