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없는 상상플러스,안되겠네∼” 시청자 비판 쇄도

개그맨 이휘재(34)의 ‘손가락 욕’ 사건 후 공식사과없이 방영된 KBS ‘상상플러스’가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11일 방영된 상상플러스는 지난 4일 방송 도중 이휘재 ‘손가락 욕’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첫 방송. 제작진과 이휘재의 공식적인 사과를 기다린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상상플러스 방영 후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포털에는 사과자막없이 첫방송이 진행된 점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한 포털 사이트 네티즌 ‘찬물세수’는 “방송 전에 사과 동영상이나 자막으로나마 사과를 하는 게 최소한의 예의다”라고 지적했고 네티즌 ‘몰봐’는 “간단한 자막으로나마 사과의 뜻을 전했다면 이렇게 아쉽지는 않았을텐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상상플러스 시청자 게시판에도 첫 방송 후 비난의 글이 1000건 이상 올라왔다. 네티즌 송모씨는 “홈페이지에 사과글 하나 올린걸로 끝난겁니까?”라며 공식적인 사과방송이 없는 것을 비난했고 김모씨는“공영방송이면서 시청자 무시하고 앞으로 이 프로그램은 "뻔뻔 플러스"로 부르겠다”고 비꼬았다. 홍모씨는 “사과방송하지도 않구 그냥 때우더군요,상플의 시청자들을 우롱하냐?”고 비판했고 김모씨는 ‘손가락 욕에 대한 사과 조차 없고 방송하다니, 이건 전파낭비다”며 쓴소리를 했다. 앞서 지난 4일 상상플러스는 이휘재의 '손가락 욕'을 하는 장면을 여과없이 방송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대해 이휘재는 이튿날 소속사 측을 통해 "프로그램에서 그런 행동을 보인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녹화하다보니 무의식 중에 그런 실수를 했다"고 밝혔다. 제작진도 "이휘재가 방송 도중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동을 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한 바 있다.

‘하하’ 닮은 이 배우 누구야?…주연 아닌 주현에 시청자들 박수

지난 8일 방송된 MBC 베스트극장 ‘그 남자의 질투’가 화제다. 박해일 강혜정 주연의 영화 ‘연애의 목적’의 시나리오 작가 고윤희의 TV드라마 데뷔작 격인 이 작품은 학생회장 선거를 소재로 고교생들의 사랑에 대한 감정을 다뤘다. ‘연애의 목적’이 20대 후반의 청춘 남녀가 나눌 법한 진한 사랑 이야기였다면, ‘그 남자의 질투’는 10대 후반의 청소년들이 가질 법한 설익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 처음 느끼는 떨리는 감정, 그 첫사랑의 시작과 질투로 이어지는 진화 과정을 통해 성장해가는 청소년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시청자들은 방송이 나간 후 며칠이 지나도록 게시판에 시청 소감을 올리며 호평들을 나누고 있다. 시청자 한설희씨는 “요즘 살기 퍽퍽한데 무슨 트렌드도 아니고 단막극은 툭하면 우중충한 얘기만 해대니 솔직히 쉽게 보게 되지 않더라구요. 아무튼 밝은 내용의 드라마를 기다렸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남자의 질투’가 그런 제 목마름에 캔맥주를 한 두어 개 건넨 기분이네요! 참신하고 풋풋한 연기자들의 연기도 좋았고…”라는 의견을 올렸다. 시청자들은 신선한 소재를 찾은 고 작가, 깔끔하게 추억을 되살려 낸 윤재문 PD의 연출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한편 주연에서 조연에 이르기까지 열연을 한 신인 배우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가운데 ‘뽀삐 3형제’라고 해서 극에 감칠 맛과 재미를 더한 배우들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뽀삐’란 교복 바지를 줄여입는 것을 뜻하는 고교생들의 속어. 셋 다 안경을 낀 ‘뽀삐 3형제’는 남자 주인공의 친구로 나와 극을 빛냈다. 특히 다양한 표정 연기를 선보인 신인 박주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주인공 친구로 나온 안경 끼고 가방 맨 사람 누구요? 제 2의 하하더군요^^ 재미난 표정 연기 일품ㅋㅋㅋ. 또 어디서 볼 수 있는지? 감초 역할을 제대로 했네요”(시청자 김미경씨), “정말 하하(?) 닮은 연기자분이 있더라구요. 표정이 재미있었습니다”(김지혜씨), “정말 재밌게 시청하였습니다. 세 명의 안경 낀 학생들 표정에 많이 웃기도 하였구요. 그 중에 네모난 큰 안경 낀 학생의 표정 정말 다양했어요”(전석건씨) 등. 이번 베스트극장이 TV드라마 데뷔작인 박주현은 SK텔레콤 싸이월드 지면광고, 농심 새우탕 사발면 CF 등 광고로 먼저 얼굴을 알린 신인으로 수원대 영상학부 1년에 재학 중인 연기자. 박주현은 “이름이 주현이어선지 대선배이신 ‘주현’ 선생님 닮았다는 소리도 들었고, 표정이 능청스럽다고 권오중 선배님 닮았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이번에는 하하를 닮았다고 한다. 모두 관심과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돼 기분이 좋다”면서 “이번 작품을 계기로 더 자주 시청자들을 뵙고 싶다”고 말했다.

“잘 나가면 베껴라”…방송사들,인기 프로그램 노골적 ‘베끼기’

요즘 지상파 TV에서는 내용은 비슷한데 방송사와 제목만 다른 예능 및 교양 프로그램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특정 프로가 인기를 끌면 유사 프로가 쏟아지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컨셉트 따라하기가 더욱 노골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음달 정규편성을 염두에 두고 최근 방송된 SBS의 두 파일럿(1회성) 프로그램이 대표적 사례. 지난 5일 방송된 SBS ‘세대초월 나이아가라’는 세대간 격차를 퀴즈로 알아본다는 취지가 KBS ‘상상플러스’의 ‘올드앤뉴’를 연상케 했다. 또 신·구 연예인이 나란히 앉아 퀴즈를 푸는 방식은 MBC ‘일밤’의 ‘전원정답!참 잘했어요’와 헷갈릴 정도였다. 지난달 21일 역시 파일럿 프로로 방송된 SBS ‘김용만의 X레이’도 새로운 형식이라고 하지만 여러 연예인들에게 건강 검진을 받게 한 뒤 그 결과를 가지고 건강 정보를 나눈다는 컨셉트가 KBS ‘비타민’,종영 프로인 SBS ‘맨투맨’과 다를바 없었다. 조형기 박준형 등 이전 프로들에 종종 출연했던 연예인들이 패널로 나와 유사성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밖에 설문조사 순위를 맞히는 형식이 비슷했던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와 SBS ‘야심만만 만 명에게 물었습니다’는 최근 순위 맞히기는 제쳐두고 연예인들의 사적 경험담 위주로 가는 모양새까지 닮아 있다. ‘슈퍼스타 서바이벌’(SBS)과 ‘서바이벌 스타오디션’(KBS),‘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와 ‘TV특종 놀라운 세상’(MBC),‘TV는 사랑을 싣고’(KBS)와 ‘스타스페셜 생각난다’(MBC),‘TV 동물농장’(SBS)과 ‘주주클럽’(KBS) 등 컨셉트 및 일부 설정이 비슷한 프로는 셀 수 없이 많다. 이에 대해 제작 관계자들은 “시청자가 선호하는 형식을 따르다 보면 유사 프로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면서 “세부 진행방식에 차이가 있으면 다른 프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기획도 창의적인 작업인 만큼 다른 프로를 생각없이 따라가는 관행은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대만서 ‘궁’ 관심 급증…현지TV,회당 2만달러 구입 방영예정

지난 달 30일 인기리에 종영된 MBC수목 드라마 '궁'이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아직 방영이 시작되지 않은 대만에서도 젊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궁'은 다른 드라마와는 달리 현재 대한민국에서 황실이 존재하는 '입헌군주국'이라는 가정 하에 극이 진행되는 독특한 작품이다. 궁궐 안에서 펼쳐지는 황태자 이신과 평민 여고생 신채경의 사랑 이야기는 이전의 어떤 드라마보다 신선하기 때문에 대만 신세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비록 이 드라마의 4명의 주인공들은 대만에 잘 알려진 한류스타가 아닌 신인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이 드라마를 접하는 대만 시청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한 대만 시청자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현재 대만과 한국에 존재하지 않는 황태자와 평민녀의 러브 스토리가 오히려 멋과 낭만이 넘쳐서 시청자에게 계속 보고 싶은 충동을 만들어내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지난 3월말 '황태자 부부'인 윤은혜와 주지훈이 마지막회 촬영을 위해 마카오를 방문했을 때 몇 명의 대만 팬들은 비행기를 타고 현장까지 방문한 일이 있었다. 다녀온 온 팬들은 '결말을 찍으러 마카오로 간 그들의 따끈따끈 사진!', '마카오에서 바지 걷은 신군' 등 여러 모습의 사진들을 블로그에 게시해 현장에 가지 못 한 팬들과 사진을 공유하며 열띤 토론을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원작이 만화인 관계로 그 상상력을 따라잡기 위해 드라마 궁은 특히 의상과 촬영 세트장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러한 노력이 의외로 대만 시청자들에게 한국 문화를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시청자들이 '주인공 채경이 입었던 한복이 너무 화려하고 아름답다'고 칭찬을 하며 '기회가 되면 한번 입어보고 싶다'라고 까지 말해 한국 전통 의상에 대한 자연스러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편 방송국들도 궁을 비롯한 몇 개의 인기 드라마를 구입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2004년에 '여름향기'가 회당 1만 8천달러(USD)로 최고가격을 기록하였으며, 2005년에는 전도연, 김주혁 주연의 '프라하의 연인'이 회당 1만 9천달러(USD)로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록 역시 오래갈 것 같지 않다. 올해 GTV가 인기 드라마 '궁'의 대만지역 판권을 얻기 위해서 회당 2만달러(USD)의 사상 최고 파격가로 구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송계 내에서 놀라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GTV 관계자도 '이 가격은 한국 드라마를 구입하는 데 있어 누구나 함부로 제시할 수 없는 최고의 가격이다'라고 밝혔다.

드라마 ‘궁’대만서 방영 앞두고 벌써 인기 폭발

MBC드라마 ‘궁’이 대만에서 곧 방영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벌써 대만 중고생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를 반영한듯 국내 주요 인터넷 사이트와 개인 블로그에는 드라마 ‘궁’의 주인공 의상을 똑같이 ‘코스프레(코스튬 플레이)’한 대만 학생들의 사진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만 학생들은 궁의 주인공 ‘이신(주지훈)’,‘이율(김정훈)’,‘신채경(윤은혜)’과 똑같은 남색 교복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있으며 한글 이름표까지 달고 있다. 여학생은 교복 치마 안에 체육복 바지를 입어 극중 신채경의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하기도 했다. 궁은 지난 2월 대만에 수출됐으며 아직 방송은 되지 않은 상태다. 궁의 원작 만화는 지난 2003년 수출됐다. 이에 대해 MBC 해외사업팀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궁은 오는 4월말이나 5월초 대만에 방송될 예정이며 중국과 홍콩 등에도 수출,비슷한 시기에 방송을 앞두고 있다”면서 “아마 우리나라 인터넷 사이트나 홍보 사진 등을 통해대만 학생들이 미리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MBC 홍보실 관계자는 “드라마 궁의 마카오 촬영 당시 홍콩과 대만 국적의 팬들도 있었는데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MOVIE/인터뷰-경기도 출신 감독 이하.린다린다린다

● 인터뷰/매력적인 ‘여교수’를 탄생시킨 경기도 출신 감독 이하 평범함 거부… “깨어있는 영화 만들것”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생각해요. 9번의 기회가 똑같이 찾아오고 이중 세 번의 위기와 세 번의 찬스가 역시 똑같이 부여됩니다. 다만 어떤 팀이 더욱 노력하고 믿음을 갖느냐에 따라 승패가 달라지죠.” 언뜻 보면 주말에 개막하는 국내 야구 관계자의 말처럼 들릴테지만 전혀 아니다. 얼마전 데뷔한 영화감독의 변이다. 그의 인생철학, 그리고 영화에 대한 가치가 야구와 닮았을 뿐이다. 이하 감독(32)이 메가폰을 잡은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흥행성적만 놓고 보았을 때 기대 이하다. 개봉 3주가 지난 현재 전국 관객 70만명으로 추산되는 수치는 손익분기점인 100만명에 비해 분명 모자라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담담한 눈치. “개봉 날짜가 지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과 일본의 첫 대결 때였는데, 영화보다 야구경기에 더욱 신경이 쓰였습니다. 야구 마니아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결과에 대해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 그랬나 봐요. 하지만 영화 자체에는 지금도 대만족입니다. 배우나 스태프 등 누구랄 것도 없이 후회 없어요.” 실상 그는 겉으로 보면 영화계에 큰 어려움 없이 발을 들였다. 2003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에서 ‘여교수…’를 통해 대상을 차지했으며 곧바로 감독의 역할을 맡았다. 조감독이나 스태프 등을 거치지 않았고 어찌보면 일종의 ‘엘리트 코스’를 밝은 셈.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그럴만한 연유는 충분했다. 단국대학교 영화과 출신인 이 감독은 소위 ‘단편영화’계에선 꽤 알아주는 인물이다. 2000년 때밀이를 통해 삶의 의미를 조명한 ‘용산탕’을 비롯해 2003년의 ‘1호선’ 등은 그의 대표작.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은 걸 느꼈습니다. 공부를 하며 영화를 찍을 때는 일기를 쓰는 듯한, 개인적인 작업의 성향이 컸었는데, 번듯한 극장에 내걸릴 영화는 ‘상품’적 이미지가 많았어요. 물론 그렇다고 단순히 상업적 효용만 높은 영화를 만들지는 않을 겁니다.” 이 감독은 ‘여교수…’가 상영되는 내내 네티즌들의 존재를 각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영화 평론가나 기자들의 평은 좋았지만 일반인들의 시각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임하는 그의 가치는 한결 같은 눈치다. “무턱대고 대중들이 선호하는 영화를 만들지는 않을 겁니다. 영화계에 몸담고 있는 전문인으로서 영화를 통해 보다 많은 화두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보거든요. 어느 정도의 타협도 필요하겠지만 이를 위해 제 소신을 굽히진 않을 겁니다.” 안양 신성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감독은 부친이 오랜 공직생활 끝에 도내 모 지역의 자치단체장을 지내고 있을 만큼 보수적 환경에서 자랐지만 ‘사상’은 깨어 있다. 항상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열정은 ‘여교수…’의 배우 캐스팅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문소리씨는 영리한 배우에요. 연기력도 이미 검증된 상태였죠. 지진희씨도 마찬가지지만 드라마 ‘대장금’에서의 모범적 이미지가 조금 망설이게 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첫 미팅 때 (지)진희씨가 너무 털털하게 옷을 입고 나온거에요. 본인도 그 이미지를 벗으려 노력한거죠. 그 망설임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여교수…’를 찍으며 한 쪽 귀의 청각을 잃을 만큼 열정을 다한 그. 최근까지 10여 편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집필할 만큼 노력과 집중력이 대단하다. 다음 영화는 두 남자가 벌이는 로드무비가 될 것이라 귀띔하는 모습에서 ‘여교수…’와 같은 또 한 번의 신선한 발상이 기대됐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 린다린다린다 한·일 벽 허무는 청소년들의 우정 지난 98년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배두나는 인형같은 외모는 아니었지만 큰 인기를 끌었다. 큰 눈에 뭉툭한 코, 껑충하게 큰 키. 여기에 순진무구한 표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묘한 매력 등으로 그는 단숨에 신세대 아이콘으로 자리를 매김했다. 이후 성공적으로 연기자로 데뷔, 본인만의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대표적인 여배우로 성장했다. 그의 데뷔 당시 매력을 다시 엿볼 수 있는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그런데 한국 영화가 아닌 일본 영화다. 여학생 스쿨밴드 이야기를 다룬 ‘린다린다린다’(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에서 배두나는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 송으로 출연했다. 2년 전 제작된 영화지만 배두나의 모습은 고교생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는 얘기다. 시바사키고교 학생들은 교내 축제 준비로 한창이다. 여학생들로만 구성된 밴드 멤버 교코(마에다 하키 분), 케이(가시이 유〃), 노조미(세키네 시오리〃) 등도 축제에서 멋진 음악을 선사하며 고교생활을 마감하고 싶지만 아직 보컬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거릴만큼 초조한 형편. 보컬이었던 린코(미무라 다카요〃)가 케이와의 불화로 탈퇴한 뒤 보컬을 하겠다고 나서는 학생들이 없기 때문이다. 축제를 3일 앞두고 다급해진 멤버들은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 송(배두나〃)에게 보컬을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송은 일본말에 서툴러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 무조건 “응”이라고 대답해 엉겁결에 밴드에 합류한다. 송의 노래를 처음 접한 멤버들의 입에선 “이거 너무하네”란 푸념뿐. 그러나 이들은 밤을 새우며 맹연습에 돌입한다. 영화 ‘린다린다린다’는 스쿨밴드를 소재로 음악을 통해 국적을 뛰어넘는 우정을 그렸다. 라이브로 모든 노래를 소화하는 배두나는 연기는 물론 노래를 통해서도 본인만의 매력을 발산한다. 극중 송이 일본말 실력이 달릴 때 우리말을 사용하는 장면이나 송을 좋아하는 일본 남학생이 한국말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 등은 재미있으면서도 친숙하게 다가온다. 오는 13일 개봉. {img5,l,000}● 가수 ‘팀버레이크’의 스크린 활약 모건 프리먼, 케빈 스페이시, LL 쿨J 등 쟁쟁한 배우들이 등장했는데도 ‘에디슨시티’는 한 새내기 배우에 주목하게 된다. 캐머런 디아즈의 연인이면서 엔싱크의 리드 보컬로 미국의 대표적인 섹시 가이로 손꼽히는 저스틴 팀버레이크(25)가 주인공.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가수들의 스크린 진출이 활발한 상황에서 팀버레이크란 대형 기대주가 어떤 연기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로맨틱 코미디? 스릴러?…독창적인 스토리 매력적인 ‘달콤,살벌한 연인’

신인 감독에 최강희 박용우를 내세운 로맨틱 코미디? 고백컨데 ‘달콤,살벌한 연인’에 대한 인상은 그냥 그랬다. 로맨틱 코미디라면 마르고 닳도록 보아온 관객의 입장에서 ‘그 장르에 창의적이라 한들 그게 그거 아냐?’ 했었다. 그러나 아니었다. 큰 기대없이 극장을 찾았건만 뜻밖이었다. 영화는 새롭고 독창적이다. 살벌할 정도의 상상력은 로맨스와 코미디,그리고 스릴러를 절묘하게 넘나든다. ‘친절한 금자씨’가 연애를 하는 격이다. 30대 초반의 대학 영문학 강사 황대우(박용우). 그 나이 되도록 키스 한 번 못해본 그는 혈액형이나 별자리 따지는 여자들이 유치하기만 하고,무식한 여자를 세상에서 제일 싫어한다. 그런 그의 마음에 들어온 여자가 있었으니 같은 오피스텔에 이사온 미나(최강희)다. 이탈리아 유학을 준비중인 그녀의 집에는 수준 높은 미술서적이 가득하고 대화도 통할 것 같다. 미나는 연애에 대해선 모든 것이 서툴기만 한 대우에게 첫 키스의 기쁨과 데이트의 설렘을 안겨주고,평생 처음으로 사랑을 하게 된 대우는 미나에게 푹 빠진다. 그리고 여느 연인들처럼 다투고 화해하며 친해져가는데,미나가 점점 수상해 보인다. 그 유명한 ‘죄와 벌’이 뭔지도 모르고 집에 걸려 있는 몬드리안이 화가인지 책 이름인지도 헷갈려한다. 게다가 유흥가에서 막 나온 듯 불량해보이는 친구(조은지)와 같이 사는 것도,불량배처럼 생긴 남자들이 집에 드나드는 것도 수상하다. 영화는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알콩달콩한 로맨스에서 시작해 미나의 숨겨진 비밀이라는 스릴러를 비장의 카드로 빼들었다. 그러면서도 시종일관 코믹하다. 영화 ‘혈의 누’를 통해 존재감을 알렸던 박용우는 그의 출연작 중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멀쩡하게 생겼지만 약간의 강박관념을 지닌 어수룩한 남자 역에 제격이다. 앞으로 한국 영화계의 당당한 주연급 배우로 성장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언제나 전형적인 연기와는 거리를 두며 특정 이미지로 고착되는 것을 경계해왔던 최강희도 달콤 살벌한 여인 역에 딱 들어맞는다. 두 주인공 못지 않게 칭찬받아야 할 인물은 미나의 친구 장미 역의 조은지. 영화 ‘눈물’로 데뷔한 후 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눈길을 끌었던 조은지는 훌륭한 조역이란 이런 것임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감독은 이 영화가 데뷔작인 손재곤. 2000년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화제작 ‘너무 많이 본 사나이’에 이어 2002년 패러디영화 ‘재밌는 영화’의 각본을 썼다. 원래 도스토예프스키적인 분위기의 시나리오를 쓰려고 서해 어느 바닷가에 갔다가 한달만에 서울에 돌아왔는데 여자친구가 보내온 “우리 그만 만나”라는 이메일을 보는 순간 인류 구원의 문제는 다음으로 미루고 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백 권의 위대한 문학 작품을 읽어보시라. 그 또는 그녀가 보낸 문자 메시지 한 줄을 이길 수 있나. 다시 한번 그 백 권을 살펴보시라. 도대체 사랑을 다루지 않은 작품이 몇개나 되는지.” 이렇게 말하는 감독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아무리 잘난 척해도 연애는 유치하다는 것. 그래도 이 단순한 메시지를 찾아 떠나는 2시간의 여정은 살벌하지만 즐겁다. 4월6일 개봉. 18세가.

“음주운전 연예인이 어린이 가르치나”… 전진 슛돌이감독 논란 확산

가수 전진이 KBS2TV ‘해피선데이’의 코너 ‘날아라 슛돌이’의 감독으로 임명되자 네티즌 사이에서 격렬한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만능 스포츠맨’ 으로 알려진 전진이 슛돌이감독으로 제격이라는 찬성의견도 있지만 음주운전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책임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전진은 지난해 10월 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돼 면허 100일 정지 처분을 받았다. 네이버 네티즌 ‘may36111’는 “음주운전 등 술과 관련된 사고를 일으켰던 사람이 해맑은 어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mikael49’는 “전진 캐스팅은 실수”라면서 “슛돌이팀 아이들을 체계적으로 잘 가르칠 수 있고 축구에 대한 지식도 풍부한 사람을 기용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dimplemiso’는 “슛돌이는 잘 나가다가 후진하겠다”고 적었다. 반면 ‘dbls07’는 “잘할 것 같다. 기회를 주고 시청해보자”고 했고, ‘kl600980’는 “전진이 감독하면 전술과 파워가 엄청 강해질 것 같다”고 적었다. 날아라 슛돌이 시청자 게시판에도 ‘전진 감독’에 대한 찬반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시청자 ‘김정순’은 “운동도 잘 하고 아이들을 열정적으로 잘 지도할 것 같다”며 “슛돌이들 하고도 원만하게 잘 지낼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시청자 ‘백광찬’은 “순수한 슛돌이들의 감독으로 전진은 너무 안 어울린다”면서 “진정 어린이들을 생각한다면 감독을 재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날아라 슛돌이 최재형 PD는 쿠키뉴스와의 전화에서 “어제(4일) 무사히 녹화를 마쳤는데 아이들이 전진을 좋아했다”면서 “슛돌이들에게 (전진감독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좋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최 PD는 “네티즌 반응에 대해서는 정리된 입장이 없다”면서 “실제로 전진이 건강하고 운동을 좋아해 캐스팅했으며 본인의 적극성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전진의 감독 첫 데뷔는 오는 16일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