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세 선두 질주 불구 삼성만 만나면 플레이 위축 '징크스'
2020-2021시즌 남자 프로배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의정부 KB손해보험이 대전 삼성화재만 만나면 맥을 못추고 있어 ‘삼성화재 징크스’ 극복이 숙제로 떠올랐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17일 삼성화재와의 3라운드 맞대결 0대3 완패에 이어 지난 5일 4라운드서도 2대3으로 져 2연패를 당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10차례 대결서 KB손해보험은 2승8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에 거둔 2승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따낸 것일 정도로 삼성화재만 만나면 작아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13승7패, 승점 39로 선두에 올라있다. ‘말리 폭격기’ 노우모리 케이타가 7일 현재 득점(781점) 부문 1위, 경기당 서브(0.57개) 2위, 공격 성공률(55.08%) 3위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반면, 삼성화재는 4승16패ㆍ승점 18로, 7개 구단 가운데 6위에 머물러있다. 심지어 5위 수원 한국전력과도 승점이 10점이나 차이난다.
케이타라는 압도적인 높이와 힘을 보유한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는 KB손해보험이 외국인 선수가 없는 삼성화재에 패한 것에 대해 배구팬들로서는 쉽게 납득이 안간다는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KB손해보험이 ‘삼성화재 징크스’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리그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순위 다툼에서 선두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창단 첫 V리그 우승을 위해서라도 하위권인 삼성화재의 승리 제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은 “신기할 정도로 삼성화재가 우리와 경기를 치르면 120%의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우리 선수들도 이에 대해 계속 부담을 가지다 보니 징크스로 발전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팀이 현재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취약 부분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는 만큼 소통을 통해 징크스 극복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관계가 된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가 앞으로 남은 라운드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경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