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프로배구 화성 IBK 1R 지명 최정민(수원 한봄고) “완벽한 프로 되고싶어”

새로운 시작을 하면서 실력이나 인성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해지는 프로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 2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신인선수 드래프트서 1라운드 3순위로 화성 IBK기업은행에 지명된 여자배구 수원 한봄고의 에이스 최정민(18ㆍ레프트ㆍ179㎝)은 새로운 도전을 앞둔 소감을 피력했다. 24일 한봄고 체육관에서 만난 최정민은 올해 유독 치열했던 신인 드래프트에서 앞 순위로 뽑혀 기분이 좋다. (IBK기업은행)가서 잘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팀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신인이 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고등학교까지 축구선수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운동을 좋아한 최정민은 포항 항도초 4학년 때 배구에 입문했다. 당시 어머니 지인의 딸이 배구를 시작하면서 권유를 받았다. 배구의 재미를 느낀 최정민은 강릉 해람중과 수원 수일여중을 거쳐 한봄고에 입학했다. 박기주 총감독과 어창선 감독, 현재원 코치의 지도 속에 팀의 주축 선수로 빠르게 성장한 그는 지난해 팀의 주포로 전국대회 3관왕을이끄는 등 맹활약했다. 청소년대표 출신 최정민은 그동안 치른 대회 가운데 지난해 10월 제100회 전국체전 결승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우승 0순위로 꼽힌 진주 선명여고와 5세트 듀스까지 가는 대접전을 승리했다. 팀원 모두가 의기투합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달 16일부터 IBK기업은행 선수단에 합류 예정인 최정민은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팀원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프로무대 데뷔를 앞두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최정민을 선발한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은 정민이는 막강한 공격력을 갖췄다. 하지만 아직은 고등학교 선수이기에 부족한 점도 보인다라며 프로에 와서 선배들과 경쟁 의식을 느끼며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 팀과 선수 모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전했다. 최정민은 프로팀 합류가 다가올수록 설레면서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도 된다면서 무리하지 않고 부족한 리시브나 디그 등 수비력을 중점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남은 기간 더 배우고 기량을 가다듬어 새 팀에 적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교 선배로 IBK기업은행에서 맹활약하는 김수지(33) 선배를 빨리 보고 싶다. 팀에서 제일 막내인 만큼 감독님과 언니들을 잘 따라 선수단에 빨리 융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수기자

女프로배구, 신인드래프트 33% 선발에 고교팀들 ‘불만 고조’

프로팀들의 어려움도 있겠지만 이렇게 선발한다면 우린 어떻게 선수들을 키우고 진로를 지도하라는 건지 답답하기만 하네요. 지난 22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 2020-2021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끝난 뒤 한 여고팀 감독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비단 이 감독 뿐만 아니라 대다수 여고팀 지도자들이 같은 심정이었다. 여고 배구 감독들이 드래프트 후 이구동성으로 실망감을 호소한 것은 낮은 지명률 때문이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전국 15개 팀 39명이 참여했으나, 6개 여자 프로배구단의 호명을 받아 취업에 성공한 선수는 수련선수 2명을 포함해 13명이 전부다. 이는 33.33%의 지명률로 2009-2020시즌 10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저조하다. 최근 여고 배구선수들의 프로 지명률은 2017-2018시즌 40%, 2018-2019시즌 67.85%, 2019-2020시즌 48.57%로 절반 가까운 취업률을 보였다. 예년에 비해 대어급 선수가 적다고 해도 너무 낮은 취업률이라는 게 고교 감독들의 지적이다. 4라운드로 진행된 이번 드래프트서 수원 현대건설 만이 유일하게 수련선수 포함 3명을 선발했을 뿐, 나머지 5개 팀들은 2명 씩 선발에 그쳤다. 이와 관련 A여고 감독은 어제 드래프트 후 지명을 못받은 선수들이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프로팀 나름대로 사정은 있겠지만 적어도 각 라운드별 선수 1명 씩은 선발해 줬어야 했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프로의 꿈을 안고 열심히 운동해온 아이들과 뒷바라지한 학부모들의 상실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B고교 감독도 고교 졸업예정 여자 배구 선수들의 진로는 프로팀 지명과 대학 진학이 전부인 상황서 프로팀 지명이 13명, 5개 대학으로 갈수 있는 인원이 10명 안팎으로 볼 때 나머지 15명 정도는 배구와 무관한 진로를 찾을 수 밖에 없다면서 가뜩이나 저변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팀 유지가 더 힘들어지면 결국 프로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유일하게 3명을 선발한 현대건설 구단 관계자는 팀에 필요한 포지션 별로 선수를 지명했다. 여자 고교 팀들의 어려움을 잘 알기에 프로팀으로서 해야 할 몫은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3명을 뽑았다. 앞으로도 고교 배구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현대건설 한미르ㆍIBK 최정민 1R 지명…흥국생명, 세터 박혜진 낙점

여자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과 수원 현대건설이 각각 레프트 최정민(179.1㎝ㆍ수원 한봄고), 리베로 한미르(166㎝ㆍ진주 선명여고)를 1라운드서 지명했다. IBK기업은행은 22일 오후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 2020~2021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청소년대표 출신 레프트 공격수인 최정민을 호명했다. 최정민은 2학년이던 지난해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한봄고를 전국대회 3관왕에 올려놓았고, 지난 6월 열린 춘계전국중ㆍ고연맹전에서도 팀을 정상으로 이끌면서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또 6순위 지명권을 얻은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은 재간둥이 리베로 한미르를 1라운드서 지명해 팀 수비를 보완했다. 수원 파장초 출신인 한미르는 최근 2년동안 리베로로 뛰었지만 본래 포지션이 세터로,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서도 리베로로 출전해 세터로 깜짝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명세터 출신 이도희 감독에 의해 다시 세터로 키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1라운드 5순위 지명권을 얻은 호화군단 인천 흥국생명은 선명여고의 장신 세터 박혜진(177㎝)을 품에 안았다. 박혜진은 역시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일찌감치 1라운드 지명 후보로 거론됐었다. 전체 1순위는 4% 지명권의 서울 GS칼텍스가 제천여고 세터 김지원(173.1㎝)을 뽑는 행운을 안았다. 한편 1라운드 역순위로 진행된 2라운드 지명에서 1순위 현대건설과 2순위 흥국생명, 3순위 한국도로공사가 지명을 포기한 가운데, 4순위 IBK기업은행은 강릉여고의 리베로 김수빈(163㎝)을 지명했으며, 3라운드 6순위 현대건설은 남성여고 센터 양시연(183㎝)을 뽑았다. 이 밖에 1라운드 지명권만 행사한 흥국생명은 벨라루스 출신의 라이트 현무린(세화여고ㆍ167.6㎝)을, 현대건설은 레프트 박지우(한봄고ㆍ172㎝)를 각각 수련선수로 선발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총 15개 고교 39명이 참가해 역대 최저인 13명(수련선수 포함ㆍ33.33%) 만이 프로팀 유니폼을 입게됐다. 황선학기자

女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한봄고 최정민, 최대어 될까?

전천후 공격수 최정민(179㎝ㆍ수원 한봄고)이 프로배구 2020-2021 여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 경쟁을 벌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시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39명의 고졸 예정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사상 첫 비대면으로 2020-2021 신인 드래프트를 연다. 각 프로구단 감독과 드래프트 응시 선수들은 현장에 참석하지 않는 가운데 온라인 화상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선수들은 지명 후 역시 화상으로 인터뷰를 하게된다. 지명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를 기준으로 6위 김천 한국도로공사 35%, 5위 화성 IBK기업은행 30%, 4위 대전 KGC인삼공사 20%, 3위 인천 흥국생명 9%, 2위 서울 GS칼텍스 4%, 1위 수원 현대건설 2%의 확률 추첨으로 정한다. 이번 드래프트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수원 한봄고의 청소년대표인 레프트 겸 센터 최정민으로, 올해 팀을 춘계 중ㆍ고연맹전서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박기주 한봄고 총감독은 정민이는 높이와 파워를 겸비해 웬만한 블로킹에도 능히 뚫고 성공시키는 공격력을 갖췄다면서 최소 상위 3명 안에는 지명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8월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진주 선명여고를 정상으로 견인하며 MVP로 뽑힌 센터 최수진(181㎝)과 같은 학교의 장신 세터 박혜진(177㎝), 부산 남성여고의 청소년대표 출신 장신 레프트 이선우(184㎝)도 대어로 꼽힌다. 수원 파장초 출신인 리베로 한미르(선명여고)와 신유빈(한봄고)은 공격수가 아니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프로 감독들의 관심을 끌고있다.황선학기자

‘김연경·이재영’ 쌍포 의존에 발목 잡힌 흥국생명 “팀 재정비 나선다”

여자 프로배구 KOVO컵 대회서 충격의 결승전 패배로 준우승에 머문 인천 흥국생명이 팀 재정비에 돌입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서 예상을 뒤엎고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0대3으로 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11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여제 김연경과 국가대표 쌍둥이 이재영ㆍ다영 자매의 활약에 흥국생명은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흥벤져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조별 리그부터 조 순위 결정전, 그리고 준결승까지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며 4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최강 전력을 앞세워 10년 만의 컵대회 우승을 노렸던 흥국생명이었지만, GS칼텍스와의 결승전서 맥없이 무너졌다. 흥국생명은 강소휘와 안혜진 등을 앞세운 GS칼텍스의 파상 공세에 리시브가 흔들렸다.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가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흥국생명이 레프트서 유독 공격 점유율이 높다는 점을 분석했고,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이재영에게 집중적인 목적타 서브를 넣었다. 그리고, 김연경과 이재영이 뛰어오를 때마다 V리그 최장신 선수인 메레타 러츠(206㎝)와 문명화(189㎝) 등 장신 블로커들을 앞세워 상대 주 공격루트를 원천 봉쇄했다. 김연경은 경기 내내 상대 집중 견제에 막혔고, 이재영도 저조한 컨디션을 보인 탓에 흥국생명은 단 한 세트도 얻지 못하고 GS칼텍스에 패하며 경기를 마쳤다. 모든 배구 관계자들과 팬들의 예상을 빗나가게 한 결과였다. 결과적으로 국가대표 쌍포인 김연경과 이재영에 대한 박미희 감독의 굳건한 믿음이 오히려 독으로 돌아온 경기였다. 이에 흥국생명은 이번 컵대회를 통해 수비 조직력 강화는 물론,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하는 공격 옵션에 대한 숙제를 떠안게 됐다. 박미희 감독은 보완점이 정말 많다. 경기를 놓쳐 너무 아쉽지만, 이 아쉬움이 좋은 약이 됐으면 한다면서 시간이 많지 않다. 정규 시즌이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오늘 패배가 헛되지 않도록 시즌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단 한번의 패배로 얻은 교훈을 거울 삼아 팀을 재정비해 정규리그 우승 탈환을 위한 행보를 시작하겠다는 다짐이다. 김경수기자

인천 흥국생명, GS칼텍스에 완패…'10년 만의 우승' 좌절

여자프로배구 컵대회서 무실 세트 행진을 달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불린 인천 흥국생명이 GS칼텍스에 완파당해준우승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은 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서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0대3(23-25 26-28 23-25)으로 패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과 슈퍼 쌍둥이 이재영ㆍ다영 자매를 보유한 흥국생명은 준결승까지 상대팀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GS칼텍스를 넘지 못하면서10년 만의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흥벤저스에도 약점이 있었다. 흥국생명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쌍포로 활약한 김연경, 이재영의 레프트 공격에 지나치게 의존했고, GS칼텍스는 이를 역이용했다. GS칼텍스는 이재영의 체력을 빼고자 목적타 서브를 집요하게 넣었고, 외국인 선수인 메레타 러츠(206㎝)와 문명화(189㎝) 등 장신 블로커들을 앞세워 흥국생명의 레프트 공격마저봉쇄했다. 결국 리시브와 수비가 흔들리게된흥국생명은 다른 공격 옵션을 찾지 못한 채 한 세트도 따내지못하고 무너졌다. 이날 1세트 중반까지 24점 차로 앞서나간 흥국생명은 GS칼텍스러츠에게 계속 막히며 17-17 동점을 허용했고, 김연경의 스파이크마저 러츠가 유효 블로킹으로 차단해역전당했다. 흥국생명은 23-24까지 추격했지만, GS칼텍스 이소영에게 득점을 허용, 1세트를 뺏기며 이번 대회 무실 세트 행진이 멈춰섰다. 흐름을 탄 GS칼텍스는 2세트서도 러츠가 이재영을, 이소영은 루시아 프레스코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24-22로 승부를 뒤집었고,흥국생명이힘겹게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으나 26-26 상황에서GS칼텍스 강소휘에게 연속 공격 포인트를 허용해 무너졌다. 결승전답게 3세트도 양 팀은 접전을 펼쳤지만, 간 발의 차로 앞서던 흥국생명은이재영이 GS칼텍스의 한수진에게블로킹을잡히면서18-18 동점을 허용했고, 러츠의 고공 강타가 그대로 코트에 꽂히면서역전당했다. 23-23까지 이어진 접전 상황에서흥국생명은 또 다시 리시브가 흔들렸고, 마지막 2점을 GS칼텍스 이소영이 해결하면서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한편1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김연경이 수훈선수(MIP)에 선정됐고,흥국생명 센터 이주아는 대회 라이징스타상을 받았다. 김경수기자

女배구 ‘호화군단’ 인천 흥국생명 독주에 흥행 반감 우려

예상했던 대로다. 여자프로배구 호화군단 인천 흥국생명이 독주를 이어가면서 오히려 앞으로의 V리그 흥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여론이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30일부터 충북 제천에서 열리고 있는 2020-2021 정규시즌 전초전 성격의 KOVO컵 대회 여자부서 배구 여제 김연경과 국가대표 쌍둥이 이재영ㆍ다영 등 호화멤버를 앞세워 압도적 기량으로 전 경기 무실세트, 파죽의 3연승을 거두고 4강에 안착했다. 강해도 너무 강했다.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의 안정적인 볼 배급에 세계 최고 공격수로 평가받는 김연경과 차세대 거포 이재영, 새 외국인선수 루시아 프레스코까지. 흥국생명은 최강의 전력을 바탕으로 이번 컵대회는 물론, 정규리그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흥국생명의 독주는 일찌감치 예견된 결과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독주가 오히려 V리그의 흥미를 떨어뜨려 향후 흥행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어느 팀과 상대해도 결과가 뻔히 예상되기 때문에 흥미가 반감된다는 분석에서다. 흥국생명의 컵대회 경기를 지켜본 배구팬들은 하나같이 여자배구 끝판왕이다, 국가대표팀 같다면서 지난달 31일 흥국생명을 상대로 3세트서 듀스까지 갔던 화성 IBK기업은행이 대단해 보인다고 평가할 정도다. 프로스포츠를 즐기는 관중들은 경기장에서 치열한 시소게임이 전개되는 것에 묘미를 느끼고 즐긴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 각본없는 드라마 스포츠의 묘미인 점을 감안할 때 흥국생명의 독주는 오히려 리그 전체를 위해서는 독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올 시즌 여자프로배구는 오히려 2위 싸움이 최대 관심사라는 말도 나온다. 11년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김연경의 원 소속팀 합류에 이도희 수원 현대건설 감독은 김연경은 FA선수와 외국인선수를 다 합쳐도 그 이상의 기량을 갖췄다. 안 그래도 이재영과 이다영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강한 팀인데 다른 5개 팀은 모두 도전자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종민 김천 한국도로공사 감독도 일시적으로 배구 붐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김연경의 합류로 뻔한 경기가 될 수 있다. 전력이 너무 편중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배구 관계자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돌아온 배구여제 김연경과 이재영ㆍ다영 자매의 존재만으로 V리그 전체에 엄청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지만, 큰 관심과 함께 위기 또한 빨리 찾아올 수 있음을 경고했다. 김경수기자

흥국생명, 파죽의 3연승으로 KOVO컵 4강 진출

호화군단 인천 흥국생명이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에서 파죽의 무실세트 3연승으로 4강에 안착했다. 흥국생명은 2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4일째 조별리그 순위 결정전에서 레프트 듀오 이재영(19점), 김연경(17점)의 활약을 앞세워 켈시 페인(15점), 박정아(14점) 쌍포가 분전한 김천 한국도로공사를 3대0(25-16 25-20 25-22)으로 완파했다. 앞선 조별리그서 2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하며 4강행을 확정했던 흥국생명은 이날까지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조별리그 전체 1위로 준결승에 오른 흥국생명은 4위의 디펜딩 챔피언 수원 현대건설과 4일 결승행을 다툰다. 흥국생명은 1세트서 돌아온 여제 김연경과 대표팀 간판 이재영이 레프트에서 맹활약을 펼쳐 11개의 실책을 남발하며 자멸한 도로공사를 16점에 묶어놓고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흥국생명은 2세트서도 높이와 파괴력을 앞세워 켈시와 박정아가 분전한 도로공사를 25-20으로 제치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3세트서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중반 20-17로 리드하는 등 만만치 않은 반격을 펼쳤다. 위기에 몰린 흥국생명은 그러나 상대 박정아의 결정적인 범실로 20-20 동점을 만든 후 이재영, 루시아 프레스코의 공격 성공으로 리드를 잡고, 김연경이 연속 득점을 올려 완승을 거뒀다. 황선학기자

[인터뷰] 6년 만의 현역 복귀 안요한(수원 한국전력)

그저 배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팬들께 기억되고, 다시 한번 더 배구에 미쳐보고 싶습니다. 복귀 무대인 2020 제천ㆍ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소속팀이 정상에 오르는데 기여하며 남다른 감회를 맛본 수원 한국전력 센터 안요한(30). 안요한은 2013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두 시즌 만에 은퇴, 평소 익힌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외국인선수 통역 겸 코치로 제2의 배구인생을 살다가 지난 6월 장병철 감독의 권유로 은퇴 6년 만에 다시 선수로 복귀했다. 안요한은 현역 복귀 첫 무대인 이번 컵대회에서 5경기에 나서 25득점(공격 10점, 서브에이스 2점, 블로킹 13점)을 기록, 6년 만에 복귀한 선수답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6년 만의 복귀 무대 우승에 안요한은 감격스럽다. 그동안 힘들었던 부분들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다. 팀원들이 너무 잘해줘서 우승까지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요한과의 일문일답. - 6년 공백을 딛고 선수로 복귀하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텐데. ▲센터 한 명이 부상을 당해 선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감독님께서 코트에 서볼 것을 권유하셨다. 복귀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아내의 격려와 선수로 다시 코트에 선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어 복귀를 결정했다. -어떤 점을 높이 사 복귀를 권유했다고 생각하는가. ▲정말 잘 모르겠다(웃음). 항상 감독님께선 내게 잘할 수 있고, 잘하고 있다고 말씀 해주신다. 믿고 기회를 주셨으니 반드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보답하겠다는 생각이다. -레프트서 이번에 센터로 전향하며 어려움은 없었는지. ▲어려우면서도 재밌다. 동경의 대상인 (박)철우형이 센터가 너한테 잘 맞는 것 같다고 응원해주고, 동료들도 센터 적응을 도와줬다. 코칭스태프가 내 장점을 코트서 잘 살려내도록 배려해줘 두렵지 않다. -V리그 새 시즌을 앞둔 한국전력의 팀 분위기는. ▲철우형의 지휘 아래 선수단 분위기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경기장에선 순간 최선을 다하고, 후회없는 플레이를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구단에서도 편히 운동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준다. 팀의 높이가 달라졌다. 철우형과 러셀의 쌍포로 언제든 득점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정규 시즌을 앞두고 임하는 각오는. ▲선수 복귀를 반겨주시는 팬들이 있어 좋다.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기장에서 빨리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경기 출전에 관계없이 도움이 되고싶다. 김경수기자

현대건설, KOVO컵 배구 女 A조 2차전 산뜻한 승리

전통의 명가 수원 현대건설이 2020 제천 MG새마을금고컵(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서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챔피언 현대건설은 1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3일째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새 외국인선수 엘렌 루소(15점)와 정지윤(14점), 양효진(13점) 장신 트리오의 활약을 앞세워 국가대표 센터 김희진이 부상으로 빠진 화성 IBK기업은행을 3대0(25-17 25-17 25-16)으로 완파했다. 지난달 30일 1차전에서 인천 흥국생명에 0대3으로 완패를 당했던 현대건설은 1승1패를 기록하며 흥국생명(2승)에 이어 조 2위에 올랐다. IBK기업은행은 2패로 조별리그를 3위로 마쳤다. 1세트 초반 시소게임을 펼치던 양팀 균형은 현대건설이 고예림의 오픈공격과 정지윤의 중앙공격이 살아나면서 10-6으로 달아났다. 이후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안나 라자레바가 잇따라 실책을 범하는 사이 양효진, 정지윤의 중앙 공격이 위력을 떨치고 루소가 득점에 가세해 손쉽게 기선을 제압했다. 현대건설은 2세트 들어서도 정지윤에 황민경의 강타가 불을 뿜어 조직력 난조를 보인 IBK기업은행을 압도하며 18-13으로 달아났다. 상승세를 탄 현대건설은 루소의 퀵오픈에 양효진이 공격과 블로킹으로 잇따라 득점하고 황민경이 오픈공격으로 힘을 보태 역시 17점 만을 내주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3세트 초반 김현정, 김수지, 라자레바가 번갈아가며 득점한 IBK기업은행에 7-8로 이끌렸으나, 정지윤의 연속 득점과 상대 육서영의 범실에 편승해 10-8로 전세를 뒤집었다. 다시 분위기를 가져온 현대건설은 루소의 타점높은 강타와 양효진, 고예림이 득점을 올려 25-16으로 경기를 매조지 했다. 한편 A조 2위가 확정된 현대건설은 B조 2위와 2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순위 결정전을 치러,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황선학기자