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KBS TV에서 울지마, 톤즈를 보았습니다. 주인공 이태석 신부님(48)은 가셨지만 그분의 정신은 수단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사람들,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로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수단 사람들이 그 큰 몸을 구부리고 한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오랜 내전과 극심한 부정부패로 민중의 목숨은 짐승처럼 죽어 가고 있는 나라에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이태석 신부님은 고귀한 생명을 바치셨습니다. 가장 보잘 것 없는 이에게 베푼 것이 곧 나에게 베푼 것이라는 예수그리스도의 말씀(마태25)에 이끌려 찾아간 곳이 수단의 톤즈 마을 이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어둡고 그늘진 자리에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시다가 예수님께로 가셨습니다.손수 벽돌을 찍어 병원과 학교를 짓고, 죽어가는 환자들을 치료하며,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한편 브라스밴드를 조직하여 음악의 감성으로 저들의 고단한 영혼을 위로했습니다. 그분께서는 사제이자 의사였고, 교사이자 음악가였습니다. 그분께서는 입으로 강론하기보다 몸으로 실천했습니다.강단을 대물림하는 세습 성직자들, 편을 갈라 주먹다짐을 하는 성직자들, 떼를 지어 국가가 하는 일을 방해하는 성직자들, 자기교파에서 하는 사업에 국가도 지원해 달라고 억지를 부리는 성직자들, 신도들을 물질로 여기는 성직자들, 자기종교도 청결하지 못하면서 남의 종교를 비방하는 성직자들, 신앙을 이념으로 변질시켜 혹세무민하는 성직자들.한국 기독교계의 슬픈 현실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이태석 신부님을 데려가신 신(神)의 손길이 못내 야속하기만 합니다.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당신이 내 곁을 떠나간 뒤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오. 우리 모두 이태석 신부님의 명복을 빌어드립시다.조한승 김포사랑운동본부장
오피니언
조한승
2011-02-17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