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교육의 희망이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이라는 질문을 받으면 망설임 없이 ‘부모님’이라고 쓰던 아이들이 있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나의 부모님’이라고 서슴지 않고 말하던 그 시대에 비하여 요즘 우리 아이들은 참으로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들을 존경하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반기문 사무총장,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를 비롯하여 유명 연예인들, 심지어는 자신을 존경한다는 학생들까지 다양성과 창의적인 발상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씁쓸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예전에 비해 부모님을 공경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마음에는 진실한 사랑의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격적인 관계에서 오는 당황스럽고 고통스러운 경험에 직면하는 게 두려워 사물의 세계로 피하게 된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살아가면서 여러 상황과 사람들 속에서 외로움과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마음을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어 하며, 특별히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과 마음을 열어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열망이 있다. 그러나 이런 자녀의 마음을 헤아리며 만남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부모가 많지 않은 게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삶의 무게 때문에 또 적절한 방법을 알지 못해서 우리의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아이들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 그저 수많은 방어벽과 껍데기를 뒤집어 쓴 채 자신을 억압하며 살아가는 법만 배우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아이들은 부모님을 통해 인격적인 자질과 사랑을 배워야 한다. 사람에 대한 진심어린 관심과 기꺼운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는 태도를 배워야 한다.

 

그럼, 아이들에게 이런 인격적인 자질을 심어주기 위해 우리 부모님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인격적인 부모는 자녀가 실수를 저지르며 잘못된 길로 걸어간다 할지라도 신뢰와 사랑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인격적인 관심과 온정, 그리고 무한한 사랑을 공급 받은 아이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도 소홀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과 사랑의 관계를 맺고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청소년들의 행동이라고 하기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고 심각한 비행들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과거에 교사로 학교 현장에 있을 때에 그러한 학생들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사물과 현상에 대해 인식하는 사고 과정을 보면 그 사고의 패러다임이 부모와 매우 닮아 있음을 발견하고 무척 놀랐던 기억을 갖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하얀 도화지이고, 그 하얀 도화지에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는 부모가 얼마나 사랑과 관심을 아이를 대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는 하나의 소중한 인격체를 양육하고 돌보는 중요한 의무와 사명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사명감으로 행복하고 성숙하며 인격적인 가정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가정을 만들기 위해 인격적이고 긍정적인 부모가 되어야 한다.

 

아이들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고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 부모와의 따뜻한 의사소통이 아이들 마음속에 있는 진실과 사랑을 움직이게 할 것이다.

 

교육의 중심이 학교인 것처럼 보이지만 교육의 가장 근본은 가정이 되어야 하며, 부모가 되어야 한다. 부모님이야말로 우리 미래를 이어갈 아이들에게 거친 세상 속에서도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인도하는 나침반이며 교육의 희망이다. 가정과 부모가 교육의 중심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있을 때 우리의 아이들도 따뜻하고 아름다운 봄날의 햇살처럼 밝고 긍정적이며 사랑이 충만한 삶을 만들어가는 아이들이 될 것이다. 부모님은 교육의 희망이다.   고붕주  경기도교육청 제2청 부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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