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포럼(ITF)에서는 국제도로교통사고 데이터베이스(IRTAD) 워킹그룹에 참여하는 34개 회원국의 교통사고를 비교·분석한 ‘도로안전 연간 리포트 2022’를 발표했다. 이 리포트는 각 회원국의 2021년 단기 교통사고 통계와 2010~2019년 장기 통계를 분석해 다양한 교통사고 지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교통안전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교통안전 수준은 매년 OECD 회원국 중 하위권 수준이다. 2021년의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률은 5.9%로 26위(34개국)에 해당한다. 최상위 3개국은 노르웨이(1.5%), 스웨덴(1.9%), 덴마크(2.2%) 순이다. 최하위 3개국은 칠레(10.4%), 미국(12.9%), 콜롬비아(14.2%)로 나타났다. 또 2020년 10억 주행 km당 사망률은 20개국 중 9% 이상인 우리나라와 체코가 최하위로 나타났고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순으로 낮다. 2010~2019년 장기 교통사고 분석 결과는 크게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교통사고 사망자수 변화율’을 보면 노르웨이(-45%), 그리스(-45%), 스위스(-43%), 한국(-39%) 순으로 감소했고 콜롬비아(21%), 미국(10%), 네덜란드(3%) 등 3개국이 증가했다. 두 번째, ‘승용차 승차 중 사망자수 변화율’은 그리스(-63%), 노르웨이(-63%), 한국(-51%) 순으로 감소했으며 칠레(20%)는 증가했다. 세 번째, ‘보행자 사망자수 변화율’은 핀란드(-68%), 스위스(-50%), 아이슬란드(-50%)에서 감소했고 한국은 약 38%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 번째, ‘자전거 이용 사망자수 변화율’은 한국을 포함한 16개국이 감소했으며 아일랜드(60%), 이스라엘(90%), 아르헨티나(130%) 등에서 크게 증가했다. 다섯 번째, ‘오토바이 이용 사망자수’는 스위스(-45%), 노르웨이(-43%), 일본(-43%) 순으로 감소했으며 콜롬비아(66%), 아르헨티나(70%), 칠레(89%) 등에서 크게 증가했다. 2021년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지표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지난 2010~2019년 모든 지표에서 30% 이상의 교통사고 감소 패턴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정부 주도적 교통사고 감소 활동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OECD 최상위 및 최하위 회원국들의 성공적인 교통안전정책 성공, 실패 사례를 지속적으로 벤치마킹해 국내 정책 반영과 홍보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또 국민들에게 우리나라 교통안전 수준을 알려 교통안전 모범 국가로 나아갈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오피니언
경기일보
2023-01-09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