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ㆍ농구 구단들 힘겨운 ‘코로나 사투’…외출 자제ㆍ방역에 만전 기하며 촉각
한 명이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리그가 중단되는 악조건에서 실내 프로스포츠 구단들의 힘겨운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성탄절인 지난 25일. 남자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변준형(24)이 고열과 몸살 증세를 보여 선수단 전체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날 예정된 KGC인삼공사와 부산 KT의 경기는 종목 첫 연기 사례가 됐다.
다행히 다음날인 26일 변준형을 포함한 KGC인삼공사 선수단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고, 2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를 치르면서 리그를 이어갔다.
프로배구도 마찬가지다.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의 이재영(24)이 지난 13일 고열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화성 IBK기업은행 조송화(27)도 미열 증세로 인해 검사를 받았지만 31일 다행히 음성으로 판명됐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겨울을 대표하는 실내 프로스포츠 종목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살얼음판을 걷듯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수단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리그 전체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수원 한국전력 배구단 관계자는 “선수뿐 아니라 구단 전 직원 포함 단 한명이라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리그는 즉시 중단된다.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관중 입장과 스폰서 수입 등 구단의 적자가 많이 발생했다”라며 “올 시즌도 무관중에 이어 리그마저 중단된다면 구단 운영에 큰 타격을 입는다. 선수단도 외출을 자제하고 있고, 자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돼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상향되면 프로배구는 확진자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리그가 잠정 중단된다. 리그 중단 시점에 따라 기간이 2주 이하면 일정을 재조정해 잔여경기와 포스트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
하지만 리그 중단 기간이 4주를 넘으면 시즌을 조기 종료한다. 이때 우승·준우승팀은 없어지고 신인드래프트 순번과 상금 등을 위해 직전 라운드까지 정규리그 순위만 반영된다.
역시 프로농구도 3단계 상향시 리그가 중단되며, 라운드별 리그 소화 여부에 따라 순위 산정 방식이 달라진다. 50% 이상 치렀을 경우 종료 시점 기준으로 지난 시즌과 같은 방식으로 공동 순위 등이 나올 수 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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