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물가안정 기여하는 ‘소셜커머스’

서민 장바구니가 너무 가벼워지고 있다. 주부들은 만원짜리 한 장으로 살 게 없다고 하소연한다. 특히 구제역, 유가 상승 등 잇단 악재로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식료품 물가가 널을 뛰고 있어 서민의 시름은 더 깊어만 가고 있다. 이 와중에 가뭄에 단비 같은 희소식이 하나 있다. 경기도가 소비자 물가안정을 위해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 제도를 도입하고, 농산물 직거래장터 확대와 물가종합관리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경기도는 우선 소셜커머스 제도를 경기도가 운영하는 인터넷 농특산물 쇼핑몰 경기사이버장터(kgfarm.gg.go. kr)에 도입할 예정이다. 소셜커머스는 기존의 온라인 광고시장을 변화시킨 새로운 마케팅 방법으로 홍보를 목적으로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에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더욱이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성장 하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 (Social Networking Service)의 빠른 실시간 전파라는 장점을 활용한 새로운 공동구매의 한 방식이다. 경기도는 최근 급격한 성장과 함께 사회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소셜커머스의 불합리한 폐해를 보완하고 장점만을 살려 서민물가안정에도 도움이 되고 경기사이버장터의 운영취지에도 들어맞는 특별한 방식의 공동구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일시적인 이벤트 방식이 아닌 지속적인 홍보와 판매에 주안점을 둔 방식으로 서민물가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농 식품을 위주로 농가와 판매 가능 수량을 미리 선정하고 높은 할인율(30~50%)을 적용하여 안정적으로 소비자와 농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경기도의 지속적인 판매관리로 서비스의 수준이 향상되고, 소비자와 농가의 불만이나 요청사항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어 최근 지적되고 있는 소셜커머스의 문제점 또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경기도는 현재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오픈할 계획이다. 특히 현 118억 원 매출규모로 전국 시도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이 된 경기사이버장터(kgfarm.gg.go.kr)를 더욱 활성화해 올해 13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다.경기도는 각 시군별 농협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공 직거래 장터를 현행 30개소에서 올 하반기까지 4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경기도가 개최하는 전국체전, 세계유기농대회, G Food Show 등 각종 행사장내에도 직거래 장터를 추가로 열어 지난해 1조4천67억원의 시장규모를 1천억원이 증가한 1조5천억원 규모로 증대시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이와 함께 농업지도 기관과의 유기적 연계로 농업관측, 계약재배, 산지생산 및 출하조절 지도를 강화하고 대형 도매시장 유통 효율화를 위해 구리수원안산안양 등 공영도매시장 4개소와 농산물종합유통센터의 유통 시스템을 수시로 점검해 생산소비자 공동 만족을 창출할 것이다. 도민들의 합리적 선택과 물가 안정에 도움을 줄 물가종합관리시스템도 구축한다. 경기도내 각 시군별 공공요금, 개인서비스요금, 농축수산물, 유류 등 80개 품목의 가격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후 6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안수환 경기도 농산유통과

일곱 빛깔 무지개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

비온 뒤 또는 어두운 구름 사이의 막간을 이용한 환한 빛 속에서 우리는 일곱 빛깔 무지개를 발견하는 때가 있다. 그게 뭐 대수인가 하며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아이나 어른 모두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한 양 와~ 무지개다, 어디? 어디?하며 그곳을 쳐다보게 된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은 정말 일곱 색깔이 맞나 세어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어린 시절 또는 청춘에 가졌던 아련한 추억들을 기억해 내기도 한다. 그리고 나서는 만질 수도,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도 없는 것으로 생각하며 바로 무지개를 잊어버리게 된다.최근 외국인과의 혼인건수는 2000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09년 외국인과의 혼인건수는 3만3천300건으로 전체 혼인의 10.8%를 차지하며, 이 중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의 혼인이 2만5천142건으로 한국인 아내와 외국인 남편의 혼인(8천158건)에 비해 3배가량 많다. 화성시 역시 외국인과의 결혼가정이 2009년 2천300세대이며, 최근 그 숫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제 알록달록 일곱빛깔 무지개처럼 우리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다양한 문화와 색깔을 지닌 다문화가족은 신기하다 하며 쳐다봐야 하는 대상도 아니며,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라며 무심하게 대할 대상도 아님을 알아야 하겠다. 그들은 이제 만질 수도,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는 이웃이 아닌 가까이에 함께 있는 이웃이며, 우리의 아이를 낳고 양육하며, 함께 더불어 살아나갈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가정법원에 따르면 이혼소송 중 다문화가정이 차지하는 비율이 40%를 넘는다고 한다. 2008년 접수된 이혼사건 1만2천100여건 중 5천600여건, 2009년에는 1만2400여건 중 6천500건이 다문화가정이었다. 이혼 사유로는 언어 및 문화 차이, 가정 폭력, 경제적 어려움 등이 주를 이뤘다. 이것은 향후 다문화가족의 개인적인 문제가 사회문제로 야기될 것임을 예측게 하는 이슈라 볼 수 있다. 따라서 다문화가족이 갖고 있는 문제점과 이를 위한 해결 방안 모색에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현재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여러 가지로 실천되고 있다.그중 전국 200개의 시군구에 설치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중 화성시에서 운영하는 본 센터는 결혼이민자 여성의 첫 번째 어려움인 언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국어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의 한국문화 적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두 번째는 가족 단위의 사업으로서 결혼이민자 여성만이 아닌 남편과 시부모님 등 확대가족을 대상으로 결혼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가족통합교육을 실시해, 건강한 가족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더불어 자녀를 잘 양육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을 제공한다. 또한 개인과 부부 그리고 가족이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토록 가족상담을 실시해 가족이 해체되는 것을 최소한으로 방지하고자 하는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셋째, 결혼이민자 여성의 역량 강화를 위한 취업훈련을 제공하고 있으며, 넷째는 결혼이민자 여성이 또 다른 결혼이민자를 돕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조모임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다섯째는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결혼이민자 여성의 또 다른 문화를 우리 모두 습득도록 돕는 다문화인식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배우자 하나 믿고 대한민국 땅에 온 그리고 대한민국 사람으로 적응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 결혼이민자 여성들의 고군분투에 박수를 보내며, 작은 힘이나마 센터의 프로그램들이 다문화가족이 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일조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일곱 빛깔 무지개가 이제 저 먼 곳에 있는 만질 수 없는 것이 아닌 이제 우리 옆에 놓여 있는 것이며 그 색깔이 무엇이든 인정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임을 잊어서는 안된다.한은주 화성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도시디자인 전문가 과정을 마치고

최근 들어 경기도를 비롯한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의 역점 추진사업은 도시 디자인이다. 다양한 삶의 형태가 존재하는 복잡한 도시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도전과제이다. 우리는 이러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금번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시행한 2011년도 도시 디자인 전문가 교육 과정을 이수하였다.금번 디자인 전문가 교육과정을 통해 배운 것을 세 가지로 정리하면 첫째, 일반적으로 도시 디자인이라고 하면 많은 돈을 들여 화려한 시설물을 설치하고, 상징물을 만들어 도시공간을 채우는 것을 생각하지만, 지방자치단체 고유의 도시적 특성과 통일성이 없는 가로변 시설물을 정리정돈하는 것만으로도 도시 디자인 절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비우는 디자인을 배웠다. 둘째, 도시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 특히 노약자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와 이주 노동자들을 배려한 유니버설 디자인 방법들에 대해 알게 됐다. 셋째, 가로등휴지통볼라드 등 각각의 시설물이 따로 디자인 되는 게 아니라 도로라는 도화지에 건축물과 함께 전체적인 모습을 고려하는 통합적 디자인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이제는 교육을 마치고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어떻게 현업에 적용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이다. 장애인의 90%는 교통사고 등에 의한 후천적 장애라고 한다. 나를 포함한 그 누구도 장애를 가질 수 있기에 유니버설 디자인은 사회적으로 중요하며, 정부가 반드시 실행을 보장해야만 한다.함께 교육을 받은 23명의 도시 디자이너들과 함께 있어야 할 시설물이 있어야 할 장소에 있어야 할 형태로 존재하는 멋진 경기도 공공디자인의 미래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박승복 남양주시 감사담당관실

파주 구제역 백서가 전하는 참소리

지난 겨울 혹한 만큼이나 축산농가와 방역 공무원들의 몸과 가슴을 시리게 하였던 구제역 현장의 생생한 기록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구제역 파동의 중심지였던 파주시가 출간한 구제역 희망백서가 그것이다.이 책의 발간 취지는 부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현장과 매뉴얼을 오가며 좌충우돌 답을 찾은 잘잘못 고백서라는 부제는 백서가 전하고자 하는 간절한 소리를 웅변하고 있다.파주시는 이 책의 성격을 구제역과 사투를 벌인 파주시의 솔직담백한 일기라고 정의했다. 부연설명을 통하여서는 이 책이 구제역 교과서는 아니지만 구제역 방역의 지침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겸손한 설명이고 희망이다.파주시는 겸양지덕의 표현으로 책의 가치를 설명하였다. 그러나 책에 담긴 절절하고 입체적인 구제역 현장의 소리를 경청하면 이 책은 구제역 교과서라고 규정하여도 무리가 없다.책의 콘텐츠 구성을 보면 그 까닭이 명확해진다. 총 368족으로 집필된 책은 종전 구제역 관련 백서와는 대별되는 특징이 있다. 종전 구제역 백서를 가득 채웠던 방역 추진 상황과 결과 등 통계 중심의 나열식 내용은 134쪽에 불과하다.콘텐츠의 대부분은 현장 상황을 생중계하듯 전하고 있다. 구제역 현장에서 공무원들이 체험한 방역상의 문제점과 개선점이 가감 없이 모두 기록되어 있다. 축산농민의 애절한 요구와 지적도 여과 없이 담고 있다. 구제역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이 망라되어 있다고 하여도 무방하다.이 정도면 이 책의 내재가치는 백서보다는 교과서라고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백서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정부가 정치, 외교, 경제 따위의 각 분야에 대하여 현상을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하여 그 내용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하여 만든 보고서. 파주시의 구제역 백서는 현상을 분석한 것이 아니다.극한 상황에서 독기를 품을 수밖에 없었다는 어느 공무원의 고백처럼 처절한 방역현장에서 생성된 구제역 생존지침인 것이다.지난 2000년에 구제역 파동을 겪었음에도 지난 겨울 전국적으로 발생한 구제역 사태에 또다시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하는 문제점이다.구제역 현장의 생생한 문제점이 정확히 기록되어 대응책을 마련하였다면 재현되지 않았을 홍역을 또 치룬 셈인 것이다. 현장과 상이한 매뉴얼에 방역 공직자들이 당황하였다는 토로가 이같은 지적을 반증하고 있다. 얼마나 답답하였으면 구제역과 사투 와중에 파주시장이 대통령에게 현장의 문제점을 긴급히 전하였는지도 이 책에 담겨 있다.현실과 동떨어진 구제역 방역퇴치 시스템에 대한 구구절절한 심정을 전장에서 야전지휘관의 긴박한 대책건의처럼 대통령께 호소한 것이다.구제역은 축산농가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 걸쳐 막대한 경제적 피해 등 국력소모를 초래하였다. 환부를 모두 드러내어 옹골진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국가적 만성질환이 될 수 있다. 지병을 감추고 숨기면 치유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다. 증상과 병세를 낱낱이 공개하여야 치유시기를 놓치지 않고 근원치료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다.구제역 또한 마찬가지 비유가 적용되는 것이다. 현장의 문제점을 소상하게 있는 그대로 적시해야 사전 예방과 충분한 수습대책이 마련될 것이다. 방역현장에서 실수를 자성하는 공직자들의 진솔한 고백은 이 책이 구제역 지침서로서 평가 받아 마땅하다는 논거를 뒷받침 해 주고 있다.이제 구제역 광풍은 일단 잠들었다. 그러나 축산농민과 구제역 발생 지역 공직자들의 가슴 한 구석에는 구제역 공포에 대한 두근거림이 잔재하고 있을 것이다.구제역 두려움. 사전예방에 대한 자신감이 해소책이다. 방법은 철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한 보완대책 마련이다. 파주 구제역 백서는 그 답을 주고 있다. 그래서 희망백서이다. 구제역과 유관한 지자체중앙정부, 기타 관계자들에게 필독서라는 서평을 감히 하고 싶은 이유이다.전동연 파주시 정책자문관

청렴한 공직자가 그립다

기름 먹인 가죽이 부드럽다는 우리네 속담이 있다. 뇌물을 주면 일이 부드러워진다는 뜻이다. 부산저축은행 비리가 어디가 끝인지 이번엔 금융감독원 전(前) 비은행검사국장이 검사 편의 등 청탁대가로 월급형태로 2007 년 퇴직이후에도 최근까지 월 300만원씩 받았다고 한다. 관리감독을 하며 저축은행 검사를 총괄하는 직책이다. 검사를 세게 하면 안 된다고 청탁하고 검사반원구성이나 검사결과 처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탐욕이다. 참으로 부끄럽다. 독설을 퍼붓고 싶다. 아무리 어떤 인간이든 돈으로 매수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하지만 어처구니없다. 이런 공직자를 그 자리에 앉혀 놓은 인사권자도 문제다.요즘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과 식품가격인상에 이어 높은 기름값이 지속되고 있어 국민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투자가 늘었다고는 하나 일자리 창출은 여전히 잘 안되고 있어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의 물가대책은 겉돌고 감당할 수 없는 국민은 짜증스럽기만 하다. 속 시원하게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기에 그렇다.그런데 가관인 것은 빚더미 공기업들이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벌리고 있는 성과급 잔치다. 정부 공기업을 닮아가려는지, 이번엔 경기도 산하 일부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빚더미에 눌려 있는데도 기본급의 수백%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아무리 적자가 늘어도 성과급을 타먹을 수 있는 구조라면 뭔가가 잘못된 것이다. 결국 빚을 내 잔치를 벌이는 셈이다. 받는 보수는 분수를 넘지 않게 하고, 수양(修養)을 하는 일은 분수 이내로 줄이지 말라고 했다. 도대체 경기도 공기업의 성과가 도민에게 어떤 실질적 혜택을 주었는지.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도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어려운 살림에 허리띠를 졸라 세금을 낸 도민들에게 제대로 알릴 의무가 있지 않을까. 부채규모와 재무 실적 등 전반적인 경영상태를 감안하여 적정한 지급기준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으로 올바른 것은 도덕적으로도 올바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명성을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 어려운 일은 그 명성을 죽을 때까지 유지하는 일이다. 그러나 정말 더 어려운 일은 죽어서도 그 명성을 유지하는 일이다. 황금가루는 눈을 멀게 한다. 부산저축은행의 비리나 금융감독원의 유착의혹, 이와는 성격이 좀 다르지만 경기도 공기업의 성과급잔치 등 모두가 돈에 얽힌 문제들이다. 돈은 모든 자물쇠를 연다고 했다. 돈으로도 열리지 않는 자물쇠가 필요한 때다. 금전이란 밑바닥이 없는 바다와 같아서 양심도 명예도 떠오르지 않는다. 악의 근원은 돈이 아니다. 돈에 대한 애착이다. 멀쩡한 교통신호등을 삼색신호등으로 교체하려고 시범운영하다 교통사고가 났다. 모르긴 몰라도 교통신호등을 만들거나 바꿀 수 있는 회사는 한두 개에 불과하다. 이 회사들과 신호등교체는 무관(無關)하지 않을 듯싶다. 여기에도 금권이 끼어들었는지 철저히 수사할 필요가 있다. 물론 삼색신호등도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이런저런 일들이 슬금슬금 다가오는 레임덕 탓이 아니길 바란다. 국무회의가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늦게 열리는 사태가 일어날 정도니 하는 말이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중이면 준 비상체제가 아닌가. 촉각을 세우고 긴장을 해야 할 장관들이 지각 핑계라니 어불성설이다. 낙타가 일단 천막 안에 코를 박으면 몸은 곧 따라 들어갈 것이다. 그렇다. 잘못 된 곳에 발을 디디면 헤어나기가 쉽지 않다. 부정직한 이득보다는 차라리 손실을 택하는 편이 낫다. 돈으로 점령당하지 않을 만큼 튼튼한 자신의 요새를 만들어야 끝까지 명성을 지켜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김훈동 수원예총 회장

청렴 연극의 도입

국제투명성기구에서는 매해 국가부패인식지수를 발표하는데 2010년에 우리나라는 39위를 차지했다. 이와 달리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가 몇 있는데 그 나라는 싱가폴과 홍콩이다.우리나라는 이런 같은 유교권 문화 속에서도 청렴을 유지하는 두 나라의 청렴의식이나 여러 정책들을 본받을 필요가 있으며 그중 가장 우리 소방에도 필요한 정책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바로 홍콩 염정공서에서 주관하는 청렴 연극이다. 홍콩에서의 청렴연극은 1990년대부터 시행돼 왔는데 약 30여개 극단이 직접 학교를 순회하며 연간 280여회 공연을 하고 있다. 중국 본토인들의 대거 불법이 주로 인해 부패가 심했던 홍콩은 이 제도로 인해 많은 부패가 척결되었으며 또한 이를 바탕 삼아 반 부패 전시 교육관을 만들어 놓음으로써 청렴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그러면 우리 소방에도 왜 이런 청렴 연극을 도입시키면 좋을까? 소방서는 국민들과 항상 맞대는 공무원이다. 화재구조구급 현장에서 뛰는 소방관이나 소방검사민원업무상황실 접수에서 일하는 모든 소방관들은 항상 국민들과 직면하게 된다.그러면 국민들과 항상 소통하며 도움을 주던 그 공공서비스가 다르게 다가 올 창구도 많다는 것이다. 우리 소방은 이런 부분들을 미리 청렴 연극을 통해서 사전에 겪어보자는 것이다. 특히 공무원의 역할과 민원인의 역할을 바꾸어서 상황을 재연해 본다면 서로의 입장을 헤아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건전하고 깨끗한 공직문화를 만들어 갈 수가 있다.청렴 연극의 시작은 소방 조직 내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우리는 점차 이를 사회 전반에 보급하며 알려야 할 것인데 각 소방서에서는 주기적으로 청렴 연극 대회를 추진해야 한다. 관내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소방 간부 1인이 1학교의 멘토가 되어서 연극 대회를 펼친다면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으며 멘토가 되어 준 소방관들에게도 청렴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청렴 연극을 무조건 자주 시행한다 해서 소방에서의 모든 부패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청렴 연극은 청렴 선진국으로 가는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돼 줄 수는 없으며 정(情) 문화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문화에 청렴이라는 단어를 아직도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다.하지만 우리 소방 조직은 무언가 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청렴 연극은 바로 그 노력의 시초인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소방 반 부패 청렴 전시관 개설도 서둘러야 한다. 이 모든 노력들이 가시적으로 성과가 바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분명히 우리 소방의 노력들을 신뢰로 보답할 것이며 이는 우리 경기소방이 4년 연속 청렴도 1위를 달성하기 위한 목표의 고속도로를 뚫어주는 기반이 될 것이란 확신이 든다. 이경호 양주소방서장

꿈을 만드는 생명의 씨앗, 종자

가장 위대한 업적도 처음에는 꿈이었다. 참나무는 도토리 속에서 잠자고, 새는 알 속에서 잠자고, 영혼의 가장 원대한 꿈속에서 깨어있는 천사가 돌아다닌다. 꿈은 현실의 씨앗이다. 20 세기 신비의 문인이라 불리는 제임스 앨런의 글이다. 꿈을 절실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 때 꿈은 이루어진다를 경험하지 않았는가. 꿈을 심어 정성껏 물주고 가꿔 열매 맺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예로부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은 농업과 식량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농업은 식량산업으로서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진다. 또한 농업은 환경을 보전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공익적 가치를 제공해주는 다원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자연으로부터 인간에게 식량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농업은 지구 어디에서나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산업일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농업은 현재 어떤 꿈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는가? 농업을 지켜가기 위해 어떤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있는가?최근 발생한 구제역과 조류독감 등은 축산업은 물론 농업 전반에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 농업이 침체로 갈 것인지, 새로운 대안을 찾아 나아갈 것인지 중요한 선택의 귀로에 서있는 시점이다. 현재 농촌진흥청에서는 강소농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상품과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작지만 강한 농업경영체 신청을 받고 있다. 한국 농업의 희망을 위한 작은 씨앗을 심고 있는 듯하다.그럼 이러한 씨앗은 농업에서 얼마나 중요할까. 우리 선조들도 종자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농부는 굶어 죽어도 종자를 베고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종자를 신줏단지 모시듯 했다. 이는 자신의 생명보다 인류의 영원한 가치를 존중하는 농부의 씨앗에 대한 순수성, 보존성, 절개성 등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많은 감정들이 내포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죽더라도 종자는 남겨 놓아야 자손이 생명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미래를 위한 농부의 숭고한 자기희생이다. 이렇듯 종자는 예로부터 미래를 위한 희망의 씨앗이었다.또한 종자의 다양성은 미래첨단연구의 보고이기도 하고 새로운 식량자원의 원천이 된다. 몬산토, 듀퐁, 유니레버, 노바티스, 세미니스 등 다국적 기업은 세계 종자시장의 변화 동향, 국외 종자시장진출 교두보 확보 등 상당히 체계적인 조직력을 가지고 1천 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인 시장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은 관행적인 종자 개발 기술과 생명공학 기술의 합병으로 종묘사업에 기술적인 융복합을 추진하여 다국적 기업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제 종자는 생명공학기술의 발전으로 보건, 의료, 농업, 식품, 정밀화학, 환경, 에너지 등 실로 광범위한 분야에서 산업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유전자원은 40억년의 진화과정을 통하여 형성된 인류의 자산이며 한번 소실되면 재생이 불가능한 것이므로 세계 각국은 유전자원의 수집, 평가 및 활용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자원확보를 국가 정책목표로 하여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지만 보배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가치 있는 구슬이 다양하게 있어야 한다라는 역설적 가치로 해석해 보고 싶다. 종자는 모든 농업의 핵심이자 한 나라 농업의 역사이다. 우리 주변에 비록 이름도 알지 못하고 하찮게 보이는 풀, 꽃, 나무 하나 하나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소중하고 귀중한 우리 종자는 미래 식량난을 해결할 열쇠이자 희망이기 때문이다.오세종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연구관

이제 농업인도 마케팅 할 수 있어야

정부에서는 농산물의 유통문제를 농정의 핵심과제로 인식해 여건변화에 맞춰 지속적인 유통구조 개선대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농산물은 특성상 부패하기 쉽고, 유통경로가 길고 복잡하며, 이상 기후에 따라 수급불안 및 가격 등락이 심하게 작용하는 등으로 인해 대책수립이 어려운 문제가 되고 있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자에게도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생산자는 생산에만 전념해 왔지만, 농산물을 생산만하면 팔리는 시대는 지났다.그동안 생산자는 도매시장이나 대형유통업체 바이어나 산지벤더를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일부 생산자는 바게닝파워(시장교섭력)가 약하거나 장래 가격의 불확실성 때문에 농산물을 소위 밭떼기(포전매매)로 팔아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와 같은 배추파동의 예가 이를 잘 방증하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도매시장 중심의 유통채널을 다변화하고 포장, 유통, 수송 등 유통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요컨대 전국 주요 국도변(또는 관광지 주변)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농산물직판장을 설치해 농업인에게 마케팅 활동의 장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국도변에 직판장을 설치하는 이유는 출퇴근이나 비즈니스 또는 가족 여행 시에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 고객에게 접근성과 편리성을 제공해 주기 위해서다.직판장에는 주차장, 레스토랑, 화장실 등을 설치해 이용자에게 휴게공간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또 전국적으로 정부에서 지정하는 통일된 직판장 심벌마크(로고)가 그려진 도로 표지판을 설치해 고객의 인지도를 높일 필요도 있다. 이에 필요한 부지나 재원 확보는 정부나 지자체, 농협 등에서 지원 또는 출자하는 방안이 강구될 수 있다.직판장은 생산자 측에서 보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우선 유통단계가 대폭 축소돼 운송비, 경매수수료, 포장비 등 유통비용이 크게 줄어 생산자의 수취가격이 높아진다. 둘째,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가능하다. 셋째. 매장의 상품이 품절되면 그 상품을 출하한 출하자가 신속히 보충할 수 있다. 넷째, 규격외품도 취급이 가능해 농산물의 로스를 줄일 수 있다. 다섯째, 생산자가 직접 상품가격을 정함에 따라 매출액을 알 수 있어 생산 및 출하계획 수립이 용이하다. 여섯째, 소비자의 니즈 파악이 가능해 생산계획 및 품질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일곱째, 타지역소비자의 구매에 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여덟째, 직판장에 출하 농업인은 지속적인 수입원이 생겨 즐겁게 일할 수 있어 몸도 건강해져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한편 소비자 측에서 보면, 시중 보다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고, 생산자의 얼굴이 보이는 안전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또 당일 아침에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판매하는 농산물이 대부분 로컬푸드(local food)이기 때문에 상품구색을 맞추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다.직판장 운영은 생산자들이 수수료와 출하, 판매, 정산방법 등을 정한 운영계약서를 작성하여 할 수 있다. 판매방법은 생산자명, 품목명, 가격 등이 표시된 바코드를 생산자가 직접 상품에 부착하여 진열하고, 판매 시점에서 생산자별 품목별로 매상을 관리하는 POS(point of sale)시스템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정산할 수 있다.아무쪼록 이와 같은 새로운 개념의 직판장이 전국에 많이 설치돼 생산 농업인이 판로 걱정 없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황 인 석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아산출장소장

부모는 교육의 희망이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이라는 질문을 받으면 망설임 없이 부모님이라고 쓰던 아이들이 있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나의 부모님이라고 서슴지 않고 말하던 그 시대에 비하여 요즘 우리 아이들은 참으로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들을 존경하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반기문 사무총장,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를 비롯하여 유명 연예인들, 심지어는 자신을 존경한다는 학생들까지 다양성과 창의적인 발상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씁쓸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예전에 비해 부모님을 공경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인간의 마음에는 진실한 사랑의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격적인 관계에서 오는 당황스럽고 고통스러운 경험에 직면하는 게 두려워 사물의 세계로 피하게 된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살아가면서 여러 상황과 사람들 속에서 외로움과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마음을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어 하며, 특별히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과 마음을 열어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열망이 있다. 그러나 이런 자녀의 마음을 헤아리며 만남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부모가 많지 않은 게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삶의 무게 때문에 또 적절한 방법을 알지 못해서 우리의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아이들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 그저 수많은 방어벽과 껍데기를 뒤집어 쓴 채 자신을 억압하며 살아가는 법만 배우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아이들은 부모님을 통해 인격적인 자질과 사랑을 배워야 한다. 사람에 대한 진심어린 관심과 기꺼운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는 태도를 배워야 한다.그럼, 아이들에게 이런 인격적인 자질을 심어주기 위해 우리 부모님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인격적인 부모는 자녀가 실수를 저지르며 잘못된 길로 걸어간다 할지라도 신뢰와 사랑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인격적인 관심과 온정, 그리고 무한한 사랑을 공급 받은 아이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도 소홀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과 사랑의 관계를 맺고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청소년들의 행동이라고 하기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고 심각한 비행들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과거에 교사로 학교 현장에 있을 때에 그러한 학생들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사물과 현상에 대해 인식하는 사고 과정을 보면 그 사고의 패러다임이 부모와 매우 닮아 있음을 발견하고 무척 놀랐던 기억을 갖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하얀 도화지이고, 그 하얀 도화지에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는 부모가 얼마나 사랑과 관심을 아이를 대하느냐에 달려 있다.우리는 하나의 소중한 인격체를 양육하고 돌보는 중요한 의무와 사명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사명감으로 행복하고 성숙하며 인격적인 가정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가정을 만들기 위해 인격적이고 긍정적인 부모가 되어야 한다.아이들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고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 부모와의 따뜻한 의사소통이 아이들 마음속에 있는 진실과 사랑을 움직이게 할 것이다.교육의 중심이 학교인 것처럼 보이지만 교육의 가장 근본은 가정이 되어야 하며, 부모가 되어야 한다. 부모님이야말로 우리 미래를 이어갈 아이들에게 거친 세상 속에서도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인도하는 나침반이며 교육의 희망이다. 가정과 부모가 교육의 중심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있을 때 우리의 아이들도 따뜻하고 아름다운 봄날의 햇살처럼 밝고 긍정적이며 사랑이 충만한 삶을 만들어가는 아이들이 될 것이다. 부모님은 교육의 희망이다. 고붕주 경기도교육청 제2청 부교육감

재난정보의 보물창고, 경기소방재난본부

경기도는 서울보다 17배나 크고 인구도 1천100만이 넘으며 서쪽에 서해바다와 북쪽에 휴선선이 위치한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경기도의 안전을 담당하는 소방재난본부에서는 사고 예방과 재난현장에서의 신속한 대응을 통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재난과 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넓은 땅에 1천 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어쩌면 숙명일지도 모른다는 자괴감이 드는 건 필자가 도민의 안전을 지키고 책임져야 하는 경기도 소방관이기 때문에 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하지만 재난과 사고를 단순하게 인간이 극복할 수 없는 숙명으로 치부해 버린다면 지금까지 숙명이라고 믿었던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이룩한 선조들의 찬란한 역사를 너무나 초라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우리가 재난과 사고를 극복하고 이겨내려면 재난과 사고의 정체를 정확히 알아야 하고 과거 일어났던 재난과 사고를 통해 앞으로의 재난과 사고를 대비하는 타산지석의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기록이나 정보는 공유할수록 그 효과가 배가 되고 차곡차곡 기록을 유지하고 관련 자료를 축적해 나가는 노력이 결집되다 보면 보다 선진적인 재난관리가 이루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서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조선왕조실록을 쓰는 사관의 마음으로 도내뿐 아니라 중요 화재 및 재난, 사고 관련 영상을 촬영하고 기록하고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는 소방과 관련된 자료가 필요하면 우선적으로 방문하는 재난관련 정보의 보물창고가 되었다.많은 기관 및 단체에서 소방과 안전에 관한 기록, 사진, 동영상등을 요청하고 하고 있는데, 실제로 2011년 대한민국 재향군인회의 교육문화사업본부에서 편찬하는 안전과 건강이라는 고등학교 국정교과서에도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의 관련 자료들이 다수 채택되기도 했다. 자료를 요청한 이들은 그 어느 곳을 찾아 봐도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만큼 자료가 많고 잘 정리된 곳이 없었다며 각종 자료를 관리하는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물론 광대한 경기도에서 발생하는 모든 재난과 사건, 사고를 다 기록하진 못하고, 원하는 모든 자료가 있는 건 아니지만 도민 여러분께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를 방문하신다면 재난과 사고 예방을 위한 알찬 지식과 일상에서 필요한 응급의료법, 각종 사고 사진과 동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언제라도 제공받을 수 있다.역사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누군가는 그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여 후대에 전달해야 한다. 그래야만 후대의 사람들이 선대의 역사를 통해 좀 더 나은 역사를 만들고 계승할 것이다. 앞으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홈페이지에 각종 재난 및 사건, 사고 현장을 기록하고 보존하여 후대에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영환 道소방재난본부 홍보팀 지방소방교

도시와 농촌의 공생공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우리는 이상기후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원래 농업과 도시는 하나였으며 인류의 역사에서 도시는 농업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시작하였으며 도시에서 농업이 분리된 것은 산업화 이후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로 도시가 커지면서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했고 최근 건강과 여유, 환경, 나눔 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흐름 속에 도시와 농업이 다시 만나기 시작했다도시와 농업의 만남은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교육적 분야에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경제적으로는 도시민이 농업에 친근함을 느낄 수 있어 농산물 소비 증대를 가져오며, 또한 유휴지와 건물 옥상 등의 녹화는 에너지 비용을 절감시켜 준다. 도시로 들어온 농업은 대기질을 향상시키고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하며 생태도시로 만든다. 도시속 농업은 자연속 교실로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천혜의 놀이터이자 도시민들의 정서 치유의 장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도시에 농업은 도시민에게 농업에 대한 친근감과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며 도시 전역으로 확산시켜 도시 어디에서나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땅을 가꾸고 스스로 먹거리를 생산해 가는 과정이다. 상자텃밭, 학습농장, 주말농장을 비롯해 베란다, 벽면, 옥상녹화 뿐만 아니라 도농교류와 직거래 등 활동도 여기에 해당되며 농사를 짓는 생활 농업으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생산하여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섭취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또한 도시농업을 통해 사람들은 다른 여가 활동 등에서 느낄 수 없는 다양하고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농사일을 통하여 육체적인 노동의 즐거움을 느끼며 자연속에서 생명체와의 교감을 통해 정신적 안정을 이룰 수 있는 몸과 마음의 건강, 하루 하루 변화하는 생명의 성장을 관찰하며 결과가 아닌 과정의 중요성을 경험하는 가꾸는 재미를 준다. 또 직접 내 손으로 정성들여 가꾼 생산물을 이웃과 나눔으로써 느끼는 행복,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직접기른 채소를 식탁에 올리는 주부의 행복과 환경을 지키는 도시농부로서의 뿌듯한 자부심, 직접 재배한 안전하고 신선한 먹을 거리를 밭에서 바로 수확하여 음식을 하고, 주말 농장으로 소풍을 떠나 산지에서 직접 먹는 즐거움도 도시민을 행복으로 이끄는 매력을 지내고 있다. 수도권은 좁은 면적에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도시 농업의 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가졌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도 농업농촌 이해 증진과 도시민의 농사활동과 애향심 고취를 위한 도시농업지도자 양성교육 과정운영, 생활공간 정원조성 및 농사활동프로그램 운영, 생활원예콘테스트, 농촌체험 등 다양한 도농연계활동, 우수 농축산물 전시홍보 및 직거래 등 도시농업에 대한 다양한 연구, 기술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도시농업의 확산은 우리농업에는 새로운 기회이다. 도시농업이 주는 매력과 가치를 극대화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농업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포함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며 이 기회를 농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활용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하며, 도시농업 활성화 지원 조례안이 하루 빨리 이루어져 도시농업이 도시 환경개선과 녹색성장의 기반이 되고 친환경 먹을거리로서 생산 활동과 함께 건전한 생산적 여가활동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김종철 경기도농업기술원 지도관

농식품 가공기술의 미래

최근 식생활의 외부화, 고급화, 다양화, 간편화로 외식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가구당 식품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외식비의 비중이 1990년에 비해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나라 가공식품의 소비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기술의 발전 및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1950~60년대 식품가공기술은 통조림, 제분, 제유, 제당, 제면 및 장류 등 주로 단순한 가공기술이었다. 1970년대에는 라면, 주스 등의 가공기술이 발달했고 양적으로 풍족해지면서 질적인 측면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부터는 다양한 가공식품 및 고급화가 이뤄졌으며, 1990년대에는 식품의 안전성, 건강성 추구에 대한 인식과 함께 식품이 다양화됐다.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국민소득의 증가로 2000년대에 들어서는 건강기능식품, 다이어트식품에 대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식품산업 부분의 기술도 빠르게 변화해 현재는 매우 다양한 식품가공기술이 발전해 각 식품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농식품 가공기술의 응용분야 중 전처리기술 분야는 오존수를 이용한 살균세척기술과 고전압 펄스 자기장, 진동 자기장, 광 펄스, 초음파, 마이크로파 등으로서 식품의 보존성을 향상시키면서 살균할 수 있는 비가열 살균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위생관리기술 분야는 식품생산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식품을 포함한 첨가물, 기구 또는 용기, 포장을 대상으로 안전성, 건전성, 완전성, 악화방지 등 위생적인 관리와 안전성 확보에 중점을 두는 기술이다. 가공기술 분야는 분쇄, 혼합, 가열, 추출, 분리, 농축, 건조, 성형, 동결, 해동 등의 공정으로서 공학적으로 해결해야 할 기술이 포함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농가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가공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접목했다. 세척 장치로는 땅속작물의 흙이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회전브러시와 분사노즐 방식을 채택했다. 엽채소 세척은 상자에 담아서 세척+살균+냉각할 수 있는 일관작업형으로 개발했다. 또한 계란 표면에 붙어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브러시의 회전마찰과 온수 살포로 세척이 가능한 계란세척기를 개발했다. 인력에 의존하고 있는 식용도라지의 박피세척세절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도라지 가공시스템을 개발, 보급했다.반건시는 부가가치가 높고 곶감에 비해 제조기간이 짧아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반건조 감 제조기는 저온저습저압 상태로 감을 건조함으로써 곰팡이 발생 및 변색을 막아주며 육질이 부드러워 상품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학문 간, 산업 간 융합기술을 통해 미래의 기술트렌드로 고착화되고 있다. 식품가공 산업에 있어서는 BT와 기술 융합으로 맞춤형 기능성 식품, 생리활성 물질의 정제 및 생산, 특정 질병 예방 식품, 노화조절 식품 및 면역기능 개선 제품 등의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NT기술의 발전은 나노미터 수준에서 감지가 가능하므로 식품오염 물질의 정량화를 가능케 해 식품원료의 생산에서 공급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안전성 확보를 마련해 준다. 또한 식품과 IT의 융합은 유비쿼터스 생화학센서의 개발을 전망할 수 있다. 맛 센서, 전자코, 식품안전 바이오센서 등이 식품가공 공정에 적용되어 보다 더 안전한 농식품 생산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는 불특정 다수를 위한 가공기술의 개발보다는 개인의 체질과 기호도에 맞는 식품, 특정한 질병의 예방 등을 위한 맞춤형 식품이 등장하고 발전해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특정 유효성분만 추출, 분리, 정제, 농축 및 체형화하는 기술개발의 중요성이 점차 확대될 것이다. 식품가공기술과 관련된 신기술의 발전은 사회 흐름과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제품의 개발을 가능케 하고 있다. 손재용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고잔 37블록’ 개발사업에 대한 견해

요즘 안산시의 최대 화두는 고잔 37블록 개발사업이다. 최근 고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와 공공 시설물의 노후화로 인한 재투자 등으로 재정자립도는 낮아지고 특히 2002년을 기점으로 고잔 37블록과 사동 90블록 등 공공부지의 과도한 매입으로 인해 재정자립도가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처럼 재정 악화로 시급한 민생사업의 추진에도 지장을 초래, 지난 1일 37블록 부지를 도시공사에 현물 출자해 안산시의 랜드 마크 역할은 물론, 침체된 신도시를 비롯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고급아파트 건설 의지를 발표했다.특히 신도시 지역과 새로운 아파트 분양을 기다리던 시민들을 중심으로 환영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반면 일부 시민단체와 몇몇 정치인들 사이에는 우려 섞인 반대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이에 시는 37블록 개발방안을 결정하기까지의 과정과 관련법 범위에서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사항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이해를 돕고자 한다.37블록은 시가 수자원으로부터 공공청사 및 문화시설 부지로 매입, 관리해 오다 2002년 양 구청 체제로 행정구역이 개편된 뒤 2009년 안산신도시 공공용지 활용방안 타당성 용역을 실시한 결과 공공청사 용지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에 따라 타 용도로의 전환이 대두됐다.또한 매년 보리나 해바라기를 심고 일부는 체육시설부지로 활용돼 해마다 수억원의 유지관리비가 지출되고 있으나 동 부지에 또 다른 공공시설을 건립한다 해도 시 재정 부담의 요인으로 작용, 부지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기에 이르렀다.특히 37블록 인근 신도시는 유입 인구에 비해 상가가 과도하게 밀집, 상가 공실률이 높을 뿐 아니라 영업 중인 상가도 불황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인구 유입이 최상의 방법이라 판단하고 있으며 인구 75만 도시에 명품 아파트 하나 없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고급 아파트단지 조성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이번 공공 출자법인에 의한 현물 출자 방식을 통해 37블록을 아파트단지로 건설할 경우 5천여명의 인구 유입 효과와 상가 활성화, 주거환경 개선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도시공사에 현물출자로 재정 수입에 손해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데 이는 공유재산 관리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을 근거로 하며 공유재산관리조례, 지방자치법 등 관련법이 있어 공공부지 처분과 매수, 대부 등의 모든 관리행위는 이러한 법 테두리 안에서만 가능하다.37블록의 경우 개발과 처분할 수 있는 경우는 외국인투자촉진법에 의한 매각, 도시공사 등에 매각 또는 현물 출자, 위탁개발 등의 방법이 있다.이처럼 다양한 방법을 놓고 각계각층의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도시공사에 현물 출자하는 방안으로 결정하게 됐으며 시가 전액출자한 도시공사가 사업을 추진할 경우 민간 개발방식 보다는 공공성 확보는 물론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로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익은 시민들을 위한 쾌적한 도시 공간조성과 민생사업에 재투자돼 그 혜택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시는 그동안 37블록의 활용방안에 대해 시의회는 물론 전문가집단, 대기업 관계자, 시정조정위원회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자문과 의견을 약 4개월여 기간 동안 듣고 검토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앞에서 언급한 방안으로 최종 결론을 내 발표했고 앞으로 시의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승인절차를 남겨두고 있다.공공부지마다 선심성 또는 지역 할당적 사업을 추진, 시 재정의 악화를 초래하기보다는 과다한 공공용지를 과감하게 정리함으로써 건전한 재정운영으로 시민이 필요로 하는 사업의 재원으로 충당하는 것이 진정한 공익과 시민을 위한 결정이라 판단된다.시정의 발전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 보니 이런저런 말들이 없을 수 없겠지만 비판과 조언도 확실한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왜곡된 정보 또는 근거 없는 저마다의 생각들을 아무렇게나 말함으로써 선량한 시민들과 우리 사회에 나쁜 영향을 주는 일들이 이제는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최중세 안산시청 회계과장

운전은 오케스트라 연주와 같이

지난 1776년 리콜라스 큐노에 의해 지구상에 자동차가 만들어져 1903년 고종황제가 처음 우리나라에 자동차를 들여와 시작된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는 그리 길다고만 할 수 없지만 이제 의식주 다음으로 자동차 없이는 현대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문명의 이기인 것만큼은 틀림없는 현실이다.그러나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는 우리에게 엄청난 재해를 주고 있는 또 다른 면이 있다. 인적인 요인에 의한 교통사고, 환경적 요인에 의한 교통사고, 제작 결함 및 정비 불량으로 인한 사고 등으로 국민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가고 노동력 상실과 재산상 피해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교통사고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어느 재해 보다 큰 손실을 주고 있고, 환경오염 물질의 발산으로 국민의 건강을 해치고 있는 것은 물론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등의 역기능적인 면이 너무나도 많은 것 또한 자동차인 것이다.교통사고 요인 중 인적인 여건에 의한 사고가 전체의 93%로 운전자와 보행자의 과실로 인한 사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특히 운전자의 안전운전의 의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현실이다.봄철을 맞아 많은 공연장에서 음악콘서트가 열리고 있는데 얼마 전 필자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단이 내한한 공연을 관람한 일이 있었다. 지휘자의 오른손의 작은 지휘봉이 들어 올려지자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한 악기가 되어 멋진 연주가 시작된다. 오케스트라 연주자와 가수에게 지휘자의 생각과 바람이 전달되며 멋진 하모니를 이룬다.이때 만약 알레그로(Allegro 빠르게)로 연주해야 하는데 한 연주자가 느리게 연주하거나, 아다지오(adagio 느리게)인데 빠르게 연주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결국 연주를 망치게 될 것이다.그러나 연주는 다시하면 되나 교통은 결코 돌이킬 수 없는 큰 사고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교통은 흐름이다. 지휘자라고 말 할 수 있는 신호등에 따라 차량과 보행인이 따라야하고 도로환경에 따라 빠르게 또는 느리게 흐름을 읽으며 운행해야 한다.운전을 잘 한다는 것은 교통법규를 위반하지 않고 사고도 내지 않으면서, 목적지까지 편안하고 유쾌하게 가는 것을 말한다.알맞은 속도와 속도에 맞는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다른 운전자들을 놀라게 하거나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차로를 적절히 바꾸고, 정차해야 할 곳을 미리 가늠하여 차를 세워야 한다. 이 동안에 핸들을 조작해야 하고 동시에 액셀레이터를 놓아주며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교통심리학에 의하면 운전자가 4km 정도 도심지를 운행하는 동안 약 40회 정도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이때 자기의 운전기술을 과신하는 사람과 과소평가하는 사람 사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말할 필요도 없이 한쪽은 사고의 위험이 뒤따를 것이고, 다른 한쪽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과신하는 사람은 교통 환경에 대해서 부주의하기 쉽고, 안전하지 않은 상황인데도 행동을 마구 취하기 십상이다.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은 바로 교통신호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차량이나 보행자가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이것은 곧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브레이크를 밟아 서행해야 할 곳에서 대신 핸들만 조작, 그 결과 예상하지 못했던 보행자나 다른 차량이 튀어나와 접촉하게 되거나 충돌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갑자기 튀어나와서 라는 변명을 사고경험자로부터 흔히 듣는다. 운전자는 항상 도로상에서는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 갑자기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마음의 준비를 지니고 있다면, 이른바 딱지를 떼이고 나서, 남의 차량이나 재물을 손상시키고 나서, 또 사람을 다치게 하고 나서 후회하는 식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교통과 음악은 이래서 같다. 박래호 교통사고분석감정원 원장

무분별한 산나물 채취 삼가해야

우리나라에는 오래 전부터 자생하는 토종식물과 외국에서 들어와 정착한 귀화식물까지 합치면 약 7천300여 종의 식물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중에서 산에서 자라는 산림식물이 4천600 여 종이며, 식용이나 약용식물은 2천100여 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한반도는 뚜렷한 사계절이 있어 살기 좋은 생태 환경이 형성되고, 고산지대와 낮은 곳, 해변과 섬지역 등 다양한 지형과 기후대의 영향으로 수많은 식물들이 고루 분포하고 있는 종(種) 다양성의 보물 창고이다.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은 기후와 지형과 토질 등 다양한 인자의 영향으로 많은 식물이 식용, 약용, 산업용, 관상용, 밀원식물 등 그 쓰임새도 다양하다. 이런 생물자원은 국가의 주요한 자산이며 자원이다. 식물자원은 무한한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원천이다. 이젠 중요한 식물자원의 보존을 위해 국민의 의식을 바꿔야 할 때가 되었다. 봄만 되면 산에서 자라는 식물에게는 수난기다. 전국의 유명한 산들이 산약초 채취자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산나물을 뜯고, 약초를 캐고, 심지어 식용의 나뭇잎과 약용의 열매를 채취하기 위해 큰나무의 밑둥을 자르는 행위도 서슴치 않는다. 수도권 근교의 산들이 더욱 우려스럽다. 서울과 근교 도시를 연결하는 도시철도의 광역화로 입산자의 폭발적 증가, 웰빙시대 청정 먹거리인 산나물의 수요 증대, 노령 실업자의 생활비 충당을 위한 직업적 산채와 약초 채취활동 등 위해요인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과거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대의 산나물 채취 관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산나물 채취가 옛날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법률적으로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산나물 채취는 금지지역이 아닌 곳에서 소유자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리고 앞으로는 지금과 같은 관행적, 후진적 자연채취에서 벗어나, 경제적이고 품질이 우수한 임산물의 대량 생산과 공급을 위해 재배 임업을 더욱 활성화 하고 규모화와 집단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정부(산림청)에서는 주요한 산림식물 자원 보호를 위해 산림보호법을 제정하여 2010년 3월10일부터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다. 주요한 산림식물 자원이 자라고 있는 곳은 산림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산림보호구역에서 보호하고 있는 산물을 허가를 받지 않고 절취하거나 훼손하면 최고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였다. 21세기는 환경의 세기이며, BT(Bio- Technology)산업이 주도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 미래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붓순나무에서 추출한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와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로 만든 쿠퍼스 , 주목에서 추출한 항암제 택솔은 BT(생명공학기술)를 접목하여 산림자원을 고부가가치화 한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의 산림에는 엄청난 유용한 자원이 자라고 있다. 미래의 산업 자원인 산림에 보다 큰 관심을 가지길 바라며, 산불 피해를 방지하고, 산림 식물자원이 무분별하게 채취되지 않도록 모든 국민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산림자원 보호에 동참하기를 희망한다. 권영계 산림청 서울국유림관리소장

여주 진상미, 지역 특산물로 재탄생

최근 여주지역의 분위기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는 역동하는 지역임을 여실히 알 수 있다. 4대강 살리기 인한 남한강변 정비사업이 그림 같이 정비되어 가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여주군민들의 마음을 뿌듯하게 하고 있는 반면 거리마다 게시된 공군사격장 확대 저지 및 이전 투쟁관련 현수막은 마치 투쟁의 지역을 연상케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은 예부터 임금님께 진상하던 여주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대왕님표 여주 쌀의 진상미 재현사업을 시작, 눈길을 모으고 있다.여주진상미의 역사적 고찰이라는 여주군농업기술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여주군 점동면 흔암리 지역에서는 3천년 전 청동기시대부터 벼농사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탄화미가 발견되었고, 여주가 자체 쌀의 산지라는 민요가 방아타령이나 모내기 노래에서 민요로 전래되고 있다. 이러한 자체 쌀은 약 300년 전 중국의 길림성에서 가져와 여주를 비롯한 한강중류 지역에서 본격 재배되기 시작하여 그 맛이 좋아 조선시대 임금님께 진상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여주 쌀의 진상은 농가로부터 공출하기도 하였으나 체계적인 공급을 위해 내수사, 수진궁, 명례궁이라 불리는 대궐 직속기관에서 직영 답을 운영하여 생산한 쌀을 양화창이란 창고에 집결하여 남한강 배편을 이용 양평, 팔당을 거쳐 한양으로 수송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즉, 영조 26년 내수사 직영시는 점동면, 대신면, 북내면의 2개면에서 13결(結) 68부(負) 5속(束)의 규모가, 순조 5 년 수진궁 직영시는 점동면에서 67부(負)1속(束)의 규모로, 헌종13년 수진궁 직영시는 가남면 개군면, 능서면에 98필지가, 철종 5년 내수사 직영시는 여주강 부근에 개간 9결(結)83부(負)6 속(束)의 규모 등을 찾아 볼 수 있고 이에 직영답 추수기록도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옛 문헌을 바탕으로 여주군에서는 2011년부터 왕실진상답 신여주 자체쌀 생산단지 사업을 시작하여 여주쌀의 명성을 리더 해 나갈 야심 찬 계획을 시작하였다.올해 추진되는 왕실진상답 신여주 자체 쌀 생산단지는 능서면 왕대리 일원 70㏊를 대상지로 하여 단지 참여 차원 사전교육과 협의를 거쳐 대왕님표 여주쌀 중 최고 품질을 보증하는 진상미 생산을 재현하게 된다. 이를 위하여 여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대상지 토양정밀 분석, 농촌진흥청에서 최고의 밥맛을 보증하는 영호진미 품종을 선택하여 적기 못자리 설치까지 마친 상태이고 친환경 재배기술을 단계적으로 실천해가며 이러한 생산과정을 기록화하고 촬영하여 홍보용으로 준비해 가면서 오는 23일에는 수도권 소재 백화점 최고 소비자층 40명을 초청하여 진상미 재현 손모내기 체험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진상미를 여주쌀의 리더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하여 관내에 소재한 전국 최고의 고가미 생산 유통업체와 포장재 선택과 마케팅 기법을 협의하고 이 단지에서 생산된 진상미는 일반미에 비해 50% 이상 높은 고가미로 유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이밖에도 여주군에서는 여주쌀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농촌진흥청과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탑라이스 단지 2개소 100㏊, G라이스단지 500㏊, GAP인증미 고가미 생산단지 300㏊, 햅쌀출하단지 100ha, 기능성 및 찹쌀단지 100ha 등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여주탑라이스의 경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연계하여 신품종 칠보벼로 생산한 탑라이스를 10kg 39,000원에 전량 판매한 경험도 갖고 있어 금년에 야심작으로 추진하는 왕실진상답 신여주 자체 쌀은 여주의 왕실직영답 스토리를 활용할 경우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의 대표적인 여주쌀이 작지만 강한 여주군의 특산물로 재탄생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를 가져보는 이유이다. 김완수 여주군농업기술센터 기술기획과장

황푸강 기적으로 우뚝선 중국

중국 상하이(上海)는 일찍이 서방 문물이 도입되어 아시아에서는 가장 중심적인 도시로 발전한 곳입니다. 지난해 6개월간 황푸강(黃浦江) 연안에서 엑스포를 개최해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난 곳이지요. 보다 좋은 도시, 보다 좋은 생활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엑스포는 200개국에서 7천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상하이 엑스포 로고는 한자의 세(世)를 형상화 한 것으로 EXPO(엑스포)의 이해, 소통, 즐겁게 모임, 협력이라는 이념을 표현했지요. 특히 중국 전시관 건물은 화(華)글자를 모티브로 한 상징적인 건축물입니다. 중국은 상해 EXPO 개최를 통하여 천문학적인 국가경제의 이익을 창출했다지요. 특히 엑스포를 계기로 낙후 지역을 개발하고 특히 교량, 도로, 항만, 고속도로, SOC확충을 도모해 세계적인 도시로 우뚝 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상하이가 근대에 눈부신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황푸강 때문이지요.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을 무렵, 중국은 10여 년 늦게 상하이에서 개방과 개혁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에게 한강의 기적을 이룬 박정희 대통령이 있었다면 중국엔 황푸강의 기적을 일궈낸 등소평이라는 불세출의 인물이 있었던 것이지요. 우리가 오늘날 경제성장의 아버지로 박 대통령을 손꼽듯이 오늘의 중국을 얘기할 때 등소평을 빼곤 말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황푸강은 양자강의 한 지류입니다. 양자강은 중국을 가로지르는 젖줄입니다. 등소평이 상해 발전을 주도한 것은 그 하구인 상하이가 발전되면 강을 따라서 중국의 모든 지역이 발전하게 될 거라는 비전과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라지요. 상하이 황푸강가에 동방명주(東方明珠)가 있습니다. 동방명주는 90년대 초 3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된 방송탑으로 상하이를 대표하는 마천루지요. 건축물은 3개의 원형과 이를 연결하는 기둥으로 되어있습니다. 건축물을 구성하는 둥근 모양 때문에 동양의 진주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상하이 야경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요.어둠이 내리는 밤에 유람선에서 황푸강 양안(兩岸)을 보는 것이 상하이 관광의 백미라고 하더군요. 황푸강 연안으로 101층과 88층 건물, 동방명주 등 수많은 건축물이 저마다 다른 색채와 다른 모양으로 빛을 냅니다. 획일적인 모습의 한강 주변 건축물과는 달리 어느 하나도 같은 모양의 건축물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계획된 도시를 보니 부러움을 넘어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야경을 바라보면서 환상적인 풍광에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지요. 뜬금없이 우리 한강에도 이런 꿈같은 일이 생겨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상하이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남경로(南京路)도 걸어보았지요. 이른바 명품 상점도 즐비하고 사람이 많은 것이 우리의 명동과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외형적으로 잘 정돈되어 있고 거리도 깔끔하더군요. 유명한 건축물이 밀집해 있는 와이탄도 보았습니다. 20세기 초, 상하이가 중국의 금융 중심이 되었을 무렵부터 이곳에 대형 은행들이 모여들었다지요. 모래사장과 같던 곳이 높은 빌딩숲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수많은 석조 건물들이 오랜 세월을 비껴간 듯 당당하게 서 있는 걸 보면 100년 전 이곳은 정말 대단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하이를 돌아보면서 많은 충격을 받았지요. 중국을 다시 보게 된 것입니다. 머지않아 중국이 세계의 패권을 잡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지금은 우리가 중국을 한 자락 낮게 보고 발 마사지를 받고 있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발 마사지를 해야 할 날이 올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꼈다는 말입니다. 한강의 기적이 황포강의 기적에 묻혀서는 안 될 일이지요. 상하이를 보면 분명 중국을 다시 보게 될 것입니다.홍승표 파주부시장

동두천, 야생화 체험장으로

필자는 자녀 교육문제로 의정부에서 살았던 몇 년을 제외하면 50년 가까이 동두천에서 살았다. 동두천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잡고, 결혼까지했으니 그야말로 동두천 촌놈인 셈이다. 벌써 30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어릴 적 학교에 가는 길목에는 이름도 모르는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다. 낮에는 시들어 있다가 밤에 달이 뜨면 생기가 도는 달맞이꽃, 꽃잎을 하나씩 뽑아서 꿀물을 빨아먹던 꿀풀이 길가에 지천이었다. 친구들과 참나무 이파리를 얼기설기 엮어서 모자를 만들어 쓰고, 토끼풀로 꽃 반지를 만들어 끼고 다녔던 기억도 생생하다.어디 그뿐이랴. 집집마다 울긋불긋 채송화와 아이들 손톱을 발갛게 물들이던 봉숭아, 복주머니를 매달아 놓은 듯한 금낭화, 그리고 항상 해맑게 손님을 맞아주던 해바라기까지 소박하고 정겨운 우리네 야생화들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이런 환경에서 자란 탓인지 필자는 산행을 좋아한다. 쉬는 날 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며칠의 휴가를 얻어 산에 다닌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덕분에 이제 우리나라의 웬만한 명산은 두루 섭렵했지만, 그래도 왠지 모르게 동두천의 산들이 좋다. 동쪽의 소요산과 국사봉, 왕방산, 해룡산, 칠봉산부터 서쪽의 마차산까지 크고 작은 동두천의 산에 이만큼 애착을 갖게 된 것도 어쩌면 이곳이 내가 태어난 고향이라서가 아닐까 생각해 보지만, 수줍은 듯 봄바람에 묻어 은은한 꽃내음을 선물하는 동두천의 야생화는 그만큼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필자가 그동안 동두천의 산을 두루 다니면서 느낀 점은 아직도 동두천에서는 옛날에나 볼 수 있던 많은 야생화들이 관찰된다는 점이다. 은방울꽃과 족두리풀, 현호색, 나리꽃 등은 집단 군락을 형성하고 있고, 천남성과 기린초, 양지꽃, 까치수영, 쑥부쟁이 등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조금만 신경 쓰고 관리한다면 아마도 수도권 최고의 야생화 서식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동두천시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출렁이고 있다. 미군기지 이전과 함께 새로운 발전의 기회가 찾아오면서 시민들의 기대도 한층 부풀어 있다. 시 면적의 68%가 산림자원인 동두천시는 지역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와 자연 보존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명제를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 수도권 최고의 레포츠 도시를 목표로 레포츠 산업 육성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이미 전국적인 대회로 각광을 받고 있는 왕방산 전국MTB대회는 물론 아름답고 잘 정비된 등산코스와 어린아이들도 함께 오를 수 있는 임도 코스까지.수도권 근교에 이처럼 자연과 레포츠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지역도 흔치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직 인공의 손을 타지 않은 초록 가득한 자연과 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한 산세가 특징인 동두천의 산은 도시인의 지친 삶과 정신을 정화하고, 새로운 힘을 충전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요즘 지자체마다 도시의 특성을 살린 관광개발이 대세인 만큼 야생화라는 천혜의 자원을 가진 동두천에도 야생화 교육 생태학습장이 생겨 아이들에게 자연의 정기를 듬뿍 담은 야생화의 생생함을 알려 자연 학습장으로, 부모에게는 어린 시절의 소박한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추억의 장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정석 동두천시 주민생활지원실 복지기획담당

소비자 신뢰받는 안전농산물 생산해야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방사능이 유출되어 전 세계인들이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내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에 대한 방사능 오염 여부를 긴급히 조사한 결과 이상은 없었지만 우리들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이제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2만달러, 국민총생산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으며 이와함께 농식품의 소비수준 또한 향상됐다. 과거의 값싸고 양이 많은 것을 선호하는 후진국형 소비성향에서 조금 비싸더라도 안전하고 고품질인 웰빙식품, 친환경농산물 등을 선호하는 선진국형 소비성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안전한 먹을거리와 철저한 농식품 안전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더욱 강력해져 이제는 안전이 전제되지 않는 농산물의 생산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돼가고 있다. 또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농산물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기사가 매스컴을 통해 수시로 보도되고 있다.이는 생활수준 향상과 더불어 식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양보다는 질 즉, 건강에 해로운 물질이 오염되지는 않았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최근 우리나라는 이상저온 현상과 일조량 감소, 잦은 강우 등의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비닐하우스나 시설재배 작물에서 저온장해, 생장저해, 병충해 등이 발생함에 따라 농업인들이 농약사용을 억제하기는 쉽지 않다.그렇더라도 우리 농업인들이 이러한 소비 패턴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농약 안전 사용인식 부족으로 적정량 이상 과다하게 사용한다면 결국 소비자는 외면하고 가격의 하락으로 연결돼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한 농가도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외국 농산물과 경쟁해 이기기 위해서도 우리농산물의 안전성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농장단계에서부터 체계적으로 관리,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공급해 우리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농산물은 시중에 유통되기 전에 안전성 조사가 철저히 실시돼야 한다. 왜냐하면 시중에 출하돼 판매중에 있는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조사는 판매한 업체의 부적합 농산물의 재고량에 대해서 폐기 등의 조치가 취해지기 때문에 부적합 농산물의 유통은 알 수 없어 이미 이때에는 부적합 농산물의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국내산 농산물은 농산물품질관리법에 의거 생산저장출하유통 단계에 안전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수입산과 시중에 유통중인 농산물은 불량식품 단속차원에서 식품위생법에 의거 조사하고 있다.작년에 경인지역에서 허용기준 이상 농약이 잔류된 농산물을 생산했다가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안전성 조사 과정에서 부적합으로 판정된 것이 25개 품목 148건에 이르고 있어 결과적으로 출하를 못하고 농산물품질관리법에 따라 폐기 등의 제재를 받았다.이제는 우리 농업인들도 합리적이고 경제적으로 농약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할 때이며, 더 나가서 화학농약 사용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농법 위주로 실천해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해야하는 여건에 이르렀다.농산물의 안전성 확보는 이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는 재배단계에서 농약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하는데 있으므로 농가에서는 병해충이 발생할 경우 해당 작물에 사용토록 등록된 농약만을 적정 농도로 살포하는 등 농약안전사용기준을 꼭 지켜주기 바란다.송인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장

화합·소통의 정치로 상생의 길 열어야

지금 지방정부에서는 62지방선거 이후 쫓기는 세력과 뺏으려는 세력간의 보이지 않는 암투가 치열하다. 화합과 소통의 청사진은 온데간데 없고 권력 지분 다툼에 선량한 시민만 골탕을 먹고 있다. 바야흐로 내년이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라서 그 현장은 더욱 요지경이다.모 여론기관에서 실시한 차기대통령의 조건으로 화합, 신뢰, 소통이 꼽혔다고 한다. 미국에선 소통에 성공한 대통령은 레이건을 꼽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소통에 성공한 역대대통령이 있을까 반문한다.오는 2012년은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해이다. 분명 화합, 신뢰, 소통의 대통령후보감을 찾고자 하면 찾을 것이다.우린 곧잘 지도자 선택을 잘못해 놓고선, 표찍은 손가락을 잘라 버리고 싶다, 이런꼴 안보고 이민이나 가고 싶다 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때는 이미 늦었다.그렇다면 지방정부에선 화합, 신뢰, 소통의 정치지도자가 과연 몇 퍼센트나 될까 반문하는 시민이 많다. 지금 지방정부에선 화합과 소통의 정치를 송두리째 차단되고 있는 지역들이 있다. 그 이유는 권력 나눔현장의 암투가 치열하다 보니 시민은 안중에도 없기 때문이다.그 사례를 몇가지만 나열해 보기로 한다.첫째, 지역 유력 정치인과 지자체장간의 자기사람 심기의 권력 지분 싸움이 가관이다. 둘째, 지역 정서와 원칙을 무시하고 능력에 부합하지 않는 인사들을 요소요소에 싹쓸이 교체 함으로써 역기능적 사회모순이 만연하고 있다. 셋째, 권력을 잡은 세력들이 무원칙, 보복성 등 불균형 예산편성으로 인하여 혈세낭비와 불만과 편가르기가 자행되고 있다.넷째, 지역경제가 심각할 때 힘을 모아야 함에도 부족해 경제전문가인 (商議)모국장을 정치인 입맛에 안든다고 외압을 가해 교체시키는 해괴 망측한 경제논리가 현실로 자리잡고 있다. 다섯째, 모 지역신문에 의하면 신성한 교육현장의 학교운영위원장, 학부모 조직의 인위적 간여 등 자기사람을 심기 위해 학교장에게 압력을 가하는 등 교육의 본질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여섯째, 일부 몰지각한 교육자들은 정치인에게 줄대기를 하는 등 마지막 보루인 교육현장이 무너질까 우려의 소리가 크다. 일곱째, 교육혁신 현장의 업무지도를 빙자하여 현직 도교육청 모고위공직자가 특정 정치인 옹호, 사조직 직간접 참여, 공직자 신분의 망각으로 학부모들로부터 심각한 비판을 받고 있으며, 이런 공직자가 있는한 혁신교육의 미래는 암담할 것이다. 여덟째, 시민의 혈세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지는 않나 하는 것이 침묵하는 대다수 시민의 소리이다.그렇다면 화합과 소통정치를 포기하고 말 것인가. 그렇지 않다. 초심을 버리고, 표만 의식한 표퓰리즘 공약자는 시민의 준엄한 심판으로 가려내면 되는 것이다.비전과 철학이 결핍한 정치지도자가 포퓰리즘만 남발하여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식으로 유권자를 현혹 한다면 선택에 의한 심판이 우리의 몫이 될 것이다. 한 예로 우리시의 모든 학생 무상급식, 무상주택 보급, 무상의료 지원 확대, 전 대학생 학비 지원 등 공약을 남발한다면 아마도 필자도 마음이 흔들릴 것이다. 그러나 먼 훗날 국가는 파산위기와 지자체는 모라토리움에 직면한다는 것이 그리스 등 서방유럽 국가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모 시의 경우에서 확인할 수가 있었다.지금도 늦지 않았다. 초심으로 시민의 머슴임을 잊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다.오산의 경우 현안 사업이 산적해 있다. 뉴타운 사업의 방향성 검토, 세교3지구 개발계획 철회에 따른 휴유증 대처, 서울대병원 유치의 불확실성에따른 향후 대책, 첨단산업유치의 총력전, 혁신교육 현장의 점검 등 그리고 그늘진 장애인, 기초생할수급자 등 사각지대의 복지대책을 시민과 정치인, 지역인사들이 화합하고 토론하여 소통의 정치로 우리 모두 상생의 길은 없을까 주문한다.박천복 오산교육희망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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