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이 새 외국인 선수로 브라질 출신의 브루나 모라이스(21)를 영입했다. 흥국생명은 7일 경기 도중 어깨를 다쳐 치료중인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가 남은 시즌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추진했다면서 여러 명의 선수를 놓고 고심한 끝에 큰 키와 타점이 좋은 브루나와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1부리그 플루미넨시에서 192㎝의 장신을 활용한 높은 타점과 강한 공격을 앞세워 라이트 공격수로 맹활약한 브루나의 가세로 흥국생명은 공격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됐다. 브루나는 8일 입국해 2주 자가격리 기간을 거친 뒤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입국 후 2주 자가격리를 하는동안 브루나의 몸 상태 회복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기자
2020-2021시즌 남자 프로배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의정부 KB손해보험이 대전 삼성화재만 만나면 맥을 못추고 있어 삼성화재 징크스 극복이 숙제로 떠올랐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17일 삼성화재와의 3라운드 맞대결 0대3 완패에 이어 지난 5일 4라운드서도 2대3으로 져 2연패를 당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10차례 대결서 KB손해보험은 2승8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에 거둔 2승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따낸 것일 정도로 삼성화재만 만나면 작아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13승7패, 승점 39로 선두에 올라있다. 말리 폭격기 노우모리 케이타가 7일 현재 득점(781점) 부문 1위, 경기당 서브(0.57개) 2위, 공격 성공률(55.08%) 3위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반면, 삼성화재는 4승16패ㆍ승점 18로, 7개 구단 가운데 6위에 머물러있다. 심지어 5위 수원 한국전력과도 승점이 10점이나 차이난다. 케이타라는 압도적인 높이와 힘을 보유한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는 KB손해보험이 외국인 선수가 없는 삼성화재에 패한 것에 대해 배구팬들로서는 쉽게 납득이 안간다는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KB손해보험이 삼성화재 징크스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리그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순위 다툼에서 선두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창단 첫 V리그 우승을 위해서라도 하위권인 삼성화재의 승리 제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은 신기할 정도로 삼성화재가 우리와 경기를 치르면 120%의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우리 선수들도 이에 대해 계속 부담을 가지다 보니 징크스로 발전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팀이 현재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취약 부분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는 만큼 소통을 통해 징크스 극복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관계가 된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가 앞으로 남은 라운드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경수기자
제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만큼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 한국 남자배구 발전에 기여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경희대학교 수시모집에 합격한 국내 최장신 배구선수 조진석(19ㆍ벌교상고 졸업예정)은 어렵게 합격해 배구를 계속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만약 합격을 못했다면 다른 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좋아하는 운동을 계속할 수 있게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순천 대석초교 4학년 때 큰 키 때문에 배구에 입문한 이후, 매년 10㎝이상 키가 자라면서 팔마중 2학년 때 이미 2m를 넘어섰다. 215㎝인 조진석은 188㎝의 김찬호 경희대 감독이 왜소하게 보일 정도로 높이를 자랑한다. 배구를 시작하면서 줄곧 센터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제자리에서 손을 뻗어도 3m 높이의 철옹성 블로킹벽을 구축할 수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고교 1학년 때 유스대표를 지낸 뒤 2,3학년 때는 주니어대표로 발탁됐다. 큰 신장 덕분에 높은 타점에서 공을 다루고 상대의 공격을 쉽게 차단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춘 반면, 느린 스피드와 약한 점프력이 단점이다. 김찬호 경희대 감독은 진석이는 아직 가공되지 않은 원석(原石)과도 같다. 배구 감각과 전술 이해도가 뛰어나지만 큰 신장으로 인해 100% 마음 먹은대로 몸이 따라가기가 어렵다면서 당장 이번 겨울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비롯한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1~2년동안 몸을 만들어 간다면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2017년 프로배구 OK금융그룹에 입단한 손주형(204㎝)을 키웠던 경험을 들려주면서 선수는 물론 지도자 입장에서 기다리고 인내하며 장기 계획을 갖고 키워야 한다며 계획대로만 된다면 우리 남자배구가 국제 경쟁력에서 뒤지는 원인인 센터 블로킹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김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조진석은 다른 대학들의 영입 제의를 뿌리치고 경희대를 선택한 것에 대해 웨이트트레이닝 시설과 재활훈련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면서 빠르면서도 노련하게 공ㆍ수 활약을 펼치는 김규민(상무) 선배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에서 잘 훈련해 1차 목표인 프로팀 진출에 이어, 기필코 태극마크를 달고 국위를 선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선학기자
한 명이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리그가 중단되는 악조건에서 실내 프로스포츠 구단들의 힘겨운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성탄절인 지난 25일. 남자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변준형(24)이 고열과 몸살 증세를 보여 선수단 전체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날 예정된 KGC인삼공사와 부산 KT의 경기는 종목 첫 연기 사례가 됐다. 다행히 다음날인 26일 변준형을 포함한 KGC인삼공사 선수단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고, 2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를 치르면서 리그를 이어갔다. 프로배구도 마찬가지다.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의 이재영(24)이 지난 13일 고열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화성 IBK기업은행 조송화(27)도 미열 증세로 인해 검사를 받았지만 31일 다행히 음성으로 판명됐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겨울을 대표하는 실내 프로스포츠 종목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살얼음판을 걷듯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수단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리그 전체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수원 한국전력 배구단관계자는 선수뿐 아니라 구단 전 직원 포함 단 한명이라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리그는 즉시 중단된다.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관중 입장과 스폰서 수입 등 구단의 적자가 많이 발생했다라며 올 시즌도 무관중에 이어 리그마저 중단된다면 구단 운영에 큰 타격을 입는다. 선수단도 외출을 자제하고 있고, 자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돼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상향되면 프로배구는 확진자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리그가 잠정 중단된다. 리그 중단 시점에 따라 기간이 2주 이하면 일정을 재조정해 잔여경기와 포스트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 하지만 리그 중단 기간이 4주를 넘으면 시즌을 조기 종료한다. 이때 우승준우승팀은 없어지고 신인드래프트 순번과 상금 등을 위해 직전 라운드까지 정규리그 순위만 반영된다. 역시 프로농구도 3단계 상향시 리그가 중단되며, 라운드별 리그 소화 여부에 따라 순위 산정 방식이 달라진다. 50% 이상 치렀을 경우 종료 시점 기준으로 지난 시즌과 같은 방식으로 공동 순위 등이 나올 수 있다. 김경수기자
4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상승 분위기를 다시 이어가겠다.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이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첫 경기서 선두 경쟁에 뛰어든 서울 우리카드와 30일 오후 7시 의정부체육관에서 격돌한다. 3라운드 막판 2연승으로 분위기를 추스린 2위 KB손해보험(12승 6패ㆍ승점 35)과 4연승을 달리고 있는 4위 우리카드(10승 8패ㆍ승점 30)의 맞대결은 선두 경쟁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나란히 연승 중인 양 팀의 맞대결서 KB손해보험이 승리하면선두를 되찾을 수 있지만, 패할 경우 선두권서 한발 멀어질 수 있다. 또한 우리카드도 이날 승리하게 되면본격적으로 선두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고,패할 경우에는 어렵게 쫓아온 선두권서 벗어날 수 있다. 2005년 프로배구 V리그 출범 이래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말리 폭격기 노우모리 케이타(19)를 앞세워 예상 밖 선전을 거듭하며 개막부터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1순위로 영입한 케이타는 득점(647점) 1위, 서브 2위(세트당 0.54개), 공격 3위(성공률 54.89%)의 활약으로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새로 지휘봉을 잡은 이상렬(54) 감독이 낮은 자세로 선수들과 소통하며 선수단을 하나로 융합시키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에 맞설 우리카드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우리카드는 4연승으로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우리카드는 2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알렉스 페레이라(29ㆍ포르투갈)가 득점(453점)과 서브(세트당 0.52개)에서 모두 3위에 오르는 활약을 펼치고 있고, 나경복과 하승우가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은 전반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우리카드와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최근 정동근(레프트)과 김도훈(리베로)이 투입되면서 리시브가 안정돼가고 있다. 선수들이 평소에 열심히 준비한 것을 코트에서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라며 우리는 각 라운드별로 추구하는 승수가 있다. 최선을 다해 그 목표를 이루도록 발판을 잘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경수기자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선두 경쟁이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남자부는 27일 정규리그 6라운드 가운데 하위권 두 팀을 제외하곤 상위 5개 팀이 딱 절반인 3라운드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외국인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토종들의 활약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인천 대한항공이 이날 풀세트 접전 끝에 서울 우리카드에 석패했지만 승점 36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의정부 KB손해보험(35점)과 안산 OK금융그룹(32점)이 뒤쫓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예상 밖 연승 행진을 벌이던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이 2파전 양상을 보였으나, 대한항공이 토종들의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최근 6연승을 내달리며 선두로 도약해 3파전으로 바꿔놨다. 여기에 이날 대한항공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건 디펜딩 챔피언 우리카드가 4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승점 30 고지에 오르면서 선두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1~4위의 승점 차가 6점으로 좁혀지면서 선두권 경쟁은 4라운드부터 본격 4파전으로 흐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개막 후 7연패 뒤 5연승으로 반등하며 5위에 올라있는 수원 한국전력(26점)도 선두를 따라잡기에는 다소 버거워보이지만 선두권 경쟁을 벌이는 팀들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한 전력이어서 후반기 3라운드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승 행진이 중단된 대한항공은 오는 1월 초 대체 외국인선수인 쿠바산 폭격기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합류하면 선두 비행의 동력을 얻을 전망이며, 2위 KB손해보험은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의 기복없는 플레이, 3위 OK금융그룹은 다소 힘이 떨어진 토종 거포 송명근이 회복한다면 언제든 선두 탈환이 가능한 전력이다. 뒤늦게 선두권 추격전에 나선 우리카드는 라이트로 포지션을 바꾼 후 펄펄 날고 있는 알렉스 페레리아와 나경복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2연패로 상승세가 주춤한 한국전력도 힘이 떨어진 박철우가 회복하고 카일 러셀이 안정된 플레이만 펼친다면 충분히 선두 경쟁도 넘볼만 하다. 남자 배구를 양분해온 전통의 명가 대전 삼성화재(16점)와 천안 현대캐피탈(11점)이 나란히 하위권에 머문 남자부에서 나머지 5개 팀이 벌이는 순위 경쟁이 후반기 V리그의 관심사로 안방 팬들의 흥미를 끌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선수단에 동기부여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할 생각입니다. 2020-2021시즌부터 남자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의 지휘봉을 잡은 이상렬(54) 감독이 선수단과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잇따른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어 화제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1일 산타클로스로 변신한 이 감독이 의정부체육관에서 훈련을 마치고 퇴근하는 선수들에게 선물을 주는 영상을 성탄절인 25일 공개했다. 이 감독에게 뜻깊은 성탄 선물을 받은 KB손해보험은 지난 22일 수원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승리했고, 분위기를 이어 나흘 뒤 안산 OK금융그룹 마저 꺾으면서 3연패 뒤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배구 전문가들은 지난 2005년 프로배구 V리그가 출범 이래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KB손해보험이 이번 시즌 개막 이후 계속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19세 말리 폭격기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의 활약도 분명 있지만, 그보다 이 감독의 다가가는 리더십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한다. 이 감독은 지난 4월 취임 당시 선수 시절 뛰던 친정팀에서 첫 프로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서 스스로 문제점을 생각하고 찾아 자신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라며 선수들이 자유롭게 즐기는 배구를 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었다. 취임 당시부터 선수단과의 소통을 강조한 이 감독은 지난 12일 인천 대한항공에 패해 연패를 당한 뒤 기자회견에서 강원도 인제에서 얼음 깨고 입수하면 팀 분위기가 달라질까요라고 언급한 바 있다. 농담으로 여겨졌던 그의 말은 진심이었고, 다음날 이 감독은 추운 날씨 속에 직접 강원도 인제의 한 계곡을 찾아 입수했다. 패배 의식을 떨치고, 계속 잘하라는 동기부여를 제공하기 위해 차가운 계곡 물에 몸을 던진 이 감독의 각오는KB손해보험 선수단의 마음을 움직였고,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이 감독의 메시지에 승리로 보답했다. 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이 감독은 최근 입수에 이어 100일 내 체중 10㎏ 감량 공약을 들고 나서 선수단을 독려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이 감독의 기를 받은 KB손해보험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어떤 경기력으로 화답해 나갈지 기대가 된다. 김경수기자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이 말리폭격기 케이타와 김정호의 활약에 안산 OK금융그룹을 제압하고 2위로 도약했다. KB손보는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방문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23-25 25-18 25-20 25-21)로 승리했다. 이로써 KB손보는 12승6패ㆍ승점 35로, 선두 인천 대한항공(13승4패ㆍ승점 35)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승에서 밀려 2위를 기록했다. 1세트는 OK금융그룹이 따냈다. 최홍석과 펠리페의 쌍포를 앞세운 OK금융그룹은 12-6까지 점수 차를 벌리면서 앞서나갔다. 케이타를 앞세운 KB손보의 반격에 주춤하기도 했지만, 23-22에서 진상헌의 블로킹과 펠리페의 오픈 공격에 1세트를 챙겼다. 2세트부터 KB손보의 반격이 시작됐다. 김정호가 2세트서만 6득점, 공격성공률 66.65%를 기록하면서 분위기를 만들었고, 12-10에서는 여민수의 연속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OK금융그룹을 손쉽게 제압하고 세트 동률을 만들었다. 승부처인 3세트에서도 KB손보는 중반부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16-17에서 김정호가 서브에이스로 동점을 만들고, 19-19에서는 케이타의 오픈 공격과 김정호가 백어택을 성공해 점수 차를 벌린 뒤 24-20에서 김정호가 강력한 마무리 스파이크를 꽂으며 3세트를 챙겼다. KB손보는 4세트 초반 위기를 맞기도 했다. 주전세터인 황택의가 블로킹을 하던 중 손가락 부상으로 잠시 코트에서 빠지면서 OK금융그룹에 분위기가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돌아온 황택의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면서 근소하게 점수를 앞서갔다. 18-16에서 KB손보 케이타가 오픈 공격을, 김정호는 서브 득점을 성공하면서 OK금융그룹에 4점 앞선 채 20점대에 먼저 진입했고, 이후 OK금융그룹 펠리페의 연속 범실까지 나오면서 KB손배보험은 승리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김경수기자
토종 선수 만으로 선두를 비행하고 있는 인천 대한항공이 쿠바산 폭격기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날개를 달고 통합 우승을 꿈꾸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안산 OK금융그룹과의 홈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3대2로 승리, 6연승을 질주하면서 13승 4패, 승점 35점으로 2위 OK금융그룹과의 격차를 3점으로 벌렸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첫 외국인 사령탑인 로베르토 산틸리(55ㆍ이탈리아) 감독을 영입한 것 말고는 선수단에 큰 변화가 없었다. 시즌 개막 이전만 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시즌 초 연패를 당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인 안드레스 비예나가 부진과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제 몫을 못해줬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비예나 없이 경기를 치렀지만, 오히려 토종 선수들이 끈끈한 팀웍을 과시하며 연승 행진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승리 원동력은 엄청난 훈련이다. 주축 선수들이 타 팀으로 이적하면서 약해진 센터 라인을 보강하기 위해 추석 연휴에도 훈련을 이어갈 정도로 혹독한 담금질을 했다. 그 결과 진지위와 조재성의 블로킹 기술이 월등히 향상됐고, 비예나를 대신한 임동혁이 강력한 서브와 높은 타점으로 맹활약하면서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은 지난 21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요스바니를 영입, 전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키 201㎝의 요스바니는 빠른 공격이 장점인 레프트 공격수로,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에서 뛰며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던 선수다.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현재 우리 팀에도 만족하지만 한 단계 성장을 원한다면서 요스바니는 레프트, 라이트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정통 공격수라서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전력에 요스바니까지 합류하면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통합챔프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주위에서 좋게 봐줘서 감사하지만, 아직 3라운드 밖에 진행되지 않았다. 남은 경기가 아직 많기에 선수들이 매 경기 긴장 속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길게 보면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요스바니가 합류해 팀과 잘 융화되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경수기자
올 시즌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으로 이적해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베테랑 박철우(35)가 남자부 최초 6천 득점의 위업을 달성했다. 박철우는 지난 22일 의정부 KB손해보험과의 방문 경기서 2세트 이날 경기의 10번째 득점으로 6천 득점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팀의 0대3 완패로 빛이 바랬다. 박철우는 23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주변에서 귀띔해줘 알게 됐다. 6천 득점은 내게 있어 크고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5천 득점을 달성했을 때 한 말이지만 모든 기록에는 희로애락이 담긴 내 배구 인생이 그대로녹아 있다. 그래서 모든 기록에 대해 늘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4월 구단 역대 최고 연봉을 받고 대전 삼성화재서 이적한 박철우는 팀 내 젊은 선수들을 이끌면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우상과 같은 박철우의 소통 행보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거뒀고, 장병철 감독도 그를 새 주장으로 임명하면서 팀 결속을 다지고 있다. 이에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과 확실히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박철우는 시즌 개막 후 팀이 7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신영석과 황동일, 김광국 등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상승세를 타고있다. 최근 2연패로 잠시 분위기가 가라앉긴 했어도 좋은 역량을 갖춘 팀이라 생각하기에 함께 노력해 상승 분위기를 다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 중반 선수들이 바뀌었기 때문에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새로운 선수들과의 호흡, 기존에 있던 선수들과 잘 융화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 러셀도 팀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선수들이 함께 도와주고 본인 또한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박철우는 성탄절인 오는 25일 오후 친정팀인 삼성화재와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팀이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삼성화재를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황이다. 박철우는 시즌 중반을 향하면서 목표인 봄 배구 진출을 위한 중요한 순간을 맞았다. 승수를 차곡차곡 쌓아 상위권으로 도약해야 한다면서 선수들이 원팀으로 하나가 돼 좋은 호흡이 만들어진다면 그 이상의 목표도 가능할 것이다. 이기는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