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나는 못했지만 너는 영화로 성공해라”…‘아이스케키’ 곡성 현장공개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차인표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신애라. 결혼하고 아이 엄마가 돼도 시청자들의 뇌리 속에 박혀있던 그 청순하고 도시적인 이미지가 깨진 것은 드라마 ‘불량주부’에서 였다.

‘불량주부’에서 ‘억척 싱글맘’으로 업그레이드

‘불량주부‘에서 보여줬던 리얼한 아줌마의 모습에서 배우 신애라는 한 발 더 내디뎠다. 1969년, 그 보수적인 시대에 서울 갔다가 정분 난 대학생에게서 낳은 아들 하나를 키우기 위해 ‘구리무’ 장사를 하며 억척스럽게 세상을 살아가는 ‘싱글맘’이 그녀의 새로운 과제. 더욱이 17년 연기 생활에서 처음으로 스크린에 진출했다는 것은 크나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26일 오후 5시 전남 곡성 세트장에서 만난 신애라는 아들에 대한 깊은 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홀로 세상을 살아오느라 억척스러워진 엄마의 모습이었다. 사투리 지도 선생까지 동원해 배운 능숙한 사투리는 그녀가 1960년대말 전남 여수 항구에서 밀수화장품 장사를 하는 방문판매원으로 변신하는데 한몫했다.

쌀쌀한 날씨 속 한여름 연기

서울에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영래(박지빈 분)가 아버지에게 갈 여비를 벌기 위해 아이스케키 장사를 하다가 엄마(신애라 분)에게 들킬 뻔하는 장면과 결국 발각돼 엄마에게 맞는 장면의 현장공개가 2시간여 진행됐다.

날이 저물자 곡성의 날씨는 쌀쌀해졌고, 극중 배경이 여름인지라 얇은 옷차림을 한 배우들은 촬영이 중단될 때마다 겨울 외투를 걸치고 추위를 달랬다. 하지만 슛 사인이 들어가면 한여름인양 반팔 차림으로 연기하기를 반복했다.

신애라는 박지빈이나 스태프들과 함박웃음을 지으며 웃다가도 촬영이 시작될 즈음엔 먼저 감정선을 잡고 마냥 즐거운 박지빈까지 긴장시켰다. 때리는 장면에서는 감정에 몰입하면서도 맞는 박지빈이 아플까 걱정하는 엄마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차인표 “나는 못했지만 너는 영화로 성공해라”

오후 7시30분 고증을 통해 1960년대말을 재현한 세트장 거리에서 기자간담회가 시작됐다.

신애라는 스크린 데뷔작으로 ‘아이스케키’를 택한 것에 대해 “가족 영화라서 기쁜 마음으로 출연하게 됐다. 실제로 가족영화가 많지 않다. 내 아이들 부모님을 모시고 보러 갈 만한 영화가 드물다. ‘안녕, 형아’를 시작으로 3대가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가 계속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답했다.

영화 데뷔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남편 차인표씨도 기뻐했다. ‘비록 나는 영화로 성공을 못했지만 너는 성공해라’라며 유쾌하게 받아들였다. 아이들도 ‘너희 친구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엄마가 찍고 있다’고 했더니 기뻐하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이미지와 달라 욕심 났다”

신애라는 또 억척 캐릭터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왜 다른 배우가 아닌 나를 억척스런 캐릭터에 캐스팅을 했을까 의아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의 도회적인 이미지와 다른 이미지였기 때문에 오히려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인광 감독은 “신애라씨가 실제로 엄마이고 아줌마다 보니 연기가 이닌 ‘진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 드라마 ‘불량주부’에서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것도 캐스팅 이유다. 불량주부보다 한술 더 떠 억척스럽게 연기해 줄 것을 주문했는데 밀수화장품 판매원을 하는 홀어머니 역을 너무나 잘 연기해 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이스케키 한창이던 한여름 개봉

영화 ‘아이스케키’는 MK픽처스 본격적인 가족영화 만들기를 선언한 후 ‘안녕,형아’에 이어 두번째로 내놓은 작품으로과거 아이스케키가 한창이던 한여름에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태극기 휘날리며’의 세트가 지어졌던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을 끼고 2000여평 규모에 지어진 ‘아이스케키’ 세트는 곡성군의 전폭적 지원으로 세워졌으며, 촬영이 끝난 후 곡성의 관광특구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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