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리더가 되는 길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주관하는 핵심리더과정에 입교해서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동안 마음의 양식을 차곡차곡 담고 이제는 더 넓은 바다로 항해를 떠나려 한다. 지금 이순간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아쉬움과 그리움이다.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돼 있다는 뜻으로, 인생의 무상함을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없는 이별의 아쉬움을 표현하는 회자정리(會者定離)처럼 말이다.경기도인재개발원은 기본 교육 방향으로 핵심가치리더십 역량 교육을 통해 도정가치 내재화 및 품격 있는 핵심리더로 육성하고, 국제적 감각과 마인드를 갖춘 글로벌 리더 양성과 지역의 핵심 일군을 양성하는 인재 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심리학자인 메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1단계는 생리적 욕구, 2단계는 안전의 욕구, 3단계는 소속감과 애정의 욕구, 4단계는 존경의 욕구, 5단계는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인간은 하위욕구가 충족되어지면 상위욕구로 점차 나아간다고 한다. 누구나 사회 구성의 최소 단위인 가정, 모임, 단체, 직장 등에 소속되게 되며 그 조직을 통해서 소속감을 느끼게 된다. 그럼 그 조직을 리더하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사람들은 20세기에 물질적 풍요로움과 승리감 및 성취감 등을 많이 느꼈지만 사회적 양극화와 정신적 빈곤 및 좌절감 등을 맛보게 된다. 그 결과 진정한 행복과 삶의 의미를 찾는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그 조직에서 진정한 리더는 인문학에 기초를 둔 감성리더가 절실히 요구된다.핵심리더과정의 교육내용도 인문학, 액션런닝, 코칭스킬, 대인관계, 공공갈등협상, 창의적 기획과 스피치 연습, 경기도 바로 알기, 현답활동, 사회봉사활동 등으로 편성돼 교육과정을 통해서 조직의 진정한 감성리더로 역량을 함양 할 수 있었다. 감성리더는 권위와 해박한 지식과 논리로 사람을 움직이려 하기보다는 설득과 공감으로 사람을 움직인다. 리더 스스로 감성적인 면을 지니려면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고 겸손하며 직원들의 꿈과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되고 인간미 넘치는 좋은 인간관계로 조직내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 충성심도 이끌어 낼 수 있고 조직의 비전을 실천하는데 무리가 없게 된다.핵심리더과정에서도 감성리더의 모습을 엿 볼 수 있었다. 이 과정의 담당자는 엄마와 같은 포근한 마음과 배려로 학우들을 감싸주었으며 핵심인재개발 팀장은 매주 월요일에 좋은 글로 학우들을 감동시켰다. 지금도 생각나는 것이 심순덕님의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라는 내용이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내용의 일부를 소개하면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 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한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역량개발지원 과장은 당근과 채찍으로 핵심리더로서 충분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코치해 주었다.6개월의 핵심리더과정이 종착역을 향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학습한 열정과 사랑을 바탕으로 일선 현장에서 조직과 시민들에게 무늬만이 아니라 따스하고 감성적인 서비스를 실천하는 진정한 감성리더로 거듭날 것을 다짐해 본다. 임화선 수원시 공무원

도시락(樂) 농업을 만들자

2년여 전 모 TV방송국에서 코난의 시대란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1980년대 국내 TV에서 방영되었던 미래소년 코난이란 애니메이션에서 모티브를 따와 에너지, 환경, 식량 등의 위기상황 속에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내용이었다. 이 프로에서 특히 주목되었던 부분은 도시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외국의 도시농업(urban agriculture) 사례들을 제시했던 점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농업활동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다.도시농업은 인류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는 오랜 역사를 지닌 농업의 형태이다. 고대 세계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혔던 바빌로니아의 공중정원 등 인류 초기 농업 형태가 바로 주거공간 인근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넓은 의미의 도시농업이었다. 하지만 산업화, 도시 과밀화 등의 영향으로 어느 순간부터 도시와 농업의 분리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하지만 도시와 농업이 분리되는 과정에서 회색으로 채워진 도시는 환경오염, 주민 정서의 메마름 등 많은 문제점을 발생시켰다.이런 도시화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역설적으로 도시공간으로 다시 농업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도시화, 산업화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에서는 도시농업이란 개념이 최근 들어 시작된 데 반해 우리보다 먼저 이러한 과정을 거친 서구에서는 영국의 얼로트먼트(allotment), 독일의 클라인가르텐(kleingarten) 등 다양한 형태로 도시민의 생활 속에 폭넓게 뿌리내리고 있다.도시민이 함께 즐기는 농업으로서 그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모든 농업활동이 바로 도시농업이다. 상자텃밭, 학습농원, 체험농원을 비롯해 베란다농원과 벽면농업, 옥상농원 뿐만 아니라 도농교류와 직거래 등 활동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도시에서 이루어지는 농업활동은 먹고 보고 느끼는 사람 중심의 생산적인 여가활동이다. 도시민들이 직접 농작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농업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자녀들에게 생명의 신비를 가르치고, 직접 재배한 농작물을 이웃과 나누며 단절되었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다. 아울러 삭막한 도시환경 속에 조성된 녹색의 공간은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의식주 등 근본적인 욕구가 충족된 현대인은 생활의 즐거움을 추구한다. 억지로 하는 노동은 고통만을 안겨주는데 반하여 자발적으로 하는 일은 즐거움과 성취감을 준다. 도시농업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농업활동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도시농업의 새로운 모델로 도시락(樂) 농업을 제안해 본다. 자녀들과 함께 심은 모종에서 채소와 과일을 수확해 바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대화가 단절된 세대간에 공통적인 대화 주제를 만들어주는 일련의 과정을 모델화하고 이를 놀이와 연계하여 농업활동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인지역은 좁은 면적에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도시락농업의 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가진 곳이다. 이를 위해 지방정부와 민간이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도심농업공원, 도시농부학교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여 시민들의 생활공간 속으로 농업이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히 필요하다. 도시민들이여, 농업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 우리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가꾸자.

이젠 알을 깨고 꿈을 찾아야 할 때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의 줄탁동기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지난 7월 경기도인재개발원 핵심리더과정에 입교하면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인상깊게 각인 된 말이다. 나는 알을 깨고 밖으로 나가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공직자로서 20여년 동안 근무하면서 선배들의 업무처리 방법을 답습해오면서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현실에 안주했던 내모습에 얼굴이 붉어진다. 이번 핵심리더과정은 이런 나에게 알을 깨고 밖으로 나올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동기부여를 위한 자기변화 촉진훈련에서 도전과 열정을 배웠다. 감성리더십, 창의적 기획과 스피치 연습을 통해서는 리더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었고 경기도 바로 알기와 G-Value과정을 통해 경기도 공직자로서 경기도를 사랑할 수 있는 애향심과 핵심적인 공동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진정한 경기인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의 정책과제를 팀별로 선정,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팀원이 함께 지혜를 나누고 소통하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액션러닝과정은 분석능력과 사고능력, 문제를 바라보는 안목과 해결능력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능력과 발표능력 향상으로 진정한 리더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핵심리더과정의 꽃이라 할 수 있다. 현장에 답이 있으니 현장에서 답을 찾으라는 현답활동 또한 경력이 많고 직급이 높아질수록 소홀하기 쉬운 현장행정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시간이었다.수료를 앞둔 지금 그동안 배우고 익힌 많은 것들을 현업에 복귀해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설레이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6개월간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어미닭과 같은 마음으로 제공해 준 교육과정을 토대로 꿈과 희망을 가지고 내인생을 디자인 하고 싶다. 즐거운 상상가, 색다른 창조자로서 공직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공직디자이너로서, 이제 알을 깨고 꿈을 향한 비상을 시작하려한다. 김선옥 오산시청 자치행정과

고구마가 쌀보다 비싼 이유

올해 가을날씨 탓으로 쌀을 비롯한 고구마, 콩 등 대부분의 가을걷이 농산물이 수량이 적어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편이다. 다만 쌀값은 아직도 회복이 안 되고 있어 안타깝지만 말이다. 최근 농수산물가격을 보면 시장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경기미는 20kg당 4만4천750원인 데 비해 여주고구마는 10kg당 3만2천원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 kg으로 환산하면 쌀 가격은 2천238원, 고구마는 3천200원으로 거의 1천원 정도 높은 편이다. 이렇듯 고구마 가격이 높은 것은 쌀 소비량이 줄고 상대적으로 고구마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최근 고구마가 웰빙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으며 고구마를 찾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많은 것도 이를 증명하고 있는 방증일 게다. 더구나 겨울철은 군고구마를 비롯해 찐 고구마, 생식용 고구마 소비가 늘어나는 철이기도 하다. 이렇듯 고구마가 웰빙식품으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필자도 지난달부터 고구마를 주로 한 아침식사를 6시30분 전후로 하고 있다. 왜냐하면 아침식사는 90% 이상 흡수되고, 점심식사는 2030% 정도 흡수되며, 저녁식사는 10% 정도만 흡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반대로 저녁 위주의 식생활을 해왔던 것을 이제는 아침 위주의 식생활로 바꾸어야 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 조상님들은 예부터 진시(아침)에 식사를 하셨는지를 묻는 진지 드셨어요?라고 하는 문안인사가 있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장경과 소장경의 활동시기인 이른 아침에 아침식사와 배변을 끝내야 독소가 누적되지 않고 특히 소장경이 활동하는 양분흡수시간대 이전에 아침을 먹어야 소화과정에서 양분을 흡수 할 수 있다. 만약 이때 아침을 안 하면 오히려 몸속에 있는 대변으로부터 독소를 흡수하는 모양이 된다고 하니 우리는 밤에 깨어 있지 말고 아침형 인간이 되라는 충고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된다.이에 맞춰 전국 최대 규모의 고구마 생산지인 여주 고구마농업인들의 모임인 여주고구마연구회가 제2회 여주고구마축제를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3까지 나흘간 신륵사관광지에서 개최한다. 이번 축제 4대 특별이벤트를 보면 첫째, 세계 최대 군고구마 구워 먹기 무료 체험행사로 행사기간 중 매일 여주에서 생산되는 고구마를 무료로 제공하며 장작불을 이용, 1회 300여명이 동시에 고구마를 구워 먹는 초대형 고구마 굽기통이 설치운영된다. 둘째, 남한강의 붉은 보석 여주 밤고구마와 동치미를 참가자 전원이 마음껏 먹고 신나게 즐기는 행사로 행사기간 중 매일 군고구마 불판을 이용, 무료로 제공되는 밤고구마를 직접 구워서 동치미와 함께 먹도록 하는 행사다.셋째, 행운의 순금 고구마 보물을 찾아라!라는 행사로 축제기간 중 여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여주의 관광지와 명승지를 방문해 받은 입장권이나 여주농산물 매입영수증 또는 여주에 위치한 마감산이나 황학산 수목원 등산로에 숨겨둔 경품 추첨권을 가져오는 사람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순금 고구마 5돈 짜리를 증정하는 빅 이벤트 행사다. 마지막으로 방학을 맞아 행사장에 설치된 어름판과 민물고기 체험장을 마련, 어린이들이 썰매타기와 팽이치기 놀이도 즐기고 민물고기도 잡을 수 있는 어린이 전용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이 밖에 연예인 공연을 비롯한 공연행사와 경연행사, 체험행사, 먹을거리 장터, 여주특산물판매장터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연말연시 동해안 해맞이행사와 함께 여주고구마축제장을 찾아 건강한 삶을 시작해 보자!김완수 여주군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

신선한 농식품, 생산에서 소비까지

최근 들어 소비자의 식생활 문화 및 농식품의 소비 트렌드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식생활에 있어선 광우병, 조류독감 등과 관련한 식품안전성 대두 및 부유층 증가에 따른 균질한 품질, 친환경으로의 변화 요구 수준이 대폭 상승했다. 이제는 믿고 먹을 수 있는 가치 있는 상품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시대인 것이다. 이러한 변화 추세에 동참하고 값싼 수입 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먼저 질 좋은 품종을 선택하여 잘 재배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최종 단계인 수확된 농산물의 품질을 원형 그대로 안전하고 신선하게 보존해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수확 후 품질보존기술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농산물은 수확 후에도 살아 호흡하기 때문에 품질의 변화가 심할 뿐만 아니라 품목, 품종, 재배 조건, 수확 시기, 유통 조건 등에 따라서 신선도나 품질 유지의 조건과 기간이 서로 다르며, 게다가 유통현장에서는 다양한 취급 단계를 거쳐서 공급하기에 안전성과 신선도를 보존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이런 시점에서 농진청은 최근 저온유통기술, 부패손실 저감기술, 포장유통효율화 기술 등을 개발하여 품질보존 및 신선도 유지라는 종합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는 연구를 실시했다.먼저 딸기, 파프리카, 복분자, 오디라는 농산물 종합세트에 대해 차량으로 이동하며 저장할 수 있는 방식인 축냉식 컨테이너를 이용한 저온유통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사실상 위의 농산물 등은 대부분 유통기간이 짧은게 특징이므로 이에 대한 품질보존 및 유지 향상은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라 보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한층 더 연장된 신선도를 지닌 농산물을 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다음으로 품질보존을 역행하는 주범인 부패를 줄이는 기술로 마늘 및 튤립 알뿌리에 적용한 예건과 저온저장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연구 기술이다. 이 기술을 투입했을 때 마늘의 경우 관행방식에 비해 75%의 노력을 덜 들일 수 있고 부패율 또한 기존 30%에서 0.5%까지 줄일 수 있으며 튤립 알뿌리에 있어서는 기존 부패율 49%에서 21%까지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마지막으로 포장유통효율화라는 기술로 최근까지 이슈가 되었던 친환경 택배와 관련한다. 연약과실인 포도의 경우 내용물이 터지는 손상 문제 등이 발생하여 택배 이용이 어렵다. 이에 착안한 연구가 포도를 손상없이 보내주는 친환경 포도용 택배상자다. 개발된 상자를 사용할 경우 기존의 포도 손상 발생 상자 비율을 90%에서 4.3%까지 줄일 수 있고, 상자당 포도손상률 또한 기존 20%에서 1.1%까지 줄여주는 효과를 보였다.또한 친환경 관련연구는 현재도 진행 중인데 멜론 친환경 포장재 및 친환경 녹비작물과 관련한 공학연구가 완결을 마치고 현장에 새 단장할 채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농진청은 이러한 품질 보존 및 신선도 유지에 관련한 연구를 병행하며 소비자에게 보다 신뢰 있는 정보를 제공키 위해 이슈가 되고 있는 정보의 바다인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예산물 신선도 실시간 계측 기술을 개발하여 원예산물 품목별 신선도 계량화 및 실시간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는 고도의 수확 후 농산물의 품질 알림기술을 선보일 계획에 있다. 이러한 한국형 신선 농산물 품질보존기술에 의한 농산물 수확 후 손실 억제에 따른 효과는 연간 3조원이라는 경제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수확 후 초기 선도 유지를 통해 농산물 출하 조절 및 경쟁력 제고, 국내 신선 농산물의 선도 유지 및 실시간 계측 기술 개발로 해외 시장 진출 확대 및 고품질 안전 식자재 공급으로 소비자의 신뢰와 건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정치가 배워야 할 道의 대타협

지난 8일 국회에서 새해 예산이 여야의 대치 속에 다수를 장악한 여당의 물리력에 의해 날치기 통과되었다. 여당은 의도한대로 예산을 편성해 회기 내 통과시켰고 각종 법안을 끼워 넣기 식으로 함께 처리해 부수적인 목적까지 달성했지만 이에 반발한 야당은 거리로 나가 국민과 함께 대여 선전포고를 했다. 그러나 날치기 통과의 후유증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 간의 네 탓 공방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급기야 여당의 정책위 의장이 책임을 뒤집어쓰고 사퇴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템플스테이 예산 실종에 대한 불교계의 반발도 예사롭지 않다. 이번 예산안 통과의 승리자가 뒤바뀔 수 도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해 예산안 처리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경기도에서도 중앙정치의 병폐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경기도에 드리운 먹구름은 지난 15일 경기도 의회와 경기도가 상생의 지혜를 도출함으로써 해소됐다. 민주당이 장악한 경기도 의회는 도교육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초등학생 무상급식 예산이 내년도 예산에 반영되지 않자 경기도가 추진하는 각종 역점사업 예산을 삭감하려 했다. 이렇게 될 경우 도를 지지하는 소수당인 한나라당과 도의회 다수를 장악한 민주당 간의 물리적 폭력사태가 예견되었다. 그러나 도가 대승적 자세로 관점을 바꿔 민주당의 무상급식안을 친환경급식이라는 명분으로 전격 수용하여 400억원을 배정함으로써 대타협을 이루어냈다.초등학생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부자의 자녀들에게까지 혜택을 베풀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출발해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경제력 차이로 인한 학생들 간 위화감을 없애고 아동급식의 보편적 수혜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친환경급식과 무상급식은 용어만 다르지 결국 학기 중 초등학생들의 급식을 해결한다는 결과에서는 같다. 친환경 급식의 확대를 통해 경기도내 농가의 소득이 증대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은 신선한 재료로 조리되는 급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여러 나라들과의 자유무역협정체결로 판로확보가 쉽지 않은 우리 농업에도 하나의 출로를 제시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경기도가 사실상 무상급식을 수용함으로써 경기도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도 큰 예산삭감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경기도의 새해 예산안 대타협은 서로가 윈-윈 하고 상생하는 지혜를 짜낸 데서 가능했다. 매듭은 도지사가 풀었으며 이에 대한 화답으로 도의회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사업을 승인해준 것이다. 정치에서 완전한 승자란 있을 수 없다. 내 것은 다 챙기고 네 것은 없다는 식의 제로-섬적 사고방식으로는 정치발전도 정치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국리민복도 기대할 수 없다. 지방정치는 풀뿌리민주주의의 학습장이고 향후 중앙정치로 도약하고자 하는 정치선량들의 디딤돌이기도 하다.그런데 지난번 국회의 난투극과 경기도의 예산안 처리과정을 보면 정치의 무대가 크다고 해서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수준이나 역량도 크지는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이젠 중앙정치가 지방정치로부터 타협과 관용, 그리고 인내라는 민주주의의 덕목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도와 도의회의 대타협은 그만큼 경기도가 갖고 있는 민주적 잠재역량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경기도와 경기도 의회는 도민의 기대, 나아가 경기도를 바라보는 전체 대한민국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이다. 김주환 경기대 교수정치학

우려되는 다문화가족의 해체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우리사회는 심각한 가족해체 현상을 겪은 바 있다.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를 중심으로 가출이나 이혼 등에 따른 가족해체가 2003년까지 계속해서 증가하였고, 2004년 이후 다소 진정되면서 2008년까지 감소하다 2009년 약간 증가하였다.우리사회에서 이혼에 의한 가족해체는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다문화가족 부부의 이혼에 의한 가족해체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의 이혼은 2002년 전체 이혼에서 1.2%(1천744건)를 차지할 정도로 낮았지만, 2006년 4.9%로 증가하더니 2007년 7.0%, 2008년 9.7%, 2009년 9.4%로 크게 증가하였다. 그 결과 다문화가족의 결혼 대비 이혼 비중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2009년 한국인과 외국인의 결혼에 의해서 3만3천300세대가 형성됐지만 이혼으로 해체된 다문화가족이 무려 1만1천692가족으로 35%에 이르며, 특히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이혼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다문화가족의 해체에서 발견되는 또 다른 특징은 부부의 동거기간이 평균 3년 미만으로 매우 짧다는 것과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국적 이민자의 가족해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9년에는 경기도 다문화가족 중 2천500가족 이상이 이혼으로 해체됐는데, 특히 베트남 국적 여성이민자 가족해체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우리의 국제결혼은 국내 결혼시장에서 배우자를 찾지 못하고 결혼 적령기를 넘긴 노총각, 특히 농촌지역 노총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됐고, 이후 도시지역 빈민층이 가세하였다. 그 결과 국제결혼 부부의 연령 차이가 매우 심할 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한 두 번의 만남으로 결혼이 결정되기도 한다. 또 결혼과정에 큰 비용이 소요돼 배우자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의식이 낮은 반면, 남성 중심적 가부장제적 의식은 강한 편이며, 외국인 여성 또한 한국어와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여기에 국제결혼을 선택하는 한국 남성의 경제적 빈곤은 본국의 경제적 빈곤을 벗어날 목적에서 국제결혼을 선택한 외국인 여성에게 좌절과 실망을 안겨주기도 한다.특히 해체된 다문화가족의 자녀들은 국내 일반가족 해체에 따른 자녀들에 비해 그 충격이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우리사회의 내적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가 초래한 다문화가족이 계속해서 해체된다면 향후 우리사회가 부담하게 될 사후적 사회비용은 막대하게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다문화가족의 해체에 대한 심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다문화가족의 해체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성찰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자신에게 적합한 배우자를 선택하고, 존중하며, 배우자 가족과 국가에 대한 이해와 평등한 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 등에 대한 사전교육이 강화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외국인 여성의 경우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므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외국인 여성은 부부생활에서 겪게 되는 부당한 대우나 어려움 등에 대해 외부 도움을 받지 못하며, 그 결과 초기에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가벼운 문제가 심각하게 발전하여 가족이 해체되는 비극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다문화가족의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지원이 결혼생활 초기에 제공돼야 하며, 특히 이들 가족이 겪는 어려움을 상담할 수 있는 지역기관(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역할을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해체된 다문화가족, 특히 그 자녀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지원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박재규 道가족여성연구원 기획조정실장

‘안심 계란’ 유통을 위해

계란은 국민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 식품이며 한식과 양식, 모든 음식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재료로서 안전한 계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생산단계에서부터 세척과 살균, 선별, 유통 등의 전 과정이 안전하게 관리돼야 한다.계란의 껍데기에 금(파각)이 있을 경우, 유통 과정 중에 내부의 엷은 난각막이 손상되고 내부 물질이 누출되어 계란이 세균으로부터 쉽게 오염될 수 있다. 국내에는 아직 자료가 적지만 미국 FDA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한 해에 약 12만명이 계란에 오염된 살모넬라로 인한 식중독에 감염된다고 한다. 따라서 금이 간 계란의 선별은 국민의 안전과도 연계되는 중요한 공정이라 할 수 있다.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시중에 유통되는 계란의 품질 등급에서 파각란의 허용 범위를 12% 수준 이하로 규정하고 있으며, 1등급의 경우 9% 이하를 허용하고 있다. 등급판정사가 상주하고 있는 계란 집하장에서는 생산되는 계란의 일부에 대하여 암실에서의 투광 검사로 금이 간 계란의 비율을 측정하여 계란 등급에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 3만 개 이상 계란을 생산하는 1천700여 농가의 대부분은 중량 선별만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 현대화된 집하장에서는 작업자가 암실에서 이송 중인 다량의 계란을 투과한 빛을 보고 오염되거나 깨진 계란을 손으로 골라내고 있어 자동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계란을 펜으로 두들겨 본적이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란을 두들겨 소리를 들어본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계란마다 나는 소리가 그 품질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아는 순간에는 한번쯤은 두들겨 볼지 모르겠다. 깨지지 않은 계란은 어느 부위를 두들기더라도 거의 동일한 형태의 소리가 발생하지만, 일부에 금이 가 있는 계란, 신선하지 못한 계란의 경우에는 좀 둔탁하거나 다른 형태의 소리가 발생한다.올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된 금간 계란 검사장치는 계란 표면을 작은 구슬로 두들겼을 때 발생하는 미묘한 음의 변화를 분석하여 계란 껍데기에 생긴 조그마한 금(파각)의 유무를 검사하는 장치로, 조그마한 구를 자유 낙하시켜 계란과의 충격음을 만드는 타격장치, 이 때 발생하는 음을 계측하는 마이크 센서, 음을 증폭하고 분석하는 신호처리보드와 이를 이용하여 파각의 유무를 판단하는 판정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6조식 선별라인에 설치할 경우 1일 최대 14만개의 계란에 대하여 파각란 검사를 수행할 수 있으며, 약 1cm 이상의 파각에 대해서는 97% 정도의 정확도로 찾아 낼 수 있다. 그동안 암실에서 작업자가 육안으로 해 오던 파각란 검사 과정을 이 장치의 개발로 자동화함으로써 일반 농가에서도 고품질의 안전한 계란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돼 보다 안전하고 안심하게 소비할 수 있는 계란의 유통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진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두 번째 인생

우리들의 영혼까지 자유롭고 행복하게 해주는 행복연금이라는 친구가 우리 곁에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집값이 내려도, 올라도 매월 똑같은 금액이 보장되는 편안한 노후의 길잡이 주택연금을 2007년 7월12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주택연금은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사는 분들에게 행복을 드리는 제도이므로 주택연금이라는 이름 대신 행복연금이라고 부른다.상담을 하다 보면 멋있고 곱게 나이 드신 노부부들을 보며 부러울 때도 있고, 지금까지 생활비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연금제도를 알게 돼 기쁘다고 말씀하는 분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어떤 가입자는 집을 자식들에게 그대로 물려주지 못해 섭섭하지만 집 아닌 더 좋은 자산을 주기로 했다고 한다. 또 첫 회 지급되는 연금으로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면서 새로 취직해 첫 봉급을 타는 것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연금을 기다리고 있다고도 한다.이런 분들은 항상 겸손하고 여유가 있으며 부부가 같이 방문했을 때는 서로를 위해 주는 따뜻한 미소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행복의 열쇠는 돈이 아니라 자유라고 생각하기에 집을 붙잡고 있기보다는 노후의 행복한 삶을 선택하는 분들이다.자식들도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행복연금을 주선해 드리는 모습이 보기 좋다. 삶에는 연습이 없고, 은퇴도 없기 때문에 현재를 즐겁게 살아야 잘 사는 삶이다. 이를 위해 퇴직 후의 두 번째 인생을 잘 사는 지름길은 행복연금을 이용하는 것이다.행복연금으로 사전적인 오복(五福)인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 이상 다섯 가지를 지킬 수 있으므로 일명 오복연금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상담 중 100세까지 만들어진 예상연금지급산출표에 기재된 보증잔액이 월연금지급금 보증료 대출이자 포함 38억원이라고 설명드리고, 100세 이후에는 매 10년마다 재연장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이런 설명을 들으면 상담하는 노년 부부는 우리는 절대 그런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그래도 더 오래오래 살고, 더 많은 연금을 지급받았으면 하는 눈치다.집 한 채로 넉넉한 노후를 즐길 수 있는 길이 있다.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는 인생의 편안한 마무리를 위해서는 무리수를 두지 말아야 한다. 과욕 때문에 마음과 몸이 상하고 만다면 돈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금의 집에 살면서 부부 모두 종신토록 보장하겠다고 보증하는 연금이며 금융기관이 망해도 책임지고 지급해 주며 연금 지급 후 남는 재산은 유산으로 물려주고 모자라도 청구하지 않는 게 행복연금이니 이보다 더 좋은 제도도 없다. 고민하지 말고 지금 바로 행복연금을 가입하면 그날부터 편안해지고 노후 공포는 해결된다. 어차피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자식보다는 오래 살지 못할 것이며 자식들을 도와주는 첫 번째 길은 부모님들이 건강하게 홀로서기를 서두르는 것이다.옛날에는 자식을 낳으면 제 먹을 것은 갖고 태어난다고 했지만 지금은 투자 없는 공짜 성장은 기대할 수 없는 시대다. 그동안 부모님들은 자식 키우느라 자신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지만 지금은 당신들의 장래를 준비하고 책임져야 한다. 매달 보장되는 생활비가 있어야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고, 마음 편하게 여생을 즐길 수 있다.행복연금 가입은 이 같은 행복한 노년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지름길이다.박길상 한국주택금융공사 경기지사 상담실장

박지성, 이봉주, 칼루이스의 발

분당서울대병원 박문석 교수에 따르면 평발 또는 편평족이란 발바닥의 안쪽, 발뒤꿈치 앞쪽의 아치가 소실되는 것을 말한다. 만약 이 아치가 서 있을 때만 소실되고 발뒤꿈치를 들고 서는 경우 다시 생긴다면 이는 유연성 평발(편평족)이다. 두 자세에서 모두 아치가 소실되는 경우는 강직성 평발(편평족)이라고 한다.박지성, 이봉주, 칼루이스 등 세 선수의 발(足)의 공통점은 평발이다. 여기에서 평발의 의학적 정의를 진단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보통사람의 발보다는 장시간 달리기를 요하는 운동 선수에게 불리하게 작용 되는 사실을 말하고자 한다.그러한 핸디캡을 딛고 세계적 선수가 된 배경에는 피눈물 나는 본인의 노력이 숨겨 있다. 축구 영웅 마라도나는 가슴 트래핑 연습을 하루에 5천 번씩 하였다고 한다. 골프의 최경주 선수도 매년 3만명이 도전해 35명만 통과한다는 PGA(미국남자프로골프협회) 입문 테스트에 주변의 무모하다는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두 번의 도전에 성공하였다. 그 무렵 3만번의 스윙으로 드라이버 해드가 깨질 정도였다고 한다.몸에 좋다는 건 다 거둬 먹였지만 뱀과 자라가 운명을 바꿀 수 없는 이치와 같다. 제16회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76개로 48개에 밖에 획득치 못한 일본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2위의 위업을 달성하였다.따라서 모든 종목에서 우수 선수가 골고루 나오기 위해서는 학교의 풀뿌리 체육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 그런데 학교 체육의 현실은 정반대로 상당한 제약과 한계가 있다. 평준화 정책이라는 소망사고(所望思考)가 일세를 풍미할 때 이미 학생들의 끈기와 집념은 많이 약화되었다. 우선 등하교 시 모두 걷는 시간이 없다 보니 기초체력이 없다. 뿐만 아니라 각 학교에서는 등교 순간부터 아침활동이라는 미명하에 독서 등 다양한 시간을 운영한다. 정규 수업이 끝나면 방과 후 활동 내지는 학원 수강으로 오후 내내 얽매여 놓는다. 집에 도착하면 인터넷과 텔레비전에 도취 된다. 학교의 운동부는 대다수 종목이 그러하지만 특히 비인기 종목의 경우 기능이 있는 학생보다는 한 수 낮은 학생들이 많다.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희망자가 없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이제는 집사광익(集思廣益)의 자세로 학교체육 더 나아가 스포츠의 발전과 변신을 위한 변곡점에 와 있다. 일부이지만 각 시군의 경기단체장들은 순수성을 가져야 한다. 경기단체장이 대단한 벼슬이나 되는 것처럼 관료화 되어도 안된다. 사회단체 보조금을 마치 개인의 주머니 돈인양 정치 입문이나 파워 집단의 교두보로 활용해서는 더욱 안된다. 유능하고 세련된 지도자는 두뇌로 말하지 근육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한다.다음으로 학교에서 즐기는 체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개인의 삶의 질과도 연관된 건강한 신체 조건은 대학입시 등과 맞물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엘리트 체육의 1등만 강조하다 보면 재미있어야 할 스포츠가 흥미를 잃을 수 있다.자장면이 맛 없는 것은 참을 수 있어도 배달이 늦는 것은 참을 수 없다. 우리나라 국민의 조급증 정서를 대변한 해학(諧謔)이다. 재미있는 체육, 흥미와 소질(적성)을 살릴 수 있는 엘리트 체육의 조화로 스포츠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한 지혜가 요망된다. 김기연 한국초등교장協 홍보위원장 여주점동초등학교장

비빔밥 예찬

비빔밥이 인기다. 비행기 기내식으로 제공돼 탑승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한국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반드시 맛보아야 하는 음식이 됐다.비빔밥의 장점은 첫째 맛이다. 큰 그릇에 밥과 나물을 비롯한 여러 가지의 반찬을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곁들여 비벼 먹으면 밥과 반찬을 따로 먹는 것보다 확실히 맛이 더 좋다. 각 반찬들의 고유한 맛과 향이 어우러지며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새로운 맛이 생겨 입맛을 한층 더 돋운다. 두 번째로 소화가 잘 된다. 일단 맛이 있으면 몸에서 잘 받아들이고 소화액이 잘 분비돼 소화가 잘된다. 세 번째로 야채를 많이 먹게 돼 성인병 예방에도 좋고 혈액순환이 잘되며 체질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대한민국의 발전은 실로 눈부시다. 불과 60년 전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에서 세계 15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다. IMF외환위기 당시 불과 100억 달러도 안되던 외환보유고가 3천억 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한강의 기적이라고 하며 전 세계가 놀라워하고 있다. 게다가 G20 의장국으로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선진국들이 수백 년에 걸쳐 이룬 성과를 수 십 년 만에 이룬 것이다.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가 큰 역할을 했다. 열심히 일을 했고 빠른 성장을 이루었다. 특히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빨리빨리 문화가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면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조금은 거칠지만 빠르게 변신하지 않으면 안 됐다. 정상에 올라갈 때까지는 길을 따라 앞만 보고 달려가면 됐다.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산업 분야에 따라서는 이미 정상에 서 있는 부문이 많다. 정상에서는 더 이상 따라갈 곳이 없다. 어디로 갈 것인가 스스로 방향을 정해야 한다.이 대안을 비빕밤에서 찾으면 어떨까?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 전혀 새로운 맛을 창출하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비빔밥 사고를 잘만 활용하면 앞으로 우리 나라가 새로운 도약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지금은 퓨전 즉 융복합 시대이다. 퓨전 레스토랑, 레스 호프 등 융복합 형태가 무궁무진하다. 융복합의 원조가 바로 비빔밥이다. 자원은 유한하나 창의는 무한하다. 모든 문제를 시간과 비용을 적게 들이고 한정된 자원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비빔밥 만들듯이 더하고 곱하기를 하다보면 답이 혜성처럼 나타난다.농사도 전통적인 방법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접목 해 보자. 나무에 막걸리도 먹여 보고 황토를 넣기도 하고 퇴비도 만들어 보자. 배와 사과와 감을 접붙이면 어떤 맛이 날까? 모든 경제 주체들이 빨리빨리 문화를 넘어서 비빔밥 사고로 무장하여 더하고 곱하는 방식으로 끊임없이 궁리를 하다 보면 새로운 퓨전물들이 점점 확대재생산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지 않을까? 조상의 지혜를 상기하며 건강에 좋은 비빔밥을 맛있게 먹자. 구자대 농협구미교육원장

쌀과 배추

초가을 배추값으로 온 나라가 들썩였다. 연일 가격이 오르더니 급기야는 배추 한통에 만원을 훌쩍 넘었다. 민심이 떠들썩하고 언론매체마다 가격폭등에 대한 보도가 잇달았다. 외국 언론도 한국 배추값 폭등현상에 대해 보도를 했다고 한다. 정부는 급한 불을 끄려고 중국산 배추의 긴급 수입대책을 발표했고 선착순 일인당 3포기를 공급한다는 민심안정책을 내놓았다.한국인에게 김치는 무엇일까? 주식인 밥과 뗄 수 없는 제1의 부식이다. 요즘 우리가 가장 쉽게 먹을 수 있는 라면에 곁들여 먹는 것 또한 김치다. 갓 지은 밥과 김치는 가장 잘 어울리는 우리 음식으로 식품이전에 우리의 문화이다. 민족문화란 한 민족이 갖는 정신적 물질적인 성과를 뜻하지만 돈으로 환산한 경제적 가치로 따질 수는 없다. 배추 파동의 원인을 알려면 배추란 상품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 배추는 공장에서 설계도면에 의해 만드는 상품이 아닌 식물을 재배해서 생산하는 농산물이다. 그러므로 생산에서 출하까지 재배기간이 소요되고 품종의 유전적 특성, 농민의 재배기술과 재배환경의 3요인에 의해 생산량이 결정된다. 일년내내 배추를 생산하는 우리나라는 우장춘박사 이래 품종과 재배기술은 최고 수준일 것이다. 그러나 재배환경 중 토양은 개량의 여지가 있지만 기상은 가변성이 큰 자연환경으로 인간이 쉽게 제어할 수 없다. 기상청은 슈퍼컴퓨터를 도입하고도 가끔 기상오보로 국민의 질책을 받는다. 물론 요즘 미래농업의 방안으로 회자되는 식물공장에서는 기상제어가 가능하다. 그러나 투자비용과 수익성을 감안하면 배추를 식물공장에서 생산하여 공급하기엔 아직 한계가 있다. 이번 가을배추 생산량 감소의 원인은 파종기의 더위와 생육초기의 잦은 비 때문이라 한다. 농산물은 속성상 수요에 비해 공급이 조금만 부족해도 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조금만 넘쳐도 하락한다. 또 생산부터 판매까지는 일정기간이 소요됨으로 바로 공급을 늘릴 수 없어 파동이 오래간다. 대부분 국가들이 자국의 주요 농산물에 대해서 수급에 관여하는 것도 이런 파동을 막기 위해서이다.지난해 유사 이래 491만6천t의 쌀을 생산한 최대의 풍작을 이룬 해로 정부는 쌀 산업 관련자들에게 포상도 하고 큰 잔치도 베풀었어야 했다. 그러나 풍년의 기쁨은 온데 없고 농민, 정부뿐만 아니라 쌀 산업 종사자들 모두 가슴앓이를 했다. 관련기관에서는 연일 쌀 소비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대책마련을 위한 회의로 분주했다. 금년도 벌써 벼 수확이 마무리 되는 늦가을이다. 얼마 전 통계청에서 올해 쌀 생산량은 429만5천t으로 지난 해보다 12.6%인 62만1천t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금년 생산량은 1980년 이후 지난 30년간 가장 적은 량이다. 올해는 태풍 콘파스와 벼 등숙기 기상의 영향으로 추석 전후부터 현장에서는 금년 벼농사가 생각보다 좋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만약 주식인 쌀도 기상재해로 몇 해 연속흉년이 들어 생산량이 급감하면 배추처럼 긴급 수입하여 공급할 수 있을까? 물론 정부는 유사시를 대비하여 전 국민이 50~60일정도 먹을 수 있는 비축물량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에도 몇 해 풍년이 되면 쌀 소비 진작책을 내놓고 흉년이면 쌀 수입과 증산장려 정책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이웃 일본과 중국은 2020년까지 각각 50%와 95%의 식량자급율의 목표치를 설정해 식량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쌀 자급으로 식량자급이 되는 줄 알고 있지만 우리의 식량자급율은 26%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식량자급율의 목표를 설정하고 주요 작물별 적정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조정할 수 있는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목표 생산량에 비해 공급이 늘어나거나 부족시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액션플랜을 만들어 국민들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 이것이 생산자와 소비자인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다.쌀과 밥, 배추와 김치는 우리의 양식이고 문화이다. 둘 다 돈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우리의 문화이다. 과잉 시는 농민들이 아우성을 치지만 부족하면 소비자들 목소리로 난리가 난다.황흥구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관

수도권 정책이 변해야 국가가 산다

우리나라의 정책 중 수도권정책만큼 딜레마에 처한 것이 없다. 규제를 완화하려니 수도권 집중과 비대화가 우려되며, 반대로 규제를 강화하자니 경쟁력 측면에서 수도권의 발전은 물론, 국가적인 손실까지 불러오게 된다. 사실, 이런 딜레마 상황은 어제 오늘의 것이 아니지만 현재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이보다 더 중요한 현안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정치적 민감성으로 인해 수도권 규제의 공과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부족했지만, 정부는 지금이라도 이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를 다양하게 실시하여 40여년간 실시해온 수도권 규제가 우리에게 끼친 영향을 국민들이 올바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하여야 한다.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누구나 지방의 낙후도시가 발전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나 정책을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적으로 중요한 목표가 정치적인 이유로 목표달성 방법의 타당성 및 실현가능성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엄밀한 검토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과거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려는 시도가 있었을 때마다 일어난 수도권 외 지방자치단체들의 반발이나, 2005년 6월24일에 176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계획이 확정 발표된 지 나흘 후인 6월 28일에 수도권의 반발을 달래기 위해 매우 추상적인 내용의 수도권발전 종합대책이 발표된 것 등은 수도권 규제의 정치적 민감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물론 정부는 발표내용조차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이러한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국제경쟁력 강화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를 위한 고육책을 내놓아야 한다. 단지, 정권이 바뀌어서 전 정권에 대한 반대를 위한 정책이 아닌 실질적인 미래의 청사진에 대해 고뇌한 흔적이 있는 제대로 된 정책을 말이다.영국, 프랑스, 일본은 수도권 규제정책을 펼친 대표적 국가이다. 하지만, 1980년대에 이들 국가 모두 규제정책을 폐지하기에 이르렀다. 중요한 두가지 이유를 뽑자면, 규제의 지역격차 해소 효과가 부족했으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거점 확보가 절실했기 때문이다.최근 이들 국가는 지역정부 및 광역단위기구 주도의 정책 및 사업추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 예로 영국 런던 및 동남부 지역의 Thames Gateway Plan, 프랑스 파리의 광역계획인 2030 SDRIF, 일본 동경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광역자치단체 주도로 각 대도시를 세계적 경쟁거점으로 발돋움 시키고 있다.이와 같은 예는 우리 수도권의 경쟁상대는 더 이상 비수도권지역이 아니라 북경, 동경 등 주변국가의 대도시들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게 해준다.이런면에서, 수도권에 공장을 못 짓게 해서 공장들을 지방으로 유인하겠다는 발상은 자본의 국제적 이동이 자유로운 시대에는 설득력이 없으며, 한 국가의 심장에 해당하는 수도권을 도태시키는 역할 밖에 하지 않는다.굳이 이러한 예를 논하지 않더라도 지방 중소도시의 발전을 위해 경쟁력 있는 대도시의 성장을 억제하는 정책으로는 강자만이 생존하는 치열한 국제경쟁의 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은 자명하다. 우리나라에서 그나마 세계적인 대도시권들과 경쟁할 만한 능력과 여건을 갖춘 곳은 수도권 밖에 없다는 현실을 인정한다면 수도권지방간의 정치적 계산을 넘어 지금까지 성역처럼 인식돼 온 수도권 규제에 대한 재검토가 절실하다고 하겠다. 김춘식 경기도 지역정책과장

물이용부담금 제도의 성과와 의의

팔당호는 수도권 2천5백만 명이 먹는 생명수이다. 국가적으로 팔당상수원의 가치는 말할 수 없이 중요하다. 비록 경기도에 위치하고는 있지만, 중앙정부와 상류지역인 강원충청북도, 하류지역인 서울인천시 등이 합심하여 노력하지 않으면 귀중한 생명수를 결코 지킬 수 없다. 정부에서는 1975년 상수원보호구역, 1984년 자연보전권역, 1990년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1999년 수변구역 지정 등 개발을 강력히 억제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이런 이유로 팔당상류지역은 경기도내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했으며, 지역주민의 고통은 클 수밖에 없었다. 1990년 이후 환경기초시설의 대폭적인 건설과 강한 수질기준으로 지자체의 비용부담은 크게 불어났으며,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로서는 도저히 부담할 수 없는 정도여서 팔당상수원관리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이때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가 공동 위기의식을 느끼고 1989년부터 팔당상수원 전담관리기구인 팔당상수원관리사무소를, 1993년부터 팔당상류지역 환경기초시설 운영비를 공동으로 부담하였다. 이후에도 환경기초시설 건설에 따른 비용문제, 규제로 인한 상류지역 주민의 불만 등 갈등이 끊임없이 이어졌으며,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상하류지역이 기나긴 논의와 진통 끝에 하류지역이 수혜자원칙에 의해 물이용부담금을 납부, 상류지역에 기금을 지원하는 선진 수질관리 제도를 1999년 한강수계법을 통해 만들어 냈다. 현재 t당 160원으로써 각 가정(4인 기준)에서 월 4천원 정도의 비용을 수도요금과 별도로 내고 있다.팔당호는 BOD 기준으로 연평균 1999년 1.5㎎/L에서 지난해 1.3㎎/L, 금년 9월말 현재 1.2㎎/L으로 안정적인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이 결과는 환경기초시설 확충과 운영, 주민지원사업 등 물이용부담금 제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일부는 언론에 찬조금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이 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리고, 일부 민간단체에서는 아예 폐지하자는 주장을 거침없이 하고 있다. 이는 상류지역 주민들의 고통과 수질보전 노력은 외면한 채 한 달에 생수 한 병 값에 지나지 않는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공짜로 먹겠다는 생각이다. 이 문제는 자칫 낙동강 등 4대강이 상하류지역간 물 분쟁으로 비화 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실례를 들면, 양평군은 인구 9만 7천명에 불과하지만 환경기초시설이 자그마치 66개소에 이른다. 더구나 이 지역은 일반지역에 비해 엄격한 수질을 요구하고 있어 유지비용도 많이 든다. 그럼에도 폐수배출시설 등 각종 산업시설 입지가 강력히 제한되고 있어 지역 경제는 낙후되어 있고 재정은 열악하다. 만일 수계관리기금 지원이 없다면 환경기초시설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고 이는 곧바로 상수원의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땅은 좁고 인구는 밀집되어 있다. 선진 외국처럼 외진 곳에 안전한 상수원을 확보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가 없는 형편이다. 상수원 상류에 주민들 다수가 거주할 수밖에 없고, 그들은 규제라는 고통의 틀 속에 갇혀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팔당상수원이 없다면 서울시민을 비롯한 수도권은 생존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가장 소중한 것이며, 상하류지역이 책임감을 갖고 힘을 합쳐 반드시 굳게 지켜나가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물을 이용하는 하류에서 상류지역을 껴안고 보듬으며 수질보전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상생의 길일 것이다.

누리길 따라 떠나는 슬로시티 여행

슬로시티가 대세다. 인간사회의 무궁한 발전과 미래를 위해 자연과 전통문화를 잘 보호하면서도 경제 살리기를 동반해 진짜 사람이 사는 따뜻한 사회,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슬로시티 운동의 목적이다. 슬로시티 운동이 우리사회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최근 유행하는 것이 도보여행이다. 제주도의 올레길 같은 경우는 지난해까지 약 25만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누구나 한번쯤 걸어보고 싶은 길이 됐다. 시간이 된다면 필자 역시 꼭 한번 걸어보고 싶은 마음인데 이 같은 마음이 어디 나뿐이겠는가. 그동안 대한민국의 이미지는 빨리빨리란 말로 대변될 만큼 속도를 강조하는 나라였다. 언젠가 해외 여행지에서 빨리빨리라는 단어를 원어민이 하는 걸 들은 적이 있을 정도다.하지만 이제는 슬로우다. 최근 국토해양부에서는 슬로시티 운동 확산에 따라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천천히 걸으며 자연을 느끼고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누리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누리길 사업은 개발제한구역을 시민 여가를 위한 공간으로 제공하고, 개발제한구역의 중요성을 체험하면서 보전정책에도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 내고자 마련됐다.개발제한구역은 오랫동안 시민들의 접근이 제한된 공간이란 폐쇄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그동안 이러한 개발제한구역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최근 슬로시티 운동과 도보여행이 확산되면서 국토해양부가 지역 주민과 도보여행자들을 위한 친환경 산책탐방로인 누리길을 조성하게 된 것이다. 누리길은 지역주민들의 이용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제한구역 안을 관통하는 도넛 모양을 기본 콘셉트로 한다. 노약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경사도가 낮은 평지 위주로 하고 기존의 산책 탐방로를 활용하는 등 개발을 최대한 배제해 친환경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끊어진 길은 잇고, 주민지원사업 예산을 지원해 산책로 주변에 화장실쉼터이정표를 설치하며, 산책로 주변의 창고 등 훼손된 지역은 훼손지 복구 및 매수토지 사업을 통해 녹지 등으로 복구할 계획이라 한다. 또한 누리길의 이용을 높이기 위해 산책로 주변의 각종 유적지, 명소 등을 하나로 엮어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게 하 전체적인 총괄과 조정역활은 중앙정부에서 추진하되 산책로 조사 및 제안, 탐방 프로그램 제공 등 실제 세부적 추진은 해당 지자체가 맡아 추진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하니 보다 더 현실적으로 추진이 가능할 것이다. 누리길이 완성되면 개발제한구역은 더 이상 폐쇄되고 비밀스럽게 감춰져 있던 곳이 아니고 지역주민과 도보여행자들을 위한 여가공간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누리길이 유적지와 명소를 하나로 엮어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게 되는 날 필자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천천히 걸으며 자연을 느끼고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김 춘 식경기도 지역정책과장

G마크,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1990년대 후반부터 일찌감치 품질위주의 고급 농산물 생산정책을 추진해 온 경기도는 도내 농특산물의 가치상승과 시장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브랜드마케팅을 모색, 다각적인 연구와 노력 끝에 2000년10월 경기도지사가 인증하는 G마크라는 이름의 농산물 통합브랜드를 출범시켰다. G마크는 경기도가 만들면 다릅니다란 슬로건과 함께 개별 농특산물이 아닌 광범위한 종류, 다양한 상품들에 브랜드를 부여하고 그 품질과 안전성을 도지사가 보증하는 시스템이다. G마크의 G는 도지사(Governor)가 품질을 보증하고(Guaranteed), 우수하며(Good), 환경친화적(Green) 농산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G와 연결된 새싹은 씨앗을 뿌릴 때부터 정성을 다한다는 경기농업인의 의지를 나타낸다.많은 브랜드들이 소리 없이 사라져가는 사이에도 G마크는 오히려 인증업체 수를 늘리며 해마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0년 10월 출범당시 G마크 인증을 받은 도내 농특산물 생산경영체는 30여개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쌀과 배포도 등 과일, 떡류, 채소류, 김치, 버섯류, 한우돼지고기 등 축산물까지 100개 품목 222개 경영체로 늘어났으며 올 하반기 심의가 끝나면 250개로 증가할 전망이다.G마크 농특산물은 전국 최초로 농산물 리콜제와 도지사 책임 보상제를 실시해 소비자 신뢰를 쌓아왔으며, 소비자단체에서 365일 상시 품질관리와 안전성검사를 실시하는 등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안에 따라 최고 1억원까지 보상해 주는 손해보험에 가입돼 있다. 또한 G마크 전담 관리공무원과 소비자단체를 지정해 생산현장을 수시로 점검, 문제발생시 유통중지반품은 물론 G마크 사용권 취소, 행정처분 등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G마크는 생산단계부터 농약이나 항생제 등의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출하직전에 정밀검사를 거친 농특산물에만 부여된다. 우선 시군의 사전조사를 거쳐 추천된 우수 제품, 즉 상품들만 G마크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어 도청과 소비자단체가 생산현장을 방문해 품질위생상태를 점검한 뒤 통합상표 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비로서 G마크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인증을 받더라도 G마크 인증사용기간이 1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품질관리에 힘을 쏟지 않으면 퇴출된다. 실제로 그동안 G마크를 획득했어도 행정기관과 소비자단체의 추가심사에서 탈락된 경영체도 60여개나 된다. 이들 경영체들은 수입산 원료사용, 부적합 농산물 사용, 허용치 이상의 유해물질 검출, 위생상태불량, 생산사후관리미흡 등으로 취소를 받은 경우다. 경기도 농특산물 통합상표 관리조례에 의해 G마크를 받았다 취소된 경영체들은 3년간 신청자체를 할 수 없다. 지난 2007년 2천931억원을 달성한 G마크 농산물 판매실적은 지난해 246%증가한 7천213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려 경기농정의 선도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올해에는 매출을 1조원으로 확대하고 오는 2012년에는 매출액 1조 5천억원 돌파를 목표로 브랜드관리 등 경기농산물 홍보 및 마케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G마크 농특산물을 300개 경영체로 늘리고 안정적인 G마크 상품공급과 매출증진을 위해 G마크 전용 물류센터도 건립하고 있다. 앞으로 생산에서 출하까지 도에서 관리하는 G마크를 G+로 업그레이드 시켜 대한민국 최고 브랜드가 되고, 더 나아가 전 세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음식점은 물론 학교급식이든, 가정에서든 G마크 농산물만 갖고 모든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도록 국내외 시장장악력을 키워나갈 것이다.문 제 열경기도 브랜드마케팅팀장

‘방화’는 반사회적 범죄

방화(放火)는 크게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내재된 불만 해소를 위한 우발 방화와 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모방방화로 나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방화를 타인의 건물이나 재산에 불을 의도적으로 지르는 행위로 정의할 수 있으며, 2010년도 8월 현재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불만으로 평택시에서만도 약 20건이 발생하였다.경기도의 경우 2007년부터 2010년 8월 현재까지 최근 3년간 방화사건을 분석하여 본 결과 총 2천582건으로 전체 화재건수의 6.7%를 차지하였으며, 방화장소는 주거시설, 자동차, 야외, 임야 순으로, 동기는 미상, 단순우발, 가정불화의 순으로 분석되었다.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러한 방화 사건의 책임 규명을 위해 화재현장 소방사범 단속을 실시, 소방서별 방화범 처벌 기준 등을 홍보, 시민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방화우려지역에 대한 경계활동을 한층 강화하여 사전 방화예방 및 진압활동에 만전을 기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최근에는 단순 우발적인 방화 뿐만 아니라, 의도적인 연쇄 방화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연쇄방화는 주로 새벽시간대 집중되고, 반경1km 이내에서 발생한다. 경제 양극화로 인한 소외계층의 불만 및 가정 불화 또는 개인적 욕구 불만 해소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지난 8월18일 평택시 포승읍 도곡리에서 교제를 반대하는 여자친구의 고모 가게에 찾아가 휘발유를 뿌리고 방화한 사건이 있었다. 이로 인해 여자 종업원 3명이 화상을 입어 남은 인생을 고통과 아픔속에 살게 되었다. 결국 개인적인 불만으로 인해 여러사람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어 버렸다. 방화는 반사회적 범죄행위이며, 누군가에게 가슴 아픈 현실을 가져온다. 방화사건의 예방을 위해서는 단순한 화재라는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 소방은 물론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의 예방활동과 시민들의 철저한 감시 활동으로,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CCTV의 적극 활용과 철저한 화재원인 규명으로 방화사범 검거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방화 예방을 위해서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사람, 방화 전과자들을 특별 관리하는 방안도 추진 해야만 또다른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방화범죄에 대한 예방은 행정기관만의 역할만으로 이뤄질 수는 없다. 시민들의 방화 범죄에 대한 적극적 감시활동, 빠른 신고 및 초동조치,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한 시민사회 공감대 조성 및 확산과 시스템의 운영이 병행되어야 소기 목적 달성을 이룰 수 있다.

다시 일하고 싶은 여성들에게

얼마 전에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 종사하는 직업상담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였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는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여 가사육아 부담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 종합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터다. 2010년 7월 현재 경기도 11곳을 비롯해 전국에 총 77개소의 새일센터가 지정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필자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취업전 받게 되는 직업 교육 및 취업알선에 관한 계획을 수립, 집단 상담을 진행하는 새일센터 직업상담사를 대상으로 한 중급과정의 교육을 진행하였다. 새일센터 집단상담프로그램 연구에 참여하면서 초기에 프로그램 안내와 활용을 위한 강의를 진행한 적은 있으나, 현재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는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한 중급과정 강의를 실시해야 한다는 사실이 무척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비슷한 상황에 있는 내담자들을 대상으로 집단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이들이 진행하면서 겪는 어려움도 비슷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들에게 이런 사람 꼭 있다라는 주제어를 주고 이 순간 집단 상담에 참여했던 사람 중에 딱 떠오르는 사람의 특징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이게 하였다. 교육 참여자들이 붙여 놓은 포스트잇을 유형별로 나누어보니, 크게 세 가지 정도 유형으로 나눌 수 있었다. 첫째는 자기얘기만 하거나 우는 등 진행을 어렵게 하는 유형이다. 둘째는 삐딱한 시선으로 계속 제동을 걸며 진행을 방해하는 유형이다. 셋째는 지나친 취업 기대감을 가진 유형이다. 새일센터 사업대상인 경력단절 여성은 과거에 취업한 적이 있으나, 임신출산육아와 가족구성원의 돌봄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하였거나 경제활동을 한 적이 없는 여성 중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이다. 이들은 경력단절을 경험하게 되면서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인식 자체를 하지 못해 지나치게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거나 오히려 자신감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집단상담을 진행하는 직업상담사들이 떠올리는 많은 얼굴들은 위와 같은 상황을 안거나 같은 상황이 중첩되어 있는 여성들이다. 새일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업상담사들은 자신감을 상실한 여성들에게는 자신감을, 현실과 동떨어져서 현실 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여성들에게는 냉혹한 현실 인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그들의 애로는 거기에서부터 나온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 그리고 그 자리에서부터 시작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 모두에게 그렇다. 누구나 조금씩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나름의 핑계를 마음 한 켠에 챙겨두고 현실을 부정하거나 현실을 외면하는 기제로 활용하곤 한다. 그러나 그 현실을 맞닥뜨리지 않고서는 그 현실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맞닥뜨리는 순간 그것은 나에게 발판이 되고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으며, 그러한 고민 끝에 나온 나의 지향점이 오늘의 나와 조금 더 나은 미래의 나를 조우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한 발을 이끌어 줄 수 있다. 요새는 여성들도 일하는 추세니까, 아이들도 다 컸고 남편도 자신의 일로 바쁘고 이제는 집안에서 더 이상 나의 존재감을 느낄 수 없으니까, 또는 경제적인 이유로 일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니까, 남편이 자꾸 나가서 할 일을 찾아보라고 하니까 등 실제 여성들이 다시 일하려는 이유는 다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무엇이든 그 시작점은 자신의 상황과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과 기관을 찾아 믿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다. 이미 자신 안에 그 이유가 충분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용기 있게 나아가길 바란다. 도와줄 사람들과 기관은 여러분이 그 한 발을 내딛기를 기다리고 있다.최 윤 선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

대한민국에는 평택항이 있다

얼마 전 지인과 대화 도중에 평택항이 아직도 고기잡이배가 드나드는 어촌어항 정도로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 5대 무역항으로 성장한 평택항을 지역주민이 모르고 있다니 도의원이라는 신분 이전에 평택항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실망감에 더해 서운한 감정이 앞섰다. 물론 무관심속에 살아가는 지인도 문제가 있었지만 그보다도 부산, 인천, 광양항 등 주요 항만 개발에 열과 성을 다해 집중 투자하는 중앙정부의 항만정책에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평택항은 1986년 LNG인수기지로 개항했지만 무역항으로서 면모를 갖추고 본격적 항만역 역할을 한 것은 2000년 초반이다. 이 짧은 10년 동안 동북아 물류 거점 항만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경기도민과 평택시민의 지대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며 경기도와 평택시의 적극적인 행정지원과 폭넓은 홍보의 효과라 할 수 있다. 현재 평택항에는 컨테이너, 자동차, 철재 등을 선적할 수 있는 36개 선석이 개발 운영되고 있으며 2020년까지 74개 선석을 개발해 세계 유수의 무역항과 어깨를 나눌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평택항이 국내 항만 물류 업계의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서해안권 항만 중 유일하게 미주, 유럽 항로가 개설돼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평택항은 지난해 세계금융위기에서도 다른 여타 항만은 물동량이 감소했음에도 전국 28개 무역항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연도별 물동량 역시 20피이트 컨테이너를 기준으로 할 때 2006년 26만TEU에서 증가한 37만7천TEU를 기록해 전국물동량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수출입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3.5%가 증가한 57만9천대로 급상승해 전국 항만 물동량 통계상 처음 있는 고공행진이다. 전국 무역항 서열에 있어서도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국 4위, 자동차 처리량은 2위를 차지해 미래의 다크호스항만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물론 평택항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어 5만 톤급 이상 대형선박이 기항할 수 있고 수도권의 거대시장을 배후에 두고 있으며 100여개의 산업단지가 주변에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무역항만으로서 고객들이 요구하는 최적의 항만 환경은 물류를 위한 배후단지와 항만 내에서 제반 편리성을 제공하는 인프라 시설이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눈여겨 볼 점은 경제가 급속하게 글로벌화 되고 다변화 되면서 세계 중심 항으로서의 선점권, 국제물류와 국내물류의 연계거점, 도로망의 확충, 글로벌 기업의 공급사슬망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는 실정이다.사실 평택항은 그동안 항만인프라 시설에 대해 기존의 항만물류업계를 선점하고 있는 부산, 인천항 등 타 항만에 비해 미흡했다.그러나 이를 위해 평택항만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배후물류단지를 조성하고 있고 평택항 마린센터를 건립해 평택항 CIQ기관 항만관련 업무기능을 집적화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화물유치를 위한 인센티브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평택항에 대해서 모르는 해운 물류 업체의 CEO들이 많다. 화주와 선사들이 평택항의 입출항을 꺼려하는 경우도 있다. 그 원인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따지고 보면 해법은 간단하다. 더 많은 홍보와 항만에 대한 판매 전략이 필요하며 이용자들의 의견을 진실하게 청취해 그 대안을 마련하고 불편한 사항을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정책개발과 평택항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브랜드를 개발해 특성항만으로 육성해야 한다. 이상기 경기도의원(민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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